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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사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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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3, 2020 01:59에 작성됨.

*언어가 과격할 수도 있습니다.


"흐흐흥♪"


"뭘 그렇게 히죽거리는 거야. 기분 나쁘게."


일이 끝나고 기숙사로 돌아가던 중 프로듀서가 갑작스레 웃음을 터트린다.
그러고는 나를 힐끔 쳐다보면서 또 바보처럼 웃는다.
나는 그런 시선을 무시하고 창밖만을 바라본채 물어봤다.


"내가 그랬어?"


"어, 엄청 바보 같았어."


"이유가 있어. 왜냐면 -"


기쁜 듯이 말을 이어가던 프로듀서는 갑자기 헉! 하는 표정으로 바뀌면서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다.
저 표정을 할 때는 항상 말하면 안 되는데 말해버릴 때의 표정인데.
내심 궁금하던 찰나 프로듀서는 변명이 생각난 건지 뒷말을 얼른 붙여버렸다.


"어-- 오늘 프레짱이 정말 귀여워서 그랬나 보다 헤헤."


".... 생각보다 엄청 기분 나쁜 이유네."


"기분 나쁘다니! 사실인걸, 프레짱 엄청 귀엽고 예쁘단 말이야!!
그래서 맨날 볼 때마다 웃어버리는걸."


"됐고 신호 바뀌었으니까 빨리 가."


정말인데..라면서 투덜거리는 프로듀서.
나는 적당히 맞장구쳐주면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사실 이미 알고 있고 다시 곱씹어 보는 거지만.
익숙한 건물이 보이고 입구 앞에서 멈추자 나는 조금 아쉬웠다.
차 문을 열고 바깥은 찬 바람이 불어왔지만 추운 느낌은 안 들었다.


"으... 봄은 언제 올까? 빨리 따뜻해졌으면.."


"그렇게 추우면 겉옷을 입는 게 어때? 양복만 입지 말고."


"나는 옷 욕심이 없어서 그닥. 쨌든 오늘 정말 수고했어 프레짱,
내일은 푹 쉬고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해!"


"프로듀서나 잘 해."


정작 제일 추워 보이는 건 자기라는 걸 모르는 걸까.
핀잔을 주어도 듣지를 않고 계속 배웅해대니 언젠가 정말로 걸릴 거다.
내가 기숙사 현관 앞까지 걸어가자 프로듀서는 차 안으로 들어가
사무소 쪽을 향해 출발한다.
나는 차가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다가 현관을 밀고 들어간다.
그리고 내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풀썩 누워버린다.
아무도 없는걸 보니 내가 제일 먼저 돌아왔나 보다.


"아... 진짜, 변명인 걸 알면서도 왜 이러냐.."


차 안에서 프로듀서가 말한 가짜 이유.
내가 ㄱ, 귀여워서 웃음이 났다 그래서 이걸로 속아줘,
프로듀서의 뻔히 보이는 변명과 표정이 또 생각나 버린다.
아... 진짜...
그 말 듣는 순간 차 안에서 웃어버릴까 봐 엄청 참았다고!!
창밖에 가로등이 몇 개 있나 세서 냉정을 찾는 게 얼마나 어려운 줄 알아!


"아아악!! 이게 다 프로듀서 때문이야. 왜 그렇게 귀여운 이유 인거야!
정말이지 심장 엄청 빨리 뛰어서 죽는 줄 알았잖아!!"


원래부터 프로듀서가 정말로 좋았지만 요즘 따라 점점 감정이 넘쳐흐르고 있다.
하지만 이 감정을 말하고 싶지 않다,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기숙사에 돌아올 때 아무도 없으면 하루 동안의 프로듀서에 대한
감정이나 속마음들을 이렇게 푸는 게 일상이 돼버린 것이다.
방음이긴 해도 혹시나 들릴까 봐 베개를 얼굴에 꾹 누른 채 환호를 지른다.


