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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1, 2020 00:00에 작성됨.

1.-「그림 리퍼」


(사무실 건물)
(그냥 회사라고 하면 될 걸 굳이 사무소 건물이라고 하는 이유는, 마치 765가 프로덕션이랑 시어터가 따로 있는 것처럼 이 곳 373 프로덕션도 며칠 전에 본건물과 사무소건물 두 곳으로 분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무소 건물 증축에는 리나가, 이삿짐 배달에는 유코가 수고해주었다)




히나코: 안녕하세요~


치히로: 어서 와요, 히나코 짱!


히나코: 오늘은 아라이 씨가 안 계시네요?


치히로: 잠깐 외출했어요. 곧 올 거예요.





히나코: 그런데 말이죠, 갑자기 생각난 건데요.


히나코: 제 능력이면 오록스들을 순식간에 몰살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치히로: 오자마자 그런 살벌한 얘기하기 없기예요.


히나코: 죄송합니다.





마오: 그런데 말이죠.


히나코: 아, 마오 씨? 계셨네요.


마오: 확실히 키타 양의 능력은 강력하지만, 제가 보기엔 능력뿐만 아니라 패기, 그리고 자제심도 충분해야 해요.


마오: 영혼 조작 능력은 엄청나게 강하기 때문에, 조절을 못한다면 막말로 세상이 멸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마오: 키타 양은 당사자니까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히나코: 알고 있죠. 실제로 잘못 썼다가 멀쩡한 사람들 몰살시킬 뻔했던 기억도 있으니까.


마오: 그래요. 그러니까 그 능력을 쓰시려면 오랜 시간동안 자제력 수련을 하셔야 해요.


히나코: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오 씨.





히나코: 근데 패기는 많이 익혔어요. 마스터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오랜 시간 동안 익히고 익혀서 제법 쓸 수 있죠.


마오: 그래요? 그럼 패왕색은 어느 정도 익히셨나요?


히나코: 패왕색도 익혀야 하나요? 저랑은 크게 관련이 없는 줄 알았는데.


마오: 그 능력에서 가장 중요한 게 패왕색이에요. 상대를 공포에 질리게 한 뒤에야 영혼을 빼낼 수 있는 거니까요.


히나코: 그런 거예요? 전 딱히 그런 거 없어도 그냥 빠지던데.


마오: 일반적인 사람을 대상으로 할 때는 없어도 상관없죠.


마오: 다만 능력자나 패기를 소유한 사람을 상대할 때는 패왕색이 필수예요.


마오: 그리고 그 패왕색의 레벨도 극한을 찍어야 하고요.


히나코: 그런 건가요? 그럼 지금부터 패왕색 수련을 엄청 열심히 해야겠네요.


마오: 그렇게 하시는 게 제일 좋아요. 그렇게 해야 능력 발현 효과가 더욱 더 좋아지니까요.


히나코: 지금 수련하고 올게요오~




(레슨실로 달려가는 히나코)




치히로: . . .


치히로: 그런데 말이죠, 히나코 짱이 질문하신 내용엔 답하지 못했네요.


마오: 아, 맞아요. 뭐였죠?


치히로: 저 능력이라면 오록스들을 몰살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이었어요.


마오: 글쎄요...능력은 쓰기 나름이라서 확실하게 답을 하기엔 조금 어렵죠.


마오: 키타 양의 영혼 조작 능력이 강력함으로는 회사에서 톱을 달린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자기컨트롤이 안 되면 다 소용없으니까요.


마오: 자기컨트롤이 된다면, 글쎄요, 그때부터는 그 질문-능력으로 오록스들을 몰살시킬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 Yes로 답할 수 있을 확률이 높아질 거예요.


마오: 그때 되면, 진정한 그림 리퍼(Grim Reaper)로 각성할 수 있을 거예요.


마오: 그렇게 될 미래가, 그 모습이 정말 기대됩니다.







