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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죠마스 1부 후타바 안즈는 일하지 않는다 : 깨어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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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5, 2020 03:02에 작성됨.

딱히 죠죠 시리즈나 신데마스 시리즈를 몰라서 이해할 수 있게 썼습니다... 노력은 했어요...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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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죠마스 1부 후타바 안즈는 일하지 않는다 : 깨어난 그녀



안즈 「후아암~」


나른한 햇빛이 비추는 346 프로덕션의 사무소 한켠에서, 작은 목소리의 큰 하품이 울려퍼진다.


안즈 「으아아... 일하기 싫어...」


물론 현재 안즈는 일을 끝내고 그녀의 토끼 베개를 끌어안고 소파 위에서 뒹굴거리는 중이지만, 안즈가 내뱉는 신념의 한마디는 일종의 습관이나 말버릇에 가까웠기에 누군가 그녀를 아는 이가 듣는다면 평소와 같은 안즈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그리고 동시에 다른 의미의 한숨을 쉴지도 모른다. 저 두 한숨이 같이 발생하는건 의외로 꽤 흔한 일이지만 그걸로 후타바 안즈를 탓하지 말라고 주장한다면 근거가 약간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안즈 「으으으...」


후타바 안즈, 그녀는 오랫만에 찾아오는 휴식을 즐기면서 다시 일이 찾아올 것이라는 공포에 몸을 뒹굴거리고 있었다. 



안즈 「아 몰라 어차피 이러나저러나 똑같은데 뭐.」


결국 그녀는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는 현실을 인정하기로 했다. 평소보다 이른 결단이였다.


안즈 「그럼 안녕히 주무...」


끼이익


그때였다.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난 것은. 안즈는 감은 눈을 작게 뜨고는 사무소에 들어온 이가 누군지 살폈다.


안즈 (누구지?)


작게 뜬 눈으로는 누군지 확실하게 파악할 수 없었는지 안즈는 눈을 약간 더 크게 떴다.


안즈 (키라리?)


안즈의 처진 눈에 들어온 이는 모로보시 키라리, 그녀였다. 


안즈 (하지만... 왜?)


안즈는 어째서 그녀가 사무소에 들어왔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 것이 아니다. 안즈가 의구심이 든 것은 어째서 사무소에 들어온 이가 키라리인걸 한눈에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모로보시 키라리. 어디에 있든 중의적인 의미로 눈에 확 뜨이는 그녀를 후다바 안즈가 못알아볼리가 없었다. 그녀는 사무소 내에서는 독보적인 크기를 자랑했다. 180cm의 그녀는 프로듀서가 뽕을 잔뜩 넣고 오지 않는 이상 절대 안즈가 알아보지 못할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알아보지 못했다.


안즈 (왜지?)


안즈는 이내 곧 깨달았다.


키라리 「아 안즈쫭~!」


고고고고고고고고고


키라리는 손을 붕붕 흔들며 안즈에게 인사했다.


그런 키라리에게, 안즈는 몸을 일으키고는 앉아서 그녀를 똑바로 노려보았다.


안즈 「...키라리.」


키라리 「으응?」갸웃


안즈「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키라리 「......」우뚝



안즈 (어딘가... 달라.)


모로보시 키라리 그녀는, 어딘가 이상했다. 


키라리는 속으로는 한없이 여린 아이지만 사무소의 그 누구보다 친절하고 누구보다 활기찬 사람이다. 그것은 안즈 스스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안즈는 사무소 안에서 키라리와 가장 친한 친구였으니까.


안즈 (하지만... 어딘가 이상해...)


키라리는 분명 평소와 비슷해 보였지만 안즈는 알 수 있었다. 키라리의 저 모습은 마치 억지로 자신을 활기찬 것처럼 위장한 듯한 모습이었다. 다른이라면 그저 넘어갈지 모르겠으나 안즈는 아니였다. 그녀는 모로보시 키라리를 알고 있었다.


키라리의 행동이 갑자기 멈췄다. 해맑아 보이던 미소도 갑자기 정지하여 천천히 그 힘을 잃었다. 안즈는 그런 키라리를 똑바로 바라봤다.


키라리는 고개를 푹 숙이더니 다시 고개를 들고 안즈를 쳐다봤다.


안즈 「...!」움찔


안즈는 몸을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키라리의 얼굴에서 보이는 괴로움이, 그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안즈 「키, 키라리?」


키라리 「안즈짱...」


고고고고고고고고고


안즈는 느꼈다. 키라리의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불길한 기운을. 


고고고고고고고고고


그 기운의 중심에는 모로보시 키라리,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가 있다는 것을.


