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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Cloture).2-내셔널 아쿠아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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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0, 2020 01:31에 작성됨.

아츠미예요. 오늘도 정말 좋은 하루네요.







오늘은 주말이라 학교를 가지 않아요. 그러니까 오늘은 재미있게 놀 겁니다!
일어나자마자 단말기를 켜서 마오와 후미하루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마침 둘도 깨어있었던 건지 금방 받네요.




후미하루: 오, 아츠밍! 좋은 아침!


마오: 굿 모닝, 아츠미!


아츠미: 다들 안녕~


아츠미: 다들 오늘 시간 되면 같이 만나서 놀래?


후미하루: 난 언제든 괜찮아.


마오: 나도 오늘은 한가해. 어제까지는 좀 바쁘긴 했지만.


아츠미: 그럼 오늘 같이 만나서 여행이라도 갈래?


마오: 여행 좋지. 어디로?


아츠미: 여행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긴 한데, 후쿠이의 아쿠아리움에 가고 싶어.


후미하루: 후쿠이 아쿠아리움? 그 토진보 근처에 작년쯤에 새로 개관했다는?


아츠미: 맞아, 거기. 나 거기 꼭 가보고 싶었어. 방문 후기를 보면 다들 엄청 좋다고 그러더라.


마오: 확실히 사진들을 보면 엄청나게 멋있긴 하지!


마오: 멋진 만큼 입장료도 만만찮게 비싸다고 알고 있는데.


아츠미: 얼마 전에 폐업해버리기 전까지 알바 했었던 마쿠도리아에서 받아 모아둔 시급이 있으니 괜찮아. 그 정도면 입장하고 나서 나중에 기념품도 몇 개 살 수 있을 정도야.


후미하루: 너 알바도 했었어?


아츠미: 짧게나마 했었지. 6개월 정도?


마오: 6개월?


마오: . . .


마오: 그 마쿠도리아가 영업을 고작 6개월밖에 안 했다고?




이게 무슨 의미냐면, 제가 마쿠도리아에서 처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건 마쿠도리아 개업 후 이틀 정도가 지났을 때였죠. 즉 개업 시작부터 끝까지 거기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단 의미에요.




아츠미: 생각해보니 그러네. 한 1년은 더 넘은 것 같은데 고작 반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니!


후미하루: 얼마나 위생이 더러웠으면!


마오: 얼마나 맛이 없었으면!




실제로 제가 알바 하는 기간 동안 한두 번 정도 땡처리 햄버거랑 감자튀김을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맛없었습니다.
아무리 식은 음식이라고 해도 그 맛대가리를 가지고 6개월씩이나 영업하고 있었던 게 신기할 정도였죠.


다만 위생의 문제에서는 딱히 나쁠 게 없었고 오히려 사장님이 처음부터 청결에 지대한 관심을 쏟은 덕에 아오모리 현청 차원에서 ‘아오모리에서 가장 깨끗한 가게’라는 상패까지 받을 정도로 깨끗했어요.
청결에 쏟을 관심의 1/3만이라도 맛에 쏟았으면 아마 지금까지도 계속 문제없이 영업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아츠미: 아무튼, 나는 갈 수 있는데, 아니 갈 건데, 너희는 어때? 괜찮아?


후미하루: 나도 갈 수 있어. 아직까진 지갑에 문제없어.


마오: 나도 괜찮아. 저장된 용량은 충분해. 지갑도, 핸드폰 갤러리도.


아츠미: 좋아. 그럼 어디서 만날까?


마오: 아오모리역에서 만나자.


후미하루: 아오모리역 도쿄행 개찰구 앞에서.


아츠미: 오케이~




약속을 정한 뒤 전화를 끊었습니다.





끊었는데, 한 가지 빠진 사실이 있길래 다시 전화를 걸어 물었습니다.




아츠미: 몇 시까지 모일까?


후미하루: 음...11시까지 모이는 게 낫지 않으려나?


마오: 11시까지면 너무 늦지 않나? 10시 반까지 모이는 걸로 하자.


후미하루: 그래. 10시 반으로 하자. 그럼 슬슬 준비해야겠네.


후미하루: 지금 8시 50분, 곧 있으면 9시 되니까 아침도 먹고 씻고 거기까지 가면 시간 딱 되겠다.




그렇게 시간까지 정한 뒤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화장실에 들어가 샤워를 했어요.





