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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of The World 애프터스토리 벨벳과 아이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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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5, 2020 23:32에 작성됨.

"  …! 기다려…. 기다려, 버스터블레이드! 나는…, 널 용서할 수 없어! 이기고선 도망치게 둘 수 없다고! 버스터블레이드!!"
놈이 도망친다. 버스터블레이드... 그 놈한테 당한 상처때문에...
제길... 움직일 수가 없어...

온 몸에 힘이 빠진다... 어떻게든 일어나 보려고 하지만...

"...헉! 하아... 하아... 여, 여긴...?"
정신을 차려보니 처음 보는 곳에 와 있었다. 아웃레이지군 본부가 아닌것 같은데...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도 없는것 같다.
아직도 몸이 욱씬거리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일어나면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대, 대장?"

밖으로 나가니 아웃레이지군 부하들이 있었다.

"여긴 어디지? 아이비는? 파이널데이님은? 본부는 어떻게 되었지?"
"대장... 본부는 괴멸되었습니다."
"뭐라고?! 파이널데이님은?"
"전사하셨습니다."
"...!! 거짓... 말..."

그 말에 억장이 무너질것만 같았다. 나는 놈의 멱살을 잡으려고 했으나 그 직전에 병사 하나가
어떻게 된 건지 전부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파이널데이님은 버스터블레이드의 손에 죽은게 아니라 더스크의 공격에 전사하셨고
버스터블레이드는 파이널데이와 함께 무너지는 건물에서 같이 죽었다는 소식에
나는 결국 좌절하고 말았다. 내 인생 전부를 파이널데이님께 바쳤는데...
내가 기절한 사이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건 꿈이다 싶을 정도였지만 결국 이 모든것이 현실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아이비...는?"
"그녀는 지금 작은 방에서 자고 있습니다. 깨울까요?"
"아니야... 푹 자게 둬."

마지막으로 나는 아이비의 행방을 물어보았다. 다행히 아이비는 나를 이 처음보는 곳으로 옮겨놓고
밤낮없이 나를 간호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따로 방에서 자고 있는 모양이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나로서는 아이비와 몇몇 아웃레이지군 생존자들이 위로가 되어주었다.
나를 따르는 병사는 많아야 열명 정도였지만 하나하나가 다 정예병들이다.
문제는 아웃레이지군이 무너졌다는 소식에 정부놈들이 활개 칠 지도 모른다.
당장이라도 흩어진 병사들을 모으고 싶지만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당장은 어떻게 할지 부하들과 머리를 맞대면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도저히 답이 나오지를 않았다.
일단은 상황을 지켜봐서 방침을 정해야 할 것 같다.

부하들은 정보를 수집하러 각자 흩어져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아이비를 여기에 두고 가게 할 수 없다.'라는 부하들의 만류에 의해
지금은 집을 지키고 있었다. 아이비가 있는 방에 들어가 아이비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아이비는 그저 자고만 있을 뿐이다. 하긴 그렇지... 밤낮가리지 않고 나를 돌봐주느라 굉장히 피곤할텐데.

파이널데이님을 잃고 본부도 잃었지만
지금은 나는 아이비를 위해서라도 살아야 한다. 내가 죽으면 아이비는... 그녀는 누가 지켜야한단 말인가?
어쩌면 내가 죽게 된다면, 그 녀석한테 맡기고 싶지는 않지만 더스크라고 했던가?
그 녀석한테라도 아이비를 부탁한다는 편지라도 미리 써놓아야 할 지도 모르겠군...

"으... 으응. 베... 벨벳님!?"
"아이비!"
깨어난 아이비를 나는 안아주었다. 살아있어서 다행이다.라면서...
재회의 기쁨으로 지금의 나는 아이비와 못다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정찰나갔었던 부하들이 돌아온 모양이다.

"대장! 지금 돌아왔습니다."
"다들 무사하군. 알아낸 정보들을 모두 보고해주게."
"네! 우선은..."

