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사계절P, 사문양P "연말 맞이 선물 정산"

댓글: 0 / 조회: 1295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12-31, 2019 16:59에 작성됨.

사계절P

봄P

여름P

가을P

겨울P

 

사문양P

스페이드P

하트P

다이아P

클로버P

 

(창작이야기판)



사계절P

봄P

여름P

가을P

겨울P


사문양P

스페이드P

하트P

다이아P

클로버P


(창작판)


(링크와 이어짐)



~지하실~


유우키&요시노&하지메 “메리 크리스마스~!”


요시노 “이오니-.”


봄P “…… 뭐.”


유우키 “크리스마스예요, 크리스마스!”

유우키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라고욧!”


봄P “아. 그러냐.”

유우키 “그러냐, 가 아니에욧! 저희가 왜 여기까지 왔겠어요.”

봄P “그 커다란 보따리들이랑 연관 있는 거냐?”

유우키 “물론이죠! 이거 전부 프로듀서에게 주려고 가져온 선물이에욧!”

봄P “아…….”


하지메 “생각했던 것보다도 반응이 시큰둥하네요.”

요시노 “본래 그런 사람일지니-.”

유우키 “우우……. 이런 반응을 기대한 게 아닌데.”


봄P “선물 필요 없어. 네들끼리 나눠가지던가.

유우키 “저희는 이따가 다들 모여서 파티 할 때 선물 교환하기로 했어요.”

봄P “그럼 선물을 내 것만 따로 산거냐? 쓸데없이?”

유우키 “그야 프로듀서는 아무도 선물 안 줄 테니까요.”

봄P “너 갈수록 말 막 한다. 친해졌다 이거지…….”

유우키 “크리스마스 파티 때도 안 올 거잖아요.”


유우키 “모두 즐거운 날에 프로듀서만 소외되는 건 안 돼요.”

유우키 “프로듀서가 괜찮다 해도 저희가 신경 쓰이는 걸요.”

유우키 “그러니까 ‘저희를’ 위해서라도 받아주세요. 넷?”


봄P “아아아아……. 진짜 귀찮아…….”

봄P “내놓고 가던가.”


유우키 “됐다아앗!”


하지메 “전부터 생각했지만, 봄P는 역시 유우키가 하는 말은 잘 듣는 거 같아요.”

요시노 “그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유우키는-.”


봄P “야. 줄 거면 빨리 내놔.”

유우키 “재촉하지 말아요. 드리기 전엣!”


유우키 “선물 받으면 고맙다고 인사하기!”

유우키 “상자 안에 뭐가 들었는지 투시로 확인하지 않기!”

유우키 “이거부터 약속하시면 드릴게욧!”


봄P “이거 요시노 거냐?” 찌직-

유우키 “아아앗! 먼저 뜯지 말아욧!?”

요시노 “후후. 괜찮습니다-.”


요시노 “이대로 시작하지요-. 제 선물은-”

요시노 “오늘을 위해 준비한 영험한 돌이오니-.” 빠밤-


봄P “쓸모없어.”

유우키 “프로듀서, 감사한 마음! 감사한 마음 챙겨야죠!?”


요시노 “그것은 보기엔 평범한 돌일지 모르나-”

요시노 “완벽히 동그란 모양하며, 도시에서 쉬이 보기 어려운 강한 기운까지-”

요시노 “그대의 속죄를 돕기에 안성맞춤인 부적이옵니다-.”

요시노 “또한 소중히 여기면 저절로 이익을 불러들여주겠지요-.”

요시노 “가끔씩 닦아주는 걸 잊지 마시기를-.”


유우키 “우와! 이건 정말로!”

봄P “쓸모없어.”

유우키 “으으……. 그러지 마시고욧!”

봄P “아, 그래. 고맙다. 다음.”


하지메 “네. 다음은 저, 부족할지 모르지만, 후지와라 하지메가!”

하지메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펼쳐보이겠습니다!”


봄P “넌 왜 그렇게 비장하냐?”

유우키 “프로듀서 태도를 되돌아 봐주세요…….”

봄P “뭔지나 한 번 보자.” 찌직-


봄P “응?”

유우키 “앗! 상자 안에 또 상자가 있어요.”

요시노 “호오-. 오동나무로 만든 상자로군요-.”

하지메 “전부터 할아버지께 포장까지도 받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 들었거든요.”


하지메 “가르침에 따라 제 선물과 가장 잘 어울릴 상자를 고르느라 오랜 시간 고민을…….”


봄P “뭐야. 안에 든 건 밥공기냐? 별 걸 다주네.”

