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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히나타 미호의 마음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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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9, 2019 22:59에 작성됨.

3


 으음…”


정신이 드십니까.”


요즈음 자주 듣게 되었지만 여전히 쉽게는 적응되지 않는 낮고 무거운 목소리에, 어렴풋이 정신이 돌아온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 익숙하지 않은 목소리, 익숙하지 않은 옆의 사람의 모습. 현재 상황을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웠지만, 아침에 허둥대며 급하게 기숙사를 나온 것이 떠올라 머리가 하얘진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사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급하게 일어나는 것은 위험하니 그대로 누워 계십시오.”


오늘 제가늦은 건그게그게아침에 늦잠을 자버려서…… ! 촬영! 우즈키 쨩과의 촬영은 어떻게 된 거죠?! 저 때문에 취소된 건가요?! 지금 시간이시간이…!”


“…!”


평소에도 그녀가 허둥대거나 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은 아니기에, 코히나타 미호가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는 프로듀서도 대강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무언가 달랐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얼굴. 미소의 편린조차 찾기 힘든,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 그녀가 쓰러지기 직전, 불현듯 스쳤던 불길한 예감은 아무래도 들어맞은 듯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 네에…?”


등을 타고 올라오는 섬찟한 느낌에, 프로듀서는 그녀에게 머리를 굽혀 사과했다. 머릿속이 복잡한 그녀로서는, 눈앞의 사람이 왜 자기에게 사과하는지 알 길이 없었다.


우선, 오늘 예정되어 있었던 두 분의 화보 재촬영 일정은 취소되었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취소 사실을 제때 전해드리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행이다, 아까 미리아 쨩이 이야기했던 양성소는…”


그 건에 대해서는코히나타 씨. 잠시, 자리를 옮겨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아직 움직이기에 불편함이 있으시다면 기다리겠습니다.”


, 아뇨! 괜찮아요.”


일말의 불안감과 거기에서 오는 기분 나쁜 두근거림을 안고, 그녀는 프로듀서를 따라 나갔다.


4


 회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자그마한 카페. 점심시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연유로, 손님은 둘 뿐이었다. 사내의 카페가 아닌 이곳으로 행선지를 정한 것도 이를 고려한 프로듀서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하실 말씀이라는 게…”


프로듀서는 머뭇거리고 있었다. 과연 어떤 식으로 전하는 것이 가장 그녀에게 부담을 덜 주는 것인가? 깨어난 직후 그녀가 보인 모습에, 프로듀서는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우즈키가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양성소로 돌아간 것에 대한 책임이 프로듀서 본인에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혼다 미오의 일부터 시작된 일련의 일들로 인해, 그는 이러한 일에 있어 심각한 책임감과 부담을 느끼게 되었다. 우즈키가 활동을 잠정적으로 그만두게 되었다, 라는 가감없는 객관적 사실을 전하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아이돌을, 아직 17살의 고등학생인 이 여자아이를, 어떻게 하면 상처주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그는 열심히 단어를 고르고 골랐다.


“……코히나타 씨. 제가 지금부터 드리는 말은, 충격적일 수도 있고, 코히나타 씨의 마음에 상처를 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리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실례를 무릅쓰고자 합니다. …시마무라 씨는 아이돌로서의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마찬가지로 코히나타 씨와의 유닛 활동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그건역시 저 때문인가요…?”


어이없는 대답이다. 외부인이 지금의 상황을 본다면, 그녀의 반응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지금 그녀에게는 여유가 없었다.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무언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하여 우즈키가 조퇴하였다. 오늘은 갑자기 활동을 중단한다고 한다. 이유를 알 수 없다. 무심코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해버린다. 불확실함. 그 어떤 것도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불확실함이 그녀를 초조하게 만든다. 끝없는 불확실함 속에서 우울한 결과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것은 너무나 괴롭다. 차라리 자신의 잘못이라고 누군가가 선언해 주었으면 한다. 그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집안에 무언가 일이 생겨서, 라는 상대적으로 평범한 이유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녀의 마음은 그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무슨말씀이신지…”


프로듀서는 머리를 세게 맞은 듯이 멍해졌다. 그녀에게서 돌아온 말은 예상했던 대답의 범위를 한참 벗어나 있었다. 앞으로 변경될 유닛의 구성, 스케줄의 변경 등에 대한 설명과 그에 대한 사과를 하려던 그의 계획은 일순간 머릿속에서 날아갔다. 코히나타 미호는 스스로를 탓하고 있다. 아니라고 해야 한다. 아니라고 해야 하는데, 입에서는 멍청한 되물음만 나오고 있었다.


어제 촬영의 쉬는 시간에, 우즈키 쨩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야기를 하다가, 그래도 난 일이 즐거우니까, 라는 식으로 말했는데역시 그 말에 상처를 받은 것은 아닐까그게 아니라면저와의 유닛 활동이 즐겁지 않아서, 저와는 활동하기 싫어서 그런 선택을 한 걸까요…?”


