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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닮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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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5, 2019 14:46에 작성됨.

그 사람은, 정말 갑작스럽게 왔습니다.
저와 무척이나 닮은, 그런 사람이 올 거라곤 생각지 못했습니다.



오늘 아침,


“시즈카! 빨리 일어나! 학교 가야지!”
“네~일어날게요...후아암...”


조금 늦잠을 자버린 저는,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지금 가도 지각은 아니지만 아침을 먹고 가기엔 조금 빠듯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매점에서 빵이라도 하나 사먹어야 할 것 같네요.


학교로 헐레벌떡...은 아니지만 서둘러 뛰어가다가, 누군가와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이거 완전 전형적인 드라마 클리셰지만 전 입에 빵을 물고 있지도 않고, 무엇보다 저랑 부딪친 사람은 남자가 아닙니다.


“아야...”
“으...괜찮으십니까?”
“네...죄송해요...”
“아닙니다. 제가 주의하지 않았던 탓이지요.”


하며 부딪친 상대는 일어났습니다.
그 사람은 왠지 목발 같은 걸 짚고 있었습니다.
다리가 불편하신 분을 넘어지게 한 걸까요. 굉장히 죄송해집니다.


하지만 죄송한 건 죄송한 거고, 저도 가야 할 길이 급합니다.
서둘러 일어나 학교로 달려갔습니다.
왠지 그 사람이 저랑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았다고,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지만, 매점에서 빵을 사고 먹고 수업을 듣고 하는 동안 전부 다 잊어버렸습니다.



오후가 되어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스케줄은 없지만, 여러 가지 숙제들을 집에서 좀 처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들어보니 사무소에서는 저의 듀엣 유닛을 결성한다고 하는데, 뭐랄까 굉장히 쓸데없는 기획처럼 보이는군요.
저는 저 스스로만으로도 충분합니다만.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저는, 의외라면 의외의 사람을 만나게 됐습니다.


“어, 당신은...”
“아, 또 만나게 되었군요.”


아까 아침쯤에 골목길에서 부딪쳤던 그 사람입니다.
그러고 보니, 아깐 몰랐는데 지금 다시 보니 여러 가지로 꽤 범상치 않은 사람 같았습니다.
장발 사이드테일에, 흰 군복코트에, 허리춤엔 권총, 심지어 목발은 지팡이가 아니라 장총입니다.
그 와중에 아름다운 적안은 결의에 빛나고 있군요.


“왠지 위엄이 있으신 것 같아요. 혹시 군인이실까요?”
“네, 소대장이었습니다. 지금은 모종의 사정으로 그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말이죠.”


소대장!
어쩐지 기품있고 품위가 위엄에 차 있더라니!
저는 딱히 군인을 동경하지 않지만, 이런 군인이라면 왠지 동경하게 될 것만 같네요.


그런데, 조금 대화를 한 것만으로도 뭔가 느껴졌습니다.
아까 아침에도 그렇게 느꼈는데,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그쪽과 저는 무언가가 닮은 점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시즈카, 우리는 정말로 같은 것이 있습니다. 모르시겠습니까?”


...에?


“제 이름을 어떻게 아시는 건가요? 그리고 무엇이 같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시즈카, 당신과 나는 어머니가 같습니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어머니?
어머니가 같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우리 어머니는 저 한명만 낳으셨어요.
이거 혹시 패드립인가요?


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어쩐지 마음은 그 말에 믿음이 자꾸 가고 있었습니다.
왜인지 정말로 어머니가 같다고 해도 동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당신은 누구인가요?
어째서 나와 당신의 어머니가 같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저, 성함이 무엇인가요?”
“아,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제 이름은 제리코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리코 씨는 과거 제리코 소대의 소대장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네게브 소대인지 뭔지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오늘은 특별히 휴가를 나온 거라고 합니다. 오늘이 끝나면 바로 돌아갈 거라고 하는군요.


“사실 저는 군에 있으면서 베이스나 전장 이외의 장소는 가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태어나고 처음으로 군외의 장소로 나와 보았습니다. 시즈카, 저에게 그 세상을 보여주시겠습니까?”
“보여드릴 수 있죠. 어디를 보여드리면 될까요?”
“예전에, 저희 부대에, ‘아이돌’이라는 자들이 위문공연을 온 적이 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아마 ‘후퇴’였던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듣고, 터지려는 웃음을 겨우 삼켰습니다.
후퇴라니, 분명 'Escape'를 말씀하시는 거겠죠.
졸지에 도망자가 되어버린 츠무기, 시호, 미즈키 씨에게 묵념을.


