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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UAL-3.아무래도 상관없는 시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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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30, 2020 20:02에 작성됨.

1.-「입사」



(오후 2시, 사무소)


치히로: ♩♪♩~


똑똑.


치히로: 네~


??: 센카와, 있나?


치히로: 전무님? 어쩐 일이신가요?


전무: 수고가 많군, 다름이 아니라, 자네의 일을 도와줄 새로운 사무원이 들어왔어.


치히로: 네? 정말요?


전무: 들어오게나, 아라이 군.


치히로: (아라이?)



저벅저벅.



아라이: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새로 입사하게 된 아라이 미나미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치히로: (아라이 미나미...설마 그 아라이?)


전무: 앞으로도 열심히 일하도록 하게.



탁,




아라이: . . .


치히로: . . .


아라이: . . .


치히로: . . .


아라이: ...오랜만이네, 히로룽.


치히로: ...그러게, 네가 여기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아라링. 병원 운영한다더니 벌써 싫증났어?


아라이: 아니, 그런 건 아니야. 단지 더 좋은 터를 찾으러 왔을 뿐이지.


치히로: 그래서 그 좋은 터가 여기 미시로란 얘기냐?


아라이: 확실히 풍수지리 좋아보이더만.


치히로: 아직도 그런 걸 믿니 넌?


아라이: 어찌됐든, 방 잘 쓸게.


치히로: 여기 방이 어디 있다고?


아라이: 5층이랑 6층 사이에 공간 있던데.


치히로: 그런 게 있다고?


아라이: 니가 다니는 회사인데도 몰랐던 거냐.


치히로: (이거 분명히 프레데리카 짓이겠지. 나중에 한 마디 해야겠어.)


아라이: 아무튼, 짐도 다 옮겨뒀어.


치히로: 행동력 개빠르네! 역시 또라이씨야! 변함이 없잖아!


아라이: 칭찬 고맙다, 이 녹귀(綠鬼)야. 넌 옛날에도 그러더니 여기서도 초록색성애자라서 양복도 녹색이냐.




아라이: 그럼, 방 가서 옷 갈아입고 올게. 격식 때문에 유니폼을 입고 왔는데 완전 불편해.


치히로: 그래, 다녀와.



탁,



치히로: (어째서 쟤가 여기 온 걸까...)


치히로: . . .


치히로: (아라이 히요리, 어렸을 때부터 친한 친구였고, 내가 고3쯤 됐을 때 교토로 이사갔었지. 그 이후로 한 번도 못 봤는데, 여기서 오랜만에 보네.)


치히로: . . .


치히로: (의학 쪽에 천재적인 조예가 있어 주변에서 의사의 길을 많이들 추천해줬었지. 진짜 의사가 되었으려나 모르겠네.)


치히로: . . .


치히로: (안 그래도 똘끼가 충만하다 못해 흘러넘치는 애인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어.)




잠시 후



아라이: 나 왔어.


(아라이는 편한 복장에 흰 가운을 입고 있었다.)


치히로: (그 똘끼 안 갔네.)


치히로: 아무리 전직 의사인 너라도 회사에서 그 복장은 좀 아니지 않냐.


아라이: 뭐 어때. 양복은 내 스타일 아니야. 그리고 전직도 아니고. 아직 현직이야.


치히로: ...뭐 됐다 그래...에휴.



아라이: 그래도.


치히로: ?


아라이: 이왕 여기에 입사했으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해, 치히로, 언니.


치히로: . . .



피식,



치히로: 그래, 나도 잘 부탁해.





2.-「첫대면」


노리코: 이 사람이 이번에 새로 들어온 사무원 씨라고?


치히로: 네, 인사하세요.


아라이: 안녕하십니까, 아라이 미나미라고 합니다.


노리코: 안녕~환영해~


카나코: 새로운 분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아이리: 잘 지내봐요~


시즈쿠: 스마트하게 생기셨어요~



아라이: 모두들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저기...


아이리: 응?


치히로: 노노짱? 왜 그래?


노노: 낯선 사람 방지용 견문색이 발동해서 본 건데요...저 분...왠지 보통 분이 아닌데요...


카나코: 그게 무슨 말이야, 노노짱?


노노: 아라이씨...능력자 같은데요...저희처럼...


시즈쿠: 능력자라니, 사무원이 이능력을 소유할 수 있나요?


노리코: 스태프 출신 이능력자도 새로울 것 같은데!


치히로: 아라링...아니, 아라이 씨, 진짜 이능력자에요?


아라이: ...글쎄요...이능력 같은 건 잘 모르겠네요. 전 딱히 그런 쪽엔 관심이 없어서.


