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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호] 눈과 추억 그리고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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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6, 2014 22:13에 작성됨.


이른 아침. 평소보다 일찍 띄어져버린 눈.

반짝하고 띄여진 눈이 창가를 향한다. 창가를 통해 비춰드는 햇살. 가만히 햇살에 몸을 기울이면 햇살은 기대에 응하듯 따스한 온기를 몸에 스며들게 해준다. 그러나 그런 기분좋은 따뜻함도 잠시.


"후아……."


후우, 하고 작게 분 숨에 하얗디 하얀 김이 일순간 보이다가 사라져버린다.

계절은 어느덧 겨울. 가을이 된 지도 얼마 지나지 않은 듯 하건만, 시간은 이다지도 빠르게 흘러흘러 세월이 지나감을 알려준다. 마음은 아직 저편인데, 시간은 어째서 이렇게 기다려주지 않는걸까. 그래도 시간이 흐르는 것에 대한 불만은 없다. 오히려 불만을 가지는게 이상하니까.

침대에서 일어나자 창가에 비쳐드는 햇살이 눈가를 간지럽힌다. 따스함을 조금 넘어선 온기. 겨울이 되면 확연히 와닿는 태양의 따스함에 살포시 미소를 지으면서 귀엽게 한 번 하품. 잠기운은 이미 저멀리 의식 저편. 뜨여진 의식에 유키호는 상반신을 일으켜 기지개를 폈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 잠을 잔 직후 일어난 아침.

조금은 찌뿌둥한 몸의 피로를 기지개를 펴 풀고선 유키호는 창가로 가 약간 열린 창문을 활짝 열어 바깥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입에서 저절로 내뱉어지는 탄성.


"와아……."


새하얀 풍경.

어제만해도 그저 단순히 추운 겨울날의 바깥 풍경이 하룻밤 사이에 흰색으로 물들여졌다. 이곳저곳을 둘러보아도 보이는건 순백의 눈. 소복이 쌓여진 눈이 내리쬐는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다. 눈이 내리는 덕분에 떨어져버린 기온. 창을 활짝 열자 들어오는 차디찬 바람에 몸을 움츠릴 만도 하지만,  유키호는 불어오는 바람이 안겨주는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은채 그저 눈 앞에 펼쳐진 자연이 내린 새하얀 풍경에 시선을 빼앗겼다.

눈이 이렇게 많이 온 것이 얼마만일까. 어렸을 적 이후 오래간만에 보는 눈의 향연. 호오, 하고 입으로 바람을 살그머니 부니 아까보다도 더욱 선명한 입김이 잠시 눈 앞을 흐릿하게 가리다가 흩어져 사라져버린다.


──


"앗!"


일순 차가운 감촉이 콧등에 느껴져 유키호는 깜짝 놀라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다가 실수로 발걸음을 잘못 놀려 엉덩방아를 쿵.


"아야야……."


깜짝 놀라 넘어지는 바람에 성대하게 엉덩방아를 찍어버린 유키호의 눈가에는 눈물이 찔끔하고 나와버렸다. 기분좋았을 아침이 될 뻔 했는데 넘어져버리는 바람에 조금 기분이 가라앉았다. 하루카도 아닌데 이렇게 넘어지다니 앞으로는 조금 신경을 쓰는 편이 좋을까나. 하지만 하루카는 운동신경 이전에 덜렁거리는 기질이 있어서 그러는 거고…….

조금 시간이 지나 가라앉은 엉덩이의 통증에 유키호는 자신의 콧등을 슬쩍 문질러보았다. 콧등에 내려앉은 차가운 무언가. 슬쩍하고 문질러보니 손가락끝에 물이 묻혀있다.


"……눈이였구나."


콧등에 내려왔던 것은 눈.

지붕 위에 가득 쌓인 눈이 무게를 못 버티고 조금 떨어져버린 것이 맞은 듯 하다. 겨우 이런 걸로 놀라버리다니 조금은 손해본 기분.

그렇지만 그래도 바깥에 가득 쌓여진 눈을 보고라면 그런 기분은 어느새인가 가라앉아 사라져버린다. 유키호(雪步)라서 그런걸까. 조금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체크한 유키호는 아직 여유있는 시간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면서 옷을 갈아입었다.


"그럼 다녀올게요."

"조심히 다녀오렴."


옷을 갈아입고 엄마와 아빠에게 인사 후 식사.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바깥으로 나온 유키호는 현관에서 첫발을 내딛었다.

한걸음 내딛자 뽀득하고 밟히는 눈. 다음 걸음에 처음 내딛은 발자국이 눈위에 새겨진다.