"하아... 오늘도 힘들지만 그만큼의 보상이 있는 하루였어.."


오늘 동안의 쌓였던 것을 풀고 나니 후련해진 것을 느꼈다.
침대에서 일어나 거울을 바라보니 거기에는 얼굴이 빨개지고 머리는 헝클어진 데다
바보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나였다.


"기분 나쁜 얼굴을 한 건 프로듀서가 아니라 나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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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로듀서를 좋아한다.
그것도 스스로 느끼는 것보다 훨씬 많이 좋아한다.
그러면 이런 사실을 왜 알리지 않을까.
왜 나는 프로듀서를 좋아하는데도 쌀쌀맞게 구는 걸까.
고백하다 차일까 봐?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관계라서?
나는 이기적이라 둘 다 해당되지 않을 거다.
고백하다 차이면 뭐 어때, 내가 좋아한다는 사실은 변치 않아.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관계 같은 거 생각해본 적도 없어,
물론 나 때문에 스캔들이 터져서 프로듀서가 잘릴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잖아.
내가 좋아하잖아 이건 사실이잖아 그걸 대중들이 이해를 못 하는 거야.
나는 단지 사랑받는다는 사실만 느끼고 싶은 거다.
그리고 안도한다, 역시 프로듀서는 나만 특별하게 여기는구나라고.


프로듀서는 인기가 많다, 다른 아이들에게 항상 사랑을 받는다.
프로듀서는 매너도 좋아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칭찬을 아낌없이 한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프로듀서는 나를 우선시 해대니까.
누군가를 칭찬해도 나를 좀 더 띄워준다,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도
프로듀서는 그 사랑에 대답하지 않고 나만을 바라봐 준다.
나는 이런 프로듀서에게 내 감정을 말해주지 않고 보여주지도 않는다.
철저하게 무시하고 냉정하게 그러면서도 가끔 신경 쓰는 척.
정말로 심한 말을 해도 가끔 손이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프로듀서는 그런 것들을 다 감안하고 나에게 멀어지지 않고 오히려 다가온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며 행복을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 사람은 내가 뭐라고 해도 나에게 사랑을 쏟아붓는 사람이라고.
가끔씩 좀 더 원하거나 내가 다가갈까 하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지만
두렵기도 했고 이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기에 떨쳐버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프로듀서가 주는 사랑에 만족하지 못하고
좀 더 많은 것을 원하고 감정이 격해지고 있었다.
방 안에서 아무리 소리쳐도 아주 약간만 해소할 뿐,
계속 이런 상태가 이어진다면 결국 해소는 커녕 쌓여서 폭발할것이다.
하지만 만약에... 정말로 만약에... 이런 나라도 프로듀서가 받아들인다면 난...
그래.. 그럴거야, 나는 누구보다 특별하니까 어떤 나라도 프로듀서는 받아들일거야.
그야 나는 프로듀서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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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우와, 축하해. 그 사람 엄청 철벽 치던데 어떻게 한 거야?!"


"야, 아직 비밀이라니까 그렇게 큰소리치면 어떡하냐! 그래도 뭐 축하해 줘서 고마워.
사실 내가 더 놀란건 그 사람이 먼저 대시한 거다?"


"뭐?! 그럴 리가 없는데. 너 뻥치는 거 아니야?"


"사실이라니까 그러네! 내가 그렇게 신용이 없냐!"


"당연하지, 너 이 바닥에 유명한 놈이니까. 아직 공식적으로는 아니지?"


"어제 고백했는데 내가 생각할 시간 좀 달라고 했어."


"냉큼 받아들일 놈이 웬일?"


"아 진짜! 내가 그렇게 쓰레기로 보이냐! 갑작스럽게 그러면 나도 당황한다고,
오늘 끝나고 OK할 거지만."


"올~ 이번엔 꽤 큰 놈 잡힌 거 아니냐? 너한테 과분하다 야."


