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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양옥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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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8, 2019 02:30에 작성됨.

P: "네,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네."


감독: "아니 그건 물론 알지 당신 성격 아니까 그래서 언제쯤 올 건가?"


P: "지금 속도라면... 최대 20분 안에 도착하겠습니다 믿어주십시오!"


감독: "허 참... 알겠어 우리도 아직 도착한 건 아니니까
하지만 그 시간 내로 올 수 있는 거 맞지? 당신이니까 믿는 거지만."


P: "그럼요 하하, 이제 끝겠습니다 도착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텁


P: "하아.. 좋아 일단 감독님한테 말했으니 우리가 늦었다 하더라도 이해해주실거야
그다음은...."


프레데리카: "정말 그 통화로 이해해주실까."


P: "그래 오늘 감독님은 성격 좋으신 걸로 유명하거든 그러니 이해할 거야
그런데 정말로 20분 이내로 도착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우르릉


프레데리카: "이런 눈보라를 뚫고 20분이라... 그게 된다면 기적이나 다름없잖아."


P: "나도 이럴 줄은 몰랐단 말이야! 분명 날씨에서는 짱짱하다고 했는데
게다가 이런 날씨라 그런지 차는 우리밖에 없어서 으시시하다고."


프레데리카: "사무소 쪽 날씨만 본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일리가 있어
이런 눈보라 속을 전진하는 건 우리뿐이니까!"


P: "큰소리 내지 말아줘 반성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진짜 차가 우리밖에 없네
평일이라고 해도 도로에 이렇게나 차가 없다니 이상한 일이야." 두리번


프레데리카: "날씨를 잘 본 사람들이거나."


P: "윽..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정말이라고.
음, 앗! 그래 저기 카페 같은 게 있는데 저기서 잠깐 쉬다가 갈까?"


프레데리카: "지금 말 돌리려는건 아니지 프로듀서?
하지만 뭐, 목도 말랐고 앉아있어서 뻐근한 참이긴 했네 한 번 가보자."


P: "알겠어." 부웅


P: "오~ 나름 분위기 있어 보이는데? 근데 가게 이름이 안 적혀있네
그만큼 자신 있는 가게인가?"


프레데리카: "그런가 보지 근데 계속 눈 맞고 있을 거야?
빨리 들어가자 추워 죽겠다."


P: "아, 응."



안에 들어가자 따뜻한 온기가 추운 몸을 환영하며 데워주었다.
그러면서 은은한 커피 냄새가 이곳이 카페라는 걸 상기시켜주고.
축음기에서는 잔잔한 노래가 나오면서 분위기를 더욱 향상해준다.
낡은 양옥 건물을 카페로 만들면 이런 분위기라는 걸까.
주변을 둘러보니 탁자가 2개뿐인 아주 작은 가게였다.
손님은 두 명 말고는 없는 모양이다.
저런 눈보라 속에 굳이 손님이 찾아올 리는 없다.


"꽤 괜찮은 곳을 발견했는걸?" 프로듀서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난 추위를 피할 수 있다면 어디든 환영이야
그런데 카페 주인은 어디 간 거지? 이러면 주문을 할 수가 없잖아."


확실히 자리를 비운다거나 한다면 그걸 알려주는 문패가 걸려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들어오는 문에는 적어도 그런 흔적은 없었다.
일단 프로듀서는 주인이 있을법한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 너머에는 커피 머신들과 각종 재료들이 가득했다.
그러나 사람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혹시 바깥이나 창고로 이어지는 문이 있나 살펴봤지만 그런 건 보이지도 않았다.
무슨 흔적 같은 거라도 없나 둘려보던 중 카운터에 벨이 놓아져 있었다.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보자 띵 하는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리가 울리는 동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페 입구를 쳐다봤지만 들어오는 사람은 없었다.


"아무래도 어디 나갔는데 문패를 깜빡했나 봐 여기 주인.
그래도 몸은 녹였으니 다행이다 그치 프레짱?"


"그건 그렇지만 조금 아쉬워."


"어쩔수 없지 뭐, 다른 곳을 찾을수 밖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가게 밖을 나가려던 그 순간
아무도 없던 카운터쪽에서 활발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가지 마세요 손님! 죄송합니다 설마 이런 날씨를 뚫고 오는 손님이 있다니
저도 참 카페 주인 실격이네요 하하하!
서비스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자 뭘 드시겠나요?"


