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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L.M.B.G 시리즈)1.사사키 치에-단식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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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6, 2019 15:41에 작성됨.

하이파이 데이즈 조+아리스 짱과 함께 유튜브를 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를 하려면 소재가 필요한데, 어떤 걸로 하는 게 좋을까요?



첫 번째 영상은 저 사사키 치에가 하는 미션이 담긴 영상입니다.
유튜브 커뮤니티에 미션을 적어달라고 팬 분들께 부탁을 드렸는데요.


얼마 뒤에 보니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추첨을 통해 이 댓글들 중 하나의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구요. 당첨된 의견을 써주신 분께는 3만원어치 문화상품권을 드릴 예정이에요.


“우와! 치에 짱! 댓글이 개많슴다!”
“추첨이 쉽지 않겠네요.”
“괜찮은 댓글이 뭐가 있을까요...”


댓글이 많기는 했지만 중복되는 의견들도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정리해보면 지금 댓글 수보다 많이 줄어들 거라 생각합니다.



다음 날, 추첨을 시작했습니다.
수백 개나 되는 의견들을 한 번에 룰렛에 넣고 돌리기는 어려우니 10개의 의견씩 12번 돌렸어요.
그렇게 해서 결정하는 데만 반나절이 다 갔습니다.



끝내 첫 번째 미션이 정해졌습니다.


[물만 먹고서 며칠까지 살 수 있을까]


이 말은 곧, 며칠까지 굶을 수 있냐는 말입니다.
밥 없이 물만 마시며 버티는 미션인데, 살이 많이 빠질 것 같습니다.



그날 저녁부터 카메라가 켜지고 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저의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같이 있는 멤버 분들이 찍어주시기로 했고, 스케줄이 있는 날에는 제 핸드폰으로 찍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편집을 하겠죠.


서약서도 한 장 썼습니다.


[나 사사키 치에는 한 치의 거짓과 속임수 없이 이 미션을 수행해낼 것을 서약합니다.]


쓰고서 서명까지 다 했어요.
그리고 모모카짱이 덧붙인 말,


“정 못 견디겠을 때는 과감히 포기하셔도 좋아요.”



그날 저녁부터 절식을 시작했고, 먹을 수 있는 건 오직 물뿐입니다.

음료수도, 탄산수도, 수소수도 안 되고 오직 순수한 물만 먹을 수 있어요.


한 끼 정도는 견딜 수 있었어요. 아니,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다고 하는 게 맞겠죠.
고작 한 끼 굶는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심지어 꼬르륵 소리도 안 나요. 이 정도는 쉽네요!



다음 날 아침도 그렇게 걸렀습니다.
그날은 점심때에 유루후와 라디오 수록이 있어요.


시간도 그렇고, 프로그램이 아이코 언니의 라디오인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게, 배고픈 줄도 모르고 넘어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뭐 딱히 배가 고플 것 같지도 않겠지만요.



“아이코의 유루후와 라디오, 진행자 타카모리 아이코에요~
오늘은 게스트 한 분이 와주셨는데요. L.M.B.G의 총괄리더 사사키 치에 양이에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사사키 치에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네~잘 부탁드릴게요~.”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정말로 시간이 빨리 갔습니다.
그러다보니 12시에 시작한 라디오가 2시에 끝났어요.
원래 정해진 시간이 그 정도인지, 아니면 유루후와 파워 때문에 시간이 오버된 건지.
아마 전자일 거예요. 아이코 언니가 이 라디오를 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항상 그 시간에 끝났거든요.



다음 스케줄은 특촬물 촬영입니다.
사실 이제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참아야 하느니라,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니 괜찮아요.


사실 특촬물이라고 다 가면라이더 변신 같은 건 아니에요.
여러분은 혹시, ‘벼락맞은 문방구’ 시리즈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것도 일단은 특촬물에 해당된답니다.
오늘 제가 찍는 방송도 그런 특촬물이에요.


이번에 제가 맡은 역할은 최종보스의 쌍둥이 딸(그중에서도 동생) 역할입니다.
2인자 포지션이지만 고작 그 정도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한 캐릭터예요.


나중에 방송 나가고 알았지만, 너무나 강한 캐릭터라, 일각에선 ‘이거 밸붕 아니냐?’고 했더라고요.
하긴 이 캐릭터의 능력은 바람을 다스리는 능력인데 폭풍 한방이면 상대 다 쓸어버리니까 밸붕 소리가 안 나올 수가 없죠. 제가 보기에도 이거 밸붕 같아요.


