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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친 프로듀서의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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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3, 2020 04:40에 작성됨.

*만우절 이야기를 먼저 봐주세요.


P: "그런고로 치히로 씨... 저 노력하고 올 테니까 행운을 빌어주세요..."


치히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뒷일을 생각하지 못한 프로듀서 잘못이에요.
하지만 만약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렇게 침울하지 마세요.
혹시 몰라요? 오해를 잘 풀어나갈지도."


P: "그랬으면 정말로 좋겠습니다."


P: "그럼 이제 진짜 가보겠습니다 오늘 하루 수고하셨습니다."


치히로: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힘내주세요 프로듀서.)


P: (다 끝나면 연락하시라고 하셨지만 전무님 번호는 받은 적이 없는데요?!
아무리 저라도 전무님 것까지는 모른다고요.)


P: (문 앞에서 계속 알짱거리면 버릇없어 보이겠지...
좋아! 일단 여기까지 온 거 기세로 해결해보자!) 똑 똑


미시로: "들어오도록."


P: "일이 다 끝나서 와보았습니다, 전무님은..."


미시로: ".... 아니, 이제 막 끝난 참이었다. 가지."


P: "아, 넵!" (주차장으로 가는 거 보면 직접 운전하시려는 걸까?)


P: "어.... 저기...."


미시로: "뭘 멍하니 있지? 어서 타라."


P: "아니, 도대체 어딜 가길래 이런 차가 필요합니까?"


미시로: "이상한가? 나는 항상 타와서 괜찮다만."


P: "그냥 식당가는 걸로 리무진을 동원하진 않는다구요!"


미시로: "그, 그런 건가.
하지만 오늘 가는 곳은 그렇게 화려하지 않으니 부담 갖지는 말도록."


P: (차만 봐도 이미 충분히 부담스럽다고요 그리고!)


운전수: "오늘은 어디로 모셔다드릴까요 전무님?"


미시로 "메모에 쓰인 곳으로 가면 된다."


운전수: "알겠습니다."


P: (운전수까지 동반하고 있다고! 너무 부담스러워서 후회가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P: (으... 차 안이 너무 어색해서 공기의 소리가 들릴 정도야.
이럴 때는 가만히 못 있겠어, 그냥 화젯거리나 던져보자.)


P: "그, 그러고 보니 벌써 4월이네요. 따뜻해져서 기분이 좋은 거 있죠? 헤헤."


미시로: "그렇군, 벚꽃이 피는 거 보니."


P: "벚꽃 좋죠, 꽃놀이의 계절이기도 하고요.
카에데 씨는 벌써 꽃놀이 전용술을 개방해서 마시는 거 있죠?"


미시로: "그렇군, 자제하게 만드는 것이 자네의 역할이다."


P: "깊게 새겨듣겠습니다. 저... 전무님은 가끔 일이 없는 시간에는 뭘 하시나요?"


미시로: "그게 왜 궁금하지?"


P: "ㄱ, 그냥 호기심입니다 혹시 캐묻는 것처럼 들리셔서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미시로: ".... 1년 치 집계표를 만든다."


P: "네....?"


미시로: "비는 시간 동안 프로젝트의 집계를 정리해 1년 치를 만들어둔다.
그래도 만족하지 않으면 기획안들을 다시 보고 분리해둔다."


P: "아... 그러시군요.. 쉬는 시간이어도 바쁘시네요."


미시로: "왠지 일이 안 들어오면 불안해서 말이다."


P: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완전 워커홀릭이잖아. 젊을때부터 일을 하셔서 그런가? 그래도 너무 심해.)


미시로: "그러는 자네는 뭘 하면서 쉬지?"


P: "저는.." (잠깐만 평소대로 게임하고 잠이나 푹 잡니다라고 하면 엄청 깨는 거 아닌가.)


P: "그... 우리 아이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시청합니다. (거짓말 아니야 가끔이지만 본다고.)


미시로: "프로듀서 다운 행동을 하는군."


P: "감사합니다?" (칭찬이겠지?)


운전수: "도착했습니다."


미시로: "음, 다음 얘기는 식사때 하지."


P: "네."



미시로: "오늘 아주 급작스럽게 준비해서 내가 자주 가는 곳은 이미 예약이 차있더군.
그래서 급히 이런 곳밖에 준비하지 못했다 다음에는 좀 더 화려한 곳으로 데려가 주지."


P: "아뇨, 충분히 화려합니다 정말입니다."


미시로: "그래, 일단 주문부터 하지. 뭘 먹겠나?"


P: (뭐라고 쓰여있는 거야 이거, 외계어가 잔뜩 있어.) "전무님이랑 똑같은 것을 먹겠습니다."


미시로: "그럼 빠르겠군, 여기."


웨이터: "네. 무엇으로 하겠습니까?"


P: (주문하는 것 같지만 뭐라고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역시 그냥 평범하게 라면집이나 분식집이 최고인 것 같다 나는.)


웨이터: "댄싱 플레임, 멀롯 2017입니다."


P: (ㅁ, 뭔 플레임? 춤추는 불꽃?)


미시로: "건배하지."


P: "아, 넵." (음식은 금방 나와서 좋긴 하지만 맛을 못 느끼겠어.)


미시로: "--하더군."


P: "네? 죄송합니다 잠시 멍하니 있어서."


미시로: "오늘 너는 평소보다 당돌하더군. 회사 최고 사람에게 교제 허락이라니,
아주 대단한 용기에 내심 감탄스러웠다."


P: "그, 그것은 저.."


미시로: "그래서 목적은 무엇이지 프로듀서?"


P: "목적요?"