"346프로에다가 제일 큰 아이돌들을 관리하는 프로듀서,
허! 네가 말한 대로 과분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 정도 되니까 만나는 거 아니냐.
그리고 이렇게 큰 놈이면 오래갈지도 모르겠고."


"와, 그 프로듀선가 뭔가 하는 놈 이런 쓰레기를 좋아하게 됐다니 불쌍하다."


"그런 너는 내가 호구들을 잘 만나니까 돈 더 버는 거 아니냐?"


"그럴지도. 이번에 잘 되면 크니까 30은 줘야 한다?"


"웃기시네. 담배 다 폈으면 빨리 가자 춥다."



끼익거리는 문을 조심스럽게 열면서 입김과 함께 쓸데없이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


축하해주려고 했다.
나답지 않게 프로듀서가 행복해 보였기에 축하의 말이 나올뻔했다.
내가 아무리 좋아해도 프로듀서는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게 뭐 어때, 프로듀서는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좋아하겠지만
나는 변함없이 프로듀서를 좋아하니까 이건 막을 수 없는 사실이야.
프로듀서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더라도 나는 계속 프로듀서만을 좋아하겠지.
나에게 오는 사랑이 없어져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후우..."


그건 방금 저 상황으로 큰 오산이 되어버렸다.
저딴 쓰레기를 프로듀서가 사랑해버렸다 내가 아니라.
앞으로도 그럴까? 많고 많은 사랑 중에 프로듀서의 사랑을 받는 쓰레기들이?
그놈들은 프로듀서의 가치를 알고 있는 건가? 아니, 알 리가 없지.
나만이 알고 있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몰라도 나만 알고 있어.
그리고 그 가치를 알고 있는 나를 저 자식때문에 사랑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때문에 나는 더 이상 프로듀서의 특별한 사람이 아니게 되었다.
프로듀서의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나여야 한다.


"오늘이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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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로 한참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었지만 계속 기다렸다.
이 시간에 금발은 눈에 띄일지도 모르지만 어쩔 수 없다.
오늘 춥다고 장갑을 챙겨준 프로듀서에게 감사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머릿속으로 계획을 생각하던 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겁나 춥네. 자, 그럼 여기는 방해가 없을 테니까 슬슬 보내볼까."


"그러네. CCTV도 없는 창고 뒤라 편해."


"어, 누구-"


콰직!


음... 생각보다 충격이 많이 오네, 팔도 약간 얼얼하고.
쥐는 법이 잘못된 걸지도, 그것보다 언제까지 누워있는 거야 힘 조절했다?


"크읍... 아아아악!!"


".... 저기, 죽을 정도로 후려치진 않았으니 엄살 그만 부리지?"


"뭐, 뭐야 너!! 미친 거냐 아니면... 잠깐 너, 프레데리카-"


"이름 부르지 마, 어디서 친한 척이야.
네가 누구든 뭐든 상관없어야 했는데 이젠 아니거든?
지금 당장 거절한다면 쉽게 풀릴 거야 너도 또 맞고 싶지 않잖아."


"무, 뭐...? 거절이라니 뭐가?"


"방금 휴대전화로 뭐 하려고 했는지 기억도 못 해?
혹시 한 번 때리면 고장 나는 그런 쓰레기야?"


".... 아! 혹시 내가 프로듀서한테 고백받아서 이런 거냐?!
와, 이거 완전 또라이 아냐! 씨- "


"만약에 계속 입만 놀릴거면 한 대 더 맞는거라고 생각해.
아프고 싶지 않으면 빨리 그 휴대폰 주어서 보내.
프로듀서가 기다리고 있잖아 너 따위를."


손에 들고 있던 방망이로 아까 때린 얼굴을 건드렸다.
상대는 아픈 코를 움켜잡고 욕을 내뱉으며 떨어진 핸드폰을 주섬거렸다.
그리고 화면을 키고는 손가락을 움직이더니 나에게 보여줬다.
아직 보내지 않은 문자 그리고 내용은 성의없는 거절의사.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문자를 보냈고 다시 확인시켜주었다.
이게 통하지 않으면 오늘 있었던 대화를 녹음한 것이 있으니 상관없다.