머리를 감은 뒤 자동 드라이어로 머리와 몸을 말리며 양치질을 하는 동시에 거울에 달린 센서를 조작해 오늘의 날씨와 뉴스를 확인했는데요.
오늘은 전체적으로 맑아요. 남부 지역에 비가 조금 내리긴 하겠지만 잠깐 뿌리는 소나기라고 하네요. 저희가 가는 곳엔 비구름이 없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요즘 회자되는 뉴스로는, 동남부 지역의 빈민촌에서 새로운 역병이 돌기 시작했다고 해요. 정확히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는 잘 모르지만, 확실한 건 빈민촌 내에서 시작된 질병이기에 지방정부에서는 그 곳을 재빠르게 폐쇄시켜 버렸어요.
다행히 빈민촌과 도시는 엄격히 구분되어 있기에 그 질병이 도시까지 퍼지진 않았대요. 그리고 그 빈민촌 이상으로 번졌다는 보고도 없고요.
시발점이 여기가 아니라서 참 다행이네요.







A.M 10:20, 아오모리역 도쿄행 개찰구에 도착했을 때, 마침 마오와 후미하루도 딱 모인 상황이었어요.




아츠미: 안녕~늦어서 미안!


후미하루: 전혀 안 늦었어! 오히려 10분 일찍 도착했네!


마오: 이제 출발하자~




개찰구에 카드칩을 찍어 승차비를 낸 다음 플랫폼으로 가니, 마침 모노레일이 들어오고 있는 중이었기에 저희는 후다닭 뛰어 모노레일에 탑승했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가다 보니, 예전에 읽었던 이야기가 하나 생각났어요.
이 모노레일이라는 것이, 지금은 교통수단이지만 옛날, 그러니까 대략 70년 전에는 놀이공원의 어트랙션 정도로 인식되었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때 모습을 3D 스타일로 복원한 사진에 담긴 모노레일은, 정말 무슨 고철덩어리 애벌레같이 생겼더라구요.


물론 시대에 따른 차이가 있겠지만, 굳이 생각해본다면 ‘옛날 사람들은 이런 걸 타면서 무슨 재미를 느꼈을까’ 싶었습니다. 뭐, 사실 우리도 이 모노레일을 타면서 이게 재미있다고 느끼진 않지만 말이죠!






도쿄역에서 다시 한 번 토야마행 전철로 갈아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모노레일이 아니라 자기부상열차 운행제라서 탑승감이 한결 더 편해요. 물론 모노레일이 불편한 건 아니었지만 말이죠!


소감 같은 건 굳이 말하지 않을게요. 진짜 적을 게 없거든요.
기차가 기차지 뭐 다른 게 있나요?


다만, 굳이 한 가지를 적자면, 식당칸의 컵라멘이 맛있어요. 그리고 배터리 충전이 엄청 빨라요.
단지 그뿐이에요.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시간 끝에 후쿠이역에 도착했어요.




마오: 후쿠이다~


후미하루: 드디어 도착했네!


아츠미: 목적지에 도달한 기분! 엄청난 산 등산에 성공한 것 같아!




아츠미: 여기 어디쯤에 아쿠아리움 입구가 있다고 그랬는데!


후미하루: 저긴가? 물고기 홀로그램이 있는 거 보니까 저기 같은데?


마오: 저기 맞는 것 같네! 단말기의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방향이 저쪽인 거 보니까 말이지.




그 방향으로 가니 과연 아쿠아리움으로 향하는 입구가 보였어요. 그리고 그 옆에는 토진보의 넓은 바다가 있네요.
듣기로는 예전에 저긴 유명한 자살명소였다고 하는데, 아쿠아리움이 생김으로서 자살하는 사람이 대폭 줄었다고 해요. 아니 사실상 아무도 자살하지 않게 됐죠.
하긴 뭐 뛰어내려서 물에 빠지는 순간 그 모습이 실시간으로 보여지고 말 텐데 누가 자살하고 싶겠어요?
게다가 요즘은 ‘자기생명 소중히 여기기’ 프로젝트가 한창 유행이라 자살 시도를 하려는 사람을 정부 차원에서 엄청나게 단속해요. 문제는 자기 생명을 너무 소중히 여긴 나머지 가끔 남의 생명 뺏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죠. 물론 그러한 범죄는 가혹하게 단속합니다.






어쨌든, 아쿠아리움에 들어가 티켓을 산 뒤 입장했을 때, 저희의 눈앞에는 광대한 바다 속 세계가 펼쳐져 있었어요.




후미하루: 우와아~!


아츠미: 엄청나다!


마오: 바다란 이런 곳이구나!




