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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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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6, 2020 01:15에 작성됨.

P: "오~ 정말로 춥지도 않고 딱 좋은 기온이네요? 바다인데."


촬영감독: "오늘은 운이 좋은 모양이야. 이런 날씨라면 금방 끝날지도 모르겠어.
아무래도 겨울바다라서 내심 걱정했지만 말이야."


P: "저는 겨울 바다 처음 와서 그런데 원래 이렇게 안 추운가요?
바람도 적당하게 불고 햇볕도 괜찮고."


촬영감독: "우리가 제일 고생하는 날이 바로 겨울 바다 촬영이다.
날씨는 추워죽겠는데 찍히는 사람은 옷이 얇아서 고생이지,
그리고 바람도 쌩쌩 불어서 가끔 촬영 자제가 넘어질 때도 있지.
정말이지, 그런 고생은 사서 하기도 싫군."


P: "그, 그렇군요."


촬영감독: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라고 해두지,
그건 그렇고 저렇게까지 멋진 카메라와 렌즈라니..
혹시 저 아이는 아이돌이 아니라 사진작가가 돼야 하는 거 아닌가?"


츠바키: (아! 이 얼마나 좋은 날씨인가요, 예비용 카메라를 가져오길 잘했네요.
제가 찍히는 곳은 멋진 풍경과 피사체들이 잔뜩 있다는 걸 알고 있었죠.
후후, 일단 파도가 올라오는 바다 한 장을 먼저 찍어 볼까요.)


P: "그럴지도 모르지만 츠바키는 아이돌이 더 어울리다고 생각합니다."


촬영감독: "프로듀서의 촉은 틀리지 않으니 그런 거겠지. 어쨌든 이제 시작해볼까.
나는 다른 스태프들에게 가서 준비할 테니 당신들도 준비하고 있으라고."


P: "알겠습니다. 오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츠바키: (음...! 괜찮게 나왔네요. 다음은...)


P: "츠바키, 이제 준비해야 하니까."


츠바키: "벌써인가요? 아직 한 장밖에 못 찍었는데."


P: "그건 우리들도 마찬가지잖아? 빨리 준비하고 마치면 그때 실컷 찍을 수 있을 거야."


츠바키: "아깝지만 어쩔 수 없네요. 저녁때는 또 다른 매력을 찍을 수 있을 테고요."


P: "석양이 질 때 바다 모습... 멋있을 것 같아."


츠바키: "본 적이 없나요?"


P: "응, 여름 바다는 많이 봐왔지만 겨울 바다는 이게 처음.
그리고 휴가를 받아도 바다는 가지 않았으니까."


츠바키: "그렇군요... 저기, P씨."


촬영감독: "준비 아직 안 됐습니까?"


P: "아, 네! 지금 가겠습니다. 일단 촬영부터 마치고 나중에 말하자 알았지?"


츠바키: "네..."


P: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가봐야 할 곳이 있어서 그래도 금방 올게요."


촬영감독: "응? 어디가 길래 그렇게 급해?"


츠바키: (무슨 일이라도 있 는걸까요? P씨는 촬영은 계속 지켜보는 편이었는데.
허둥지둥하는 모습과 표정, 보는 사람마저도 불안해져요.)


P: "그게... 하여튼 급한 곳입니다! 죄송합니다!
츠바키, 잘 하고 있어 금방 올 테니까. 그럼 가보겠습니다!"


촬영감독: "흠.. 자, 시작하자고. 프로듀서 일은 프로듀서가 알아서 하겠지."


츠바키: (감독님 말씀이 맞습니다. 일단 촬영에 집중해야, 그리고 촬영이 끝나면 바로.)


P: (츠바키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기 때문에 상대가 무슨 표정을 하고 어떤 포즈를 취해야
잘 찍히는지 아는 아이야. 그러니 촬영은 금방 끝나겠지.
나한테 있어서 좋고 나쁜 의미다! 나도 끝까지 보고 싶지만 안되는 이유가 있다.
그건 바로.)


츠바키: (P씨에게 생일 케이크를 사야 하니까요.)

P: (츠바키의 생일 케이크를 사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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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헤엑... 헥... 다녀 왔.. 습니다..."


촬영감독: "정말로 금방 다녀왔군."


P: "ㅊ, 촬영은.."


