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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1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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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20, 2020 22:33에 작성됨.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베드로전서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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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유랍니다.
마유는 스스로의 사랑을 더욱 응원해주는 말을 찾아내는데 성공했어요.





어느 날, 마유는 방송 촬영을 하게 되었어요.
그것은 클라리스 씨의 교회에 가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랍니다.


그 교회는 생각보다 꽤 컸어요.
말씀을 들으니 클라리스 씨의 헌신 덕분에 다 쓰러져가던 교회가 이렇게 일어설 수 있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신도 분들도 대폭 늘어나게 되었다고 하고요.



아이들도 굉장히 밝은 성격의 소유자들이었어요.
개중에는 마유를 알고, 또 마유의 팬이신 분도 계시더라고요.
굉장히 기뻤어요.


“여기서도 마유를 알아보시는 분이 계시는군요!”


뭐, 교회도 사람이 모이는 곳이니까 아예 몰라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마유를 알아봐주셔서 기뻤죠.





아이들과 한참 놀아주고, 또 식사도 챙겨주고 하고 나니 하루가 금세 저물어버렸어요.
돌아가기 전에 다시 한 번 교회 내부에 들어가 조금 둘러보니, 설교단에 두꺼운 책이 하나 올려져 있었어요.
아마도 저게 성경인 거겠죠.



설교단에 올라가 그 성경을 펴보았어요.
마유는 딱히 종교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성경의 내용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궁금하긴 했죠.



한참을 뒤적뒤적하면서 내용들을 보고 있었어요.
세상이 창조되기 시작한 내용을 적은 창세기부터, 배경이 되는 이스라엘의 흥망성쇠, 다윗 왕 얘기와 그 유명한 솔로몬 일화, 그리고 예수의 스토리까지.
기독교를 믿지 않는 마유로서는 유명한 솔로몬 일화 빼면 이게 다 무슨 소리인 건지 이해하기 어려웠죠.




그렇게 한참을 뒤적거리다가, 질려서 다시 설교단에 올려놓으려는데, 실수로 손이 미끄러져 성경을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쿠당탕,


“어머나!”



다시 주워서 올려놓으려다가, 펼쳐진 부분을 보게 되었어요.
보통의 내용이라면 그냥 다시 덮어서 올려놓았겠지만, 이번에는 달랐어요. 마유의 눈에 들어오는 구절이 있었죠.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베드로전서 4:8)



그래, 이거였어요.
마유는 지금까지 프로듀서님에 대한 불타는 사랑을 하고 있었어요.
주변에서는 굉장히 위험한 사람 보는 눈초리로 마유를 바라보곤 해서 늘 조금은 몸을 사렸죠.



그런데, 성경이 마유의 사랑을 응원해주고 있어요! 오히려 괜찮다고 해주고 있는 걸요!
서로 뜨겁게 사랑하래요! 사랑은 많은 죄를 덮어준대요!
이거야말로 마유의 사랑이 좋은 사랑이라는 걸 뒷받침해주는 말이에요!





“...그래서, 스즈키가 책을 읽다가 뒤로 넘어졌다니까요?”


“하하하, 그 아이는 참 재미있는 아이네!”


“그 옆에 있던 마키노도 엄청 웃었어요.”


프로덕션으로 돌아가면서 프로듀서님과 대화를 나누었어요.
확실히 오늘은 마유에게 있어 정말로 재미있는 일들이 가득하긴 했죠.
아이들은 귀여웠고, 성도님들은 잘해주셨으며, 밥은 맛있었어요.



그러다가 아까 읽은 구절이 생각났어요.


‘서로 뜨겁게 사랑하라.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


사랑하는 건 중요해요. 마유에게 있어 사랑이란 존재 이유죠.
정확히는 ‘프로듀서님을 사랑하는 것’이 마유의 존재 이유예요.
프로듀서님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마유는 살아있을 이유가 없어요.




“네에, 프로듀서님.”


“왜 그래, 마유?”


“마유는, 언제나 프로듀서님을 사랑해요.”


“응, 알고 있어. 마유는 언제나 나를 좋아하지.”


“좋아하는 게 아니예요, 사랑하는 거예요. 둘은 달라요.”


“그런가...그런데 갑자기 왜?”


“아까 성경에서 읽었던 구절이 생각났거든요.”


“마유가 성경도 읽는구나?”


“그냥 어쩌다 보여서 읽어봤을 뿐이에요.”


“그래? 거기서 어떤 걸 느꼈어?”


“성경은 사랑을 굉장히 강조하는 것 같아요. ‘서로 사랑하라’는 구절이 꽤 임팩트가 컸거든요.”


