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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의 재봉사 아가씨

댓글: 3 / 조회: 888 / 추천: 0



본문 - 06-22, 2020 23:18에 작성됨.

링크의 곡을 들으시면서 이 글을 읽으시면 세계관이 조금이나마 이해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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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856년, 에도 막부 수립 중반이 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 제가 들려드리는 이야기는, 나가노 현의 동네 미나미아즈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나가노 현의 이쿠사카 촌에는 전통복 재봉소가 하나 존재했습니다.
가게의 주인은 모모이 가문의, 18살이 된 아가씨 한 명이었죠.
태어날 때 부모님이 붉은 팥을 먹는 태몽을 꾸었다고 해서 팥 아가씨, 즉 아즈키라는 별명이 있었습니다.
이 아가씨의 재단 실력은 꽤나 발군이어서, 개중에는 다른 현에서 재단을 맡기러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제가 아즈키의 가게를 전통복 재봉소라고 한 이유는, 시대상이 한창 흔들릴 때였기 때문입니다.
3년 전, 페리 제독이 배를 이끌고 이 일본으로 온 사건이 있었는데요. 아마 여러분도 배우신 적이 있어 아시겠죠.
일본에서는 ‘쿠로후네 사건’이라고 불렀고, 이 때를 기점으로 변화의 바람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여파로 일본에도 개항과 신식 문물의 파도가 몰려왔고, 전통적인 물건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즈키의 전통복 재봉소는 얼마 남지 않은 전통의 현주소인 셈이었고, 그 덕분에 나가노 현은 작게나마 전통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어요.






가끔 사람들, 그러니까 아즈키에게 재단을 맡기러 온 사람들 중 몇몇은 그렇게 묻기도 했습니다.




“아가씨도 지금의 상황을 알지? 그럼 이 가게를 양복점으로 바꿔볼 생각은 없나?”




그럼 아즈키는 이렇게 대답하곤 했어요.




“지금 시대가 많이 변하기도 했고, 그래서 신식 문물이 물밀듯이 들어와 우리 전통의 자리를 메우고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저희 가게까지 양복점으로 바꾼다면, 여러분들의 기모노며 유카타는 누가 고쳐주나요? 저라도 이걸 해야 명맥이 안 끊길 거예요.”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감탄합니다.




“이야! 거 총명한 아가씨일세!”




심지어 미국인들을 비롯한 양인洋人들조차도, 아즈키의 재단 실력을 알고 일부러 나가노까지 와서 재단을 맡기는 경우도 있었지요.
그만큼 아즈키의 출중한 재단 실력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만큼 널리 퍼졌습니다.








그런 아즈키도 사람이니 고민이 없을 수는 없겠지요.
아즈키는 요새 사모하는 사람이 한 명 생겼습니다.
그로 말할 것 같으면 치바 현, 아니지-이 시대엔 아직 치바가 없었으므로 후나바 시겠군요-후나바 시를 다스리는 무사 집안 중 하나인 야구치 씨의 둘째 아들 ‘야구치 미우’였습니다.




언젠가 후나바 시로 여행간 아즈키가 불량한 양인洋人들에게 욕보일 위기에 처했을 때, 그들에게 활을 쏘아 쫓아냈던 자가 바로 이 야구치 가문의 무사 야구치 미우였습니다.
그 때 아즈키는 야구치 미우에게 반했고, 언제나 다시 그를 만날 수 있을까, 고대하고 고대했죠.







그러던 어느 날, 운 좋게도 야구치 가문의 담당 지역이 나가노로 옮겨진다는 말이 퍼졌습니다.
그게 진짜이건 아니건, 아즈키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그리고 원하던 야구치 미우가 드디어 여기로 오는 거니까요.
그 덕분에 거의 하루 동안은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정말로 야구치 가문의 이사 행렬이 나가노에 들어왔습니다.
아즈키는 맨 먼저 뛰어나가 그 행렬을 구경했고, 마침내 야구치 미우의 용안을 가까이서 봤을 때는 거의 기절할 듯이 기뻐했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야구치 가문이 자리 잡은 곳이 자신의 동네가 아니라는 겁니다.
아즈키는 잠시나마 아쉬워했지만, 곧 수긍했습니다. 야구치 가문이 어떤 집안인데, 이쿠사카 같은 촌구석에 자리를 잡겠어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야구치 가문이 자리 잡은 곳은 이쿠사카 촌 바로 밑에 있는 미나미아즈미라는 점이었다는 겁니다.