“아, 연예 프로덕션을 구경시켜달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습니다.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물론이에요. 저도 아이돌이니까요. 그 예전에 위문공연 왔다던 ‘후퇴’와 저는 같은 소속사 연예인이랍니다.”
“그렇습니까? 아이돌이란 어떤 사람들인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시즈카?”
“가서 보면 아실 거예요.”


이 와중에 제리코 씨가, 알려드리지도 않은 제 이름을 아시는 것은 그냥 넘어가기로 했어요. 저와 ‘어머니’가 같은데 그 정도는 좀 알 수도 있죠 뭐.



시어터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이 프로덕션입니까?”
“정확히는, 여긴 회사소유 극장이에요. 여기서 연극 같은 걸 촬영하고는 하죠. 본사는 이 옆에 있고요.”
“여기엔 몇 명의 아이돌 전우 분들이 소속되어 계십니까?
“52명 정도가 소속되어 있어요.”
“프로덕션이란 원래 이렇게 큰 곳입니까?”
“사무소에 따라 다른데, 여기보다 훨씬 큰 곳도 있어요. 제가 그 회사 소속인 적도 없고 가본 적도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그 곳에 비한다면 여긴 턱없이 작은 편이에요.”
“그 곳은 어떤 곳입니까?”
“한 가지 아는 사실은, 여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크다는 거죠. 제리코 씨가 이해하기 쉽게 표현해보자면, 다른 프로덕션이 소대~중대, 좀 더 확장해서 대대라고 한다면, 그 곳은 국방부라고 할 수 있어요. 스케일이 비교도 안 되게 크니까요. 다른 프로덕션들의 모든 소속 아이돌 수를 합쳐도 그 곳의 소속 아이돌 수에 못 미쳐요.”
“...! 엄청난 스케일이군요.”


저도 그곳 얘기를 들을 때마다 많이 놀라요. 거긴 어떻게 그렇게 큰 스케일로 돌아갈 수가 있는 건지. 진짜배기 대기업이란 역시 그런 걸까요.



시어터를 두루 다니며 제리코 씨에게 아이돌 프로덕션을 설명해주던 중, 누군가가 저희에게 다가왔습니다.


“네가 여긴 웬일이야?”
“안녕. 시호.”
“옆의 분은 누구야?”
“나와 ‘어머니’가 같은 분이야.”
“너 외동 아니었어?”
“그렇긴 하지. 외동 맞아.”
“그런데?”
“의자매라고 생각하면 돼.”
“뭐하는 사람인데?”
“군인, 그것도 소대장.”


그러자, 소대장이란 단어에 솔깃해지셨는지 카오리 씨가 오셨습니다.


“소대장? 누가?”
“아, 카오리 씨, 이 분이 소대장이세요.”
“아, 카오리 씨, 안녕하십니까.”
“어머, 제리코 씨 아니세요? 오랜만이시네요.”
“서로 아시는 관계에요?”
“네, 그런 인연이 있습니다.”


뭐 서로 알고 계신다니 다행이네요.



시어터에서는 보여드릴 게 많지 않은 것 같아서 본사 사무소로 이끌었습니다.
사무소에 도착하자 바로 프로듀서님이 보였습니다.


“어? 모가미네. 오늘은 스케줄이 없을 텐데 어쩐 일이야? 옆에는 누구야?”
“이 분은 저와 ‘어머니’가 같은 분이세요.”
“너 외동 아니었어?”
“네, 외동 맞아요.”
“그런데?”
“의자매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렇군, 반갑습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제리코입니다. 당신이 시즈카의 지휘관입니까?”
“네? 아니 지휘관이 아니라 프로듀서입니다.”
“아, 맞습니다. 프로듀서님. 제가 군인이라 지휘관이란 말이 입에 붙어버렸군요.
그나저나 프로듀서라...우리 베이스에도 지휘관을 그렇게 부르는 녀석이 있었지...”
“네?”
“아, 아닙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네, 그럼 저는 계속 업무를 처리하겠습니다.”


