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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P&여름P "새 담당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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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9, 2019 22:33에 작성됨.

사계절P

봄P

여름P

가을P

겨울P

 

사문양P

스페이드P

하트P

다이아P

클로버P

 

(창작이야기판)



사계절P

봄P

여름P

가을P

겨울P


사문양P

스페이드P

하트P

다이아P

클로버P


(창작판)


(링크와 이어짐)



1) 오토요리하지


유우키 “전부터 쭉 말씀드려야 한다고는 생각했어요.”

유우키 “다른 분도 아니고 하지메 씨니까. 저랑 요시노 씨, 둘 다 신세지고 있잖아요.”


하지메 “신세라니……. 저야 말로 두 분께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유우키 “아뇻! 하지메 씨의 차분한 귀여움은 본받을 점이 많아욧!”

하지메 “유우키의 활발한 귀여움도 본받을 만한 걸요.”


봄P “야, 대충 끝내라…….”

요시노 “흠-. 그럼 여기선-”


요시노 “두 분 다 본받을 만한 장점이 있는 것으로 하지요-”


유우키 “그래야겠네요. 헤헤…….”

유우키 “앗! 이게 아니라! 그래서, 하지메 씨에겐 꼭 말씀드릴 게 있어욧!”

유우키 “이번에 저랑 요시노 씨랑 같이 프로듀서의 담당이 되셨으니까”

유우키 “이 사실은 꼭 알아주셔야 해요. 또 비밀로 지켜주시고.”


하지메 “그 정도로 중요한 일…… 인가요.”

유우키 “넷. 꼭 지켜주셔야만 해요.”


요시노 “혹여 부담스러우시다면 거절하셔도 괜찮습니다-.”

요시노 “이것은 본디 우리의 일-. 하지메 씨까지 떠맡을 필요는 없기에-.”


하지메 “…… 하지만, 아무에게나 하시는 말은 아니겠죠?”

요시노 “그렇지요-.”

하지메 “오직 저에게만…….”


하지메 “이건 두 분이 저를 믿어주시는 신뢰의 증거.”

하지메 “앞으로 함께 헤쳐 나가야 할 많은 일들에 앞서”

하지메 “저 또한 믿음을 보여야 할 때. 그렇다면!”

하지메 “후지와라 하지메. 받아들이겠습니다. 두 사람과 같은 무대를.”

하지메 “절대 이 믿음을 져버리지 않을 거예요.”


유우키 “하지메 씨!”

요시노 “역시- 하지메 씨라면 그리 말하실 줄 알았지요-.”


봄P “야. 기니까 대충 끝내면 안 되냐?”

유우키 “너무 긴장감이 없는 거 아니에요!? 프로듀서 일인데!?”


하지메 “봄P와 관련된 일인가요?”

유우키 “넷. 맞아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하지메 “말하자면……?”

유우키 “우리 프로듀서는…….”

하지메 “우리 프로듀서는……?”

유우키 “프로듀서는 죄인이에욧!”

하지메 “…….”


하지메 “봄P 혹시 무슨 잘못이라도 하신 건가요?!”

하지메 “이, 이럴 때가 아니라 자수를……!”


유우키 “자수!?”

하지메 “그치만, 자수해서 광명을 찾으라는 말도 있고!”


하지메 “죄를 숨기기보단 씻어내는 것이 앞으로의 일에도 도움이…….”


유우키 “그게 맞지만, 프로듀서는 엄밀히 말해 이미 죄를 씻는 중이거든요.”

하지메 “네? 이미 자수하셨나요? 그럼 지금은 집행유예?”

유우키 “집행유예? 어, 그건…… 무슨 뜻이었죠?”

하지메 “형을 선고 받았지만 집행하지는 않고 반성할 시간을 주는 걸 말해요.”

유우키 “맞아, 그거! 들어는 봤는데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몰랐어요.”


유우키 “그런데 프로듀서는 집행 중인 거죠?”

요시노 “쭉 벌을 받고 있는 중이지요-.”

하지메 “벌? 어떤 벌인가요?”

유우키 “이 회사에서 일 하는 게 벌이에요.”

하지메 “프로덕션에서요? 그거, 벌이라고 할 수 있나요?”

유우키 “네?”