2.-「7대 죄악」




카렌: 7대 죄악?


린: 갑자기 그게 무슨 뜻이야?


나오: 생각해보니까 말이지, 우리 프로덕션 능력자들은 왠지 7대 죄악이랑 잘 맞는 듯 한 느낌이야.


린: 그래? 누가 어떤 건데?





나오: 일단 나태는 요시노야.


카렌: 요시노? 어떤 점에서?


나오: 요시노가 가진 능력은 우리 회사의 능력자들 중에서 강하기로 세손가락 안에 꼽히잖아.


나오: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싸우질 않다니, 이게 나태가 아니고 뭐야.


린: 평화주의자라서 안 쓰는 거 아냐?


나오: 그렇다기엔 우리가 싸우는 걸 보고 있으면서도 안 말리는 게 부지기수라서 평화주의자는 아닌 것 같아.





나오: 색욕은 예상했겠지만 아츠미.


린: 그것에 대해서는 딱히 이유를 물을 것도 없겠네.


카렌: 그러니 그냥 넘어가자. 나도 아츠미에게 당한 전적이 있으니까.


나오: 오케이, 패스.





카렌: 탐욕은 누구일까?


나오: 탐욕이라~조금 어렵긴 하네.


나오: 그러네, 굳이 뽑는다면, 치토세 씨 정도일까.


린: 그 사람은 왜?


나오: 코우메의 능력을 빼앗으려고 사력을 다했다고 하잖아.


린:아, 맞아, 성공했다고 했나?


카렌: 결국은 성공했었지.


카렌: 솔직히 말해서 그 능력은 그 사람 것이어야 했어. 코우메도 쓰기는 잘 쓰지만 크게 어울리진 않은 느낌.


카렌: 오히려 새로 가진 능력이 더 잘 어울려.





카렌: 그 다음엔 시기.


나오: 시기는 음...유코?


린: 어떤 점에서?


나오: 엄청나게 사기적인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제대로 발현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려나?


린: 사무소 위에 엄청나게 큰 땅을 띄워놨는데? 그 정도면 제대로 발현한 거잖아.


카렌: 정작 오록스와의 결전에선 써본 적도 없지만.


나오: 만약에 제대로 쓸 수 있다면 바로 오록스든 누구든 한방컷일 듯 해.


린: 인정? 어 인정.





린: 이번엔 탐식.


나오: 탐식이라...아마도 아오이려나?


카렌: 의외네. 노리코나 카나코, 미치루 뭐 이런 애들일 줄 알았는데.


린: 근데 걔네는 의외로 뭘 먹는 모습을 보여주질 않았지.


나오: 아오이가 윳튜브 방송할 때 요리를 하잖아.


나오: 완성된 요리를 아오이가 다 먹는다는 얘기가 있어.


나오: 그것도 아주 맛있게.


카렌: 우리도 좀 나눠주면 좋을 텐데 말이지.





카렌: 교만.


린: 나 이거 진짜 궁금했어.


나오: 교만은 음...니나?


린: 엥? 니나라고?


카렌: 니나? 어린애한테 교만이라니?


나오: 니나가 얼마 전에 혼자 오록스들을 쓰러뜨렸었잖아.


나오: 그때 이후로 엄청 기세등등해졌어.


나오: 게다가 능력도 개...아니 핵사기고.


나오: 그래서 교만.





나오: 이제 마지막으로 분노.


린: 나, 분노하면 딱 떠오르는 사람 한 명 있어.


나오: 누군데?


린: 카미야 나오, 너.


나오: 나? 내가 왜 분노야?


카렌: 아니 뭐, 그렇잖아. 변신하면 갑자기 사나워져서 만날 싸우기만 하고.


카렌: 레오파드가 아니라 쌈닭이야, 완전.


나오: 아...그거...변신 패시브야. 어쩔 수가 없어.