눈앞에서 각종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광경은, 그 어떤 기계와 컴퓨터로도 구현해낼 수 없을 정도였죠. 한 발 물러나 어떻게든 구현한다고 해도, 자연 그대로의 바다가 주는 이 위압적인 느낌은 절대 구현해 낼 수 없을 겁니다.


눈앞에 지나가는 저 물고기는 색이 정말 화려해서, 처음 볼 때는 로봇 물고기도 같이 있는 줄 알았어요. 근데 진짜 물고기라네요.
녀석의 이름은 만다린피쉬, 크기 6cm의 작고 작은 물고기죠.
기계와 컴퓨터공학 없이 자연의 법칙만으로 저리도 화려한 색이 나올 수 있다니, 놀라움을 넘어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들었어요.
이렇게 대단한 세상을 창조한 존재가 만약 있다면, 전 이 시간부터 그 존재를 믿겠습니다.







아쿠아리움을 둘러보다가, 간이 잠수정 탑승체험 어트랙션도 있었어요.




마오: 저거 타볼까?


아츠미: 탈 수 있으려나? 또 돈 내야 하는 거 아니야?


후미하루: 탈 수 있을 걸? 우리가 끊은 티켓은 자유이용권이라 저것도 탈 수 있을 거야.




과연 그 말대로 우리는 자유이용권 티켓을 이용해 잠수정을 탈 수 있었고, 곧바로 출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으로 말할 것 같으면, 잠수정에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이용해 아쿠아리움의 바다 속 어디든지 다닐 수 있어요. 아까 선착장으로 올 때도 간이 잠수정 몇 대를 보기도 했었고요.


혹시 큰 물고기들에게 맞아 전복되면 어떻게 하냐고요? 그럴 때를 대비해서 초경량 강철금속 ‘버블륨’으로 몸체를 만들었고, 또 잠수정 위에 있는 안테나에서 어류만 들을 수 있는 음파를 뿜어내서 그들의 접근을 막습니다.
그리고 정말 위험한 곳 같으면 인공지능 차원에서 아예 접근 금지 창을 띄워서 못 가요.






그런 잠수정을 타고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잠깐 수면 위로 올라ㄱ...ㅏ지는 못하고(왜인지 모르겠는데 이것도 인공지능이 막더라고요.) 대신 잠수정 벽에 있는 홀로그램 스크린으로 전파망원경이 보여주는 수면 위의 풍경을 살펴보았어요.




마오: 저기에 땅이 보여. 우리나라는 아닌 것 같은데, 섬인가? 무인도?


아츠미: 우리나라에 무인도가 어디 있어?




하고 스크린을 확대해 자세히 살펴보았어요.




아츠미: 아, 저기. 그 곳이네, 옆 나라.


후미하루: 그러고 보니 눈에 익은 국기가 있어.


마오: 궁금한데 저기로 한 번 가 볼까?




옆 나라로 방향을 설정하는데,



삐익,


접근이 불가합니다.



잠수정의 인공지능이 접근 불가 표시를 내렸어요.



설정하신 곳은 타국의 영토입니다.



하긴, 저 쪽으론 당연히 못 가겠죠.
쓸데없는 생각을 한 우리의 잘못이에요.




그러고 보면, 옆 나라도 옛날에 비해서 굉장히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고 하죠.
지금 저희가 살고 있는 곳이랑 비교해서 얼마나 발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뉴스에서 들리는 소식만 들어보면 정말 엄청난 발전을, 아니 경우에 따라서는 저희보다도 발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거기도 못 사는 사람들, 빈민들은 있을 거예요. 그건 재산이라는 게 존재하는 한 만국 공통이죠.
잘 사는 사람들은 언제나 잘 살고, 못 사는 사람들은 더 못살게 되고.
세상이 시작될 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지금부터 세상이 끝날 때까지 그 뫼비우스의 띠는 끊어지지 않을 테죠.





잠수정으로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결국 선착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츠미: 진짜 재미있었어!


후미하루: 이런 체험은 처음이었는데 너무 좋았어!


마오: 여기 데려와줘서 고마워, 아츠미!






잠수정에서 내려서, 다음 코너로 향했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어둠에 삼켜진 물고기들이 사는 곳, 심해관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존재들인데다가 모습도 워낙 기괴했기에 아쿠아리움에서 특수 제작한 홀로그램 내지는 로봇이라고 생각할 뻔했어요.
하지만 그건 로봇도 홀로그램도 아닌 진짜 살아있는 물고기였고, 그래서 솔직히 좀 무서웠어요. 쟤네들 특성을 우리가 모르니까요.