하지메 “그야 우리 회사는 업계에서도 꽤 유명하고”

하지메 “사원들과 아이돌들 대우도 좋은 편이잖아요.”

하지메 “이 회사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데”

하지메 “여기서 일하는 게 벌…… 인가요?”


유우키 “…… 오히려 좋아 보이네요?”

하지메 “그렇죠?”

봄P “그렇긴 뭐가 그래 멍청이들아!”


봄P “활동 범위 제한이라 네들 가는 곳만 따라다녀야 하고!”

봄P “월급이랍시고 받은 거 죄다 환수돼서 돈도 없는데!”

봄P “일은 일대로 다 시키잖아! 이게 좋은 거냐!”


유우키 “이렇게 들으니까 또 나빠 보이네요.”

하지메 “그래도 감옥에 갇히진 않으니까…….”

유우키 “아! 지하실에 갇혀있어야 해요!”

하지메 “그럼 조금 힘들 거 같네요.”


봄P “환장하겠네…… 이것들…….”


요시노 “뭐-. 이 벌은 형의 무게보단 교화가 목적이기에-.”

하지메 “그러고 보니 죄수들에게 인도적인 형벌을 내리는 해외사례를 뉴스에서 본 적 있어요.”


하지메 “형벌의 강도와 범죄율 저하에는 연관이 없다고도 하고요.”

유우키 “하지메 씨 박식해욧! 맞아요, 그거! 이건 인도적인 형벌이에욧!”

하지메 “좋은 취지네요. 그런데 봄P는 누구에게 벌을 받고 있는 거죠?”

유우키 “아…….”

하지메 “?”


요시노 “하지메 씨. 당신이 받아들여야 할 진실은 이제부터…….”

요시노 “그의 정체는 사실…….”




하지메 “…… 믿기지 않는 이야기들뿐이네요.”

하지메 “하늘의 뜻이라거나 세상의 법칙이라거나.”

하지메 “평범한 사람인 저에겐 너무 어려워요.”

하지메 “그렇군요. 봄P는…… 그런 사람…….”

하지메 “요시노 씨는 신…… 그러니까…….”


유우키 ‘요시노 씨에 대한 것도 전부 말해버렸어.’

유우키 ‘이젠 정말 되돌리지 못해! 설령 하지메 씨가 우리에게 화낸다 해도…….’


하지메 “낚시하실 때 신비한 힘으로 물고기를 모은다거나,”

하지메 “후광을 뿜어낸다거나 하는 일들도 가능하신 거군요?”


유우키 “네?”


요시노 “흠-. 전에도 물어보셨던 일이군요-.”

요시노 “엄밀히 말하면 가능하오나- 남용해서는 아니 되고-”

요시노 “또한 제 특기는 그보단 무언가를 찾는 일이기에-.”


하지메 “역시! 어쩐지 요시노 씨와 함께 있으면 뭐든 술술 풀리더라고요!”

하지메 “진작 얘기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요시노 “속여서 죄송하오니-.”

하지메 “아니요! 전혀. 쉽게 믿을 일은 아니잖아요.”

요시노 “네-. 때문에 저도 말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으나-”


요시노 “하지메 씨를 믿은 것은 정답이었군요-.”

하지메 “후후. 전혀 고민한 기색이 안 보이시던데요?”

요시노 “속으로는 조마조마- 두근두근 했사오니-.”


유우키 “아, 저, 저기?”

하지메 “맞다. 유우키는 평범한 사람이신 거죠? 저처럼?”

유우키 “넷. 저는 진짜 사람이에요.”

봄P “남들보다 키가 좀 크긴 하지.”

유우키 “그런 건 왜 말하세욧!?”

봄P “너 이 중에서도 제일 크잖아. 제일 어린데.”

유우키 “프로듀서보다는 작잖아욧!”

하지메 “후후후.”

봄P “거 봐. 쟤도 웃네.”

유우키 “하지메 씨까지!?”

하지메 “아. 죄송해요. 그런 게 아니라.”


하지메 “요시노 씨와는 산자수명, 유우키와는 오카야마 친선대사…….”

하지메 “함께 활동하는 일이 많다 보니 셋이서 다닌 적도 있었잖아요.”

하지메 “두 사람은 프로듀서가 같으니까 자연히 봄P와도 다녔고요.”