미시로: "그래, 많고도 많은 사람 중에 346프로덕션 회장의 딸인 나에게
그런 무모한 고백을 시도한건가.
돈이나 권위가 목적이라면 포기하는 게 좋을 것이다."


P: "그게..."


미시로: "젊었을 때부터 아버지에게 자주 시달려서 말이다.
다른 대기업 회장들에게도 수많은 요청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거절했지.
나에겐 이 회사가 전부, 결혼을 해버린다면 내 재산을 버리는 거나 마찬가지다.
아버지도 끝내 알아차리셨는지 준비해왔던 맞선들은 취소해버렸지만
아직도 이해 못 한 회사 놈들이 있어서 골치가 아플 때도 있다."


P: "...."


미시로: "자네와 나는 오랜 인연이 있으니 무슨 목적이 있든
거절하는 선에서 눈감아주도록 하지.
식사나 마저 할까? 이야기가 너무 무거워졌군."


P: "목적 같은 거 생각해보지도 않았는데요."


미시로: "환심을 사려는 계획이라면 접는 게 나을 거다.
그런 방법을 어디 한두 번을 겪는 게 아니니까."


P: "환심을 사려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겁니다.
일단 이 말부터 하겠습니다,
항상 저희들을 위해 그런 고충을 느끼게 해서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전무님이 항상 힘들어하신 건 눈에 들어왔지만 설마 그런 일이 있을 줄은.
부하직원으로서 정말로 염치가 없습니다."


미시로: "아, 아니 이런 이야기를 애초에 꺼내지 않았으니 눈치 못 챈 건 어쩔 수 없지."


P: "그래도 아까 전무님이 말했듯이 치히로 씨와 저는 오랜 인연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앞으로 고민이 있을 경우 마음 놓고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조언이나 충고는 못 해드리지만 듣는 거라면 할 수 있을 겁니다."


미시로: "고, 고맙군. 그런데 불편하지 않았나? 너의 교제를 거절하는 것도 모자라
집안 사정을 핑계로 푸념이나 하는 상사와의 저녁이니."


P: "괜찮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부담스러워서 가슴이 무거웠지만
전무님 자체는 부담스럽지가 않거든요 오히려 존경스럽죠 여기 밥도 맛있고요."


미시로: "그건 다행이군."


P: "그리고 거절당하는 건 예상한 대로라서요."
(거절당해서 너무 다행이다! 이제 진실을 말해야겠지?
혼나겠지만 오해가 생기는 것보다 훨씬 나을 테니까.)


P: "저기 오늘 4월 무슨 일이었죠?"


미시로: "아직 자정이 아니니 4월 1일이겠지. 근데 그건 왜 묻는 거지?"


P: "4월 1일에는 항상 하는 이벤트가 있지 않나요 전무님?"


미시로: "흠... 분명 만우절이라는 행사가 있었지."


P: "맞습니다. 그럼 제가 왜 전무님에게 교제해달라고 했는지 이해가 가실 겁니다."


미시로: "..... 아."


미시로: "후훗... 그렇군 정말로 생각지도 못한 방법이야
이거 한 방 먹어버렸군 프로듀서."


P: "아하하, 전무님이라면 금방 눈치채실 줄 알았습니다만 아니었네요.
그래도 존경한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라고요?"


미시로: "그럼 오늘부터 잘 부탁하지 프로듀서."


P: "저야말로 오늘뿐만 아니라 계속 잘 부탁드려요 전무님."


미시로: "그래... 그 말을 평생 책임지도록 하지."


P: "평생은 오버 아닌가요 하하."


미시로: "아니, 346프로를 운영하는 전무로서 교제를 허락하겠다 프로듀서."


P: ".... 넹?"


P: "자, 잠깐만요 방금 전무님이 딱 잘라 거절하지 않으셨나요?
근데 그걸 왜 갑자기 허락 쪽으로 기우는 건가요..."


미시로: "글쎄, 아직 하루가 가지 않았으니 천천히 생각하도록.
내 번호 알려줄 테니 또 식사할 일이 있다면 부르겠다."


P: "아, 이거 거짓말인 거죠 오늘 만우절이니까요.
오늘 제가 전무님을 놀려버려서 이러시는 거죠 그렇죠?"


미시로: "노코멘트 하겠다 프로듀서."


P: "죄송해요 화 풀어주세요 전무님!"



후일담.


P: "어쨌든 이제 오해는 푼 것 같아요 치히로 씨."


치히로: "전무님도 장난을 치시다니 위트가 있으신 분이네요."


P: "저는 철렁해서 장난 같지 않았다고요!"


치히로: "어쩌겠어요 먼저 장난친 건 프로듀서인데."


P: "윽! 그건 할 말이 없습니다." 띠링


P: "아, 전무님께서 잠깐 오라시네요. 잠시 실례할게요 치히로 씨."


치히로: "갔다 오세요."


P: "전무님 무슨 일로 부르셨나요?"


미시로: "이번 주 스케줄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미시로: "둘이 있을 때는 전무가 아닌 이름으로 불러라 프로듀서."


P: (.... 응?) "그, 그럴 수는 없습니다 여기는 회사 안이고 예의가 아니라서."


미시로: "내가 허락하니 괜찮다."


P: "그래도 그건 너무.."


미시로: "부르라고 했을 텐데?"


P: "웃... 미시로 전무님."


미시로: "뭐, 처음은 어려운 법이지 나도 욕심은 내지 않겠다.
그럼 다시 일 얘기로 돌아가지."


P: "알겠습니다 저, 미시로 전무님." (화가 아직 덜 풀리신 거겠지 이건?
으... 언제쯤이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



만우절과는 너무 늦어버린 이야기가 돼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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