프로듀서는 머리가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과장이다. 지금 그녀는 당치 않은 과장을 하고 있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불상사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이대로 우울감에 침착되게 놔두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렇다면 시마무라 우즈키의 활동 중단의 이유를 무엇이라고 설명해야 지금 상태의 그녀를 납득시켜 원래의 마음가짐으로 돌아오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코히나타 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시마무라 씨가 활동을 중단하게 된 원인은 코히나타 씨가 아닙니다. 이것만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정말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럼그렇다면…”


그렇다면,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시마무라 우즈키와 코히나타 미호, 두 사람을 모두 상처입히지 않고 이 사실을 전할 수 있는 것인가. 그의 관자놀이 부근에서 땀이 한 방울 흘렀다.


그 이유는…”


그렇다면 괜찮아요. 우즈키 쨩을 믿으니까요.”


?”


또다시 멍청한 되물음.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두 사람 모두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적절하게 포장된 사실을 만들어내려 노력하던 프로듀서는 다시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나 저 때문에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정말 무섭고두려웠지만, 아니라는 말씀에 작은 안도를 느꼈어요. 그리고 저는 믿어요. 우즈키 쨩은 돌아올 거란 걸.”


그녀는 불안하지만, 또렷한 눈으로 말을 이었다.


저는우즈키 쨩이 일을 중단하게 된 원인이 저라면, 저로서는 어떻게 해도 우즈키 쨩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두려웠어요. 미움받는 것 자체보다도, 우즈키 쨩이 돌아올 수 있게 도울 수 없다는 게그게 가장 참을 수 없었어요.”


그런 말씀 마십시오. 코히나타 씨에게는 어떤 잘못도 없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시게 만들어 죄송할 따름입니다.”


프로듀서 씨.”


.”


우즈키 쨩은, 돌아오는 거죠?”


방금까지와는 다른 형형한 눈빛. 프로듀서는 일순 풀어졌던 긴장의 끈을 다시금 채었다. 섣불리 장담할 수 있는 일일까. 물론, 시마무라 우즈키의 복귀는 꼭 이루어내야 한다. 그것에는 한 치의 이견도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한다면. 그 때에도 지금 내뱉는 긍정의 말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을까.


. 꼭 다시 돌아오실 겁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프로듀서는 말을 마치며 더없이 강한 책임감을 느꼈다. 부담과는 다른 성격의 느낌이었다. 해내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아닌, 해내야만 한다, 해낼 것이다 하는 책임감. 나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녀를 복귀시킨다. 지금 눈앞의 소녀와 약속한 것이다.


“…프로듀서 씨를 의심하는 것처럼 말해서 죄송해요.”


아닙니다. 시마무라 씨를 생각하는 코히나타 씨의 강한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오늘 발견한 코히나타 미호라는 사람은, 자신에게는 한없이 엄격하지만, 소중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누구보다 위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프로듀서는 스스로도 조금 놀람을 느꼈다. 그녀의 마음은 강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마음이 강한 사람들과는 다른, 과할 정도로 자신을 버리고 남을 걱정하는 경향은 역시나 좋지 않다고 느꼈다.


코히나타 씨. 이런 분위기에서 갑작스럽지만, 시마무라 씨가 돌아올 때 까지, 앞으로의 유닛 활동은 미무라 씨와 함께 해 주셨으면 합니다.”


미무라, 카나코 쨩이요?”


그렇습니다. 물론 시마무라 씨가 돌아올 때까지 유닛 활동 또한 중단하고 싶으시다면, 물론 그렇게 할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제안이라는 점을 유념하여 주십시오.”


, 알겠어요. 하겠어요.”


지금 당장 대답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좀 더 길게 생각하고, 며칠 뒤에 결정하셔도…”


아니요, 괜찮아요. 저는 우즈키 쨩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우즈키 쨩, 난 절대 우즈키 쨩을 원망하지 않아. 언제까지나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널 기다릴 거야. 그러니 언제든지 돌아오고 싶다면, 아무 걱정 말고 돌아와줬으면 해. 하고요.”


알겠습니다. 그럼, 앞으로의 일정 변경에 대해서는 추후에 따로 공지해 드리겠습니다. 시간을 뺏어서 죄송합니다. 사무실로 돌아갈까요.”


!”


5


카페에서 회사로 걸어 돌아가는 길에서, 프로듀서는 입을 열었다.


코히나타 씨.”


?”


시마무라 씨를 생각하는 코히나타 씨의 마음에는 감동했습니다. 하지만그렇게 자책하며 마음을 다칠 필요는 없다고생각합니다. 스스로를, 좀 더 소중히 여겨 주십시오.. 코히나타 씨가 주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만큼, 주변 사람들도 코히나타 씨를 소중하게 여길 겁니다. 물론 저도 포함해서 말이고요.”


느닷없이 들어오는 프로듀서의 그다운 돌직구에, 그녀는 또 얼굴이 체리가 되는 것이었다.


, ?! , 몰라요! , , 아니, 이게 아니라, , 알겠어요!”


코히나타 씨? , 죄송합니다. 화나게 했다면제가 주제넘은 말을…!”


길 한복판에서 건장한 남자가 여자아이에게 허리를 굽혀 사과하는 장면은,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자연스레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아아아아아아-! , 괜찮아요! 그런 거 아니에요…! 고개 들어주세요오~!”


그녀의 새빨개진 외침이 하늘에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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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핑크 체크 스쿨을 좋아하는 리조포라입니다. 가입한 지는 1200일이 넘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다가 이제야 글을 올려봅니다. 애니메이션 후반부의 우즈키를 잃은 미호의 마음을 상상하여 써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제목 짓기는 정말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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