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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 시리즈)11.아베 나나-그때 모습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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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0, 2020 09:13에 작성됨.

미미밍 우사밍!
우사밍 아이돌 아베 나나입니다!
영원한 17살이죠!


네! 사실 나나는 17살이 아니에요!
그보다는 훨씬 오래 살았죠!
하지만 영원히 17살이랍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고요?
사실 이건 비밀인데, 나나에겐 능력이 한 가지 있답니다!
손에 닿는 것은 뭐든지 12년 전으로 돌리는 능력이죠!


그 능력으로 12년이 지나갈 때마다 17살로 돌아갈 수 있었어요!
그렇게 몇 번을 17살로 돌아갔었는지 이젠 기억도 안 나네요.
모르긴 몰라도 프로듀서님들 사이에서 도는 5009살 설도 결코 단순 네타거리인 것만은 아닐 거예요.


근데, 모든 걸 다 돌려주진 않는가 봐요.
확실히 외모와 피부, 신진대사와 기타 여러 가지 기관은 17살 수준으로 젊어졌어요.
근데 뼈마디는 (우드득) 끄으윽...이게 능력에 대한 패널티에요...



이 세상을 17살의 모습으로 살아오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보았답니다.
조몬 토기가 만들어지는 것도 봤고, 세이 쇼나곤이 ‘마쿠라노소시’를 쓰는 것도 보았어요.
에도 막부가 건설되는 것도 보았고, 옥음방송이 송출되던 것도 들었어요.


그 밖에도 많은 것들을 보고 들었지만 다 얘기하려면 능력을 두 번 써도 모자랄테니 생략할게요.
그러고 보면 나나, 정말 오랜 세월을 살았네요.
그 시간동안 어떻게 살았던 건지 가물가물해요. 인생 참 스펙타클하네요.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지금까지 살아오다 보니, 이젠 웬만한 일들엔 내성이 생겼어요.
지금도 비슷비슷한 일들이 잊을 만하면 일어나니까요.
앞으로도 똑같은 일들을 겪으며,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살게 되겠죠.


우사밍 성인들 중에서도 거의 극소수만 갖고 있는 이 능력은, 좋기도 하지만 단점이 하나 있어요.
그건, 모든 것을 딱 12년 단위로만 되돌릴 수 있다는 거죠.
한번 건드리면 무조건 12년 전으로 돌아가게 되는 거예요.


예를 들어, 하트짱을 한번 건드렸다고 해볼게요.
26살인 하트는 14살이 되는 거예요.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12년을 다시 살아야 하는 거고요.


12살 미만인 사람이나 물건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냐고요?
조금 오싹하긴 한데, 존재가 세상 속에서 사라지게 돼요.
기억 속에서도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다시 생겨나긴 꽤 힘들어지죠.


이런 능력인데, 아마 갖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회사의 어른조라든가! 아님 다른 프로듀서 분들이라든가!
‘리스크가 있긴 하겠지만 그게 뭐 중요할까!’ 하고 외치시면서 말이죠.



사실 프로덕션 내에서, 이 능력을 알게 모르게 사용했던 적이 몇 번 있었답니다.
그러고서 그 사실을 철저히 숨겼고요.
음, 한 번은 그런 일도 있었던 것 같네요.


안즈짱의 인형, 우사짱이라고 있지 않나요.
언젠가 그게 만신창이가 된 일이 있었어요.(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 때 안즈짱은, 평소답지 않게 매우 슬퍼했답니다.


“어떡해! 이거 내가 아기일 때부터 갖고 있었던 건데!”


말하며 울기 직전까지 갔고,
결국 바느질거리를 가지러 밖으로 나간 사이, 나나가 그 인형을 보았어요.


‘많이 상했네...’


생각하다가, 나나가 직접 고쳐주기로 했어요.
안즈짱 나이가 17살이니, 5살 시절 그 때의 모습으로 바꿔줄게요.


“우사밍 Back To the 12!"


그러자, 만신창이였던 인형이, 평소보다도 밝은 빛깔의 성한 모습으로 변했어요.
나나는 우사짱을 다시 제자리에 놓고, 마침 점심시간이기도 해서 밥을 먹으러 그 자리에서 물러났어요.


또 무슨 일이 있었더라? 아, 맞아요.
후미카짱이 어떤 책을 가져왔었는데, 레이나짱이 근처에서 폭죽놀이를 하다가 그 불똥이 하필 그 책으로 튀었고, 결국 책이 불타올랐더래요.


“젠장! 어떡해! 저 책 꽤 유서 있어 보이는 책인데!”


