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역전변호사 치히로 - 전 편 -

댓글: 2 / 조회: 221 / 추천: 3


관련링크


본문 - 10-27, 2019 23:24에 작성됨.

7월 24일 오전 9시 47분


도쿄도 지방재판소 피고인 제2 대기실


마유 P 「......」

치히로 「......」


적막감이 감도는 피고인 대기실에서 저와 프로듀서 씨는 조용히 앉아있을 뿐이었습니다.


마유 P 「센카와 씨, 지금이라도 좋으니 포기하시고 전문 변호사에게 맡기는게 어떨까요?」

치히로 「......」


저는 주먹을 꽈악 쥐었습니다.

설마 저 자신도 예전에 따뒀던 변호사 배지를 실제로 달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으니깐요.


마유 P 「아니, 제가 센카와 씨를 못 믿는건 아니지만요......」 긁적긁적 

치히로 「그 어떤 변호사도 마유의 말을 100% 믿어주지 않았어요. 형량감소의 목적이 아니라 말 그대로 전... 마유의 무죄를 믿어요.」

마유 P 「...... 알겠습니다. 마음 같아선 제가 변호하고 싶지만......」

치히로 「알고있어요. 프로듀서 씨께서는 부디 영업에 전념해주세요. 오늘 저녁은 반드시 마유와 함께 저녁밥을 먹게 해드릴테니깐요!」


순간 찰칵하는 경쾌한 쇳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들어왔습니다.


법정 경위 「피고인 사쿠마 마유 양입니다. 지정된 장소 외에의 이동은 금지되어있습니다.」


법정 경위는 담담하게 마유를 대기실 안으로 들여보낸 후, 조용히 나갔습니다.


치히로 「......」

마유 「괜찮아요, 치히로 씨.」싱긋


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미소를 지으며 오히려 저와 프로듀서 씨를 안심시키려는 그녀를 보니, 마음 한 쪽에서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아픔이 느껴져요. 그리고 저와 같은 아픔을 느낀 것인지, 프로듀서 씨는 그저 마유를 조용하게 안아주었습니다.


마유는 프로듀서 씨에게 안기자, 분명 행복해보이는 얼굴을 했지만.

살짝 떨리는 손은 공포감과 두려움이 잠재되어있음을 알려주고 있었어요......




7월 24일 오전 10시 

도쿄도 지방재판소 제2 법정


[탕]


가볍고 경쾌한 소리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시간을 알리는 판사봉이 소리를 냅니다.


재판장 「그럼 지금부터 피고인 사쿠마 마유에 대한 재판을 개정합니다.」

아우치 「검찰측, 준비 완료되었습니다.」

치히로 「벼, 변호측도 준비 완료입니다.」


갑자기 변호측 자리를 빤히 바라보는 재판장 씨.


재판장 「센카와 씨. 변호인은 분명, 오늘이 첫 번째로 겪는 재판이지요?」

치히로 「예, 예에……. 조금 긴장되네요.」


그냥 대기업에서 잘나가려고 따둔 변호사 자격증이었는데 진짜로 변호석에 서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재판장 「이 법정에서 피고인이 무죄라는 것을 증명하는 사람은 변호사인 당신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그렇게 긴장하고 있어선 곤란합니다만…….」

치히로 「노, 노력하겠습니다.」 꿀꺽

재판장 「좋습니다. 재판 진행에 앞서서 정말로 "준비완료" 되어 있는지 확인해보도록 하죠. 우선 피해자의 성명을 말해보십시오.」


갑자기 이렇게 질문이 훅 들어오니 머리가 새하얗게 되는거 같아요!

프로듀서 씨도 지금은 영업때문에 여기에 안 계신데!!


침착하자, 치히로! 할수 있어!!

최대한 목소리를 낮춰서 중후하게…….


치히로 「피해자는 346 프로덕션의 대표이사인 미시로 전무님... 아니, 미시로 씨입니다.」

재판장 「맞습니다. 그럼 사인은?」

치히로 「날카로운 게 목에 푸욱 하고…….」 부르르


순간 상상했더니 온몸에 소름이 돋네요.


재판장 「잘 했습니다. 변호사도 어느 정도 긴장이 풀린 것 같군요. 그럼, 아우치 검사.」

아우치 「네, 재판장님.」

재판장 「지금 변호측이 말한 대로 피해자는 날카로운 것, 즉 이기(利器)로 찔렸습니다. 그 "이기"라는게 구체적으로 말해 어떤건가요?」

아우치 「흉기는 "과도"입니다. 체포 당시, 피고인이 손에 들고 있었으며, 피해자의 자상(刺傷, 날카로운 것에 찔린 상처)을 찌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증거물로 제출합니다.」

재판장 「알겠습니다. 그럼 아우치 검사, 사건의 개략적인 구두변론을 부탁드립니다.」


아우치 검사는 재판장에게 알겠다고 공손하게 이야기한 후, 사건개요를 이야기해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건 자체는 매우 간단했다.


대표이사실에서 목에 과도가 찔린채로 쓰러져있는 미시로 전무님과 그 상황을 멍한 눈으로 바라보던 마유가 발견되어 그대로 체포.


아우치 「... 이상입니다.」

재판장 「즉, 피고인이 피해자를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는 겁니까?」

아우치 「그렇습니다. 덧붙여 흉기인 과도에는 피고인 사쿠마 마유 양의 지문만이 묻어있었습니다.」

재판장 「허어... 그렇습니까.」

아우치 「일단 검찰측은 사쿠마 마유를 불러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재판장 「알겠습니다. 그럼 피고인은 증언대에 서주십시오.」


마유는 제게 ‘괜찮다’는 듯이 살짝 미소를 지은 후, 증언대로 천천히 걸어나갔습니다.


아우치 「그럼... 사쿠마 양. 최근에 담당하고 있던 모든 아이돌 활동이 중단되었더군요.」

마유 「... 그래요.」

아우치 「실제로 단독모델활동을 그만두고 346 프로덕션에 어떻게든 들어와서 아이돌 활동을 이제 막 시작했죠?」

마유 「그렇습니다. 물론 단독모델활동도 재밌었지만, 346 프로덕션에는 제가 운명으로 느낀...」


자, 잠깐!

이건 위험한 발언을 할 것 같은데?!


치히로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의를 제기합니다!!」

재판장 「!!」


갑자기 깜짝 놀란 눈으로 저를 쳐다보시는 재판장 할아버지.

저도 순간적으로 움찔했습니다만, 마유에게 이야기를 걸던 검찰측도 놀란 기색을 숨기지 않고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재판장 「아... 아아... 제 재판장 인생에서... 이렇게 예의를 차리는 재판을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아우치 「이렇게 공손한 변호사라니...」


두 사람 다... 왜 그러는 거에요...

무섭잖아요...


재판장 「어쨌든 변호인, 무엇이 문제라는 건가요.」 흐뭇

치히로 「지금 검찰측은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내용을 피고인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재판장 「흐음...」

아우치 「이의있소!! 지금 이 심문은 사건과 관계가 있는 일입니다.」

재판장 「좋습니다. 변호측의 이의를 기각합니다. 계속하세요, 아우치 검사.」


끄응...

