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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 시리즈)8.야마토 아키-요새 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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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2, 2019 19:22에 작성됨.

충성! 야마토 아키입니다.
다른 아이돌 분들께서 그러하셨듯이, 저도 우연찮게 어떠한 열매를 먹게 되었습니다.
일단 그 계기를 좀 말씀드려야 할 것 같군요.



사건의 발단은 3일 전, 서바이벌 게임을 하러 니가타에 간 일이 있습니다.
말이 서바이벌 ‘게임’이지 사실상 진짜 전쟁하는 줄 알 정도로 살벌하게들 게임 하더군요.
전에 없이 심장이 쫄깃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명, 두 명, 세 명, 그렇게 킬딸을 따내고 마지막 한 명만을 남겨둔 채 필드를 지나가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뭔가가 발에 채이더니,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어요.
원래 서바이벌 게임장은 산에 있어서 돌이나 나무뿌리가 많지만, 방금 제 발에 채인 건 그런 평범한 것들이 아닌 듯싶었습니다.


발을 치우고, 방금 제게 채인 것이 무엇인가 하며 그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회색빛이 나고, 소용돌이 문양이 있는, 뭐라고 형언하기 어려운 물체였습니다.
조금 땅을 파헤쳐 꺼내보니, 그것은 대략 배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아니, 배보다 조금 컸을까요.


여하튼 평범한 물건은 아닌 듯싶었습니다.
돌은 아닌 것 같고, 촉감은 마치 진짜 배를 만지는 듯 했어요.
진짜 먹어볼까 하는 장난스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 어디선가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분명 마지막 남은 도전자겠죠.
재빨리 근처 나무 뒤에 숨었습니다.


역시나 마지막 생존자가 이 쪽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재빨리 총을 장전하고, 발소리를 죽이며 나무에 나무 사이를 지나갔습니다.
다행히도 그는 저를 보지 못한 것 같더군요.


그가 멀어질 때쯤, 저는 재빨리 그의 뒤로 가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탄환을 발사했습니다.


탁.


조금 먼 거리였지만, 그래도 이 탄환이 그의 방탄조끼에 명중했습니다.


“뭐...뭐야?”
“탄환 맞으셨지 말입니다!”
“젠장! 방심했다!!!”


이윽고 승리의 팡파레가, 게임장 전체에 울려퍼졌습니다.
저의 승리를 알리는 팡파레가, 저의 금의환향을 장식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바로 나가지 않고, 아까 그 물건을 둔 곳으로 향했습니다.
마지막 생존자가 오는 소리를 들었을 때, 그것을 쓰러진 나무 밑동 쪽에 두었던 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결코 평범한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나무 밑동에서, 저는 그 물건을 주웠습니다.
줍긴 했는데, 솔직히 이걸 뭐에 쓰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먹는 건지, 장식품인지 뭔지, 그리고 이게 왜 여기서 나온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튼, 촉감이 배 누르는 것 같아서 그런지, 한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이게 먹는 게 아니라면 씹을 수가 없겠죠.
그리고 먹어도 설마 죽지는 않을 테고요.


아삭,


씹는 느낌은, 정말로 사과나 배를 먹는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그것과 별개로 맛은 없었습니다. 마치 고삼차나 한약재를 먹는 것 같군요.
목에 넘기는 그 느낌마저 좋지는 않군요.



게임장을 나와 장비를 벗은 뒤 기숙사로 돌아갔습니다.
가능하다면 내일 모레나 그 후쯤에 다시 서바이벌 게임장을 찾을 예정입니다.
내일은 보드가 꽉 차게 스케줄이 있으니까 말이죠.


게임장에서 출발하여 기숙사에 도착하기까지, 그 열매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건 뭐였던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감이 안 잡힙니다.
어쩌면 외형만 이상한, 그냥 과일 같은 것이었을지도.



그로부터 이틀 후, 밤에 있었던 일입니다.
사실 그 때는 그 열매에 대해 반쯤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채로 프로덕션 밖의 공원으로 바람을 쐬러 나갔습니다.