급하게 물을 가져와 불을 껐지만, 책은 이미 반쯤 타버리고 말았네요.
절망에 빠진 레이나짱은 덜덜 떨며 도망가 버렸어요.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나나는, 레이나짱이 나간 걸 확인한 뒤, 타 버린 책으로 다가갔고,


“우사밍 Back To the 12!"


타버린 걸 복구시켰을 뿐만 아니라, 질이 더욱 좋은 상태로 돌려놓았어요.


나나가 이걸 해내지 않았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후미카짱이 화내는 건 둘째 치고, 레이나짱도 이걸 배상해낼 방법도 없었을 거예요.
보니까 수십년도 더 된 것 같은 고서던데.


이외에도 나나는 남몰래 망가진 것을 복구하기도 했고요.
가끔은 장난삼아 물건을 원재료들로 바꿔놓기도 했답니다.
이것이야말로 우사밍 성인이 해야 할 일이니까요!


그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미스터리라며 많이들 놀라요.
누가 이렇게 시간을 역행시키는 기적을 행할 수 있냐고요.
그 어려운 것을 나나가 해냅니다.



능력엔 각성이란 단계가 있어요.
그것은 능력의 범위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의미죠.
평소엔 불가능했던, 예를 들어 건물이나 산처럼 넓고 큰 곳에도 능력을 적용시킬 수 있게 된답니다.


그리고 나나는, 며칠 전, 드디어 각성했어요!
×○△□년 동안 못 했던 각성을 이제야 하게 되었네요!
나나가 손 내미는 모든 것이 12년 전으로 되돌아가게 될 거예요!


그래서, 각성한 능력을 가지고 무슨 일을 했냐고요?
딱히 아무 일도 안 했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할 거니까요!



「8년 전 화재로 전소되었던 니토가의 저택이, 어제 저녁 하룻밤 사이 재건되었습니다.」
「너무 낡았다는 우려를 받았던 모리오카 신사가, 거짓말처럼 깨끗해져 화제가 되었는데요.」
「사막화로 인해 말라붙었던 땅이, 마법처럼 푸른 풀과 나무로 뒤덮였습니다.」


TV에서 각종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어요.
화재가 나서 잿더미가 된 곳이 기적적으로 복구되었다거나,
또는 죽은 대지가 살아났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이죠.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 수가 있지?”
“신기하네요...어떻게 한 걸까요...?”
“자연의 힘일까요, 아님 사람이 한 걸까요?”


사람들이 뉴스를 보며 한마디씩 했어요.
그야 뭐 놀라울 수밖에 없는 일이긴 하죠?
오늘 뉴스는 온통 그 내용들로 가득했어요.


누가 한 일인지 짐작간다구요?
맞아요. 나나가 한 일이에요.
여기 계신 동료 분들은 모르시지만, 저 뉴스에 나온 일들, 전부 나나가 한 것들이에요.


대략 능력을 각성해서 해낸 일들이라고만 말씀드리고 싶네요.
길게 말씀드리면 왠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기도 하고, 또 굳이 길게 말할 것도 없을 것 같아요.
그냥 ‘그런 일도 있었다’ 정도로만 기억해주세요.


사실, 나나가 이런 각성적 능력을 아예 안 써본 건 아닌데요. 430년 전에 성에 화재가 난 적이 있었어요.
그땐 죽을힘을 다 한 거라 한번 쓰고 지쳐서 기절했었죠.
지금이야 각성해서 많은 힘 들이지 않고도 해낼 수 있지만.


이 능력, 꽤 좋아 보인다고 생각해 주신다면, 확실히 좋은 능력이에요.
젊었을 때로, 좋았을 때로 돌아가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바라 마지않겠죠.
하지만 능력이란 거, 무슨 마음으로 쓰느냐에 따라 다른 거 아시나요?



그 뉴스가 방영되고 나서 이틀 정도 흘렀을 때였어요.
프로덕션에서 트레이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요.
히루종일 열심히 해서 그런지 온 뼈마디가 다 쑤시더라고요.


“에고...에고...다리야...허리야...비가 오려나...아니지, 나나는 17살이야. 그런 건 노인네들이나 하는 소리야.”


뭐 솔직히 나나가 살아온 세월을 생각하면 노인네란 소리 듣기 충분하겠지만.
그래도 17살이니 이런 소리는 안 하는 게 낫다구요!


전철을 타는데, 굉장히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렸어요.
왜 보통 지하철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있잖아요.
그런 류의 사람들이 내는 소리에요. 굉장히 민폐네요.