봄P “밥그릇 없어서 밥 못 먹는 놈이 어디 있냐.”


하지메 “…… 그, 그럴 수가.” 왈칵

하지메 “포장이 중요하다 해도 결국 주인공은 내용물인데…….”

하지메 “정작 그 내용물을 소홀히 여기다니…….”

하지메 “저는 이상한 데 정신이 팔려 쓸모없는 짓을 해버렸군요…….”


봄P “야. 너 내가 안 한 말까지 멋대로 해석해서 혼자 절망하지 마라. 짜증나게.”

봄P “그리고 이거, 나름 쓸 만해 보이네.”

봄P “어떻게든 쓰기만 하면 되는 거겠지.”


하지메 “정말인가요? 다행이다!”

하지메 “그 그릇, 봄P의 손에 딱 맞도록 신경 써서 만들었거든요!”


봄P “그릇 말고 상자. 잡동사니 넣어두기 좋아 보여.”

하지메 “…….”

봄P “요시노. 네 돌 여기 넣어둔다. 됐지?”

하지메 “저는 어째서 그런 무의미한 시간을…….”

유우키 “하지메 씨!?”


봄P “다음. 마지막 뭐야…….” 찌직-

봄P “연필? 지우개?”


유우키 “그건 제 거예욧! 다양하게 들어있는 문구 세트!”

유우키 “러프한 터치로 그려진 동물 프린트가 포인트인데”

유우키 “최신 유행을 도입해 만든 거라 쓰기 좋은 화려한 디자인……”


봄P “이라고 점원이 말했냐?”

유우키 “……네. 그, 그래도 그림은 정말 귀엽잖아욧!”

봄P “구려.”

유우키 “너무햇!”



며칠 후


봄P “일 짜증나…….”

봄P “시끄럽게 떠들던 크리스마스도 짜증났는데”

봄P “끝나고 나니까 더 짜증나네. 젠장.”


치히로 “어머, 봄P.”

봄P “어?”

치히로 “귀여운 그림이 그려진 볼펜이네요. 후후.”


치히로 “그런 것도 사용하셨나요?”

봄P “알 필요 없잖아.”

치히로 “네~ 알겠습니다~”


봄P “…… 뭐야, 저거.”


치히로 ‘사실 알고 있거든요.’

치히로 ‘유우키가 준 선물이라는 거.’ 키득


여름P “칫히칫히 뭐 좋은 일 있어요?”

치히로 “그냥요. 재밌는 일이 있었거든요.”

여름P “하루의 시작이 좋네요. 오늘도 모두 파이팅~”

치히로 “네. 파이팅~ 어? 여름P 가방이 바뀌었네요?”

여름P “와!!! 알아보시는 구나!!!”

치히로 “네, 네? 네.”

여름P “이거 아쨩한테 선물 받은 거예요!”


여름P “햇살처럼 부드러운 감촉이 드는 내추럴 소재!”

여름P “들고 다니기 좋을 만큼 가벼우면서도 넉넉한 사이즈!”

여름P “심지어 원포인트 자수는…… 놀랍게도 메이드 in 아쨩!”

여름P “이걸 들고 함께 날씨 좋은 날 산책을 하면…….”

여름P “꺄아아아아! 어뜨케 어뜨케 어뜨케!!”


치히로 “정말로 좋으신가 봐요.”

여름P “억만금을 줘도 바꾸지 않을 우주 최고의 선물입니다.”


여름P “아쨩…… 천사야…….” 꼬옥-




치히로 “그 정도로 좋아하더라니까요.”


아이코 “정말로요? 저도 기쁘네요♪”

치토세 “왕자 씨는 정말 솔직하다니까. 후후.”

아이코 “아, 그치만, 치토세 씨에겐 조금 죄송해요.”

치토세 “응? 어째서?”

아이코 “저보다 좋은 선물 해주셨는데 저만 감사를 받은 거 같아서요.”

치토세 “으응~ 그렇지 않은 걸?”


치히로 “치토세는 뭘 선물했는데요?”

치토세 “붉은 장미를 장식한 하바리움.”


하바리움 : 병 안에 특수한 용액과 꽃을 넣어 꽃을 오래 보존하는 기법,

혹은 그 기법으로 만든 장식품.


치히로 “아. 여름P 책상 위에 장식되어 있던 그거!”

치토세 “집이 아니라 거기에 뒀구나. 그럼 좀 조심해야 할지도.”


치토세 “그거, 루마니아에서 들여온 거라 꽤 귀한 물건이거든.”

