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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드P "메이드 카페 알바 중에 담당 아이돌과 마주쳐서 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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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3, 2019 19:22에 작성됨.

~아키하바라~


아스카 ‘아키하바라. 란코는 가끔씩 온다고 했지. 고스로리 계열 옷을 구매하러.’

아스카 ‘그래서 변덕을 부려 한 번 찾아와 봤는데, 생각보다 더 판타지스러운 곳이야.’

아스카 ‘처음 생각한 이미지보다 더 개방적이고 세련됐어. 코스프레 용품과 게임, 전자제품.’

아스카 ‘유행하는 만화의 굿즈까지. 정신 차려보니 조금 많이 구입해 버렸군. 훗.’

아스카 ‘모처럼의 휴일을 무료하게 보내기 싫었을 뿐인데. 나와 보길 잘했어.’

아스카 ‘슬슬 돌아가고 싶지만, 조금 아쉽네. 어딘가 한 곳에서 더 시간을 보내고 싶어.’

아스카 ‘여유, 아니면 낭비려나. 이왕 변덕을 부린 김에 또 새로운 세계의 문을…….’


아스카 “응?”



스페이드P “안녕하세요, 주인님들~! 지난주부터 새로 일하게 된 신입 메이드!”

스페이드P “스페이드쨩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영원한 17살, 꺄핫♪”

스페이드P “오늘은 주인님들만을 위해 우리 카페에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스페이드P “다른 날에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서비스. 즐.겨.주.실.거.죠?”

스페이드P “데헤헷~♪”


스페이드P “아, 거기 멋진 주인님! 이용해주시는…… 아!”


아스카 “너…….”


스페이드P “스, 스까쟝…….”

아스카 “너 대체 거기서…… 뭘…….”

스페이드P “그게, 그, 스까야. 아스카. 그런 게 아니야. 이건 그저!”

아스카 “쿨럭!”

스페이드P “피 토하지 마!!”


스페이드P “겨우 메이드야! 좀 오글거리는 대사일 뿐이야!”

스페이드P “너는 무대 위에서 더한 거도 하면서!”


아스카 “너처럼 어울리지도 않는 행위를 한 기억은 없어!”

아스카 “손이 안 펴져…… 못 볼 걸 보고, 들어버렸다고!”


스페이드P “그 정도로 말할 필요는 없잖아! 큭…….”


스페이드P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있다. 이대로는 손님 다 떨어져.’

스페이드P ‘가게 앞에서 싸우면 안 돼. 어쩔 수 없지!’


덥석!


아스카 “너!?”

스페이드P “주인님 한분 들어가십니다! 1인실로 모실게요!!”

아스카 “이거 놔! 당기지마! 안 들어갈 거라고!!”



~메이드 카페 1인실~


스페이드P “어서오세요, 주인님~♥”

스페이드P “오늘 주인님께 친절히 봉사해드릴 신입 메이드, 스페이드쨩♪”

스페이드P “스페쨩이라고 합니다!”


아스카 “남의 손을 끌어 멋대로 방 안에 구금하는 행위 어디에 ‘친절’이 있는 거지?”

아스카 “내가 모르는 사이에 단어의 사전적 정의가 바뀌기라도 한 건가.”


스페이드P “그러지 마.시.구♪ 뭐든지 명령해주시면 기쁜 마음으로~”

아스카 “풀어줘.”

스페이드P “아잉~ 스페쨩은 주인님이랑 같이 있고 싶어요~”

아스카 “회사에서 종일 같이 있잖아. 어째서 이런 곳에서 그런 차림으로…….”

스페이드P “아이쒸……. 너도 다 입어본 거잖아. 뭐 어때서.”

아스카 “혀 짧은 말투는 어디로 갔어?”

스페이드P “때려쳐! 이 따위 장사, 못 해먹어!”


끼익-


점장 “스페쨩, 어때? 괜찮아?”


스페이드P “앗, 점장님! 네, 스페쨩은 괜찮아요!”