나는 부하들이 모아온 정보에 대한 보고를 듣고 있었다.
우선 정부는 더스크와 아마릴리스 그 두녀석한테 수배령을 내린모양이다.
그러자 보상에 눈이 먼 놈들이 무법자고 뭐고 할 거 없이 그 둘을 추격중인 무양이다.
심지어 정부군조차 사람을 보냈다는 소식도 있었고 그 둘에 대한 수배서를 부하 하나가 보여주었다.
이 둘을 잡는다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차피 나는 정부에게 반기를 든 몸 그렇기 때문에
그 둘은 그냥 내버려두자고 했다. 또 다른 부하 하나가 어느 대장장이로부터 어떤 지도의 사본을 하나 받아왔다.
아마 내 짐작으로는 더스크와 아마릴리스는 지도에 표시된 이 곳으로 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도에 표시된 이 지점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떠나기전에 폐허가 된 아웃레이지군 본부로 가서 쓸만한 것부터 전부 다 회수한 다음 떠나기로 정했다.
비록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본부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진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탐색하는데 시간은 충분할 것이다.
나는 부하들에게 모든 보고를 들은 다음 명령을 전달했다.

"좋아. 다들 잘 들어.내일 새벽에 본부로 가서 필요한 자원들을 가능한 많이 회수한 다음
지도에 표시되어 있던 지점으로 갈 것이다. 질문있나?"
"아이비도 데려가실겁니까?"
"물론이다. 여길 두고 갈 순 없어. 더 질문있나?"
"없습니다."
"좋다. 다들 채비를 해둬. 대신 불침번은 내가 선다."
"알겠.... 네? 대장님이 직접 불침번을 말입니까?"
"그렇다. 몇일동안이나 기절해 있었는데 수고많은 부하들한테 더 이상 빚을 질 수야 없지."
"알겠습니다. 그럼 저흰 먼저 준비하러 가겠습니다."

부하들은 해산해서 채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혹시 이곳에 들이닥칠지 모를
무법자나 정부군에 대항하기 위해 불침번을 서고 있었다.
다행히 새벽까지 아무런 이상도 없었고 부하들과 함께 폐허가된 아웃레이지군 본부로 가서
쓸만한 자원들을 모두 회수하고 나서 지도에 표시되어있는 지점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지도를 제공해준 사람의 말에 의하면 이틀은 걸릴거라고 했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다시 아웃레이지군을 일으켜 세울 것이다.

도중에 불한당이나 무법자놈들이 가로막았지만 우리는 그대로 놈들을 무시하고 지나갔다.
물론 추격이 붙기는 했어도 이런 놈들의 추격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간단하게 추격을 뿌리치다 잠시 엔진이 점점 부족해지자 주유소에가서 급유하는 동안
잠시 쉬었다가기로 했다. 그러자 주유소에 있는 남자로부터 들은 말에 의하면
더스크와 아마릴리스가 여길 지나갔던 모양이다.
어디로 간 건지 물어보자 그 남자는 손가락으로 한 방향을 가리켰다.
지도를 체크하던 병사가 나침반까지 꺼내들면서 조사한 결과
길은 제대로 가고 있는 모양있다. 길을 따라 가다보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남자로부터 들은 또 다른 증언에 의하면 추격하던 정부군과 한바탕 싸운 모양인것 같았다.
어떠게 아냐고 물어보자 망원경으로 다 보았다고 했다. 다행히 그 둘은 무사히 정부의 추격을 뿌리쳤다고 했다.
정확히는 정부군의 피해가 컸고 대장으로 보였었던 둘이 추격을 포기하고 철수를 했다고 한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나 강해졌다니... 특히 더스크... 파이널데이님의 원수....
반드시 찾아내서 파이널데이님의 복수를 하고 말겠어.

그리고 주유소 직원이 알려준 방향을 따라 마을에 도착하게 되었다.
분명 여기에 더스크가 있을 터...
도착했을때는 이곳은 분명 황폐해졌을거라 생각했었는데
마치 문명이 수복된것 마냥 도시가 점점 세워지고 있었다.
물론 이곳에는 무법자들은 물론이고 싸움에서 살아남았던 아웃레이지군도 있었다.

마을에 들어가려 하는 순간...
"베... 벨벳?!"

