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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I am 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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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5, 2019 17:50에 작성됨.

공연장을 가득 채우던 노래가 끝나고 들려오는 함성소리 




“줄리아!” “줄리아!” 




듣기 좋은 소리다. 내 이름이 울려 퍼지는. 나의 노래가 아닌 수많은 팬들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다시 살아나게 만든다. 




“모두 고마워! 오늘도 재미있게 놀아서 좋았고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와아아!!! 줄리아! 줄리아!“ 




휴... 오늘도 즐거운 무대였다. 손등으로 땀을 닦고 한 손으로는 기타를 들고 백스테이지로. 나의 공연은 끝났어도 뒤에서 일하는 스태프 씨들은 아직도 바쁘네. 




“줄리아 씨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근데 오늘 너무 무리하신 거 아니에요?” 



“오! 스태프 씨 고마워. 팬들이 내 이름을 부르는데 어떻게 그냥 내려올 수 있겠어?” 



“크 역시 줄리아 씨! 그리고 스태프 씨라고 부르지 마세요! 저번에 이름 알려줬는데.” 



“아하하. 미안 미안. 그럼 나는 이만.”



가끔 저렇게 스태프가 팬이라고 와서 인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름으로 부르기에는 그렇게 가깝지 않고 팬이라고 부르기에는 팬한테 일을 시키는 거 같아서 불편하고. 그냥 스태프 씨라고 부르는 게 제일 편하니까 스태프 씨라고 부르는데. 뭐 사람마다 불리고 싶은 이름이 있으니까. 솔직히 내가 할 말은 아니지. 사람들한테 ‘줄리아’라고 소개하고 다니는데. 



백스테이지를 지나 대기실이 있는 복도. 조용하다. 내 이름이 더 이상 울려 퍼지지 않는 곳. 사람들이 나를 벌써 잊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하는 곳. 

복도를 쭉 따라 걷다 보면 내 이름 ‘줄리아’라고 쓰여 있는 종이가 문에 붙어있는 방이 있다. 내 전용 대기실로 쓰라고 해놓은 방. 뭐 그렇다고 대단한 것들은 없고 들어가면 정면으로 화장대와 거울 오른쪽은 그냥 긴 소파가 있는 정도? 공연장을 보여주는 카메라와 연결된 TV도 있고. 뭐 그리고 간단한 탈의실도 있고. 혼자 쓰기에는 조금 큰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 그래서 이렇게 들어가면... 




‘Zzz...’ 




대기실 소파에 누워서 머리와 다리는 양 팔걸이에 올리고 자고 있는 남자... 저 사람이 내 프로듀서다. 천천히 다가가서 기타를 P 위에 떨어트린다. 




“쿠하헷.. 캬흇.. 콜록콜록...” 



“바보P 일어나라고.” 




어리둥절한 눈으로 방으로 둘러보고 나를 올려 쳐다보는 P. 이렇게 깨우기는 했어도 딱 봐도 피곤한 얼굴을 하고 있네. 괜히 미안해지는 걸.




“어.. 크흠.. 줄리아 왔어?” 




잠긴 목을 풀면서 말을 꺼내는 P. 정말... 금연하라고 말을 해도.. 




“어. 자고 있었어?” 



“... 미안.. 그게..” 



“잠이 오면 이불 덮고 자라고. 감기 걸리면 귀찮아지니까.” 




P가 더 이상 말하기 전에 그냥 넘어가지. P가 이번 라이브를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 그냥 말없이 화장대 위에 있는 담요를 덮어주고 기타를 다시 가져간다. 괜히 깨웠나? 그래도 담당이 공연을 하는데 자는 프로듀서가 어디 있어? 

얼떨떨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누워있는 P. 



기타를 다시 케이스에 넣고 거울을 보면서 무대 메이크업을 지우려고 하는데 




“... 예쁘네... 머리 내리니까” 




윽... 바보P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못 들은 척을 하고 화장을 지운다. 그렇게 예쁘면 자지 말고 공연이나 보던가... 정말로 바보란 말이야. 



거울을 통해서 P의 얼굴을 보려고 하는데 소파에 가려서 얼굴이 보이지는 않는다. 자고 있나? 궁금하기도 하고 오른쪽 어깨 너머로 보는데 눈이 마주쳤다. 윽... 급하게 얼굴을 돌려서 다시 거울을 보며 화장을 마저 지운다. 




“나 자고 있는 줄 알았어?” 