그래서였을까? 안즈는 순간적으로 키라리의 말투가 평소와는 다르게 낮고 진중하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안즈 「키라리! 대체 무슨...?!」


키라리 「...미안.」


당황한 안즈는 일어나 키라리에게 달려가기 위해 소파에 손을 짚었다.


푸욱.


안즈의 손 때문에 소파가 움푹 페이는 소리 대신에,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날카로운 것에 찔리는 소리가 났다.


안즈 「으, 으아아악!」


손바닥에 무언가가 박힌 안즈는 즉시 소파에서 굴러떨어져 고통의 비명을 질렀다.


안즈 「피, 피가...!」철철철철


무언가에 찔린 안즈의 상처에선 마치 홍수처럼 붉은 피가 터져나왔다.


상처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작은 상처에서 새어나오는 피의 양은 기묘할 정도로 많았다. 안즈는 순간적으로 이누야샤라는 만화의 캐릭터의 ‘풍혈’ 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키라리 「진정해 안즈짱.」


안즈 「키, 키라리? 설마 지금 네가...」빙글


키라리 「안즈짱. 날 봐.」


고고고고고고고고고


안즈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시멘트가 굳어버린 석상처럼, 그저 키라리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가 천둥처럼 크다고, 안즈는 생각했다.


안즈 (저... 저건 뭐야?)


키라리의 옆에, 무언가 키라리만큼 거대한 것이 서있었다. 


기계나 태엽인형과도 같이 차가운 느낌의 피부와 어울리지 않는 인간의 외형. 키라리처럼 이곳저곳에 붙어있는 장신구들과 가발과 같은 머리카락. 이러한 조합은 오히려 약간의 귀여움을 주어 더욱 그 형체를 불쾌하듯이 만들었다. 


그리고 풍겨오는 불길한 기운.


고고고고고고고고


안즈 (떠... 있어?)


분명 그것은 하늘에 떠있었다. 새처럼 날개를 펄러거리는 것도 하지 않았는데 공중부양이라도 하듯 기묘한 자세로 하늘에 둥둥 떠있었다.


안즈 「대, 대체 그건...」


키라리 「[스탠드].」


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


긴 침묵 끝을 고수하던 키라리는 안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하였다.


키라리「누가 이걸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는지는 몰라도... 이것을 아는 자는 모두 이 존재를 [스탠드]라고 부르고 있어.」


안즈 「스, 스탠드?」


키라리 「그래. [스탠드]」


안즈는 너무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안즈는 침착하지 못한체 평소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안즈 (꿈... 인가?)


평소와는 다른 키라리의 모습. 느껴지는 불길한 기운. 키라리의 옆에서 보이는 기묘한 존재. 그리고 무언가에 찔린 자신의...


안즈 「앗!」


반복되는 충격에 안즈는 자신의 손의 상처를 잊고 있었다. 안즈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안즈 (없... 어?) 


놀랍게도 안즈의 손에는 그 어떤 상처도 없었다. 안즈의 손을 찌른 날카로운 무언가도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안즈는 자신이 환상을 본 것인가라고 생각했지만 소파에 묻어있는 흥건한 핏자국은 자신이 멀쩡함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안즈는 이 반복되는 충격 속에, 결국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한 인물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안즈 「키, 키라리? 지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키라리 「...안즈도… 역시.」


키라리는 조용히 오른손을 들었다.


안즈 「앗!」


안즈는 키라리의 오른손에 들린 무언가를 보고는 소리를 질렀다.


안즈 (분명 내 손을 관통했던... 화살?)


그것은 화살이였다. 어딘가 고풍스러운 면이 보이는 금색의 화살.


안즈 (무언가... 불길해...)


안즈는 깨달았다. 지금 느껴지는 불길한 기운은 키라리의 옆에 있는 [스탠드]가 아니라 저 화살 때문임이.


안즈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내뱉었다. 침을 꿀꺽 삼키고 나자, 안즈는 침착을 되찾고는 낮은 목소리로 키라리에게 물었다.


안즈 「...그 화살은 뭐야 키라리.」


키라리 「...곁에 선다는 의미의 [스탠드]」


그러나 키라리는 마치 안즈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키라리 「[스탠드]의 정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지만, 모든 스탠드사가 공유하는건 바로 [스탠드]가 스스로의 정신의 발현이라는 점.」


안즈 「스스로의... 발현?」


키라리 「응.」


키라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키라리 「이것이... 나의 정신의 발현, 나의 스탠드.」


키라리의 옆에 둥둥 떠다니는 스탠드는 키라리가 손짓하자 키라리의 앞으로 나아가 존재감을 표했다.


