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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미우)쌍둥이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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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9, 2019 11:00에 작성됨.

프릴드 스퀘어에 가입하고 난 뒤 일주일이 지나서 그 애를 처음 보게 됐다.
야구치 미우, 그 애는 처음 보았을 때 마치 거울을 보는 듯 했다. 아니, 미묘하게 다르다.


어쨌거나 나와 너무나 닮은 모습에 나도, 미우도, 주변 사람들도 적잖이 놀랐다. 서로 도플갱어 수준이라는 미야비와 메이코도 우리들에 비하면 생판 남남이라는 말까지 있었으니 말 다했지.


그때부터 우리들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나도 그렇고 미우도 외향적인 스타일이라 만나면 밝게 인사하곤 했었고 지금은 미우가 나더러 언니라고 부르면서 지내고 있다. 근데 주변 사람들 말에 의하면 내가 동생같아 보인대. 내가 그렇게 동안인건가? 아니면....체격 때문에?


그러고 보니 미우가 나보다 조금 더 크긴 하던데. 이거 왠지 억울하네?! 젠장, 지금부터 우유먹고 장신되기 대작전이다!!!
게다가 미우의 신체스펙이 여러모로 나보다 우월하다.
질 수 없어!!! 우유먹고 다 크기 대작전이다!!!
내가 미우보다 언니라는 것을 어떻게든 만천하에 드러내고 말겠어!!!



처음 '축제 아가씨 대작전'을 입고 라이브를 나갔을 때 제일 좋아한 사람도 미우였다.
너무 잘 어울린다며 그 날 이후로 며칠간 데레포에서 대놓고 나에게 애정공세를 했을 정도니까. 그래서 넷상에서 화제가 된 건 둘째 치고 내가 쪽팔려서 견딜 수가 없다.
기대해라, 미우야. 나중에 너에게도 멋진 의상이 들어오게 된다면 나도 똑같이 해줄 테니까. 아주 민망해서 얼굴이 단팥빛이 되도록 만들어주겠어.


물론 나도 미우를 많이 좋아한다. 오프가 되면 제일 먼저 부르는 사람이 미우이고 또 요즘엔 가벼운 스킨십으로 볼뽀뽀같은 것도 자주 하니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입술뽀뽀 대작전도 펼쳐볼 예정이다.


하여튼 그래서 우리 회사 4대 커플링에 나랑 미우가 끼어들어는 것도 일상다반사다.
물론 공적으로는 사내연애 자체가 금지지만 요즘은 하도 이런 게 유행하다보니 이젠 아예 포기했는지 사적으로는 사내연애를 공공연한 비밀 정도로 취급한다. 그 안에 나랑 미우가 있는 것이다.
뭐, 생각해본다면 미우 같은 사람과 연애를 한다면 내 기분은 기분 엄청 좋겠다. 서로를 잘 따르고 하는 사이니까 진짜로 한번 1일을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미우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 아이 성격상 나랑 사귀면 그걸 아주 여기저기 광고하고 다닐 타입인데.



그런 걸 바라면 기회는 의외로 빨리 오는 법이다.
프릴드 스퀘어가 이번에 나가수 비슷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는데 내가 내 파트에서 앞머리를 쓸어내리는 연출을 했었는데, 어째서인지 그 부분에서 순간 최고시청률을 기록해 많은 사람들이 내게 입덕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나뿐만 아니라 프릴드 스퀘어 멤버들 개개인이 보인 비쥬얼과 가창력이 상타 이상을 친 수준이라 프릴드 스퀘어 공식 팬카페 추가가입 멤버수가 그 날만 15000명이라는 말도 안되는 수를 기록했다.
그런 선례가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걸 처음 봤다.
듣자하니 뉴 제네레이션 공식 팬카페의 한달 가입자 수가 그 정도 된다는데 선배들의 한달 기록을 우리 프릴드 스퀘어는 하루만에, 아니 더 빠르면 반나절 만에 해치운 셈이 됐다.


하여튼 그 장면의 여파로 입덕한 사람 중에 미우도 있었는데 나에게 푹 빠져가지고 나를 영업하고 있다. "우리 멋쁜 아즈키언니 보고 가세요!" "우리 아즈키 언니한테 입덕하세요!" 이렇게. 괜히 내가 얼굴이 붉어지고 민망해진다.
그러더니 얼마 후엔 대놓고 카톡으로 '언니! 저랑 사귀어줘요!' 이 소리 하고 있더라고.
난 처음엔 걔가 '또 무슨 장난을 치려고'싶었다. 근 며칠간은 미우가 스케줄이 없다보니 심심해서 저러는 줄 알았다고.



3일째 되던 날, 만나서까지 저 얘길 하길래 '장난이 끈질기네.' 싶어서 나도 반 농담조로 "그래, 사귀자." 라고 했는데 미우가 기뻐 날뛰는 걸 보게 됐다.
이...이럴려고 한 대답이 아...아닌데. 너는 100% 진심이었던 거니, 미우야?
이제 와서 무를 수도 없는 일인데.

뭐, 그래도 미우 같은 아이라면 괜찮겠지. 저렇게 날 잘 따르는데 나쁜 애는 아닐거야.



아니나 다를까 첫 데이트부터 여러 가지로 나를 심쿵시킨다.
진지한 대목에서 엄청나게 멋진 목소리를 내질 않나, 오는 차를 피하라고 날 끌어당겨 안지를 않나, 심지어 벽쿵까지.
미우로서는 별 것도 아니었던 것 같고 실제로도 흔한 일인데 나는 굉장히 심장이 무너진다!!!
아이고 미우야! 언니를 이렇게 농락하는 거 아니다!!!


예전에 어느 커뮤에서 우리 둘을 공수관계로 엮어서 쓴 스레를 본 기억이 있다. 미우공 아즈키수의 팬픽이었다.
그땐 그냥 팬픽 정도로 보고 끝냈었는데 지금 떠올려보니 그게 그렇게 맞을 수가 없더라.
누가 썼는지 몰라도 그 사람은 예언자임에 틀림없어.
나를, 내 마음을 흔들어놓는 미우가 공이고 나는 그런 미우에게 매료되는 수다.

왠지 자꾸만 그런것 같다.


언젠가는 때를 봐서 내가 미우에게 진정한 언니다움을 가슴 깊이, 뼛속 깊게 새겨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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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썼던 작품 중에서 꽤 초반작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실력이 원시회귀한 느낌이네요.
블로그에 있던 거 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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