노리코: 에, 그래?


노노: 뭔가 이상한데요...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카나코: 뭐, 나중 되면 알 수 있겠지~


아라이: . . .




몇 시간 후
사무소 복도



시키쨩(나): 냐아아아~~냐아아아...어, 당신은 누구야?


아라이: 저는 이번에 새로 입사한 아라이 미나미라고 합니다.


도도도도


나: 킁킁, 킁킁. 이 냄새~ 피 냄새.


치히로: 히익


아라이: 아, 제가 예전에 의사여서 많은 수술을 했었습니다. 그 영향인 거겠죠.


나: 우응, 그렇구나~ 대단하네~!




잠시 후
또 사무소.


린: 흐응, 당신이 새로운 사무원? 뭐, 나쁘진 않네.


나오: 넌 그 대사를 언제까지 써먹을 거냐...아무튼 반가워, 아라이 씨.


아라이: 잘 부탁드립니다.



나오: 근데 말이지, 아라이씨도 마냥 평범한 사람 같지는 않네.


린: 하긴, 이 회사에 들어오려면 웬만큼 정신이 나가지 않으면...


카렌: 이 프로덕션에서 근무하려면 여러 의미로 강해야 할 텐데 말이지.


나오: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


카렌: 그러면?


나오: 이 사람...우리랑 같은 부류인 게 느껴져.


린: ...중2병?


나오: 중2병은 너고, 린.


카렌: 무슨 의미야? 우리랑 같은 부류라니.


나오: 이 사람, 능력자 같은데.


린: 능력자? 우리처럼? 확실해? 전혀 안 그래 보이는데.


나오: 견문색으로 알아냈어. 확실해.


카렌: 갓문색이면 킹정이지.


아라이: ...제가 그렇게 보이나요? 아까 스윗치스 분들도 그렇게 말씀하셨었는데.


린: 노노가 그런 거지? 노노 정도의 견문색이면 거의 확실한 건데.


나오: 진짜 뭐 있는 거 아냐?


카렌: 말해줘 말해줘~



아라이: ...한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생명을 소중히 여기신다면 제 가까이에 오지 마세요, 그뿐입니다. 특히 카렌 씨.


린: 에?


카렌: 나?


나오: 왜?


아라이: ...그런 게 있습니다.


나오: ...뭐, 알겠어.


린: 이게 그 사회적 거리 두기인가 뭔가 하는 그건가.


카렌: 하지만 하필 나를 딱 집어서 말하다니, 진짜로 숨겨진 뭔가가 있는 거 아니야?


치히로: (진짜 뭔가 있는 것 같은데.)


트라프리: 아무튼, 알겠어. 그럼 우리 갈게~



탁,




치히로: ...저기, 아라링.


아라이: 응?


치히로: ...진짜로 뭐가 있는 건 아니지? 그냥 한 소리지?


아라이: ...글쎄, 어떨까. 이능력이라...하나쯤 갖고 있어도 좋지 않으려나.


치히로: 뭐가 있긴 한 거야?


아라이: . . .


치히로: . . .?


아라이: 몰라도 돼. 이능력 같은 건 있으면 좋고 없어도 나쁘지 않으니까.




3.-「먹방」


안녕하세요, 미치루입니다.
사실은 말이죠, 제가 지금 위기에 처했어요. 제비 일당 몇 명에게 둘러싸였다구요.




때는 20분 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방을 사러 빵집을 털어오ㄴ...아니 다녀오는 길이었는데요.
이 빵, 저 빵 할 것 없이 모두다 쓸어담았기에 봉투가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고, 결국 가면서 몇 개 정도 먹어야 했죠.



그렇게 먹으면서 기숙사로 돌아가고 있는데, 웬 험악한 아재들이 저를 가로막았어요.


「히익! 뭐, 뭐에요?!?」
「히히, 이년, 어디서 봤나 했더니, 미시로 놈이잖아?」
「(제비들...!)」


순식간에 포위되었고, 그래서 이렇게 된 거랍니다.



굉장히 난처했어요. 어떻게 상대해야 하죠?
저 능력자 아니냐구요? 맞긴 한데요, 제가 지금 혼자라서 말이죠!
아무리 능력자라도 혼자서는 상대 못해요! 제가 즉살기 기술 같은 건 없어서 말이에요!


「어떻게 한담...?」


무장색을 둘러 적당히 방어하면서, 동시에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어요.
그러다 제비 일당 한 명이 총을 꺼내드는 걸 보고, 좋은 생각이 떠올랐죠!


