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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 일기> 2019년도 4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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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4, 2020 22:48에 작성됨.

-이 일기는 뮤즈일셀 본인이 2018년 8월 1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 적어왔던, 치하야의 1인칭 2차창작 수필입니다. 한 달 분량으로 끊어서 시간 간격 두고 올리겠습니다.
2019년도 4월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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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월요일.

만우절. 눈이 온다. 새벽 3시에 일어났는데, 말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목이 너무 아팠다. 기침을 참았더니 가래가 끓었다. 새벽에 열려 있던 약국으로 가서 약 샀다. 아침에 다시 일어났다. 만우절 인사는 고사하고 집에 갇혀있어야 했다. 가습기 틀고 살짝 밀린 집안일을 조심스레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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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화요일.

움직일 수는 있어서 생강차를 끓여 먹었다. 내일을 위한 초코 케이크를 사고 들어왔는데, 거기서 담배 냄새가 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아직 회복이 덜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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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수요일.

하루카의 생일이지만 케이크를 직접 전달할 수는 없었고, 마코토에게 당부하고 건넸다. 감기까지 선물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약 먹으니까 가슴 깊이 끼던 가래는 사라졌다.

오늘의 ASMR은 타카네 혼자서 준비했다. 튀김 만드는 소리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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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 목요일.

회복한답시고 자면 잘수록 몸이 더 약해지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산책하기엔 꽤 추웠다.

히비키한테서 전화가 왔다. 타카네가 잠꼬대로 팔을 허우적대면서 뭔가 급하게 잡아 먹는 시늉을 했는데, 정작 무슨 꿈을 꿨냐고 물어 봤더니 코토리가 강제로 사탕을 먹였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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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금요일.

몸이 많이 나아졌다.

유키호네 아버지랑 비밀 채팅 친구가 되었다. 그건 아무도 모를 것이다. 심지어 마코토랑 타카네도. 그분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어떤 사람인지 실제로 만나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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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월요일.

엔진소리가 차 내부에서는 덜하지만 바깥에선 그대로 들린다. 노래를 부르면 자신이 듣기에는 필터링이 되지만 남이 듣기에는 본연의 목소리 그대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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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일요일.

'공감'엔 참신함과 익숙함이 공존한다. 둘 중 하나만 있는 상태는 '난해하거나 지루하다'라고 표현한다. 물론 두 언어 모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태도 있다. 난 이것을 '창조'라 부른다. 제대로 된 창조라는 건 사실 참신한 것인지도, 익숙한 것인지도 모르는 것이다.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참신하다고 인식할 만한 아이디어는 이미 창조가 아닐 것이다. 제대로 된 조합일 수는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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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 월요일.

가요를 듣다가 스크리아빈의 전주곡 몇 개를 들었다. 아주 깊은 화성을 지닌 내면의 소리. 내 심신은 무기력과 공허를 잊었다. 그 음악을 타고 다른 세계로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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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화요일.

사무실이 놀자판이다. 미우라 씨는 낮술 먹은 뒤에 자고있는 미키 옆에 누웠다. 그런데 그걸 리츠코가 오늘만큼은 제지하지 않았다. 후환이 두려웠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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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수요일.

오늘의 라디오 ASMR 투고는, 내가 플라스틱 블럭 맞추는 동안에 타카네가 사무소 바닥을 빗자루로 청소하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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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목요일.

야요이가 오랜만에 나간 라이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이다. 다만 중간고사 시즌에 영향이 갔다고 해서 당분간 부랴부랴 공부할 예정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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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 금요일.

이제 마코토의 머리가 펌이 지면서 많이 길어졌다. 그런데 낮은 알토 보이스는 그대로였기 때문에 점점 이미지와 갭이 더욱 강력해졌다. 이제는 그이랑 나를 나란히 서서 비교해 보면 그이가 훨씬 아담하고 귀여웠다. 드센 이미지를 이렇게 쉽게 없앨 수 있는데, 그동안 팬들이 그이를 일부로 괴롭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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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 토요일.

수전증이 약간 심해졌다. 곧 병원에 보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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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일 일요일.

어디선가 들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일정 기간 후에 죽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삶의 목적을 바로잡는 비결이라고 했다.

주변을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고, 삶의 본질을 다룰 것이다. 그리고 많은 욕망에 집착하지 않게 되겠다. 그리고 이 과정에선 삶의 우선순위가 정해지는 게 무척 중요하다. 만약 내가 정확히 1년 후에 숨이 끊어진다면 도대체 뭘 우선으로 삼아야 하지? 녹음이나 업적, 연습이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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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 월요일.

내 능력이 진심으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 벽에 등을 대고 앉아서 머리를 풀어헤치고 무기력하게 고개를 떨궜다. 그때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의 답장이 왔다.

<빛은 밝은 햇빛 아래가 아니라 고요한 어둠 속에서 나야 의미가 있다. 사람들이 다시 무관심하다고 해서 상심하지 말자. 지금 관심이 없다는 건 오히려 좋은 배경이다. 네가 열심히 연료만 모으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분명 필요한 빛을 언제든 낼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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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화요일.