나를 알아보는 소녀가 나를 보자 갑자기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떨고 있었다.
알고 있다. 그녀는 아마릴리스 예전 파이널데이님의 명령으로 연구소를 습격해서
내가 잡아온 녀석이다. 하지만 파이널데이님이 패배하신 이후 더스크놈이 빼돌렸다고 했는데
어디 갔나 했더니 여기서 보게 될줄이야. 저 녀석이 여기 있다는건 필시 더스크 그 놈이 근처에 있을터...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 작은새. 자, 대답해라. 더스크 그 녀석은 어디있지?"
"아... 아아...."
"거기까지다."

나는 아마릴리스를 압박하면서 물어보려고 하려는 찰나 더스크가 나왔다.
파이널데이님의 원수 이 곳에서 만나다니...
이걸 기회로 삼아 나는 더스크를 죽이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하지만...
아이비가 제지했다.

"베... 벨벳님 이런곳에서 싸우면... 안 돼요..."
"아이비..."
"그 아이 말대로야. 벨벳. 여긴 현재 무법자든 한때 아웃레이지군에 속한 자들도 여기 모여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있어.
너 역시 파이널데이가 바라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싶어했잖아? 그러니까 이곳에서 쓸데없는..."
"닥쳐! 넌 파이널데이님을 죽였어. 그리고 아웃레이지 본부마저 쑥대밭으로 만들었지. 그렇기에 나는 복수하기 위해 이곳에 온거다.
그리고 널 죽이고 이곳을 새로운 아웃레이지군 본부로 삼을거다."
"또 힘으로 세계를 지배할생각이냐? 옛날처럼 힘으로 지배하겠다는 망집을 버려라. 벨벳!"
"나한테 명령을 내릴 수 있는건 파이널데이님 뿐이다. 너 따위가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지마!"
"따라와. 너와의 대결에 어울리는 결투장으로 가자. 거기서 결판을 내자. 이긴쪽이 진 사람을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하는걸로 어때?"
"좋아."

나는 더스크를따라 어느 장소로 들어갔다. 그 장소는 구세계에서는 투기장이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결투를 통해 반드시 더스크를 죽이고 파이널데이님의 원수를 갚는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원수를 향해
복수하는걸로 인해 내 필름은 끊어져버리고 말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째서인지 나는 바닥에 누워있었고 더스크는 멀쩡하게 일어선채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 상황만 봐도 알 수 있다. 내가 진 모양이다. 하지만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나 외에 모두가 다 알고 있을터 왜 자신이 진건지 물어보자
복수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어느샌가 이성을 잃고 성난맹수처럼 돌진을 했다고 한다.
이성을 잃고 더스크를 향해 검을 휘둘렀던 나는 시작한지 3분만에 제압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분하지만 패배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더스크는 나를 살려주었다. 이유는 당연히 나와 같이 온 아웃레이지군의 생존자들 특히 아이비 때문이다.
더스크에게는 아마릴리스가 있듯이 나 역시 아이비가 있기 때문에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
결국 이런걸 원치 않았지만 더스크와의 대결에서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하면서...
투항하기로 했다. 대신 더스크랑 같이 문명을 수복하는데에 조력하는쪽으로 동참했다.

이후 문명이 수복된 이후 더스크와 아마릴리스가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듣게되자
나는 아이비랑 같이 그 둘을 만나러 갔다.
이제는 적이 아닌 친구로서 이야기를 하던중 더스크가
"너희 둘도 결혼하면 되잖아?"라는 말에 나는 깜짝 놀랐고 그만 흥분해서 소리쳤지만 그래도
녀석의 말대로 아이비가 있어주었기에 나 역시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그녀에게 감사하지 않으면 안된다. 물론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아이비에게 청혼을 했다.
그리고 아이비는 떨리는 목소리이긴 했지만 용기를 내서 "네!"라고 대답해 주었다.

한때 나는 아웃레이지군의 특공대장이자 파이널데이님의 충실한 부하였었고
아이비는 어느 마을에서 내가 주워온 소녀였었고 같은 아웃레이지군 소속이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모든것을 잃었어도 그녀가 내 곁에 계속 있어준 그녀와
앞으로도 함께라고 하면서 나와 아이비는 결혼을 하게 되었고
우리 역시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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