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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판데모니움 5화 -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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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6, 2020 04:45에 작성됨.

얼마나 달렸을까, 언제라도 좀비가 있는 줄 알고 있음에도 그는 결코 의식하지 못하고 멍하니 교토를 향해 묵묵히 달릴 뿐이었다.


아키라 "흐암~" 눈깜빡

리버P "졸립구나… 하긴, 한동안은 좀비 소탕 직전에 매달려야 하니 잠도 잘 못 잤겠지…"


사실 본인도 졸음이 쏟아질 지경이었지만, 운전 중이기도 하고 게다가 최종거점인 교토타워에 도착할 때까진 네비게이션 상으로도 아직 1~2시간이나 남아서 멈출 수가 없었다.


아카리 "쿠울…" zZZ

리버P "저쪽은 이미 푹 자고 계시는구만…"

아키라 "괜찮겠어? 이대로 운전해도…"

리버P "좀 입안이 얼얼해지는 맛의 자일리톨 있으니 그걸로 버텨봐야겠지…"


신호가 빨간불로 들어오는 동시에 천천히 브레이크를 걸어 멈추고 자일리톨을 꺼내 한 개를 포장을 뜯어 먹었다.


리버P "우물우물…"

아키라 "좀 자고 있어도 돼? 달리 껌은 씹고 싶지 않아서…"

리버P "상관없어. 나중을 위해서라도 조금은 눈 좀 붙이고 있어."

아키라 "네비게이션 상으로 1~2시간이면 좀 모자랄것 같지만 그래도 이 타이밍에 아예 안 자면 힘을 못 쓸 것 같으니 눈 좀 붙여야겠다."

리버P "위험하면 깨울테니까 안심해. 그리고 여긴 한밤 중 고속도로라 좀비의 출몰이 잦을 이유도 없고 말이야."


그런 리버의 말과 함께 아키라도 슬슬 눈을 붙이고 자신의 벗어둔 점퍼를 담요삼아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밖은 아직도 희미한 가로등만이 차를 비추고 있었다.


*


하야테 "으응, 프로듀서 오기는 할까? 한 번 더 전화해볼까?"

??? "동료가 더 있으신가보군요?"

슈코 "네, 특히 유키미가 이 자리에 있단 소식이 전해졌으니 그 프로듀서는 반드시 올 거에요."


이어서 식당 테이블 한가운데에 앉아있는 슈코가 대신 경비원에게 대답해 주었다.


나츠미 "그렇다고 해도 프로듀서는 너무 늦군요."

리아무 "으으, 진짜 이 남자는 도대체가 와줄 생각을 안 하네. 창문이라도 깨서 찾아가야하나…"


리아무의 정신나간 고민에 사에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고개를 저으며 얘기한다.


사에 "그런 극단적인 선택은 마시어요, 리아무항~ 지금은 아이돌 활동 같은 게 아니니까요."

리아무 "우와, 그랬지. 나 또 무슨 헛짓을… 우아아앙~"

유키미 "리아무, 뚝이야…… 진정하고…… 기다리자?"


유키미가 리아무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그녀를 다그친다. 이에 리아무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창가 근처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풀썩하고 앉는다.


리아무 "나보다 쬐끄만 꼬맹이한테 위로를 받아야만 스스로 균형을 잡는 글러먹은 처지의 나같은 건… 이건 너무 야무하잖…"

리아무 "!? 저건 P느님!?"

슈코 "호오, 생각보다 일찍 오셨나보네?"


순간 식당 내에 있는 모든 인원들이 전부 리버가 몰고 온 차를 주목하고 있었고, 차에서 간신히 졸음을 뒤로하고 내리는 인원을 보니 아키라와 아카리가 추가로 발견되었다.


하야테 "엥? 왜 치토세쨩이랑 치요쨩은 없지?"

나기 "치-쨩네들은 버리고 간 거 아닐까요?"

??? "궁금한 건 일단 저 생존자분부터 들여오고 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그리고는 그 경비원이 먼저 폐쇄된 철창문 앞에 다가가 대기하고 있었고 뒤이어 그녀들도 따라갔다.


리버P "아, 제길~ 이거 철창으로 막혀있… 앗!?"

??? "실례합니다. 혹시 대피하러 오셨습니까?"

리버P "아, 네. 저 안에 동료들도 있어서 제가 여길 꼭 거쳐가야 하는데…"

??? "혹시 달리 신원을 확인할 수단이 있습니까?"


경호원이 리버에게 신원확인을 요청하자 답답한 리아무는 결국 따지듯 쏘아붙였다.


리아무 "야, 경호원 양반! 그냥 우리 P느님인데 뭘 마다하냐! 346 프로덕션 프로듀서도 몰라?"

리버P "리아무, 네 소리 다 들린다. 크흠, 실례했군요. 저 친구가 말한대로 정확히는 346 프로덕션 연예Z과 프로듀서의 리버 맥코이입니다."

??? "네, 잠시만 기다려 주시죠."


리버는 안주머니에 넣어둔 명함을 경비원에게 내밀며 자신을 소개한다. 경비원도 명함을 들여다보며 끄덕이고는 버튼을 눌러 철창문을 자동으로 열어 리버 일행을 들여보내고 있었다. 리버랑 아키라, 그리고 아카리가 철창문 틈을 타서 들어오자 다시 철창문 스위치를 반대로 조작하여 입구를 봉쇄하고 있었다.