하지메 “덕분에 알게 되었어요. 봄P에 대해서. 처음엔 특이하다고 생각했지만”

하지메 “꼭 그런 사람인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어둡고, 거칠고, 이상해보일지라도”

하지메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내고, 직설적인 조언도 해주시고.”

하지메 “좋은 점이 있었어요. 두 사람이 왜 믿고 함께 하는지 알았죠.”


하지메 “또 사실…… 조금은 부러웠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메 “그게 저, 원래는 클로버P 담당이었잖아요. 분명 그 분도 좋은 분이지만”

하지메 “다른 프로듀서들과 아이돌들처럼 의견을 주고받고, 고민을 나누는 관계를 보면”

하지메 “저에게도 저렇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하지메 “정작 이 말조차 이제야 처음으로 하는 말이지만…….”


봄P “그거 너 애늙은이라서 그래.”

유우키 “프로듀서!?”

봄P “자기 할아버지 닮아가지고. 딱딱한 게 아주 돌이야.”

유우키 “그런 말 함부로 막 하시면 안 돼욧!”

하지메 “아니요. 맞는 말인 걸요.”

유우키 “하지메 씨…….”


하지메 “나이답지 않게 고지식하다는 말 자주 들었어요. 완고하고 고집 세다고.”

하지메 “아이돌 시작할 땐 할아버지랑도 싸웠어요. 혼자 억지로 시작했지만 뜻처럼 안 되니까

하지메 “아직 부족한 게 많은 저에게 화도 나고, 의기소침해 있을 때…….”

하지메 “우연히 봄P를 만났는데, 그때 뭐라고 하셨는지 기억나시나요?”


봄P “몰라.”

유우키 “프로듀서…….‘

하지메 “저는 똑똑히 기억해요. 저는 참 이상한 애라고 하셨죠.”


하지메 “입으론 할아버지가 싫다면서 할아버지를 닮고,”

하지메 “스스로를 얕잡아 보는 주제에 혼자 도시로 올라와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메 “싫어하는 척, 맘에 안 드는 척만 하면서 속으론 그렇지 않다고.”

하지메 “정말 이상해서 맘에 안 든다고요. 그때서야 알았죠.”

하지메 “저는 자기 자신에게 요구하는 기준이 너무 높을지도 모른다고.”

하지메 “눈앞에서 직설적으로 얘기해주신 덕에 그 뒤로도 쭉 생각났어요.”

하지메 “그래서 이 사람도 사실은 좋은 사람일지 모른다고…….”


봄P “아니. 너 그거 착각이야.”

하지메 “네?”

봄P “착하면 죄를 안 지어. 난 그냥 생각나는 대로 움직이는 놈이지.”


봄P “네가 좋은 건 유우키랑 요시노지 내가 아니야,”

봄P “한 순간 착각으로 멍청한 선택은 안 하는 게 좋아. 귀찮거든.”

봄P “아이돌이라 해서 이따위 놈도 프로듀서라고 받아들이지 말라고.”

봄P “회사 명령이 맘에 안 들면 씹어.”


유우키 “…….”

요시노 “…….”


하지메 “봄P는 제가 맘에 안 드시나요?”

봄P “난 모든 게 맘에 안 들어.”

하지메 “그럼에도 프로듀서로서 일하고 계시잖아요.”

봄P “안 하면 죽거든.”

하지메 “제가 보기에 봄P는 점점 변해가시는 거 같아요.”


하지메 “마치 저처럼. 처음엔 땅에 널려있는 흙에 불과했지만”

하지메 “조금씩 멋진 그릇으로. 혼자서가 아닌 아이돌들과 함께.”

하지메 “저, 이번 부서 개편으로 담당이 바뀐다고 들었을 때”

하지메 “바뀌는 담당이 봄P라는 걸 듣고 ‘그 사람이면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메 “한 순간의 착각이 아니에요. 당신의 정체가 무엇이든 간에”

하지메 “제가 보아온 봄P가 바뀌지는 않으니까.”


하지메 “저, 후지와라 하지메.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하지메 “앞으로 걸어갈 아이돌의 길! 여러분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하지메 “받아주십시오!”


유우키 “물론이죠!”

요시노 “얼마든지- 이오니-.”

유우키 “자, 프로듀서도!”