두 달 후, 아즈키도 미나미아즈미로 이사했습니다.
야구치 미우를 더욱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거니와, 얼마 전에 이쿠사카에 역병이 돈 까닭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아즈키는 역병에 걸리지 않았지만, 거기 있다간 언제 자기도 역병에 걸려버릴지 모르니 서둘러 탈출했습니다.




아즈키의 평판을 익히 알고 있었던 한 부자의 배려로 작은 집 한 채를 얻은 아즈키는 그곳에서 다시 재봉소를 차려서 재단하는 일을 시작했고, 전과 다름없이 많은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인과 양인들뿐만 아니라 조선인들, 화란인들, 기타 다른 외국인들도 아즈키에게 재단을 맡기는 일이 많아졌고, 심지어 아즈키가 그토록 사모해 마지않는 야구치 미우의 집안인 야구치 가문에서도 아즈키에게 재단을 맡기는 일도 있었어요.
을 받은 아즈키는 더욱 더 열심히 일을 했고, 결국 미나미아즈미에서도 꽤나 좋은 평판을 얻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즈키는 점심을 먹고 밖으로 산보를 나왔습니다.
덥던 날씨가 한창 풀릴 때가 되어 바람도 시원하기도 했고, 일이 잘 되어서 발걸음도 가벼웠어요.
이 산보를 끝내고 돌아가면 또 맡겨진 옷들을 재단해야 하지만, 아즈키 자신에겐 그조차도 즐거운 일이었죠.




그렇게 걷고 있는데, 저 멀리-멀리라고 해봐야 20m도 떨어져 있지 않지만-익숙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누구인가 해서 살펴보니, 다름 아닌 야구치 가문의 둘째 아들 야구치 미우였죠.
이왕 여기서 만난 것도 인연이라 가까이 다가가려 하는데, 누군가가 야구치 미우와 함께 있는 것이 보였어요.




“뭐야, 저 사람은 누구야?”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성이, 야구치 미우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녀를 보는 야구치 미우의 얼굴엔 큰 미소가 퍼져 있네요.



순간 아즈키의 얼굴에서는 웃음기가 싹 빠져버렸습니다.




‘대체 어째서, 저런 여자랑 히히덕거리면서 웃고 계시는 겁니까, 야구치 장군!’




분이 나서 걸음을 돌려 곧바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분명-날씨도 좋고 일도 잘 되어서-좋았던 기분이 한순간 망가지고, 그저 질투심과 분함만 남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 일을 재개했습니다.
돌아가 보니 재단을 부탁하는 사람들이 또 도착해 있었어요.




오래 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저희도 방금 도착했어요!”


“어떤 걸 재단하면 될까요?”


“여기 옷들을 좀 부탁드려요!”


“금방 해드릴게요!”




옷들을 받은 아즈키는 열심히 바늘과 가위를 놀리며 재단에 들어갔습니다.





열심히 재단을 하고 있는데, 밖에서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들려왔습니다.




“그 저기 뭐시냐, 이번에 이 미나미아즈미로 이사를 한 야구치 가문 말이제.”




야구치 가문?
야구치 가문이라면 아즈키가 사모해 마지않는 야구치 미우의 집안이 아닌가요?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그 집의 둘째 아들이 이번에 혼인을 한담서?”


“그려. 아주 참한 여인이랑 한다고 그랬제.”


“근디 출신이 조금 의외여. 야구치 가문 정도면 귀족 가문이랑 혼인해도 되지 않겄는가? 우째서 상인의 딸이랑 혼인을 하겠다는겨?”


“그러게 말이여. 양측 집안에서도 크게 반대를 했다는디, 대체 그 아들 녀석은 왜 계속 밀어붙이는지 알 수가 읎어.”


“어쨌든 곧 혼인잔치가 벌어질 터인디, 그때 참가해서 식사라도 하자구.”


“그려, 그려.”




대화를 듣고 있으니, 그야말로 속에서 열불이 일어나다 못해 타올랐습니다.




‘뭐? 혼인? 내가 그토록 사모하는 야구치 장군께서? 그것도 뭐라고? 고작 상인의 딸이랑?’