치토세 “한 번 쳐다보면 심홍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버릴지도 몰라.”

치토세 “영원히 풀리지 않는 아름다움에.”


치히로 “뭐, 뭔가 대단한 물건…….”

아이코 “그렇죠? 제가 보기에도 비싸 보이더라고요.”


아이코 “그런 선물을 드렸는데 저만 감사를 받다니.”

아이코 “조금 불공평한 거 아닌가 싶고…….”


치토세 “전혀 아니야. 물건이란 건 애초에 별 가치가 없거든.”

치토세 “가치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 경우.”

치토세 “아이코가 직접 만들어준 선물이니까 왕자 씨가 특별하게 여긴 거야.”

치토세 “그 정성에 감동한 거지. 원래 물질적으로 풍족한 사람이니까.”


아이코 “그런 걸까요.”

치토세 “그런 거야♪ 그런 거♪”


치토세 “뭐든지 의미를 부여하면 특별해지잖아. 크리스마스라는 날도 그렇고.”

치토세 “신기하지. 매일매일 잘 살아간다면 매일매일 특별해도 될 텐데.”

치토세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앞으로 얼마나 살아갈지 모르는 삶…….”

치토세 “난 매일매일 특별하게 즐기며 살아가고 싶어. 지금처럼 쭉.”


치히로 “그…… 렇군요.”

아이코 “치토세 씨는 긍정적이네요.”

치토세 “그렇지? 아무래도 해피 엔딩을 좋아하니까.”

아이코 “프로듀서 씨 같기도 해요. 후후.”

치토세 “그건 오래 알고 지내서 그런 거 아닐까~?”


치히로 ‘의외로 둘이 꽤 얘기가 잘 통하나 보네…….’




치히로 “뭐, 그런 거 같아. 네 판단이 맞았나봐.”

치히로 “치토세는 여름P말고도 아이코하고도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할 거 없어 보여.”


가을P “그래주지 않으면 곤란하지. 안 그래도 계속 바쁜데.”

가을P “처음엔 걔가 안 맡겠다고 해서 곤란할 뻔했다.”


치히로 “누가? 여름P가? 왜?”

가을P “몰라. 아이코랑 단 둘이 있고 싶어서 그랬겠지.”

치히로 “아……. 그러고도 남지. 그럼 다시 받아들인 이유는?”

가을P “그것도 몰라. 갑자기 찾아와선 자기가 하겠다고, 딴 놈 맡기지 말라더라.”


가을P “이유가 뭐든 받아들였으면 됐지. 그냥 맡겨버려도 상관은 없지만”

가을P “억지로 시키면 좀 찝찝하잖아. 빈정거리기 시작하면 아무도 못 말리는데.”


치히로 “그렇지. 그 고집을 누가 말려,”

가을P “귀찮은 일 없어서 다행이다. 안 그래도 연말이라 업무가…….”


가을P “으아아아아아! 진짜! 이건 정말 좀 아니다! 아무리 내가 일을 좋아해도!”

가을P “매일매일 특별한 날이라는 건 동의하지만, 크리스마스는 더욱 특별해.”

가을P “이벤트로 먹고 사는 직업이잖아. 이 날 하루 때문에 기획서랑 보고서가 몇 장이나…….”


치히로 “일을 벌려놓을 대로 벌려놓으니까 그렇지.”

가을P “생각나는 대로 다 적었는데 그게 다 통과되더라.”

치히로 “그거 때문에 나 불면증 또 도졌어……. 진짜 피곤해…….”

가을P “미안. 내가 엄청 좋은 베게 얻었는데 빌려줄까?”

치히로 “베게? 웬 베게?”

가을P “안즈한테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가을P “웬일로 선물을 주나 해서 받았는데 엄청 좋은 거더라고.”

가을P “그거 베고 자면 피로가 싹 풀려. 뭐, 나 푹 재우고 땡땡이치려는 계략 같지만.”

가을P “그리고, 가끔 우리 집 들어와서 자기가 베려는 것도 같더라.”


치히로 “안즈답네. 귀여워.”

가을P “잔머리만 늘었어.”

치히로 “그래도 좋잖아. 선물 주는 아이돌도 있고.”

가을P “선물 줘서 좋은 걸로 치면 네가 더 낫지.”


가을P “전에 그 레스토랑 맛있더라. 경치도 좋고.”

치히로 “그게 내가 준 선물인가. 계산은 네가 했는 걸.”

가을P “예약은 네가 했잖아. 크리스마스에 그런 곳 자리 잡기가 얼마나 어려운…….”


