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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최고의" 아키하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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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4, 2020 22:36에 작성됨.

P "최고의" 아키하 "사치"




P "내가 태어난 이유에 대해서 알았어."

달칵 달칵

아키하 "...그래? 이유가 뭘까?"

달칵 달칵

P "...별 거 없었어."

달칵 달칵

달칵

아키하 "체크메이트"

P "이런...또 졌네. 역시 아키하야."

아키하 "과찬이야.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가끔 컴퓨터와 두는 체스만으로도 이렇게 실력이 좋아질 줄은 몰랐어. 그럼 어떻게 할래?"

P "아키하는 천재니까 말이야. 그리고 더 하자."

아키하 "그래."

우르르

아키하 "그래서 얘기를 다시 되돌려서."

달칵 달칵

아키하 "조수가 태어난 이유가 뭘까?"

P "정말로 별거 없었어. 부모한테 버려지고, 다니던 회사도 망하고, 나를 키워준 양부모는 나보다 먼저 세상을 뜨고..."

달칵 달칵

P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로 인해서 점점 다쳐갔고."

달칵 달칵

P "정말로 죽고 싶은 하루하루 였지."

아키하 "그런데도 이렇게 잘 살아있잖아."

달칵 달칵

P "그건 내가 태어난 이유와 연관되어 있었어."

아키하 "뭘까...평소랑 안 어울리게 분위기를 잡고"

P "지금 이 한 순간을 위해서 였어."

달칵 달칵

아키하 "이 한순간? 나와 체스를 말인가?"

P "그래."

달칵 달칵

아키하 "체크메이트"

P "또 졌네. 한 번 더 하자."

아키하 "좋아."

우르르

달칵 달칵

P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가장 즐거운 시간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을 한다. 이만한 사치가 있을까?"

아키하 "...없지. 정말 완벽한 사치야."

P "맞아. 나는 지금 이 한 순간의 사치를 즐기기 위해서 태어난 거야."

흔들

P "아, 미안...체스말이 떨어졌네."

아키하 "괜찮아. 여기."

P "고마워."

아키하 "...자, 그럼 여길 이렇게 둘게." 달칵

P "이런 또 졌네. 한 번 더 하자."

아키하 "그래, 좋아."

우르르

아키하 "...나도 그래, 조수"

P "아키하?"

아키하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그러기 위해서 나는 살아왔던 거야."

P "...고마워, 아키하..." 싱긋

P "...아..." 흔들

쿠당탕

P "미안...아키하...나 슬슬 졸리기 시작하네...앞도 잘 안 보이기 시작했어..." 가물가물

아키하 "괜찮아, 조수...아니, P..."

P "너에게 이름을 불리는 것도...정말 오랜만이네..." 싱긋

아키하 "그런가..."

P "...나, 조금 졸린데, 잠시 자도 괜찮을까?"

아키하 "그래, 편히 자라고. 내가 해줄 것은 없을까?"

P "...손을...잡아줘. 내가 잠들 때까지..."

아키하 "좋아, 알았어."

꼬옥

P "아키하의 손은 여전히 따뜻하네."

아키하 "P의 손도 마찬가지야."

P "결국 나는...아키하 너에게 체스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구나..." 스르륵

아키하 "무슨 소리야, P. 승부는 아직 멀었다고?"

P "...아키하...거기 있어?"

아키하 "물론 있어. 언제까지나 나는 P 근처에 있을거야."

P "그렇구나. 다행이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어서."

아키하 "..."

P "...나...잠시 어디 좀 갔다올게..."

아키하 "그래."

P "아키하...거기 있지?"

아키하 "응. 나는 언제나 네 곁에 있어."

P "고마워...하지만 난 지금은 혼자서 갈게..."

아키하 "...P..."

P "..."

아키하 "그런 말 하지마, P. 나도 곧 따라갈 테니까..."

주르륵

아키하 "...역시...나도 슬슬 한계였나..."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아키하 "나도 같아가자, P. 최고의 사치는...아직도 계속 되어야 하잖아." 스르륵

아키하 "잘자...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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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X헌터 메르엠과 코무기의 마지막 장면을 생각하며 써봤습니다.

이런 분위기도 나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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