재단을 하고 있지만, 도저히 제정신으로 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질투심 속에서 어떻게든 재단을 끝내고, 서둘러 잠에 들었죠.



잠자리에 들어서도 잠을 쉽게 이룰 수는 없었습니다.




‘고작 상인의 딸이 대체 어떻게, 어떤 수를 써서 귀족인 야구치 가문의 둘째 아들 야구치 미우를 꼬신 거지?’




한편으로는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그 분을 좋아하는 건 나인데...대체 어째서 쌩뚱맞은 사람이 끼어드는 거야...이러다 내 자리도 빼앗기겠네...’




눈물이 저절로 흘렀고, 결국엔 울기만 하다가 잠들게 되었습니다.




울다 잠들면 꿈도 좋은 꿈을 못 꾼다는 말이 사실이었나봐요. 꿈속에서, 야구치 미우가 그 여편네랑 결혼하는 꿈을 꾸었어요.
아즈키는 소리도 못 지르고, 아무 말도 못 하고 절망감에 울기만 하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깨어나서도, 아즈키는 심적으로 엄청난 충격 속에 휩싸여 있었고, 그 때문에 아침 식사도 제대로 하질 못했어요.





결국 아즈키는 한 가지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 대단하신 상인의 딸이 대체 어떤 사람인지 좀 만나봐야겠어. 모르긴 몰라도 야구치 장군께서 반한 데는 뭔가 이유가 있겠지.”




마침 장도 봐야 했기에, 가는 길에 한번 들르기로 했죠.
재단을 끝낸 작업물들은, 이따 사람들이 찾아오면 드리기로 했습니다.





아즈키는 시장에서 야채들과 갖가지 식료품들을 구매했습니다.
가면서 느꼈지만, 이젠 정말로 개항을 하고 신문물들을 차차 받아들이려나 봅니다.
양인洋人들이 파는 기묘하고 신묘한 물건들이 활개를 치고 있으니까요.
아즈키는 이런 물건들에 원체 관심이 없지만, 흠모하고 사모하는 야구치 미우는 어떨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신세대 무사답게 이런 쪽에도 흥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시장을 지나다가, 왠지 모르게 화려한 가게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양인洋人들의 가게치고는 전통미가 강한데, 대체 어떤 곳일까요?




“실례합니다~?”


“아! 어서 오세요! 과일을 사러 오셨나요?”


“과일도 사야 하지만...시장의 가게치고는 화려해서, 뭐하는 데인가 궁금해서 들어와 봤어요.”


“아~여긴 과일 가게예요. 이번에 제가 야구치 미우 장군님과 결혼을 하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축하의 의미로 여러 장식을 달게 되었어요!”




순간 아즈키의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아하, 당신이군요. 우리 야구치 장군님을 빼앗아갈 사람이.’




짧은 갈색 단발에 보라색 기모노, 나이는 자기보다 한두 살 정도 많아 보이는 외모.
아즈키가 보기에는, 대체 어째서 야구치 미우가 이런 평범하디 평범한 여편네에게 반한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아즈키 자신보다 못났으면 못났지 나은 부분은 하나도 없어보였죠.
게다가 상인의 딸이라니, 신분 격차가 나도 너무 크게 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이런 여자랑 결혼하시겠다고요, 야구치 장군님? 대체 어째서입니까?’




질투심이 아즈키의 전신을 뒤덮었고, 겨우겨우 억눌러가며 과일들을 사고 재빨리 그 곳을 나왔습니다.
집에 돌아오면서, 도저히 질투심을 견딜 수가 없었고, 그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했어요.
괴로움을 없애는 방법은 맡겨진 옷들을 재단하는 것으로 질투심을 달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것이 아즈키에겐 유일한 낙이었고 즐거움이었죠.







집에 돌아오니 재단을 맡긴 사람들이 와 있었습니다.




“아! 와계셨네요! 오래 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


“아니에유! 우리도 지금 왔습니다!”


“맡기신 옷들 지금 드릴게요!”




재단을 마친 옷들을 나눠주면서 얘기를 나누다가, 그 중 한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이번에 야구치 장군님이 결혼하신다고 들었어요.”


“아! 재봉사 아가씨도 그 얘기 들으셨구만! 엄청난 경사지!”