“어른이 말하면 들어야지!”
“요즘 젊은 것들은 어른을 공경할 줄 몰라!”


우와, 21세기 2020년에도 저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었군요.


솔직히 나나도 오랜 시간 살아왔기 때문에 젊진 않...물론 17살이긴 하지만!
어쨌든 노인이 공경을 받으려면 자신의 인격을 보여줘야죠.
엎드려 절 받기 식이면 누가 노인공경을 하고 싶겠어요? 노인공격을 하고 싶겠지.


그런데 저 노인은 나이가 다인 줄 아는 부류인가 보네요.
그렇다면, 엄청 젊어지게, 아니 어려지게 해드리죠.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나이부심 같은 건 부리지 못하게 될 테니까요!


‘우사밍 12년 볼’을 그 ‘어르신(笑)’에게 던졌어요.
정확히는 쏘았다던가 하는 게 맞을 것 같네요.
우사밍 12년 볼이 아주 빠르게, 그 사람에게로 날아갔어요.


그 사람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3번 정도 더 던졌어요.
12X4=48이니까, 저 사람은 최소 카에데 씨 정도의 나이가 되었을 거예요.
나이가 벼슬이면, 그 벼슬을 강등시켜드리죠.


“뭐, 뭐야? 어째서 내가 젊어진 거지? 젊어져서 좋긴 한데 뜬금없어서 놀랍구만!”


...뭐 그래요. 참 긍정적이시네요. 그렇게 젊어지셔서 처음부터 다시 살아가세요.
집에는 못 돌아가시겠지만 말이죠.


그러니까 사람은 나이가 다가 아니에요.
중요한 건 뭐니뭐니 해도 인격이고, 나나도 인격 수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콜린 퍼스도 그렇게 말했잖아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고.



고된 몸을 이끌고 우사밍 성에 도착했어요.
뼈마디가 여기저기 쑤시네요~아으윽...다른 건 다 돌아가도 뼈만 그대로에요.
왜 이 뼈마디는 패널티는 적용하는 걸까요...돌아갈 때 같이 돌아가주면 얼마나 좋아요...


등에 파스를 붙이고 누워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여보세요?”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고객님의 핸드폰”


뚝,


스팸 전화네요. 몇 번째인지 모를 광고전화에요.
이런 건 받을 가치도 없어요. 070으로 시작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나나가 젊었을 적엔, 물론 지금도 젊지만 더 젊었을 적엔 말이죠.
햄회사 스팸이 광고전단을 너무 많이 뿌려 길거리가 더러워진 걸 본 일이 있어요.
그래서 이런 광고문자나 전화를 두고 스팸문자/전화라고 한다는데, 정말 잘 붙인 것 같네요.


아무튼, 스팸전화를 끊고, 무료함을 달래려 TV를 켰어요.
TV에서는, 지난 달에 방영했던, 나나가 나오는 음악프로가 재방되고 있었어요.
지금껏 수많은 무대에도 서봤고, 노래도 많이 해봤지만, 항상 긴장되는 건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신데렐라 걸이 된 이후로는 그게 조금 나아진 것 같아요.
그때 생각하면 2년이 지난 지금도 벅차오르는 거 있죠?
등극하고 바로 다음 날이 생일이어서 2배로 축하받는 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지금 나오는 저 방송도, 기억대로라면 끝나고 백스테이지에서 울었을 거예요.
분위기도 그랬고 우사밍성인(나나의 팬덤명이에요.) 분들의 플랜카드가, 등극하고 나서 가진 첫 스테이지랑 너무도 흡사했으니까요.
그때의 기억과 기쁨이 되살아났었던 거죠.


그렇게 나나의 무대가 끝나고, 다른 채널로 돌렸어요.
하지만 딱히 재미있는 게 없네요. 다른 촬영도 많이 했었는데 그거 재방해주지 않으려나요.
결국 TV를 껐어요. 이제 잘게요. 내일 봬요.



다음 날 아침이 되었어요. 되었는데요.


“점점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드네...”


눈에 띄게 늦잠 자는 일들이 많아졌어요.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나이 때문일까요...


옷을 갈아입고 아침을 간단히 때운뒤, 밖으로 나왔어요.
오늘 딱히 스케줄은 없지만, 딱히 갈 곳도 없으니 프로덕션에 가려고 해요.
가서, 다른 분들과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낼 거랍니다.


