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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hemical Metamorphose)2. Who was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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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6, 2020 01:02에 작성됨.

시키쨩 왔어~오랜만이지?
한 달 만인데 뭐가 오랜만이냐고?
한 달 정도면 오랜만이지 뭘 그래!






그, 요즘엔 말이지. 내가 시키쨩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가 있어.
시키의 몸에 들어서 살고 있기는 하지만, 그게 너무 익숙해지다 보니 내 자신이 ‘빙의한 령靈’이 아니라, 그냥 처음부터 시키였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하나?
외적으로는 그렇게 보이기를 원했지만, 내적으로는, 그래도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조금만이라도 보존하고 싶게 되더라고.


그래서, 한 번만, 딱 한 번만 시키의 몸을 벗어나 보기로 했어.
물론 내가 벗어나면 시키는 그냥 시체가 되겠지만, 뭐, 상관없어. 줄이 끊어지지 않게 될 만큼만 벗어날 거니까 말이지.



줄이라는 게 무슨 의미냐고?
음, 영혼은 말이지, 유체이탈을 할 때 육체와 줄이 하나 이어지는데, 그 줄을 통해 다시 몸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돼.
이 줄이 끊어지면 영원히 몸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서 바로 사망테크를 타.
줄이 끊어져서 죽는 건 싫지만, 죽으면 분명 지옥으로 떨어질지도 모른단 말이야. 그런 건 더 싫어.




그 생각을 하자마자, 바로 찬장을 뒤졌어.
예전에 유메의 몸에 들어가려고 유체이탈을 했을 때 먹었던 물약이 아직 남아있는데 말이지.
어디 있으려나...분명 여기 어디쯤 있을 텐데...




시키: 아, 여기 있다!




드디어 찾았다.
여기 있었네. 꽤 깊숙한 위치에 있었구만그래.
정리하다가 밀려서 뒤로 간 건가.




시키: 상하진 않았겠지?




뚜껑을 따서 냄새를 맡아보는데, 딱히 악취라든가 이상한 냄새는 나지 않았어.
사실 뭐 여기 보관해둔지도 근 몇 달은 되어서 변질되면 충분히 변질될 수도 있었을 텐데 다행히도 이상 無.


뚜껑을 따서 마시려는데, 레이레이에게서 전화가 왔어.




시키: 레이레이? 무슨 일이야?


레이레이: 무슨 일이긴, 할 말이 있어서 걸었지.




어머나하하하~애정멘트인 걸까나~




시키: 무슨 일인데 그래~?


레이레이: 음, 그게~




왠지 두, 근, 두, 근!




레이레이: 이따 2시에 할 스케줄이 잡혔어!




. . .뭔가 했네.
애정멘트도 아니고, 그러면서 분위기는 한껏 무드로 잡더니, 기껏 한다는 말이 뭐? 스케줄?
너무하잖아. 눈치없이 뭔 놈의 스케줄을 저렇게 달달하게 말해. 순간 반할 뻔 했잖아.



이 물약은 조금 이따가 먹어야겠네.






12시 35분, 점심 먹을 시간에 회사로 향했어. 점심은 뭐 사내식당에서 먹지 뭐.
도착하니 마당에서부터 어린 애들이 뛰어놀고 있었고, 다른 아이돌들도 하나둘씩 로케를 갈 준비를 하고 있었지.
사무소에 도착하니, 다들 나른한 분위기네. 식곤증이 세게 강림한 건가.



쇼파에 앉았어.
앉아있는데, 보니까 다들 자고 있더라고.
그 말은, 내가 지금 여기서 유체이탈을 해도 아무도 모른다는 거지.




시키: 그럼, 시작해볼까~?




주머니에 있던 물약을 꺼내서 마셨어.
그러자 내 의식은 점점 흐려졌고, 결국 내 몸은 풀썩 쓰러졌어. 하지만 영혼은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지.




