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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b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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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4, 2020 17:56에 작성됨.

「우리, 아이돌 해보지 않을래?」


우리의 모든 것은, 그 한마디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히구치 마도카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유닛 ‘noctchill'을 결성했습니다.
현재는 283 프로덕션에 소속되어 있는 아이돌이죠.


뭐, 다른 소개는 됐고, 저희가 아이돌이 된 경위는 이렇습니다.




저희가 아이돌을 하는 것은 코이토가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TV에서 빛나는 아이돌을 보고 감명을 받더니, 자기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것이었죠.



처음에 저희는 그리 원치 않는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게, 저희는 애시당초 아이돌 같은 건 할 마음도, 그런 것에 대한 동경도 없었으니까요.
그런 게 있었던 건 오직 코이토 뿐이었습니다.


그 중 제가 가장 반대가 심했습니다.
히나나와 토오루가 그냥 ‘탐탁지 않게 여기는’ 정도라면, 저는 ‘많이 싫은’ 정도였죠.
대체 왜 하고많은 것들 중 연예인, 그것도 하필 ‘아이돌’이란 말입니까?


「마도카: 꼭 해야 하는 거야?」


「코이토: 꼭은 아니지만, 같이 하면 좋지 않을까?」


저희가 예전부터 소꿉친구로서 지내면서 여러 가지 모습들을 봐왔지만, 코이토가 이렇게 뭔가에 깊게 꽂힌 건 또 처음이네요.


「히나나: 코이토쨩은 진짜로 아이돌을 하고 싶어?!」


「코이토: 응! 한번 해보고 싶어!」


대체 무엇이, 아니 누가 코이토로 하여금 아이돌에 푹 빠지게 만든 건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어떤 아이돌을 보았기에, 누가 코이토의 마음에 깊게 박혔는지 궁금해집니다.



「토오루: 뭐였던 거야, 코이토?」


「코이토: 응?」


「토오루: 대체 누가 너로 하여금 아이돌을 꿈꾸게 한 거야?」


「코이토: Masque:Rade! Masque:Rade 너무 예뻐! 노래도 잘 해!」


Masque:Rade라면, 사쿠마 마유, 오가타 치에리, 호죠 카렌, 코히나타 미호, 타다 리이나로 이루어진 5인조 유닛이네요.
딥러브계열 모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확실히 그럴 만도 합니다.
근데 코이토의 캐릭터리즘은 그런 쪽이랑 거리가 멀다는 게 함정이지만요.



「코이토: 그러니까 우리도! 같이 아이돌이 되어서! Masque:Rade처럼! 멋있어지자!」



어째서인지 설득력 있게 느껴집니다.
아이돌(Idol)이라는 말 자체가 우상이라는 뜻인데, 코이토에게 Masque:Rade는 동경하는 대상인 거죠.
그러니까 Masque:Rade가 자신에게 우상이 된 것 같이, 우리들도 누군가에게 우상이 되자는 말인 겁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걸까요.





결국 코이토의 열정적인 권유에 못 이겨 프로덕션을 찾아다녔습니다.
여러 군데를 돌아다녀봤지만, 우리를 합격시켜주는 곳은 없었고,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 되는 곳은 전부 더러운 짓 전문인 블랙기업이었죠.
아무리 코이토라도 그런 짓거리 해가면서 아이돌이 되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코이토: 우우으...아이돌 되기 쉽지 않네...」


「마도카: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지만 말이지.」




「토오루: 근데 말이야. 코이토, Masque:Rade의 팬이라고 했었지?」


「코이토: 맞아! 근데?」


「토오루: 걔네들 소속사가 어디더라?」


「히나나: 미시로 프로덕션?」


「토오루: 우리 거기 오디션을 안 본 것 같은데, 거기서 한번 볼까?」


「코이토: 진짜?! 미시로 프로덕션?! 거기 가자고?!」



코이토가 기쁜 듯 팔짝펄쩍 뛰었습니다.
단지 오디션 보러 그곳으로 가자고 말한 것뿐인데 저 반응이라니, 누가 보면 벌써 합격하고 Masque:Rade도 만나서 사인까지 받은 줄 알겠어요.




미시로 프로덕션.
소문대로 엄청나게 큰 곳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프로덕션 사무소와는 확실히 다르네요.
듣기로는 이곳에 190명이나 되는 아이돌들이 소속되어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케어하는 건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코이토: 미시로다! 어떡해어떡해어떡해어떡해!」


뭘 어떡해. 들어가서 오디션 보면 되는 거지.
운 좋으면 가다가  마주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땐 코이토 기절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결과는 추후 통지하도록 하죠.」


「코이토: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심사장을 나왔습니다.
결과를 추후 통지한다고는 했지만, 심사위원 분들의 반응을 보면 탈락이 거의 확실해 보였어요.