아스카 “(극혐)”


점장 “일 시작하고 첫 지명인데. 잘 할 수 있지?”

스페이드P “물론이죠! 성심성의, 봉사의 정신으로!”

점장 “그래, 그래. 믿음직하네. 그럼 믿고 맡길게.”

스페이드P “네에~~ ……”


털썩


스페이드P “하…… 담배 땡겨…….”

아스카 “본색을 너무 빨리 드러내는 거 아니야?”

스페이드P “변태 점장쉑. 저거 나한테 관심 있는 거야. 면접 볼 때 좀 잘 대해줬더니.”

아스카 “뭐라 할 생각은 없지만, 귀 없는 곳에서 상사 뒷담을 하는 게 좋지는 않아.”

스페이드P “시꺼! 이깟 가게 한 달만 다니다가 때려치울 거야.”

아스카 “애초에 왜 이런 데서 일하는 건데?”

스페이드P “후우. 스까쟝.”

아스카 “이상하게 부르지 마.”

스페이드P “언니가 왕년엔 말이지, 완전 잘 나가는 언니였어.”

아스카 “이야기를 할 거면 청자의 동의를 좀…….”


스페이드P “많은 사람들이 언니를 찾고, 언니에게 일을 맡겼지. 메서드는 최고였어.”

스페이드P “돈도 많이 벌었고. 근데 그게 얼마 가지 않더라고. 어쩌다 좀…… 삐끗했지.”

스페이드P “커다란 슬럼프가 와버렸고, 근 1년간을 폐인처럼 굴다가 그만…….”

스페이드P “알코올 중독, 니코틴 중독. 남친도 여친도 잃고, 배의 11자 복근도 사라지고”

스페이드P “가진 돈까지 탕진한 채 남은 건 몸뚱이 뿐인 개백수가 되어버린 거야.”

스페이드P “하와와……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스페이드쨩의 고생기어요…….”


아스카 “결국, 돈이 없어서 투잡을 뛰기로 했다는 거군.”

스페이드P “어떻게 보일지는 대충 알지만, 좀 봐줘라.”


스페이드P “언니 이번 달 밥값이 부족해서 그래…….”

아스카 “생존본능인가……. 회사에서 일한지 얼마나 됐지?”

스페이드P “몇 달 됐는데 없는 돈으로 일본 넘어와서 집구하느라 재정이…….”

아스카 “사정을 말한다면야 얼마든지 이해해줄 수 있어. 굳이 숨기지 말라고.”

스페이드P “아. 이게 아무한테나 정보가 퍼지면 안 되는 거라서.”


스페이드P “회사에 잔업 있는 거 일 있다고 구라치고 쨌거든.”

아스카 “본업을 등한시하고 부업에 매달리면 어떡해!? 그러고도 노동의 대가를 받겠다는 거야!?”

스페이드P “이, 이번 일만 잘 되면 나중에 두 배, 아니 세 배로 갚을 거야!”

아스카 “전형적인 빚쟁이 대사! 대체 어디까지 떨어지려는 거야?”

스페이드P “그니까 좀 봐달라고! 넌 내가 잘렸으면 좋겠어!?”

아스카 “대책이 없군……. 너란 녀석은.”


스페이드P “어이어이. 스까쟝. 너도 지금 안심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스페이드P “여긴 지금 아키바의 성지, 씹덕들의 휴식처 메이드 카페라고.”

스페이드P “쿨&고딕 컨셉의 아이돌 니노미야 아스카가 이런 곳에 왔다는 건…….”


아스카 “!? 너 설마!”

스페이드P “그래! 메이드 카페 1인실에서 지명 서비스!”


스페이드P “근데 그게 본인 담당 프로듀서! 둘이 밀실에서 뭘 했을까!”

스페이드P “혹시라도 잘못 퍼졌다간 너도 나도 끝이야!”


아스카 “너 지금 영혼의 파트너를 상대로 무슨 짓을 벌인 건지 이해하는 거야!?”