촬영감독: "끝났어. 원래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은 잘 찍히기 마련이지."


P: "그, 그렇군요... 헥, 그럼 츠바키는."


촬영감독: "피곤하다면서 리조트로 돌아갔어."


P: "네!? 저, 저기 오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돌아가 보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P: (위험해! 여기 리조트는 열쇠식이고 무슨 일 있을 때를 대비해서 예비키 하나 줘버렸어.
만약 츠바키가 내가 먼저 돌아왔다고 착각해서 내 방을 여는 순간...!
내가 사둔 케이크가 들통나버려! 빨리 가지 않으면.)


촬영감독: ".... 츠바키라는 쪽도 그렇고 둘 다 바쁘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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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키: (이걸로 준비는 완벽해요! 이제 P씨가 오기 전에 빨리 제 방으로 돌아가야겠네요.
케이크를 들고 있는 모습을 들킨다면 알아채버릴 테니까요.)


P: (제발 츠바키가 내 방에 오지 않았기를!)


츠바키: (읏!? 위, 위험해요. P씨가 생각보다 금방 돌아와버렸어요.
하지만 P씨는 저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네요. 이걸 이용해서 제 방으로 가야겠네요.)


P: (도착했다. 무슨 소리가 들리지는 않는 걸 보니 들어오지 않았나 보다.
아... 달려오느라 피곤해 죽겠네. 일단 내 방에 누워있고 석양이 질 때 불러야겠다.)


츠바키: (P씨가 피곤한 얼굴을 하고는 방으로 들어갔네요 저도 이틈을 타서 들어왔지만요.
이제 노을이 질 때쯤 P씨를 불러서 축하하는 거예요! 정말로 아름다울 거예요.
하지만 촬영을 해서 그런지 피곤하네요, 일단 씻고 누워볼까요.)



P: (석양이 지고 있어. 지금이야!)


츠바키: (노을이네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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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P: (츠바키에게 문자로 장소를 알려줬으니 곧 올 거야.
그리고 나는 케이크를 들고 짠! 완벽한 계획이야.)


츠바키: "P씨!"


P: (왔다! 근데 뭘 들고 있네? 카메라겠지.) "크흠! 츠바키."


츠바키: (신기하게도 P씨가 고른 장소는 저도 고른 장소란 말이죠?
P씨가 무언가를 들고 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가슴이 쿵쾅거리고 긴장되네요.)


츠바키: "P씨."


P, 츠바키: "생일 축하해요! / 생일 축하해!"


P: "엉?"


츠바키: "... 네?"


P: "츠바키, 그거 웬 케이크야?"


츠바키: "그건 제가 할 말이기도 한데..."


P: "왜냐니 오늘 2월 6일이니까 츠바키 생일이잖아 그래서."


츠바키: "저도 마찬가지예요, 2월 6일은 P씨의 생일이니까 케이크를."


P, 츠바키: "......"


P: "아.."


츠바키: "음..."


P: "큭."


츠바키: "프훗."


P: "하하하!! 세상에, 츠바키 생일 챙기느라 내 생일을 까먹다니!"


츠바키: "저도 P씨 생일만 기억하느라 제 생일을 깜빡했어요!
이건 정말 신기한 일이네요."


P: "같은 생일이라서 그런 걸까? 이 일은 생일이 올 때 계속 기억나겠어.
좋은 추억을 만들어서 고마워 츠바키."


츠바키: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P씨. 사진 찍을까요?
P씨와 저도 함께 같이, 같은 생일이니까."


P: "좋지! 2번 찍어. 하나는 내 꺼, 하나는 츠바키 꺼."


츠바키: (그렇게 말하고는 석양이 보이는 바닷가에서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타이머를 설치하고 한 장은 어색한 미소를 짓는 P씨와 제가 같이 있는 모습.
그리고 다른 한 장은 아까 그 일이 생각나서 웃어버린 P씨,
이 모습을 놓칠 제가 아니었습니다. 그 사진은 제가 갖기로 했습니다.
노을이 비치는 오렌지 빛깔의 바다와 환한 미소를 지은 P씨의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웠습니다.
오늘 저의, 아니 우리의 생일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저의 생일이 츠바키와 똑같은 생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기념으로 한 번 써봤네요 이런 해프닝 좋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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