야요이가 준 규동을 먹고 있는데, 이오리가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뭔가 싶었는데, 그녀를 모델로 한 샴푸 판매 실적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소식이다. 이오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머릿결을 알아본다고 굳게 믿었지만, 후타미 자매는 빛이 휘어지는 것도 아니고, 이마의 광채가 어떻게 머리카락에 닿는지 물으면서 독설을 날렸다. 결국 큰 싸움이 났다. 한심하다. 그래도 저런 사이의 애들이 나중에 서로 의지하면서 잘 지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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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수요일.

미키가 실력의 비결을 지루한 정도로 자주 물어서, 또 다른 걸 알려 줬다. 집에 홈레코딩 장비 간단하게 사고 구비해두는 걸 추천했다. 어떻게든 의무감을 들게 하는 게 중요하니까. 뭐, 미키라면 이것도 흘려 넘겼을 것이다.

오늘 ASMR은 번거로웠다. 저녁에 내가 직접 만든 모닥불 위에 그릴을 놓고 타카네가 스테이크를 구워서 모두가 먹는 소리를 전부 녹음했다. 동료들의 입이 호강한 것은 물론, 라디오 작가의 만족도 또한 최상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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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목요일.

맑은 날이다. 사무소에서 유키호네 롤빵을 꺼내 먹었다. 그쪽 맛은 검증된지 오래다. 몰래 먹으려고 다시 숨겨 놨는데 리츠코한테 또 걸려서 혼났다.

하루카는 마임(Mime)댄스를 잊지 않으려고 가끔씩 연습한다. 오늘은 그녀가 핸드폰을 보다가 벌떡 일어나서 뭔가 빨래 같은 걸 터는 시늉을 하더니, 다시 자리에 누웠다. 누가 보면 이상하다고 보겠지만, 우린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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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금요일.

히비키가 자격증 하나를 더 땄다고 했다. 그래서 사무소 전체에 주먹밥을 다 돌렸다. 김 위에 코팅된 참기름이 여간 고소한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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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토요일.

리츠코가 이제 주말에 살 맛이 날 것 같다고 했다. 하긴, 요새 일이 잘 풀린다. 미우라 씨가 사무소 지원 받고 신형 시계로 바꿀 정도면 아주 부유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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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일 일요일.

매우 유유자적하면 평범하지도 않은 것 같다. 난 이전까지 타카네와 녹음해왔던 ASMR 음향을 처음 것부터 들었다. 더욱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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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 월요일.

미키가 하품하면서 아주 기발한 생각을 해냈다. 가래떡을 굽는데, 거기에 거대한 참치마요 소스랑 김을 준비하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주먹밥을 떡으로 먹는 건가 싶었는데, 한쪽에는 꿀도 같이 놓는다는 게 포인트다. 결국 둘 다 먹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쪽엔 머리가 잘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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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화요일.

정말 자신이 있는 사람은 덤비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일에 시간과 거래할 능력이 있음을 믿고 인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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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 수요일.

타카네가 파운드 케이크 구울 때 오븐이 돌아가는 소리와 내가 썰어줄 때 나는 바삭한 소리를 녹음해서 라디오 작가에게 넘겼다.

마코토와 나는 상기된 채 사무소 소파에 늘어졌다. 그걸 본 히비키가 추리력을 동원해서 야한 말을 쏟아냈다. 서늘한 날씨인데도 먼지가 묻은 반팔 티를 입고 땀 내는 걸 보니, 연습실 바닥에서 부둥켜안고 굴러다니다가 서로의 입가를 핥으며 키스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놀랍게도 전부 사실이어서 뜨끔했다. 얼굴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희대의 음담패설을 듣고 마코토는 아무렇지 않게 반응했다.

"오호, 히비키도 그런 거 좋아해? 우리는 좋아해서 실제로 하는 거야."

그 대답에 히비키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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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 목요일.

병원에 들러서 의사에게 손이 떨린다고 말했다. 그래서 약을 줄였다.

판타지나 장르소설을 기반으로 한 훌륭한 드라마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잘 만들게 되면 작품성도 좋고, 실험적인 면도 보이고, 깊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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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 금요일.

오늘 하루는 잘 보낸 편이다. 연습도 지치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목적을 달성했고, 오후에는 후타미 자매랑 함께 잘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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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토요일.

멤버들의 돈벌이가 다소 균형이 맞지 않고 제각각이 된 면이 있어서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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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 일요일.

이 동네는 정오에도 아직 서늘하다. 긴팔에 조끼 차림으로 7km를 산책했다. 돌아와서 낮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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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 월요일.

자고 있는 미키 옆에, 거대한 햄이 들어간 도시락을 올려뒀다. 어제 쟤는 라이브 뛰러 갔다가 그곳에서 소나기를 엄청나게 맞았다. 어떤 방법으로라도 위로하고 싶었다.

미키가 깨어나자마자 대화했다. 마음의 벽이 느껴질 때, 어떤 식으로 해결하는지 물었다. 정 안 될 것 같으면 그 벽에다가 그래피티 아트처럼 낙서한다고 했다. 마음속의 벽이면 불법도 아니라면서 웃었다. 아리송했다.

한계가 있으면 인정하는데 인지까지 같이 하자는 것이다. 그냥 잡다한 소일거리 하면서 시간을 벌면 그 알 수 없는 벽에 흔적이 새겨지면서 더욱 그 정체를 알 수 있게 된다는 게 그 설명이다. 그렇게 해결을 보는 일이 의외로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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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화요일.

이오리와 점심을 먹게 되었다. 된장국이랑 계란말이. 냄새부터 힐링이었고, 맛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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