키라리 「[마시멜로☆키스]...!」


고고고고고고


그 [스탠드]에게서 풍기는 늪과도 같이 차가운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귀엽고 깜직한 이름이였지만 그 이름을 말하는 키라리는 전혀 이상한 점이 없다는 듯이 말했고 안즈 또한 기묘하게도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안즈는 그 [스탠드]의 이름이 [마시멜로☆키스]가 아니면 이상할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안즈 「......」꿀꺽


안즈는 침은 삼켰다.


안즈 (스스로의 정신의 발현... 말도 안되는 얘기 같지만... 믿을 수 밖엔 없어!)


안즈는 어느새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인정하고는 생각을 이어나갔다.


안즈 (저것이 키라리의 정신의 발현, 키라리의 스탠드 [마시멜로☆키스]...!)


안즈 「...누구야.」


키라리 「......」움찔


안즈는 생각했다.


안즈 (저런걸 키라리 혼자서 알아냈을리가 없어. 키라리의 말투. 저건 마치 누군가에게서 들은 정보를 그대로 전달한다는 느낌이야. 만약 저런 표정으로 말하는 정보를 스스로 알아낸 거라면...)


후타바 안즈. 그녀는.


안즈 (내가 눈치채지 못했을리가 없어!) 꽈악


천재였다. 매우 오만한. 


그리고, 충분히 오만할만한.


안즈 「누구야 키리리. 그런걸 알려준 사람이.」


키라리 「...역시 안즈짱은 속일 수가 없네.」


키라리는 씁쓸한 미소를 짓고는 답했다.


안즈 「키라리 너는...」


안즈「말할 수 없어.」

키라리「말할 수 없어.」


안즈 「...라고 말한다!」


키라리 「......」움찔


안즈 (...됐어! 완전히 흐름을 빼았았어!)


평소의 안즈라면 키라리와의 관계에서 흐름을 뺐거나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키라리는 평소의 키라리가 아니였고, 상황도 평범한 상황이 아니였다.


안즈 (키라리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지금의 난 압도적으로 정보가 부족해. 아까전엔 당황한 나머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키라리에게서 흐름을 뺐지 못했다면 그저 상대방이 원하는대로 상황이 흘러갔을거야. 미안 키라리.)


안즈는 짧은 대화와 생각만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행동을 계획했다. 가히 팬들 사이에서 346의 게으른 천재라고 불릴 만하다고도 할 수 있었다.


안즈 「키라리. 날 믿...」


키라리 「스탠드를 다루는 존재, 스탠드사.」


그러나


키라리 「스탠드사는 여러 방법으로 스탠드를 각성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경우도, 이어진 피에 반응해서 각성하는 경우도, 어떤 특수한 장소나 원인으로 각성하는 경우도 있어. 하지만 내가 스탠드 [마시멜로☆키스]를 각성한 이유는...」스윽


키라리 「이 [화살]에 찔렸기 때문이야.」


모로보시 키라리. 그녀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안즈 「뭐?!」


안즈는 당황했다. 머리 속의 계산도 잊어버리고 기껏 빼았은 주도권마저 잃어버릴 정도로. 키라리가 의도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안즈 「그, 그렇다면...」


키라리 「그래 안즈짱.」


키라리는 화살을 쥔 손을 들어 화살촉으로 안즈를 가르켰다.


키라리 「이 화살에 찔리고도 멀쩡한, 안즈도 이제 [스탠드사]야.」


안즈 「스탠드... 사...!」


안즈 (나도... 저런걸?)


키라리 「보여줘 안즈짱.」


키라리는 다시 화살을 쥔 손을 내렸다. 그러자 키라리의 스탠드가 앞으로 나와 마치 키라리를 지키는 듯한 형태가 되었다.


키라리 「안즈짱의... 스탠드...!」


고고고고고고


안즈 (...젠장!)


안즈는 다시 침착함을 찾았다.


안즈 (겨우 이끌어온 흐름을... 당황한 나머지 너무 쉽거 건네줘버렸어!)


안즈는 고개를 숙이고는 입을 세게 다물었다.


안즈 (일단은... 기회를 노릴 수밖에...)


안즈는 다시 고개를 들고 키라리를 바라보았다. 다시 주도권을 쥔 키라리는 이상하게도 승자의 당당함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안즈 「나의... 스탠드라...」


키라리 「그래. 안즈짱의 스탠드.」


안즈 「하지만... 어떻게?」


키라리 「간단해.」


키라리의 말이 끝나자마자 키라리의 앞에 떠있던 그녀의 스탠드, [마시멜로☆키스]는 갑자기 안즈에게 날라갔다.


