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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 시리즈)6.이치노세 시키-Mrs, Don G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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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05, 2019 16:15에 작성됨.

후후후...냐하하...
드디어, 드디어 완성했다.
이름하야, Mrs, Don Gas(미스, ‘던’ 가스. 돈가스가 아님!)!


내가 이걸 만들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던가~!
그 노력의 결실이, 이제야, 드디어 빛을 보는구나~냐하하~


이 결과물의 효능을 말할 것 같으면, 신체를 가스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냄새는 라벤더 향이 나니까 보통 때는 향수로도 쓸 수 있고, 몸을 가스화 시킬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야.



자, 그럼, 어디 한 번 효과를 볼까?
향수가 든 통을 집어들고,


‘꿀꺽꿀꺽.’


마셨다. 마셔버렸다. 전부,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마셔버렸다.
애초 난 이걸 향수로 쓸려고 만든 게 아니야. 마시려고 만들었지.
근데 진짜 맛없네. 이럴 줄 알았으면 바나나 맛 색소도 같이 넣을걸 그랬어.



모두 마셔버리고 난 뒤, 나는 풀썩 쓰러졌다.
죽는 거냐고? 아니야~안 죽어! 단지 약효가 돌려는 것뿐이야.


쓰러져 누워 있으니, 눈앞이 점점 혼미해진다. 마치 안개가 덮이고 있는 것처럼 내 시야가 흐려지고 있어.
그에 반해, 내 정신은 너무나 뚜렷하다. 정신만 차리면 지금이 몇 시인지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하지만 몸이 말을 안 듣네~


대략 10분 정도의 혼미함 끝에, 나는 결국 이기지 못하고 잠 속에 빠져버렸다.
Zzz...Zzz...



얼마나 잤을까?
눈을 떠보니, 아까까지만 해도 밝은 대낮이었던 하늘에 어느새 노을이 지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눈앞은 다시 잘 보이기 시작했고, 기운도 다시 회복된 듯 가뿐했어.
냐하~잘 잤다!



그러고보니 시간이...7시가 다 됐네. 저녁을 먹을 시간이야.
냉장고를 열어보니...반찬이 없당. 지갑에도 돈이...없당.
할 수 없지, 은행에 가서 돈을 좀 빼야겠다. 그걸로 반찬을 사야지.



밥을 안쳐놓은 뒤 옷을 입고 은행으로 향했다.
노을이 질 시간이면 이제 슬슬 밤이란 건데 왜인지 아직도 열려있네.

ATM기기에 카드를 넣고 ‘인출하기’를 눌렀다.


“인출하실 금액을 입력해주세요.”


얼마를 뺄까?

나물이랑, 김, 계란, 치쿠와. 다 합치면...한 2000엔 정도로 잡는 게 괜찮겠지?


입력하려고 손가락을 드니 시간 초과로 카드가 다시 반출되었다.



다시 카드를 넣어 금액을 입력한 뒤 나온 2000엔을 받아 지갑에 넣고 집에 가려고 할 때, 생각지도 못한 일이 터졌다.


어디선가 문이 열리더니 복면강도 3인조가 들이닥쳤어.

살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인데.
얘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살면서 실제로 겪게 될 줄이야.


복면강도들 중 하나가 총을 한번 탕 쏘더니(공포탄이라 피해는 없었다) 거기 있는 모두에게 소리쳤다.


“움직이지 마! 그리고 어서 돈을 내놔!!!”


...좀 모순인데. 안 움직이고 어떻게 돈을 내놔? 자기네들이 우리 지갑을 알아서 털겠다는 건가?


하여튼, 지금은 내 생애 좀 무서운 순간을 경험중이다.
다른 사람들도, 움직이면 쏜다는 강도의 으름장에 겁을 먹었는지 얼음이 되어 있었다.
쟤네들이 가면 땡이 되겠지.



한창 강도 둘이 (어디선가에서 난) 돈을 자루에 퍼담고 있을 때, 나는 나머지 한명의 감시를 피해 몰래 경찰에 신고문자를 작성했다. 전화로 하면 걸리니까.