스페이드P “알지. 이제 우린 운명공동체. 둘 중 하나의 명줄이 끊기면 함께 떨어지는!”


스페이드P “진정한 의미에서 영혼의 파트너가 된 거라고…….”

아스카 “너 정말……!”

스페이드P “그러니까 그냥 입 싹 다물고!”


스페이드P “오늘 여기서 듬뿍 봉사를 즐기시다가 가주세요, 아스카 주인님♥”

아스카 “(극혐)”


스페이드P “자, 자, 자. 여기 메뉴판 받으시고.”

스페이드P “드시고 싶은 걸로 골라주세요. 어떤 거?”


아스카 “하아아……. 뭔가 추천하는 메뉴라도 있나?”

스페이드P “메이드 카페니까. 정통파라고 할 만한 걸로는 역시 오므라이스지.”

아스카 “그럼 그걸로. 음료는 커피…….”

스페이드P “에에에~~? 아스카 주인님!”


스페이드P “어린애 입맛이라 쓴 커피는 마시지도 못 하면서 괜찮으세요?”

스페이드P “그것보단 여기 메론 소다나 오렌지 주스가 입에 맞으실 텐데.”


아스카 “시끄러! 메이드가 너무 참견이 많아!”

스페이드P “그야 메이드는 언제나 주인님을 위하는 게 일인 걸요♪”

아스카 “그깟 배려 필요 없어. 커피. 블랙커피로. 반드시 마실 거야!”

스페이드P “우웅~ 나중에 써서 못 마셔도 저는 책임 못 져요~”

아스카 “으으으으…….” 부들부들


스페이드P “음식을 가져올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스페이드P “혹시라도 필요한 게 있으시면 벨을 울려주시고요. 꺄핫♥”



아스카 “…… 연기에 빠진 건지, 일부러 놀리려는 건지.”

아스카 “행동은 나나를 닮으면서도 나오의 만화책에 나오는 캐릭터 같기도 하군.”

아스카 “흠. 그러고 보니, 나오는 잘 아려나. 메이드 카페에선 뭘 시켜야 하는지.”

아스카 “나만 당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야. 이왕 이렇게 된 거 실컷 즐겨주지.” 후훗

아스카 “이곳에서 만큼은 일단 내가 위인 거 같으니. 이용해 주겠어.”



~아키하바라~


나오 ‘와, 와버렸다……. 아키하바라……. 오는 거야 얼마든지 올 수 있지만…….’

나오 ‘오늘은 벼르고 벼르던 끝에 여기까지 왔다고! 메이드카페!!’

나오 ‘일 때문에 내가 메이드 복장을 한 적은 있지만, 직접 서비스를 받다니!’

나오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닌데도 부끄러워! 아닌가? 부끄러운 게 맞는 건가!’

나오 ‘어느 쪽이든! 여기까지 와서 뺄 수는 없어! 전진만이 있을 뿐이야!’

나오 ‘여기가 히나 씨랑 나나도 추천한 그 가게. 근방에서 제일 괜찮은 곳이랬지.’

나오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조용히 쉬다가 오자! 그래!’


~♩♪♬


나오 ‘히이이이익! 뭐, 뭐야. 아스카였잖아.’

나오 ‘난 또 카렌이나 린인 줄 알고……. 걔네가 알 리가 없지만.’


삑-


나오 “여보세요? 아스카?”

-아스카 “아아. 나오. 잠깐 뭐 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전화를 했어.”

나오 “물어볼 거? 뭔데? 전에 빌려준 만화책 때문에?”

-아스카 “그게 아니라, 메이드 카페에 관련해서 말인데.”

나오 “……뭐?”


나오 ‘뭐, 뭐, 뭐, 뭐뭐뭐뭐 뭐야!? 메이드 카페!? 아스카가 그걸 갑자기 왜!?’

나오 ‘그것도 이 타이밍에? 설마, 날 지켜보고 있는 거야?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나오 ‘아니야! 진정해, 나오. 아직 확신은 없어.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대답하자…….’