「토오루: . . .」


「코이토: 이번에도...안 되는 걸까...」


「히나나: 아이돌 되는 건 정말 어렵네!」


「코이토: 하다못해 Masque:Rade라도 만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마도카: 그들이 한가한 줄 아니. 물론 오프일 수도 있긴 하겠지만 여기 올 일은 없을 거야.」



사실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이 미시로 프로덕션의 오디션에 합격할 수 있을 확률은, 지금까지 다녔던 어떤 프로덕션에서 하는 오디션의 합격 확률보다도 현저하게 낮다는 것을요.
그걸 뚫어내고 합격하는 사람이야말로 반드시 톱 아이돌이 될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는 그럴 수 없는 것일 테고요. 톱 아이돌은 못 되는 걸 테죠.



「토오루: ...다음엔 어디로 가볼까.」


「마도카: 괜찮은 사무소가 있긴 한데.」





「히나나: 여기는...?」


「마도카: 나무코 프로덕션. 일본 걸그룹의 어머니 되는 사람이라고 불리는 아마미 하루카가 소속된 곳.」


「토오루: 여기 오디션 안 봤었나?」


「마도카: 이번이 처음이야. 여기라면 합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아이돌 오디션을 봤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우리를 합격시켜주는 곳은 없었고, 그럴 기미도 보이지 않았죠.
이 나무코 프로덕션도, 미시로에 비해 허들이 조금 널널하다 뿐이지 빡센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도 그럴 게 거기 있는 대표 아이돌이 바로 그 아마미 하루카니까요.
일본 아이돌계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아마미 하루카가 있는 곳이니만큼, 허들은 굉장히 강할 것입니다.
어쩌면, 미시로 프로덕션보다도 엄격할 수 있겠네요.





「...수고하셨습니다. 결과는 추후에 통지하도록 하죠.」


「코이토: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똑같은 말에, 똑같은 대답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히나나: 아니면 코이토쨩, 양성소에라도 다니는 건 어때?」


「코이토: 너희가 같이 안 갈 것 같아서 싫어!」



정답이야, 코이토.
토오루나 히나나는 몰라도 나는 딱히...



「히나나: 하지만 말이야, 양성소에 다니다가 프로듀서의 눈에 띄어서 승격될 수도 있어! 미시로 프로덕션 굴지의 탑 아이돌 시마무라 우즈키와 마칭밴드 LMBG의 리더 사사키 치에도 그렇게 아이돌이 되었고.」


「코이토: 하지만, 같이 있어주지 않으면, 싫어! 열정적으로 아이돌을 원한 나랑은 달리 너희들은 그렇지 않았잖아! 꼭 같이 다녀달라는 건 아니지만, 나 혼자면 왠지 쓸쓸할 것 같단 말이야!」


「히나나: 그 마음 이해해, 코이토 쨩. 하지만, 코이토 쨩이 진정 꿈을 쫓고 있다면 코이토 쨩이라도 양성소에 다니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 아이돌이 될 수 있을 테니까.」


「코이토: 나 혼자 다니는 게 어떻게 꿈을 쫓는 거야?! 물론 내 꿈이 아이돌이 되는 건 맞아. 하지만 우리 다 같이 아이돌이 되는 걸 원했지 나 혼자 되는 걸 원하진 않았단 말야!」


물론 제가, 우리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진 않았습니다.
코이토는 처음부터 다 같이 아이돌이 되자고 했으니까요.
그러니 코이토가 마냥 이기적이라고 할 수만도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꿈이 아무리, 모두와 함께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것이라 해도, 그 당사자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 꿈은 좋은 것이라 할 수 없어요.
코이토도 그걸 모를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 거겠죠.


‘처음엔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쪽을 고른 것이 옳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라는 생각. 그런 생각을 한 것일 거예요.



그러네요. 시간 지나면 옳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요.
적어도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코이토의 꿈과 바람, 그리고 저희, 그것들은 서로 매치되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결국 코이토는 혼자서라도 주 3~4일로 양성소를 다니게 되었고,
그렇게 며칠이, 정확히는 몇 주가 흘렀습니다.


코이토의 휴일에, 왠지 오랜만에 모여서 놀기로 했습니다.


「토오루: 코이토, 요즘 양성소 생활은 어때?」


「코이토: 엄~청 좋아! 너희들도 같이 갔으면 좋았을 텐데!」


「마도카: 그거 아직도 포기 안 한 거냐...」


「코이토: 에이, 내 꿈이 다 같이 아이돌 하는 건데 그걸 어떻게 포기해~」



코이토는 언제나 변함이 없네요.
예전부터 그랬죠. 한번 정한 꿈은 웬만해서는 바꾸지 않는 그런 끈기가 충만했어요.
그런 점, 자신의 주장을 끈기있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점은 조금 본받고 싶어요.