시키: 이제 된 것 같네~




일어나서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어. 물론 이 줄이 절대 끊어지지 않는 선 안에서 말이지.
돌아다니면서 가끔 레이레이랑 치히로 씨의 머리끄댕이를 잡아당기기도 했는데, 느낌이 없는지 아무런 요지부동이네.
사무소 안에 있는 거울이라든가 기타 모습이 비칠 만한 것들에는 내 모습이 전혀 비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실험의 성공을 다시 한 번 확인했어.






그렇게 돌아다니고 있으니, 어느 새 누군가 이곳으로 들어왔어.
우연인지, 아니면 일부러인지, 요시노와 코우메(&아노코)였는데, 둘 다 영안이 엄청 깨어 있는 애들이잖아.




요시노: 호오...저것이 시키 씨의...


시키: 안냥안냥~이런 모습으로 만나는 건 처음이네!


아노코: 드디어 정체를 드러냈구나!


시키: 그러내~이번에 처음으로 본모습으로 만나게 됐어.


아노코: . . .진짜 좀 맞자, 너.


코우메: 지...진정해...유령끼리 싸우는 건 좀...


시키: 아니 내가 대체 왜 맞아야 하는 건데?!


아노코: 너 때문에 내가 바닥에 몇 번이나 패대기쳐졌는지 알아?!


요시노: 다들 진정하시지요~


시키: 그래, 그래.


시키: 나를 어떻게 할 거야? 잠깐 시키의 몸 밖으로 나왔는데, 그것도 안 돼?


요시노: 유체이탈을 하신 연유는 이미 알고 있사오니~스스로의 정체성을 알고 싶으셨던 것이온지~


시키: 맞아, 그거야. 그 정체성을 확립하려고 잠깐 나왔어.


아노코: 이제 들어가도 될 것 같네. 다시 들어가면 다시 빙의하는 느낌이 날 테니까 말이지.


시키: 그럴까나~


시키: 너희가 본 이 사실을, 비밀로 해줄 수 있어?


요시노: 물론이오니~언제나 그랬듯이.


코우메: 알았어...


아노코: 떠벌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어. 아무한테도 안 들리니까.


시키: 고마워, 그럼 이제 돌아간다~!




말하고 다시 원래의 몸으로 돌아갔어. 이렇게 하니까 진짜로 빙의한 기분이 드네.




요시노: 만족하시었는지~


시키: 솔직히 말하자면, No. 그냥 단지 유체이탈을 끝내고 몸에 돌아왔을 뿐이잖아.


시키: 이럴 줄 알았으면, 시키쨩의 영혼을 쫓아내지 말 것을 그랬네~


코우메: 원래의 영혼...? 대체 왜...?


시키: 살아있지만 지배당하는 그 기분, 해방된 줄 알았는데 끝나지 않는 빙의, 이런 기분을 선사해주는 거, 그게 빙의의 참맛인 거야!


아노코: . . .


아노코: 악마냐, 너? 어떻게 그런 사탄 같은 생각을...


시키: 에헤헷★


아노코: 말끝에 별 붙이지 마. 소름끼쳐.


요시노: 유령도 손절하게 만드는 시키 씨의 수준이 너무나 놀랍사오니~


시키: 이거 부끄럽네~


아노코: 칭찬 아니야.




그렇게 대화를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다 되었어.




미나미치 레이: 시키? 이제 출발할까?


시키: 아, 시간 다 됐네. 출발하자~






차를 타고 스케줄 장소로 움직였어.
그렇게 가고 있는데, 레이레이가 내게 묻더라고.




미나미치 레이: 근데 시키.


시키: 응? 왜 그래?


시키: 아, 그거? 별 거 아니야. 그냥 하는 실없는 얘기였지.


미나미치 레이: 시키도 그런 얘기를 해? 쓸데없는 얘기 같은 건 안할 줄 알았는데.


시키: 나도 사람이라고? 쓸데없는 얘기 정도도 할 줄 안다고?