봄P “아………….”

봄P “오늘 일을 후회하게 해주마.”


유우키 “왜 말을 자꾸 그렇게 하세욧!?”


하지메 “후훗. 네. 잘 부탁드립니다!”



2) 광기, 우리의 오랜 친구


치요 “바쁘신 와중에 불러내서 죄송합니다. 아이코 씨.”

아이코 “아니요. 오늘은 마침 한가한 날이라 괜찮아요.”

치요 “대화를 요청한 이유는 아마 아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이코 “치토세 씨에 대한 거죠? 이번에 저랑 같은 프로듀서 씨의 담당이 됐으니까.”


아이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치요가 치토세 씨를 챙기는 건 알고 있지만”

아이코 “프로듀서 씨는 좋은 분이시거든요. 또 치토세 씨하고도 잘 아는 사이고.”

아이코 “저, 사실은 살짝 들었거든요. 치토세 씨, 몸이 좀 안 좋다는 걸.”

아이코 “부족하겠지만 저도 옆에서 도울 거니까 혹시라도 나쁜 일은 생기지 않을 거예요.”


치요 “아뇨. 그런 게 아닙니다.”

아이코 “네?”

치요 “아가씨의 안위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습니다.”


치요 “물론 제가 직접 지켜보는 것보단 못 하고, 그 남자는 여전히 맘에 안 들지만”

치요 “만에 하나라도 아가씨의 몸에 이상이 생길 일 따위를 만들 인물은 아닙니다.”

치요 “저보다도 훨씬 더 아가씨를 옆에서 지켜봐왔으니까. 이미 아시겠지만,”

치요 “아가씨는 본디 저보다 두 학년 위여야 하나 건강 문제로 작년 한해 학업을 쉬셨고,”

치요 “진급을 못 했기에 저보다 한 학년만 위입니다. 다른 분들과 달리 혼자서만 학교에 남아버리셨죠.”

치요 “저희가 데뷔 후부터 꽤 오래 변변찮은 활동을 하지 못한 이유도 그래서입니다.”

치요 “그때 아가씨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만 보내야 했습니다. 제가 학교에 있을 땐 혼자서…….”


치요 “그런데 그때, 아가씨의 곁을 지킨 게 그 남자였습니다.”

아이코 “프로듀서 씨가요?”

치요 “네. 거의 1년 동안을 쭉. 하루도 빼지 않고.”


치요 “갑자기 일본에 온 이유는 저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거기까지는 우연이겠죠.”

치요 “그러다 아가씨의 상태를 안 뒤론 매일 아침마다 방문하여 때로는 밤늦게까지,”

치요 “그렇지 않더라도 대부분 제가 귀가할 때까지는 아가씨와 함께 했습니다.”

치요 “갑작스럽게 이 회사에 취직한 뒤론 방문이 뜸해졌지만, 그 때는 아가씨도 꽤 호전되셨으니”

치요 “결국 아가씨가 나을 때까지 그 남자가 간병을 한 거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겠군요.”


아이코 “그…… 렇군요. 저랑 만나기 전의 프로듀서 씨는 그런 일을…….”

치요 “어렸을 때부터 쭉 그랬다고 했습니다.”


치요 “그 남자는 아가씨를 동정하지도, 다른 특별한 감정을 품지도 않았습니다.”

치요 “친구라서. 또 아가씨와 함께 있으면 본인도 즐겁다는 이유로 그 모든 일을 했지요.”

치요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 남자에게 절대 호의를 품지 않습니다.”

치요 “다만 단 하나, 무대 위에서 아가씨를 가장 빛나게 하는 것은 저일지라도”

치요 “무대 아래에서 아가씨를 가장 빛나게 하는 건 그 남자입니다.”


아이코 “후후. 제가 아는 프로듀서 씨 그대로네요.”

치요 “그 사람은 늘 그랬다, 라고 아가씨도 말씀하셨죠.”

아이코 “그런데 그럼 치요는 대체 무슨 걱정을……?”

치요 “그야…… 아무리 아가씨를 믿고 맡길 수 있다 해도…….” 으득


치요 “매일 창문을 부수면서 집에 찾아온다거나, 제가 없는 사이 집을 멋대로 영화관으로 개조한다거나”

치요 “멋대로 아가씨를 밖에 데리고 나돌아 다니는 등 심심찮게 벌이는 미친 행위들을 묵과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아이코 “…… 프로듀서 씨는 참 그대로셨군요.”