다 썼다. 이제 보내기만 하면 되는데.
그런데 하필, 중요한 순간에 손을 삐끗해 폰을 떨어뜨리고 말았고, 그 대문에 감시역이자 위협 담당인 강도에게 걸리고 말았다.


“너, 뭐하고 있었어?!”


우물쭈물했다. 강도의 윽박.


“뭐 하고 있었느냔 말이야!!!”


결국 난 사실대로 소리쳤다.


“경찰에 신고하고 있었다!!! 어쩔래!!!”


그러고선 재빨리 폰을 주워 전송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탕.


총을 쏘는 소리가 들렸고, 탄환은 날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그 탄환은 나의 몸을 꿰뚫었고, 그대로 뒤의 ATM기기 화면에 박혔다.


“꺄아아악!!!”
“괜찮아요?!”


주변의 엄청난 아우성을 들으며, 내 의식은 멀어져갔다.
그래, 난 이제 죽는구나...



는 페이크! 아프지도 않았어!
확실히 탄환이 내 몸을 꿰뚫고 지나간 건 맞아.
하지만 전~혀 아프지 않은걸! 이것이 바로, 신체 가스화의 효과라구!


내 몸에 난 구멍들은 즉시 메워졌고, 나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동시에, 손을 들어 메시지 발신 버튼을 눌렀어.


[전송 완료.]


이제 남은 건, 경찰이 올 때까지 저 셋을 잡아두기만 하는 것 뿐.


아까의 믿을 수 없는 일에 놀랐는지, 두 강도들도 돈을 담다 말고 내게 총을 겨누었다.

이윽고 여러 발의 총탄이 내 몸을 꿰뚫었다.


탕, 탕, 탕, 탕, 탕, 탕, 탕, 탕.


하지만 내가 고작 이딴 공격에 죽을 리가 없잖아?
내 몸에 난 구멍들은 즉시 메워지고, 연기가 나며 원상복귀 되었어.


이번엔 내가 공격했어.


주먹 쥔 손을 앞으로 뻗어 ‘가스 펀치’를 날렸어.


그 가스 펀치는 강도들의 몸에 적지 않은 데미지를 주며 관통했고.
이윽고 강도들은 그 가스의 유독성에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어.

이게 바로! Mrs, Don Gas의 효능이란 말씀!
자~질식해 죽어ㅂ...아니 죽지는 마! 죽으면 나도 벌 받는단 말이야~!



어쨌든!
세명의 강도들은 질식해버렸어. 다행히 아직 죽지는 않은 것 같네.
지금 가버리면 왠지 경찰들 오기도 전에 강도들이 도망갈 것 같으니, 경찰이 오면 그때 빠져나가야겠어.
반찬 살 돈 뽑으러 온 건데 이게 다 무슨 일이야~반찬가게 다 닫게 생겼잖아!!



계획대로, 경찰이 도착해 강도들을 포박하는 사이에 나는 재빨리 은행을 탈출해 반찬가게로 향했다.
후~아~하마터면 조사대상에 휘말릴 뻔 했어.
이제 반찬 사고 집에 돌아가서 밥 좀 먹자!


사실 아까 전의 그 사건은, 아무리 내가 천하태평한 이치노세 시키라고 해도 식은땀이 안 날 수 없게 만드는 일이었어. 그래서 더 짜릿했었고. 냐하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이런 상황도 재미있네~



밥을 모두 먹은 뒤, 다시 실험대를 잡았다.
신체를 가스화 하는 실험은, 아까 봤듯이 성공했어.
이제 다른 실험을 해볼까~기니피그 한 마리에게도 비슷한 실험을 해보자!



한창 실험을 즐기던 중에,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인가’ 싶어 창밖을 내다보았더니, 불량배들이 근처 골목길에서 패싸움을 하고 있었다.
하고 있는데, 어찌나 격하게 싸우는지 피를 토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정도였어.


시끄러운데~ 좀 조용히 해줬으면 좋겠어.