주인은 환한 웃음을 짓고는 어서 다시 들어오라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프로듀서와 프레데리카는 어안이 벙벙했다.
분명 사람의 흔적을 찾을수 없었고 카운터로 통하는 뒷문은 없었을텐데.
프로듀서는 들어가기를 주저하며 자기가 좀 더 살피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을때
프레데리카는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카운터쪽으로 다가갔다.


"프레.. 크흠! 정말로 다시 들어가려고?
너무 이상하잖아 갑자기 주인이 나타나다니 분명 뒷문같은건 없었단말이야."


"알게 뭐야 난 지금 단게 엄청 마시고 싶단 말이야.
그리고 없는게 아니라 있는데 못 찾은걸수도 있잖아."


"그렇수도 있긴 하지만..."


프레데리카는 입구 쪽에서 계속 경계하고 있는 프로듀서의 팔을
억지로 잡아당기며 카운터까지 이끌었다.


"괜찮아 여긴 그냥 카페고 우린 쉬러 온 것 뿐이야 다른 건 없어.
그러니까 빨리 마실 거나 주문하자고."


"으... 알겠어."


억지로 끌려진 팔을 어루만지면서 메뉴판을 찾았지만 그런 건 없었다.


"엄.. 메뉴가 없는데 어떻게 주문을 하죠?"


"손님 그런건 우리 가게에 없습니다 대신 원하는 마실 거리가 있으시다면 그냥 말하세요.
뚝딱 만들어 드릴 테니까요 물론 맛은 보장합니다.


주인은 한쪽 눈을 찡긋거린 뒤 다시 미소를 지으며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럼 핫초코 마시멜로 얹어서."


"딸기 라테 부탁드릴게요."


"금방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호쾌하게 대답하고는 콧노래를 부르며 빠른 손놀림을 보여주고 있었다.
프로듀서와 프레데리카는 근처에 앉으려고 하자 주인이 벌써 음료를 다 만들었다.


"여기 딸기 라테와 마시멜로 듬뿍 핫초코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아, 그리고 거기 앉지 마시고 여기 카운터석에 앉으세요 거긴 찬 바람이 잘 들어와서
몸 녹이기에는 별로예요 어서 오세요."


두 사람은 그런 말을 들으니 왠지 정말로 그런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차피 음료도 카운터에 있으니 그것을 가져와 옮기는 것보다는 카운터석에 앉아
마시는 게 더 편리할 것 같아 둘은 주인과 마주 보는 자리에 앉아

주문한 음료를 마시기 시작했다.
찬 바람을 맞았던 몸이 따뜻한 음료를 마시자 기분 좋게 녹기 시작했다.
훈훈한 온도와 잔잔한 음악 그리고 따뜻하고 달달한 음료.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지자 너무나 기분이 좋아진다.


"와~ 내가 먹어본것중에 제일 맛있는것 같아!" 프로듀서는 입가에 우유거품를 묻힌채

감탄을 했다.


"으흠." 프레데리카는 맞장구를 쳐주며 남은 음료를 마셔댔다.


"그렇게 칭찬을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손님.
그런데 실례가 안된다면 뭐 좀 물어봐도 괜찮겠습니까?" 주인이 조심스레 물어보자
프로듀서는 말해도 된다며 고개를 끄덕이자 말을 이어갔다.


"두 분은 어디를 가길래 이런 눈보라를 뚫는 겁니까?
사실 이런 날씨는 장사가 잘 안돼서 문을 닫으려고 했거든요."


"그렇긴 하죠. 근데 우리가 출발할 때까지는 아주 화창했거든요 그래서
여기도 똑같을 줄 알았는데 방심해버렸네요."


"그러고 보니 사무소에서는 날씨가 정말 좋았는데 말이야 정말 이상해.
하지만 뭐 겨울이기도 하고 여긴 산골이잖아 그래서 그런 걸 수도.


"산의 날씨는 변덕이 심한 게 탈이죠 그렇지만 매력적이기도 하답니다.
그런데 질문의 대답을 안 해주셨네요 손님?"


"아 그러네요, 우린... 어..."


"우린 사진을 찍으러 가고 있는 거예요." 쩔쩔매는 프로듀서를 보다 못해 도와주는 프레데리카.
프로듀서는 도와줘서 고맙다는 눈빛을 보였다.