바람을 쐬러 나갔다고 말하긴 했지만, 사실은 운동을 좀 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뭐 그게 그거지만 그냥 표현을 좀 다르게 해본 겁니다.
오늘은 바람도 그렇고 공기가 좋군요.


공원 15바퀴를 달리고, 50회 팔굽혀펴기를 35세트를 하고, 윗몸일으키기 20회를 10세트 하였습니다.
하고 나서 다시 기숙사에 돌아가는데, 저만치에서 소란이 들려옵니다.
무슨 일인가 해서 그곳으로 가보니, 취객이 있었습니다.


취하기가 거나하게 취한 모양입니다.
얼굴은 이미 붉고, 말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며, 걸음이 비틀비틀하는 게 언제 쓰러질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러면서도 손에서는 술병을 결코 놓지 않고 있군요.


“끄으윽...끄으흑..츤드아...~”


대략 취한단 소립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말도 제대로 못 하는군요.
술고래는 혀가 꼬부라진다는 게 이런 의미라는 걸 아주 잘 알았습니다.


“끄으으~..? 느아 므여? 애가 느그지 아러?”


자기가 누군지 아냐고 물어보네요. 별로 안 궁금한데.
너무 취한 나머지 자신의 정체성조차 잊은 모양이군요.
과음하면 뇌가 제대로 안 돌아간다는, 중고등학교 시절 보건 수업 내용을 복습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결론적으로, 시끄럽습니다. 좀 조용히 시켜야 합니다.
주정이 계속되면 주변 사람들이 잠을 못 잡니다.
하지만 제게는 제압이 가능할 만한 물건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실 그냥 돌아갈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취객과 무슨 상관이 있어서 계속 이 사람을 보고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제가 여기 있는 건, 이 사람을 그냥 놔뒀다가는 동네가 떠나가게 괴성 섞인 주정 부리기를 멈추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일단 어떻게든 제압해 보겠습니다.
방금까지 운동하고 온 참이라 체력적으로는 조금 딸리긴 하겠지만 말이죠.
하다못해 마취총이라도 있으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손바닥을 폈습니다.
정신 차리라고 싸닥션이라도 날릴 예정입니다.
그 사람을 향해 손을 폈는데,


탕.


별안간 총 쏘는 소리가 들렸고, 동시에 술병이 깨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취객은 가슴께에 빵꾸가 난 채 쓰러져 있더군요.


순간, 아니 2~3분간은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출처를 알 수 없는 총소리가 들렸다는 것만 이해할 수 있었죠.
그 총소리도, 내가 제대로 들은 건지 헷갈릴 뻔했습니다. 가슴에 난 구멍이 없었다면.


그러고 보니 제 손, 싸닥션을 날리려 했던 왼손의 손바닥에서 연기가 나는 걸 보았습니다.
뭔가 해서 보니, 놀랍게도 제 손바닥 안에, 작은 대포가 하나 있었습니다.


“?!”


엄청 놀랐습니다.


“아니 이게 어디서 나왔지?”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뜬금없이 대포가, 그것도 제 손바닥 안에서 나오다니.
주먹을 쥐었다 펴니 대포가 사라지긴 했지만, 한동안은 놀라 붕 떠 있었습니다.


‘이게 왜 이렇게 된 걸까?’


하고 계속 생각해보다가, 문득 얼마 전의 그 정체불명의 열매가 떠올랐고,
‘그걸 먹고 이렇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그렇다면, 그건 확실히 평범한 열매가 아니었던 거예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생각한 것은,


‘설마 기능이 또 있겠지?’


능력이 설마 이것 하나뿐이라면 굉장히 애매하고 쓸모없습니다.
제가 아직 발동시키지 못한 뭔가가 분명 또 있겠죠.
그 모든 걸 전부 각성시킬 날을 생각하니 절로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그건 그렇고, 이 취객은 죽어 시체가 되었습니다.
이대로 놔두면 내일 아침엔 경찰차 소리로 굉장히 시끄러워질 겁니다.
어디다가 묻어버리든지 해야 하는데, 끌거나 업기엔 굉장히 무겁습니다.


“하아...어디다가 보관 못하나...”