안즈 「우, 우왓!」질끈


안즈는 공격적으로 날라온 키라리의 스탠드를 보고는 두팔을 들어 몸을 막고는 눈을 질끈하고 감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안즈는 살며시 눈을 떴다.


안즈 「어떻게 된...!!」깜짝


안즈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자신에게 주먹을 날린 키라리의 스탠드 [마시멜로☆키스]를 막아서고 있는 정체불명의 무언가 때문에.


?? [......] 부들부들


안즈 「이게... 무슨...」


키라리 「저게 안즈짱의 [스탠드]인건가...」


안즈 「뭐?」


안즈는 깜짝 놀라 키라리를 쳐다보고는 다시 자신의 앞의 무언가를 바라봤다.


안즈 (이것이... 나의 [스탠드]...?)


평소에 자신이 가지고 다니는 토끼 인형과도 같은 외형. 어딘가 각지고 차가운 느낌이 드는 키라리의 스탠드와는 유들유들하고 건들기만 해도 푹하고 쓰러질 것만 같이 불안한 느낌.


안즈 ([스탠드]는 정신의 발현. 그럼 각각의 정신마다 다른 [스탠드]를 지니는건가.)


안즈는 깨달았다. 모든 사람들은 서로 다르듯이, 모든 스탠드 또한 다르다는 것을.


키라리 「안즈짱의 스탠드... 작고 귀엽네. 안즈짱처럼.」후훗


안즈 「...? 키라리?」


키라리 「아무것도 아니야.」


안즈는 느꼈다.


안즈 (뭔가... 뭔가가 더 있어.)


짧은 키라리의 반응 속에서 안즈는 무언가를 느꼈다. 남들이라면 그냥 넘어갈 법도 하지만 346의 잠자는 천재라고 불리는 안즈는, 특히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인 키라리에게서 느껴지는 무언가를 그낭 넘어갈리가 없었다.


안즈 (아주 희미하지만... 무언가가 보여! 너무 희미해서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무언가가!)


안즈의 머릿속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안즈는 생각했다. 이제는 다시 키라리에게서 흐름을 빼았아올 시간이 되었다고.


안즈 「키라리.」


키라리 「그것이 바로 안즈짱이 지닌 [스태...」


안즈 「아니. 더 이상은 그냥 넘어갈 수는 없어.」단호


안즈는 키라리의 말을 끊고 재빨리 말을 이었다


안즈 「분명 키라리는 '이 화살에 찔리고도 멀쩡한'이라고 했어.」


키라리 「......」


키라리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안즈에게 앞으로 이어질 말에 확신을 주었다.


안즈 「그렇다면, 만약 내가 스탠드를 각성하지 못한다면? 그럼 안즈는 어떻게 되는거지? 응? 키라리?」


키라리 「.......」


고고고고고고고고고


한참을 이어진 침묵 끝에, 키라리가 입을 열었다.


키라리 「그건...」


안즈 「그건?」


키라리 「...몰라.」


안즈 「모른다고?」 


안즈는 순간적으로 욱했다. 물론 키라리를 더 몰아치기 위한 방법이지만 거짓으로 연기하는 것은 아니였다.


안즈 「그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해! 만약 안즈가 그 [스탠드] 라는 것을 각성하지 못했다면, 이렇게 피를 흥건히 흘릴만한 상처를 입게 만드는 화살의 부작용이 뭔지도 모르고 나를 찔렀단 말이야?!」


키라리 「...아무 일도 없을 수도...」


안즈 「아니. 분명 위험한 일이 일어났을거야.」단호


키라리 「......」콰득


안즈 「그리고 설령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검증되지 않은 위험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아 키라리.」


불같이 뿜어지는 안즈의 말과는 달리, 안즈의 머리는 차갑게 상황을 분석하고 있었다.


안즈 (역시... 누군가가 있어.)


안즈는 확신했다.


안즈 (그게 누군진 몰라도, 키라리를 유혹하고 키라리를 부추긴 누군가가. 키라리는 절대 저런 일을 혼자서 하지 못해.)


자신도 알만할 일을 키라리가 깨닫지 못했을리가 없다. 키라리는 저 화살의 위험성을 자각하고 있었지만, 애써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안즈는 생각했다.


안즈 (퍼즐이 풀려간다... 비어있는 틈이 차려로 매꾸어져 가고 있어...!)


안즈 「키라리.」


안즈는 키라리를 똑바로 노려보았다.