나오 “어, 어, 음. 메이드 카페? 그건 갑자기 왜?”

-아스카 “단순한 흥미라고 할까. 나오라면 이런 거에 대해 잘 알 거 같아서.”

나오 “뭇, 무슨 소리야! 내가 그런 걸 알 리가 없잖아!”

-아스카 “그런가? 전에 빌린 만화에는 이런 게 많이 나오던데.”

나오 “만화는 만화일 뿐이잖아! 만화를 본다고 다들 전문가가 되게?”


나오 “그렇게 쉽게 어떤 분야에 대해 통달할 수 있다면 아무도 고생 안 하지!”

나오 “아무나 아이돌 되고, 아무나 과학자, 기술자, 판타지의 주인공도 될 수 있을 걸?”

나오 “애초에 나는 메이드라던지, 그런 거에 대해 전혀 흥미도 뭣도 없다고!”


-아스카 “흐응. 듣고 보니 그건 그렇군. 어쩐지 미안해. 착각했나 봐.”

-아스카 “왠지 나오는 메이드 카페에도 자주 가볼 거 같은 이미지였거든. 편견이었나.”

-아스카 “다시 사과할게. 물어볼 건 더 없으니, 그럼 이만……. 음?”

-아스카 “나오 혹시, 지금 아키바에 와 있어?”


나오 ‘!?!?!?!?’ 철렁


나오 “무, 무슨 소리야 그게……. 내가 아키바에 갈 리가…….”

-아스카 “지금 창 밖에 왠지 나오랑 닮은 사람이 보이는 거 같아서.”


-아스카 “곱슬거리는 머리에 검은 재킷, 청바지, 양손 쇼핑백에 뭔가 잔뜩 들고 있는 사람.”

-아스카 “혹시 나오 아니야? 쇼핑백에 그려진 캐릭터가 전에 본 마법소녀 같은데.”


나오 “아니야!! 절대 아니야!! 난 오늘 집이거든!!”

나오 “모처럼의 휴일인데도 할 일이 없어서 방에서 뒹굴거리는 중이라고!!”

나오 “아키바 같은 데 갈 리가 없잖아!! 메이드 카페는 더더욱!!”


-아스카 “그래……. 아. 방금 그 사람, 어딘가로 달려가는데. 점점 멀어져서 잘 안 보여.”

-아스카 “누군지 잘 모르겠군. 그런데 나오, 음? 나오? 나오??”


나오 ‘오늘은…… 오늘은!! 오늘은 실패야아아아아아아!!’


나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1인실~


아스카 “끊어졌군……. 마지막에 무슨 절규 같은 게 들린 거 같은데.”


끼익-


스페이드P “오래 기다렸습니다, 아스카 주인님♪”

스페이드P “주문하신 오므라이스와 블랙커피 나왔습니다♪”


아스카 “아아. 보기에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데.”

아스카 “실제 맛은 보장할 수 있는 건가? 이런 카페에서.”


스페이드P “뭐, 원래대로라면 어렵지. 여기 손님들은 맛을 원하고 오는 게 아니니까.”

스페이드P “메이드복 입은 여자들이 아양 떨고 애교 부리는 분위기가 좋은 거거든.”

스페이드P “그거야 말로 최고의 조미료지. 위생이나 맛 따위 알게 뭐야.”

스페이드P “여긴 그나마 나은데 넌 혹시라도 딴 데 가지 마라. 주방 개판 5분 전인 곳 많다.”

스페이드P “파오후 쿰척쿰척까진 아니더라도 기분 나쁜 오타쿠 손님들한테 질린 점원들이”

스페이드P “옥상에서 담배 땡기고 온 손으로 대충 냉동식품 돌려서 내놓는 게 대부분이거든.”


아스카 “이쪽 업계의 어둠을 이런 식으로 알고 싶지는 않았어…….”

스페이드P “하아. 말하고 보니까 나도 담배 땡기네.”

아스카 “손님 앞에서 할 말이 아니잖아. 어서 하던 봉사나 마저 하라고, 메이드.”