역시 제가 신참이라서 그런지 연륜이 있는 검사쪽에게 재판장 님이 약간 기울어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재판이네요.


아우치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죠. 사쿠마 양, 미시로 대표이사는 실적을 중요시하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녀가 현재 아이돌 부문의 모든 사업을 백지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유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돌 활동이 일시 중단 되었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사람을 죽일만큼의 동기가 될 수 있나요? 아이돌 활동을 원한다면 다시 열심히 해서 대표이사님의 눈에 들면 그만이구, 솔직히 마유는 아이돌이라는 자리에 별로 연연하지 않는다구요오?」 미소


오히려 역공을 하는 마마유! 아니, 마유!!

당연히 검사측도 당황하겠......


아우치 「그렇겠죠. 하지만 백지화 선언 후에도 실적을 인정받은 몇몇 아이돌은 지금도 346 프로덕션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지요? 그러고보니 미시로 대표이사는 실적이 없는 프로듀서들의 대량해고도 예고했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사쿠마 양의 프로듀서도 실적이 그렇게 썩 좋은 편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마유 「그... 그건 제가 열심히 하지 못해서...」

아우치 「실제로 주위의 동료 사원들의 얘길 들어보면 바보 같이 순진한 면이 있어서 실적에 영향을...」

마유 「바보라뇨! P 씨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아우치 「어째서 담당 프로듀서를 그렇게 감싸는 건지요. 혹시 마음 속으로 연모하고 있는건 아닌지?」

마유 「......」

치히로 「......」


순식간에 아무말도 하지 않게된 마유는 그저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아우치 「재판장님, 사건 초동수사에 따르면 사쿠마 양은 담당 프로듀서를 짝사랑하는 관계였다고 합니다. 심지어 스토킹도 자주하여 이와 관련된 논란이 프로덕션 내에서 꽤나 있었다는 증언도 확보하였습니다. 이로써 살인동기는 충분하다 판단됩니다만.」

재판장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낸 끔찍한 결과라는거군요.」 끄덕끄덕

아우치 「이쯤해서 사건 담당 형사를 부르고자 합니다.」

재판장 「알겠습니다. 그럼 담당형사를 입정시켜 주십시오.」


뭐랄까...

왠지 저는 그저 바라보는 시청자인 기분이 드는 이유가 뭘까요...


어쨌든 방청객에서 덩치 큰 남성 분이 저벅저벅 소리를 내며 증언대에 올라섰습니다.


아우치 「증인, 이름과 직업을.」

이토노코 「사건의 초동수사를 맡고있는 이토노코기리 케이스케 형사임다.」

재판장 「자주 뵙는군요, 형사.」

이토노코 「저는 자주 안 봤으면 함다... 여기만 오면 항상 월급이 반토막 남다...」


대체 증언대에서 무슨 일이 있길래 월급이 반토막 나는걸까요.


아니, 아니지.

지금부터 사건현장에 대한 중요한 내용을 말할 수도 있을텐데 집중하자. 


아우치 「그럼 형사, 사건현장에 대한 설명과 함께 피의자를 범인으로 지목한 이유에 대해 말해주게.」




----------------------------------------------------------------------------------------------------------------------


~ 증언 개시 ~


사쿠마 마유를 범인으로 지목한 이유



이토노코 「사건현장인 346 프로덕션은 구관과 신관, 두 개의 건물로 나뉘어져 있슴다.」


이토노코 「이번 사건은 신관의 23층, 대표이사실에서 발생했슴다.」


평면도


mmYjdmH.png


이토노코 「저는 사건 신고를 받고 곧바로 경관들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갔슴다.」


이토노코 「현장에는 회의를 위해 근처 회의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사진 및 프로듀서들이 피의자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었슴다.」


이토노코 「이후 현장조사를 통해 나온 증거들과 사정청취를 통해 사쿠마 마유를 범인으로 지목하게 되었습니다.」


----------------------------------------------------------------------------------------------------------------------



재판장 「흉기의 지문과 목격자들이라...... 솔직히 지금 당장 유죄를 선고해도 괜찮을 정도입니다.」


어......

잠깐, 아무것도 안하고 이대로 유죄 판결 확정?!


이건 아닌거 같은데요?!


아우치 「판결을 내리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

치히로 「자, 잠시만요! 아직 변호사의 심문이 남았습니다!!」


검사 씨는 씨익 웃으면서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아우치 「뭐, 심문을 해도 달라질건 없을텐데 말이죠...?」


저를 약한 여자로 생각하시는건가요!

그렇다면 어쩔수 없군요... 귀신, 악마 치히로의 등장을...


[탕!!] - 탁자소리


치히로 「변호사의 심문은 법정에서 당연히 이루어져야할 의무입니다! 그것도 모르시는건가요, 검.사.씨?」씨익


얼굴 만면에 상대에 대한 비웃음을 흘리고 있는 저이지만 사실 심장이 너무 두근두근거리네요.

설마 제가 떨고 있다는걸 눈치채지는 못 했겠죠? 


아우치 「아니, 그건......」


몸을 앞으로 내밀면서 난감한 표정을 짓는 검사 씨.

지금까지 쌓아온 어시스턴트의 눈치신경은 지금이 몰아쳐야할 때라고 고하는군요! 


치히로 「재판장님? 심문 속행을 해도 되겠죠...?」 씨익

재판장 「드.. 드리겠습니다.」 꿀꺽


아니, 일단 최대한 음흉하고 무섭고 날카로운 분위기로 연기를 한건 맞는데.

다들 이렇게 무서워하시면 나름대로 저도 상처를 입는데요...


대체 제가 어떤 표정이길래...

역시 프로듀서 씨가 가끔씩 드링크를 사주는게 내 얼굴 때문이었나요...?


치히로 「그럼 심문을 시작하도록 하죠, 형사 씨.」

이토코노 「아, 알겠슴다.」 긁적긁적


----------------------------------------------------------------------------------------------------------------------


~ 심문 개시 ~


사쿠마 마유를 범인으로 지목한 이유


이토노코 「사건현장인 346 프로덕션은 구관과 신관, 두 개의 건물로 나뉘어져 있슴다.」

치히로 「잠깐만요! 사건현장은 신관에서만 일어났는데 굳이 두 개의 건물로 나뉘어져 있다고 설명할 필요가 있나요?」

이토코노 「그게 말임다... 구관을 통해 신관으로 들어가야하는지 모르고 신관 주변의 벽만 빙빙 돌아다니다가 현장도착이 조금 늦어졌슴다. 그래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검다.」


이토노코 「이번 사건은 신관의 23층, 대표이사실에서 발생했슴다.」


평면도

mmYjdmH.png


치히로 「잠깐만요! 정말로 사건이 발생한 곳이 대표이사실이 맞는건가요?」

이토코노 「저희의 초동수사를 물로 보시면 곤란함다. 사건현장이 피로 물들어있었고 부검결과, 사망추정시각은 오후 5시 ~ 5시 30분 사이였슴다. 이는 사건신고 시각이 5시 40분임을 고려할 때, 시신이 다른 곳에서 옮겨지기에는 어려운 시각이라고 볼 수 있슴다.」