"좋아, 이제 두 번 다시 프로듀서에게 접근하지만 않으면 끝이야.
오늘 일 수고했고 다신 보지 말자."


"내가 순순히 당한 것 같아?! 경찰서에 가서 말하기만 하면 넌 끝이야!
아이돌은 물론이고 너야말로 프로듀서를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걸!!"


"그걸 누가 증명하는데? 여긴 너와 나 둘뿐이야.
CCTV는 물론이고 인적도 없는 곳, 방망이는 창고 용품이고 이거 하나뿐만이 아니야.
다른 거랑 섞이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해. 너야말로 신고하는 순간 정신병자 되는 거야.
아무것도 없는 망상에 휩싸인 거라고."


"증언 고맙다 XXX아!"


그놈은 핸드폰을 쥐는 순간 녹음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말실수를 기다리고 지금 누군가에게 보내려 하고 있다.
저걸 보는 순간 나는 짜증이 올라오고 손에 쥐고 있던 것을 놈의 팔을 향해 휘둘렀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강하게 말이다.
퍼억하는 소리와 함께 이상한 단말마와 핸드폰이 같이 떨어졌다.
나는 아직 보내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안도감이 몰려왔고
비명 지르는 놈을 무시한 채 방망이로 핸드폰을 계속해서 부술뿐이었다.
비명이 잦아지고 흐느낌이 시작할 때쯤 유리조각들이 흩뿌려진 땅을 바라봤다.
이 정도면 문제없겠지, 숨을 한 번 깊게 고르고는 울음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다가갔다.
아까와 같은 여유는 사라지고 팔을 감싸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정작 울고 싶었던 건 나였는데, 방금 그게 프로듀서에게 보내진다면
나는 프로듀서에게 세상이 끝난 것처럼 울고 빌고 난리가 아니었을 거다.
놈은 훌쩍거리면서 경찰에 신고안 할 테니 그만하라 말하고 있다.
사실 이제 나랑 상관 없어진 놈이다.
문자도 보냈고 증거였던 핸드폰도 없어졌으니,
이제 다 털고 숙소로 돌아가면 끝이다.
오늘 너무 늦게 돌아가서 혼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프로듀서 문자 보고 실망하는 건 아니겠지? 그럴 경우를 대비해야 할지도.
하지만 너무 시끄럽고 건방졌으니까 한 대 정도는 더 때려야겠다.
그러게 문자만 보내면 됐지 쓸데없이 녹음을 해서 이 지경이야.


"하아... 피곤해."

시간을 보니 벌써 10시 언저리였다. 방망이는 창고에 돌려놨고
피도 묻지 않았으니 의심받지는 않겠어.
놈은 머리를 한 대 더 맞으니 기절해서 그냥 내버려 뒀다.
누가 발견해도 날라리한테 운 나쁘게 걸린 거라고 생각할 거다.
원래 인성 자체가 별로여서 인기가 없는 것 같으니까,
그런데 프로듀서는 왜 저런 놈을 좋아했던 거지?
저런 성격을 좋아하나 아니면 눈에 보이지 않았던 건가.
뭐, 성격상 후자인 것 같으니 괜찮겠지.
만약 또 이런 일이 생긴다고 해도 상관없다.
나는 프로듀서의 특별한 사람으로서 행동하는 것뿐이다.
내가 제일 잘 아니까, 내가 제일 사랑하고 좋아하니까.
그리고 오늘 쓰레기를 처리했으니 이제 프로듀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나뿐이다.



생각해보니 프로듀서가 프레짱에 대한 사랑은 많이 보여줬어도

프레짱이 프로듀서에 대한 사랑은 보여주지 못했네요.

그래서 생일이니까 기념으로 한 번 써봤습니다! (수위 이 정도면 문제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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