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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3, 2020 18:45에 작성됨.

1.-「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사무소)




아츠미: . . .


아이코: . . .


아츠미: 저 왜 여기 잡혀있는 거죠?


아이코: 몰라서 물으세요?


아츠미: 알면 안 물어보지.


아이코: 정말이지, 자신의 잘못을 아직도 알지 못하다니.


아이코: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하겠네요.


아츠미: 그러니까 뭘 반성해야 하냐고?


아이코: 진짜 몰라서 묻는 거예요?


아츠미: 알면 안 물어본다니까?


아이코: 하아...




아이코: 아츠미, 당신은 나쁜 사람이에요.


아이코: 프로듀서님 노트북의 배경사진인 산토리니의 날선 절벽을 보고 ‘왜 아이코씨 가슴을 배경화면으로 해놓았어?’라고 했잖아요.


아이코: 그 때문에 프로듀서님은 변태로 오인받으셨다고요.


아츠미: 아, 맞아. 그랬었지.


아이코: 이제 잘못을 아시겠어요?


아츠미: 확실히 프로듀서님을 변태로 오인받게 만든 것은 내 잘못이고, 나는 그에 관한 모든 것을 속죄할게.


아츠미: 내 잘못을 깨달았어. 어서 나를 클라리스 씨에게로 보내줘. 고해성사를 할 수 있게.


아이코: . . .


아이코: 다른 잘못은요?


아츠미: 다른 잘못? 그거 말고 다른 잘못을 저지른 게 있었나?





아츠미: 아, 맞아. 예전에 사나에 씨한테 슴만튀를 시전했었던 적이 있었지.


아이코: 그러고도 지금 살아계시는 게 신기하군요.


아츠미: 겨우겨우 도망쳐서 살아남을 수 있었어.


아이코: 이따 고해성사를 하시거든 그것도 털어놓으세요.


아이코: 하지만 제가 묻는 잘못은 그게 아니에요.


아츠미: 다른 잘못? 음...





아츠미: 맞아. 예전에 카나코 씨의 과자를 몰래 한 움큼 집어먹은 적이 있었어.


아츠미: 정말 맛있어 보이기에 그만...


아츠미: 하지만 그건 잘못이라고 할 수도 없는 레벨이야.


아츠미: 나중에 카나코 씨에게 똑같은 과자를 사주는 걸로 합의 봤다고!


아이코: 원만한 합의를 보았다니 다행이네요.


아이코: 하지만 제가 묻는 잘못은 그게 아니에요.


아츠미: 또 잘못이 있나? 음...





아츠미: 맞아. 예전에 키요라 씨의 장갑을 숨긴 적이 있었지.


아츠미: 아이코 씨도 알잖아? 평소에 키요라 씨는 나를 잡을 때 전조로 너스권을 시전한다는 걸.


아츠미: 나는 생각했지. ‘애초 너스권 자체를 시행할 수 없다면 나를 잡지도 않을 게 아닌가?’ 하고.


아이코: 발상 좋으시네요.


아츠미: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어. 키요라 씨는 장갑이 없어도 너스권을 쓸 수 있더라고.


아이코: 엄청 맞으셨겠어요.


아츠미: 나중에 키요라 씨는 어디서 찾았는지 그 장갑을 갖고 있었어.


아이코: 그 장갑은 치히로 씨 캐비닛에 있었어요. 제가 돌려드렸죠.


아이코: 하지만 제가 묻는 잘못은 그게 아니에요.


아츠미: 또 무슨 잘못을 했더라? 음...





아츠미: 맞아. 요전에 카렌 씨의 감자튀김을 몰래 먹어치운 적이 있었어.


아츠미: 롯데날드의 새우버거 라지세트에 딸려나오는 감자튀김이었지.


아츠미: 먹고 바로 튀었어. 뒤에서 트라프리가 패왕색을 내뿜으며 쫓아오더라고.


아츠미: 결국 감자튀김 곱빼기로 사주는 걸로 합의봤어.


아이코: 감자튀김은 많이 먹으면 몸에 좋지 않아요.