“그 아내분 되실 분은 누구실까요?”


“여기 미나미아즈미의 과일 가게 상인인 쿠도 가문의 딸인데, 예전엔 나름 귀족 가문이었다고 그랬소.”


“쿠도 가문이라...”




아즈키에게 쿠도 가문은, 그저 어디서 들어본 수많은 가문들 중 하나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거라면 모모이 가문은 뭐 꿇릴 거 없거든요!”




그렇게 외치고 싶었지만 진짜로 외쳤다간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것 같으니 그냥 속으로 외쳐야만 했어요.
한편으로는 속에서 열불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야구치 장군님, 그 분은, 내 거야. 나만이 그 분의 진정한 배필이 될 수 있다고.’







점심식사를 마치고 평소처럼 산보를 하고 있었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거리를 걷고 있는데, 저만치에 쿠도 아가씨가 보이네요.




이 거리에는 아즈키 자신을 제외하고는 쿠도 아가씨 한 명 뿐이에요.
그녀는 저 보라색 기모노의 핏體型이 아주 잘 어울리죠. 분명 야구치 미우도 그 핏體型에 반한 걸지도 모르겠어요.
수선한다면 아즈키가 입어도 괜찮을 것 같네요. 그럼 야구치 미우도 분명 아즈키를 봐줄 거예요.




그러니까, 쿠도 아가씨,



이제,



죽어버려.






푸욱,




푸욱,




뒤에서 날선 재봉가위로 쿠도 아가씨의 목을 찔렀습니다.
방어할 틈도, 반격할 틈도 없이 공격당한 쿠도 아가씨의 목에서는 피가 솟구쳤고, 4번째 공격에서 결국 숨이 끊어지고 말았죠.
쿠도 아가씨가 입은 아름다운 보라색 기모노를 벗겨낸 뒤 시체는 마을의 하천에 던져 수장시켰습니다.






“자네 그 소식 들었능가?”


“그려, 그려. 세상에,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은디.”


“쿠도 가문의 그 아가씨가 살해당하다니, 대체 누가 그런 천인공노할 일을 한단 말여?”


“그러게 말이여. 소문으로는 둘째 아들이 그런 사람과 결혼하는 게 못마땅한 나머지 야구치 가문에서 은밀히 자객을 보내서 죽였다는 말도 있으여.”


“그거 좀 이상하지 않은가? 보통 암살을 한다면 밤중에 하지 누가 밝은 대낮에 한단 말인가?”


“기야 모르는 일이제. 우째 밝은 대낮에 죽었다고 장담하는겨?”


“어젯밤, 아니 오늘 아침까지는 살아있지 않았는가? 그런데 그 사이에 죽었으니 이기가 밝은 대낮에 죽은 게 아니고 뭐겠능가?”


“어쨌든, 이 일은 굉장히 기묘한 일이란 말이제...지금 야구치 미우 장군은 슬픔에 빠져있다고 그러더라.”




동네가 이런 이야기로 뭔가 불온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즈키는 신경도 쓰지 않았죠. 이제 야구치 미우와 자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없어졌으니까요.
이제 아즈키에게 남은 건 야구치 미우에게 가서 구애하는 일 뿐이었어요.







실패가 다 떨어져서 시장의 잡화점에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재단이란 게 가위질뿐만 아니라 실을 꿰매는 재봉도 포함되는 일이라, 아즈키에게 있어 실은 밥이랑 더불어 굉장히 많이 소비되는 물건이었죠.




실을 사고 집에 돌아오는데, 저 멀리서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습니다.




“아...저 사람은...! 야구치 장군님...!”




반가움에 그 곳으로 가려는데, 옆에 또 누군가 있었습니다.




“저 사람은 또 누구야?!”




누군가 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이번엔 아즈키도 쉽게 알아볼 수 있었어요.
그로 말할 것 같으면 아야세 가문의 무희舞姬로서, 황궁에도 몇 번 출입한 적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아즈키는 그와 인연이 조금 있었는데, 아야세의 무희舞姬가 황궁에서 춤을 출 때 입을 옷을 아즈키가 재단해준 적이 있었죠.
그땐 좋은 인연이 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상황으로 다시 만나게 되니까 반가움보다는 열불이 또 타올랐습니다.