키라리 「안즈짱.」


안즈 「멈춰 키라리.」


키라리 「......」


안즈 「안즈는 키라리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어.」


키라리 「......」


안즈 「하지만, 멈춰 키라리. 키라리는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는 거야.」


안즈는 키라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안즈 「슬프잖아 지금.」


키라리 「.......」움찔


키라리는, 마치 정곡이 찔린 사람처럼 동요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애써 숨기고 있었지만 안즈를 속일 수는 없었다.


안즈 「내가 도와줄게. 멈춰 키라리.」


안즈는 손을 내밀었다.


키라리 「.......」


잠시 사무소에 정적이 퍼져나갔다. 키라리의 거대한 몸을 향해 뻗은 안즈의 작고 가냘픈 팔은 결코 흔들리거나 위축되지 않고 당당히 뻗어 있었다.


키라리 「그럴 수는 없어.」


그리고 키라리의 입이 열렸다.


키라리 「그럴 수는 없어 안즈짱.」


안즈 「키라리.」


키라리 「미안 안즈짱. 하지만...」


키라리가 고개를 푹 떨구었기 때문에, 안즈는 그녀의 표정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안즈는 그 사실에 놀랐다.


자신은 이미 키라리의 표정을 본 것 같았기 때문이다.


키라리 「멈출 수는 없어... 너무 늦었어...」


안즈 「키라리.」


안즈는 키라리의 말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키라리 「그러니까 안즈짱.」


안즈 「키라리.」


키라리는


키라리 「날 도와주지 않을래?」



안즈에게 손을 뻗었다.


안즈 「.......」


주어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안즈는 그것이 키라리가 하고 있는 '그 일'. 키라리를 괴롭히고 있는 '그 일'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다시 정적이 흘렀다. 이번에는 안즈가 그 정적을 깨뜨렸다.


안즈 「그래 키라리. 도와줄게.」


안즈는 키라리가 뻗은 손을 잡아주었다.


키라리 「안즈짱!」


키라리는 기쁜 미소로 안즈를 보았다.


안즈 「힘들었지 키라리.」


그리고는 도움의 손을 내민 키라리를 꽉 당겨주었다.


안즈 「널 멈춰줄게.」꽈악


키라리 「......」


키라리의 밝은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안즈의 스탠드 [뷰븃!!]







안즈 「으음...」


안즈는 눈을 떴다.


안즈 「...결국 이렇게 된건가.」



안즈는 씁쓸하게 웃으며 누워있는 자세 그대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안즈 (기절한건가 나.)



안즈는 키라리의 제안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 그리곤 오히려 키라리를 막기 위해 키라리에게 대항하였다.


안즈 (강하네... 키라리.)


역부족이였다. 안즈는 방금 막 각성한 스탠드를 사용하여 키라리를 막아보고자 하였으나, 키라리에게는 힘도 경험도 모자랐다. 안즈가 힘껏 키라리의 정신을 말로써 뒤흔들어 놓았으나, 키라리의 스탠드는 강력했다.


안즈 (스탠드는 정신의 발현. 정신이 흔들리면 그 [스탠드]라는 것도 약해질줄 알았는데...) 


안즈는 갑자기 헛웃음을 지었다.


안즈 (아니. 약해져도 그 정도인건가?) 


안즈는 키라리의 대화 중에도 몰래 스스로 몇가지를 시험해 봤다. 그렇게 해서 알아낸 것은,


첫째, 스탠드는 마치 손발을 움직이는 것처럼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인다. 

둘째, 스탠드는 정신의 발현이지만 물리력을 발휘할 수 있다.


안즈는 이 두가지 사실을 바탕으로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당황한 키라리를 제압하고자 하였다.


결과는 참혹했다. 압도적 패배. 마치 프로듀서와 사나에의 대결과도 같은 일방적인 패배.


안즈 「하아...」



안즈는 그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그녀가 이기지도 못할 싸움에 멋대로 도전하는 타입은 더더욱 아니다.


안즈 (너무… 서둘렀어.)


거기에 안즈는 키라리에게로부터 [스탠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듣지 못했다. 만약 그녀가 조금만 더 침묵했더라면, 분명 키라리는 안즈에게 그 [스탠드]라는 것의 정보를 충분히 줬을 것이다.


안즈가 아무리 생각해도 후타바 안즈, 그녀가 내린 결단은 비합리적인 손해였다.


안즈 (하지만...)


그러나 안즈는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안즈 (그렇게 비명을 지르고 있으면...)


안즈는 손을 뻗어 손바닥이 천장에 보이게 했다.


안즈 「안즈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잖아.」


안즈는 뻗은 손으로 주먹을 쥐었다.


안즈 「기다려 키라리. 안즈가... 도와줄게...!」꽈악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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