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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9, 2020 16:58에 작성됨.

모두가 망가졌다. 아주 처절하게.
그 전으로 돌아갈 방법은, 이젠 전혀 없다.




이틀 전, 나는 홋카이도에서 있었던 담당 아이돌 그룹 L.M.B.G의 콘서트가 끝난 후, 그 아이들을 프로덕션으로 데려가는 길이었다.
밤이 꽤나 깊은 시간이었던 데다 그 아이들도 온 힘을 다해 노래했던지라 다들 지쳐있었고, 그래서 일부는 출발하자마자 바로 곯아떨어졌다.

잠들지 않은 아이들도, 창 밖을 보며 조용하게 있었다.



그렇게 돌아간 지 얼마쯤 지났을까, 홋카이도를 벗어나는 육교에 이르렀을 때, 사이드백미러에 무언가 흔들리는 빛이 비추었다.
그 흔들리는 빛이 점점 가까워지며 커지더니, 우리의 차 옆면을 강타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것은 음주운전을 하던 거대한 덤프트럭이었다.)
덤프트럭에 들이받힌 우리 차는 육교 밑으로 떨어져버렸고, 밑의 바다로 추락하는 순간, 우리의 운명은 갈가리 찢겨지다시피 갈렸다.
차는 심하게 파손되었고, 물이 가득 찼으며, 아이돌들은 많이 다쳐있었다고 구조진들은 말했다.

그리고 내가 단지 기절 상태로 끝난 것이 신이 내린 기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 후로 사고를 낸 사람은 음주운전에 대한 징역과 벌금뿐만 아니라, 사고에 대한 모든 배상금까지도 지불하는 판결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홋카이도 대병원에 입원해 있다.




그로부터 사흘이 지나서야 나는 기절 상태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다리가 골절된 것을 제외하고서는 크게 다친 곳은 없었지만, 일주일 정도가 지날 때까지 한동안은 그 자리에 꼼짝없이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다.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야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병실 밖으로 나오자마자 곧장 우리 아이돌들의 상태를 확인하러 걸음을 서둘렀다.


“아이들, 괜찮을까? 설마 크게 다쳤으려나? 제발, 그러면 안 되는데...”


그때 상황을 기억해보면, 크게 다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겠지만, 제발 그렇지 않기를 내심 빌고 또 빌었다.


누가 어느 병실에 있는지 정확히 몰랐기에, 그냥 한 방 한 방 돌아다니며 아이돌들의 상태를 확인하러 출발했다.
아이돌들이 부디 크게 다치지 않았기를 내심 간절히 빌었다.




4층 일반 병실.
여기 있는 아이돌들은, 의사선생님 말마따나, 기적이라는 말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차 추돌 및 추락이라는 위험한 사고를 겪었음에도 부러진 곳 하나 없는, 그야말로 신이 지켜준 아이돌들이 입원해 있는 곳이다.



403호.
류자키 카오루.

카오루는 사고 당시 맨 뒤쪽 중간에 앉아있었기에 크게 다치진 않았다.
다만 그때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지금도 가끔 쇼크 증세로 떨고는 한다.
어린 나이에 너무 끔찍한 악몽에게 덮쳐지고 말았구나.



후쿠야마 마이.
마이는 카오루 바로 옆 자리에 앉았다.
다행히 카오루처럼 쇼크증세가 있다거나 하진 않았고, 다만 많이 놀라긴 했다고 한다.
많이 무서웠을 텐데, 견뎌내 줘서 고마워.



난죠 히카루.
카오루 바로 앞에 자리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히카루의 상태는, 여기 4층 입원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양호해서, 내일, 아니 지금 당장 퇴원한대도 괜찮을 수준이었다.
이렇게 건강해줘서 너무 고마워.



405호.
마토바 리사.

그녀의 상징인 거대한 트윈테일 중 한쪽이 눈에 띄게 짧아져 있었다.
어찌된 일인고 하니, 사고 당시 시트에 머리카락이 끼었다고 한다. 꺼내려 했지만, 그렇게 하면 두피가 찢어질 위험이 있어 잘라내고 말았다고.
그렇게 되었지만 그래도 건강해서 다행이야.