한걸음, 한걸음 또 한걸음.

발을 내믿으며 앞으로 갈수록 새겨지는 발자국. 뽀드득하고 화답하듯 자신만의 소리를 내는 새하얀 눈길에 유키호는 살포시 피어나는 작은 미소를 입가에 그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천천히 나아가는 발. 조금씩 가까워져가는 거리. 두근하고 울리는 가슴을 안고서 다시 한걸음을 옮긴다.

집밖에 나온 세상은 새하얀 설경(雪景).

어디를 보든 가득 메운 눈의 향연에 다시 한 번 자그마한 감탄사를 내뱉는다. 모두 다 이 눈을 보고 있는 걸까. 이번 겨울 처음 내린 눈이니만큼 다같이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눈이 내린 시간은 아마도 새벽이었을테니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이렇게 듬뿍 쌓여있으니 이 눈으로 조금은, 아주 조금은 사무소의 사람들과 무언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이 감돈다.

어쩌면, 어쩌면……. 아미와 마미가 사무소의 사람들을 선동해서 단체로 밖에 나가 팀을 짜서 눈싸움을 할 지도 모르고 혹은 마코토와 같이 눈사람을 만들어본다 든가 하는 그런 사소하면서도 재미있는 일을 할 지도 몰라. 아니면 조용히 창밖에 내려진 설경을 조용히 차를 즐기면서 보는 것도 좋은 일.

그래, 이왕이면 그 사람과 같이.


"에헤헤……."


조금 떠올린 생각에 표정이 풀어져버린다.

주위에서 이상하게 볼 지도 모르지만, 다행이도 아직 조금은 이른 아침이라 보는 이는 없다. 안도의 한숨 후우, 하고 내쉬는 순간 유키호는 자신의 손에 시선이 멈췄다.


"……."


지금 내린 눈과도 같은 순백의 털장갑. 손목부분에는 몽실몽실한 털이 붙여있어서 손이 추위에 타는 것을 막아주고 있다.

조용히 올린 손. 살그머니 장갑을 낀 두 손을 뺨에 비비적거려본다. 내려진 기온에 차가워진 볼이 따스한 털의 온기에 녹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머리속에서 그 사람의 모습을 그린다.

못난 자신을 바꾸고 싶어 선택한 아이돌의 길. 땅딸만하고 아무런 쓸모도 없는, 그러면서 남자와 개에게 한없이 약한 자신이 너무나도 싫어 선택한 아이돌이란 직업은 자신에게 있어선 크나큰 벽이 가로막혀진 길과도 같았다.

연기를 하려고해도 남자 앞에만 서면 두려움에 몸이 떨려서 숨기에 바쁘기만 했던 자신. 남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수없이 많은 연습을 해 트레이너분께 칭찬받았던 춤과 노래를 늘상 오디션에만 서면 실패를 거듭하던 자신. 움츠리고 땅에 묻히기 위해 땅을 파버려 남들에게 피해를 입히던 자신.

너무나도 한심하고 한심해서 유키호는 자신이란 사람은 무엇을 하든 안되는 사람일까, 하고 고민하며 괴로워했었다.

동료들이, 친구들이 그런 자신을 응원해주며 힘내라고 말을 해주었지만, 그런 응원속에서도 여전했던 나날.

그랬던 나날 속에 유키호는 자신의 길을 가로막던 벽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치워주려 노력해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잘 부탁해, 하기와라.」
「하, 하읏…… 네, 네에에……. 잘 부탁드려요오…….」


첫만남은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꼴불견.

친근한 친우인 마코토의 등 뒤에서 남자인 그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않은 채로 첫만남을 끝내버렸었다.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그때의 자신이 한 일을 바꾸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그 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는걸?

게다가 그 사람은 아이돌 업계에 처음 발걸음을 내밀은 사람에다가 (처음에는 제대로 못봤지만) 어쩐지 못 미덥게 생겨서 믿음이 가지 않았었다.

혹시나 하고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하면 어떡해야할 지에 대한 고민만을 했을 뿐, 그 사람이 날 제대로 프로듀서해줄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사장님께는 죄송하지만 그당시 765프로는 약소 아이돌 사무소고 그 사람은 초보에다가 남자라서 믿을 수가 없었는걸. 하지만 765프로에서 프로듀서라고는 리츠코 씨밖에 없어서 다른 아이돌들을 관리하려면 프로듀서가 필요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관계.

첫시작은 역시나 삐그덕 거렸었지.


"……우우, 난 그때 왜 그랬을까."


무심코 떠오른 생각에 화끈 얼굴이 달아올라져버린다.