물고기에 대한 소개문을 터치하면 빛이 나면서 홀로그램으로 크게 튀어나오는데, 오히려 그 때문에 어두움이 더욱 더 부각되었어요.
빛 없이 어둠만 있으면 오히려 어둠을 인지하지 못해요. 진정한 어둠은 작은 빛이 있을 때 더 부각되는 법입니다. 지금 이 심해관이 딱 그런 곳이에요.




후미하루: 우와...여기 진짜 소름끼친다.


마오: 이런 말 하면 좀 그렇긴 한데...괴물들 소굴에 들어온 느낌이야.


아츠미: 자연은 진짜 신비해...






어둠에 삼켜진 물고기들의 전당인 심해관을 통과해 걸어가니, 드디어 밝은 빛이 보였어요.




아츠미: 드디어 빛이다!


후미하루: 마침내 어둠을 빠져나왔어!


마오: 여기엔 무엇이 있을까?




밝은 빛 끝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여기저기서 움직이며 놀고 있었던 조그만 펭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육사가 펭귄들을 지키며 그들을 다루고 있었어요.




마오: 귀여운 펭귄들이네!


후미하루: 전부 다 진짜 펭귄인 것 같아!


사육사: 맞아요! 모두 리얼 훔볼트펭귄이랍니다!


아츠미: 배 한 번 만져보고 싶어~등산하는 느낌이겠지...! 구헤헤헤~



퍽,



그냥 제 소망을 말했을 뿐인데 마오에게 반갈죽을 맞았어요.




아츠미: 아이 씨...왜 때려?!


마오: 아기펭귄한테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아츠미: 그렇다고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돼?!


마오: 이렇게 안 하면 넌 진정을 안 하니까.




그렇게 말하는 사이, 펭귄 한 마리가 물속으로 다이빙했어요. 그리고 곧이어 또 다른 펭귄들이 줄줄이 다이빙했습니다.
들어보니 가장 먼저 다이빙한 펭귄의 이름은 ‘후루’이고, 세 번째로 들어간 펭귄의 이름은 ‘루루’인데, 예전에 TV에서 본 적 있어요. 둘이 남매관계인데 서로 잘 아껴주고 그래서 아무도 그 둘을 괴롭히지 않는대요!




펭귄들까지 모두 보고 나니 어느새 아쿠아리움의 끝에 다다랐고, 기념품점에서 기념품을 사...려고 했는데 딱히 살 게 없어서 그냥 나왔습니다.








아츠미: 이로서 후쿠이 아쿠아리움 투어를 모두 마쳤습니다~!


마오&후미하루: 와아아~




짝짝짝,




아츠미: 여기를 다녀와 본 소감이 어때?


마오: 엄청 좋았어! 거짓말 안하고 내 평생에 절대 못 잊을 추억이 될 것 같아!


후미하루: 아까도 말했었지만, 이곳에 데려와줘서 아츠밍에게 굉장히 고맙고 감사해.


아츠미: 나도 너희들이 따라와줘서 굉장히 고맙고 감사해. 혼자 왔으면 느낌이 덜했을 텐데 말이야!










아쿠아리움 밖으로 나오니 시간은 오후 5시, 벌써 저녁이 되었습니다.




아츠미: 시간도 이런데, 저녁을 먹고 갈까, 아니면 집에 가서 먹을까?


마오: 여기서 먹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까 내가 여기 지도를 보는데, 근처에 굉장히 맛있는 해물덮밥 맛집이 있다는 정보를 알아냈거든.


후미하루: 나도 여기서 먹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집에 돌아가서 먹으면 너무 늦을 것 같아.




그래서 저희는 마오의 인도를 받아 근처의 해물덮밥집으로 향했습니다.
저희가 도착한 그 식당은, 도시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옛날식 식당이었어요. 무슨 말인고 하면, 기계를 거의 쓰지 않고 아날로그식 도구를 사용해 재료들을 조리한다는 뜻이에요.


그 점에 저희는 놀랐어요.
요즘 이 시대에 기계와 컴퓨터를 쓰지 않고 요리하는 곳이 있다니!
도시에서는 정말 정말 드문, 사실상 한 번도 보지 못한 식당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느려요.
보통은 5분 안에 완성되는 음식들이 15분이 넘도록 안 나오네요.
결국 20분 가까이 지나서야 음식이 나왔어요.





식당주인 할머니: 많이 기다렸죠...? 미안해요...우리 가게가...도시의 방식을 쓰기엔 너무나 작고 어려워서...게다가 이 늙은이는 기계를 다루는 게 익숙하지가 않아서...