미나미치 레이: 근데 쓸데없는 소리 치고는 내용이 상당히 심오하던데.


시키: 그게 바로 시키쨩의 전문적 흰소리지.




솔직히 말해서, 조금 위험했어. 조금만 실언을 했으면 금방 들킬 뻔했다고.
뭐 들켜봤자 여기서 들키긴 하겠냐마는 조금 이상하게 보이긴 할 거야.
레이레이가 얘기를 들은 이상 돌이키기 곤란해질 거라고.







오늘 하는 촬영은 LIPPS와 함께 하는 추격예능이야. 잡아서 아웃시키는. 이를테면 런닝맨이나 무한도전 같은 거지. 시키쨩은 추격전 같은 거 젬병인뎅.
그러고 보면 LIPPS 완전체로 이런 예능을 찍는 건 오랜만인 것 같네.
그동안 완전체로는 콘서트, 예능에 나가도 음악예능밖에 안 했었는데. 추격예능은 시키쨩 개인적으로도, LIPPS 완전체로도 처음이야.
완전체 모임이라고는 해도 거기에 모이는 건 따로따로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후 5시부터 저녁 8시까지인데, 우리가 나오는 시간은 7시부터 7시 55분까지 저녁대야. 게스트로서는 꽤 오랜 시간 출연하는 거지.
메인MC 야나기 제쇼와 다른 진행자들이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미션을 하는 동안 우리는 오사카의 백화점에 모였어.




프레데리카: 곤니치하로~


슈코: 모두들 안녕~


미카: 여기서 촬영하는 건가?


카나데: 그러네. 백화점에서 촬영하는 건 처음이야.


시키: 오늘 추적견이라는데, 다들 체력은 충분해?


슈코: 슈코짱, 아까 맛있는 거 많이 먹어서 체력도 만땅입니다~


프레데리카: 프레쨩도 체력이 풀 차지~


미카: 근데 추격전이면 엔진炎陳을 섭외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왜 하필 우리야?


시키: 일종의 밸런스패치일까? 엔진은 말도 안 되게 강하고 빠르니까.


카나데: 이런 얘기 하긴 좀 그렇지만...우린 체력적으로 너무 약하지 않나?


시키: 맞아. 시키쨩 체력 안 좋단 말이야.


프레데리카: 뭐, 어떻게 보면 그렇게 약하지만도 않은 것 같은데.


미카: 아이돌 레슨으로 다져진 체력이 있잖아!


슈코: 뭐, 그 정도로 다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카나데: 그래도, 최대한 할 수 있는 대로 가보자고.


LIPPS: 예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가 스태프에게서 야나기 제쇼 일행이 거의 다 도착해간다는 소식을 들었고, 우리는 금방 배정받은 위치로 가서 숨었어. 내가 있어야 할 곳은 3층의 아이디다스 옷가게였지.
시키쨩은 개인적으로 옷 브랜드 같은 거엔 크게 관심이 없어. 디자인이 예쁘고 사이즈 맞으면 장땡이지.






한 20분 숨어있었나? 조금 지루해서 하품을 했어.




시키: 아하흐음~냐아아아...지루해.




확 실종해버릴까 생각하고 움직이려던 순간 어디선가 소란이 들려오며 야나기 제쇼의 목소리가 들렸어.




시키: 이제 도착했나 보네. 왜 이리 늦어...




실종을 못 하게 된 건 조오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 시작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야~







내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게임 시작 후 20분이 지나고서였어.
대체 20분 동안 시키쨩 어떻게 참았나 몰라~
이 게임의 룰은 간단해. 45분 동안 이 백화점을 돌아다니면서 열쇠(라고 쓰고 큐브라고 읽어) 6개를 모아서 출구를 열면 돼.




처음에 진행자들은 시키쨩을 별로 두려운 존재로 여기지 않았어. 그도 그럴게 그럴 만한 요소가 없잖아? 체력도 약하지, 달리기도 그리 빠르지 않지, 그렇다고 강한 포스를 내뿜는 것도 아니지.
솔직히 말해 나 자신도 ‘내가 저 사람들을 어떻게 아웃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어. 그래서 많이 걱정했었지.



