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사무소에서 게임을

댓글: 3 / 조회: 179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10-25, 2019 15:16에 작성됨.

P: (벌써 밤이네 오늘은 늦게 끝나버려가지고 사무소에는 나밖에 없겠다.
그래도 나름 즐거운 하루였어)


오늘 있었던 날을 회상하며 사무소의 문을 열려는 순간,
건너편에서는 이상한 소음과 버튼 누르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분명 치히로 씨는 먼저 퇴근하셨고 다른 아이들도 돌아간다고 했고
밤늦게까지 있을리는 없는데?


P: (이 늦은 시간까지 돌아가지 않는 이유라도 있는 건가?
어쨌든 일단 들어가야겠지 그래야 일할수 있고.)


P는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 소리가 나는 쪽으로 조용히 다가갔다.
소리의 원인은 TV에 연결된 게임기에서 나는 소리였다.
TV에서는 총을 들고 있는 NPC들이 가득했으며
그 주위에는 이상하고 괴기스럽게 생긴 몬스터들이 공격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아주 가볍게 해치우고 있는 어떤 여자.
아마 저 여자가 지금 게임하고 있는 사람의 아바타겠지.


P: (그렇지만 굉장하다 화려한 효과들과 멋있는 장비들 그리고
자기보다 높은 레벨일텐데 그걸 보기 좋게 쓰러트리는 실력까지!
대단해 나도 이 게임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완전 초보 수준인데..)


P는 이 광경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어 점점 TV 맞은편에 있는 소파에 다가간다.
게임은 거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마지막 보스가 나타났다.
보스가 나타나자 모든 캐릭터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결국 10분 만에 보스는 쓰러졌고 화면에 있는 캐릭터들은 각자 감정 표현을 한다.
보스를 쓰러뜨렸다는 성취감, 드디어 끝났다는 해방감 등
소파에 앉아 있던 아이도 헤드셋에 붙어있던 마이크를 내리고 말한다.


스나즈카 아키라: "모두 수고했어 오늘도 빨리 끝냈고 다음에 또 보자고"
그러고는 저장을 한 뒤 몸이 피곤한지 쭈욱 늘려 스트레칭을 했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게임기를 끄고 돌아갈려는 순간.


P: "정말 정말 멋졌어! 그리고 대단했고."


아키라: "꺅!"


P: "워오, 놀라게 해서 미안해 그게 나도 모르게 집중해버려서 인기척을 내지 못했네."


깜짝 놀라 소파에서 넘어질 뻔한 아키라를 P가 잡아주면서 사과를 했다.
아키라는 놀란 마음을 추스르고 자기보다 조금 큰 프로듀서를 올려다보았다.


P: "음.. 그러니까 아까 플레이는 정말 멋있었어.
그런데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한 거야? 그리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키라: "오히려 그런 게 편해서임다."


P: "그래? 하긴 그렇긴 하겠다, 집중해야 하기도 하고 그리고 마이크도 쓰잖아.
다른 아이들이 있으면 조금 불편할지도 모르겠네."


아키라: "선배들에겐 미안하지만 확실히 있으면 불편함다.
그래서 일부러 늦은 시간을 고른검다.
이 정도 시간이라면 아무도 없고 충분히 즐길 수 있고."


P: "흠흠, 그렇구나 그러면 왜 밤늦게까지 있는 이유가 설명되는군.
난 또 이상한 사람이 침입한 줄 알았지 뭐야."


서로 마주 보며 멋쩍게 웃는 프로듀서와 아키라
어색한 공기가 흐르자 프로듀서는 또 다른 대화 주제 없나 하고 머리를 애써 굴렸다.
컨트롤러를 만지작거리는 아키라를 보며 말한다.


P: "음 그게.. 아! 사실 나도 그 게임 가지고 있거든.
물론 재밌었어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그닥 잘 하진 못해.
그러니까 어... 나도 해도 돼? 랄까 시간도 늦었으니 데려다줄게."


아키라: "됨다."


P: "... ㅇ, 어?"


아키라: "그러니까 해도 된다고 말했슴다."


P: "ㅈ, 정말? 그게 우와, 게임해본 지 너무 오래돼서 잘 할지..
그것보다 그러면 넌? 혼자서 돌아갈 거야?"


아키라: "보고 갈 검다."


P: "그러면 너무 오래 걸리지 않을까?
그리고 아까 보스 잡느라 피곤할 텐데 빨리 돌아가서 자는 게.."


아키라: "내일 스케줄 없으니까 괜찮슴다 그러니 빨리 하겠슴다."


P: "엉? 으앗 잠깐만 갑자기 키지 말아줘!"


잡고 있던 컨트롤러를 프로듀서에게 건네주자 엉겁결에
플레이하게 된 프로듀서는 아키라 옆자리에 앉아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P: (오랜만에 해보는데 이거 잘 할 수 있을까?)
"저기, 너무 오랜만에 해서 이상한 행동을 해도 비웃지는 말아 줘."