아즈키는 이 상황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저기 있는 사람은 아즈키가 사모하는 야구치 미우 장군이고, 그 옆에 있는 사람은 분명 아야세의 무희舞姬입니다. 그건 확실해요.
중요한 점은 ‘왜 둘이 같이 있느냐’, 그것이 이해되질 않았죠.




확실히, 아야세의 무희舞姬는 어른의 미가 물씬 묻어나는 언동과 말씨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만은 아즈키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그런 건 저도 가질 수 있다고요? 조금만 연습하면 된다고요.”




게다가 어른의 미라고는 해도 아야세의 무희舞姬와 아즈키는 몇 살 차이 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아니라 저 아야세의 무희舞姬라니,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저 아야세의 무희舞姬는 무슨 수를 써서 야구치 미우와 맺어진 건지, 아즈키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아야세의 무희舞姬는-기모노에는 별 특징이 없지만-파란색 오비가 두드러졌습니다.
야구치 미우도 그게 마음에 들었는지 파란색 오비를 자주 보았고요.




“아하, 야구치 장군님. 그런 옷을 입은 사람이 취향이신가봐요?”




그렇게 되뇌인 다음, 다시 걸음을 재촉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에 돌아와 실패들을 정리하고 나니 어느새 사람들이 또 와 있었습니다.
그때 순간 아즈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어요.




‘재봉소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런 생각하긴 좀 그런데...이 사람들은 옷을 고의로 찢어서 오나? 왜 이렇게 자주 망가져?’




물론 미나미아즈미 사람들만 오는 건 아니지만, 견문이 딱히 넓지 않은 아즈키로서는 그런 엉뚱한 생각이 절로 들기도 했어요.
하여튼 일감이 왔으니 일을 안 할 수 없겠지요. 얼른 받아서 바느질하고 가위질하고 재단하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석양이 질 때쯤이 되어 일거리도 모두 끝나고 한적해질 때가 되었습니다.




“아~일이 다 끝났다~”




스트레칭도 할 겸 밖으로 향했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왠지 요전보다 양인洋人이 더 많아진 듯 했는데 말이죠.
분명 하코다테를 통해 이 나가노에 왔을 테지만, 아즈키에겐 딱히 관심 없는 일이었습니다.
어차피 아즈키에게 양인洋人이란 그저 ‘좀 다르게 생긴 사람’일 뿐이었죠.




하여튼 거리를 산보하고 돌아오는데, 집 앞에 누군가 와 있었습니다.




“어서 오세요! 재단 맡기러 오셨나요?”


“네. 이 옷을 부탁드릴게요.”




아즈키의 가게에 찾아온 사람은, 다름아닌 아야세 가문의 무희舞姬였습니다.
아즈키로서는 세 번째 보는 얼굴이었죠.




“그러고 보니 오랜만이네요.”


“그러네요. 예전에 한 번 뵌 이후로 처음 뵙는군요. 한 3년만인가요?


“3년만이에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 모르겠어요.”


“저는 잘 지냈어요. 모모이 씨도 잘 지내셨나요?”


“저야 뭐 언제나 잘 지내고 있죠.”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고 해서 질투심과 분노가 뒤로 미뤄진 건 아니었죠.
얼굴은 웃고 있지만, 아즈키의 마음 속에서는 온갖 불쾌함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아까 보니까 야구치 장군님과 같이 계시던데, 두 분이 어떤 관계가 있으신 건가요?”


“아, 저는 야구치 장군님의 소꿉친구인데, 그 이번에 결혼하실 분이 돌아가셨잖아요? 그래서 좀 위로를 해드리려고 했었어요.”


‘아아, 소꿉친구 사이셨군요. 참 좋으시겠어요. 저도 당신처럼 그 분과 가까운 관계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럴수록 아즈키의 마음 속에서는 불쾌함과 질투심, 분노, 시기심 등 네거티브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잠시 후, 아야세의 무희舞姬가 맡긴 옷의 재단이 끝났습니다.