“확실히 기독교가 사랑의 종교라고 불리긴 하지.”


“왠지 마유랑 잘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달달한 대화를 나누면서 프로덕션으로 돌아갔어요.





그날 밤,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그 구절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네요.


서로 사랑하라.


서로 사랑하라.


서로 뜨겁게 사랑하라.



사랑은 죄를 덮는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어준다.



마유가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프로듀서님뿐이에요.
그러니 마유는 프로듀서님과 서로 뜨겁게 사랑해야 해요.
이 사랑은, 신님께서 마유에게 허락하신 사랑이니까요.





다음날 아침, 마유는 침대에서 일어났습니다. 오늘도 스케줄이 있어요.
다행히 그렇게 바쁜 스케줄은 아니지만, 프로듀서님과 떨어져 있어야 해요.


이 ‘떨어져 있는다’는 것이 단순히 물리적 거리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평소의 마유는 프로듀서님께 부탁드리기를,


“언제나 마유가 볼 수 있는 곳에 계셔주세요.”


그래서 프로듀서님은 마유의 시선이 닿는 곳에 서 계셨어요.


그런데 이번 일은, 그 시선조차도 닿지 않는 곳에서 하는 일들이에요.
이렇게 말해봤자 런닝맨처럼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찍는 프로지만, 프로듀서님이 마유의 시선에 닿지 않는다면 불안해서 조금, 아니 많이 침울해지고 의욕이 없어질지도 모르겠네요.




프로그램을 찍을 때, 그래도 프로 아이돌이니까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힘을 냈지만, 역시 기운 없어보였나 봐요. 야나기 제쇼 선생님께서 저에게


“혹시 어디 아픈 거야?”


라고 묻기까지 하셨으니까요.
당연히 아픈 곳은 전혀 없고 몸도 멀쩡하고 쌩쌩하지만, 기운이 없으면 아파보이나 봐요.





방송이 끝난 뒤, 가장 먼저 프로듀서님께 달려갔습니다.
프로듀서님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프로듀서님을 볼 수 없다는 게 마유에게는 죽기보다도 더 힘든 일이에요. 차라리 100일간 밤샘을 하는 게 더 쉬울 정도로 말이죠.



“프로듀서님!”


“아, 마유! 잘 하고 왔어?”


“어째서, 프로듀서님은 마유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계셨던 건가요! 제가 그렇게나 말씀드렸는데. 부디 마유의 시선이 미치는 곳에 계셔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아하, 미안해. 나도 최대한 닿고 싶었는데, 동선이 여기저기로 휙휙 바뀌는 바람에 마유를 따라가질 못했네.”


아무 말 못하고 훌쩍거리기만 했습니다.


정말이지, 다시는 이런 방송 잡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구요.
프로듀서님이랑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면 그저 옛날처럼 잡지모델만 하면서 살아간다 해도 좋아요. 프로듀서님 없는 A랭크 아이돌 따위, 마유에겐 아무 가치도 없는 거예요.





하루종일 마유를 힘들게 한 댓가로 그 다음날 스케줄을 몽땅 빼버리고 오프로 만들어서 데이트를 하기로 했어요.
노래방도 가고, 카페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고, 잡화점도 다녀오고.




그렇게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데, 저 멀리에서 익숙한 모습이 보였어요.


“엇, 저 사람은...!”


“치히로 씨 아니야? 업무도 많을 텐데 여긴 웬 일이시지?”


“아! 프로듀서 씨! 마유 짱!”


“치히로 씨를 여기서, 그것도 이 시간에 보게 되다니 상당히 의외네요.”


“잠깐 장을 봐야 해서요. 그런데 프로듀서 씨와 마유 짱이 여기 계시다니, 제 쪽에서도 의외네요.”


“마유를 달래줘야 해서요. 어제 방송 때문에 같이 못 있어줬거든요.”



프로듀서님과 치히로 씨가 대화를 나누는데, 어째서인지 마유의 속에서 열불이 끓어올랐습니다.
오늘 프로듀서님이 마유와 나눴던 대화의 양보다 치히로 씨와의 대화의 양이 더 많은 것 같았어요.


그렇게 생각하니, 마유는 무의식적으로 꽉 쥔 주먹을 부르르 떨고 있었습니다.
마유를 달래주려고 하는 데이트인데 달래주기는커녕 더 열불 나게 만들고 있네요.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마유의 인생에서 (아마 최초로)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저 사람, 정말 죽여버리고 싶다.’