밖으로 나가서, 불량배들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구석에 몰래 숨었다.
이건 아까의 그 공격으로는 좀 무리야. 조금 더 임팩트 있는 공격이 필요해.

어떤 공격이 있나 생각해보다가, 폭발형 스킬 ‘가스터네츠’! 이 정도면 되겠지?



계속 구석에서 타이밍을 보며 바닥에 가스를 흘려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스타트 타이밍이 왔다.


“가스터네츠.”


딱,


그리고,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대폭발이 일어났고, 그곳에서 싸우고 있던 불량배들은 선 자리에서 모두 터져 죽어버렸다.

나는 그 사이 다시 집으로 돌아갔고, 잠시 후 경찰이 와서 사건을 조사하는 광경을 재미있게 구경했찌~!



아, 맞아. 하던 실험 마저 해야겠다!
실험하던 기니피그가 탈출하지 못하게 잡은 뒤, 계속해서 가스 실험을 진행했어.
이 실험이 기니피그에게 절대 무해하고, 또 만에 하나 잘못된다 하더라도 절대 죽진 않을 것이라는 걸 굳게 맹세할 수 있는 것은, 첫째 내가 안 죽었고, 아프지도 않기 때문이야! 나도 멀쩡한데 이 기니피그라고 위험하겠어?



그렇게 새벽 1시 20분, 한밤중이 되었다.
실험 진행은 어떤고 하니, 확실히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고? 해프닝이 있었거든!



「조금 전, 새벽 1시 정각이 딱 되었을 때였어.
기니피그에게, 아까 내가 완성한 또 다른 가스화 향수를 투여했어. 애초부터 투여용으로 만들어 놓았으니까 주사로 놓았다는 거지.


투여하고 한 2분쯤 지났나?
가만히 있던 기니피그가, 갑자기 몸을 흔들더니, 돌연 거대해지며 가스화된 모습으로 내게 보였어!


“우...우와!”


내 눈을 믿기가 힘들었어. 내 작품이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맺었던 거야!
그나저나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까, 어떻게든 다시 되돌릴 방법도 있어야 할 텐데...

되돌릴 방법을 궁리하던 중, 기니피그가 나를 공격하려 했어.
깜작 놀라 ‘가스벽’을 쳤지.


“어 야! 나야~시키짱이라구~진정해!”


그러자 기니피그가 가만히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말을 잘 듣네...? 그럼 혹시...?’
“야,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그러자 기니피그가 내 말을 정말 알아들은 건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우와! 내 말을 진짜 알아듣나봐!’


신기한 마음에 한 가지 더 시켜보았다.


“가스로 변한 뒤 집으로 돌아가.”


라고 했더니, 정말로 가스로 변해서 자기의 집으로 돌아가 잠들었다.
잠들라고는 안 했지만 우와, 진짜진짜 신기하다~」


그렇게 해서 지금 이 시간에 이르렀다.


아, 맞아. 그러고 보니 기니피그의 이름을 안 지었네.
계속 ‘이 녀석’, ‘이 기니피그’, ‘야’ 라고 부르긴 좀 그러니까 말이지.
뭐라고 지을까?

이리드? 루비드? 비스?
이리드를 바꿔서 ‘이리네’로 하자! 이제 저 기니피그의 이름은 이리네야.
잘 자, 이리네.
나도 이제 슬슬 자야겠다. 냐아아~



다음 날, 일어나 아침을 대충 챙겨먹은 뒤, 또 실험대를 잡았지만 그냥 그만뒀다.
실험만 하며 사는 것도 지루해졌어. 이제는, 좀 짜릿하게 살고 싶어라~!



이리네랑 같이 밖을 돌아다니려고 나왔어.
밖에는 어제의 폭발에 대한 흔적과 잔해가 남아있었고, 경찰은 아직도 조사 중이다. 들은 바에 의하면 이번 폭발 사건은 이렇게 미스터리한 유례가 없었다고 하네.