오오누마 쿠루미.
쿠루미는 4층 입원실 아이돌들 중 유일하게 앞자리에 앉은 아이다.
사고 당시 큰 흉부가 충격을 흡수해줘서,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고.
그렇게까지 될 수 있는 건가. 인체의 신비야.



그렇긴 한데, 지금 여기 없다. 어디 간 거야?


“리사, 쿠루미 어디 갔어?”
“쿠루미? 지금 교육 받으러 갔어.”


...교육? 무슨 교육?
갑자기 웬 교육인가 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고 당시 답답하단 이유로 안전벨트를 안 맸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나이가 어린 관계로 징역이나 벌금을 물지 않는 대신 안전 교육 수강 20시간을 명받았고, 지금 나가고 없는 것도 그 교육을 받으러 간 것이라고 한다.
안 다쳐서 다행이지만 다음엔 답답해도 안전벨트 매도록 해, 쿠루미.



406호.
메어리 코크란.
여기엔 그녀 혼자 있다.
원래는 마이도 여기 있을 예정이었는데, 다른 환자가 먼저 들어와 버리는 바람에 메어리 혼자 여기 있게 되었다.
자신은 성숙한 레이디라고는 하지만 내심 혼자서 얼마나 외로울까.




5층.
이곳은 눈에 띄는 부상을 입은 아이들이 있는 곳이다.
사실 사고현장을 생각해보면, 생각보다 무겁지 않은 부상을 입은, 4층 아이들만큼은 아니어도 기적적인 아이들이 있는 곳이다.



502호.
이치하라 니나.

사고 당시, 니나는 차의 천장에 부딪혔다. 인형옷이 푹신하기는 했지만 니나를 완전히 지켜주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니나는 가벼운 뇌진탕을 겪고, 바로 어제 깨어났다고 한다. 뇌진탕의 여파로 아직 두통에 시달린다고.
금방 깨어나 줘서 너무 고마워.



코세키 레이나.
레이나는 사고의 여파로 왼쪽 갈비뼈 하나에 금이 갔다.
그래서인지 일어날 때 약간 애로사항이랄까 힘든 부분이 있다고 한다.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차후에 한 번 더 검사를 해서 다친 다른 부분은 없는지 검사해봐야 한다고 하신다.
더 다치지 않았다니 정말로 다행이야.



유사 코즈에.
지금 코즈에는 머리를 흔들거나 크게 움직일 수가 없다. 그렇게 하면 금이 간 어깨뼈에 무리가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즈에는 모든 의사표현을 말로 전달하고 있다. 원래 말로 하는 거지만, 고개를 흔드는 긍정 표현도, 반대로 고개를 젓는 부정 표현도 말로만 하게 되었다.
조금만 참아, 곧 다시 머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될 거야.



507호.
아카기 미리아.

미리아는 누워있었다. 붕대로 칭칭 감은 오른쪽 다리를 천장에 매달린 두꺼운 끈에 올려놓은 채.
당분간은, 조금 전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꼼짝없이 자리에 누워있어야 한다고 했다.
다리가 많이 아프지? 곧 괜찮아질 거야.



사죠 유키미.
몸에 생채기가 많이 나 있었는데, 얼마나 많이 났는지 보기만 해도 아파 보였다.
유키미와 항상 함께 다니던 페로는, 현재 근처 동물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근처라고 해도 차로 30분 정도 떨어져 있지만.
페로가 그런 것처럼, 너도 빨리 완쾌되었으면 좋겠어.



쿠사카베 와카바.
유닛의 맏언니인 와카바는, 사고 당시 니나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와카바는 아직도 못 깨어났다.


“그럼 중환자실로 보내야지 왜 일반병실인 여기에!”
“의사선생님이 여기에 두어도 괜찮을 거라고 했어.”


정말 괜찮은 걸까...



509호.
나루미야 유메.

유메는 현재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상태에 있다.
그림을 그릴 때 양손을 다 쓰는데, 사고로 오른팔이 골절되었기 때문이다.
왼팔만으로 그림을 그리기엔 너무나 힘들다고 토로했다.
힘내. 곧 있으면 다시 좋아질 거야.



요코야마 치카.
치카는 사고 당시 6번 경추를 다쳤다.
6번 경추를 다치면 천식이나 기침 등 증상이 생긴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5층에 있는 아이돌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중대해 보였다.


