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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줄리아랑 록 이야기가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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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19, 2020 03:53에 작성됨.

그렇다. 줄리아랑 록 이야기가 하고 싶다. 으아아! 로꾸!


"로코를 룩킹 포 하셨어요?"


"노노. 로코를 룩킹포한게 아니라 로꾸를 룩킹포했어요."


"로코도 록이라면 아는데요?"


"리얼리?"


"예스. 오스트레일리아쪽에 에어즈락, 아니면 울루루라고도 하는데, 높이가 약 348미터에 달하는 록이..."


"그 록은 바위고요. 그거 말고 롹 뮤직."


"힣."


그리고 로코는 돌아갔다.


"로꾸요!? 저 로꾸 좋아해요!"


"음... 뉘신지?"


"타다 리이나에요! 이번에 346 프로덕션에서 콜라보를 하기 위해 왔습니다!"


"아. 이번에 346쪽에서 오신다는 분이셨군요?"


로코에 이어서 이번엔 다른 사무소 사람입니까.


"음. 그럼 2019년 최고의 록 앨범은 뭐라고 생각해요?"


"에?"


"개인적으론 닉 케이브의 Ghosteen을 꼽고 싶은데. 역시 블랙 미디의 Schlagenheim도 만만치않게 인상깊은 앨범이라..."


"아하하! 고스틴 좋죠! 그 특유의 활력이..."


"활력이요?"


여기서 설명을 드리자면 고스틴은 호주의 가수 닉 케이브가 앨범 제작 몇 년 전에 사고로 아들을 잃은 상처와 슬픔을 기반으로 한 앨범입니다. 당연히 눈물나게 슬프겠죠? 아예 하루종일 엉엉 우는 앨범은 아니긴 하지만.


"으음. 고스틴에 활력이라."


하지만 제 앞에 있는 이 분은 새로운 해석을 한번 해본 것 같습니다. 활력이라. 하긴. 전작인 스켈레톤 트리에 비하면 훨씬 기운찬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긴 해요. 가사에서도 '평화가 올 거에요.' '저 밝은 말들이 도시를 달리고 있다네.' 등의 희망을 노래하고 있으니까요.


으음. 슬픈 앨범이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고스틴은 곰곰이 살펴보면 무작정 슬픈 앨범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걸까요? 슬픔에 매몰된 스켈레톤 트리와는 달리 고스틴은 슬픔을 극복해내려고 하는 활력이 있다?


이 사람. 안목이 범상치 않네요. 오늘 사람 한 명 제대로 만났습니다.


"사고로 아들을 잃은 비극적인 상황이라고 해도. 그저 슬퍼만 하는 게 아니라 슬픔을 극복해내고 행복을 추구함에 있어서 느껴지는 활력이 인상적이란 이야기군요. 흥미로운 평론이었어요."


"에, 엣!? 사, 사고로 아들을..."


"뭔가 오늘 제대로 한 번 이야기해볼 시간이 있으면 좋을 텐데. 스케줄이 언제 시작되죠?"


"1시간 뒤?"


"잘 됐네요. 앞으로 좀 더 이야기 해 보자고요. 타다 씨... 였죠?"


"아. 리이나라고 불러도 괜찮아요."


"예. 그럼 리이나씨. 2000년대 최고의 앨범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


리이나씨는 그 뒤로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하긴. 뭐라고 결정하기 힘든 사안이긴 하죠. 라디오헤드의 kid a가 좋은 평론을 받긴 하지만 호불호가 제법 갈리거든요. 저도 그렇게 고평가하지는 않고. 물론 라디오헤드는 굉장히 좋아하지만... 그래도 2000년대 최고의 앨범은 역시...


"전 2000년대 최고의 앨범은 아케이드 파이어의 funeral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도중.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붉은 단발과 눈 밑에 별 스티커. 이게 누구신가. 야생의 줄리아가 나타났다!


"오! 프로듀서! 뭔가 재밌는 이야기 하고 있던 표정인데."


"2000년대 최고의 앨범이 뭔지 토론하고 있었어."


"2000년대 최고의 앨범? 음. 역시 보리스의 pink일까. 프로듀서는 뭐 골랐어?"