「(그래, 그거야! 그러면 되겠구나!)」



제비 일당의 총을 낚아채 씹어삼킨 뒤, 곧바로 사온 옥수수빵을 꺼내 삼켰어요.



「저 놈 뭐하는 거야, 갑자기?」
「총은 또 왜 씹어삼켰고?」


제비들이 수군거리거나 말거나, 저는 먹은 것들을 소화까지 시킨 뒤, 몸 안에서 조립된 대포를 입 속에 장전시켰어요.


-아-


「뭐...뭐야 저게?」
「설마 저거 대포야?」


받아라,


오오하라 옥수수 샷건.


-투투투투투투투-


쾅,
콰앙,
쾅쾅,
퍼어엉,
펑,
퍼엉,


「크헉?!」
「으억!」
「아악!」


옥수수 포탄을 맞은 제비들은 하나둘 쓰러졌어요. 하지만 죽지는 않았죠.
당연하다면 당연한 게, 일부러 죽지 않을 수준으로 조절했으니까요.



쓰러진 제비들을 하나둘씩 삼켰어요.


「지금 뭐하ㄴ...으아악!」
「그만두어어아악!」
「끄아아악!」
「우아아아악!」
「뭐야이게에에에엑!」


왜 제비들을 먹은 거나고요?
이름하야 인육 먹방 쇼!...는 아니고, 증거인멸이죠, 뭐.
나중에 뱉어내서 제 보디가드로 만들 생각도 있었고요.
거기다 이 빵들까지 다 먹어치워서 합체시키면 그야말로 실사판 호빵맨이 되는 거겠죠!




...랄까, 솔직히 정말 위험할 뻔했어요.
이 아이디어가 조금만 늦게 떠올랐으면 꼼짝없이 죽었다고요.


...제비 일당들, 아직 이 곳에 있었네요. 지난번에 다 죽은 줄 알았는데.
역시 그땐 일부만 데려왔던 걸까요, 그럼 본격적으로 오면 얼마나 많을까요.
각성해두지 않는 이상, 제가 상대하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빵 맛있겠다. 가서 먹어야지.




4.-「버네너」


시키쨩(나): hi~everyone! 시키쨩이다요!
오늘도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야!
...즐겁게 보내고 있었지.
여기 달라붙은 웬 취객이 아니었다면 말이야.




지금은 오후 4시 반, 아직 저녁도 아닌 시간이지.
그런 시간인데, 갑자기 뜬금없이 이상해보이는 누군가가 나타났어.


「뭐, 뭐야, 저 사람.」


한눈에 보기에도 걸음걸이부터 비틀거리니 이상하고, 복장도 어딘가 흐트러졌어.
거기다가 얼마나 독한 술을 마신 건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냄새가 나는데 말이야.


「뭐지...저 사람. 정상이 아닌 것 같은데.」



그 사람은 비틀거리며 여기로 왔고, 결국 벤치에 쓰러지듯 앉았지.


「어이, 이봐, 괜찮은 거냐?」


「끄으으으...츼아네...」


「아무래도 제정신은 아닌 것 같은데, 일단 술 좀 깨라.」



역류기도,



가스를 살포해서 먹은 술을 역류시켜 정신 차리게 만들었어.


「우웨에엑」(자체검열)


괜히 토하게 만들었어. 그냥 뺨따구 좀 때리면 깰 것 같잖아.
우웨에엑이라니, 내가 저 소리를 왜 듣게 된 건데.


「우웨에에...」(자체검열)



...안되겠다, 그냥 본론으로 넘어가자.





메챠쿠챠 술이 깬 그에게, 나는 물었어.


「넌 누구고, 왜 여기 온 거야?」


「으으, 여기...우리 누나가 사는, 373 프로덕션, 맞지?」


「373 프로덕션은 맞긴 하지, 네 누나가 누군데?」


「센카와...치히로...」


「(치히로씨한테 형제가 있었어?)」


그 순간, 뭔가가 떠올랐어.
이 사람도,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이구나.
...대체 몇 개의 세계가 연결되는 거야?