「마도카: 예전에 기억 나? 코이토가 아이돌 하고 싶다고 해서 여기저기 오디션 보고 다닌 거.」


「토오루: 그랬었지. 내 생각엔 적어도 코이토한테는 좋은 경험이 되었을 거야.」


「코이토: 이거 비밀인데, 이메일로 탈락통보 왔을 땐 많이 울었다? 예감은 있었지만 막상 진짜 탈락하니까 눈물이 다 나더라.」


「마도카: 만약에, 다시 오디션 볼 수 있다고 하면 볼 거야?」


「코이토: 말이라고 해? 당연히 봐야지!」



솔직히 말해서 아니라고 대답할 줄 알았는데, 역시 코이토네요. 아직 꿈을 놓지 않았어요.
저 같았으면 좌절해서라도 꿈을 놓았을 것 같은데.
하긴, 꿈을 놓지 않았으니 지금도 양성소에 다니고 있는 거겠죠.



「마도카: 코이토가 아이돌 하자고 얘기 꺼냈을 때, 굉장히 당황했어. 갑자기 뜬금없이 웬 아이돌인가, 대체 뭘 잘못 먹었길래 이러는 건가, 싶었지.」


「코이토: 너무 심한 거 아니니ㅋㅋㅋ」


「히나나: 뭘 잘못 먹은 거녜ㅋㅋㅋ」


「토오루: 아하하하하ㅋㅋㅋ」


「마도카: 암튼 그래서, 별로 달갑지 않았는데, 이곳저곳 오디션을 보러 뛰어다니는 걸 보고, ‘얘 진심이구나.’ 싶었지.」


「토오루: 리스펙트구나.」


「마도카: 리스펙트, 후쿠마루 코이토. 후훗.」



대화를 나누면서, 시내 거리를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웬 남성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토오루: 뭐, 뭐야.」


「마도카: 도를 전하러 온 거라면 꺼지세요. 도 안 믿어요.」


「??: 아, 아니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히나나: 그러면요?」


「??: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하며 남자가 내민 명함에는 [283 프로덕션 소속 프로듀서 ‘아라이 신페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토오루: 프로듀서? 야, 프로듀서래!」


「마도카: 코이토, 승격의 기회가 왔다.」


「히나나: 게다가 츠바사 프로덕션이라니, 신흥강자 일루미네이션 스타즈가 있는 곳이잖아?!」


「코이토: 대박! 이거 스카우트인가요?!」


「아라이P: 그렇습니다. 아이돌 한 번 해보시지 않겠습니까?」




이 말에, 코이토는 고개를 파묻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라이P: 아...아니 왜 우시는...」


「토오루: 기뻐서 그래요. 코이토, 지금까지 수십번, 수백번 프로덕션들을 찾아다니면서 오디션을 봤었거든요. 떨어지면서도 꿈을 놓지 않고 양성소를 다녔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네요.」


「코이토: 드디어...드디어...기회가 왔어...」


「마도카: 축하해, 코이토.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네.」



「코이토: 얘들아, 한 가지 부탁해도 돼...?」


「토오루: 그 부탁이 뭔지 알 것 같아.」


「히나나: 그거에 대한 우리 대답은 하나야!」


「마도카: YES, We will.」


「코이토: 고마워...고마워, 얘들아!」


「히나나: 코이토 쨩이 말했잖아! 꿈꿔왔잖아!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함께인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마도카: 그 꿈을 위해 쉼없이 달려온 코이토의 소원, 이젠 이루어줄게.」


「토오루: 시작해보자. 우리의 은하수 밀키웨이를 위하여.」




20XX년 3월 22일 일요일, 우리는 함께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이름도 없지만, 그래도, 할 수 있을 겁니다.
도저히 가능성이 없었던 순간 속에서도 코이토가 희망을 놓지 않고 열정을 불태웠듯이 우리도 그렇게 한다면, 분명 선배들처럼 크게 될 수 있겠지요.




「히나나: 우리 유닛 이름은 뭘로 할까?」


「코이토: 그러게! 뭐가 좋을까?」


「마도카: 야상곡을 뜻하는 녹턴(nocturne)에, 차갑다는 뜻의 칠(chill)을 합쳐서, 차가운 야상곡,

즉 녹칠(noctchill)어떨까?」


「토오루: 그거 좋네. 왠지 우리 이미지랑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코이토: 좋~아! 이제부터 우리의 유닛명은 노트칠이야!」


「토오루: (노트칠이 아니라 녹칠이지만 그냥 넘어가자)」



「「「「녹칠 파이팅! 힘내자! 희망을 불태우자! 예에에~」」」」



앞으로 저희 녹칠, 잘 부탁드립니다, 프로듀서님 여러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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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칠이 아직 정식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그렇기에 써보는 뇌피셜 가득한 노트칠의 뒷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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