아이코: 하지만 제가 묻는 잘못은 그게 아니에요.


아츠미: 또 무슨 잘못을 저질렀었나? 음...





아츠미: 생각났다. 며칠 전에 시즈쿠 씨의 큰 우유통을 넘어뜨린 적이 있어.


아츠미: 하지만 그건 실수였어. 고의가 아니었다고!


아츠미: 내가 모든 걸 전부 청소해놓았고, 어떻게든 그것을 메우기 위해 주변 가게에서 우유들을 다 동원했지.


아츠미: 나중에 시즈쿠 씨도 자초지종을 듣고서는 나를 용서해주었어.


아이코: 용서를 받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아이코: 하지만 제가 묻는 잘못은 그게 아니에요.


아츠미: 대체 뭘 듣고 싶은 건데?! 이제 없어! 이게 다라고!


아이코: 진짜로 없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아츠미: 그래!


아츠미: . . .


아츠미: 근데, 가슴이 어디야?




(아이코의 가슴팍에 손을 대고 문지른다)
(그러다 순간 아이코의 굳은 표정을 본 아츠미)




아이코: . . .


아츠미: 히익




(투명화로 도망가려는 아츠미)
(하지만 투명화가 끝나기도 전에 아이코의 「지지부진」에 맞아 투명화가 풀려버린다)
(그리고 엄청나게 맞는다)






아츠미: 아니...그래서...뭐가 잘못이었는데...


아이코: 아츠미, 당신은 정말 못된 사람이에요.


아이코: 내 가슴을 절벽이라고 놀렸잖아요.


아츠미: 아니 근데 그거 사실 아닌ㄱ


아이코: (험악)


아츠미: 히익


아이코: 아무래도「재교육」이 필요하겠네요.




(그날 오후, 프로덕션의 한 구석에는, 비명소리가 끊이질 않았다고 한다.)








2.-「모모카 챌린지」


(사무소)


치에: 지금부터 ‘제 1회 사쿠라이 모모카 챌린지’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니나&카오루&미리아: 와아아아~


아리스: 촬영 시작했어요. 모모카, 준비되셨나요?


모모카: 준비라고는 해도, 뭘 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 상태라서 혼란스럽네요.


모모카: 게다가 아침식사를 못 해서 배가 고픈 상태로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고요.


아리스: 배가 고프시다고요? 그럼 준비 만전인 거예요.


모모카: 뭔가를 먹는 챌린지인가요?


카오루: 모모카는 팬케익 좋아해?


모모카: 팬케익인가요? 개인적으로는 즐기는 편이지요.


니나: 이번 챌린지는 바로 그런 팬케익을 쳐먹으면 되는 챌린지임다!


모모카: 어렵지 않네요. 얼른 갖다주셔요.


미리아: 자, 그럼! 팬케익 나오십니다! 박수!




(박수소리와 동시에 팬케익이 나타난다.)



(그런데 일반적인 팬케익과는 다른데...?)




모모카: 이...이게 팬케익이라고요? 제가 생각한 것과는 너무 다른데요?


니나: 이건 '방석 팬케익'이라고 하는 검다! 하와이에서 쳐만들어졌져!


모모카: 굉장히 크고 두껍네요! 대체 사이즈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아리스: 지름만 36cm예요.


모모카: 3...36cm요?!


치에: 그리고 이 방석 팬케익의 또 다른 특징은, 세 겹이라는 거예요.


모모카: 네?! ㅅ...세 겹이요?! 어쩐지 두껍더라니!






모모카: 그런데, 제가 이 챌린지를 한다는 건...즉...


미리아: 맞아! 바로 그거야!


모모카: 이걸 저 혼자 다 먹으라는 의미죠?!


카오루: 딩동댕!


미리아: 정답이야!


모모카: . . .


모모카: 어떻게 이걸 저 혼자 다 먹어요?


치에: 더는 못 먹겠다 싶으시면 말씀하세요. 챌린지 포기하고 저희도 먹을 테니까요.


모모카: 제가 아무리 잘 먹는다고 해봤자 이 팬케익의 1/4도 먹을 수 있을까말까 할 것 같은데요?


