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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판데모니움 4화 - 트리거 락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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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0, 2020 01:36에 작성됨.

다시 한 번 숨을 고르고 팔을 수평으로 유지한 채로 방아쇠를 과감히 당겼다. 비록 총알은 머리의 정가운데보다 조금 왼쪽 위로 틀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헤드샷 범위라는 점에서 지켜보던 모두가 놀랐다.


치토세 "어머~!"

치요 "세상에…"

메이드A "이건 예상 외의 결과군요."


그럼에도 리버는 이런 탄성이 익숙하기라도 한 듯 끝까지 과녁을 향해 묵묵히 겨냥하였다. 이 때, 그녀들 건너편 현관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와 반신만 내밀고 리버를 지켜보았다.


??? "응? 아가씨네 정원에서 처음보시는 분이 사격 연습이라니 별일이네요."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리버는 팔에 긴장을 풀어 총을 잠시 내리고 고개를 돌려 현관문 쪽으로 시선을 유지하였다.


리버P "실례했군요. 당신도 이 아가씨의 시종분 되십니까?"

경비원A "아, 네. 이 저택의 경비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교대근무라 오늘 시간대는 제가 당직을 서는 날이 아니어서 무슨 일인지 구경 차에 왔는데, 하필 사격 연습을 하고 계셨네요."

치토세 "프로듀서 완전 잘 쏴! 거의 정가운데라 놀랐다니깐?"

경비원A "흠, 혹시 자세 좀 다시 잡아볼 수 있으신가요?"


경비원이 요구한대로 리버는 다시 원래 포즈로 잡았다. 그때 경비원의 표정은 매우 놀라운 걸 봤다는 표정이었다.


경비원A "호, 혹시… 총기 실제로 잡아보셨다거나 하셨나요?"

리버P "네? 아니죠. 비록 제가 미국 태생이지만 일찍이 일본이란 나라로 이민왔어요. 결국 어렸을 때부터 일본 시민권자라 실제 총은 잡지도 못했어요."

경비원A "하, 하지만 숙련자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감으로 했다기엔 말도 안 되는데요?"

리버P "아마 정기적으로 에어소프트 사격을 즐기러 간 거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유감스럽게도 애초에 재질이 달라서 아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마도요."

경비원A "에어소프트 사격샵을 얼마동안 다녔나요?"

리버P "아마 처음 시작한지 몇 년은 됐을걸요? 지금도 그저 재미있어서 하는 거고…"


그 말은 들은 경비원은 고개를 가로젓고 진지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경비원A "무슨 그런 바보같은 말씀이십니까? 그건 그저 사이버 여포들의 선동입니다. 아니 오히려 그런 에어소프트 사격으로 몇 년간의 숙달과정이 있기에 실탄과 함께 잡았을 때에도 그 자세를 기계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을겁니다."

리버P "으음, 역시 방구석 키보드 워리어들 말은 듣는 게 아니었나…" 긁적

경비원A "혹시라도 다시 해보실 수 있으십니까? 지금은 당직은 아니지만 제가 안전요원으로서 도와드리겠습니다. 지금 몇 발째입니까?"

리버P "아직 한 발 밖에 안 쏴보고 지금 두 발 째네요."

경비원A "아직 한 발 째인데도 저런 헤드샷을 노리실 수 있으시다니…"


그리고 시선은 자연히 다시 포즈를 고쳐잡는 리버에게로 향하였다. 현관문 너머로 보기는 했지만 다시봐도 그에게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경비원A "와, 거의 내가 연습한 양손 권총 사격 자세랑 너무 닮아있는데? 일반인이면 좀 부실할 줄 알았는데…" 혼잣말


- 타앙!


고요한 정원마당이라서 더 크게 울려퍼지는 총성과 함께 탄착이  또 다시 머리 모양 근처에 박혔다.


집사A "대단하군요."

경비원A "이건 생각 이상으로 엄청나군요. 한 두번 서바이벌 건 잡아본 솜씨가 아닌 것 같네요."

리버P "감사합니다. 결국 이런 자만하지 않는 꾸준함이 지금의 절 만든거겠죠."

경비원A "이런 라이트닝 호크를 쥐어주고 357탄을 가방에 넣어다니는 수준의 양으로 보급해 준 것도 당신에게라면 약간은 이해가 가네요."

리버P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리버의 그 말에 경비원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경비원A "흐흐, 그래도 그런 생명을 해치는 건 별로 탐탁치는 않아 보이는군요? 솔직히 '소중히 쓰겠다' 라는 말이 안 나와서 잠시 의아했지만요."

리버P "그야 저들은 괴물이기 이전에 사람이었을테니까요."