안즈 “뭐어어!? 둘이만 갔어!?”

가을P “우왓, 깜짝이야!! 너 언제부터 책상 아래 있었어!?”

치히로 “설마 다 들은 거야?”

안즈 “지금 그런 게 중요해?”


안즈 “나만 빼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간 거야?”

가을P “너는 그게 중요하냐……. 너 불러도 안 왔잖아.”

안즈 “둘이만 간 거네, 둘이만. 크리스마스 밤에 얼래리꼴래리!”

치히로 “그야 그때 마지막까지 남은 게 우리 뿐이었으니까…….”

안즈 “사건이다, 사건! 프로듀서랑 치히로 씨가 둘이서 밤을 보냈다!”


치히로 “저거 잡아야하지 않아?”

가을P “안 그래도 할 일 많은데 쓸데없이 움직이기 귀찮다.”


가을P “잘 하는 애 시키자.”


10분 후


겨울P “멀리, 못 가셨더군요.”

가을P “잘 했다, 겨울아. 내가 이래서 널 믿어.”

안즈 “용병 고용은 반칙이야…….”

가을P “됐고, 벌로 오늘 레슨 30분 일찍 시작한다. 따라와.”

안즈 “뭐!? 안 돼! 이거 놔! 귀신 악마 프로듀서!!”


치히로 “결국은 이렇게 되네요.”

겨울P “그러게 말입니다.”

치히로 “어라? 겨울P도 못 보던 물건을 착용했네요.”

겨울P "네. 아나스타샤에게, 선물 받은 브로치입니다.”


겨울P “눈과 별을 본떠 만들어, 반짝이는 디자인, 아름답습니다.”

겨울P “미오랑 같이, 골랐다는데, 발견하자마자 어린 시절 추억과…….”


치히로 “추억과?”

겨울P “제, 웃는 얼굴이, 떠올랐다고 하네요.”

치히로 “어머. 로맨틱해라♪”

겨울P “기쁠 따름입니다. 모자에 이어, 이런 걸 주다니.”

치히로 “다른 애들한테는 뭘 받으셨나요?”

겨울P “그게…….”


.

.

.


시키 “이것은 이것은~ 시키냥이 직접 만든 유일무이한 프레그런스~”

시키 “언제라도 몸에 뿌려두면 그것만으로 좋고, 자기 전에도 맡으면 좋아.”


겨울P “수상한데.”

시키 “냐하~ 믿음이 없으면 안 된다고, 백야 군~”

겨울P “평소행실을 생각해.”


미오 “너무 그러지는 마, 겨울P. 그거 만들 때 우리도 맡아봤어. 안전해.”

아냐 “프로듀서도 그렇게 의심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아요. 후후.”

미오 “오호~ 그렇다면 겨울P, 설마 츤데레처럼 굴어본 거야?”

겨울P “조심성이 많은 거지. 어쨌든, 고마워. 잘 쓸게.”

시키 “시키냥도 기대기대~ 그거 백야 체취를 생각하고 만들었거든.”


시키 “둘이 섞였을 때 가장 좋은 향이 나오도록 설계했으니까”

시키 “내일 꼭 진하게 뿌리고 와야 돼.”


겨울P “…… 쓰지 말까.”

미오 “에이, 또 튕긴다. 자, 자! 그럼 이번엔 미오쨩의 선물! 짜잔!”


미오 “마음까지 환히 밝혀주는 가정용 플라네타륨!”

미오 “매니아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기로 유명해 신뢰할 수 있는 제품!”

미오 “성야聖夜를 맞이해 언젠 어디서든 성야星夜를 만들어주는!”

미오 “별빛에 꿈을 거듭하는 크리스마스 기념 특별 제품이라 이 말씀☆☆★”

미오 “친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바라보자!”


겨울P “나 친구 없는데.”

미오 “…….”

아냐 “…….”

시키 “…….”


겨울P “괜찮아. 잘 쓸게.”

미오 “겨울P 진짜! 거기서 탈룰라로 나오면 심장 조이잖아!”

겨울P “농담 좀 했어. 그런데, 이거 비싸지 않아?”


겨울P “브랜드 제품에, 기능도 많아 보이고.”

겨울P “대체 얼마짜리…….”


미오&아냐 “…….” 먼 산


겨울P “…… 네들 대체.”

시키 “아까 말했잖아. 둘이 같이 샀다고.”


시키 “아냐가 신나서 미오에게 이것저것 제품 설명하고 그랬나봐.”

시키 “거절하기도 뭣하고 혹하는 바람에 미오는 덜컥 사버렸고.”