치요 “거기에 아가씨까지 끼시면……. 후우…….”


치요 “제가 오늘 말씀드리려는 건 부탁이 아닙니다. 경고입니다.”

아이코 “겨, 경고요?”

치요 “부디 조심하십시오.”


치요 “아가씨는 그 남자를 부추기는 경향이 있으시니.”

치요 “아마 지금까지 알던 것 그 이상을 보실 겁니다.”

치요"그럼, 오늘은 시간이 더 없으니 이만…….”


~♩♪♬


치요 “전화가 왔군요. 잠시 실례.”


-가을P “야, 치요. 너 오늘 레슨 있는 거 알지?”

-가을P “이젠 치토세랑 떨어져서 개인 활동도 해야 하니까 더 열심히…….”


치요 “네가 말 안 해도 내 스케줄쯤은 압니다.”

치요 “그리고 들으면 열 받으니까 그 이야기는 하지 마십시오.”

치요 “벨벳로즈로 활동하면서 당신을 좀 다시 보게 됐지만”

치요 “아가씨를 그 남자에게 맡긴 결정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치요 “앞으로 너를 다시 보게 될 일은 없을 거 같군요.”

치요 “끊습니다.”


뚝-


치요 “시간이 다 돼서 이제 정말 가봐야겠습니다.”

아이코 “자, 잘 가요.”




아이코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었네. 조심하라니.’

아이코 ‘확실히 프로듀서 씨가 놀랄 만한 일들을 자주 벌이긴 하지만’

아이코 ‘너무 자주 벌이다보니 이젠 슬슬 익숙해져버려서…….’

아이코 ‘나도 어지간한 일로는 놀라지 않을 거 같은데.’


치토세 “어라? 아이코다~”

여름P “아쨩! 어디 가?”


아이코 “프로듀…… 서 씨?!”


치토세 “으응~ 섭섭해라. 나도 있는데.”

아이코 “죄, 죄송해요. 치토세 씨. 그게, 그거 때문에…….”

여름P “마침 잘 만났어. 아쨩도 부를 거였거든. 휴게실로 가자.”

아이코 “휴게실이요? 거기서 뭘 하시려고…….”

여름P “별 건 아니고. 좀 전에 치토세랑 얘기하다 단 게 땡기지 뭐야.”

치토세 “그래서 디저트 가게에 갈까 했는데 밖은 너무 춥더라고.”

여름P “회사 안 카페는 음료는 괜찮은데 디저트가 부실하고.”

치토세 “그러다 예전에 프랑스에서 먹었던 파르페가 생각났거든.”

여름P “그거 진짜 맛있어! 사람들 줄 서서 먹는데, 아쨩도 나중에 데려갈게.”

아이코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 프랑스…… 멀지만…….”


아이코 “저, 혹시 그럼…… 프로듀서 씨가 양손에 들고 있는 그거…….”


여름P “응. 파르페 만들어 먹으려고 아이스크림 기계 하나 샀어.”

여름P “어머존엔 안 파는 게 없더라! 배달시키니까 완전 금방 와! 총알배송!”


치토세 “근데 파르페는 안 팔지 뭐야?”

아이코 “안 파는 게 맞지 않을까요…….”

여름P “파르페 재료는 파니까 됐지 뭐!”

아이코 “재료 삼아 기계까지 사셨군요…….”

치토세 “왕자 씨 디저트도 잘 만드니까 아이코도 기대해!”

아이코 “네, 확실히……. 뭘 더 벌이실지 기대되긴 해요.”

여름P “파르페 말고 눈꽃빙수도 만들어 먹자!”

아이코 “설마 눈을 내리게 하실 건 아니죠……?”


치토세 “파르페 파르페~”

여름P “도쿄타워 파르페!!”

치토세 “빙수 빙수~”

여름P “딸기 시럽 피범벅 빙수!!”


아이코 “치요가 말한 게 이거구나…….”



~휴게실~


여름P “기계 설치했고, 아이스크림 만들어질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아이코 “파르페라는 게 이렇게 준비 없이 바로 만들 수 있는 건가요?”