경비원A "그런 마음가짐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지옥도가 끝날 때까진 그 총으로 자신을 더 나아가 당신의 동료들을 지켜주시길…"

리버P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는 리버는 다시 자세를 잡아 세번째부터 다섯번째 사격까지 마저 이어갔다. 이를 지켜본 원래 동료인 아키라랑 아카리도 같이 지켜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아키라 "과연 총기 오타쿠 아니랄까봐 꽤 술술 잘해내네. FPS만 잘할 줄 알았더니 저런 준비된 움직임에 솔직히 좀 반했어." 미소

아카리 "머, 멋집니과! 프로듀서 씨! 솔직히 총기에 대해선 무지하지만 말이죠!" 눈반짝


이런 잡담이 오가는 와중에도 리버는 경비원의 신호에 맞춰가며 묵묵히 사격을 멈추지 않았다. 매번 방아쇠를 당김과 동시에 반동에 의하여 팔이 살짝 들림에도 서서히 침착하게 언제 그랬냐는듯 팔을 원위치로 하여 반동을 회복하는 모습은 가히 프로 사격꾼을 연상케 하였다.


치토세 "정말, 이런 귀한 인재가 내 전용 경비원이 될 수 없다니… 히잉~" 시무룩

치요 "확실히 저걸 보고도 프로가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군요."


연습용 10발이 전부 소모되자 리버는 그제서야 팔에 힘을 풀고 숨을 고를 수 있었다. 그리고 동료 메이드가 달려가서 탄착군이 모인 종이를 빼내고 훑어본다. 그녀의 얼굴에는 작게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경비원A "저, 저기… 잠시만 가져오실 수 있으십니까?"

메이드A "앗!? 아, 네네. 죄송합니다." 건네기

경비원A "어디보자…" 펄럭


정원 마당에서 구경하고 있던 모든 이들이 모여 리버가 쏜 탄착군을 살펴보았다.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10발의 탄착군 전부가 두상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집사A "세상에…"

아키라 "제법인데, 프로듀서. 꼭 일반인들은 고작 몇 개만 운 좋게 헤드샷이고 보통 대부분은 몸샷이거나 흰종이 범위거나 그러던데…"

메이드A "탄착군 10개가 전부 빠짐없이 두상 범위라니…"

경비원A "이 실력이면 당장 누군가 앞에서 총들고 좀비 사냥하면서 당당하게 '내가 바로 이 아가씨를 곁에서 지키는 사나이요!' 라고 해도 믿겠는데요."

리버P "나참…" 머쓱


계속되는 주변의 감탄사 때문에 리버는 쑥스러운지 웃으며 뒷머리만 괜히 만지작대고 있었다.


리버P "뭐, 아무튼 이런 소중한 걸 굳이 저에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치토세랑 치요는 제가 데려가나요?"

치요 "미쳤습니까? 이 동료들이 뭣하러 당신같은 인간에게 우리 아가씨를 넘깁니까?"

집사A "치요 씨! 크흠, 계속 얘기하겠습니다. 좀 거칠게 얘기하긴 했지만 치요씨 말이 틀린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희는 개인 헬기가 따로 존재하여서 치토세 아가씨를 모시고 보호할 방법은 나름대로 생각해 두었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리버P "아아, 어쩔 수 없네. 우린 그냥 바로 나기네들한테로 가면 되려나…"


그리고는 한 손으로 휴대폰에서 전화 앱을 켜고 다이얼을 눌러 하야테에게 전화를 걸었다.


리버P "여보세요? 하야테니?"

하야테 "아, 프로듀서! 소식이 없어서 어찌되었나 했어요."

리버P "이쪽 측근도 재정비 때문에 전화받을 시간도 없었어. 아키라랑 아카리는 일단 구출 완료다."

하야테 "구출 중이라고요? 그럼 마침 좋은 소식이네요. 저희 둘이랑 유키미 쨩이랑 리아무 쨩 전부 교토 타워 1층 식당에 모여 있어요."

리버P "음, 확실히 교토쪽은 너희 도쿠시마랑 통행이 좀 편했지? 그런데 너희들 전부 어떻게 살아서 온 거야? 유키미면 차라리 같은 동네니 몰라도…"

하야테 "아하하, 그건 대중교통 아무거나 잡아 타려다가 교토 쪽으로 가는쪽을 잡아 타서… 무, 물론 타는 내내 맘이 졸였어요. 에헤헤."


하야테가 어색한 듯 웃고있지만 리버는 철렁거리는 간을 진정시키고 말을 이어나갔다.


리버P "하아… 조심해, 다음부턴. 내 허가없이 가는 거 불안해 죽겠다." 한숨

하야테 "죄송해요. 대신 프로듀서 씨가 교토타워 1층 식당으로 올 때까진 꼼짝않고 있을게요."

리버P "오케이, 지금 갈게!" 뚝


그리고는 탄약가방과 라이트닝 호크를 챙긴 채 아카리와 아키라만을 데리고 발걸음을 다시 차로 옮기며 떠난다.


리버P "미안하게 됐네, 우리 먼저 가볼게?"

치토세 "프로듀서, 내가 무슨 일이 생기면 왕자님처럼 짜잔하고 나타나서 총 멋지게 쏘고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라고 얘기해주기야? 후훗~" 싱긋

리버P "꿈도 야무지셔라. 넌 네 종자들이나 잘 챙겨." 차문 덜컥


차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고 잠시 후에 리버는 차에 엔진 시동을 걸어 유유히 치토세의 저택이 있는 곳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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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오랜만이군요.

근데 이거 사격실력 묘사만으로 7KB 채워도 되는거야, 이거?

너무 날먹하는 건 아닐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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