다행히 그런 마유를 눈치 챈 프로듀서님은 치히로 씨와의 대화를 대충 마무리 지으셨습니다.


“그럼 이만 저희도 가봐야겠어요, 안녕히 가세요, 치히로 씨!”


“네, 프로듀서 씨랑 마유 짱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




“. . .”


“마유, 미안해. 금방 보냈어야 하는 건데.”


“...치히로 씨와의 대화는 즐거우셨나요?”


“화가 난 마유를 옆에 두고 즐거울 리가 있겠어?”


“알면 빨리 그만두셨어야죠.”


“그래서 그만두지 않았니.”


“...흥.”



결국 프로듀서님은 삐진 마유를 달래기 위해 예정에도 없던 추가 지출을 하게 되셨어요.
그리고 마유는 그래도 완전 삐진 건 아니라서 쉽게 풀어졌고요.




기숙사에 들어와서, 마유는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프로듀서님에게 다가오는 사람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까?’



프로듀서님도 사람이고 사회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다가오는 사람이 아예 없을 수는 없지요.
다만 그것들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프로듀서님의 곁에 1년 365일 마유만 있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온갖 생각을 다 했는데, 대부분 위험한 것들이라 포기할까 싶었어요.
그러다, 그때 읽었던 구절이 마유의 머릿속에서 메아리쳤어요.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그래. 사랑이란 이름은 고결하고, 정의로운 거야. 사랑이 진실하다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어.”


사랑한다면 마유는 뭐든지 할 수 있어요.
그게 어떤 일이든지.





며칠이 지났어요.
그 날은 거의 반년에 한번 있을까말까 한 해외 로케 일정이 잡힌 날이었죠.



사실 마유도 해외 로케를 그렇게 많이 가보지는 못했어요.
오히려 마유는 국내 라인이고, 해외 로케는 카나코 짱이나 노리코 짱, 미치루 짱 같은 미식가 계열 아이돌들이 많이 갔어요.
아무래도 마유도 미식가 계열로 노선을 바꿔야 할까요.



아무튼, 이번에 가게 되는 곳은 체코의 프라하인데요.
프라하에서 사진의 모델이 되는 것이 마유의 일이에요.
무려 체코의 유명한 사진작가와의 협업이라구요.





프라하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을 배경으로 한 장 찍었어요.
이건 일은 아니고 그냥 기념샷 같은 거죠.


공식 협업은 블타바 강을 배경으로 찍는 것에서 시작됐어요.
찍은 사진의 배경만 해도 블타바 강, 꼭두각시 극장, 점성술사의 시계탑, 아르누보의 춤추는 빌딩, 바츨라프 광장, 기타 등등 체코 하면 생각나는 곳들이 많았죠.


마유가 원래 모델 출신이다 보니까, 사진의 포즈를 잡는 건 익숙했고, 그 익숙함에 작가님도 매우 놀라며 만족하셨어요.
그 덕분에 촬영도 예정보다 훨씬 더 빨리 끝났고요.



일찍 끝났다고는 해도 시간은 벌써 밤 9시를 달리고 있었어요.
돌아가려고 해도 나리타행 비행기가 운행지연의 문제로 이륙 시간이 대폭 늦춰졌고, 때문에 저희는 할 수 없이 하룻밤을 공항 근처 호텔에서 묵기로 했어요.




“마유가 호텔에서 묵는 건 익숙하려나?”


“호텔서 묵는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익숙할 정도는 아니에요. 사실 몇 번 묵어보지도 못했어요.”


“그래? 그러면, 나는 405호에서 묵을 테니까, 마유는 몇 번 방에서 묵을래?”


“네? 무슨 말씀이세요? 마유는 프로듀서님이 쓰시는 곳이랑 같은 방을 쓸 거예요.”


“그게 무슨 말이야?! 남녀가 같은 방에서 묵는 건 좀 아니잖니?!”


“저는 프로듀서님이랑 24시간 365일 같이 있고 싶은데요? 그리고 어차피 나중에 결혼하면 그때부터도 같은 방 쓸 거잖아요?”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거니?! 너무 오버 아니니 그거?!”


“어쨌든 마유는 프로듀서님과 같은 방을 쓸 거예요!




결국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덕에 마유와 프로듀서님은 같은 방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마유는 다 이렇게 될 거란 걸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비행기가 이륙지연이 된다던가 하는 것까지 생각하진 않았지만, 해외 촬영이 있는 한 적어도 하루 정도는 호텔에서 묵게 될 거라는 걸 예상하고 있었다고요.
프로듀서님도 그것을 알고 계셨을까요? 프로듀서님의 계산 내에 상정되었을까 싶어요.