“아무 말 없이 그렇게 있으면 당연히 자고 있다고 생각하지” 



“그럼. 어이차! 일어나 볼까” 




이상한 기합으로 일어나는 P. 뭐야 아저씨같이. 그러고는 내 뒤로 다가온다. 역시 생각보다 키도 크고 잘생겼네. 




“오늘도 수고했어. 줄리아.”




뭔가 팬들이 부를 때와 느낌이 다르다. 줄리아라는 이름. 분명 팬들이 불러줄 때는 아이돌인 나를 환호하는 느낌. 나의 노래와 퍼포먼스가 좋아서 불러주는 이름. 하지만 프로듀서가 부르니까 그냥 붙여진 이름을 부르는 거 같다고 해야 할까. 흠.. 너무 대답이 없으면 이상하니까 짧게 대답을 한다. 




“보지도 않고서 그런 말 잘도 하네,” 



“마.. 마지막 곡을 듣다가 잠든 거야!” 



“뭐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지.” 



“아니 진짜라니까! 저기 모니터로 보고 있었다고!” 




솔직히 보든 안 보든 뭐라고 하면 안 되지 (그래도 봐주면 좋긴 하겠지만). 저 사람한테 내가 받은 게 얼마나 많은데. 라이브 안 봤다고 뭐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 나를 이 자리까지 올려준 사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하고 싶은 사람. 길거리에서 버스킹과 밴드 연주 몇 번 해본 떠돌이를 이렇게까지 성장시켜주고. 이제는 사람들한테 내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들이 생기고. 



처음 줄리아라는 이름을 만들 당시에는 상상도 못 한 결과지. 내 본명이 아니고 줄리아라는 이름을 만들었을 때는 노래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는데. 나의 본명을 썼다면 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나를 노래로 아는지 지인을 통해 아는지 모르니까. 



줄리아라는 이름은 음악세계에서만 쓰고 그래서 그 이름이 팬들 입에서 나올 때. 그때가 정말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아. ‘저 사람들이 나를 노래로 통해 기억하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으니까? 그래서 더욱 줄리아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않아 있지.



그렇게 안절부절못하는 P를 뒤로하고 메이크업을 지우는데 누군가 문을 두들긴다. P가 후다닥 문으로 다가가서 문을 여는데...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 스태프 옷을 입고 있는 걸 보니까 여기서 일하는 사람인건 확실한데. 제대로 보기 위해서 뒤를 돌아서 보는데 스태프 씨는 그냥 P한테 종이를 주고 나를 한번 쳐다보고 목내를 하고 간다. 



P는 서류뭉치를 가지고 내 옆에 놓는다. 아 계약서 사인. 뭐 자주 하는 거지. 아무 일 없이 공연이 끝났다고 증명하는 계약서. 뭐 딱히 이번 라이브로 다치거나 하지는 않았으니까. 사인을 하려고 하는데... P는 왜 뒤에서 내가 어떻게 사인을 하는지 보고 있는데? 




“거울로 다 보인다고” 




거울을 통해 마주친 눈. P 엄청 당황해하는데? 




“뭐가 궁금해서? 내가 사인을 잘 못 할까 봐?” 



“아니... 그냥 줄리아라고 사인하는지 궁금해서... 훔쳐볼 생각은 없었는데...” 



“내가 사인한 서류 당신 많이 보지 않았나?” 



“그건 우리 회사 서류고 다른 곳 서류도 ‘줄리아‘라고 사인을 하는지 궁금해서.. 미안.” 



“미안할 건 없지. 자 봐. ‘줄리아’라고 사인했지?” 



“정말이네? 음... 혹시 내가 안 보는 곳에서 다시 사인하는 건 아니지?” 



“우리가 몇 년째 같이 일하고 있는데 못 믿는 거야?” 



“아하하 장난이야 장난... 근데 아직도 줄리아 본명도 모르고...” 



“그럼 나도 당신 이름 모르잖아.” 



“알고 있잖아. P.”



“... 뭐?! 그게 진짜 이름? 나는 프로듀서여서 P라고 불렀지 진짜 이름이 P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솔직히 상상도 못 했다. 그럼 나 지금까지 ㅍ... 아니 프로듀서를 그냥 이름으로 불렀던 거야...? 으으.... 왠지 부끄럽네. 




“부모님이 조금 별나셔서... 어쨌든 그럼 이제 줄리아도 내 이름 알았으니까 줄리아도...” 



“기각.” 