스페이드P “뭐냐. 아깐 싫어하더니 이젠 즐기기로 했냐?”

아스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스스로를 나에게 팔기로 선택한 건 ‘너’ 아니었나?”


아스카 “회사에선 어떨지 몰라도 지금 너와 나는 주인과 종자의 관계.”

아스카 “이쪽은 돈을 지불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값어치를 누리고 싶을 뿐이야.”


스페이드P “오~. 그거 맘에 드네. 맞는 말이야. 이 작은 방에서 지나가는 환상일 뿐.”

스페이드P “이쪽도 본분으로 돌아가, 원하시는 만큼 듬.뿍. 서비스 해드리겠습니다. 주인님.”


아스카 “너는 이해가 빨라서 좋아. 그럼 먼저 음식부터…….”

스페이드P “잠깐만요, 주인님. 드시기 전에 메이드로서 할 일이 있어서 가지고.”


스페이드P “메이드 카페에서 오므라이스라고 하면 직접 케쳡으로 그린 그림이 빠질 수 없죠.”

아스카 “아아. 그러고 보니. 그림이라. 어떤 것들을 새길 수 있지?”

스페이드P “원하시는 주문이 있으시다면 뭐든지. 쿄코보다 요리는 못 해도, 이건 잘 할 수 있거든요.”

아스카 “설마 이 오므라이스, 네가 직접 만든 건가?”

스페이드P “주인님의 위장에 들어가실 요리인데, 싸구려를 낼 수는 없지 않나요?”

아스카 “역시 너는 마음에 들어. 어디, 주문은…… ‘어둠에 삼켜져라’ 로 할까.”

스페이드P “여기 안 계신 주인님까지 배려하시다니. 그 섬세함에는 언제나 놀랍니다. 그럼.”


쭈욱-


아스카 “…… 이거 어떻게 이렇게 잘 쓴 거지? 평소에도 하고 있어?”

스페이드P “손재주가 좋다는 게 몇 안 되는 장점인지라.”

아스카 “글씨를 써놓은 것만으로 먹음직스러움과 먹기 아까운 마음을 동시에 잡는군.”


아스카 “그래도 음식으로써 나온 만큼 먹지 않으면 안 되겠지. 우선 한입을…….”

스페이드P “잠깐. 아직 의식이 남았습니다.”


스페이드P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모에모에큥♥”


아스카 “…….”

스페이드P “카페 매뉴얼. 양해바람.”

아스카 “아. 그래.”


아스카 “이제 진짜로 먹어볼까…….”

스페이드P “원하신다면 직접 먹여드리는 서비스도 있는데요. 아앙~ 하고.”

아스카 “필요 없어. 손이 없는 것도 아니고.”

스페이드P “다른 손님들도 손이 없어서 이런 걸 원하시는 게 아니거든요.”

아스카 “그래. 애정이 부족한 거겠지. 하지만 난 그런 부류가 아니야.”

스페이드P “에에이.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먹으면 심심하잖아.”

아스카 “네가 원하는 거였군. 자진해서 이런 걸 하다니. 대체 뭘 하고 싶은 건데?”

스페이드P “우웅~ 그야, 허락만 해주신다면 뭐든 해드리고 싶지요~”


스페이드P “예를 들면, 이 미천한 메이드가 주인님께 마우스 투 마우스로 음식을 먹여드리는 포상이라던지~”

아스카 “이 가게는 손님상대로 성희롱 하는 것도 매뉴얼에 포함되어 있나?”

스페이드P “아뇨. 뭐. 원하실 경우에 해드린다는 거죠. 딴 손님은 안 해드리는 특별 서비스.”

아스카 “가끔 생각하는 건데 넌 얼굴을 너무 밝혀.”

스페이드P “본인 얼굴이 예쁘신 건 또 잘 아시나봐요.”

아스카 “훗.”

스페이드P “와. 알맹이……. 요 알맹이 어쩌지…….”