하고 프로듀서님은 다소 지친 기색으로 자리에 앉아 업무 처리를 재개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지친 포즈가, 제리코 씨는 마음에 안 들었는지, 소리쳐 말씀하셨어요.


고개 드세요! 허리 펴시고! 전방 주시하세요!
네, 좋습니다. 오늘 하루 그 자세로 업무를 처리하세요. 아이돌 프로듀서라는 분이 그렇게 축 늘어져 있으면 쓰겠습니까! 아이돌 프로듀서다운 위엄을 보이십시오!”
“네...넵.”
#포즈 척척


역시 제리코 씨는 군인이십니다.
천하의 프로듀서님을 저렇게 휘어잡다니.
소대장은 겉멋으로 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사실 사무소에서도 딱히 할 거리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기껏해야 그냥 사무소 생긴 거 정도나 프로듀서님과 코토리 씨 소개해드리는 것 정도뿐이었어요.


“제리코 씨, 일단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다 보여드린 것 같아요.”
“이것이 다입니까? 생각보다 거창하게 지내시는 것 같지는 않군요.”
“아이돌들이 아무리 잘나가도 사람이니까요.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저녁 때 술을 드시러 가는 것 정도가 여기서의 연장선이지만요.”
“그렇습니까. 오늘 저에게 이 곳 구경을 시켜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음 같아서는 보답으로 다음번에 저희 소대 구경을 시켜드리고 싶지만, 민간인 출입 금지라 그러지 못할 것 같습니다.”
“괜찮아요. 거기 들어가면 오히려 무서울지도 모르겠는걸요.”
“저희 베이스에 있는 인형들을 생각해보면 그 생각이 틀리지는 않으신 것 같습니다.”
“후후훗.”



프로덕션과 시어터 구경을 마치고 보니, 어느새 시간은 저녁이 다 되어가는 때에 접어들었습니다. 저기 노을이 지고 있네요.


“이제 슬슬 돌아가 봐야 할 것 같네요. 저녁도 먹어야 하고. 너무 늦으면 부모님이 걱정하세요.”
“그렇군요. 이제 저도 슬슬 복귀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기차편을 알아봐야겠군요.”
“기차역까지 데려다드릴게ㅇ"


말을 마치기도 전에,


쾅.


괴음이 들렸고, 동시에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려왔습니다.


“꺄아악!!”
“꺄아아악!!”
“뭡니까? 무슨 일입니까?”


제리코 씨가 도망치는 미야 씨를 붙잡고 물었습니다.
미야 씨가 대답했습니다.


“테러리스들이...테러리스트들이 나타났어요...!”


사실 이 세계에서 테러리스트들이 나타나는 건 의외로 흔한 일입니다. 다만 그들을 제대로 물리치는 경우는 몇 없죠.
그 이전에도 없었지만, 옆 프로덕션에서 한번 물리친 사례가 있었던 이후로도 테러리스트들을 제대로 이겨낸 경우는 없었습니다.
이번 경우 또한 그런가 봅니다.


“제리코 씨, 도망가야 해요.”


제리코 씨의 옷자락을 잡고 말했습니다.
뭔가를 생각하던 제리코 씨는, 마침내 뭔가를 결심한 듯 대답하셨습니다.


“시즈카, 저분들을 따라가서 숨어계십시오.”
“네? 그럼 제리코 씨는...”
“전 저들을 쓰러뜨리고 있겠습니다.”


순간 머리가 띵 했습니다.


“저들을 상대한다고요? 그건 자살행위에요! 게다가 저들은 10명도 더 넘어요! 그에 반해 제리코 씨는 여기 단 한명 뿐이고요! 거기다 지원군 요청도 할 수 없잖아요!”
“시즈카.”
“네?”
“제가 아까 말씀드렸죠, 저는 오늘 처음 군외의 장소로 나온다고. 저는 지금까지 베이스 아니면 전장 이외의 장소에 나와 본 적이 없다고,
전장은 무척이나 끔찍합니다. 누구라도 트라우마가 안 생길 수가 없는 곳이죠. 저는 여기가 그런 곳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리코 씨...”
“예전에 위문공연 오셨던 ‘후퇴’ 분들, 그때 표정이 무척이나 밝으셨더군요. 그 미소를, 이젠 지켜보고자 합니다.
시즈카, 저를 믿고, 아이돌 전우 분들을 따라가십시오.”