시부야행 전철을 타고 가던 중이었어요.
여름인데 에어컨도 제대로 안 나와서 땀도 계속 나고 매우 더워요.
왜 그런가 했는데, 기내 방송에서 그러더라고요.


“이 열차는 기종이 오래되어 냉방이 원활하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아, 기종이 구형이라 그런 거였군요.
수십년 된 열차들이 많던데 이것도 그런 걸까요.
옛날엔 온냉방이 잘 되었을까 모르겠어요!


아무튼, 이렇게 오래 되면 나중에 사고 날 일도 많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12년 전의 깨끗했던(?) 모습으로 돌려놓아야겠어요.
갑니다! 우사밍 Back To the 12!


그러자, 기차의 내부가 조금 더 빛이 나기 시작했어요!
더 나아가, 속도도 조금 더 빨라졌고요.
나중에 내리고 나서 알았지만, 여기저기 녹슬었던 부분들도 다 없어졌더라고요!


이 기차가, 12년 전에는 이렇게 생겼군요.
그러다 문득 궁금한 게 생겨서 우사밍 Back To the 12를 한 번 더 써보았어요.
24년 전엔 어땠을까 싶었거든요.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괜히 써본 것 같네요.
그냥 갈 길 가야겠어요.



시부야 거리를 걸어가는데, 증산도가 다가왔어요.
그를 만나면 누구라도 짜증나는 당연하기도 하고 하는 말도 똑같으니 굳이 말씀드리진 않을게요.
증산도의 믿음(?)을 12년 전으로 되돌려 버리니까, 자신이 뭘 하고 있었던 거냐며 바로 저를 떠나시네요.


프로덕션에 도착하고, 사무소에 도착했어요.
말씀드린 대로 오늘은 오프라서 일이 없어요.
그런 나나가 여기 오니까 다들 무슨 일이냐는 반응이네요.


프로듀서님께 들은 첫마디는,


“나나 씨, 내일 악수회 스케줄이 잡혔어요.”


인데요, 꽤 빨리 잡혔네요. 그리고 왜 자꾸 나나 ‘씨’라고 하시나요! 나나는 17살이라고요.



사내 카페에서 서빙을 도와드리는데, 아즈키짱과 미우짱 사이에 그런 대화가 들려오네요.


“내가 얼마 전에 읽은 이야기 하나 해줄까?”
“뭔데뭔데?”
“어떤 할아버지가, 죽을 때가 되어 저승사자를 만났는데,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게 해 달라고 했대. 그래서 저승사자가 그걸 허락해줬는데, 13년인가 그 동안 말 한마디를 안 하다가, 정말 죽을 때가 되어서야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하고서 죽었다는 거야. 결국 저승사자로 하여금 13년을 기다리게 만든 셈이지.”


그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서로 웃고 있네요.
그걸 들으니까, 나나와도 왠지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죽을 때가 다 되는 것 같으면 수명을 12년, 24년, 36년, 48년, 그렇게 늘리는 나나에겐 저승사자가 올 일 없겠네요.


다들 인생은 한번뿐이라고들 말하죠.
한번 뿐인 그런 인생이라면, 그 한번에 영원히 사는 게 낫지 않을까요!
나나가 뒤로 물러가는 것이 아니라, 앞길이 더 길어지는 거예요.


12년, 24년, 36년, 48년.
그렇게 수명이 길어지고, 나나가 젊어지고, 살 날이 늘어나서 오래도록 살 거예요.
그리고, 마침내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나나는 영원토록 있을 거랍니다!



하루 종일 서빙을 하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니 뼈마디가 쑤시네요...
결국 파스를 붙인 뒤, 냉장고에서 서울우유 1.5L 짜리를 꺼내 마셨어요.
어차피 12년 전 상태로 못 돌아갈 관절이라면 더 나빠지지 않게라도 해야죠.


아까 프로듀서님께 들은 대로, 내일은 나나의 악수회가 있습니다.
지금쯤 티켓이 불티나게 예매되고 있겠죠.
나나도 젊었을 시절에, 지금도 젊지만 더 젊었을 시절에, 빌리 홀리데이 공연 티켓을 구하려고 얼마나 고군툰부했는지 몰라요.


결국 어찌어찌 구하는 데는 성공했죠.
그때 들었던 빌리 홀리데이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천상의 목소리가 따로 없었어요.
지금 나나의 악수회 티켓을 예매하려는 우사밍성인 분들의 심정도 이와 같을까요?



악수회의 아침이 밝았어요.
씻고, 밥 먹고, 옷을 갈아입은 뒤 도쿄의 미츠코시 백화점으로 향했어요.
이곳이 바로, 나나가 우사밍성인 분들과 만나게 될 장소랍니다!