아스카 “네가 누군가의 내면을 평할 처지가 아닐 텐데? 그러는 너는…….”

스페이드P “네~ 저는 알맹이가 텅텅 비어있습니다요~”

아스카 “…… 그런 식으로 말하면, 내가…….”

스페이드P “됐고. 식겠다. 얼른 음식 드세요.”

아스카 “…….”


아스카 “너는 밥 먹은 거야?”

스페이드P “아까 교대 시간에 편의점에서 때웠지.”

아스카 “그것만 먹고 일해도 되겠어? 식비 벌려고 일한다면서.”

스페이드P “돈이 벌려야 밥을 먹지. 이제 겨우 시작인데.”

아스카 “몸도 많이 상했다면서 영양보급도 제대로 안 하면…….”

스페이드P “으이구. 스까쟝, 뭐 말하려는지 다 티나.”

아스카 “무슨 소리를…….”

스페이드P “언니는 너랑 란코가 뭔 말하는지 다 알아들어.”


스페이드P “근데 허세 뒤에 숨는 것보다는 솔직한 행동이 훨씬 좋다.”

스페이드P “그냥 아앙~ 하고 먹여주면 딱 한입만 먹고 열심히 일 할게.”


아스카 “먹여줄 생각은 없어.”

스페이드P “숟가락이 하나뿐인데. 또 가져오기엔 눈치 보이고.”

아스카 “…… 입 벌려.”

스페이드P “아앙~♪” 냠


스페이드P “으음. 있지, 스까쟝.”

아스카 “또 뭔데.”

스페이드P “입 벌리라고 하니까 되게 야하게 들렸어.”

아스카 “…… 어이!!”




아스카 “피곤해……. 이제 가봐야겠어.”

스페이드P “좀 더 봉사해 드릴 수 있는데.”

아스카 “이 가게에 들어오고 난 뒤로 휴식이랑은 오히려 거리가 멀어졌다고.”


아스카 “계산하고 얼른 나가겠어. 다시는 안 와.”

스페이드P “주인님 나가십니다~ 계산까지는 제가 보좌해 드리겠습니다~”

아스카 “제발 이걸로 마지막이기를…….”



손님 “지금 장난해!”



아스카 “!? 뭐야?”

스페이드P “왜소한 체격, 좁은 어깨, 주체 못 하는 분노…….”


스페이드P “진상타입B. 사랑을 갈구하는 찐따다.”

아스카 “딱 봐도 개성이라고는 없이 전형적으로 생겼군.”

스페이드P “고객만족센터 나갑니다~”

아스카 “잠깐. 뭘 하려고?”

스페이드P “어쩌긴. 매뉴얼대로 대응해야지.”


스페이드P “주인님~ 무슨 일이신가요?”


손님 “주인님이라 부르지 마! 내 메이드는 마쨩 뿐이야!”

스페이드P “마쨩이라면…… 오늘 휴가 가신 언니 말씀이시구나.”

손님 “지정하겠다는데 없으면 어떡해! 반드시 있어야지!”

스페이드P “네~ 알죠, ‘손님’. 손님은 매번 마쨩만 지정하시잖아요.”


스페이드P “근데 그 마쨩이 한 달에 한 번 쉬는 날이 오늘이거든요?”

스페이드P “내일부터는 다시 나올 거니까 오늘은 이만 가주세요.”

스페이드P “아니면 다른 메이드, 뭣하면 저라도 대신 봉사해 드릴게요.”


손님 “네가? 얼굴도 빻게 생긴 게 어딜 마쨩을 대신한다고!”

스페이드P “에이, 손님. 제가 제 얼굴에 딱히 부심은 없는데 그래도 빻은 건 아니죠.”


스페이드P “몸매는 좀 작살나긴 했는데 어차피 이 옷 입으면 티 나지도 않고.”

손님 “뭔 개소리야. 내가 네 씨부렁거리는 거 들어주려고 온 거 같아!”

스페이드P “마 언니 만나러 온 건 아는데, 그 사람이 오늘 없으니까…….”