결국 제가 억지로 지는 바람에 악평이 좀 많았어요.
솔직히 저도 제가 여기 왜 나왔는지 모르겠고요.
나중에 방송 보고 자괴감 들었습니다. 이러려고 여기 출연했나요.
질 거면 좀 자연스럽게 지든가, 완전 억지잖아.
이렇게 엉터리로 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히카루짱이 이거 보면 엄청 화내면서 방송국 게시판에 항의할지도 모른다고요.



저녁까지 그 엉터리 특촬물을 촬영하고서 기숙사로 돌아갔어요.
본격적으로 꼬르륵 소리가 나는 배를 물 몇 모금으로 달랜 뒤 생각했습니다.


‘며칠까지 버틸 수 있을까?’


오늘이 지나면 겨우 하루 이틀밖에 안 버틴 셈입니다. 끼니로 생각하면 이제 겨우 하루겠죠.
유튜브에 올릴 분량을 뽑으려면 최소 나흘은 버텨야 하는데, 아직은 시간이 역부족이에요.
이제부터는 어디 한 번 오기로 버텨봐야겠습니다.



도전한 지 사흘째 되는 날이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제 뱃속에서 본격적으로 전쟁이 일어나고 있어요.


오늘은 하루 종일 스케줄이 없고 학교에 가야 해요.
그러고 보니, 급식도, 매점도 못 가네요...어쩌겠어요, 걸러야죠.



1교시, 2교시, 3교시가 지나가고 4교시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꼬르륵거리는 배에 채운 건 오직 쉬는 시간의 정수기 물 뿐입니다.
그것 말고 먹은 거라곤 딱히 맑지 않은 공기뿐이죠.


후미카 언니가 읽던 책 중 하나에서


‘죄인들은 굶주림에 허공의 공기를 씹고 있었다.’


라는 말이 있었어요.
그때는, 아니 지금도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 구절만은 생생하게 기억나고, 또 공감됩니다. 적어도 지금은.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만 저는 점심을 먹을 수 없습니다.
챌린지를 이어나가야만 하기에.
해서 도서관으로 달려가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점심시간을 보내는 데는 역시 도서관만한 곳이 없죠.
또 어차피 물 말고는 먹지도 못하는 몸이니 매점에도 못 가고요.
결국 제가 갈 수 있는 곳은 도서관 하나뿐.



5교시, 6교시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애들이 식곤증으로 픽픽 쓰러졌습니다.
하지만 전 먹은 게 없으니 쓰러질 일도 없죠. 다만 다른 의미로는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긴 해요.
지금 제 뱃속에서는 로마의 백만 대군 뺨치는 괴성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하교길의 분식집에서 풍기는 여러 가지 음식 냄새가 길거리를 덮고 있어요.
평소 같았으면 그저 그런 일상적인 냄새였겠지만, 오늘은 제 오감, 아니 사감, 아니지, 삼감(三感)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고, 튀김을 튀기고 떡볶이를 볶는 소리는 천국의 찬가 부럽지 않고, 풍겨오는 냄새는 샤넬 향수 저리가라입니다.
솔직히 말해, 이 유혹을 못 이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어요.



프로덕션 기숙사에 돌아오니 더욱 환장할 풍경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숙사 거실에서 생일 파티가 열렸는데요.
그러고 보니 오늘은 10월 10일, 그러네요, 노리코 언니의 생일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식탁에는 도너츠가 잔뜩 쌓여있었습니다.


순간 이성을 잃을 뻔했습니다.
다행히 금방 정신을 차리고 제 방에 들어왔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도 도넛을 향해 달려들고 말았을 것입니다.


이성을 되찾긴 했지만 이미 지금 반쯤 제정신이 아닙니다.
뭐라도 먹어치우고 싶어서 안달이 나 버렸습니다.
이제 유튜브 분량은 아무래도 상관없어졌고 그저 욕망이 이끄는 대로 엄청나게 먹고 싶은 마음만 마구 샘솟아요.


또 한편으로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순전히 오기로 버텨보겠다고 했었죠.
그 오기가 다시 불타올랐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배는 고파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부욕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녁도 걸렀습니다.
거르고 트레이닝으로 그 시간을 대신했어요.
그렇게 해서 확실히 살도 많이 빠진 것 같은 느낌이에요.
다리가 후들거리긴 하지만, 운동을 많이 해서 그런 거겠죠!