그러다가 든 굿 아이디어, 내 특성을 극대화시켜보기로 했어.
시키쨩의 주요 네타가 뭐야, 냄새패치잖아. 냄새를 맡고 추적해서 그 냄새의 주인을 찾는 거.
그걸 극대화시키면 추격전에서 꽤나 큰 인식을 심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



그래서 지금 당장 냄새패치 극대화를 시작했어.




시키: 킁킁, 킁킁, 이 냄새는...누구의 냄새지~?




첫 번째 냄새를 맡고 주인을 추적했어.
냄새의 방향은 어떤 문 너머에서 끝이 났는데, 그 문을 여니까 난토! 가장 강한 힘을 가진 진행자가 거기 숨어있는 거야!
와아우~! 이게 웬 떡, 아니 사람이냐!




시키: 안냥안냥~!


키무라 죠쿠: 으아아악! 어떻게 찾은 거야?! 완벽하게 숨었다고 생각했는데!


시키: 네 냄새가 나더라고~




찌이익,




강한 힘을 가졌다고 소문난 사람답게 저항이 거셌지만, 결국 아웃시킬 수 있었어.




딩, 동, 댕, 동.


이치노세 시키에 의해 키무라 죠쿠가 아웃되었습니다.


이치노세 시키에 의해 키무라 죠쿠가 아웃되었습니다.




야나기 제쇼: 뭐?! 죠쿠가 벌써?! 어떻게?!


나루지 세키신: 큰일났다...이렇게 빨리 아웃되다니...


마츠야마 치요: 이치노세 씨...약하다고 생각했는데...얕볼 사람이 아니었어...



카나데: 어머나, 시키쨩, 벌써 업적을 세웠구나.


슈코: 역시 시키, 엄청난 천재라니까.


프레데리카: 와오! 대단행!


미카: 시키가 한 건 해냈네.


미카: 그럼 나도, 진심으로 좀 가볼까?







키무라 죠쿠의 완장을 들고 기세등등하게 걷고 있는데,




딩, 동, 댕, 동.




갑자기 방송이 흘러나왔어.




죠가사키 미카에 의해 타치바나 칸슈가 아웃되었습니다.


죠가사키 미카에 의해 타치바나 칸슈가 아웃되었습니다.




오? 미카도 벌써 한 명 아웃시켰네.
비록 타치바나 칸슈가 크게 강한 상대는 아니지만, 이렇게 한 명 한 명 제거해 나가는 게 제일 좋지.
다음은 누가 누구를 쓰러뜨리려나~






시오미 슈코에 의해 다이라 코민이 아웃되었습니다.


시오미 슈코에 의해 다이라 코민이 아웃되었습니다.



하야미 카나데에 의해 야마모토 에가호가 아웃되었습니다.


하야미 카나데에 의해 야마모토 에가호가 아웃되었습니다.



미야모토 프레데리카에 의해 야나기 제쇼가 아웃되었습니다.


미야모토 프레데리카에 의해 야나기 제쇼가 아웃되었습니다.




20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멤버들이 세 명을 아웃시켰어.
우리 LIPPS들, 정말 힘내고 있구나. 이 시키쨩은 기쁘단다...
처음엔 우리가 굉장히 약해서 걱정이었는데,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네.






미카: 어~이, 시키!


시키: 미카짱 수고했어!


미카: 이제 몇 명 남았지?


시키: 3명 남았어. 마츠야마 치요, 나루지 세키신, 이치야 제찬.


미카: 그런가...3명...


미카: 그러면 시키, 혹시 다른 애들 봤어?


시키: 글쎄? 못 마주쳤어.


시키: 아,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저기 슈코쨩 오네.


슈코: 무슨 얘기 중이야?


미카: 작전을 좀 짜려고.


카나데: 작전?