라고 중얼거리는 순간, 제 복부 쪽이 열렸습니다.


덜컹


“?!”


솔직히 이거 조금 그로테스크하지 않습니까.
로봇도 아닌데 신체 일부분이 열리다니, 다른 사람이 보면 말 그대로 기절초풍해서 다시는 못 깨어날 정도입니다.


그건 그렇고, 복부가 이렇게 열린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겁니다.


“여기다가 집어넣으라는 건가?”


해서 복부 쪽으로 끌어당기니, 과연 그 용도인 것 같습니다.
팔목까지만 넣었을 뿐인데, 취객의 시체가 제 몸속에 들어갔습니다.
정확히는, ‘빨려들어갔습니다’.


휴대가(?) 용이해지긴 했지만 찝찝합니다.
그럴 게 지금 제 뱃속에 있는 게 시체잖아요.
복부의 열린 문을 누르니 다시 닫혔습니다.


“...으.”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 잔뜩 밀려왔습니다.
지금껏 많은 훈련을 하고, 서바이벌 게임장에서 숱한 변수들을 보았지만 이런 건 처음입니다.
이쯤 되면 이 능력은 대체 뭘 위해 있는 건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아, 맞다. 너무 많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네. 기숙사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 시체는,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내일 처리해야겠어요.
어디 적당하게 먼 곳에 묻는 게 낫겠죠.



기숙사에 돌아오니 통금시간에 가까워져 있었습니다.


“아, 아키 씨! 조금 늦으셨네요!”


제게 말을 건 사람은 코히나타 미호입니다.


“아, 네! 운동하다가 열이 붙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적당히 둘러댔습니다. 이번 일이 있지 않았다면 정말로 그랬을 테니까요.
조금만 늦었다면 경고를 받을 뻔 했다는 점에서 다행입니다.


씻고 침대에 누우니 잠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저도 몰랐지만 좀 피곤했던 것 같네요.
내일은 또 어떤 멋진 일을 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조금 일찍 일어나 아침운동을 나갔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에 좋다는 거 다들 아시죠?


운동을 다녀오니 로케 스케줄이 잡혀 있었습니다. 장소는 모리오카라고 합니다.
모리오카는 책에서 얘기를 몇 번 들었을 뿐 딱히 가 본 기억은 없네요.
오늘 처음 가는 모리오카, 가서 모리오카 성을 꼭 봐야겠습니다.



모리오카에 도착했습니다. 저기 모리오카 성이 보이는군요.
과연 역사적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풍채가 있습니다.
비록 시간이 많이 지나 어느 정도는 낡고 무너졌지만 여전히 멋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생각했습니다.


‘이거 언제 버리지? 대충 장소는 확보했는데.’


제 복부 안에 있는 시체가 거슬립니다.


마침 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둘러댄 뒤, 미리 점찍어둔 장소로 향했습니다.
이곳이라면 은밀하게 묻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아마 그렇게 물어보실 수도 있겠군요.


‘사람을 죽였는데 죄책감 같은 거 안 들어?’


죄책감은 잘 모르겠고, 지금은 처리가 급합니다.
게다가 우발적으로 죽인 거라 죄책감보단 놀람이 더 앞섰습니다.
솔직히 말해 저도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꺼낸 시체를 어찌어찌해서 잘 묻어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하기를,


‘만약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운동하고서 절대 취객한테 안 갈 거야.’


괜히 다가가서 지금 이 사단이 난 거라고 생각해요.
안 다가갔으면 그 사람도 살고 저도 이렇게까지 하진 않았을 테니까요.


돌아가 모리오카 성 탐방 스케줄을 차질 없이 진행했습니다.



차를 타고 돌아가다가, 문득 생각이 나 프로듀서님께 말씀드렸습니다.