아냐 “미안해요, 미오.”

미오 “괜찮아. 이 정도는, 뭐, 음.”


미오 “괜찮아…….”


.

.

.


겨울P “결국, 이건 우리끼리, 공용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겨울P “어차피 지금 사는 집, 낡고 좁아서, 이런 거 쓰기도 뭐하고.”

겨울P “나중에 쓸 때, 센카와 씨도 부를게요.”


치히로 “미오에게 고마워해야겠네요.”


란코 “흑백의 기사여! 심록의 여신이여!”

아스카 “여어. 이런 데서 만나는군.”


겨울P “안녕하십니까.”

치히로 “두 사람 같이 왔네요. 스페이드P는요?”

아스카 “당연히 여기 있는 줄 알고 와봤는데 없는 건가?”

란코 “텔레파시의 주문을 외워야 할 때가 왔나.” (전화 걸어볼까?)

겨울P “그냥 두죠. 금방 올 겁니다.”

치히로 “맞다. 저희 크리스마스 선물 이야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치히로 “두 사람은 스페이드P에게 뭘 줬나요?”

란코 “후후. 좋은 질문이다.”


란코 “그것은 고대의 비술을 적을 때 사용한 마도구.”

란코 “그리폰의 깃털과 흑마술의 마력이 담겨있지.”


치히로 “어…… 겨울P?”

겨울P “묻지 말아주십시오.”

치히로 “그래도 추측은 가능하잖아요.”

겨울P “…… 깃털 펜이랑, 잉크 세트?”

란코 “역시 흑백의 기사구나! 그대의 혜안에 늘 감탄한다!”

겨울P “어렵습니다만…….”

아스카 “앤티크 풍으로 만들어진 물건이지.”


아스카 “보는 것만으로 감탄스러웠어. 란코의 안목다웠지.”

치히로 “아스카는 뭘 줬나요?”

아스카 “아아. 내 차례가 온 건가.”


아스카 “말의 한때를 칠하는 도구. 인생을 생각하게 만들어서”

아스카 “괴로움이 감각을 자극시키도록 해주지. 사람마다 느끼는 건 다르겠지만,”

아스카 “혹여 입에 맞지 않는다면 3g의 단맛을 곁들이는 것도 좋아.”


치히로&겨울P “…….”


아스카 “후후. 모르겠단 표정이군. 정답을 말하자면……”


스페이드P “인스턴트커피 준 주제에 혓바닥이 길구나, 스까야.”

스페이드P “하여간에 허세하고는.”


란코 “나의 벗! 드디어 왔구나!”

스페이드P “응~ 오늘도 태양이 성가시다. 이거 받아.”

란코 “이, 이것은!”

스페이드P “내 『본연』을 담은 마법의 서라고 할까.”

란코 “역시 내 마음을 풀어헤치는 구나.”


란코 “누구도 없는 곳에서 방해받지 않고 읽겠다.”

란코 “답신을 기다려라! 아하하하하하!”


겨울P “……어디 갔다 왔어?”

스페이드P “샤워실.”


스페이드P “란코한테 받은 선물로 편지 쓰느라 늦어서 회사에서 잤거든.”

스페이드P “이 회사는 참 생활에 필요한 편의시설들이 다 있어서 좋아.”

스페이드P “사축을 기르기 딱 좋은 환경이야.”


아스카 “이봐. 지금 뭔가 중요한 걸 잊고 있지 않아?”

스페이드P “응? 뭐? 양심? 어딘가에 두고 잊어버린 지 오래됐긴 했는데.”

아스카 “사람의 정성을 무시하는 건 양심이 닳아빠진 인간의 행동이긴 하지.”


아스카 “단지 인스턴트커피가 아니야. 그래보여도 고심한 시간이 담겨있다고.”

아스카 “그래, 시간. 현대 사회인들에게 커피란 단순한 음료를 넘어선 의미가 있어.”

아스카 “담소를 나누며 마음 또한 나누는 시간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스페이드P “됐고, 핫초코가 마셔라, 애송아.”

아스카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끝까지 들으란 말이야!”

스페이드P “넌 그 말버릇 좀 고쳐야 해!”


스페이드P “남이 못 알아듣게 꼬아서 말하는 건 사기꾼들 방식이라고!”

아스카 “그게 담당 아이돌한테 할 말이냐!”


치히로 “또 싸우네요.” 홀짝

겨울P “저러다가 또, 그만두겠죠.” 홀짝

치히로 “근데 이 커피 멋대로 마셔도 되나요?” 홀짝

겨울P “어제, 마시라고 했습니다. 메서드가.” 홀짝


하트P “치. 히. 로. 씨♪” 와락!