치히로 「끄으응......」

이토노코 「하핫, 화장실 가고 싶으신 표정임다.」

아우치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부검결과 역시 흉기에 경동맥이 찔린 후 과다출혈로 사망 했다고 나왔습니다. 재판장님, 증거물로 제출합니다.」

재판장 「증거물을 수리합니다.」

이토노코 「덧붙여 현재 미시로 대표이사의 비서인 핫토리 토코 씨는 일주일 간의 휴가로 인해 비서실엔 아무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치히로 「(큰일이야... 점점 불리해져 가고 있어...)」


이토노코 「저는 사건 신고를 받고 곧바로 경관들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갔슴다.」

치히로 「잠깐만요! 아까 신관 입구를 찾지 못해서 곧바로 가지는 못했다고 증언했을텐데요?」

이토노코 「목에 칼이 꽂혀있다는 신고가 들어왔기에 신속히 가려고 했슴다. 그런데 하필 그 날 오후에 엘리베이터 2대가 점검 중이라 올라가는데 애를 먹었슴다.」

치히로 「몇 분정도 늦어졌다고 보시는지요?」

이토노코 「어...... 도착할 때, 대표이사실의 괘종시계가 6시를 알리는 타종소리를 냈슴다.」

치히로 「계산을 해보면 신고를 받고 도착하기까지 20분이나 걸렸다는 이야기로군요.」

아우치 「이의있소! 변호인, 형사가 도착하기 전에도 이미 수명의 프로듀서들이 현장을 발견하고 지키고 있었으므로 형사가 다소 늦은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치히로 「하아......」


이토노코 「현장에는 회의를 위해 근처 회의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사진 및 프로듀서들이 피의자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었슴다.」

치히로 「잠깐만요! 그 사람들은 어떻게 살인사건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었나요?」

이토노코 「그날 오후 5시 40분에는 같은 층에 위치한 회의실에서 프로덕션의 향후 계획에 대한 회의가 있을 예정이었슴다. 하지만 항상 회의 시작 20분 전에는 회의실에 도착해 있는 미시로 대표이사가 오지 않아서 대표이사실로 찾아갔더니 살인을 한 직후의 피고인이 발견된 것임다.」


이토노코 「이후 현장조사를 통해 나온 증거들과 사정청취를 통해 사쿠마 마유를 범인으로 지목하게 되었습니다.」

치히로 「잠깐만요! 현장조사를 통해 나온 증거는 분명 흉기인 과도 하나 밖에 없는데 어째서 증거'들'이라는 표현을 쓰는거죠?」

이토코노 「아, 그건 말임다...」

아우치 「이의있소! 흉기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여 제출하지 않은 증거가 있습니다.」

치히로 「재판장님, 이의를 제기합니다!! 법정에서 숨기는 증거물이 있어선 안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변호측은 어서 제출해주시길 요구하는 바입니다!」

재판장 「이건 센카와 변호사의 말씀이 옳은 것 같군요. 검찰측은 당장 증거를 제출하도록.」

아우치 「훗훗훗... 알겠습니다. 하지만 변호측이 더 불리해졌다는 것만 기억하시길.」

치히로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아우치 「피해자의 옆에서 발견된 부숴진 도청장치입니다.」

재판장 「도청 장치?」

아우치 「피해자의 시신 옆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아쉽게도 발로 부쉈기 때문에 지문 채취는 할 수 없었습니다.」

치히로 「그런데 어째서 이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던거죠?」

아우치 「신참에 대한 저의 배려라고 생각하시지요.」

치히로 「배려... 라구요?」

아우치 「재판장님, 피고인 사쿠마 마유 양은 담당 프로듀서의 차에 GPS 추적기를 설치하는 등의 실제로 행한 문제행동들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피해자의 방 안에 도청장치를 설치할 동기와 행동력은 충분하다고 사료됩니다.」

재판장 「원한관계의 피해자를 감시하기 위한 도청장치라는 이야기입니까?」

치히로 「이의를 제기합니다! 그건 검찰측의 가정일 뿐입니다!」

아우치 「맞습니다. 하지만 실제 증거들과 정황 증거를 놓고 유추해보면 어느 정도 합리적인 가정인 것은 사실입니다. 일단 증거물로 제출하겠습니다.」

재판장 「좋습니다. 증거물을 수리합니다.」

아우치 「또한, 문 손잡이에서 피고인의 지문만이 발견되었습니다. 이것은 실제 범행을 저지른 사람은 피고인 밖에 없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역시 증거물로 제출합니다.」

치히로 「(괜히 긁어부스럼을 만든거 같네요......)」

재판장 「이것도 증거품으로 수리합니다.」


----------------------------------------------------------------------------------------------------------------------


재판장 「심문은 거기까지.」

치히로 「네?!」

재판장 「아무리 생각해도 더 이상의 심문은 무의미 할 것 같군요.」

치히로 「그럼 유죄 판결이라도 하시겠다는건가요?」 찌릿

재판장 「커흠... 아무리 그렇게 위협하셔도 판결만큼은 막을 수 없습니다.」


이럴수가......

설마 이렇게 허무하게 재판이 종료된다는 건가요?!


제 옆의 피고인석에 앉아있는 마유는 은은한 미소를 잃어버리지 않고 있지만......

오히려 그렇게 의연하게 있으려는 모습을 보면 더욱 더 슬퍼져버려요.


생각하자, 치히로!

*를 아스테리스크로 당연하게 생각했던 인텔리전트의 두뇌는 지금이야말로 쓰여야할 때야!!


끄으으...

아무리 생각해도 나오지 않아요...

뭔가 우리집 현관문처럼 확 하고 쉽게 열리는 그런 문제였으면 좋았을텐데!!


잠깐... 문?

앗, 이런!!!


치히로 「지금 증거물 중에 이상한 점을 못 느끼셨나요?」

아우치 「변호인, 모든 증거물이 피고인이 범인임을 밝히고 있지 않습니까. 더 이상 떼를 쓰는 건 사회인답지 못한 행동입니다.」 훗훗훗

재판장 「저는 전혀 그런 점을 느끼지 못 했습니다. 그렇다면 변호인이 생각하기에 이상하다고 여겨지는 증거물은 무엇입니까?」


그래......

다른 것은 몰라도 이건 정말로 이상해!


