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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하는 약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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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2, 2019 21:18에 작성됨.

시키: "드디어... 내 최고의 걸작이 완성했다."


들떠 보이는 분위기와 걸맞게 음흉하게 웃고 있는 시키.
한 손에는 분홍색의 액체가 들어가 있는 유리병이 눈에 띄었다.


시키: "이제 이걸 프로듀서에게 먹인다면... 후후."



다음 날 시키는 어제 들고 있었던 액체를 들고 언제나처럼 사무소에 들어갔다.
그리고 목표인 프로듀서를 찾아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걸었다.
최대한 평범하게 언제나처럼 미소를 짓고 수상함을 지운 채.


시키: "YO~ 프로듀서 좋은 아침이양."


P: "Oh~ 시키 너도 좋은 아침 응? 그건."


시키: "이거? 오는 길에 목이 말라서 사봤는데 맛있더라고."


P: "그래? 무슨 맛이야? 처음 보는 타입의 음료수인데
색으로 보기에는 복숭아? 아니면 딸긴가?"


분홍색으로 칠해진 유리병을 이리저리 둘러보는 프로듀서
따여진 뚜껑을 통해 냄새를 맡아보지만 어떤 과일 냄새도 나지 않았다.
마치 물을 맡아본 느낌? 그래도 미세하게 무슨 냄새가 나긴 한다.
하지만 처음 맡아본 향기라 연상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P: "이거 진짜 음료수긴 한 거야? 그냥 물을 담고 나 속이는 거지."


시키: "아니거덩? 이온음료라 그런 거 아니야?"


P: "그런가? 뭐, 투명 커피나 콜라도 파는 시점에서 이런 것도 나올 수 있지
흠... 잘 알았어 이제 돌려줄게 요즘 참 신기한 것도 많이 파네."


시키: "응...? 안 마셔? 프로듀서라면 단번에 마실 줄 알았는데."


P: "내가 무슨 애도 아니고, 물론 호기심은 가지만 네 거잖아
그리고 왠지 안 땡긴단 말이지 그런 거."


시키: "에이~ 한 번 마셔봐 내가 허락해줄게
혹시 몰라 엄청 맛있는 맛일지도?"


P: "아냐, 투명 커피나 콜라도 다 이상한 맛이라고 소문이 났단 말이야
그리고 뭐? 맛있는 맛일지도? 너 역시 안 먹고 나 놀리려는 거지?"


생각보다 바보... 아니, 넘어가지 않는 프로듀서였다.
이런 상황에서 억지로 먹이거나 그런다면 오히려 더 수상하게 여길 것이다.
아무래도 작전을 바꿔 다른 상황을 만들어야 할지도.


시키: "마음대로 해 그럼 이건 내가 다 먹어야 겠다."


P: "그래, 어디보자 오늘 일정이 누구누구였더라."


시간이 흐르자 몇몇 아이들이 사무소에 들어왔다.
조용했던 사무소가 왁자지껄한 소음으로 가득차있다.
시키는 오늘 일정이 없었지만 가끔씩 오는 날이 있어서 모두 그러려니 했었다.
오늘 일정이 있는 아이들은 저기 소파에서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는
아키라, 그 옆에서 TV를 보고 있는 슈코 그리고 쿠미코.


시키: (흠... 이러면 빈 틈을 노리기가 어려운데 말이야
프로듀서의 빈틈이 보이면 물컵이든 아니면 강제로 먹일수밖에 없나?)


유리병을 잠깐 올려둔채 생각에 빠진 시키.
어떻게 하면 이것을 프로듀서가 생각없이 먹일수 있을까?
계속 생각해봐도 계획이 안 떠오르자 한숨을 쉬며 둘러보자
올려둔 유리병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유리병이 있어야할 장소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가 식은땀이 흐르면서
주변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어딘가 떨어진가 아닌가 하는 조그마한 희망을
놓칠수가 없었다 하지만 유리조각은 커녕 통채로 사라져버린것이다.
그런 시키를 보며 말을 건넨 쿠미코.


코미코: "무슨 일이라도 있어 시키? 너답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시키: "저, 저기 혹시 분홍색깔의 유리병 못 봤어?"


쿠미코: "분홍색? 아 그거? 애들이 목 마른것 같아서 줬는데 왜?
설마 그거 시키꺼였어? 미안해 그게 탕비실에 있어서 치히로 씨가
사온 새로운 음료수인줄 알고 근데 시키?! 잠깐만!"


쿠미코의 말을 듣자마자 탕비실을 나가 빨리 프로듀서가 있는 쪽으로 있는 힘껏
달려나가나는 시키.
제발 프로듀서만이라도 제발 다른 사람은 몰라도 프로듀서만은!
헉헉거리며 사무소의 문을 벌컥 여는 시키.
그곳에는 그동안 찾고 있던 유리병에 있는 액체가 줄어들어 있었으며
입맛을 다시고 컵을 입에 옮기고 있는 프로듀서였다.
시키는 남아있는 체력을 쥐어짜 프로듀서에게 다가가
들고 있던 컵을 바닥에 내리쳤다.
다행히 컵은 플라스틱이라 깨지지는 않았지만 크게 놀란 프로듀서는
아까의 행동을 설명하라고 입을 열려고 했지만
평소와는 다른 행동과 이상하게 겁에 질린 표정을 보니 오히려 걱정이 들었다.