"마, 맞아요 사진을 찍으러 가는 겁니다.
여긴 나무도 울창하고 다른 멋진 장소들도 많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그래서 눈보라를 헤치며 이곳까지 오게 된겁니다.
눈이 쌓여도 멋진 광경들이 많을 것 같거든요 물론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지만요."


"그러셨군요 이런 눈보라만 아니었어도 좋은 사진이 나올 텐데 안타깝군요
하지만 너무 걱정 마요 금방 그칠 것 같으니까.


"저렇게 매서운데요?" 프로듀서는 바람 때문에 덜컹거리는 창문을 바라보며 말했다.
주인은 말없이 미소를 지어주고 끄덕였다.


"음... 여기를 잘 아시는 것 같으니 믿어볼게요.
사실 빨리 그쳤으면 좋겠어요 중요한 약속이어서."


"괜찮을 겁니다 그런데 같이 온 일행분이."


"네?"


그러고 보니 코코아를 마시고 있던 프레데리카는 아무 대꾸가 없었다.
잘 살펴보니 꾸벅꾸벅 고개를 흔들며 잠들고 있던 것이다.
아무래도 따뜻한 온기 때문에 긴장이 풀려서 그랬을 것이다.
프로듀서는 프레데리카 손에서 거의 마신 코코아 잔을 조심스레 가져간 뒤 카운터에 놓았다.


"에구 잠들어버렸네 어쩐지 아까부터 졸린 눈이더라니.
그래도 다 마셨구나 저도 잘 마셨어요."


"좀 더 있다 가셔도 괜찮으신데."


"그러고 싶지만 약속이 있어서요 특히 이런 날씨라면 더더욱 빨리 가야죠."


"그러신가요 약속이라면 어쩔 수 없죠 오늘 방문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오늘 두 분이 첫 손님이었답니다 정말로 운이 좋으신 거예요."
프로듀서가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을 짓자 주인은 설명했다.


""그러니까 우리 카페는 말이죠 첫 손님만 받거든요 특이하죠?
처음 손님이 오고 가면 그 자리에서 장사가 끝이랍니다.
당신들은 첫 손님이자 마지막 손님이 되는 거랍니다.""


"그... 렇군요? 정말로 특이한 방식의 가게네요 쨌든 가격은 얼마죠?"


""아, 우린 돈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니 지갑은 넣어두세요.""


"그, 그럼 공짜란 말이에요 이 모든 게?"


""대신 우리들과 얘기를 나누었잖습니까 그걸로 값을 치른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저희들은 이야기를 좋아해서요 오늘은 짧았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제 아까 말했던 약속을 지키러 가야 하지 않나요 프로듀서?""
놀란 프로듀서의 말에 소리 없이 웃으며 주변을 힐긋 바라보는 주인.
 

".... 그렇네요."


아까와 같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주인이 이제는 오싹해진 프로듀서였다.
프로듀서는 프레데리카를 업고는 입구로 향해 걸어갔다.
그러고는 인사말을 뒤로 한채 카페를 나갔다.


""다시 찾아오기를 기대하겠습니다.""



P: (그렇게 무섭게 내리던 눈들이 다 어디 간 거지? 흔적도 없잖아!
분명 눈이 내 발목까지 쌓였었는데 그리고 차에도 수북했었고 그런데 다 없어졌어
맞다 지금 몇 시지? 카페에 꽤 오래 있어서 감독님이 화났을 수도)


P: (뭐... 카페로 들어가기 전 시간이랑 똑같잖아 이건 .. 이건 말도 안 돼...
분명 10분은 넘게 안에 있었는데 이게 무슨)


프레데리카: "아.. 나 잠들었었어? 여긴 차 안이네."


P: "....." 덜덜


프레데리카: "왜 그렇게 떨어? 그런데 그 눈들은 벌써 그쳤나 보네
다행이다 이제 제시간에 갈 수 있겠어 그렇지 프로듀서?"


P: ".... 어? 어, 응."


P: (아까까지 카페가 있어야 할 장소는 아무리봐도 없어
하, 그럼 뭐야 그곳은 뭐고 그 사람은 도대체 뭐였던 거지...?)



눈이 펑펑 내리는데 카페에서는 나와 주인 둘만 있다면?

 하는 생각에 적어봤습니다 미스테리스럽게 나와서 살짝 만족.

(카페와 바깥의 차이점을 주기 위해 일부러 두 개의 양식으로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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