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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끝은 해피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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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3, 2020 22:34에 작성됨.

동화의 끝은 해피엔딩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내 마음 속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하나 밖에 없는 나의 아버지. 그 분이 만든 구멍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커져갔다.

그 구멍에서 나오는 바람은 내 뼈를 깎았고, 살을 찢는 고통을 매일, 매 시간, 매 초 남겼다.

점점 괴로워지고, 점점 고통스러워 갔다.

그러다가 어떤 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아이돌에 흥미 없습니까?"


지적으로는 보일 수 있어도, 잘생겼다고는 할 수 없는 얼굴.

그렇지만 어째선지 아빠가 생각나는 분위기...

그저 부성애에 굶주린 어린 여자아이의 착각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은 상관없다.

아빠를 원했던 나에게, 부성애에 목말랐던 나를 구해줄 사람이 이 사람이라고 직감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 사람에게 이끌리듯 아이돌에 도전했다.


아이돌이 되고 나서...

여러 일이 있었다.

여러 사람을 만났다.

그럼에도 나는 계속 굶주렸다.

계속 목말랐다.

계속 갈망했다.

마음 속에 커다랗게 뚫려진 구멍 속에서 살을 파는 바람이 계속 구멍을 지나고 있었다.

오히려 바람은 그 구멍을 점점 더 넓혀갔다.

점점 더 나를 초조하고, 점점 더 나를 괴롭게 만들었다.

눈물이 나온다.

누군가가 나를 비웃는 것 같다.

내가 이토록 바라는 것이 멍청하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하지만 단 한 사람만이...그것을 부정해줬다.


"시호, 괜찮아?"


나를 아이돌로 만들어준 프로듀서.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프로듀서를 의지하고 있었다.

기대고 있었다.

첫 만남에서 느꼈던 부성애를...그에게서 계속 느끼고 있었던 것이었다.

역시 나는 틀리지 않았던 거야.


"...그게...마지막 말이냐..."


눈 앞에 있는 나의 프로듀서...아니, 나의 아빠...

하나 밖에 없는, 나의 갈망을 채워줄 인물!

나는 그토록 바랐다.

그리고 이토록 원했다.

아빠가 나만을 바라보기를!!

지금 이 순간, 강화 유리 너머에서 아빠는 화를 삭히며 내 눈을 똑바로 보고 있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 좋아 기쁨을 숨기며 말했다.


"응, 맞아, 아빠. 이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아빠 딸은 나밖에 없잖아?"

"고작...그런 이유로...!! 내 하나 밖에 없는 가족들을 죽인거냐...!!"


아빠의 딸이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그래서 죽였다.

아빠의 아내라고 사칭하는 미친 여자의 목에 식칼을 박아 넣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아빠의 딸이라고 사칭하는 여자아이다.

그 아이는 아빠를 속이고, 나한테서 아빠를 가져가려고 했다.

용서 못하고, 너무 괘씸해서, 거짓말한 입과 속을 씻길 생각으로 팔과 다리에 칼을 박아 바닥에 고정시키고, 입을 통해 락스를 부었다.

부들거리며 고통스러워했지만 이윽고 편안해졌는지 움직임이 멈췄다.

하핫, 아빠를 뺏어가려고 하다니, 천벌 받은 거야.


"왜 그래, 아빠? 아빠 가족은 나 밖에 없다고?"

"으윽...!!"


아빠는 등을 돌려 무거운 철창문 바깥으로 나가려고 했다.

어째서? 어째서 나가려는 거야? 아빠 딸은 여기 있단 말이야!!

그렇지만 이런 외침에도 불구하고 아빠는 나가버리고 말았다.

아~ 너무 기뻐서 잠시 흥분을 삭히고 싶은 거구나...

아빠도 참 어린애 같다니까?


"하아 그렇지만..."


동화의 끝은 언제나 해피엔딩


"아빠를 다시 한 번 찾아가면 되는 거겠네?"


이 이야기는 딸이 아빠를 찾아가는 해피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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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요청으로 쓰는 얀데레 시호

얀데레 아키하가 아니라서 잘 안 써지네요...

적어도 얀데레 아키하나, 얀데레 리아무나, 얀데레 하루카나, 얀데레 코노미씨나, 얀데레 치히로 정도는 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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