나오: 평소엔 보통의 상태로 있어도 변신하고 나면 사나워진단 말이지.





나오: 솔직히 린도 그렇고, 카렌도 그렇고, 능력을 갖게 된 이후로 굉장히 많이 달라졌단 말이야.


카렌: 확실히 그렇지. 린은 전에 없이 엄청 뜨거워졌어. 열정이 깊게 생겼었지.


린: 카렌도, 부활 능력이 생기니까 조금 더 적극적이 됐어.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말이지.


나오: 그럼 나만 안 좋아진겨?!


린: 나빠진 게 아닌 것 같은데.


나오: 그런가?


카렌: 예전엔 장난을 걸면 그래도 웃으면서 넘어가줬는데, 요즘엔 호전적으로 반응한단 말이지.


카렌: 그만큼 저돌적으로 변했고.


린: 그래서 그런가? 이젠 진짜 쿨타입 같아졌어.


나오: 야! 나 원래부터 쿨타입 맞거든? (빼애액)


나오: 왜 자꾸 나를 큐트타입으로 만들어? (격한 분노)


카렌: 알았어, 알았어. 진정해. 너 쿨타입 맞아.


린: 동물계 열매를 먹더니 엄청 사나워졌어.


나오: 아무튼, 나한테 큐트타입이니 귀엽다니 같은 소리 하지마.


나오: 했다간 그 새ㄲ...아니 사람한테 지건을 진짜 세게 날려버릴 거니까!


카렌: 알았어, 알았어. 진정해.


린: Calm down, Calm down.


린&카렌: (완전 분노 맞네. 분노의 화신 그 자체야.)








3.-「유니버스」



(사무소)
(P.M 7:30)



끼이익,



(문이 열린다)




???: 다녀왔습니다~


치히로: 어서 와, 아라링.


아라이: 잘 있었어?


치히로: 응. 어디 갔다 왔어?


아라이: 다른 우주.


치히로: 다른 우주? 갈 수 있는 거야?


아라이: 예전에 요시노 씨가 얘기해줬거든. 다른 우주로 가는 방법.


치히로: 진짜? 나도 좀 알려주면 안 돼?


아라이: 너도 다른 우주로 가게? 가봐야 별 거 없을 텐데.


치히로: 뭐 사실 궁금하긴 하잖아. 다른 우주의 세상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아라이: 처음 보면 굉장히 멋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안의 세상은 여기랑 별로 다를 게 없어.


치히로: 그런가...





치히로: 그럼 거기 가서 뭐했어?


아라이: 그 세계의 대기업 회장을 만나서 대화 좀 나누고 왔어.


아라이: 거기 회장은 술 엄청 잘 마시더라.


치히로: 뭐 얼마나 마시길래?


아라이: 선물로 화이트와인 하나 사갔는데 보란 듯이 바로 목구멍 속으로 퍼붓더라.


아라이: 그래서 난 그거 한 잔도 못 마셨어. 엄청 맛있는 거였는데.


치히로: 그 사람이랑 아는 사이야?


아라이: 예전에 그 사람이 여기 373 프로덕션을 찾아온 적이 있어. 내가 오록스랑 협업을 할 시절에 다친 곳을 치료해준 적이 있거든.


아라이: 그리고, 내가 열매를 하나 내준 적이 있기도 하고. 쇼코 씨의 포자포자 열매.


치히로: 그래?


아라이: 원래 능력에다가 이상한 걸 부가시켜놨더라고.


아라이: 여기 세계의 쇼코 씨가 봤으면 그렇게 쓰는 거 아니라고 화를 냈을 텐데.


아라이: 그 대가로 동글동글 열매랑 출렁출렁 열매를 받아왔어.


아라이: 출렁출렁 열매는 모르겠고, 동글동글 열매는 치에 씨에게 먹일 예정이야.




치히로: 열매라고 하니까 생각난 건데, 거기서도 아라링의 능력을 쓸 수 있어?