문장을 끝내기도 전에 대답을 해버린다. 말했듯이 나는 노래 일을 할 때는 줄리아라는 이름을 쏘고 싶어 하고... 본명 말하기 부끄럽다고... 뭔가 가수 줄리아가 아닌 나 자신에 대해서 알려주는 거 같단 말이야. 




“칫” 



“어쨌든 여기 사인 다 헸어.” 



“나중에 스태프가 받으러 오겠지.” 




서류를 내민 손이 민망하게 무시하고 소파에 다시 눕는 프로듀서. 정말... 다시 서류를 화장대 위에 올려두고 일어나 소파로 향한다. 




“나도 앉게 비켜봐.” 




프로듀서는 일어나 앉아 옆에 자리를 마련해준다. 방금까지 누워 있어서 그런지 따뜻하네. 앞에는 TV 스크린. 저걸 통해서 공연을 봤다고 했지. 현장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야. 




“여기 언제까지 앉아있을 거야 ㅍ.... 프로듀서 ” 




P라고 부르려고 하다가 P가 이름이란 걸  기억하고... 아! 진짜 이놈의 바보ㅍ...프로듀서! 




“힛 줄리아 지금 P라고 부르려고 하다가 이름이라고 말한 게 신경 쓰여서 프로듀서라고 한 거지?”



“...” 



“맞잖아! 맞지?” 



“그래 맞다! 아니 그럼 처음에 ㅍ... 이름으로 불렀을 때 왜 아무 말도 없었는데?” 



“음... 그냥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았는데? 프로듀서라고 부르면 너무 공적인 느낌이고. 그냥 이름 불려주는 게 더 좋아서? 그리고 나는 줄리아가 다 알고 이름으로 부르는 줄 알았지. ” 




아니 그걸 안 알려줬는데 내가 어떻게 알겠어? 이 사람 생각이 있는 거야? 




“줄리아도 그래서 성 안 알려주는 거 아니었어? 이름으로 불리고 싶어서?” 



“아니야 나는... 아 뭐 이제 그만!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하는 거야? 



“뭐 딱히. 그냥 가도 되는데?” 



“... 그럼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건데?” 



“아니 그냥 오랜만에 줄리아랑 이야기하니까 좋아서. 만나서 친해질 때쯤 바빠져서 이렇게 편하게 이야기를 많이 못한 거 같아서. 봐봐. 몇 년을 같이 일했는데 줄리아 본명도 모르고.” 



“알면 뭐하게?” 



“뭐.. 하려는 건 아니고. 그냥 ‘내가 줄리아를 잘 알고 있다!’라는 걸 확인하고 싶은 거였지.” 




뭐야 그런 시시한 이유. 근데 확실히 내가 누군가를 제일 잘 알고 있다는 건 좋긴 하겠지. 내가 ㅍ...프로듀서를 제일 잘 알고 있으면 뭔가 우리 둘 사이에 더 강한 믿음의 고리? 그런 게 있다고 느껴지지 않을까?



“그럼 이름 말고 다른 걸 먼저 알려고 하라고.” 



“다른 거 다 알고 있는데?” 



“... 모르면서.” 



“음. 오케이 이름 자칭 줄리아. 본영 모름. 나이 16세. 키 157cm. 생일 9월 26일. 기타를 잘 치고 특히 펑크 락을 좋아함. 아! 그리고 후쿠오카 출신이고.” 



“그 정도는 프로필을 보면 나오잖아.”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왼손잡이인데 오른손잡이용 기타를 사용하고 이유는 좋아하는 기타리스트와 같은 모델을 사용하고 싶어서. 그리고 쓰리 사이즈는... 



“스톱!!!” 



“프로필에는 79-54-80 몸무게는 43kg이지만 실제로는... 읍읍!!” 



“바보 P 조용히 하라고!” 




급하게 입을 막는다.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리고 프로필이랑 실제랑 다르다는 걸 어떻게 안거야? 




“으흐흐” 



“왜 웃는 거야?” 



“P라고 불렀다” 



“.... 그래 불렀다. 에휴. 정말로... 지금 그럼 그런 이유로 여기에 있던 거였어? 이 무대 의상이 얼마나 불편한지 알아?! 빨리 갈아입고 싶었는데 무슨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안 갈아입고 있었다고!”



무대 의상은 보기만 좋지. 입고 있으면 얼마나 불편한데. 최대한 빨리 갈아입고 싶은 느낌이라고. 특히 땀을 많이 흘려서 더더욱! 