여름P 재료 따라 다르지만, 정성들여 만들려면 시간이 꽤 걸리지.”


여름P “쿠키에 젤리, 시럽, 초콜릿소스 등등.”

여름P “전부 수제로 만들려면 기술도 필요하고. 뭐, 못 내가 만들 건 아니지만.”

여름P “당장 먹고 싶으니까 근처 제과점 싹쓸이 해왔지!! 하하!!”


아이코 “철저한 자본주의군요…….”

아이코 “그보다 휴게실에 멋대로 기계를 설치해도 될까요?”


여름P “걸리지만 않으면 돼.”

치토세 “원래 몰래 치는 장난이 재밌는 법이잖아♪”

아이코 “당당하진 않다고 인정하셨네요.”

여름P "군것질은 어른들 눈 피해서 할 때가 제 맛이라고.”

아이코 “음. 저는 잘 안 해봐서 모르겠어요.”

치토세 “아이코는 군것질 안 해봤어?”

아이코 “남의 눈을 피하면서까지 한 적은……. 오히려 치토세 씨가 그러셨다는 게 신기해요.”

여름P “얘는 내가 어릴 때부터 미식기행으로 단련시킨 혀니까.”

아이코 “미식기행으로 군것질을 하셨군요.”

치토세 “생각난 김에 이번 파르페는 막과자로 장식해 보는 거 어때?”

아이코 “처음 목표였던 프랑스 파르페랑 너무 멀어지는 데요…….”

여름P “아쨩은 프랑스에 낭만이 있구나.”

아이코 “네? 뭐, 보통은 다들 그러니까요. 두 분은 안 그러신가요?”

치토세 “가본 사람 입장에서 기억에 남는 거라면, 흠…….”


치토세 “혁명?”

여름P “단두대.”

아이코 ‘부르주아들이 부르주아 척살을 외치고 있어!?’


여름P “물론 낭만도 좋지. 세느 강, 샹젤리제, 에펠탑. 근데 속까지 뜯어보면…….”

여름P “파리는 치안이라던지, 청결이 좀 안 좋거든. 하도 관광객이 많기도 하고.”


치토세 “복잡하니까 탈진했을 때 바로 호텔로 돌아가기도 힘들어.”

아이코 “보, 보통은 탈진까진 염두에 두진 않겠지만……. 그렇군요.”

여름P “그래서 ‘파리 신드롬’이라는 것도 있잖아. 무턱대고 큰 도시부터 가는 건 안 좋아.”

아이코 “전 복잡한 곳과는 잘 안 맞기도 하고, 유유자적한 거리가 더 좋을 수도 있겠네요.”


파리 신드롬 : 외지인들, 특히 일본인들이 파리에 대한 환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버티지 못 하고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질환.

단순 실망을 넘어서 심하면 쇼크로 인해 쓰러지기까지도 한다.


여름P “슬슬 파르페를 만들어 볼까! 그거 알아?”

여름P “파르페는 프랑스어로 ‘완벽하다’는 뜻이야. 완벽한 디저트지!”

여름P “입 안을 휘어잡는 완벽한 당분의 하모니를 보여줄게!”

여름P “아이스 휘핑 스크류 메이킹!!”


아이코 “뭔가 기술 이름 같은 걸 외치기 시작하셨어요…….”

치토세 “후후. 왕자 씨는 몇 년을 봐도 한결 같아서 재밌어.”

아이코 “역시 예전부터 쭉 저러셨군요.”

치토세 “물론. 변한 게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아이코 “달라진 점도 있나요? 어떤 점이요?”

치토세 “궁금해?”

아이코 “프로듀서 씨에 대한 거니까요.”

치토세 “음~ 그건 말이지~” 스윽-

아이코 “어, 어? 치토세 씨? 가까운…….”

치토세 “왕자 씨는 아이코랑 만난 뒤로 무언가가 바뀌었어.” 소곤소곤

아이코 “제가요? 프로듀서 씨를?”

치토세 “그게 뭐냐면…….”


치토세 “비밀♪”

아이코 “네?”

치토세 “자세한 건 왕자 씨한테 물어봐♪ 언젠가♪”

아이코 “……?”


여름P “자, 자! 멍 때리지 마시라! 아가씨들! 주문하신!”