아라이: 가능해. 안 그래도 회장을 공격하려는 사람이 있었기에 ‘아나필락시스’로 손쉽게 처리했지.


아라이: 솔직히 말해서 안 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발현이 되더라고.


치히로: 그 세계에서 회장 말고 또 만난 사람 있어?


아라이: 여기에 아이돌이 있듯이 거기도 아이돌들이 있고, 여기에 네가 있듯이 거기도 네가 있어.


아라이: 다만 설정은 서로서로 다르지. 우리 쪽 아이돌 분들은 이능력자인데 비해 그 곳은 모두 일반인이야.


아라이: 너는 외동이지만 그곳의 너는 남동생이 한 명 있어.


아라이: 거긴 그런 곳이야.


치히로: 엄청 멋있네.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더더욱 가보고 싶어.


아라이: 그 세상에서 버틸 수 있겠어?


치히로: 어떻기에 그래?


아라이: 외부인, 아니 사실상 외계인인 내가 봐도 위험한 존재들이 엄청 많아.


아라이: 우린 아이돌들이 능력자들이지만 그곳은 임원진이 능력자들이야. 능력자라고 해도 오히려 아이돌들은 그냥 평범한 존재들이지.


아라이: 능력자라고 해도 우리처럼 초능력을 다루는 건 아니고 물리적인 능력이지만.


치히로: 그들과 우리가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아라이: 그 사람들이랑 우리랑 맞붙으면?


아라이: 각자가 사는 세상의 환경이 다르니 알 수 없지 않을까!


치히로: 그 쪽 세상 사람들에게도 패기가 있을까?


아라이: 패기? 솔직히 말하면, 사장을 제외하면 패기가 딱히 그렇게까지 강해보이진 않아.


치히로: 패기가 강하지 않다고? 아깐 위험한 존재라면서?


아라이: 물론 패기는 강하지 않아.


아라이: 다만, 개개인이 가진 힘은 엄청나게 강해.


아라이: 패기가 없어도 얼마든지 살아갈 사람들이지.




치히로: 너 혼자 다녀온 거야?


아라이: 미츠키는 안 데려갔냐는 뜻이지?


치히로: 맞아. 그거야.


아라이; 미츠키는 못 데려가.


아라이: 개인적인 자리인데다가 술자리기도 했으니까.


아라이: 그런 자리에 미성년자인 미츠키를 어떻게 데려갈 수 있겠어?


아라이: 결국 오늘 하루만 미츠키를 떼어놓고 갔어.


치히로: 하긴 그렇네.


아라이: 돌아가면 좀 달래줘야겠네. 혼자 가서 삐져있을 테니.




아라이: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히로룽도 그 세상에 보내주고 싶어.


아라이: 히로룽이라면 아마 거기서 죽지는 않을지도.


치히로: 죽지는 않을‘지도’라니 죽을 수도 있다는 거야?


아라이: 거기 사람들이 워낙 느낌이 사납거든.


아라이: 솔직히 나도 조금 식겁했어.


치히로: 천하의 아라링이 식겁하다니, 그 정도야? 이거 무서운걸.


치히로: 이거 방심할 수 없겠어.


아라이: 누가 보면 지금 바로 갈 것처럼 말하네.





아라이: 그나저나, 시간이 이런데 퇴근 안 해?


치히로: 곧 갈 거야. 아라링 먼저 들어가.


아라이: 오케이. 그럼 나 먼저 갈게.


치히로: Have a good night.




끼이이이익,


탁,



(문을 닫고 돌아가는 아라이)




치히로: . . .


치히로: 아라링, 정말 기묘한 체험을 하고 왔네.


치히로: . . .


치히로: 나도 그런 체험, 정말 한 번 해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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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없고 중심내용도 없는 이 시리즈를 쓰는 거에 맛들려 오늘도 써본 글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간바리마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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