겉모습은 훤칠하지 않고, 노래도 댄스도 잘하지 못하면서 아이돌의 길을 걷게된 자신. 학교에서는 조용히 혼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쉬는 시간이면 친구들과 이야기하기보다는 대체로 혼자서 책을 읽는다. 반의 여자애들이 다들 남자친구 이야기라든가, 집의 애완동물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남자는 익숙하지 않고 개 또한 익숙하지 않아 무서워서 인터넷의 강아지 사진을 보아도 귀엽다 라든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그런 자신이 아이돌로서 첫발을 내딛던 순간.

그 사람, 우리 765프로의 사무실에 프로듀서로 온 그 사람이 가져다 준 일로 아이돌의 길을 첫걸음을 내딛을 당시에는 멋진 첫무대를 장식해 조금이나마 이름을 날릴 것을 기대했었지만,


──무, 무리에요오오오!


네, 무리였습니다.

집에서 아버지의 제자들을 보기만 해도 무서움에 떨던 자신에게 그런 낯선 남자들앞에서 노래라니 무리, 무리, 무리무리무리무리무리무리!

후루사토 마을의 여름 이벤트로 참가해 노래와 춤을 추기로 했었지만, 남자가 무서운 자신에게 있어 그들은 이종의 괴물과도 같았었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남자건은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지만, 이번엔 마을의 개를 보고 겁을 먹어버린 한심한 자신.

역시 난 안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던 그때에 프로듀서가 내 앞에 나서주었다.

그리고 나에게 약속을.


──절대로 개가 유키호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할게.


믿음직스럽지 못하던 그 사람, 프로듀서.

남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고 언제나 마코토의 뒤에서 지켜보기만 하던 그는 자신이 무서워하는 개 앞에서 그 넓은 등을 보이고 약속을 해주었다.

그 순간, 유키호는 눈에 깜박임조차 잊고 한사람의 '남자'의 모습을 계속 응시했다. 시간으로 치자면 찰나에 불과한 순간. 하지만 확실히 그 때, 유키호의 눈과 마음은 남자를 무서워하는 자신에서 벗어나 그에게 빼앗기고 있었다.

믿음직스럽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처음 해보는 일에 어려움을 겪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실수를 거듭해 혼나기도 하는 생활의 연속. 그런 생활 속에서 항상 아이돌에게 손을 내밀어 잘 될 것이라고 격려해주던 그. 상냥한 그 등이 자신을 지켜주고 있다는 생각에 유키호는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끼면서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감이 생겨났다.

그 후 무사히 공연을 마치게 되었다.

그것이 첫번째로 유키호가 아이돌로서 발걸음을 띈 첫무대이자 프로듀서와의 첫번째 추억.


'조금은 부끄럽지만…….'


에헷, 하고 웃음이 흘러나온다.


'그 외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가 생겨나자 그를 보는 시선이 조금씩 틀려졌다.

용기를 내어 차를 가져다 드리게 된 직후 그것이 일상이 되어졌다. 자신과 맞지 않은 일에 투입이 되어 겁을 먹고 구멍을 파 숨어버려 그를 곤란하게 만들어버리기도 했다.

조금씩 성장을 해나가는 765프로에 라이브 제안이 와 다함께 연습을 할 때에, 전혀 댄스를 맞추지 못하며 울면서 그만두려고도 했었다.

그러나 그 때에 자신을 혼내준 것은 신비한 은의 머리카락을 가진 타카네 씨와 프로듀서 씨.

각오가 부족하다며 조언을 해준 타카네 씨의 뒤로 프로듀서는 자신에게 화를 내었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려 하지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 오히려 마음껏 실패를 해버려.

──그게 바로 내가 있는 이유이니까. 언제든지 실수를 해도 좋아.

──넌 유키호(雪步)니까. 초조해하지 말고 천천히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

──대신 언젠가 단 한 번의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마음을 휘어잡아라.

──그것이 네가 지머질 각오고 네가 걸어갈 길이야.


────너를 믿어. 그리고 나를.


'…….'


아이들의 거친 장난에도 화를 내지 않고 웃음으로 받아주던 프로듀서 씨.

그런 그가 자신에게 낸 화는 무섭기도 하고 두려워서 처음에는 겁이 났었지만, 화를 내며 건넨 상냥한 말을 자신에게 스며들어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해주었었다.

겁많고 소심한 자신을 바꾸고 싶어서 선택한 아이돌의 길.


그것을 잃고서 마음을 져버리고 포기하려 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럼 가볼까?

─…… 네!