치히로 「마지막에 검찰측이 숨기려고 했었던 문고리 말입니다!」

아우치 「그게 무슨 뜻이죠? 문 손잡이에는 피고인의 지문만이 검출되었습니다. 이는 확실히 대표이사방에는 피고인 외에는 절대로 살인을 저지를 수 없다는것 아닙니까.」 훗훗훗

치히로 「바로 그게 문제에요. 어째서 피해자인 미시로 씨의 지문은 검출되지 않은건가요?」 


검사 씨는 그제서야 아차 싶은 표정을 짓기 시작했고, 법정 내는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치히로 「문손잡이에서 검출된 지문에 따르면 대표이사방에 들어갈 수 있었던건 피고인인 사쿠마 마유 양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대표이사방에서 살해당했죠. 이는 모순이 분명합니다!」

재판장 「피해자의 지문도 같이 검출되어야 하는게 정상일터인데... 피해자의 지문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습니까, 이토노코기리 형사?」

이토노코 「경찰조사에 의하면 문손잡이에는 피고인의 지문만 검출되었슴다.」 긁적긁적

재판장 「그럼 변호인. 이 모순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있나요?」

치히로 「당연하죠! 이걸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진범이 미리 살인을 저질러 놓고 문손잡이를 손수건 같은 것으로 닦아 자신의 지문을 지운 후, 사쿠마 마유를 대표이사실로 유인해 범인으로 몰았다는 겁니다!」 삿대질!


아아, 이 맛이군요!

변호사 분들은 이 맛에 변호를 하시는게 틀림없어요!!

이런 짜릿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상대편 검사를 지목할 수 있다는건 엄청 좋은거에요!!


아우치 「이의있소!! 훗훗훗, 아직 무르군요.」

치히로 「?」

아우치 「분명 문손잡이의 지문대로라면 확실히 대표이사방에 피해자는 없고, 피고인만 있었다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실제로 사건은 벌어졌고, 제일 중요한 흉기에는 피고인의 지문이 묻어있습니다. 대표이사방의 문손잡이가 어찌됐든 간에 중요한건 흉기의 지문입니다!」


재판장 「분명 문손잡이의 지문이 이상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흉기의 지문이야말로 결정적인 증거물입니다. 이걸 뒤집을 수 없는 이상, 재판의 결과를 뒤집을 순 없습니다.」

치히로 「큿......」


뭔가 될 줄 알았는데...

흉기라는 거대한 벽에 가로막혀 버렸네요.

확실히 흉기의 지문은 마유의 것이기에 반박할 수가 없어요.


아우치 「재판장님, 사건을 좀 더 완벽히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살인현장을 맨 처음 발견한 회사 임직원을 증인으로 부르고자 합니다.」

재판장 「알겠습니다. 그럼 10분간 휴정토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검찰측은 증인의 입정을 준비토록.」


머릿 속이 어지러워지는 가운데 10분간의 휴정명령이 목각 망치를 통한 경쾌한 소리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7월 24일 오전 12시 

도쿄도 지방재판소 피고인 제2 대기실


치히로 「하아......」

마유 「......」


한숨을 쉬면서 마유짱을 바라보았습니다만, 마유짱은 그저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째깍째깍 지나가는 시곗바늘은 12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몇 시간 뒤쯤에는 무죄냐 유죄냐가 결정되겠지요.


아니, 아니.

이렇게 축 쳐져서 감상에 젖을 때가 아니에요!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모색해야하는데......


[철컥]


미즈키 「치히로 씨, 마유짱, 나 왔어~」

치히로 「어라... 카와시마 씨 아니세요?」 

마유 「안녕하세요, 미즈키 씨.」

미즈키 「뭐야, 치히로 씨는 아직도 성으로 불러?」

치히로 「뭐랄까, 성으로 불러야할 거 같아서요. 카와시마 씨는 지적인 이미지도 있고......」

미즈키 「어머, 지적인 이미지가 있다고 말해준건 치히로 씨가 처음인걸? 그래도 미즈키라고 불러주는게 더 좋은데.」

치히로 「아, 알겠어요, 미즈키 씨. 근데 여기 오신 이유가...?」

미즈키 「아니, 마유 담당 프로듀서가 걱정이 된다고 날 보냈지 뭐야. 뭐, 마침 오프라서 집에서 빈둥빈둥하며 얼굴에 팩이나 하고 있었지만.」

치히로 「그, 그랬군요.」


일하러 나가신 프로듀서 씨도 이쪽에 꽤나 많이 신경쓰시는군요.

저도 분발해야겠어요!!


미즈키 「그래서 어때 마유짱? 무죄 확정이지?」

치히로 「그, 그게...」

마유 「어쩌면 아이돌 은퇴를 해야할거 같아요.」 생긋

미즈키 「어... 무죄가 아니라 유죄 확정이라는 소리?」

치히로 「그, 그렇게 됐어요.」


잠깐 기가막힌 표정을 하던 카와시... 아니, 미즈키 씨는 팔짱을 끼고 곰곰히 생각하다가 한 마디를 건네셨습니다.


미즈키 「치히로 씨, 마유 짱을 믿어?」

치히로 「다, 당연하죠!!」

미즈키 「그럼 어째서 지금 유죄 확정에 가까워졌을까?」

치히로 「그... 그건...」


미즈키 씨는 옆에 앉아서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마유를 보고 웃으며 이야기 했습니다.


미즈키 「아직 우리가 모르는 사건의 전말이 있다는거야.」

치히로 「네?」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은 저와는 대조적으로 살짝 미소를 띄울 뿐인 미즈키 씨.


미즈키 「사실 좀 전에 재판 방청을 했거든.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들었어. 마유짱, 흉기는 네가 손으로 만진거니?」

마유 「네, 네에......」

치히로 「이런......」

마유 「네, 사실은 조금이라도 아이돌들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드리기 위해서 미시로 대표이사님께 과일을 깎아서 책상 위에 놓고 나왔어요. 하지만 쟁반에 과도가 그대로 있는 줄도 모른채 그냥 대표이사님 방에 두고 나온거에요. 이후에 그걸 깨닫고 과도를 가지러 갔는데 대표이사님이 쓰러져 계셔서......」

미즈키 「네가 갔을 때, 과도는 어떻게 되어 있었니?」

마유 「목에... 꽂혀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그만 과도를 빼서 숨겨야한다는 생각에......」

치히로 「당황해서 손을 대버린게 범인으로 몰린 이유가 된건가......」

미즈키 「마유쨩이 범인이 아니라면 누군가가 들어와서 과도로 대표이사님을 찌른거라는 거지.」

치히로 「그렇지만 마유의 증언만으로는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어요......」 추욱

미즈키 「일단 끝까지 들어봐, 치히로 씨. 마유쨩의 무죄를 증명하려면 마유쨩이 과도를 찾으러가기 전, 누군가가 대표이사실로 들어왔다는걸 입증해야해. 일단 문고리가 현재 검찰측의 주장과 모순되고 있는 증거이니까, 지금부터 정보를 끌어모으는 방법 밖에 없어.」

치히로 「그런게 가능할까요?」

미즈키 「그 부분부터는 치히로 씨의 몫이야.」 생긋


으아... 그 미소...

왠지 부담되는데요......



7월 24일 오후 12시 10분

도쿄도 지방재판소 제2 법정


[탕] - 목각 망치


재판장 「피고인 사쿠마 마유에 대한 재판을 다시 개정합니다. 아우치 검사, 증인의 출석은?」

아우치 「네, 지금 당장이라도 가능합니다.」

재판장 「그럼 증인을 출석시켜주십시오.」


그리고 얼마 후, 법정에 들어온 사람은 저와 안면이 있던 남성이었습니다. 