“아...하아...아...프...로듀...서...흐윽...”


나를 부르는 저 목소리가, 평소엔 여렸던 저 목소리가, 지금은 매우 약하고 가늘고 힘이 없다.
괜찮아...? 너무, 고통스러워 보여...



사사키 치에.
LMBG의 리더인 치에는, 사고 당시 발목 인대가 끊어졌다.
미리아나 유메와 같이 골절상을 입으면, 깁스를 하고 몇 개월 정도 기다리면 자동적으로 붙어 치유되지만, 치에의 경우에는 결코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기에 수술을 하고 퇴원을 해도 예전과 같은 기량이 나오지 않는다. 여차하면 또 끊어질 수가 있으니.


“으...으윽...”


너무나 고통스러워한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잠시나마 얼음찜질을 해주며 고통을 완화시키는 것 뿐.




6층.
이곳은 정말로 심하게 다친 아이돌들이 누워있다.
중환자실의 집합이며, 죽음이 병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곳이다.
내 가슴도 찢어질 듯 아픈 곳이며,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마음 속으로 응원밖에 없다.



601호.
사쿠라이 모모카.

모모카는 사고의 여파로 1번 경추가 부러졌다.
생명유지와 직결된 경추를 다쳤으니만큼, 현재 모모카는 혼수상태다.
사쿠라이 가문에서 아낌없이 치료비를 쏟아붓고 있으나, 그 노력도 부질없이 모모카는 여전히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흑...흐윽...미안해...모모카...”


내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내가 널 못 지켜줘서, 너무 미안해...



602호.
코가 코하루.

코하루는 복부에 심한 내상을 입었다. 발견 당시 구조진의 말에 따르면, 차 좌석 팔걸이에 복부가 꿰뚫려 있던 상태였다고 한다.
다행히도 속히 빼내기는 했지만, 내출혈이 너무나 심해서 아무리 응급조치를 해도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으으으...아파요...제발...아아아...”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눈을 돌렸다.
미안해...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프로듀서를 원망해...으흐흑...



603호.
타치바나 아리스.

아리스는 사고 당시 트럭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있었다가, 트럭과의 충돌을 직격탄으로 받고 말았다.
그 여파로 온 뼈의 절반이 부러졌고, 심지어는 현재 뇌사 상태에 빠져있다.


“아리스...우리 딸...아이고...으흐흑...어떡하니...”


현재 내 옆에는 아리스의 부모님이 주저앉아 오열하고 계신다.
내가 해드릴 수 있는 일은 그저, 얼마나 위로가 될지도 모르는 말들을 해드리는 것뿐이다.


아리스...아리스...너무...미안해...무능한 나를 원망해...



너무 슬퍼서, 더 이상 나아갈 힘도 없다.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돌들을 더는 볼 수가 없다.
하지만, 봐야만 한다. 아직 남은 아이들이 있기에.




지하로 내려왔다.
지하에는 여러 방이 있는데, 그 중 오른쪽 방에 미유키가 누워있다.


“미유키...잘 있었어...?”
“. . .”
“네가 여기 있는 게, 난 너무 슬프구나.”
“. . .”
“다시 일어나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 . .”
“으흐흑...미유키...”


방문 앞에 이름이 쓰여 있었다.


[故야나세 미유키]


미유키는 아리스와 함께 트럭의 맨 앞에서 직격으로 들이받혔다.
상태가 너무 심해, 아무리 응급처치를 해도 역부족이었으며, 결국 현장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미유키의 빈소에는 무수히 많은 꽃들과 편지들이 놓여 있었으며, 향에서도 자욱한 연기들이 피어올랐다.


[미유키, 하늘에선 행복해야 해.]
[보고 싶어, 미유키치.]
[하늘에서는 밝게 웃고 있어줘!]


편지들을 몇 장 읽어보던 나는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결국 다 읽지도 못하고 미유키의 빈소 앞에 무릎을 꿇듯 쓰러져 마구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미안해...! 미유키! 나를...제발 나를...용서하지 마! 이 못난 프로듀서를...용서하지...마...! 으흐흐흑...”