니나: 일단 쳐먹을 수 있을 만큼 쳐먹어보시져!


모모카: 알겠습니다. 일단은 시작해보지요. 레이디로서 해내보이겠어요!


모모카: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포크를 들어 첫 입을 먹는다)




모모카: (우물우물)음, 맛있군요.


모모카: 시작부터 느껴지는 단맛이(우물우물)인상적입니다.


모모카: 정말 맛있네요.


카오루: 근데 양이 안 줄어.


아리스: 워낙 크기가 크니까요. 모모카 씨의 입으로는 많이 먹기가 힘들 거예요.


미리아: 모모카가 중간에 좀 남겨줬으면 좋겠다.


치에: 그렇게 원하지 않으셔도 어차피 남기실 것 같아요.


니나: 존나게 맛있겠슴다...







(4분의 시간이 지난 뒤)




모모카: 음...이제 슬슬...


니나: 쳐질리는 검까?


모모카: 배가 조금 차는 것 같아요.


카오루: 먹을 수 있을 만큼 먹어봐!




(그렇게 몇 입을 또 먹는다)






모모카: 으으...배불러요...


치에: 이제 포기하실래요?


모모카: 근데...맛있어서...계속 먹게 되네요...


미리아: 너무 무리하지는 마.






(그로부터 5분쯤 흐른 뒤)




모모카: 이젠 진짜...더 못 먹겠어요...


모모카: 배가 터질 것 같아요...


아리스: 포기하시는 건가요?


모모카: 포기...포기...


치에: 수고하셨어요.


카오루: 그럼 이제 우리가 먹을게!




(방석 팬케익이 담긴 그릇을 가져가는 카오루)
(모모카가 최대한 먹었다고는 해도 아직 반이 조금 넘게 남았다)




니나: 이 정도면 우리끼리 쳐나눠서 쳐먹을 수 있겠져?


아리스: 무리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미리아: 잘 먹겠습니다!


치에: 맛있을 것 같네요.


카오루: 군침돌아!




(칼과 각자의 포크를 들고 팬케익을 음미하는 다섯명)
(모모카는 배가 차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그러나 5명이나 되는 아이들도 다 먹을 수가 없었다)




미리아: 배불러~


치에: 끄...끄으으...


카오루: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아리스: 토할 것 같아요...


니나: 존나게 쳐질리는 검다...



모모카: 아직도 배가 안 꺼졌어요...






(편집의 과정을 거친 뒤, 얼마 후에 올라간 모모카의 챌린지 영상)
(모모카가 이쁘다는 호好와 너무 힘들어 보인다는 불호不好로 댓글창의 의견들이 갈렸고, 나중에 모모카도 데레포 멘트로 저거 찍는 거 조금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모모카를 제외한 5인人이 먹는 장면도 쿠키영상으로 나간 건 덤)


(결국 6명은 너무 많이 먹은 나머지 하루간 배탈이 났다)








3.-「비토슈-타」


(사무소)


하루: . . .


리사: . . .


리사: 그래서, 우리도 능력이 생긴다고?


하루: 그런 것 같네. 이제 우리 차례인 것 같네.


리사: 어떤 능력일까?


하루: 빨리 먹어보고 싶어.


리사: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빨리 뒷마당으로 가자.








(뒷마당)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이들의 대련과 트레이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쾅,



쿠웅,



후우우욱,




하루: 오늘도 평화롭네.


리사: 그러게.


리아무: 어! 비트슈터다! 여긴 웬 일이야?!


리사: 아, 리아무. 안녕.


하루: 여긴 능력자들의 전당인가 봐?


리아무: 굳이 표현하자면 그렇지 뭐.


리아무: 그런 곳에 너희들이 왔다는 건...설마?


리사: 음, 음. 그렇게 됐어.


리아무: 전원 주목!!!!!! 새로운 이능력이 나타났대!!!!!!




(그 순간 모든 사람이 비트슈터를 바라보았다)




나오: 뭐? 누가 능력자야?


타마미: 새로운 이능력자가 등장했단 말입니까?