405호 숙소에 들어가 짐을 풀었습니다. 미리 실내복을 챙겨와서 잠자는 데는 불편하지 않겠어요.


“마유, 먼저 씻을래? 나 먼저 씻을까?”


“같이 씻어요.”


“ㅁ...뭐?!”


“같이 씻어요, 프로듀서님.”



프로듀서님께서는 적잖이 당황하셨어요.
놀란다면 놀라는 게 지극히 당연하지만, 마유는 이것도 다 계획하고 왔다구요.
오늘 밤, 마유는 어떤 계획들이든 전부 어거지로라도 밀어붙일 심산입니다.




결국 같이 온수가 담긴 욕조에 들어가 목욕했습니다.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만...프로듀서님의 소시지가 가끔 딱딱해진 채 마유의 등에 몇 번 부딪치곤 했어요.
딱히 내색하진 않았지만,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마유는 그랬는데, 당사자인 프로듀서님은 그때 어떤 기분이셨을까요.





목욕을 끝낸 뒤 몸을 닦고 옷을 갈아입은 뒤, 불을 끄고 같이 침대에 누웠습니다.


“잘 자, 마유.”


“안녕히 주무세요, 프로듀서님~”



서로 밤인사를 하긴 했지만, 좀체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 . .”


“. . .”


“네에, 프로듀서님.”


“왜 그래, 마유?”


“...지난번에 마유가 했었던 교회 봉사 촬영, 생각나요.”


“그래?”


“그때 우연히 읽게 되었던 성경 구절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어떤 구절이었는데?”


“음...아마 그런 구절이었을 거예요. ‘뜨겁게 서로 사랑해라. 사랑은 많은 죄를 덮어준다.’”


“그래?”


“네에, 프로듀서님. 마유는 프로듀서님을 정말로 사랑해요. 단지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그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떻ㄱ...읍...!”



말하고, 프로듀서님의 입에 마유의 입을 맞췄습니다. 그런 채로 조금 오래 있었어요.




“푸아~!”


“하아...하아...마유...!”


“이런 거랍니다. 어떤 행동이든지 사랑이란 이름이 붙으면 아름다워진다고 생각해요.”


“마유...너...”


“정말로 사랑해요, 프로듀서님. 평생 마유만을 위해 있어주세요.”


“마유야. 너의 사랑은, 뭔가 어긋난 느낌이야.”


“어긋났다라...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 어긋난 사랑마저도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제가 프로듀서님께 여쭤보고 싶어요. 어긋난 마유는 싫으신가요?”


“...싫지 않아. 그 또한 마유니까.”


“그러면, 그런 저를 사랑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당연하지. 내가 담당하는 아이돌이니까.”


“감사드려요, 프로듀서님. 하지만 오늘만큼은 담당 아이돌 사쿠마 마유로서가 아니라, 한 명의 여성인 사쿠마 마유로서 사랑해주세요.”


그 말을 끝으로 저희의 대화는 끊어졌고, 함께 정신없이 자버렸습니다.



다른 것보다, 아이돌과 프로듀서 사이라는 관계에서 오는 이 배덕감 하나만은 미칠 듯이 좋았고, 그때만큼은 문자 그대로 바보가 되어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 배덕감마저도 사랑으로 덮어버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아아, 신이시여. 당신은 마유에게 한 줄기 사랑의 작은 통로를 열어주셨군요. 지금 마유는 그 통로를 지나가며, 사랑이란 이름을 미칠 듯이 쓰고 있습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심어준 그 사랑으로, 우리는 서로간의 모든 죄(배덕감과 쾌락과 황홀경)를 덮어버리고, 뜨겁게 사랑하고 있나이다!




결국 새벽 4시가 다 되어서야 저희는 진짜로 잠들 수 있었어요.
그리고 대략 아침 9시에 일어나 씻고 옷을 갖춰 입은 뒤 11시 비행기를 탔습니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탈 때부터, 내릴 때까지 저희는 손을 잡고 놓지 않았어요.
마유는 기뻐요. 프로듀서님이 마유를 사랑하신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이미 대답을 들은 질문이긴 하지만, 마유, 다시 한 번 프로듀서님께 여쭤보고 싶어요.


마유를, 언제나 뜨겁게 사랑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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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았습니다.
사실 처음 계획은 피가 난무하는 심각한 얀데레물을 써보고 싶었는데, 막상 써보니까 그냥 후반부가 야설급 스토리로 변했다는 거 말고는 글쎄...
아무튼 열심히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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