마오: 괜찮아요. 오히려 이런 아날로그 방식도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는걸요!


아츠미: 맛있겠다~잘 먹겠습니다!


후미하루: 잘 먹겠습니다!



냠,



밥을 비벼서 해물들과 함께 밥을 먹었더니,




난토!




이렇게 맛있을 수가!
도시에서는 아무리 먹어도 이런 맛이 안 나는데, 여기서 먹으니 너무 맛있어요!
이 맛을 표현해보자면, 알래스카의 청정구역에서 사는 새우가 이누이트에게 잡아먹히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커져서 그들을 몰아내고 바다의 패자로 군림하며 굴과 계란과 오이를 자신의 편으로 포섭하여 장렬하게 밥 위로 올라가 생명을 다한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시겠다구요? 괜찮아요! 이런 느낌은, 원래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답니다!




마오: 맛있어...이런 맛은 처음이야...!


후미하루: 옛날 사람들은 이렇게 맛있는 걸 매일 먹었겠지? 처음으로 과거의 조상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야...


아츠미: 도시에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그런 맛이야...



결국 저희는 해물구이를 추가로 더 시켜먹었고, 한 입 먹을 때마다 혀의 미각과 머릿속에서 별이 팡팡 터지는 체험을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밥을 다 먹고 나자, 마오가 뭔가 의문이 들었는지 저희에게 말했어요.




마오: 근데 여기 말이야, 음식을 아날로그 식으로 만들잖아.


아츠미: 그렇지?


마오: 그럼 계산도 아날로그 식으로 해야 하는 거 아니야?


후미하루: 아날로그 식 계산?


마오: 옛날 사람들은 지폐나 카드를 써서 계산을 했다는데, 우린 그런 게 없잖아.


후미하루: 그렇지...?


마오: 그럼, 우리 계산 못 하는 거 아니야?


아츠미: 에이...설마...




우리는 포식의 기쁨 반, 긴장 반의 마음으로 카운터에 가서 계산을 했습니다.





마오: 할머니. 저희가, 지폐라든가 카드가 없어요.


아츠미: 요즘은 생체 칩으로 결제를 하거든요.


식당주인 할머니: 괜찮아요...! 그걸로 계산하세요...아무리 그래도 저희가 칩 결제를 못 받을 만큼 아날로그 식은 아니예요...당장 저도 생체 칩이 있는데요 뭘...!


후미하루: 진짜요?! 다행이다! 하마터면 계산 못할 뻔했어!





불안이 안도감으로 씻어내려졌고, 결국 저희는 결제를 한 다음 밖으로 나와 후쿠이 역으로 향했습니다.
자기부상열차를 타고서 도쿄 역으로 향했고, 또 도쿄 역에서 기차를 모노레일로 갈아타고 아오모리로 돌아갔습니다.







아오모리 시내의 밤은 여느 대도시처럼 번쩍번쩍하게 빛났습니다.
솔직히 말해 이 아오모리의 클로튀르 거리는, 뭐랄까, 밤에만 생겨나는 곳 같아요. 마치 부엉이와 올빼미 같은 느낌입니다.
올빼미족의 도시인 걸까요. 낮에는 고이 잠들어 있다가 밤이 되면 일제히 일어나 활동을 시작하는 그런.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이해가 잘 가는 것 같아요. 확실히 이 거리의 사람들도 밤에 먹이를 찾는 사이버 올빼미 같고요.
이 올빼미의 도시에서 살고 또 자라나면, 언젠간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사이버틱 산올빼미(?)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집이 있는 아파트단지에 도착했습니다.



아츠미: 다들 들어가~오늘 정말 재미있었어!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후미하루: 너도 들어가, 아츠밍! 좋은 구경 시켜줘서 나 역시 너무 고마워!
마오: 아츠미 덕분에 즐거운 하루가 되었어! 좋은 밤 되어, 아츠미!








아츠미: 다녀왔습니다~


아츠미엄마: 잘 다녀왔니?


아츠미: 응, 오늘 정말 즐거웠어.


아츠미: 정말 좋은 풍경과 물고기들을 많이 봤어.


아츠미: 내 한평생 못 잊을 만큼 좋은 날이었어,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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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써본 사이버펑크물 ‘City Cloture'이에요.
사실 예전 한 편만 쓴 걸로 만족하려 했는데, 생각해볼수록 이 사이버펑크물에 애착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더 써보고 싶었어요.
라고는 해도 이번 편은 왠지 사이버펑크물 느낌이 안 나는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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