말한 뒤, 제리코 씨는 허리춤에 있었던 권총을, 그리고 목발로 짚고 있었던 장총을 장전한 뒤 바깥으로 걸어갔습니다.
저는 뒷걸음질로 아이돌들을 따라가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제리코 언니! 꼭 살아서 돌아오세요! 죽으면 울 겁니다!”


제리코 씨는 한쪽 손을 드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향하는 걸음은 멈추지 않았고요.



아이돌 동료들과 함께 사무소에 숨어있는 동안, 바깥에서는 총성이 우렁차게 울렸습니다.
비록 날아다니는 총탄과 연기 때문에 바깥을 볼 수는 없었지만, 지금 전선이 매우 치열하다는 것만은 뼈저리게 알 수 있었습니다.
총성을 들으며, 눈물이 저도 모르게 쉴 새 없이 흘렀습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제리코 씨에게 고마워서. 그리고 제발 살아서 돌아오라고.



한참 후, 총성이 멎었습니다.
이제 테러리스트들과의 전쟁이 끝난 모양입니다.
끝나자마자 헐레벌떡 뛰쳐나왔습니다.


“제리코 씨! 제리코 씨! 어디 계신가요? 살아 계시면 대답 좀 해주세요!”


필사적으로 제리코 씨를 찾아다녔습니다.


한참 후 시어터 외벽에 쓰러지다시피 기대어 있는 제리코 씨를 발견했습니다. 그 주위에는 테러리스트들의 시체가 즐비했어요.

제리코 씨의 몸 곳곳에는 상처가 가득했고, 눈의 초점은 사라져 있었습니다.


“제리코 씨, 괜찮으신가요? 살아계시죠? 대답해주세요!”


일단 다행히 제리코 씨의 의식은 아직 끊기지 않은 모양입니다. 후카 씨의 진단에 의하면 탈진한 듯싶다고 합니다.
제리코 씨를 들것에 실어 시어터 쇼파에 눕혔습니다.


‘제리코 씨...일어나 주세요...저희를 지켜주셨는데...제리코 씨가 죽으면...안 되죠...“


속으로, 그리고 입으로도, 거의 빌다시피 말했습니다.

다행히도, 제리코 씨는 조금 시간이 지나 다시 의식을 회복해 눈을 뜰 수 있었고, 단기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리코 씨의 당초 계획과는 달리 복귀가 1주일 정도 더 늦어졌는데, 그것 때문에 제리코 씨는


‘내가 없으면 네게브 녀석은 누가 말리냐...’


하며 투덜거렸고, 결국 대략적인 상처 치료와 내상 검사를 다 마치고 나서야 1주일에서 하루 부족한 6일 만에야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제리코 씨가 부대에 복귀하는 기차를 타는 날, 저는 배웅을 나갔습니다.


“이젠 정말로 가시는 거네요, 제리코 씨.”
“복귀가 늦어졌으니 하루 빨리 가야 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제리코 씨.”


“제리코 씨를 잊지 못할 거예요.”
“저도, 시즈카를 잊지 못할 것 같군요.”
“저기 기차가 오네요. 이제 가셔야죠.”
“가야죠. 그 전에.”
“?”
“그 때 하셨던 그 말, 다시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무슨 말 했었죠?”
“제리코 ‘언니’라고.”


그 순간 제 얼굴이 화악 붉어질 뻔 했습니다.
내가 그런 말도 했었구나. 정신없어서 그런 말 한 줄도 몰랐어요.


“...빨리 가세요.”
“시즈카에게 그 말을 듣고서야 가겠습니다.”
“알겠어요...잘 들으세요.”
“네, 알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제리코 언니. 언니가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네, 이제 돌아가겠습니다. 제 동생님.”


제리코 언니가 탄 기차는 저만치 멀어졌고, 저는 조금 허전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마, 금방 또 보고 싶어질 것 같네요. 저와 닮은 그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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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 정도 생각해본 주제였는데 오늘 아침에 2~3시간 만에 써보았어요.
모가미 시즈카X제리코, 밀리마스X소녀전선.

그러고 보니 그동안 데레물만 썼는데 밀리물은 처음 써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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