「너도, 제비인지 누군지를 쫓아서 여기 왔다, 설마 그런 거야?」


「...제비에 대해 알고 있군, 여기도 왔다 갔나 보네. 하지만 아니야. 난 제비 녀석을 잡을 생각은 없어.」


「그런가~SR인지 누군지가 제비를 잡으러 왔다간 게 생각나네.」


「...걔가 왔다 갔어? 하긴, 그 녀석이 먼저 왔다 갔을 법도 하겠군.」


「내가 궁금한 건, 대체 그 양아치자식은 뭐하는 녀석이길래 이 세계 저 세계 사람들이 다 잡으러 오는 건데? 그리고, 우리 쪽 토모에는 왜 잡아 족치려는 거야?」


「통합적으로 설명하자면 야쿠자 내지는 테러리스트 집단인데, 대병력을 이끌고 와서 모든 세계의 정적들을 잡아 죽이는 걸 목적으로 하지. 자기 말을 안 듣는 놈들을 쓸어버리기도 하고. 세계를 막론하고 토모에와 같은 야쿠자들이 그의 정적으로 꼽혀. 설마 잡혔어?」


「안 잡혔으니까 건물이 이렇게 멀쩡하지?」


「안 잡혔다고? 어떻게? 그 녀석의 무력은 엄청 강대해서 웬만해서는 안 잡힐 수가 없을 텐데.」


「그럴 능력이 있으니까. 능력이 없으면 쓸려가는 거야.」


「어떤 능력이길래?」


「궁금하면 애들이랑 한판 뜨고 와.」


「거절할게. 숙취 때문에 몸이 아직 정상이 아니다.」


「취권 같은 거 안 나와?」


「나올 리가 있냐. 난 술 마시면 몸이 잘 안 움직여진다고.」


그렇구만~



「사실은 제비 말고 다른 사람을 찾고 있긴 했어.」


사람 찾으러 왔단 사람이 술을 먹고 와?
그게 사람 찾는 사람의 태도냐?


「그래, 누구를 찾는데?」


「예전에 나를 고쳐준 사람이 있어. 그가 여기 있단 얘기를 들었는데, 혹시 여기 있어?」


「음...? 아, 그 사람? 있긴 한데, 지금은 여기 없을 걸? 일 때문에 나갔어.」


「그래? 언제쯤 올까?」


「모르긴 몰라도 내일 오면 있을지도?」


「내일인가, 그럼 누나나 좀 보고 가야겠어.」


「말리진 않아. 하지만 알아둬, 치히로씨는 너 기억 못 해.」


「어째선데? 왜 기억 못할 거라고 말하는 거지? 자기 동생 기억 못하는 사람도 있나?」


「왜인지 간단하게 말해줄게. 여긴 네 세계가 아니니까. 네가 치히로씨의 동생인 건 네 세계에서지, 여기서는 아니야. 여긴, 내 세계야. 여기 세계의 치히로씨는 외동이야. 아마도.」


솔직히 나도 원래 이 세계 사람은 아니긴 하지만, 여기 와서 몇 년을 산 이상 이젠 내 세계지 뭐.



어쨌거나 그 사람은 다시 돌아갔어.
돌아갔다고는 해도 내일쯤엔 다시 여기 오겠지만.





5.-「기억」


아라이: 아라이입니다. 입사 첫날부터 꽤 곤란한 일들을 겪었네요.
갑자기 뜬금없이 능력자냐는 말을 들었는데요. 그것도 몇 번이나.
사실 위의 대화는 초반만 적은 것일 뿐, 통칭 ‘견문색’이라는 걸 지녔다는 분들이 저를 처음 보시면


「이능력자 아닌가요?」


하는 말들을 계속 하십니다.
제가 이능력자 같냐는 질문에도, ‘뭔가 심상치 않다’라는 말이 돌아옵니다.



그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조금 정신 나간 짓을 많이 한 의사, 일반적으로 「매드 닥터」라고 불리는 그런 사람입니다.


예전에, 길을 가다가 상처 입은 길고양이 2마리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보아하니 서로 싸우다가 입은 상처 같은데, 어찌나 심각하던지 그냥 놔두면 한시간 안에 죽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이 들 정도였죠.



곧장 집으로 데려가 치료를 해주는데, 다 나아가는 과정에서 둘이 또 싸우는 겁니다.
이렇게 싸우다간 상처가 한도 끝도 없이 날 테니, 그냥 처음부터 하나로 합쳐버리자는, 위험한 생각을 했었고, 결국 그걸 실행에 옮겨 마침내 이두묘(二頭描)를 만들어냈습니다. (나중에 한 마리를 더 합쳐 삼두묘(三頭描)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저희 방에서 ‘케르벨라’라는 이름으로 있는 중입니다.




저의 실험, 아니 수술은 인간에게도 손을 뻗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어떤 동네 골목의 구석에서 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중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를 한명 발견했습니다.
어찌된 일인고 하니, 가족에게 핍박을 받아 이렇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때 저는 예전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 아이만큼은 아니어도, 저도 가족들에게서 적지 않은 구박을 받았었죠.