미츠키: 누가 이능력자라고요?


리사: 다들 이목 집중이 엄청나네.


하루: 뭐, 오록스랑 싸우려면 이능력이 많을수록 좋으니까.







(모두가 한 자리에 모였다)




리사: 자, 그럼 지금부터! 우리 비트슈터의 능력을 공개할게!


하루: 기대해도 좋아! 내가 기대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열매를 꺼낸다)




하루: 나 먼저 먹어볼까?


리사: 그래, 그럼.


아라이: 기대되는군요.




아삭,




하루: 음...맛없어.


리사: 이능력의 열매가 그렇지 뭐. 꿀맛이라도 기대했어?


하루: 차라리 그런 맛이라도 좀 나면 얼마나 좋아.


리사: 그럴 리가 없잖아.


미카: 아니 그래서, 네 능력이 뭔데?


하루: 아, 그렇지. 내 능력은...




(왼쪽 발을 뒤로 뺀 다음, 그곳에 공기를 응축시켜 발로 찬다)
(날아간 공기덩어리가 나무에 맞는다)




뿌직,




(방금 그거 방귀소리도, X싸는 소리도 아니다)
(나무가 경쾌하게 부러졌다)
(한 술 더 떠서 부러진 나무의 윗동이 저 하늘 높이 날아가 버렸다)




마유: 방금 그 능력, 대단하네요!


하루: 헤헷! 내 능력은 초인계 멀리멀리 열매야! 내가 발로 찬 대상은 무엇이든지 저 멀리로 날아가지!


미쿠: 그야말로 도톰도톰 열매의 발버전 아니냥!


하루: 이번엔 공기 말고 다른 물체를 차볼게!




(근처에 있던 철덩어리를 가볍게 차서 날려버린다)




하루: 뭐! 대충 이 정도일까!


리사: 멋지네. 이번엔 나도 좀 먹어볼게.


하루: 야?! 한창 조명받고 있었는데 왜 그래?!


리사: 너 혼자 다 받으면서 시간 잡아먹고 있잖아. 나도 보여줘야 하는데.


하루: 쳇.





리사: 이번엔 내가 먹어볼게.


유카리: 어떤 능력일까요~


하루: (기대)




아삭,




리사: . . .


하루: 어때, 뭔가 느낌이 와?


리사: 잘은 모르겠는데...


리사: 느낌이 동물계 같아.


나오: 오! 동물계!


요시노: 어떤 동물일까요~


리사: 그럼, 변신해볼게!




(몸에 패기를 모으는 리사)
(그러자 리사의 체격이 조금 커지더니, 흰 털의 호랑이로 변한다)




후미카: 저건...백호...!


리사: 맞아! 난 ‘동물계 고양고양 열매 환수종 모델 백호’ 능력자야.


하루: 응? 백호가 왜 환수종이야? 에X랜드 같은 놀이공원의 사파리에 가면 있잖아?


히토미: 리사의 모습을 보니까, 아무래도 사방신四方神의 우신右神인 백호白虎를 말하는 것 같아. 그래서 환수종이고.


리사: 잘 알고 있네! 바로 그 백호야!


하루: ...그런 개념으로 치면 오히려 그냥 일반 백호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말이지.






하루: 그래서, 백호는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어?


하루: 환수종이니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


리사: 일단 패왕색이 엄청나게 상승해.


하루: 그거 좋네.


리사: 게다가, ‘백호지기白虎之氣’라는 기술을 써서 대지의 기운을 끌어모은 다음, 거대한 백호로 변신할 수 있어.


리사: 요시노가 대불화大佛化 되는 걸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울 거야.


하루: 그래? 그거 엄청나네.


마키노: 그 상태에서 쓸 수 있는 기술은 없어?


리사: 없겠어? 번개를 내리칠 수 있어!


카린: 그건 저도 돼요.


미유키: 나도 되긴 돼.


리사: 그리고 엄청난 바람을 불게 할 수 있지!


우즈키: 그건 저도 돼요.


리사: 땅에 있는 암석들을 일으켜서 형상을 만들어 공격할 수도 있지!