치히로 “꺄아! 깜짝이야!”


하트P “치히로 씨, 겨울P! 안녕하세요!”

겨울P “안녕하십니까.”

치히로 “안녕하세요.”


치히로 “하트P, 인기척 좀 내고 와주세요.”

하트P “에헤헤♪ 놀라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겨울P “오늘, 기분이 좋으신가봅니다?”

하트P “맞아요, 맞아요! 두 분, 저 오늘 달라진 거 없나요?”

치히로 “달라진 거요……?”

하트P “겨울P는 빨리 알아챌 거 같으니까 치히로 씨가 맞춰주세요!”

치히로 “으음. 저는 봐도 잘 모르겠는데. 힌트 없나요?”

하트P “힌트는~ 바로 여기!”

치히로 “……?”


치히로 ‘얼굴을 엄청 만질만질하고 있는데 귀엽…….’

치히로 ‘아니, 이게 아니라. 얼굴이면 화장품? 화장품을 바꿨나?’

치히로 ‘아닌데. 하트P는 화장품을 안 쓸 텐데. 지금도 맨 얼굴 같고.’

치히로 ‘화장품 말고 다른 거라면…… 미용? 아.’


치히로 “피부가 좀 더 좋아진 거…… 맞나요?”

하트P “정답입니다! 짝짝짝!”

치히로 “와아아~”


하트P “하트 씨에게 선물로 고급에스테 무료이용권을 받았거든요!”

하트P “엄청 높은 고층 빌딩인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참을 올라갔어요!”

하트P “밤하늘 아래 쭈욱 펼쳐진 야경이 엄청 멋지고, 마사지도 받고,”

하트P “하트 씨가 추천하는 피부미용팩도 했는데 엄청 좋았어요!”

하트P “사실 처음 해봐서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피부가 더 젊어진 거 같아요!”


치히로 “정말 기뻤나 보네요. 저도 가보고 싶어라.”

하트P “어? 치히로 씨는 안 갔나요?”

치히로 “저는 갈 시간도 없고, 이용권 구할 데도 없어서…….”

하트P “어라? 저 그때 분명 치히로 씨 봤는데?”


하트P “에스테샵 있는 빌딩에서 가을 선배님이랑 같이 데이트하는 거 읍읍…….” 텁!

치히로 “데이트 아니고요, 레스토랑만 갔다 왔어요.”

겨울P “세상 참, 좁군요.”

치히로 “조용히 해주세요.”


하트P “웁웁웁! 치히로 씨!”

하트P “입 말고 여기 볼 만져보세요! 어제 팩 받았다니까요!”

하트P “어때요? 엄청 말랑말랑하죠! 그쵸?”

하트P “어제 하트 씨도 만져보고 깜짝 놀랐다니까요!”




신 “하트 굴욕이야…….”

신 “프로듀서랑 나랑 6살 차이…… 그리 크지 않다고 부정하곤 했지만”

신 “직접 겪어보니 차원이 다르더라고. 관리가 필요 없는 젊은,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신 “‘어린’ 피부였어……. 그런 애한테 에스테는 무슨……. 내가 한 번 더 갈 걸…….”


치히로 “아아…….”

신 “으아아아아! 부러워! 그 젊음!”


신 “하트도 프로듀서처럼 말랑말랑한 볼따구! 젤리 같은 탄력!”

신 “떡 같은 쫄깃쫄깃함! 갓 구운 빵 같은 온기! 갖고 싶었다구우우우우!!”


클라리스 “어제부터 쭉 저 상태예요.”

치히로 “충격이 컸나 보군요.”

클라리스 “저희를 위해 애써 구해오신 이용권이었으니까요.”


클라리스 “그게 하트P에겐 전혀 필요가 없던 거였으니…….”

클라리스 “하트P 본인은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저 만족했지만요.”


치히로 “클라리스도 같이 갔어요?”

클라리스 “네. 저도 그런 곳은 처음이었어요.”


클라리스 “그전까지 구경조차 해본 적 없는 휘황찬란함…….”

클라리스 “감히 제가 어울릴지, 이런 사치를 누려도 되는지 의문이 들 만큼”

클라리스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부끄럽게도…….” 훌쩍


치히로 “클라리스? 울지 말아요!”

클라리스 “우는 거 아니에요. 그냥 살짝…… 감정이 벅차올라서…….”