그런 자신에게, 남자를 무서워하는 것을 익히 알고 있던 그가 머뭇거리면서 격려하듯 올려준 손. 어깨에 닿은 낯선 손은 생각만큼 두렵지도 무섭지도 않았다. 오히려 포근하고 힘을 전해주는 것만 같아서 미소가 피어올랐다.

부끄러워하던 마음은 아래로. 아이돌다운 자신있고 밝은 얼굴을 위를 향한다. 입가에는 미소를. 몸짓에는 활기를. 건네받은 격려에 펼쳐진 무대를 두려운 마음없이 받아들이며 첫 라이브 무대에 몸을 옮겼다.


실패를 해도 괜찮아.
그가 뒤에 있어.
함께 해주는 동료가 곁에 서있고 든든한 이들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어.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는거야.
지금 이 마음이 향하는 대로 우리들을 보러온 사람들에게……


────멋진 무대를!

 

「와아아아아아아아───!!」

 

라이브는 대성공이었다.

실패는, 있었다.

하지만 동료들이, 그 사람이 실패를 감싸주고 오히려 그것을 기회로 만들어주었다. 격려받은 힘으로 넘쳐나는 마음에 피어나는 활력은 그 어느때보다 멋진 춤을, 놀라운 가성을 폭발시켜주었다.

그 라이브 덕분에 765프로의 모두가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되었고 유키호 자신 또한 그 이름을 세상에.

이후 우리들은 조금씩 조금씩 일거리가 늘어나게 되고 아이돌로서 활약을 펼쳐 성장을 해나갔다.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내 마음도 조금씩, 나의 랭크와 함께 높아져감을 느낄 수 있었다.

 

'프로듀서…….'

 


차를 타드리면 그 마시는 모습에 행복이 피어난다.
넓은 그 등을 따라갈 때면 안심이 된다.

프로듀서가 싱글벙글 웃고 있으면 언제나 기쁘다.
프로듀서가 바이바이하며 손을 흔들면 언제나 슬프다.

프로듀서랑 있으면 가슴이 두근두근해서,
프로듀서를 생각하면 가슴이 욱신욱신 거린다.

언제나 쭉 둘이서 함께 있고 싶어.

 

"……그렇구나."

 

순백의 눈이 쌓인 거리에서 유키호는 나직히 중얼거린다.

그를 떠올리면서 걷는 이 마음.

자그마한 입술이 열린다.

 

"나, 사랑을 하고 있어……."

 

싱긋, 미소가 번진다.

뽀드득하고 화답하는 눈의 길.
그 길을 걸으며 그 사람에게 향하는 길.

어느덧 발걸음은 사무소의 아래에 도착해있다.


"……♪"


계단을 올라가면서 한템포씩 높아지는 심장의 울림.
두근거리는 가슴을 끌어안고 문을 열자 그 사람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안녕, 유키호."

"네,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아직은 아무도 오지 않은 사무소에 그가 자신을 반겨주는 순간, 마음속 가득 올라오는 행복감에 진한 웃음이 저절로 피어오른다.

 

"오늘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거야? 웃음이 아주 좋은데?"

"그런가요? 하지만 프로듀서에게는 안 알려줄거에요오."

"에엣? 알아서는 안 되는 일인가……. 궁금한데."

"후훗……."

 

살짝 당황해하는 그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하지만 알려줄 수가 없는 이 마음. 그에게 나의 사랑을 알려주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용기. 그러나 초조해하지 않는다.

 

그를 좋아하는 아이돌이 많은 것은 알고 있다.

남들과 같이 어프로치를 하면서 그에게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알려주고 싶지만…….

 

'……난 유키호(雪步)니까.'

 

서둘지 않아도 돼.

쌓여진 눈의 길을 천천히 걷는 것처럼, 그 사람에 대한 나의 사랑도 천천히.

그러니 부디 알아주길.
그러니 부디 이 사랑이 그대에게 닿기를.

그 마음을 담아 오늘도 그에게

 

"프로듀서, 따뜻한 차 한잔 어떠세요?"

"아아, 고마워."

 

그의 마음을 녹일 따뜻한 차 한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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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대학생활과 실습기간의 크리로 이리저리 부딪치며 살다가 간신히 여유를 얻고 다시 온 럭키아서입니다.

원래는 먼저 썻던 옛작품들을 이어써야하는 것이 마땅하나 어쩐지 유키호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져(겨울이라 그런가) 한편을 소심히 써 올려봅니다. 약간 횡설수설하는 기미가 보이는 허렵한 SS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아주시길.

그럼 이후에도 간간히 찾아오면서 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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