유코: 그건 제가 돼요!


리사: ...뭐야, 그럼. 이거 생각보다 독자적인 기술이 별로 없잖아?!


하루: 대신에 백호지기白虎之氣가 쓸만하잖냐. 너무 기죽지 마.









4.-「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네.」


(SKY EDGE 기업 건물)
(차원을 넘어온 아라이가 건물로 들어간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회장실이 아닌 다른 방으로 들어간다)





아라이: 실례합니다~


츠루기: 아, 어서 와, 아라이.


아라이: 이런 곳에 있었네. 좀 한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


츠루기: 여긴 동결실凍結室이거든. 그래서 24시간 냉각 상태야.


츠루기: 근데 내가 여기 있는 줄은 어떻게 알았어?


아라이: 견문색이 있으니까.


아라이: . . .


아라이: 조만간 저 안에 들어가게 된다는 거, 사실이야?


츠루기: 확실하진 않아.


츠루기: 네 말대로 조만간 저 동결기凍結器 안에 들어가게 될 수도 있고, 어쩌면 이 방에서 다시 나오게 될 수도 있지.


아라이: 너는 어떻게 하고 싶어?


츠루기: 운명이 이끄는 방향으로 가고 싶어.


츠루기: 이 상황에 대해서는 내가 동결기凍結器로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또는 여기서 나가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말이야.


아라이: 천하의 츠루기 회장도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있구나.


츠루기: 인생이란 게, 그렇더라. 하기 싫어도 해야 하고,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그런 일들의 반복이었어.


아라이: 충분히 이해해.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있으니까. 어쩌면 만남 후 집에 돌아가는 길에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네.


츠루기: 만약 내가 이 동결기凍結器 안에 들어가야 하는 운명이라면, 그 이후부터는 아라이, 여기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라이: 왜 그러는 건데?


츠루기: 내가 없는 틈을 타서 너를 노리는 사람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까.


아라이: 나를 노리는 사람이라...그 사람은 네가 여기 있어도 날 노릴 텐데 뭐.


츠루기: 하긴 그렇지.







츠루기: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나미네를 치료해줘서 고마워.


아라이: 뭘 그런 거 가지고. 의료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었을 뿐이야.


츠루기: 가능하기만 하다면 네가 우리 아이들의 치료를 전담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아라이: 그건 네 회사의 간호사한테 부탁하면 되잖아.


츠루기: 그는 띄엄띄엄 올 거야. 그래서 다친다고 해도 치료받으려면 오래 걸릴지도 몰라.


아라이: 생각해 보니까, 네가 동결되면 그 애들도 동결되는 거 아니야?


츠루기: 그렇지는 않아. 동결되는 건 나 하나뿐이고, 내 동료들은 평소처럼 움직여.


아라이: 그런가...그렇다고 해서 너희 아이들을 내가 다 전담하기엔 나도 일이 있어서 말이지.


츠루기: 알고 있어. 그냥 ‘그래준다면 좋긴 하겠다’ 식의 말일 뿐이지.






아라이: 이제 슬슬 가보는 게 좋겠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인사를 좀 건네러 왔을 뿐이었지.


츠루기: 그래. 조심해서 가. 그 사람이랑 마주치지 말고.


아라이: 나도 안 마주치고 싶다.





아라이: 잘 있어, 츠회장.


츠루기: 잘 가, 아박사. 내가 없는 동안 건강해라.


아라이: 너야말로.


아라이: 동결될 때를 대비해 말해두는데, 시간이 흐른 후에 만나자.




(동결실과 건물 밖으로 나가서 자신의 차원으로 돌아가는 아라이)







(373 프로덕션)




아라이: . . .


아라이: 나도 언젠가 동결되려나.


아라이: 그런 날이 온다면, 왠지 아까 했던 얘기 그대로 듣게 될지도.


아라이: 씁쓸하겠다. 자몽을 먹는 것처럼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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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없이 평화로운 373 프로덕션의 EQUAL 스토리를 오늘도 써보았습니다.
벌써 20편까지 썼네요.
미나미도령 더욱 간바리마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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