여름P “스트로베리베리 피범벅 파르페 나왔습니다!!”


아이코 “진짜로 만드셨어!?”

치토세 “으음~ 맛있어~ 근데 난 O형이 더 좋은데.”

여름P “네 피 빼서 먹어.”

아이코 “진짜 피 맛나는 거 아니죠!? 네!?”


코우메 “우와-!”

코우메 “피범벅이다!”


아이코 “코우메!?” 깜짝!


코우메 “여름P, 이거, 너무 멋져……!”

여름P “다음엔 눈알 젤리도 만들어서 올려줄게.”

코우메 “눈알젤리……!”


시호 “파르페 만드시는 건가요!? 저도 주세요!”

아이리 “와아~ 달콤한 냄새가 나서 와봤더니 다과회 중이었군요~”

카나코 “여름P! 괜찮으시면 저희가 만들어온 케이크랑 같이 드실래요?”

노리코 “도너츠도 있어? 없으면 내 거 줄게!”

히카루 “디저트가 있는 곳에 우리가 있다! 스위트 파이브!”


여름P “OK! 그냥 연락해서 애들 다 불러!”

여름P “오늘은 파르페 파티다!”


일동 “와아!!”


치토세 “왁자지껄해졌네. 후후♪”

아이코 “프로듀서 씨랑 있으면 늘 이렇게 되네요.”


아이코 “그 편이 더 즐겁지만요♪” 후훗

치토세 “아이코도 아는 구나♪”

아이코 “물론이죠♪”



여름P “계속 들어와, 계속! 오늘은 재료 떨어질 때까지 논스톱이야!”

여름P “하나씩 내오면 주문한 사람이 얼른얼른 가져가고!”

여름P “3번 테이블 파르페 세 개 나갑니다!”


트레이너 “…….”


여름P “아.”


트레이너 “왜 이렇게 시끄럽나 했더니 저 몰래 이런 일을 벌이셨네요.”

트레이너 “방금 막 레슨 끝난 애들을 불러 모아서 말이죠! 여름P!!”


여름P “얘들아, 미안! 튀어!!”

여름P “아쨩!! 치토세!!”


덥석!


아이코 “네!?”

치토세 “어랏.”


여름P “탈출이다!!”


콰창!!


트레이너 “창문 깨고 도망치지 마요!!”


시호 “여름P 치사해요!? 자기들끼리만 도망가고!”

카나코 “우린 아직 한입도 못 먹었는데!”




여름P “얘들아, 미안! 내 팔이 두 개 밖에 없드아아아아아아!!”


아이코 “프로듀서 씨, 떨어져욧! 떨어져어!”

여름P “괜찮아! 내가 착지 완전 제대로 할 거니까!”

치토세 “저기, 왕자 씨…….”


치토세 “나 토할 거 같아…….”

여름P&아이코 “…….”


아이코 “안 돼요, 치토세 씨! 좀만 참아요!”

여름P “너 먹은 거 그대로 토하면 피 토하는 거 같잖아! 안 돼!”

아이코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오오오오!!"











연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생각 못 했지만

사계절P 중 봄P와 여름P에게 담당이 늘었습니다~

와아~ 박수박수~~


사실 어지간하면 가을P나 클로버P 제외하고 담당 늘릴 생각은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이번에는 이래저래 생각해서 낸 결과입니다.


하지메는 유우키, 요시노 님과 케미가 맞으니

봄P와도 잘 어울릴 거 같았고

치토세 아가씨는 처음 봤을 때부터 여름P와 어울렸거든요.


뭐, 전에 겨울P에게 리아무를 담당으로 주려던 적도 있지만...

음... 야무 미안☆


근데 최근 느낀 건데 봄P가 점점 귀여워지는 거 같습니다.

이 녀석 큐트 타입이었나. 미친 소리 같지만 사실이에요.

유우키를 닮아 점점 귀여워지고 있나 보군요.

성격도 점점 츤데레가 되는 것도 같고.

아니. 욕데레인가.


어쨌든 봄P는 점점 더 귀여워질 겁니다.


그리고 여름P는 광기를 자극해줄 친구를 만났으므로...

여러분이 지금껏 봐온 그 이상을 보여줄 겁니다.


아쨩의 츳코미가 점점 늘어나겠군요.

고생해, 아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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