치히로 「오오하라 미치루 양의 담당 프로듀서......」

??? 「후우... 이번 일은 안타깝게 됐습니다, 마유 양.」


그리고 이쪽을 바라보던 시선을 돌리고는 증인석에 무덤덤한 표정으로 섰습니다.


아우치 「증인, 이름과 직업을 말씀해주십시오.」

후고 「마케이무 후고라고 합니다. 직업은 아이돌 프로듀서입니다.」

아우치 「증인은 현장을 맨 처음 발견하셨다고 했는데, 맞습니까?」

후고 「확실히 말하자면 저를 포함한 여러명의 프로듀서 및 실장님이시겠죠.」

아우치 「그럼 맨 처음 사건현장을 발견한 상황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후고 「알겠습니다.」


----------------------------------------------------------------------------------------------------------------------

~ 증언 개시 ~

사건현장 발견 당시의 상황


후고 「저희는 오후 5시 40분에 시작될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회의실 앞에 모여있었습니다.」

후고 「그런데 대표이사님께서 오시지를 않으시더군요.」

후고 「그래서 저희들은 직접 대표이사실에 들어가 대표이사님께 찾아가려고 했습니다.」

후고 「이미 열려져있는 문을 통해 대표이사실의 안을 보니 대표이사님이 쓰러져계셨고, 마유 양이 거기에 서있었던겁니다.」

후고 「그 후에 저희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하게 되었던 겁니다.」


----------------------------------------------------------------------------------------------------------------------



재판장 「현장 발견 당시, 피고인이 방 안에 있었다는 말이군요.」

치히로 「회의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을 당시, 피고인이 대표이사실로 들어가는 걸 목격하셨나요?」

후고 「글쎄요... 저희는 자판기 쪽에 모여 있어서, 만약 누군가가 들어갔다고 해도 복도 중앙의 상록수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했을 겁니다.」

치히로 「그렇다면 피고인 외에 다른 사람이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후고 「확실히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아우치 「이의있소! 그건 단순히 증인이 보지 못한 것 뿐, 실제로 증인은 피고인만이 대표이사실의 방 안에 서있었음을 목격했습니다.」

치히로 「끄으응......」


역시 이 정도로는 끄떡도 하지 않는건가요......


미즈키 「치히로 씨, 일단은 진정하고. 먼저 증언을 통해서 사건현장 발견 당시의 정보를 얻어보자구.」

치히로 「네, 알겠습니다. 근데 미즈키 씨. 되게 침착하시네요.」

미즈키 「아나운서도 기자 노릇을 할 때가 있는거야.」


재판장 「그럼 변호인, 심문을 부탁드립니다.」


----------------------------------------------------------------------------------------------------------------------


~ 심문 개시 ~

사건현장 발견 당시의 상황


후고 「저희는 오후 5시 40분에 시작될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회의실 앞에 모여있었습니다.」

치히로 「잠깐만요! 회의실 문 앞에 몇 시부터 기다리기 시작하셨나요?」

후고 「늦어도 오후 5시 20분엔 저희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치히로 「그럼 제일 처음부터 기다렸던 사람이 누군지 아시나요?」

후고 「저와 같이 온 분들입니다. 마침 오늘따라 엘리베이터 두 대가 점검 중이었기에 저와 몇몇 프로듀서 분들이 같이 계단쪽에 붙어있는 3호기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도착한 후,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도착 시각은 오후 5시 10분으로 기억합니다.」

치히로  (혹시나라고 생각했지만 단체로 움직인 마케이무 씨는 역시 범인이 아니겠군요)


후고 「그런데 대표이사님께서 오시지를 않으시더군요.」

치히로 「잠깐만요! 회의실은 들어가시지 않으신건가요?」

후고 「회의실에는 항상 미시로 대표이사님이 먼저 도착해 카드키로 문을 여셨습니다. 카드키 자체는 346 프로덕션 이사님들이라면 다 가지고 계시긴 하지만요.」

치히로 「대표이사님께서는 상당히 성실하신 분이셨군요......」

후고 「그렇습니다. 덧붙여서 미시로 대표이사님은 항상 오후 5시 20분에는 회의실에 도착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꽤 늦으시더군요.」


후고 「그래서 저희들은 직접 대표이사실에 들어가 대표이사님께 찾아가려고 했습니다.」

치히로 「잠깐만요! 미시로 씨가 늦은 적이 그렇게 드문 일이었나요?」

후고 「지금껏 한번도 없었습니다. 듣기로는 해외 출장 이전에도 그렇게 시간에 철저한 분이었다고 하더군요.」

치히로 「그럼 찾아간 시간이 몇 시인가요?」

후고 「오후 5시 30분쯤이었을 겁니다. 원래는 비서인 핫토리 씨에게 전화로 물어보면 될 일이었지만, 일주일 간 휴가였기에 직접 찾아가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후고 「이미 열려져있는 문을 통해 대표이사실의 안을 보니 대표이사님이 칼에 찔려 쓰러져계셨고, 마유 양이 거기에 서있었던겁니다.」

치히로 「잠깐만요! 그럼 문을 직접 여시지는 않으신건가요?」

후고 「네. 이미 문은 활짝 열려있었고, 열린 문 뒤에는 이미 목에 칼이 박힌채로 쓰러져있는 미시로 대표이사님을 지켜보는 마유 양이 있을 뿐이었죠.」

치히로 「그렇다면 미시로 대표이사님을 과도로 찌르려고 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목격하시거나, 또는 비명 소리를 듣지는 못 하셨군요?」

후고 「사건이 일어날 때에 문이 닫혀있었다면 저희는 인지할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치히로 「그건 어째서인가요?」

후고 「대표이사실을 비롯한 23층 각 방은 기밀유지를 위해 방음처리가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고, 목격 또한 하지 못 했습니다.」


후고 「그 후에 저희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하게 되었던 겁니다.」

치히로 「잠깐만요! 신고하신 후에 뭔가 다른 일은 없었나요?」

후고 「글쎄요...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치히로 「아주 조그마한 거라도 상관이 없으니깐요!」 쾅

후고 「으음... 그렇게 말씀하셔도...... 저흰 이토시 이사님의 지시에 따라서 신고를 하고 그 자리를 그대로 지켰습니다.」

치히로 「이토시 이사님이라면 프로덕션 내의 총무부서 담당이신 그 분이신가요?」

후고 「네, 그렇습니다.」


----------------------------------------------------------------------------------------------------------------------


아우치 「재판장님, 더 이상의 심문은 무의미하다고 생각됩니다.」

재판장 「맞는 말씀입니다. 센카와 변호사, 더 이상의 심문은 의미가 없습니다.」

치히로 「자, 잠시만요! 너무 검찰측만 믿어주시는거 아닌가요?!」

아우치 「지금 심문 도중에 뭔가 유익한 정보가 있었습니까? 제가 보기엔 그저 당시 피고인인 사쿠마 마유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뿐이에요.」

치히로 「(이제 정보를 얻는 것도 끝장이네요... 뭔가 방법은......)」

재판장 「변호측, 이제 딱 한가지의 질문만 하도록 허가하겠습니다. 이 질문으로 인해 제게 뭔가 궁금한 점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대로 유죄를 선고토록 하죠.」

치히로 「그... 그럼... 신고상황을 상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순간 아차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유익한 질문을 할 수 있었을텐데도 분위기에 압도되어 무심코 어이없을 정도로 단순한 질문을 하고 만겁니다.