입장시간이 되자, 그야말로 우르르 들어오셨어요.
겉보기에도 한 몇 백 명, 아니 거의 천 명 가까이 오신 것 같은데요?!
넓디넓은 백화점 로비가 꽉 차다 못해 밖에까지 서 계세요!


“이...이거 너무 많으신데요? 저 분들 다 해드리려면 오늘 안에 안 끝나요!”
“아무래도 티켓 미소지자가 섞인 것 같네요. 원래는 150장 정도만 팔았는데.”


150장이라...? 그럼 소지자보다 미소지자가 거의 4배 더 많단 거잖아요?!


결국 2시간동안 티켓 검사를 한 끝에, 간신히 150명의 티켓 소지자를 가려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아~ 길고 길었네요~ 기다리다 지쳐 잠들 뻔했다고요.
이제 악수회를 시작해야 해요. 우선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고.


한 분 한 분 악수를 해드렸어요.
짦은 응원을 주고받으며, 기분 좋게 진행되었죠.
모두에게 우사밍 파워를 심어드렸다구요!


그렇게 악수회를 진행하는데, 전과는 다른 분이 오셨어요.
크게 다치신 건지, 온 몸에 붕대를 감고 병상채로 오신 분이었죠.
티켓을 어떻게 구하신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 보이세요.


“안녕하세요, 우사밍!”
“안녕...하세요...나나...짱...”
“와주셔서 감사드려요.”
“저는...12년 전...화재 사고로...전신에...화상을 입고 말았습니다...이런 모습으로...나나짱을 뵌다는 게...조금 부끄럽습니다...”
“그렇군요...네에, 만약에, 사고가 나기 전의 상태로 돌아가실 수 있다면, 어떠실 것 같으세요?”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것 같네요...지금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그 분의 말씀을 듣고, 나나는 결심했습니다.
이분을 고쳐드리기로. 12년 전, 그때 그 모습으로 되돌려드리기로.
지금이야말로 우사밍 파워가 대개방 되어야 할 때에요.


“우사밍성인 님, 나나가, 고쳐드릴게요.”
“말씀만이라도...감사드립니다...힘이 나네요...”
“진짜로요. 진짜로 고쳐드리고 싶어요.”
“저의 화상은,,,너무나 오래 되었습니다...그런데...어떻게...”
“우사밍 파워를 믿으시나요?”
“우사밍 파워...제게도 있을까요...”
“우사밍성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있어요.”
“...믿겠습니다...우사밍성인으로서...”
“그래요. 그럼 이제, 우사밍 파워로, 미미밍 미미밍, 우사밍 웨이크업!”


일어나세요, 건강하셨던 그 때처럼.
우사밍성인이라면 같은 우사밍을 도울 의무가 있어요.
나나를 위해, 우사밍을 위해, 그리고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


그러자, 화상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던 우사밍성인의 몸에서, 우선 붕대가 벗겨졌습니다.
빠졌던 머리카락이 자라나고, 일그러진 피부들이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그렇게 온 몸의 화상자국이 깨끗하게 사라졌습니다.


“어...어?! 어?!?!”
“우사밍 파워로, 깨끗하게 나았어요!”
“우와!!! 내가!!! 내가 나았다!!!”


그 순간, 회장이 북적였어요.


“대박! 말도 안 돼!”
“어떻게 한 거지?”
“진짜야? 실화야?!”
“어케했노 우사밍ㅇ아”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나나 씨!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옆에 계신 보호자(어머니이실까요?)께서 제게 연신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습니다.


“꺄핫! 별 거 아니에요! 이게 바로 우사밍 파워랍니다!”


악수회가 끝나고 나서, 팬서비스로 ‘메르헨 데뷔’ 및 ‘메르헨 메타포르제’ 공연무대도 가졌어요.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 후로도 나나는, 시간 날 때마다 아무도 모르게 망가진 것들을 고치기도 했고,
때로는 나이가 벼슬인 노인들을 강등시키기도 했어요.
시간을 돌리는 것은, 우사밍의 특권이니까요!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했어요.
지금까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겠죠.
하지만, 나나는 변하지 않았어요. 12년 전에도, 지금도, 12년 후에도 변함없겠죠.


왜냐하면, 그게 우사밍 성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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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피스 시리즈네요. 이번 열매는 초인계 뒤로뒤로 열매에요.
이걸 업로드 하는 것까지 마쳤으니 이제 다른 작업을 잡을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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