아키라: "안 그러겠슴다."


P: "좋아.. 어디 한 번 해보자고!"


기세와는 다르게 뻣뻣한 움직임을 선보이는 건 기본.
적군이 폭탄을 던졌는데 그걸 눈치 못 채 죽어버리자
왜 죽었는지 이해를 못 하는 프로듀서.
건너편으로 점프를 해야 하는데 다른 키를 눌러서 점프 대신 누워버리는 버튼을 3번이나 착각.


P: "내가 이렇게까지 못하다니... 절망적이다."


아키라: (... #뉴비, #뉴비 귀엽다)
"누구나 처음은 그랬으니 신경 쓰지 말임다."


P: "ㄱ, 그렇겠지? 그보다 이런 플레이를 보여줘서 미안.
엄청 답답하지? 누구랑은 다르게."


아키라: "아님다 저도 옛날에는 이랬슴다 그러니 괜찮슴다.
그리고 오히려 이런 걸 보여줘서 ... 좋은 것 같슴다."


P: "마지막은 잘 안 들려서 모르겠지만 위로해줘서 고마워.


아키라: "아! 거기 왼쪽으로 돌면 첫번째 보스 방임다.
거기 보스 패턴 알려줘도 되겠슴까?"


P: ".... 아냐, 그런건 직접 겪어봐야 아는거야.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야 깨는맛이 있는거지 안 그래?"


아키라: "맞슴다 그럼 응원하겠슴다."


P: "좋았어!"


게임 속에서 거대한 검을 가진 기사가 저돌적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P는 낑낑거리며 공격을 피하려고 했지만 결국 져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보스 방까지 가고 죽고 계속된 반복을 해댔다.


P: (이제 10번째 도전 이번에야말로 깨고 말겠어.)
계속된 전투 속에서 서로의 체력은 많이 깎아져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한 방만 먹이면 보스는 그걸로 쓰러진다
그건 P의 아바타도 마찬가지인 상태.
검은 든 기사는 괴성을 지르며 마지막 돌진을 시작했고 서로 충돌을 일으켰다.
그리고 화면 속에 보이는 것은 기사가 쓰러져 있고 승리를 축하한다는 메세지.
드디어 자신의 실력으로 이겼다는 기쁨에 아카리를 꼭 껴안는 P


P: "우와아아악!!! 드디어 이겼다!!! 해냈어 우리가 해냈다고!!"
 

아카리: "추, 축하드림다. 근데 해낸 건 P 씨지 제가 아니지 말임다?"


P: "어? 아냐 아냐, 계속 나를 응원해줬고 지겨웠을 텐데 끝까지 봐준 덕도 있지 뭐.
휴~ 빡셌지만 정말로 재밌었어 역시 게임은 이래야지."


아카리: "재밌다니 다행임다 그런데 저기.. 이제 놓아주지 말임다."


P: "응? 아, 미안 너무 기뻐서 그만. 아프진 않았지?"


아카리: "괜찮슴다."


P는 아까의 흥분감을 조금 진정시키기 위해 냉장고에 있는 생수를 꺼내 마신다.
창문을 바라보니 어두웠던 바깥이 점점 밝아져가고 있었다.
깜짝 놀란 P는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6시였다.


P: (그러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침까지 게임을 해버렸단 말이야!?
세상에 몰입감 하나는 끝내주는 게임이구만!
아니면 내가 너무 못해서 질질 끌었던 걸 수도..)


P: "일이 아니라 게임으로 밤샘은 오랜만이네.
그것보다 안 졸려? 난 지금 긴장이 풀려서인지 엄청 졸린데.
난 눈이라도 붙여야겠어 그래야 내일, 아니 오늘 체력을 보충할 수 있으니까.
너도 졸리면 다른 소파에서 자 담요 가져다줄게."


아카리: "저는 이런 생활이 일상이라 괜찮슴다 P 씨라도 좀 주무세요."


P: "그럴까? 그래도 혹시라도 졸리면 깨워줘 내가 챙겨줄게.
아 맞다, 전화번호 알려줄래? 또 오늘 같은 날이 있으면 알려주라
그땐 나도 같이 하고 싶어서 그래."


아카리: "언제든지 환영임다."


P: "고마워 좋아 저장했어, 이젠 자야겠다.
너도 늦지 않게 돌아가거나 푹 자둬 그래야 건강해지니까..."


소파에 눕자마자 피곤해서 그런지 금방 곯아떨어지는 P.
아마 자신의 집중력을 너무 소모해서 피곤해졌나 보다.
아카리는 그런 모습을 보며 씨익 웃고는 P 몸 위에 누워 눈을 감는다.
한편 출근했던 치히로가 두 사람의 잠든 모습을 보며 놀란 것은 덤이었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