“자, 다 되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야세의 무희舞姬가 옷을 받고 돌아서서 나가는 그 뒷모습을 보는 아즈키는, 순간 시야가 뒤집혔습니다.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참고 넘어갔지만, 이제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어요.
소꿉친구라는 이점이, 아즈키가 사모하는 야구치 미우와 가까워질 수 있게 만든 거겠죠.
그 이점이, 아즈키는 질투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아즈키는 날선 가위를 들고 조용히 그 뒤를 따라가서,




푸욱,




아야세의 무희舞姬를, 뒤에서 여러 번 찌르고, 찌르고, 찌르고, 찌르고, 찌르고, 찌르고, 찌르고, 찔렀습니다.
끝내 죽이고 푸른 오비를 벗겨서 서랍에 넣은 뒤, 시신은 접기 쉽게 관절을 부러뜨려 보자기에 싼 뒤 뒷산에 묻어버렸습니다.






“자네 대체 그 얘기 들었능가?”


“그려, 그려. 어떻게 그런 일이...”


“아야세 가문의 무희舞姬가 변사체가 되어 뒷산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제.”


“대체 누가 이런 짓을 저지르는 건지 궁금허네.”


“대체 우째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지...”




마을이 또 한 번 떠들썩했습니다.
아야세의 무희舞姬가 살해당한 사건이 워낙 큰 이슈로 떠올랐죠.
물론 범인은 아즈키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고, 아즈키도 모르는 척 했습니다.
그녀는 이런 일에 전혀 죄책감이라든가 전혀 느끼지 않았어요.
그저 ‘진짜 다 치웠으니 이젠 정말로 야구치 장군님께 갈 수 있겠지.’하는 마음뿐이었죠.







그렇게 한 달 정도가 흘렀고, 아즈키의 재봉소 일도 그럭저럭 순조롭게 잘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즈음에 마츠리가 열릴 때라 의상 재단을 맡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열심히 일을 하느라 쉴 새가 없었고, 그 덕분에-평소엔 식사 후에 습관적으로 나가던-산보도 요새는 나가지 못했죠.
그 때문에 아즈키는 좀이 쑤시고 스트레스도 엄청나게 받아버렸어요.




그런 생활도 마츠리가 끝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겨우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드디어 마츠리도 끝났다!”


“오랜만에 산보를 좀 나가볼까.”




하여 밖으로 나왔습니다.
바람이 시원해서 정말 기분이 좋았죠.




거리를 걷고 있는데, 저 멀리서 무언가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습니다. 분명 야구치 미우겠죠.
하지만 이번에는 섣불리 다가가지 않았습니다. 두 번씩이나 야구치 미우와 함께 있는 여자들을 보았으니까요.
이번엔 제발 없기를 바라지만, 혹시 또 있다면 아즈키로서는 애써서 묵혀뒀던 질투심이, 다시 한 번 폭발할 것만 같았습니다.




근처에서 야구치 미우를 바라보고 있는데, 누군가가 야구치 미우에게 다가가 무어라 말했어요.
그 장면을 목격한 아즈키는, ‘이번엔 또 누구야?!’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보니, 그 여성은, 지금까지 미우에게 다가갔던 여성들과는 외견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나가노를 포함해 전국적으로도, 아니 일본에서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을 지니고 있었죠.
그렇다는 건 즉...




‘이번엔 양인洋人이란 말입니까?! 야구치 장군이시여! 당신 정말 글러먹은 인간이시군요!’




또 반대로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젠 양놈도 야구치 장군을 홀리려 하는구나. 도저히 이 수치를 참을 수가 없어. 어떻게 한갓 양놈이 무사의 마음을 유린하려고 드는 거야?’




아즈키에게 있어 이제 믿을 여자는 자기 이외에는 없었습니다.
저 양인洋人이 누구인지, 야구치 미우와 어떤 관계인지, 이젠 전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저 그 양인이-아즈키가 무척이나 사모하는-야구치 미우와 함께 있다는 것뿐이었습니다.



이제 아즈키는 더 이상 자신의 질투심을 지체하지 못했고, 그 양인洋人, 아니 양놈을 처단해야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었고, 그 일은 정말로 재빠르게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여성들과 달리, 그 양인洋人은 아즈키의 가게에 올 일도, 또는 거리에서 마주칠 일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네의 이름이 무엇인지, 어디 출신인지, 야구치 미우와 어떤 관계인지, 언제 다시 본국으로 돌아갈지-혹은 돌아가지 않을지-전혀 아는 바가 없기도 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빠른 시간 안에 처리해야 했어요.