그땐 항상 생각하곤 했습니다,



「(내가 약하지만 않았다면, 이 구박에 맞설 수 있었을 텐데.)」



(이 아이에 비해서) 다소 약한 구박을 받았던 저조차 그렇게 생각했는데, 하물며 온 몸에 상처가 난 이 아이는 더욱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저는 그 설움을 알기에, 그래서 그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나랑, 같이 갈래?」


「누구, 신가요? 어째서 저를, 데려가시려는, 건가요?」


「나는 의사인데, 네가 이렇게 피를 흘리고, 온 몸에 상처가 나 있는 걸 보니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아.」


「저 좀...도와 주세요...!」


「그래, 나와 같이 가자.」




「네 이름은 뭐야?」


「미츠키, 예요. 성은...」


「얘기하지 않아도 돼. 미츠키, 너를 그렇게 괴롭힌 가족의 성 따윈 무의미한 거야.」



그렇게 저희 집에서 치료를 받은 미츠키는, 하루가 다르게 호전되어 갔습니다.
그런 모습에 저는 한 가지 위험한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결국 미츠키에게 그 실험을 제안하였습니다.



「미츠키, 네가 건강한 모습을 보이니까 좋네. 그래서 말인데,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게 있어.」


「제안이요? 뭔데요?」


「그게, 동물적 능력을 키우는 실험이야. 달리기도 빨라지고, 힘도 강해지고, 아무도 널 괴롭히지 못하게 할 수 있어.」



좋은 말로 미츠키를 설득했습니다.
...만, 사실 이건 말이 좋아 저런 식이지, 실제로는 꽤나 위험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동물의 혈청을 주사해서 하는 수술인데, 자칫 잘못하면 키메라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미츠키가 동의했기에 다소의 부담은 덜게 되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두려움은 있었습니다.



곧바로 수술을 시작했습니다.
나름 능력이 좋다고 알려진 흑표의 혈청을(어떻게 채취했는지는 묻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미츠키에게 투여했습니다.
생각보다 진행은 순조로웠고, 결국 마지막까지 문제없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었습니다.
‘동물적 능력’을 키우는 일이기 때문에, 동물과 다소 일치되는 부분이 생긴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미츠키는 동물적 능력인 빠른 스피드와 강한 공격력을 얻은 대신 지능이 조금 낮아진데다가 20% 광포해졌고, 그 후로 얼마간은 컨트롤이 조금 어려워진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나름대로 자가컨트롤도 잘 하고 있지만, 투여 이후 며칠간은 거슬리는 사람만 있으면 냅다 때려부수려고 달려들기가 수차례였기에 달래는데 꽤나 애먹었다구요.




제가 미츠키를 데리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미츠키의 부모는 어느 날 저를 찾아와 ‘미츠키를 내놓으라’며 난리를 쳤습니다.



「자기 자식을 그렇게 구박해놓고 내가 데려가니까 이제 와서 돌려달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결국 저는, 조금 끔찍한 수를 썼습니다.
당시 미츠키는 본인의 정신력보다 야생화의 힘이 더 강해서 그때까지도 난폭한 상태였는데, 그 미츠키를 부모 앞에 풀어놓은 것입니다.
안 그래도 야생화의 힘이 강했던 데다가 부모에 대한 분노까지 겹쳐지니 그 힘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강해졌고, 결국 그 부모는 한방컷 당하고 말았습니다.


일을 끝낸 미츠키에게, 저는 말했습니다.



「수고했어, 미츠키. 이제 너를 괴롭힐 사람은 없어. 더 이상 불안해하지 말고 살아가자.」


「선생님...혹시 괜찮으면,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


「물론이야. 편하게 불러줘.」


「...저를 도와주셔서 언제나 감사드려요, 미나미, 언니.」


그때부터 저희는 자매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때부터 같이 수술을 하면서 지내오다가, 방을 빼야 할 기간이 다가오자 지금의 373 프로덕션에 입사하게 되었고, 이제 거기서 지낼 예정입니다.




분명 저는 인륜에 반하는 짓을 저지른 매드닥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평화를 위한 것이었으며, 맹세컨대 평화로울 수 있다면 더한 일도 해내고 싶습니다.
만약 다른 분들 말씀대로 제게 이능력이 있다면, 평화를 위해서 쓸 예정입니다.



그럼 저는 수술하러 가겠습니다.
아까 미츠키가 늙은 강아지를 데려왔거든요. 신체나이를 조금 젊게 해줘야겠어요.
그럼 이만, 다음에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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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긴 썼어요.
언제나 마무리가 용두사미인 점은...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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