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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로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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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4, 2020 03:11에 작성됨.

전차로 @

6 - 긴장

레이싱이 끝나고 사무실로 돌아온 우즈키 일행은 소파에 모여 앉아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다.


"오늘이 첫 승이네요!"


쿄코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쿄코의 첫 승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의외였을지도 몰라. 근데 내 기대만큼 해줬으니, 나도 만족해."


저 멀리 밖에 해가 떠오른다.


"그나저나 아침인데 집에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미호가 졸린 눈으로 물어본다.


"조금 있다 갈거야. 그 전에, 뭔가 할게 있어."


겐타가 뒤에서 프로젝터를 켰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맞아. 반성회."


Y가 화면을 켜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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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프로듀서, 궁금한 게 있어."

"뭔데 미오?"

"우리, 저 팀한테 맥없이 끌려가도 되는 거야?"

"음..."


미도리P가 아이코와 함께 차 한 모금을 마셨다. 미오 눈엔 그 둘이 답답해 보였다.


"기선제압 당해버렸잖아... 우리..."

"글쎄...?"


미도리 P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미오는 미소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 갸우뚱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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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회가 끝나고 돌아가는 차 안, 뒷 좌석에 앉은 미호가 돌아가는 내내 불안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프로듀서... 첫 경기... 괜찮겠죠?"

"잘 할거야, 걱정마."


그러나, 우즈키는 Y의 표정에서 불안감이 드러난 걸 두 눈으로 목격했다. 우즈키의 머릿속엔 다음 상대가 누군지말곤 아무 생각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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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패와 PCS의 첫 경기는 프로덕션 내에서도 화제였다. 그 돌격 아카네를, 처음 출전한 선수가 이겼기 때문이다. 그런 호기로운 상황이었지만, Y는 여전히 웃지를 못했다.


"야, 좀 얼굴 좀 펴라, 첫 경기를 잘한거도 자랑인데 좀 웃자..."


그러나 겐타의 말에도 불구하고 Y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겐타, 만약 미호랑 미오랑 붙으면 미호가 승리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 그건 왜?"

"아이코의 주행영상을 보고 있는데, 프로 출신인 나도 기묘하다 싶은게 참 많아서."

"야, 너가 모르면, 우즈키는 어떻게 타다유키를 거의 이긴 거냐..."

"... 하긴 그렇겠지."


이내 영상을 보던 Y가 한마디 더 했다.


"미호한테 좋은 상대를 줘야하는데, 하필 변칙적인 스타일로 운전하는 상대를 준거 같아서 말이지. 그래서 미호에게 미안해."

"우리 입장에선 이건 경험이라고 밖에 말 못하지."

"하긴..."


지도를 보던 켄타가 무언가 떠오른 모양인지, 물어본다.


"아, 그러고보니 가토P가 누군지 알아?"

"그건 왜?"


Y가 커피를 마시다 멈칫한다.


"그 사람이 타카사고에 얼마전에 다녀갔거든. 우리 쪽 사람이 알려줘서 알았는데, 나도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야."

"내 쪽 사람이라 그런거지?"

"프로듀서니까 당연히 묻는거지... 여기말고 기차 운전하는 아이돌이 있는 프로덕션이 어딨다고."


 오랜만에 Y가 웃는다.


"땜빵이 나가서 프로랑 호각수를 벌였다... 이건 흥미로운 소재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확실히 우즈키가 프로 경험도 없는데 타다유키 씨를 이길 뻔한건 어느 소재랑 엮어도 재밌... 근데 그건 왜?"

"그 사람이 타가사고에 가서 그때 영상을 얻어간 모양이야. 어제 경기중에 우즈키를 힐끗힐끗 보더라고."


Y는 가토P가 누군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일단 미호나 신경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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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한조몬선 시부야역.

빨간 띠를 두른 투박한 차량이 굉음을 내면서 들어온다. 미호의 5179 편성. 미호가 운전석 창문을 내린다. Y가 미호한테 간다.


"미호야, 부탁이 있어."

"뭔데요?"

"처음 나가는 사람한테 변칙적으로 승부하는 사람을 붙여서 먼저 미안하다고 하고 싶어."


미호는 말이 없었다.


"이번건, 이기는 것보단, 저런 사람이랑 싸워서 타이밍 잡는 법을 익혔으면 좋겠어."

"그게 무슨 소리죠?"

"이번 상대는 이기기 어려울 거란 말이야."


미호의 표정이 굳어진다. 우즈키가 와서 위로를 해주지만, 표정이 풀리지 않는다.


"일단, 너의 판단을 최대한 믿을게."


운전석 창문이 올라가고, 미호는 경기를 위해 마스콘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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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 승강장엔 아이코의 2000계가 대기중이었다. 


"프로듀서, 너무 느긋한 거 아냐?"

"걱정마. 아이코도 노련해. 기선은 잡을 수 있어."


미도리P가 차 한 모금 마신다. 그런 미도리P를 미오가 불안한 눈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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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두 은빛의 쇠 뱀이 미끄러지듯이 시부야 역을 떠난다.


"뎅엔토시 선 경주는 후타고타마가와 역부터 진짜야. 미호도 그건 알고 있지만, 아이코의 움직임을 미호가 알아챌 지는 난 의문이라고 봐."


Y가 긴장한 표정으로 말한다.


"타이밍 암기라매?"

"그렇긴 한데... 뭔가 보여야 할거 아냐?"


켄타와 Y가 치고박고 하는 동안, 미도리 P는 느긋하게 차를 마신다.


"평상시의 아이코네."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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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후타고타마가와 역에서 역무원이 상황보고를 올린다.


"여기는 후타고타마가와, 현재 2000계가 5070계를 4폐색 가량 앞지른 상태!"


시부야 역에서는 별 반응이 없었다.


"우즈키, 너무 분위기가 띄워진다던가 그런게 아닌거 같은데...?"

"쿄코가 어제 잘해서 그래요."

"그... 그런가...?"


켄타도 지금 상황에 대해선 딱히 별 말이 없었다.


"지금 주행에 대해선?"

"아주 안정적이야. 이기는게 목표가 아니니 말이지."

"그렇단 말인가..."


그러나 미호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아이코씨, 가속 타이밍이 도저히 감이 안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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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여러분

조금씩 조금씩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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