“프로듀서님.”
“응?”
“지금 프로덕션으로 돌아가는 겁니까?”
“그렇지.”
“바로 돌아가지 말고, 서바이벌 게임장으로 가주십시오. 서바게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다행히 모리오카에서 니가타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기에 금방 꺾어서 서바이벌 게임장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니가타의 이 서바이벌 게임장에 다시 온 것은, 서바이벌 게임이 하고 싶어진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제가 갖게 된 이 능력을 어디까지 쓸 수 있을지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능력, 아무리 봐도 전투용입니다. 몸에서 대포가 나와 쏘아지고, 몸이 성 비슷하게 바뀌는데 이게 전투용이 아니면 뭘까요.
고로, 제 최대의 전장, 서바게 필드에서 사용하기 딱 좋은 능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필드에 입성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전장에서는 기본적으로 페인트 총이 주어지는데, 그 페인트 총으로 상대를 맞히면 됩니다.
뭐, 다들 알고 계시니까 더 설명할 부분은 없겠죠.


복부를 열어 페인트 총을 집어넣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몸의 대포에서 페인트 탄이 발사됩니다.
맨손이지만, 풀아머 세트로 전투를 치루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빨라지는 발걸음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저도 바쁘게 움직여야겠군요.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문득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이런, 포위되었군요.
아무래도 전 게임 우승자인 저를 제일 먼저 제거하려고 모두가 작당한 모양입니다.


“너는 포위됐다! 순순히 무기를 버리고 항복해라, 야마토!”


말하며 모두가 포위망을 좁혀갔습니다.

제 이름을 알다니, 서바게 내에서는 어지간히도 유명해진 모양입니다.


“항복이라니 안 될 소리! 나는 지지 않는다! 아니, 질 수 없다!”


하고 큰소리를 쳤고, 동시에 능력 발현을 준비했습니다.


“너 총은 어디 있나? 잃어버린 건 아니겠지?”
“그럴 리가 있나? 총은 군인에게 있어 상징과도 같은 것이다! 그걸 잃어버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되지!”


포위망이 2~3m 정도로 좁혀졌을 때, 저는 본격적으로 스킬 시전 준비를 마쳤습니다.


탕, 탕탕, 탕탕탕탕탕.


제 몸 사방에서 페인트 탄 대포가 발사되었고, 빠른 속도로 저를 둘러싼 포위군들을 맞혔습니다.


“어...어?”
“어떻게 된거야...?”
“무슨 일이 있던 거지...?”


다들 영문도 모른 채 1분간 그 자리에 서 있었고,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뒤에야 자신들이 아웃되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웃되고 난 뒤에도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는 파악하지 못했지만요.
기껏해야 ‘시간이 잠깐 멈췄던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이 능력은 비단 서바게 필드에서만 쓸 만한 능력인 건 아니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한번, 그것도 전에 쓴 적 없던 새로운 기술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 말씀드리자면 굉장히 긴 이야기니 짤막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서바게에서 2차 승리를 거두고 난 뒤, 대략 일주일 정도가 흘렀을 시기였습니다.
그동안 저는 모처럼의 오프를 받아 고향에 내려가 있었습니다.
그 오프가 끝나고 시부야로 상경하는데, 버스터미널 전광판에 뜻밖의 소식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미시로 프로덕션에 야쿠자들 난입


이건 보통 일이 아닙니다.
야쿠자들이 미시로 프로덕션에 왜 와있단 말입니까?
토모에 공의 일가라면 진작 다 돌아갔을 텐데, 뉴스에 뜰 정도라면 그들 일당이 아니라는 겁니다.


서둘러 프로덕션으로 향하니, 과연 야쿠자들이 미시로 프로덕션을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보아하니 정말로 토모에 공의 일가가 아닌 것 같군요.
그렇다 해도 여기 올 이유가 없을 텐데, 대체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빚을 안 갚기라도 한 건가? 미시로 프로덕션엔 질 빚도 없을 텐데.


우여곡절 끝에 들어가 보니, 여기저기에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고, 그 앞에는 토모에 공이 묶여있었습니다.


“이봐, 무라카미 일가의 계집! 좋은 말로 할 때 느그 본거지를 불랑께!”
“닥쳐! 그런 걸 내가 말할 것 같으냐! 그리고 느그들이 알아서 뭐 어쩔 텐가.”


그러자 야쿠자 중 몇 사람이 토모에 공을 구타하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토모에 공은 아무 말도, 비명조차 지르지 않았고, 주변 사람들은 그걸 말리지도 못하고 보고만 있었습니다.