슈코: 깜짝아. 말 좀 하고 와.


카나데: 미안, 그런데 무슨 작전?


미카: 작전을 세우는 중인데, 프레데리카까지 와야 해.


슈코: 안 그래도 저기 오고 있어.


프레데리카: 뭐 해?


미카: 왔어? 이제 작전을 얘기할게.


미카: 시키, 냄새패치 있지? 그걸로 탐색을 부탁해. 찾아내는 걸 네 몫으로 할게.


미카: 카나데, 포획을 부탁해. 아, 이건 나도 같이 할게.


미카: 슈코, 제압을 부탁해. 뜯을 때 잡고 있어줘.


미카: 그리고 프레데리카,


프레데리카: 응.


미카: 뜯어.


프레데리카: (씨익 웃으며) 오케이.


미카: 작전은 완성되었다. 가자!


모두: 예에에~!




미카의 작전 하에, 우리는 움직이기 시작했어.
현재 상대팀이 큐브를 몇 개 정도 모았는지 알 수 없기에, 조금 서둘러서 움직여야 했지.




슈코: 처음은 누구로 하지?


카나데: 아무나 먼저 보이는 사람으로.


미카: 작전 잊지 않았지?


프레데리카: 그야 물론이징~


카나데: 시키, 지금 냄새 맡고 있지?


시키: 물론이야. 지금 이 냄새는, 남자 냄새야.


슈코: 그럼 나루지 세키신과 이치야 제찬 중 한 명인데.


시키: 여기 코너를 돌면 있을 거야...




말하고 코너를 도는 순간, 그 뒤에 숨어 있는 이치야 제찬을 볼 수 있었어.




이치야 제찬: 이런 젠장! 이렇게 갑작스럽게 들키다니!


카나데: 미카!


미카: 오케이!




도망치려는 이치야 제찬에게 미카와 카나데가 일제히 달려들어 그를 포획했어.
거기에 슈코가 가세해 이치야 제찬을 강하게 제압했지.
그리고,




찌이익,




프레쨩이 이치야 제찬의 완장을 뜯어냈어.




미카: 작전 성공!


프레데리카: 정말 잘 먹혔네!


슈코: 모두 수고했어~


카나데: 그 다음 타겟을 잡으러 가자.


시키: 렛츠 고~




딩, 동, 댕, 동.


미야모토 프레데리카에 의해 이치야 제찬이 아웃되었습니다.


미야모토 프레데리카에 의해 이치야 제찬이 아웃되었습니다.




마츠야마 치요: 아, 결국...


나루지 세키신: 와...얘네들 진짜 세다...


마츠야마 치요: 큐브가 있기는 한데, 들키지 않고 갈 수 있을까?


나루지 세키신: 어렵다...






한편, 우리는 계속해서 탐색을 하고 있었어.
그러다가 신발가게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그때 우리는 출구의 열쇠인 큐브를 발견하게 되었어.




카나데: 저걸 봐, 저게 큐브인가 봐.


슈코: (다가가서)우와, 이게 큐브구나...


시키: 게임 시작하고 처음 봤어.


프레데리카: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런 거구나.


미카: 가져가서 숨기면 상대팀도 못 나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규칙상 그건 안 되네.




규칙상 우리는 상대팀이 큐브를 가져가지 못하게 막을 수만 있을 뿐, 큐브 자체를 건드리지는 못해.
그걸 알기에 우리는 어쩔 도리가 없이 그냥 지나가야만 했지.
게다가 상대팀이 지금 큐브를 얼마나 모았는지도 모르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서 우린 조금 다급해졌어.




미카: 빨리 가자. 시간이 없어.




미카의 재촉에 우리는 발걸음을 바쁘게 옮겼고, 결국 지나가다가 우연찮게 마츠야마 치요를 만나게 됐어.




카나데: 여기 있었군, 마츠야마 치요! 우리 LIPPS야. 왜 왔는지 알겠나?