P: "시키? 무슨 일이라도 -"


쿠미코: "헉... 헉... 시키? 내가 말도 없이 네 물건을 써서 화난 거라면 미안해.
그러니까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거지?"


시키: "프로듀서! 이거 먹은 거 아니지?! 날 똑바로 보고 말해!
이거 먹은 거야 아니야!"


P: "머, 먹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나타나서는 바닥에 내리쳤잖아
그래서 못 먹었어 근데 왜?"


시키: "다행이다... 아니 물론 먹이려고 했지만 이런 상황을 기대한 건 아니라고
역시 둘이 있었을 때 먹여야 했었어."


P: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그리고 쿠미코는 왜 그렇게 헉헉거려?"


쿠미코: "그, 그게.. 내가 실수로 시키 물건을 건드려버렸나 봐
내가 가져온 게 음료수가 아니라 시키 거라서 화난 건 아니겠지?"


P: "잠깐만... 그럼 설마 여기 든 거 아침에 들고 있었던 그거야?"


시키: "응... 근데 다른 아이들 말이야, 슈코랑 아키라였나?
걔네들한테도 준 건 아니겠지?"


쿠미코: "당연히 다 줬지 근데 그러면 안 되는 거였지?"


한숨을 쉬면서 지끈거리는 머리를 움켜잡는 시키.
프로듀서는 갸웃거렸지만 일단 바닥에 쏟아진 액체를 닦으러
물티슈를 가지러 일어서려다 슈코와 아카리랑 눈이 마주쳤다.
왠지 두 사람 다 초점이 없는 건 기분 탓일까?
일단 눈웃음을 짓고는 물티슈가 소파 앞 책상에 있는 것을 발견하자
제일 가까운 아카리에게 말을 걸었다.


P: "아카리 거기 물티슈 좀 가져다줄래?"


아카리는 고개를 끄덕인 뒤 눈앞에 있던 물티슈를 잡으려 했지만
슈코가 그걸 잽싸게 낚아챈 뒤 프로듀서에게 다가가 싱글 생글 웃으며 건네줬다.
그걸 어이없어하며 바라보는 아카리를 무시한 채.


슈코: "여기 또 필요한 거 있어?"


P: "어... 어? 고.. 마워?"


아카리: "잠깐 선배님? P 씨는 저한테 말하셨지 선배님에게 말한게 아님다?
그런데 왜 그런거지 말임다."


슈코: "그랬었나? 난 또 니가 게임하느라 못 들은 줄 알았지."


아카리: "확실히 들었지 말임다 P 씨의 말은 모두 듣질 말임다.
그게 숨소리든 잡소리든 저랑 상관없는 소리든 다 듣슴다 물론 보는 것도 포함해서."


P: ".... 뭐요?"


슈코: "와~ 요즘 후배들 너무 무섭지 않아 프로듀서?
저거 어떻게 들으면 스토커 선언이잖아."


아카리: "스토커가 아니라 우연히 따라가는 것뿐이지 말임다.
시오미 씨야말로 스토커 아님까?
저번 P 씨랑 우연히 만나 산책했던 중 따라오는 거 봤지 말임다.
그러고 나서는 우연히 말 거는 척하면서 꼈던 거 기억나지 말임다.
저야말로 무섭슴다 이런 위험한 스토커 선배를 모르는 P 씨가 불쌍하지 말임다."


P: "..... 네? 너희들 무섭게 왜 그래 그리고 스토커라니?
그건 도대체 무슨... 어쨌든 싸우지 말자 응?"


슈코: "이것 봐 너 때문에 프로듀서가 무서워하잖아.
프로듀서 우리 이런 무서운 스토커는 내버려 두고 어디 카페라도 갈래?
내가 좋은데 알고 있거든."


아카리: "그 손 놓지 말임다 P 씨는 저랑 갈검다.
P 씨 위선적이고 위험한 선배는 무시하고 저랑 게임하지 말임다.
저번에 같이 한 거랑 다른 것도 많이 챙겨왔슴다."


프로듀서의 팔을 각각 잡고는 으르렁거리며 험악한 분위기인 둘.
프로듀서는 울고 싶은 마음이었다 갑자기 싸우는 분위기질 않나,
이상한 커밍아웃을 들어버리지 않나.
동아줄이라도 잡고 싶은 마음으로 시키를 불러본다.


P: "ㅅ, 시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얘네들이 이런 성격이 아닌 거 너도 알잖아.
그러니까 제발 설명 좀 해줘."


시키: "미안 프로듀서 내가 한낱 이기심 때문에 이런 일을 벌여서."


P: "그건 또 무슨 -"


시키: "아니 진짜 미안.. 그래도 끝나는 시간은 반나절만 있으면 그리 길지는 않을 거야."


P: "?"


시키: "내가 가져온 게 반하는 약이었걸랑 그걸 프로듀서에게 먹이려고 했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져 버렸네 정말 미안☆"


P: "..... 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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