아직 꽃봉오리가 피기도 전에 꺾여버리고 만 가여운 이 꽃에게 나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미유키의 부모님은, 며칠 전부터 딸의 죽음을 슬퍼하고 계셨다고 한다.
이젠 더 우실 힘조차 없는지 벽에 기대어 탈진해 계셨다.
아리스의 부모님께는 위로가 되고 있는지도 모를 위로라도 해 드렸지만, 미유키의 부모님께는 그럴 수조차 없었다.
미유키가 죽은 게 내 잘못 같아서, 그래서 양심에 찔려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렇게 나는, 병원에 있는 모든 아이돌들을 돌아보았다.
다행히 괜찮은 아이들도,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아이들도, 마지막을 맞은 아이들도, 모두 여기서 보게 되었다.




왜 19명이냐고?
한명 어디 있냐고?


아, 아사리 나나미 말하는 건가.
그 애는 현재 병원에 없다.


퇴원한 것도 아니다.
죽은 것도 아니다.
원래 병원에 안 온 것도 아니다.
아니, 받아들이기에 따르면 두번째와 후자가 가장 맞는 말이겠지.


나나미는, 구조 당시 발견되지 않았다.
추락할 때 바다에 떨어졌으니 나나미의 시체도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을 거라고, 구조진들은 추측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 아찔해진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모모카, 코하루, 아리스, 그리고 사망한 미유키는, 최소한 몸이 이 병원 안에 누워있다. 그렇기에 그를 보면서 슬퍼할 수라도 있다.


하지만 나나미는, 저 바다에 가라앉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저 차가운 바다 속에 외롭게 누워있는지, 해류가 쓸어갔는지, 알 수 없다.


“나나미...안 돼...너 혼자 그 차가운 바다 속에 있을 걸 생각하니...너무 아찔하고...소름 돋고...미안해서...견딜 수가 없어...”


쓰러지듯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신이시여, 제발 나나미의 시체를 찾게 해 주옵소서.
그녀의 몸이, 부디 그녀 부모님에게 돌아갈 수 있게 하옵소서.
이미 영혼이 떠나갔어도, 몸만이라도 다시 볼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나나미의 시체는 내가 퇴원하기 전날 아침에 극적으로 발견되어 곧장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연락을 받은 나나미의 부모님은 헐레벌떡 뛰어와, 싸늘한 나나미를 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같은 L.M.B.G 멤버들도, 나나미를 위하여 하염없이 울었다.
그리고 나도 울었다. 울 수밖에 없었다. 울어야만 했다. 눈물이 안 나올 수 없었다.


“나나미!!!”
“나나미...”
“안 돼...”
“흑흑...나나미...”



그날 저녁, 우리는 정식으로 미유키와 나나미의 장례를 치렀다.
참석한 모두는 말 한마디 못한 채 그저 울며 눈물만 흘렸고, 나도 참담한 마음으로 밤늦게까지 빈소를 지켰다.




이 소식, 나나미마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진 팬카페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으며, 음주사고를 낸 트럭운전자의 신상을 털기 시작했고 심지어 그의 형벌을 강화해달라는 청원마저 내려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뉴스에서는 어느 회사 할 것 없이 이번 사태를 대서특필했으며, 미시로 프로덕션의 주가도 꽤 많이 곤두박질쳤다. 미시로 프로덕션의 잘못은 아닌 것을.



사내에서도 얼마간은, 아니 매우 긴 시간동안 초상집 분위기였다.
미유키와 친했던 미즈노 미도리와 쿠로카와 치아키, 타치바나 아리스와 연이 있었던 LIPPS, 사쿠라이 모모카와 콤비라 불렸던 오오츠키 유이, 아사리 나나미와 연이 길었던 마에카와 미쿠는 너무나 큰 충격에 빠져 얼마간 활동을 할 수 없었다.
심지어 코가 코하루의 애완동물이자 가장 가까웠던 친구인 효군은 동물병원에 있는 동안 전혀 밥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귀여운 두 아이들이 세상을 떠나고,


멋진 세 아이들이 의식을 잃고,


아홉 아이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여섯 아이들이 충격에 빠졌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기에,


그렇기에 나는 길을 잃었다.



모든 게 나 때문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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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성 LMBG 시리즈의 (아마도)두번째 작품입니다.
이거 한번 써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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