클라리스 “저, 이번에 하트P에게 기도를 담은 선물과 함께 카드를 줬거든요.”

클라리스 “하트 씨의 선물에 비하면 별 볼일 없는 선물이라 마음에 들까 걱정했는데”

클라리스 “에스테에서 어벙하게 구는 저에게 하트P가…… 함께 와서 기쁘다고……”

클라리스 “나중에 또 몇 번이라도 다시 오자면서……”


-하트P “언제 어느 때라도 마음만은 가난하지 말아요!”

-하트P “항상 웃는 모습으로 있어요, 우리♪ 헤헤♪”


클라리스 “제가…… 카드에 쓴 말을 해줬어요…….”

클라리스 “몇 년 전 혼자 떠돌고 있던 그 사람이 보기 안쓰러워 보여”

클라리스 “교회로 데려와 지내면서 불쌍한 어린 양을 구했다 생각했는데……”

클라리스 “오만한 생각이었네요. 이젠 그 사람이 오히려 제게 구원이 되어주고”

클라리스 “교회를 다시 세울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사람이…….”


치히로 “아, 음…….”


신 “하트도 말이지…… 몇 년까지만 해도 피부도 더 탱탱하고…… 매끄럽고…….”

클라리스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인연을 깨닫게 해주셔서…….”


치히로 ‘분위기 왜 이렇게 어둡지…….’

치히로 ‘어떻게든 좀 전환해 봐야…….’


다이아P “분위기가 왜 이렇게 어두워요?”

치히로 “다이아P! 마침 잘 왔어요!”

다이아P “네? 아, 네. 그런데 왜요?”

치히로 “다이아P는 크리스마스 선물 받은 거 없나요?”

다이아P “선물이라. 고향에서 부모님이 보내주신 게 있네요.”


다이아P “또 미후네 씨에게 받은 것도 있고.”

다이아P “이거예요, 손수건.”


치히로 “멋진 붉은색이네요.”

다이아P “네. 깊고 아름답죠. 모노톤 슈트에 잘 어울리는 색이에요.”


다이아P “제가 모노톤 계열을 자주 입는다는 걸 알고 고르셨나 봐요.”

다이아P “세심하게 고민해줬을 거라 생각하니, 너무 기쁘고 감사해서”

다이아P “오늘은 아예 손수건에 맞춰서 정장을 입고 나와 버렸지 뭐예요.”


치히로 “그럴 만 해요. 이렇게 멋진 선물을 받는다면 저라도…….”

다이아P “그리고 또…….” 울컥

치히로 “어라?”


다이아P “그게, 미후네 씨, 붉은색이 잘 어울리잖아요?”

다이아P “마치 이 손수건처럼. 숨은 열정을 품고 있는…….”


.

.

.


다이아P “다 끝났다아…… 오늘도…….”

다이아P “크리스마스에 이 시간까지 회사라니. 차라리 현장 업무 나가고 싶다.”

다이아P “여기 와서야 깨달은 건데 역시 난 사무보단 현장 체질…….”


미유 “끝나셨나요, 프로듀서 씨?”

다이아P “미, 미후네 씨? 왜 여기 계세요?”

미유 “크리스마스에 약속했잖아요. 다 같이 만나기로.”

다이아P “전 늦을 거 같다고 먼저들 가시라고 했잖아요.”


다이아P “설마 여태 기다리신 거예요? 저 때문에?”

다이아P “제가 뭐라고…….”


미유 “아니에요. 저도 조금 전까지 즐기다 왔어요.”

미유 “적당히 마시면서 웃고 떠들다가 잠깐 바람을 쐬러 나왔는데”

미유 “시원한 공기를 맞고 있으니까 프로듀서 씨가 생각나더라고요.”

미유 “이거, 드리고 싶었는데. 기다려도 안 오셔서.”


다이아P “이건……?”

미유 “메리 크리스마스 프로듀서 씨.”


미유 “저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주신, 제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미유 “오늘이 지나기 전에 꼭 드리고 싶었어요.”


다이아P “…….” 울컥!

미유 “프, 프로듀서 씨?”

다이아P “저는 오늘 아무것도 못 준비했는데…….”


다이아P “이런 걸 주시면 제가 너무 작아 보이고……. 아아, 어떡해…….”

다이아P “죄송해요, 미후네 씨. 저는 별 도움도 안 되는 사람인데 이렇게……”

다이아P “기뻐도 되나 싶어서…….”


미유 “아니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저도 예전엔 제가 그런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미유 “저를 위해 힘든데도 당당히 앞서 나가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고쳤어요.”