치히로, 너 왜 그러니......


후고 「이 상황을 목격한 저희들은 모두 동요했습니다. 특히 마유 양이 거기에 서있었기에 더더욱이요. 하지만 마침 도착한 이토시 이사님께서 뒤에 서있으신 상태로 침착하게 경찰에 신고하라는 지시를 하셨고, 저희는 현장을 지키며 경찰이 도착하기를 기다렸습니다.」

치히로 「으... 음......」

재판장 「변호측, 이 증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미즈키 「치히로 씨, 조금 이상하지 않아?」

치히로 「무... 무엇이 말이에요?」

미즈키 「만약 치히로 씨가 아침 출근을 위해 사무실에 갔어. 그런데 문 앞에 여러명이 길을 막고 서 있으면 뭐라고 할거 같아?」

치히로 「그야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겠죠?」

미즈키 「그렇지? 그렇게 알아보니 카렌쨩이 칼에 찔려 쓰러져있다고 들었어. 그럼 가장 먼저 해야할 건?」

치히로 「바로 119에- 아!」 


미즈키 씨의 조언을 듣자마자 햇님과 달님 동화처럼 제 앞에 동아줄 하나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재판이 이대로 끝나게 둘 순 없으니, 어떤 동아줄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잡아야죠!


치히로 「존경하는 재판장님.」 쾅


일단 숨을 크게 들이키고,


치히로 「이토시 이사님을 비서실에서 처음 봤다는 후고 씨의 증언에 따르면 이토시 이사님도 충분히 의심스럽습니다!」

아우치 「이의있소!! 그건 그냥 뒤늦게 와서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단순히 회의시간에 늦은 것뿐일겁니다!!」

치히로 「후고 씨, 한 가지만 여쭤보죠. 사건현장 발견 당시에 이토시 이사님에게 들은 첫 한 마디가 무엇이었습니까?」

후고 「경찰에 신고하라고 한게......」

치히로 「바로 그겁니다!」 쾅


재판장 「변호인, 그게 무슨 뜻입니까?」

치히로 「보통, 뒤늦게 도착한 인원의 경우엔 '무슨 일이 있느냐?'라고 물으면서 현장을 둘러싼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다가가는게 순서 아닌가요?」

재판장 「아!」

치히로 「그런데 곧바로 신고를 하라고 하다니, 마치 현장을 알고있었다는 말투잖습니까!!」 차카아앙!!


순간 법정 내의 방청객 분들이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시간을 벌어보려는 수작 같았는데, 어째 제가 보기에도 이사님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하는데요?!


재판장 「정숙! 정숙히!!」 탕탕

치히로 「또한, 사람이 칼에 찔린 것을 보면 보통 경찰이 아니라 119 구급대를 먼저 부르는게 상식 아닌가요?」

아우치 「끄으으응......」

재판장 「저라도 그런 현장을 보게되면 경찰이 아니라 구급대를 먼저 떠올릴겁니다. 이건 마치......」

치히로 「맞습니다. 이미 피해자가 싸늘한 시체가 되었다는걸 알고 있다는거죠!!」


또다시 법정 내가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검사 씨는 얼굴에 땀이 조금 흐르는 걸 닦느라 정신이 없어보였고, 재판장 씨는 고심의 고심을 하고 있는 듯이 보였어요.


재판장 「정숙! 정숙히!!」 탕탕

재판장 「아우치 검사, 이토시 씨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아우치 「지금 경찰서에서 마지막으로 조서를 쓰고 있을겁니다...」

재판장 「법정 내에서 이루어진 심리는 항상 한 치의 의심도 없어야하는 법입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이토시 씨의 증인신청을 요구합니다. 아우치 검사, 증인출석에 걸리는 시간은?」

아우치 「하, 한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뻘뻘

재판장 「검찰측은 최대한 신속히 증인출석을 준비하고, 이 법정은 증인출석이 될때까지 잠시 휴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재판장 「그럼 잠시 휴정!!」 탕탕탕


정신을 차리고 보니 휴정을 알리는 판사봉이 세 번 내리쳐졌군요.


일단 피고인대기실로 가서 다시 생각을 정리해봅시다!




7월 24일 오후 2시

도쿄도 지방재판소 피고인 제2 대기실


치히로 「하아......」


금방이라도 유죄선고가 될뻔한 상황을 모면하니 온 몸의 진이 다 빠져버렸어요.

법정이라는 곳이 이렇게 스펙터클한 곳이었다니, 법조계 분들은 정신적으로 대단한 사람들인게 분명할거에요.

그렇게 제가 대기실의 쇼파에 축 늘어져있는 것을 보면서 마유도 조용히 쇼파에 앉았습니다.


마유 「치히로씨. 저, 솔직히 이제 정말로 유죄를 받는구나라고 생각해버렸어요.」

치히로 「응...」

마유 「사실 형량을 줄이는게 현실적인 방안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지금까지 마음을 먹고 있었어요. 모든 변호사 님들이 그렇게 얘기했으니까.」

치히로 「......」

마유 「그렇게 수 많은 변호사 님들이 그렇게 얘기하시니까,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라는 그런 생각 자체를 마음 한켠에 고이 접어뒀어요. 그랬기에 지금까지 초연한 태도를 가질 수 있었죠. 그런데 치히로 씨는 그러지 않았어요.」

치히로 「마유쨩.」

마유 「네......」

치히로 「넌 미시로 대표이사님을 칼로 찌른 적이 있니?」

마유 「어... 없어요....」 울먹

치히로 「그럼 된거야. 네가 무죄인 이상 내가 반드시 무죄로 밝혀내줄테니까.」

마유 「치... 치히로 씨......」 울먹울먹


그제서야 마유쨩은 자신의 진정한 마음을 털어내듯이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어요.


당연하겠죠.

어른도 이런 일을 당하면 억울하고 억울해서 눈물이 나올텐데, 작고 여리디 여린 소녀가 이런 일을 겪었다면......


치히로 「실컷 우려무나......」 토닥토닥

마유 「흐... 흐으윽....」 


저는 늘어져 있던 제 몸을 반듯하게 세우고는 마유를 끌어안고 토닥여 주었습니다.

마유는 그렇게 몇 분을 있다가 이내 새근새근 잠이 들어버렸어요.


마유 「......」새근새근


마유를 쇼파에 늬여놓고 저는 창가에 다가가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푸르른 녹음의 계절.

햇살은 이제 따사롭지 않고, 오히려 따갑게 느껴지는 여름.


천장에 붙어있는 에어컨이 작동되고 있기에 창문을 열진 않았지만 밖에서 희미하게 매미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만약 이 사건이 없었다면 마유는 이 더운 날에 열심히 영업을 다니거나 오디션을 보고 있었을 겁니다.

밝은 미래를 꿈꾸며 씩씩하게 앞으로 걸어나가는 일상.