손님 “자꾸 했던 말 또 하지 말고! 내가 여기에 쓴 돈이 얼마인 줄 알아!”


손님 “주인님이 원하면 그대로 다 하는 게 메이드잖아! 누가 너 같은 거 필요하대!?”

손님 “얼른 꺼지고 당장 먀짱을 데려오라고!”


아스카 “이봐. 말을 너무 심하게 하는군.”

스페이드P “야, 끼어들지 마.”

손님 “넌 또 뭐야?”

아스카 “나(보쿠)는 그 메이드의 주인님.”

손님 “뭐? 보쿠? 너 남자냐? 아니, 여자잖아.”

아스카 “내가 나를 뭐라고 부르든 그건 내가 정한 거니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


아스카 “상관해야 하는 건 기분 나쁘게 생긴데다 냄새까지 나는 네가 내 메이드(프로듀서)에게 화풀이를 한다는 거지.”

아스카 “나이 먹고서 할 줄 아는 게 종업원들에게 화내는 것 밖에 없으니 이러는 거겠지. 밖에서는 인정을 못 받으니까. 한심한 인생.”

아스카 “그런 너 따위에게 내 영혼의 파트너가 욕보이는 꼴을 더는 못 봐주겠어. 경찰에 신고라도 해줄까?”


손님 “쪼끄만한 게…… 개나 소나 나를 무시하고!”


텁-


손님 “!?”

손님 “넌, 뭐…….”


스페이드P “뭐긴. 우리 주인님이 말씀하셨잖아. 내가 자기 메이드라고.”

스페이드P “감히 우리 아가씨께 손대는 건 내가 두고 못 봐. 이 쌍놈 색히야.”


쾅!!


손님 “쿨럭…… 컥!”


털썩-


아스카 “역시 너…… 강하잖아.”

아스카 “몸이 상했느니 뭐니 해도, 이 정도면 이런 녀석에게 무시당할 필요 없이…….”


덥썩!


아스카 “!?”

스페이드P “입 다물고 얼른 튀어!!”

아스카 “야, 잠깐, 이거 좀 놓고 가!”



~골목~


스페이드P “하…… 진짜. 이 어린 것아.”

스페이드P “거기가 어디라고 끼어들어. 나 없었으면 다쳤을 거라고.”

스페이드P “세상에 자존감 낮고 자존심만 높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스페이드P “심지어 사람들이 카메라 꺼내던 타이밍이었다. 너 얼굴 팔릴 뻔했다고.”

스페이드P “얼른 튀어서 다행이지, 이런 데서 스캔들 터졌다간 너 정말로…….”


아스카 “네가 있으니까.”

스페이드P “어?”

아스카 “무슨 일이 있어도 네가 해결해줄 거니까.”


아스카 “그래서 나선 거야. 네가 나를 가만두지 못 하듯.”

아스카 “나도 네가 당하기만 하는 모습은 두고 볼 수 없어서.”


스페이드P “…… 스까야. 고맙다.”

스페이드P “근데 그게 그렇게 걱정됐음…… 나 알바 짤리게 하질 말았어야지…….”


아스카 “…… 그건 미안…….”

스페이드P “하……. 이제 이 바닥에선 일 못 하겠지…….”



며칠 후


~프로덕션~


스페이드P “스까쟝, 스까쟝! 이거 봐!”

아스카 “시끄럽잖아. 좀 조용히 불러. 뭔데, 대체?”

스페이드P “이거, 이거, 이거, 이거! 인터넷에서 화제가 돼버렸다고!”

아스카 “영상? 이게 뭐라고…….”



-아스카 “나(보쿠)는 그 메이드의 주인님.”

-아스카 “내가 나를 뭐라고 부르든 그건 내가 정한 거니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

-아스카 “상관해야 하는 건 기분 나쁘게 생긴데다 냄새까지 나는 네가 내 메이드(프로듀서)에게 화풀이를 한다는 거지.”


