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아가씨의 어떤 욕심

댓글: 0 / 조회: 79 / 추천: 2


관련링크


본문 - 01-14, 2020 03:37에 작성됨.

P: (으음...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즐거웠는데 말이야.)


P: (그런데 어째서)


코토카: "당신의 얼굴이 이렇게 가까이 있다니, 정말로 기쁘네요."


P: (이런 상황이 돼버린 거지?)


이 사고가 일어나게 된 건 약 2시간 전.
새로운 해가 지났지만 아직 뒤풀이를 못한 게 불만이었던 카에데 씨의 발언이 시작이었다.


카에데: "그러고 보니 아직 저희들 새해 뒤 뒤풀이를 하지 않았죠?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P: "하고 싶어도 못한 거죠. 스케줄을 맞추지 못했으니,

그래서 개개인들끼리 하지 않았겠어요?"


카에데: "하지만 저희들은 한식구, 한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이인데 이건 이상하잖아요."


P: "그렇게 말하셔도 곤란합니다. 이미 1월 중순인걸요."


카에데: ".... 결정했어요."


P: "포기를요?"


카에데: "지금부터라도 뒤풀이할래요.

그리고 포기는 김장할 때나 쓰는 단어랍니다 프로듀서."


P: "... 네?"


카에데: "멍하게 있지 마시고 빨리 술이나 안주 사 오세요.
저는 지금부터 끝나는 얘들이랑 뒤풀이 준비 할 테니까."


그렇게 나는 카에데 씨의 말을 이해할 틈도 없이 밖으로 쫓겨나고 말았다.
일단 하라는 대로 근처 마트에서 여러 술과 주스 그리고 과자들을 샀고.
돌아오는 길에 카에데 씨의 말 뜻을 이해하자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하긴 나도 얘들끼리 뒤풀이를 못해서 약간 쓸쓸했으니까.
더구나 카에데 씨라면 더하라면 더했겠지.
사무소에 돌아가면 이런 제안을 해준 카에데 씨에게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 "다녀왔어요."


카에데: "어서 오세요. 제가 부탁했던 것들은?"


P: "물론 사 왔죠. 오늘은 마음껏 마시세요."


카에데: "와아~ 프로듀서가 허락했으니

오늘 맘껏 먹고 마음 대로 마신다음 하루를 만끽할 거랍니다."


P: "똑같은 뜻을 세 번이나 말하셨어요. 벌써 취하셨나요?"


그렇게 초졸하고 작은 신년 뒤풀이가 시작되었다.
타이밍 좋게 치히로 씨와 스케줄이 모두 끝난 아이돌들이 돌아왔다.
처음에는 모두 나처럼 이해하지 못했지만 점차 다들 즐기기 시작했다.
카에데 씨와 미즈키 씨, 치히로 씨들은 술잔이 오고 가며 떠들썩해졌다.
나도 이런 분위기에는 빠질 수가 없어서 잘 먹지도 못하는 술을 한모금 마셔버렸다.
술은 잘 못하는 데다가 즐겨마시지도 않으니까.
결국 한 잔만 마신 채 방해하지 않도록 슬며시 빠져나갔다.
다른 한 편은 아직 미성년들인 아이들이 주스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저쪽이 더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같이 얘기나 했다.


P: "너희들 재밌게 놀고 있길래 잠깐 와봤어.
나는 술을 잘 못 마셔서 저 쪽은 못 있겠더라고."


코토카: "어서 오세요 프로듀서 님, 이렇게 조그마한 파티는 처음 느끼네요."


아나스타샤: "Хорошо. 저는 이런 분위기 좋아합니다.
사실 모두와 파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안 맞아서 못 했습니다."


아카네: "아나스타샤가 하신 말씀이 백번 맞는 말입니다!
이런식으로라도 풀 수 있어서 분명 기쁘다는 걸 겁니다!!

그러므로 녹차 한 잔 더 주십시오!"


P: "그래그래, 제안을 해준 건 카에데 씨니까 감사 인사는 카에데 씨에게 해두렴."


아카네: "아앗!! 그렇군요 그럼 지금이라도 다 같이 인사하러 갑시다 여러분!"


코토카: "ㄴ, 네? 아카네 잠시만요, 갑작스러우니까 마음의 준비를.
앗! 억지로 끌어당기지 말아 주세요!"


아나스타샤: "확실히 감사 인사하고 싶습니다.
아카네,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P: "잘 다녀와. 어른들에게 너무 붙잡혀있지 말고."


이 세 명이 카에데 씨가 있는 곳으로 가서 감사 인사를 하고 난 뒤
돌아오려던 역시나 어른들은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술에 취한 어른들에게는 아주 좋은 먹잇감이었겠지.
그렇게 한동안 시달려야 했던 아이들은 파티가 끝날 때까지 잡혀있었어야 했다.
사놓았던 술이 거의 다 떨어졌다. 파티를 끝낼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나는 술에 취한 카에데 씨에게 다가가 흔들어 댔다.


P: "카에데 씨, 이제 기숙사로 돌아갈 시간이에요."


카에데: "왜여? 이제 막 시작인 것 같은데.."


P: "술이 다 떨어졌으니까요. 자, 천천히 일어서세요."


