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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프로덕션 사무원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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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5, 2020 18:18에 작성됨.

346프로덕션 사무원에게 보내는 편지




만약 이 편지를 읽고 있는 불행하고도 안타까운 운명을 지니게 될 사람이 있다면 부디 이 편지를 위안으로 삼아주세요.

본 편지는 당신이 이 프로덕션에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방침을 적어놨습니다. 그러니 이 편지를 부디 꼭 가지고 계셔주세요.


우선 당신이 처음으로 마주하게 될 여성은 형광 녹색의 옷을 입고 갈색의 땋은 머리를 한 여성일 확률이 높습니다.

부디 그 여성을 조심하세요. 그 여성은...너무나 귀엽습니다. 사랑스럽기도 하고요.

하는 말 하나 하나가 정말로 심쿵하게 하는, 정말 최고의 어시스턴트입니다. 당신에게 주는 에너지 드링크도 굉장히 맛있고, 또 좋고 건강한 기운을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여성에게 있어서 당신은 회사 동료 1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여성은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상대는 그 여성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여성분은 당신에게 눈꼽만큼의 관심도 없을 겁니다.

순수하게 포기하세요.


회사를 돌아다니다 보면 보라색 머리에 키가 작은 귀여운 아이가 있을 겁니다.

항상 자신을 귀엽다, 귀엽다고 하죠.

당신이 만약 그 아이를 본다면 귀여워서 반할지도 모릅니다. 그대로 고백해버릴 지도 모르겠죠.

그렇지만 포기하세요.

이미 그 아이는 자신의 프로듀서와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돌이 연애라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팬분들이 공식적으로 인증한 커플입니다.

당신이 그 프로듀서보다 잘생겼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절대로

키는 멀대같이 큰 주제에 생긴 건 꽤 여성 같이 생겼어요. 무엇보다 당신은 신장부터 루저일 겁니다.

그 프로듀서는 키가 2m는 되니까요.

한 때 액션 영화 전문 배우라고 하는데 은퇴하고 프로듀서가 되었다고 하네요.

어쨌든 그 아이돌은 그 프로듀서와 사귀고 있습니다.

그러니 포기하세요.


갈색 웨이브 진 머리에 고양이가 연상케하는 자유로운 소녀를 보신다면 함부로 손대지 마세요.

만약 뭣 모르고 추파를 던진다면 같이 살고 있는 여성 프로듀서가 날아와서 당신의 배에 주먹을 꽂을 겁니다.

항상 이상한 바이저를 쓰고 있고, 몸매도 남성 같지만 엄연히 여성입니다.

더군다나 그 아이돌과 같이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왔기에 여간한 가족보다도 더 가족 같습니다.

이쪽도 팬들이 인정한 공인 커플 같은 겁니다.

네, 당신이 함부로 낄 공간은 절대 없다는 얘기죠.


은색 쌍둥이 머리를 한 아이돌도 보일 겁니다.

그 아이돌이 신기하다고 함부로 다가가지 마세요. 머리에 총 맞기 싫으면...

전직 군인이었던 그녀들의 프로듀서는 그녀에게 손을 데려고 한다면 주저 없이 상대 머리에 총을 쏩니다.

맞았다는 감각 조차도 못 느끼고 한 번에 죽일 수 있으니 딱히 상관 없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좀비라도 되지 않는한, 회사 이미지 차원에서 가만히 있어 주세요.

그는 정말로 좀비를 백 만의 좀비를 상대해서 이긴 적이 있다는 소문이 있는 남자니까요.


고양이가 연상케하는 검은색 장발의 작은 아이 또한 조심해주세요.

그의 곁에는 키가 조금 작은, 잘생긴 남자 프로듀서가 언제나 함께 합니다.

그 아이에게 조금만이라도 해코지를 한다면, 그 순간은 무사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뒤가 문제죠.

지금까지 그 아이에게 해코지하려 했던 악덕 PD나 스태프, 배우들은 모두 행방불명 됐습니다.

그 프로듀서가 얘기하기를 '난 함부로 죽이지 않아. 살아는 있어, 살아는'이라고 하는데, 일단 이 말은 믿어도 됩니다.

그렇다고 손대라는 소리도 아닙니다. 함부로 건들면 어떤 방에 갇히게 되고, 송곳니마저 뽑히게 된 상태에서 제가 당신 밥을 챙겨줘야 할 지도 모르니까요.

그래도 상관 없다면...말리지는 않겠습니다.


갈색 트윈테일에 안경 쓴 아이돌이 보인다면 다가가 반갑게 인사해 주세요.

그 아이돌의 프로듀서는 앞서 얘기한 사람들에 비하면 비교적 안전합니다. 적어도 감금되거나 죽지는 않거든요.

그냥 벽에 쳐박히고 바닥에 쳐박히고 난리 납니다.

특히 왼손의 의수에서는 별거 다 꺼냅니다. 당신은 모를겁니다. 의수에서 커다란 수리검과 일본도를 꺼내는 모습을...

그래도 여간해서 화도 잘 안 내니, 그나마 안전합니다.

아이돌을 건들지 않는한 말이죠.

만약 그 사람의 아이돌을 잘못 건드려 화나게 만들었다면 무조건 사표내고 회사 건물로 올라가 투신하세요.

그 편이 편할 겁니다.


지금까지 읽으신 내용으로 보시면 당신의 담당 아이돌이 정해지지 않는한 절대 함부로 아이돌에게 손대지 마세요.

이른바 그림의 떡이라는 겁니다. 눈 앞에 다양한 귀엽고 아름다운 아이돌이 있지만 당신은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그 불운만을 저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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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본 프로듀서가 있다면 그건 착각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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