마츠야마 치요: 아...안 돼! 여기서 탈락할 수는 없어! 안 돼!




우리는 작전대로 마츠야마 치요를 제압했고, 마츠야마 치요도 얼마간은 세차게 저항했지만 결국 완장을 뜯기고 아웃되어 버렸어.
이제 남은 사람은 나루지 세키신, 단 한명.






시키: 그나저나, 의외야.


슈코: 뭐가?


시키: 나루지 세키신,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최약체 아니었나? 근데 이번엔 가장 오래 살아남았네.


미카: 잘 숨어다니면서 큐브를 모았나 보지 뭐.


카나데: 그렇겠지. 이리 저리 숨으면서 재빠르게 큐브를 모으고...


카나데: . . .큐브?


프레데리카: 왜 그래, 카나데쨩?


카나데: 얘들아, 아까 그 신발가게로 가보자.


슈코: . . .설마, 그 큐브가 벌써?


미카: 빨리! 서둘러!


미카: 나루지 세키신이 가져가기 전에 막아야 한다고!




우리는 재빨리 아까의 신발가게로 뛰어갔어.
하지만 큐브는 이미 사라져 있었지.




시키: 이런! 벌써 털렸어!


미카: 망했다...


프레데리카: 아직 늦지 않았어! 큐브를 모두 모아서 사용하는 입구에는 나루지 세키신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슈코: 지금이라도 전속력으로 뛰어가서 막으며 시간을 끌면 우리가 이기는 거야!


카나데: 서둘러!




말한 뒤 전속력으로 1층 로비로 뛰어갔어.
마침 그 앞에서 나루지 세키신이 내려오는 걸 볼 수 있었지.



미카: 절대 못 나가!



미카의 고함과 함께 우리는 출구 앞을 막아섰어.
하지만 나루지 세키신도 순순히 물러날 생각은 없는지 전력으로 우리의 바리케이트를 뚫으려 했지.



서로간의 힘겨루기가 얼마간 이어졌고, 마침내 나루지 세키신은 우리의 철벽방어를 뚫어버리고 끝내 문을 열어 승리를 쟁취해냈어.




프레데리카: 결국, 져버렸넹.


미카: 우와...저 사람 약한 줄로만 알았는데, 의외로 강하네?


카나데: 졌지만 잘 싸운 것 같아.


시키: 하지만 조금 분하다~


슈코: 이제 끝난 건가...







모든 촬영이 끝난 뒤, 차를 타고 기숙사로 돌아갔어.
돌아가면서, 여러 생각을 해보았지.




시키: 아까까지만 해도, 시키쨩은 체력도 별로고 달리기도 느려서 추격전엔 안 맞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염두에 두지 않은 장점, 이 냄새패치라는 게 추격전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되었고, 그 때문에 첫 타자부터 키무라 죠쿠 아웃이라는 엄청난 공도 세웠었지. 정말 대단한 일이야.


시키: . . .


시키: 아까 유체이탈을 했을 때, 내가 뭐라고 했었더라? 정체성 확립? 확실히 좋은 일이기는 하지.


시키: 하지만 그 주제, 평생을 갖고 살아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모르긴 몰라도, 아마 내가 시키가 아니었다고 해도 그런 의문이 들었을 거야. 나는 누구인가?


시키: . . .


시키: 이제 내가 이치노세 시키인데, 아직도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건 무슨 의미인 걸까?


시키: 모르긴 몰라도, 왠지 그런 말이 떠오르는 것 같네.


시키: ‘스스로가 이치노세 시키이기를 바라는 다른 존재’.


시키: 이미 바라는 대로 다 이루어졌는데, 대체 왜 나는 빙의했다는 느낌을 그렇게도 원하는 건지 모르겠네.
=======================
오랜만에 돌아온 NV시키 시리즈.
최대한 머리를 써가며 글을 써보았는데, 세계관 자체는 시리즈의 기초대로 잘 잡힌 것 같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열심히 간바리해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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