미유 “프로듀서 씨를 위해서라도 저도 앞을 향해야 한다고. 그러니까……”

미유 “당신도 저를 보면서 자랑스러워 해주세요. 당신의 아이돌이니까.”

미유 “제 안의 숨은 열정을 일깨워주신 프로듀서 씨.”


.

.

.


다이아P “훌쩍…….”

치히로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감동 실화지만, 조금만 진정해 주세요.”


치히로 “다이아P까지 그러면 이 분위기를 저 혼자 감당 못할 거 같아요.”

다이아P “아, 죄송해요. 치히로 씨. 미후네 씨만 생각하면 저절로…….”

치히로 “그럼 다른 생각을 해보세요. 그 뒤에 또 다 같이 놀러 가셨을 거잖아요.”

다이아P “그랬죠……. 맞다. 그러고 보니 회사 로비에서 치히로 씨랑 가을P가 같이 나가는 모습을……” 텁!


치히로 “그 얘기 제발 그만해주세요.”

치히로 “딱히 숨기려고 한 건 아니지만 대체 몇 명이나 본 건지…….”




클로버P “……응. 이 정도면 됐어. 보고서 잘 했어.”

치히로 “알겠습니다. 가을P한테도 전해둘게요.”

클로버P “응. 그리고, 치히로 씨?”

치히로 “네?”

클로버P “연말이니까…… 오늘은 일찍 퇴근해.”


클로버P “새해 복…… 많이 받고.”

치히로 “아, 네! 감사합니다!”



치히로 “흥흐흥~ 연말이라고 이런 일도 있네~”

치히로 “집에 가면 밀린 책도 좀 읽고, 가기 전에 백화점 들러서 쇼핑도 하고~”


미레이 “치히로 씨 무슨 일 있어?”

치히로 “미레이~ 아주 좋은 일이 있어요~ 이제 퇴근이거든요~”

미레이 “벌써? 아직 시간 좀 남았잖아?”

치히로 “팀장님이 연말이니까 다들 일찍 가도 된다고 했어요.”

미레이 “흐응. 그거 프로듀서도 빨리 퇴근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 같은데.”

치히로 “무슨 이유면 어떤가요. 얼른 사무실 가서 알려줘야지~”

미레이 “잠깐, 잠깐! 치히로 씨! 이거 어때?”

치히로 “네?”


치히로 “와! 엄청 멋있는 신발이네요!”

치히로 “크리스마스 선물 받은 거예요? 팀장님한테?”


미레이 “그럴 리가. 내가 직접 고른 룸슈즈야.”

미레이 “오히려 프로듀서한테 선물로 한 세트 사줬다고.”

미레이 “프로듀서는 상품권이랑 쿠폰만 왕창 줬어.”


치히로 “팀장님 다우시네요.”

미레이 “뭐, 그래도 받긴 받았으니까.”


미레이 “그보다 이 신발 볼수록 멋지지? 디자인도 색상도 최강!”

미레이 “회사에서도 신고 다니기 좋다고 들었어! 프로듀서는 패션엔 관심 없으니까”

미레이 “나라도 이렇게 챙겨줘야지. 앞으로 계속 신고 다니라고 했어.”


치히로 “계속요?”

미레이 “응! 커플룩이야!”

치히로 “팀장님 아까 이거 안 신고 있던…… 앗.”

미레이 “어? 안 신었어?”

치히로 “음……, 네.”

미레이 “…….”



잠시 후


미레이 “기껏 사줬더니 신지도 않았냐!? 포장은 뜯긴 했어!?”

클로버P “왜, 왜, 왜, 왜 그러는 거야!? 그런 건 또 누구한테 듣고!?”

미레이 “그게 중요해? 사람 정성 무시하기나 하고!”


미레이 “오늘 진짜 각오해!”

클로버P “사, 살려줘!!”


치히로 “…… 팀장님 죄송해요.”











크리스마스는 다 지났지만

크리스마스 소재를 쓰고 싶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선물 정산 이야기를 썼습니다.


본편에서 아이돌들이 준 선물은 전부

모바마스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이돌들이 준 것으로

전부는 아니지만 하나하나 찾아 번역하다 보니

너무 재밌어서 그냥 썩히기 아까웠습니다.


선물에 관한 선물들도 대부분 모바마스 코멘트를 인용했어요.


오늘은 12월 31일.

내일이면 드디어 새해.


신년 특집은 못 쓸 거 같지만

그 전에 한 편은 더 쓸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여러분! 내년에도 아이마스 입니다!

해피 뉴 이어!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