-스페이드P “뭐긴. 우리 주인님이 말씀하셨잖아. 내가 자기 메이드라고.”

-스페이드P “감히 우리 아가씨께 손대는 건 내가 두고 못 봐. 이 쌍놈 색히야.”



아스카 “이건 우리잖아!? 그날 메이드 카페!”

스페이드P “조심한다고 했는데 누가 찍고는 인터넷에 편집해서 올렸나봐.”

아스카 “큰일이잖아, 그거. 이렇게 침착할 때가 아니야!”

스페이드P “아니. 이 밑에 댓글들을 봐.”

아스카 “댓글?”



-메이드를 위해 나서는 아스카! 진짜 멋져!

-만화의 한 장면 같아! 메이드를 지키는 주인님, 주인님을 지키는 메이드!

-오타쿠 기분 나빠 아스카쨩 잘 했어

-메이드 씨도 멋져!

-나도 아스카가 지켜주면 좋겠다~



아스카 “…….”

스페이드P “보쿠 소녀 주인님과 하드보일드 메이드로 엄청 퍼지고 있어.”


스페이드P “지금 이미 실검 1위에 뉴스에도 살짝 떴고. 다행히 부정적인 내용은 아니야.”

스페이드P “네가 직접 폭력을 휘두른 것도 아니고, 나도 그렇게 쎄게 때리지 않아서 정상참작 가능할 것도 같고.”

스페이드P “윗선에서 혼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여론이 좋아서인지 오히려 이미지 상승이 됐나봐.”

스페이드P “아까 선배가 와서는 ‘다음에는 이걸 기획으로 밀고 가보자!’ 라고 하더라,”

스페이드P “하, 진짜, 미친. 일이 어떻게 이렇게 풀리니. 응? 스까야?”


아스카 “…… 뭐, 꽤 멋지게 찍히긴 했잖아?” 두근두근

스페이드P “에라이 중2야. 지금이 네 모습에 심취해 있을 때냐!”


스페이드P “저길 보라고.” 스윽-

아스카 “?”



란코 “나만 빼놓고 둘이서만 저렇게 재미난 거를…….” 구석탱이



스페이드P “란코 삐졌잖아.”

아스카 “라, 란코. 이건 절대 그런 게…….”











얼마 전부터 떠올랐던 스페이드P의 개인 에피소드.

추석을 노려 뭐라도 하나 써낼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만,

이왕이면 이 기회에 하나 정도는 더 쓰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프로듀서 이야기로.


다행이라면 그래도 요새는 조금씩 소재를 모으는 중이라는 거죠.

아예 아무것도 생각 안 나던 때보다는 낫습니다. 그래도 쓰는 거랑은 별개지만.

절대 포기는 하지 않고 꼭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쓰면서 제가 보기에도 뭔가 그렇고 그런 것들이 많더군요.

실제로 저런 일들이 생긴다면 아스카P들이 부러워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일부러 부러워 할 만한 상황을 만들어서 쓰기도 했고요. (오므라이스 먹여주기라던가)

쨔샤! 이건 백합이잖아!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근데 생각해 보니 이런 거 스페이드P가 아니면 아무도 못 하겠더라고요.

프로듀서가 메이드 카페라니. 이런 걸 대체 누가 해요. 아, 하트P 메이드복은 보고 싶긴 한데......

원래 P를 여장 미소년으로 할 것인가 듄느로 할 것인가 오래도록 고민했지만,

이미 있는 캐릭터를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프로듄느 스페이드P를 썼습니다.


참고로 스페이드P는 당연히 카페에선 잘리는 게 맞는데

보쿠 소녀 주인님 컨셉이 인터넷에서 뜨면서 점장에게 뜨거운 러브콜을 받게 됩니다만,

그것을 받아들였는지 거절했는지는 아스카와 상의해서 결정할 문제라 미궁 속에 빠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혼자 성대히 자폭을 하게 된 나오에게 애도를,

그리고 혼자 재밌는 거 못 해서 삐진 란코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하면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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