수소문 끝에 그의 이름을 알아내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키타미 라리사 타고’, 개항하며 나가노에 들어온 양인洋人 중 한 명이었죠.
들은 바에 의하면 꽤나 활발하고 장난꾸러기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는 뒷머리에 노란 비녀를 끼고 있습니다. 다소 빛이 나고 있었죠.
게다가 나이도 아즈키보다 조금 어리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그런 애랑 교제를 하겠다니, 야구치 장군님 당신도 꽤나 헤픈 분이시군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이 어린 양인洋人과 교제한다니, 이것은 비단 무사의 집안에서뿐만 아니라 이 일본에서도 받아들여질 수 없는 일이었죠.




‘그런 삶을 살고 있다니 야구치 장군이시여, 그대는 왜 이리도 음탕하단 말입니까?’




순간이나마 아즈키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곧 마음을 고쳐먹었죠.




‘그래도, 고귀한 무사도 정신을 가진 야구치 장군께서 설마 음탕하실 리가 없어. 이번에도 역시 그 양놈이 장군님을 홀린 거겠지. 신문물을 갖고 들어오면서 기상천외한 최면술도 익혔을지 모르잖아.’




만약 그렇다면 그거 꽤나 큰일이네요.
그 양인洋人이 야구치 미우에게 더 이상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재빨리 처리해야 할 것 같아요.







어느 가을, 한적한 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였을 무렵, 아즈키는 평소의 습관처럼 저녁 식사 후 거리를 산책하고 있었는데요. 저 멀리서 키타미 라리사 타고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양인洋人치고는 이 노을을 즐길 줄도 아는군요. 아즈키도 그 점에 대해서는 키타미 라리사 타고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즈키는 더 이상 시간이 없었고, 하루빨리 저 양인洋人을 쳐서 없애야만 했습니다.
이 양인洋人까지 죽이면 온 동네가 시끌벅적해지고, 더 나아가 국제문제로까지 비화될지도 모르지만, 아즈키는 그런 것 따위 전혀 신경쓰지 않았어요.





석양이 지는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키타미 라리사 타고의 뒤로 가서,




푸욱,




찔렀고,




푸욱,




찔렀고,




푸욱,




찔렀고,




푸욱,




찔렀습니다.




푸욱,





키타미 라리사 타고, 그녀도 결국 그렇게 살해당했습니다.
아즈키는 타고의 비녀를 빼어 자신의 주머니에 넣은 뒤, 그녀의 시체를 조각내어 아궁이에 넣고 불태워버렸습니다.





“자네 그 소식 들었능가?”


“그려, 그려.”


“이번에는 그 꼬마 양인洋人 한 명이 살했당했다네...”


“그려. 대체 우리 고장에 왜 이런 일들이 계속...”


“대체 누가 이런 천인공노할 일을 일으키는 겨...”


“세상이 정말 말세여...”




흉흉한 이야기들이 온 마을에 퍼졌습니다.







이전까지 아즈키는 생각하기를,




‘이렇게 장애물들을 없애버리면 야구치 장군님께서 언젠가 나를 알아보시겠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도 야구치 미우가 자신을 알아보는 기미가 없고, 오히려 계속 다른 여성들을 사귀는 것을 3번씩이나 경험한 아즈키는 결국 생각을 바꾸었죠.




‘야구치 장군님, 당신은 제게 오시지 않는군요. 뭐, 어쩔 수 없네요.’


‘장군님께서 저에게, 이 가게에 오시지 않는다면,’




제가 직접 갈게요.’




그리고는, 보관해두었던-쿠도 아가씨의-보라색 기모노와-아야세의 무희舞姬가 입던-푸른 오비를 꺼내 자신의 체형에 맞게 자르고 재단해서 입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키타미 라리사 타고의-노란 오비를 머리에 꽂은 뒤 거울을 보니, 그 전까지는 없었던 아즈키의 새로운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어떤가요, 야구치 장군님?’



‘저, 아름답지 않나요?’







다음날 아침, 아즈키는-어제 입었던 옷들로-아름답게 치장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으로 나와 산보를 하고 있으니, 저만치에서 야구치 가문의 둘째 아들 야구치 미우가 산마루 밑 정자에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아즈키는 지체 않고 한걸음에 미우에게 달려갔습니다.