카에데: "새계 복 많이 바드세요 흐로듀서~"


P: "네, 카에데 씨도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몸을 흐느적거리며 비틀비틀 걸어가는 카에데 씨와 미즈키 씨.
그런 모습이 불안해서 마중이라도 나가려고 했는데 치히로 씨가 대신해주겠다고 하였다.
자기는 두 명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마셔서 괜찮다고.
헤벌레하는 얼굴은 그다지 신용이 가진 못했다.
나는 술을 먹지 않은 아카네와 아나스타샤 그리고 코토카랑 같이 가라고 하였다.
이 아이들도 어차피 기숙사로 가야 되고 믿을 수 있으니까.
나는 세 사람에게 부탁을 하려고 했으나 코토카는 좀 더 여기 있고 싶어 했다.
어쩔 수 없이 아카네와 아나스타샤에게 부탁하였다.
그리고 나는 돌아와 파티가 끝나고 엉망이 된 사무소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P: "코토카는 안 돌아가? 시간도 늦었고 피곤하잖아."


코토카: "좀 더 여운을 느끼고 싶어서요."


P: "즐거웠나 보구나 다행이다."


과자 가루와 흘린 술들로 엉망인 책상이 거의 다 치워지고 깨끗해지자 만족스러웠다.
청소가 끝나고 지친 기색을 보이자 코토카가 자신의 옆자리를 가리키며 미소를 지었다.
아마 피곤해 보이니까 앉아서 쉬라는 거겠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코토카 옆자리에 앉았다.
코토카는 환한 미소와 함께 말했다.


코토카: "오늘 정말로 고생하셨어요."


P: "별거 아니야. 나도 오늘은 즐거워서 좋았는걸."


코토카: "제가 아는 파티와는 많이 달라 혼란스러웠지만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아요.
프로듀서님과 함께라면 항상 새로운 걸 경험해서 정말 신기해요."


P: "그렇게까지 칭찬해주다니 영광인걸?"


코토카: "저는 그래서 항상 생각해요. 당신이 계속 옆에 있어준다면 좋을 텐데.."


P: "하하, 나도 코토카가 옆에 있으면 즐겁지만 계속은 좀 오버지."


코토카: "농담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라면 바로 실천이 가능하답니다."


P: "어...."


코토카는 내 넥타이를 점점 세게 끌어당겼다.


코토카: "예를 들면 그러네요... 당신의 인생을 돈으로 살까요?
하지만 그건 너무 가혹하네요 그리고 엉뚱한 발상이기도 하고요."


코토카: "그럼 이 회사의 제일 높으신 분께 부탁을 드려볼까요?
하지만 그것도 안 먹힐 것 같네요. 전무님은 고집이 있으시니까요."


나는 끌려가지 않으려고 뒤로 물러섰지만 코토카는 물러선 만큼 세게 끌어당겼다.
결국 저항하지도 못한 채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이 마주 보게 되었다.
나는 최대한 고개를 뒤로 젖히려고 했으나 그녀는 재빨리 내 머리에 손을 얹어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조금 차가우면서도 행복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코토카: "아니면 집에 연락해서 당신을 저의 저택에 강제로 데려올까요?
그거라면 가능성이 있네요. 지금이라도 당장 실천할 수 선택지에요."


P: "읏..! 그, 그런 걸 할 수 있을 리가."


코토카: "아뇨. 저라면 가능하다는 걸 누구보다도 아실 텐데요. 프로듀서님?"


P: "....."


할 말이 없었다. 정말로 그랬으니까. 이 여자라면 뭐든지 가능하니까.
나는 코토카가 정말로 그럴 것 같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밀려들어왔다.
숨은 거칠어지고 손은 덜덜 떨고 있으며 마치 포식자 앞에 있는 것 같았다.
가만히 있으면 당한다고 생각하에 안겨있던 내 몸을 억지로 풀어버렸다.
헉헉거리며 코토카에게서 뒷걸음질 치자 싸늘했던 분위기를 없애고
다시 아까와도 같은 세상 물정 모르는 아가씨의 미소를 지어냈다.


코토카: "후훗, 랄까 농담이랍니다.
설마 제가 그렇게 끔찍하고 가혹한 짓을 프로듀서님께 할 리가 없잖아요."


P: "ㄴ, 농담이라고..?"


코토카: "네, 프로듀서님이 말한 대로 전부 농담이었답니다.
제가 누구보다도 소중하게 여기는 당신을 그리 간단하게 가질 리가 없잖아요."


P: "가져간다는 건 사실이구나..."


코토카: "시간이 많이 늦어버렸네요 지금쯤이면 벌써 운전사가 온 것 같으니 먼저 갈게요.
이것만은 기억해주세요 프로듀서님.

저는 당신을 정말로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더더욱 옆에 두고 싶어져요. 저는 욕심이 조금 많은 소녀니까요."


이 말을 끝으로 코토카는 사무소에서 나갔다.
나는 방금 전까지의 일에 대해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긴장했던 몸이 풀리더니 소파에 누워
내일 아침이 되면 오늘 있었던 일이 전부 날아갔으면 좋겠다는 상상과 함께 잠들었다.

2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