??? "소개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마에다 이치로입니다. 현재 이 교토타워의 치안책임자 중 일원으로 활동 중에 있습니다."


자신을 마에다 이치로라고 소개하는 이 남자는 예의있게 잠시 거수경례 포즈를 취한 뒤 다시 손을 내려 인사를 한다. 하지만 리버는 웃으며 손사레를 치며 구경 나온 아이돌들을 들여보낼 뿐이었다.


리버P "그런 딱딱한 인사는 괜찮아요. 이치로 씨… 지금은 이 아이들의 안전이 먼저니까요."

하야테 "와아~ 아키라쨩! 아카리쨩! 무사했구나~" 환호

아키라 "너의 그 동료걱정을 우선시하는 마음은 여전하네." 피식

아카리 "그야 당연하죠! 이런 상황에도 동료는 많은 편이 더 좋으니까요."

리아무 "흐아아앙~ 나 너희들 없이 얼마나 외로웠는지 알기나 해?" 탄식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입구에서부터 하야테 일행의 격렬한 환영인사가 리버네 일행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나기는 리버의 뒤를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의문을 품으며 질문하였다.


나기 "프로듀서 씨, 치-쨩네들은 버리고 온 겁니까?"

리버P "설마 그랬겠냐. 걔네들은 탈출계획이 따로 있어서 합류를 못 시켰어."

슈코 "어머, 그래도 되는거야? 여자를 너무 방치하는 남자는 매력 없는데~" 키득


그 와중에도 방관자 포지션의 슈코는 뒤에서 여유롭게 후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리버를 놀리고 있었다.


리버P "크윽, 뭔 방치냐. 그렇게 날 놀릴 여유가 있는 것 같으니 여기가 참으로 안전하긴 한가보네… "

슈코 "흐흥~ 어때? 나랑 첫 대면을 한 소감은?"

리버P "평소에는 네 동료들이랑 떨어져 지내 보이는 차이점이 있는데도 약점 보였다 싶으면 바로 낚아채서 얄밉게 이용해 먹는 모양새는 참 치토세랑 판박이야."

슈코 "얄밉다니, 나 울어도 돼?"


슈코는 조금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리버P "울지는 말고… 그리고 난 그렇게 사람 곤란하게 하는 취미 있는 사람에게는 좀 부담감이 있으니까 자제해주면 안 될까."

슈코 "흐응, 프로듀서는 이런 사소한 장난이 안 통하는 타입인가 보네?"

리버P "……" 침묵


리버는 그 이후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입을 어떻게 열어야할지 한참을 말없이 뜸을 들이다가 결국 슈코의 눈은 보지도 못 한채 입을 열었다.


리버P "천성이 히키코모리에 너드처럼 자라온 몸이라, 농담은 잘 못 받아치는 타입이야. 남 앞에선 웃는 것도 잘 못하겠어."

슈코 "으응~ 그렇게까지 무겁게 살면 곤란한 걸…"


슈코는 하는 수 없이 리버에게 장난은 그만두기로 하고 다시 의자에 자리잡고 앉는다. 그 때, 이치로가 무언가 떠오르는 듯 리버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이야기 하였다.


이치로 "아, 맞다! 담당 프로듀서씨가 오시면 전해드려야 하는 게 있었는데 깜빡하고 못 전할 뻔했군요."

나츠미 "경비원분께서 인솔할 남자 인원이 좀 생기면 이걸 나눠주시겠다고 하더라고요."


이치로는 이 식당 내의 모든 생존자들에게 각각 무전기와 교토타워 팜플렛을 나눠주었다. 그리고는 식당 출입구 앞에 서서 자신의 계획을 말하였다.


이치로 "자, 지금부터 제가하는 말 잘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방금 나눠드린 무전기는 다들 아시다시피 정보 공유 및 긴급 호출용입니다. 뭔가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거나 위험상황이 되면 반드시 이 무전기로 연락을 주고 받으시길 바랍니다."


모든 인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치로 "그리고 인솔할 남자 인원이 생겼으니 효율을 위해 두 팀으로 나눠서 탐색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리버 씨는 1층부터 3층까지 조사를 진행해 주시고 저는 전망대를 제외한 4층부터 나머지 층까지 조사를 하겠습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리버는 입을 열었다.


리버P "그러면 각자 내 팀이랑 이치로 씨 팀 중에 따라갈 팀을 먼저 정해야 하는데…"

유키미 "나…… 리버랑…… 갈래……"


유키미부터 시작하여 아이돌들은 각각 자신이 원하는 곳에 붙기 시작하였다.


리버P "그럼 정리해볼까? 나는 사에, 유키미, 아카리, 리아무… 이치로 씨 팀은 슈코, 나츠미 씨, 아키라, 하야테, 나기네"

이치로 "이제 모든 준비는 끝이군요. 그럼 안전하게 잘 다녀오시길…"

리버P "이치로 씨야말로 무기 잘 간직하시고 무리하지 말고요."


먼저 이치로 일행이 식당 문을 열고 나가고 계단을 올라가자 뒤이어 리버 일행도 식당 문을 열고 유유히 복도로 걸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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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제 슬슬 좀비들이 다져질 때인가요?

A. 네, 비단 좀비 뿐만은 아니겠지만요. 릭커, 케르베로스, 타일런트, 헌터... 음 또 누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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