"퓨너럴."


"피치포크 꺼라."


"퓨너럴이 어때서. 아주 눈물나는 앨범이라고."


"Rym도 꺼라."


"힝. 넌 퓨너럴 듣고 한번도 안울어봤냐."


"50분동안 곡소리만 내는 앨범이잖아."


"그리 따지면 핑크는 1시간동안 기타 대패에 갈아대는 앨범이잖아."


"뭐?"


"내 말이 틀렸어? 기타에서 쟈가쟝쟝 소리가 아니라 구과과광 소리가 나는데."


"아, 저..."


아. 순간 이야기에 열중하느라 리이나씨를 까먹고 있었당. 데헤헤.


"안녕하세요. 346 프로덕션에서 온 타다 리이나에요."


"오. 346이라. 프로듀서가 전에 말했던 콜라보 작업으로 왔나 보네. 요로시쿠. 아따시노 나마에와 줄리아야."


"아 맞다. 그럼 리이나씨. 리이나씨는 2000년대 최고의 앨범이 뭐라고 생각해요?"


"네? 아. 저, 저도 퓨너럴..."


"앗싸!"


"칫."


"거봐. 퓨너럴은 좋은 앨범 맞다니까?"


"네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음부심 가득한 힙스터씨."


"힙스터가 아니라 해외 로컬 밴드를 좋아하는 거거든?"


"일본 밴드 대라면 5개도 못댈거면서."


"댈 수 있거든? 신세이 카맛테쨩. 보리스. 피쉬만즈. 요닌바야시. 그리고. 음. 그리고..."


"시간초과."


"그랴. 너잘났다. 아무튼. 리이나씨. 리이나씨는 인생 최고의 앨범이 뭐에요? 줄리아는 너바나의 네버마인드라고 했지."


"응. 네버마인드를 능가하는 앨범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거야."


"난 핑크 플로이드의 더 월이 인생 최고의 앨범인데. 리이나씨는 뭐에요?"


"으음... 그게..."


"...리이나씨?"


"아. 그. 퀸..."


퀸? 으음. 의외네요. 뭔가 더 깊은 쪽에서 하나 뽑을줄 알았는데.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이라거나. 페이브먼트라거나. 닉 드레이크나 엘리엇 스미스라거나. 아니면 아예 락의 근본인 비틀즈로 갈 수도 있고. 근본이라면 퀸도 한 근본 하지만요.


으음. 하긴 그래서 퀸을 뽑은 걸려나요. 웹진이나 인터넷 커뮤니티쪽에서 퀸이 좀 평가절하되는 느낌이 있긴 해요. 보헤미안 랩소디 한곡갑이니 뭐니... 그런 거 신경 안쓰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꼽겠다는 거군요. 역시 범상찮아.


"퀸이라면 몇 집이요?"


"그 보헤미안 랩소디 있는..."


"A night at the opera?"


"아. 그거요. 제목이 좀 길어서."


"왜 최고의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


리이나씨는 잠시 말을 아끼다 고개를 푹 숙이고 말을 시작했습니다.


"...그냥 퀸이 좋아요."


"하긴. 퀸은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밴드죠."


"그... 프레디 머큐리가 멋있어서..."


"멋있으니까... 좋은 이유네. 그럴싸한 장문의 이유는 필요 없고 자기가 고르고 싶은 것을 고른다라. 맘에 드는 태도야."


줄리아도 리이나씨가 마음에 든 건지. 흐음. 346은 최근에 이쪽에 뛰어들었다고 들었는데 벌써 이런 인재를 찾아냈을 줄이야. 분발해야겠네요. 음악적 접근법이나 견해도 남다르고. 타인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의견을 관철한다...라...


"아마 이번 일은 재밌을 것 같네요."


"동감이야. 자. 그럼. 잘해 보자고."


"아, 그, 네..."


"맞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폴 매카트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폴 매카트니가 누구에요?"


"네?"


"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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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랑 줄리아가 로꾸를 그럴싸한 아이로 착각하는 착각물이 쓰고 싶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자폭하는 로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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