그런 일상을 저 소녀에게서 뺏어간 누군가가 있습니다.

대표이사님을 죽이는 것도 모자라 작은 소녀에게 자신의 죄까지 뒤집어 씌우려는 그 사람을 저는 반드시 찾아내고 말거에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도중, 대기실 문이 찰칵하고 열려서 뒤돌아보니 미즈키 씨가 서있었습니다.


미즈키 「좋은 건 아니지만 캔커피 좀 사왔......」


미즈키 씨는 말을 하던 도중에 쇼파에 누워서 잠들어있는 마유를 보고 조용히 목소리를 낮추었어요.


미즈키 「많이 힘들었나보네.」

치히로 「네, 울다가 잠이 들었어요.」

미즈키 「세 캔을 사왔는데, 나머지 하나는 나중에 줘야겠네.」


그리고 그녀는 저에게 차가운 캔커피를 건네주었습니다.


치히로 「고맙습니다.」

미즈키 「고작 캔커피니까 감사인사 받을 정도는 아니야.」

치히로 「이제 어떻게 되는건지 모르겠어요. 후우......」


저는 캔커피의 뚜껑을 따면서 나지막히 말했어요.

그러자 미즈키 씨는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이쪽을 바라보았습니다.


미즈키 「지금까지 잘 하고 있으면서 괜히 그러는거야?」

치히로 「매번 위기에 봉착하고 있는거 잘 아시면서......」

미즈키 「그나저나 이토시 이사라...... 갑자기 허들이 높아져버렸네.」

치히로 「그 분을 잘 아시나봐요?」

미즈키 「아니, 직접 말을 해본적은 없지만 소문은 익히 들었어.」

치히로 「그렇죠......」


총무부 부장을 역임하고 있는 그 분은 여러 가지 의미로 좋지 않은 소문이 사내에서 들리고 있지요.


자신의 부하 직원에게 폭언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여성들에게 치근덕대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상사에게는 깍듯이 대한다는......


전형적인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스타일.


치히로 「소문이 좋지 않다고는 해도, 판결을 미루기 위해 트집을 잡은 건 조금 죄송스럽네요.」

미즈키 「하지만 의심스러운건 사실이니까. 일단 증언을 들어보면서 퍼즐 조각을 맞춰보자구.」


다시 한번 저의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만, 미즈키 씨는 저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저의 어깨를 주물러주었습니다.


그 때, 갑작스럽게 대기실의 문이 벌컥 열리며 법정 경위가 들어왔습니다.


법정 경위 「검찰측의 증인준비가 생각대로 빨리 끝난 모양입니다. 10분 뒤에 재판이 재개정 되니, 변호사 님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말한 뒤에 그는 곧바로 문을 닫으며 나갔습니다.

아무래도 그의 기척에 잠을 깬건지, 마유쨩은 쇼파에서 몸을 일으켰습니다.

 

치히로 「좀 더 잠을 자도 괜찮은데?」

미즈키 「그래그래. 원래 그 나이대엔 잠을 많이 자는게 안티에이징을 하는거라구?」


'나도 알아!'라며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그녀에게 감사함을 느낄 따름이에요.




7월 24일 오후 2시 45분

도쿄도 지방재판소 제2 법정


[탕] - 목각 망치


재판장 「피고인 사쿠마 마유에 대한 재판을 다시 개정합니다. 아우치 검사, 생각외로 증인 출석이 빨리 진행됐군요?」

아우치 「네, 증인이 예상외로 쉽게 증언을 한다고 한지라......」

재판장 「그럼 증인을 출석시켜주십시오.」


그 말과 동시에 한 남자가 방청객에서 걸어나왔습니다.

정장을 입은채로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고 있는 그 사람. 


아우치 「증인, 이름과 직업을.」

이토시 「이토시 카네, 55세. 346 프로덕션의 이사이자 총무부 부장을 역임 중이오.」

치히로 「마케이무 씨께서 이토시 씨를 본게 비서실이라고 했는데, 맞습니까?」

이토시 「당연한 소릴. 그 날은 마침 일이 있어서 늦게 올라간 참이니까. 그나저나 녹색 사무원이 변호사 자격이 있을줄은 몰랐구만.」

치히로 「노...녹색?」 


순간 너무 황당한 나머지 잠시 어리둥절해지네요.


이토시 「흥. 나보다 훨씬 아래에 있는 녀석의 이름을 외우는 것만큼 뇌세포를 낭비하는 것도 없지. 안 그런가?」

치히로 「지금 무슨 말씀을......」

이토시 「고작 이런 일로 나를 여기에 세워서 짜증난다는 이야기다. 거기 검사, 빨리 끝내도록 하지.」

아우치 「아, 알겠습니다. 그럼 그날에 있었던 일을 증언해주십시오.」

치히로 「(왠지 검사 씨도 분위기에 압도되어버린거 같은데요......?)」




----------------------------------------------------------------------------------------------------------------------

~ 증언 개시 ~

그 날에 있었던 일


이토시 「그날도 저녁 5시 40분에 회의가 예정되어 있었소. 하지만 총무부에 급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늦게 갔던 것이오.」

이토시 「그렇게 땀을 뻘뻘 흘리며 회의실에 갔더니 회의실 문도 잠겨있고 아무도 없는게 아니오?」

이토시 「그래서 혹시나하고 대표이사실로 들어간거요.」

이토시 「그렇게 비서실로 들어섰는데 여러명이 수근덕대면서 안의 상황을 얘기하고 있었소.」

이토시 「따라서 모두가 혼란스러워하길래 일단 침착하게 경찰에 신고하라고 지시 한 것이오.」

----------------------------------------------------------------------------------------------------------------------




재판장 「안의 상황을 들었기에 곧바로 신고하라고 말할 수 있었군요. 그럼 변호인, 심문하시기 바랍니다.」




----------------------------------------------------------------------------------------------------------------------


~ 심문 개시 ~


그 날에 있었던 일

이토시 「그날도 저녁 5시 40분에 회의가 예정되어 있었소. 하지만 총무부에 급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늦게 갔던 것이오.」

치히로 「잠깐만요! 급한 일이라는게 구체적으로 어떤건가요?」

이토시 「사무원 따위가 총무부에서 뭘 하는지 알 필요가 있는가?」

치히로 「알아야합니다.」 찌릿

이토시 「뭐, 상관없지. 국세청에서 갑자기 일주일 뒤 세무조사를 예고했기에 총무부에서는 급하게 준비를 할 필요가 있었다.」

치히로 「일주일 뒤인데 굳이 지금부터 하신 이유가 뭔가요?」

이토시 「정말로 모르는건가? 세무조사라는 건 일주일 가지고는 절대로 준비할 수 없는 기간이야. 각종 증빙서류에 영수증이 빠졌는지 체크하는 것만 해도 며칠은 날아가 버리지. 어쨌든 열심히 일을 하고서...」