“야구치 장군님!”


“아, 안녕하세요. 그런데, 누구신가요?”


“저 기억 안 나세요?”


“예...처음 뵙는 것 같습니다.”


“너무하세요. 예전에 제가 불량한 양인洋人들에게 습격당했을 때 활을 쏘아서 저를 구해주셨잖아요.”


“아...그랬던가요? 죄송합니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서.”


“딱히 옛날 일도 아닌데요?! 고작 1년 반 전의 일이에요!”


“그런가요...저는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이때 아즈키는 순간 울컥했습니다.
과거 둘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면 자신을 알아볼 줄 알았는데, 알아보기는커녕 기억하는 기색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를 기억하지 못하신다니 조금 서운하긴 하네요.”


“예, 죄송합니다...”


“하여튼 제겐 그런 기억이 있는데요. 그 때부터 저는 야구치 장군님을 매우 사모해왔어요.”


“ㄴ...네?”


“야구치 장군님, 저의 배필이 되어주시겠어요?”


“그...그게 무슨...”


“장군님을 사모해왔던 제 마음을 부디 받아주세요.”


“아...안 됩니다. 저는 그럴 수 없습니다.”


“대체 어째서요? 무엇이 문제인가요? 제 신분이 낮아서 그런 건가요?”


“아니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신분 같은 건 개의치 않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저를 받아주시지 않는 건가요?”


“저와 인연을 맺었던 여성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당신도 그런 운명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 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더 이상은 그런 악연을 겪게 되지 않으실 거예요! 확신해요!”


“그리고 당신이 말씀하셨던 그 과거가 실제로 있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그 과거는 정말로 있었던 일이에요! 제가 기억한다구요!”


“무엇보다, 저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럴 수도 없고요.”




이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아즈키에게는 엄청난 레드버튼-아킬레스건-이었습니다.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니...어떻게 그럴 수가! 제가 뭐든 잘 할게요! 제발 저를 사랑해주세요!”


“죄송합니다...저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말도 안 돼! 이건 정말 말도 안 된다고요!!!”




결국 아즈키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푸욱,




“장군님! 당신이 저를 사랑해주시지 않는다면!”




푸욱,




“당신을 죽여서라도!”




푸욱,




“같이 있겠어요!"




푸욱,




“영원히...말이에요!”




말하며, 날선 가위로 야구치 미우를 반복해서 찌르고, 찌르고, 찌르고 찔렀습니다.
당대 최고의 무사라고 평가받던 야구치 미우는, 광기를 두른 사랑의 소유자에게 아무런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그렇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풀썩,




미우는 그 자리에 쓰러졌고,




뚝,



뚝,



뚝,



뚝,



뚝,



아즈키의 날선 가위에서는 피가 흘렀습니다.
잠시 멍하니 서있던 아즈키는,




“하하...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장군님이시여!!! 드디어 당신과 내가 진정으로 맺어질 수 있게 되었어요!!!!”



“야구치 장군님!!!! 정말로 사랑해요!!!!!”




광기에 가까운 이 외침은, 야구치 가문의 군사들이 뒤에서 몰려올 때도, 그들에게 잡혀서 이송될 때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야구치 장군님!!!! 비록 여기서는 제가 죽고 죽어 장군님과 함께 있을 수 없지만!!!!”




“그렇지만 저 세상에서 저희는 영원히 함께 할 거예요!!!!”




“그 어떤 방해자도, 장애물도 없는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도록 해요!!!!”


























1856년 7월 21일~9월 16일, 미나미아즈미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나다.
 -상인의 딸 쿠도 시노부, 무희舞姫 아야세 호노카, 양인洋人 키타미 라리사 타고 사망.


1856년 9월 18일, 미나미아즈미에서 영주인 야구치 가문의 둘째 아들 야구치 미우가 살해당하다.
 -그 자리에서 범인인 모모이 아즈키 체포.


1856년 9월 25일, 미나미아즈미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 모모이 아즈키, 처형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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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았습니다.
에빌리오스 시리즈의 질투곡 ‘엔비자카의 재봉소’에서 영감을 얻어 쓴 아즈미우 글, 정확히는 모모이 아즈키X야구치 미우(TS ver.)이에요.
앞으로도 열심히 간바리마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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