그날 밤,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직 9시도 안 됐는데 너무 졸려요.
착한 어린이는 일찍 잔다고 하지만 전 어린이가 아니라 한 명의 여성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오늘은 이례적으로 일찍 잠든 셈입니다.
안녕히 주무세요...Zzz...



다음 날 일어났을 땐, 왜인지 몰라도 팔다리가 후들거렸고, 왠지 기운이 없었습니다.
몸살감기에 걸렸나 했지만, 이마에 손을 대보니 전혀 열도 없었고, 또 그럴만한 환경도 아니었어요.
걷지 못한다거나 물건을 들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많이 후들거린다는 것만은 확실히 느껴지고 있어요.



오늘 10월 11일도 어제와 같이 학교에 가야 합니다.
옷을 갈아입고 나가려는데, 옆에 있는 거울에 제 모습이 비쳤어요.
비쳤는데, 저는 순간 그 모습을 알아보지 못할 뻔했습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은, 차마 제 모습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초췌하고 처참했어요.


“...!!!”


안 그래도 후들거리는 다리가 더 떨렸습니다.
고작 사흘 굶었다고 이렇게 되나요...?!
게다가 물 많이 마시면 피부가 좋아진다는데, 저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었나요?!



놀란 가슴 부여잡고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해 자리에 앉자마자 책상에 엎드렸습니다.
지금 제 뱃속에서는 탱크가 몰려다니는 느낌입니다.
이젠 배가 고픈 수준이 아니라 배가 아픈 수준이에요.


솔직히 말해서, 오늘 학교생활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별로 기운이 없어서 그런지, 아무런 기억도 나질 않아요.
뭘 배웠는지, 선생님이 무슨 말씀 하셨는지, 알림장에 뭐 썼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겨우 정신 차려보니 어느새 하교 시간이 다 되어 있었어요.
등교한 지 몇 분 된 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하교시간이 되었네요.


이젠 큰일 났습니다.
제 뱃속에서 핵폭탄이 터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결국 기숙사에 도착하자마자 쓰러졌습니다.
이젠 더 이상 움직일 힘도 없습니다.
괜히 오기 부려서 이렇게 됐네요...이제 죽나 봐요.
이런 걸 두고...‘아사’라고 하는 걸까요...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침대에 누워있었고, L.M.B.G 멤버 분들이 제 주변에 서있었습니다.


“치에 짱! 괜찮은 검까?”
“니...니나 짱?”
“쓰러졌다고 들었어요.”
“그러게 왜 무리를 했어!”
“너무했어!”
“정 못 견디겠으면 포기해도 된다고 했잖아요.”


변명할 말이 없었습니다.
제가 무리해서 쓰러진 건데 누굴 탓하겠어요.


그런데 느낌에, 분위기가 뭔가 이상했습니다.


“근데 날씨가 흐리네요. 오늘 비 온다는 얘기는 없었는데...”
“하루 지났어요. 오늘은 12일이에요.”


그 말은...제가 어제 오후부터 하루가 다 지나도록 기절해 있었다는 거네요.



모모카 짱이 말했어요.


“치에 짱, 이제 포기하시겠어요? 아니면 계속 도전하시겠어요?”


이미 실신까지 한 마당에 뭘 더 하겠어요.


“...배고파요. 밥 좀 주세요.”


결국 공식적으로 포기선언을 해버렸습니다.
제 모습은 이미 사람 꼴이 아니게 됐고, 더 굶었다간 진짜 죽게 생겼으니까요.


잠시 후 데워진 전복죽을 먹었고, 먹고 나니 이제야 좀 살 것 같았습니다.



며칠 후 올라간 저의 챌린지 영상은 높은 속도로 조회 수가 상승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여러 가지로 이슈가 되었고, ‘좋아요’와 ‘싫어요’가 각각 달렸어요.
‘싫어요’가 달린 게 왜인고 하니, 너무 과도하게 무리를 해서라나요?


‘싫어요’를 누른 사람 중에 저희 프로듀서님도 계셨는지, 나중에 저를 불러서 한 소리 하시고는 밥을 사주셨어요.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해요, 프로듀서님.


그나저나, 다음은 누구 차례였죠? 미리아 짱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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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L.M.B.G 시리즈의 첫 작이에요.
다음은 미리아 챌린지인데, 뭘로 할지 생각을 많이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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