이토시 「그렇게 땀을 뻘뻘 흘리며 회의실에 갔더니 회의실 문도 잠겨있고 아무도 없는게 아니오?」

치히로 「잠깐만요! 그때의 시각이 몇시였습니까?」

이토시 「아마 저녁 5시 30분 정도 되었을게야.」

치히로 「그 때는 회의실 앞에 아무도 없었다는 건가요?」

이토시 「아무도 없었네. 그래서......」


이토시 「그래서 혹시나하고 대표이사실로 들어간거요.」

치히로 「잠깐만요! 어째서 회의에 참가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서 묻지 않고 대표이사실로 들어갈 생각을 하신건가요?」

이토시 「같은 층에 대표이사실이 있는데 굳이 전화할게 뭐가 있나? 가서 미시로 대표이사에게 물어보면 될 것을. 그래서...」


이토시 「그렇게 비서실로 들어섰는데 여러명이 수근덕대면서 안의 상황을 얘기하고 있었소.」

치히로 「잠깐만요! 안의 상황을 어떻게 얘기하고 있었나요?」

이토시 「'대표이사가 칼에 찔렸다'라는 얘기를 들었지.」

치히로 「그렇다면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는 대표이사실을 목격하지 못 하신거군요?」

이토시 「일단 그 시각은 그랬지.」

 

이토시 「따라서 모두가 혼란스러워하길래 일단 침착하게 경찰에 신고를 하라고 말을 한것이오.」

치히로 「잠깐만요! 마케이무 씨는 증인이 오자마자 경찰에 신고를 지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토시 「당연하지. 누가 찔렸다는 얘기가 비서실 바깥에서도 들릴 정도였으니까 안을 보지 않아도 상황은 짐작할 수 있네.」

치히로 「그럼 어째서 구급대가 아니라 경찰에 신고하라고 하신거죠?」

이토시 「하핫! 농담하는건가? 대표이사의 목 오른쪽에 과도가 꽂혀있는 상황에 구급대를 부르면 어쩌자는거지? 그건 누가봐도 살해현장이야. 살해현장은 당연히 경찰을 불러야하는게 당연지사 아닌가?」


----------------------------------------------------------------------------------------------------------------------




재판장 「변호인, 심문은 여기까지.」

치히로 「......」

재판장 「아무래도 이 증인은 목격 당시의 상황은 증언할지언정, 피고인이 살해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 하는 것 같습니다.」

치히로 「재판장님, 지금 이 증언으로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 하셨나요?」

아우치 「이상한 점이라뇨? 그냥 목격담 아닙니까. 쓸데없는 트집은-」

치히로 「그럼 제가 증언의 이상한 점을 짚어드리죠.」

아우치 「뭐라구요?」

이토시 「대체 뭐가 이상하다는거지?」


사실 지금까지는 어떻게보면 시간끌기용이었을지 몰랐지만, 증언의 불명확한 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토시 씨가 정말로 나쁜 사람인지 어떤지를 떠나서 일단은 휘몰아쳐보죠!


저는 피고인석에 담담히 앉아있는 마유쨩을 한번 보고서는 곧바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치히로 「당신은 분명히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


치히로 「그렇다면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는 대표이사실을 목격하지 못 하신거군요?」

이토시 「일단 그 시각은 그랬지.」


------------------------




치히로 「그렇다면 어째서 대표이사님의 목에 칼이 꽂혀있다는 자세한 정황을 알고 경찰에 신고하라고 하신겁니까?」

이토시 「핫! 분명히 비서실에서 수근대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얘기했잖나!!」

치히로 「후후... 그렇단 말씀이시죠?」

이토시 「?」

치히로 「현장에 늦게 도착한 이토시 씨는 현장에 있던 임직원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안의 상황을 몰랐어야 합니다, 그렇지요?」

이토시 「다, 당연하지.」

치히로 「하지만 이상하군요. 어째서...... 흉기가 과도라는 걸 알았을까요?」

이토시 「!」

아우치 「이의있소! 이미 먼저 현장을 발견한 마케이무 씨를 비롯한 다른 프로듀서 분들이 그렇게 얘기했을 수도 있습니다!!」

치히로 「검찰측의 반론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현장을 발견한 프로듀서 분들은 실제로 신고는 커녕 어떻게 해야할지 갈팡질팡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토노코기리 형사 님과 마케이무 씨의 증언을 생각해보십시오!」




------------------------


이토노코 「저는 사건 신고를 받고 곧바로 경관들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갔슴다.」

치히로 「잠깐만요! 아까 신관 입구를 찾지 못해서 곧바로 가지는 못했다고 증언했을텐데요?」

이토노코 「목에 칼이 꽂혀있다는 신고가 들어왔기에 신속히 가려고 했슴다. 그런데 하필 그 날 오후에 엘리베이터 2대가 점검 중이라 올라가는데 애를 먹었슴다.」


=====


후고 「이미 열려져있는 문을 통해 대표이사실의 안을 보니 대표이사님이 칼에 찔려 쓰러져계셨고, 마유 양이 거기에 서있었던겁니다.」

치히로 「잠깐만요! 그럼 문을 직접 여시지는 않으신건가요?」

후고 「네. 이미 문은 활짝 열려있었고, 열린 문 뒤에는 이미 목에 칼이 박힌채로 쓰러져있는 미시로 대표이사님을 지켜보는 마유 양이 있을 뿐이었죠.」


------------------------




치히로 「이토노코기리 형사 님은 ‘목에 칼이 꽂혀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하였고, 마케이무 씨도 ‘그냥 칼이 아니라 과도였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즉, 그 당시 사건현장을 발견한 임직원들은 흉기를 단순한 ‘칼’로만 생각하였지, ‘과도’라는 자세한 분류까지는 전혀 생각지 않았습니다!」


아우치 「큭......」

재판장 「이 부분에 대해서 증인은 할 말이 있습니까?」

이토시 「......」

치히로 「존경하는 재판장님, 아무래도 이 증인은 위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우치 「이의있소! 변호인, 대체 이 증인이 어떤 이유가 있어서 위증을 해야 한다는 겁니까!?」 

재판장 「검찰측의 의문대로 이 증인이 위증을 할 이유가 무언지, 변호인은 알고 있는 겁니까?」


그 질문을 받은 저는 잠시 제 옆에 서있는 미즈키 씨를 바라보았습니다.


미즈키 「치히로 씨, 설마 아직 망설임이 있는거야?」

치히로 「무, 물론이죠. 같은 회사 사람을... 그것도 총무부 부장님을 지목해야 하는건 큰 용기라구요! 만약에 무고한 사람이라면 후폭풍이......」

미즈키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지금 치히로 씨는 변호인이잖아?」

치히로 「네, 그렇죠.」

미즈키 「그럼 마유의 입장만 생각해줘.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건 누구도 자길 믿어주지 않는 마유일테니까.」

치히로 「......」


미즈키 씨의 응원을 받고 저는 꺼낼지 말지 고민했던 말을 법정에서 꺼내기로 했습니다.


변호석을 바라보고 있는 법정 내의 모든 사람들.


긴장되지만 이야기를 꺼내보도록 하죠!


치히로 「위증을 해야하는 이유...... 그것은 바로 이 사건의 진범이기 때문입니다!」

이토시 「뭐라?!」

3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