“나가. 나 옷 갈아입게” 



“왜? 예쁜데. 또 그냥 티셔츠에 청바지로 갈아입을 거잖아.” 



“그렇다고 이걸 평상복으로 입울 수는 없잖아! 바보P... 윽.” 



“힛. 이름으로 불러줬다. 거봐? 얼마나 좋아?” 



“... 나가!” 



“저기 간이 탈의실 있잖아. 나가기 싫어 줄리 짱~” 



“애교 부리지 마! 그리고 간이 탈의실이 있다고 해도 바로 밖에 누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줄리아라고! 줄리‘아’” 



“칫. 알겠습니다. 줄리아.” 




확실히 프로듀서가 부르니까 느낌이 다르다. 이름을 아이돌로서 부르는 게 아니고 그냥 내 이름이 줄리아라고 생각해서 부르는 호칭 같은 느낌. 




“... 어이 프로듀서. 프로듀서는 나를 줄리아라고 부를 때 아이돌 줄리아로 부르는 거 맞지?” 



“어? 음... 아니. 그냥 줄리아는 줄리아잖아. 나한테는 줄리아가 아이돌을 그만둔다고 해도 줄리아라고.” 




그래서 그런 건가. 사람들이 흔히 ‘당신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어보면 이름으로 대답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 나도 줄리아라고 대답을 할 거고. 근데 내가 생각하는 나의 이름의 의미와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느끼는 이름의 의미가 다를 수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네.



줄리아라는 이름을 만든 이유가 가수 이미지를 강하게 남기고 싶어서. 하지만 나를 그냥 줄리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다고 생각하지 못했네. 그러겠지. 내가 본명을 말 안 하니까 줄리아를 본명처럼 생각하고 부르는 사람이 있겠지. 




“근데 그건 왜 물어보는 거야? 혹시 은퇴하면 본명 알려줄 거야? 은퇴하는 거야?! 벌써?! 줄리아 아직 가수 수명 많이 남았다고!” 



“뭔 소리를 하는 거야 바보P. 그냥. 하아... 내가 줄리아라는 이름을 만들었을 때 사람들이 그 이름은 가수 줄리아로 알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만들었는데. 당신처럼 바보 같은 사람 때문에 줄리아라고 개명한 이유가 없어졌다고.” 



“그럼 본명 쓰면 되겠네.” 



“그럼 팬들한테 뭐라고 하고? 그냥 당신이 줄리아를 가수 줄리아로 생각하면 안 되는 거야?” 



“싫은데?” 



“어째서?!” 



“줄리아는 줄리아니까. 노래를 부르던 안 부르던. 나한테 줄리아는 그냥 너 그 자체야. 노래가 없어도 줄리아라고. 내가 경험한 줄리아는 노래 부르는 줄리아뿐만이 아니고 이렇게 웃고 떠들고 멋있고 귀여운 줄리아도 있다고.” 



“뭐라는 거야... 귀엽다니...”




처음 의도한 의미와 완전히 다른 의미의 줄리아. 미래에 가수의 모습을 상상하고 이름을 만들었지만 저 사람은 처음부터 모든 과정을 같이 했으니까... 줄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와의 접촉은 무대 위보다 무대 아래가 더 많았고... 음... 가수 줄리아가 아닌 가수와 평상시 나의 모습이 줄리아... 그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줄리아도 P라고 부를 때 그냥 프로듀서라는 뜻도 있었지만 그냥 같이 일하는 사람으로 부르는 거 아니었어?”



“...”



“아니면 줄리아로 아예 개명을 하던가?” 



“그 생각도 해봤는데 그럼 내 과거가 다 없어지는 거 같아서. 그리고 내 본명과 연관된 추억도 있고.... 



“... 장난으로 한 말인데...” 



“윽... 바보P....” 





잇따르는 침묵. 아무 말 없이 자리에 앉아서 시간은 흐르고. 





“저기 줄리아?” 




소파 옆에 앉아서 나를 쳐다보는 프로듀서, 나는 아무 말 없이 텅 빈 TV 모니터를 보며 손으로 문을 가리킨다. 




“네 네. 알겠습니다. 나가겠습니다. 편하게 옷 갈아입으십시오 줄리 공주님. 읏차. 소인은 마침 담배가 땡겨서.”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걸어가는 프로듀서. 손잡이로 손을 뻗을 때 




“어이! P!” 




문을 열기 전 멈칫하는 프로듀서. 




“기억하라고 내 이름은..... 












줄리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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