결국 보다 못한 제가 소리쳤습니다.


“이게 대체 뭐하는 광경입니까! 왜 야쿠자 싸움을 여기서 하는 겁니까!”


그들이 돌아보았습니다.


“아아? 넌 뭐여?”
“음, 설마 느가 야마토 아키여?”
“잘 알고 있군요! 제가 야마토 아키입니다!”


“딴 거 다 필요 없고! 나가서 합시다!”
“아아? 지금 우리랑 싸우겠다는 거여 뭐여?”
“시방 네년이 우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여?”
“모르죠! 혹시 압니까! 진짜 제가 이길지!”



다 같이 밖에 있는 뒷마당으로 나왔습니다.


“아아, 여기서 싸우자는 거여?”
“여기가 제일 낫죠! 안 그래요?”
“야야, 다들 준비하고 있그라잉. 저년을 한 번에 치자구.”


야쿠자 일당들이 모두 총과 각목을 들었습니다.
뭐, 저도 계획이란 게 있습니다.
없다면 이런 무모한 짓 안 했다구요.


이윽고 구호와 함께 야쿠자들이 달려들었습니다.
그럼, 저도 시작해야겠네요.


어텀 인 폴러 그뢰세(Autumn Ein Volle Größe)


제가, 정확히는 저의 몸이 저의 형상의 거대한 성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성 안에 있게 됐고요.


“뭐..뭐여?!”
“시방 저게 뭐시여?!”
“아니 저게 뭐야?”
“우와아!!!”


야쿠자고 아이돌이고 이 장면을 보는 사람 가운데 놀라지 않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시전자인 저도 조금 놀랐습니다.


‘이 능력이 이렇게까지 발현되는구나.’


이윽고 정신을 차린 몇몇 야쿠자들이 각목으로 벽을 치고, 총으로 쏘았습니다.
이때 처음 안 거지만, 그 충격이 저한테 어느 정도 전해지더라고요.
비록 조금 따끔거리고 아프기는 하지만, 견딜 만합니다.


이렇게 맞고 있는데, 저도 반격을 해야겠죠.


“준비, 조준.”


키이잉.


성벽의 대포가 야쿠자들을 향했고,


“발사!”


탕, 탕탕, 탕탕탕탕탕탕.


수많은 대포 탄환들이 발사되어 야쿠자 무리를 쓰러지게 했습니다.


“꺄악!”
“피해!”
“으윽!”
“으악!”


아이돌들과 야쿠자들의 비명이 한데 섞여 들려왔습니다.


사격을 멈췄을 땐, 야쿠자들은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고, 바닥엔 어느 정도 흠집이 나 있었습니다.
대포를 쐈는데도 흠집만, 그것도 조금밖에 안 나다니 미시로 프로덕션 여기는 대체...


“. . .끝난 건가?”
“아키, 자네가, 쓰러뜨린 걸세,”


토모에 공의 말이었습니다.


“일단, 고맙네, 아키. 자네 덕분에 살았어.”
“전우들을 위해 한 목숨 바칠 각오를 했습니다!”


“그나저나, 너무 큰 소란을 벌인 건 아니겠죠?”
“우리 회사를 정화하려는 목적이었으니, 그 점에 대해서는 불문에 부치겠네.”


전무의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토모에 공이 덧붙인 말,


“나 때문에 일어난 사단이니, 회사 수리비는 우리 일가가 부담하도록 하지.”


그런 일이 있은 후로, 저는 당분간 회사의 ‘전투대장’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미시로 프로에, 저처럼 어떤 능력을 갖게 되신 분들이 몇몇 계신 모양입니다.
서로가 어떤 능력인지 알지만 암묵적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언변이 뛰어나지 못해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가지 못한 것을 양해하여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도 서바게 뛰러 가야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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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피스 시리즈네요.

이번엔 아키 편이에요. 열매는 초인계 성성 열매입니다.
어째 그동안 실력이 퇴화한 느낌이에요. 며칠 동안 쓰다가 안 쓰다가 하는 식으로 띄엄띄엄 써서 이상해 보이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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