그렇겠지~세상천지에 누가 몸에서 가스를 내뿜을 수 있겠냐?~나는 가능하지만~
설마하니 내가 범인일 거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거야~냐하하~



길을 지나다가, 내가 다녔었던 중학교 앞을 지나게 됐다.
14살에 월반하고 미국 대학을 다녔던 나로서는 딱히 추억은 없는 곳이지만, 그래도 다시 보니까 새롭네.


몇 걸음 더 가니 ‘카미와 분식집’도 보였다.
어렸을 때, 초등학생 시절에 여기서 친구랑 같이 순대도 먹고 그랬었지,
지금 그 친구는 어떻게 지내고 있으려나. 그때 이후로 만난 적이 없는데.
아마 날 잊었을지도 모르겠어. 6년은 더 넘은 일이니까.
다시 만나게 된다면, 반가울지도.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웬 이상한 사람을 보았다.
일단, 바바리맨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런 놈 보는 내 기분은 어떻겠어?


“바바리맨!”
“꺄아아악!”


일단 처음엔 놀라버렸다. 바바리맨은 그런 걸 즐긴다고 하지.
보고 놀라면 안 된다고 배운 적이 있지만, 어떻게 안 놀라냐?!


그런데 나를 진짜 놀라게 한 건 따로 있었다.
감았던 눈을 살짝쿵 떠보니, 쟤 몸에 뭔가 위화감이 느껴지는 거 있어.
‘뭘까?’ 해서 괜히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그 비밀을 알아버렸어.
알아버려서, 소리를 질러버렸어.


“이 새끼 후타나리잖아?!?!?!?!”


충격에 빠져서 말잇못이 되었다.
와 시발, 내가 살다 살다 후타나리를 눈앞에서 실제로 보는 날이 올 줄이야.

소멸 시켜주마 이 변태자식아!!!!!


가스 브레스!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가스를 끌어올려 뿜어댔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가스에는 내 입냄새도 좀 섞였어.
내 눈앞에서 어떻게든 지워져버렸으면 했기에, 가스를 뿜어대고, 뿜어대고, 뿜어댔다.



슬슬 좀 어지러워서 브레스를 멈추고 보니, 후타나리 바바리맨은 질식해버린 지 좀 되어보였어.
냐하하~이러니까 조금 미안하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 안 죽었써.



쓰러진 바바리맨을 놔두고 산책을 계속했다.
분위기 좋다 싶은 순간, 불청객이 끼어들었어. 이놈의 동네는 하여간 분위기 좋은 꼴을 못 봐!
어디 사는 누가 불청객이냐 하면, 이와테에서는 나름 유명한 놈이다.
일반적으로는 지적장애라고 부르는 그런 녀석이야. 내게는 그냥 멍청한 돼지로밖에 안 보이지만.


볼 때마다 저 녀석은 내 기분을 심히 더럽게 만든다. 생각도, 말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힘은 무식하게 세거든.
만약 쟤를 죽일 수 있다면,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여줄 예정이야.


“이브아! 던 이써?”
“없어, 없다고.”
“하? 디저서 나오면 맛는다!”


하? 협박질이야, 이 멍청이가?

이리네를 꺼냈다. 저 돼지, 맛있게 먹으라고.


“이리네, 거대화해.”


이리네가 거대해졌고, 그 멍청이는 쪼는 기색 없이 무작정 덤볐어.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긴 해. 하지만 용감한 거랑 잘 싸우는 거랑은 다르지.
멍청이의 공격은 이리네에겐 아무런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공격할 때마다 팔과 다리에 가스가 묻어나왔다.



이제 슬슬 마무리를 지어야지.


“이리네~ 그 녀석 잡아먹어도 돼~”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리네는 멍청한 돼지를 발길질 한두 번으로 녹다운 시킨 뒤, 산채로 뜯어먹기 시작했고,
그렇게 멍청한 돼지는 도살당했다.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땐, 경찰차와 구급차가 근처를 막 지나가고 있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웬 사람이 거리에 쓰러져 있었다나?

아, 내 얘기네. 아까 그 후타나리 바바리맨.
그 변태가 드디어 체포되었다는 거지? 잘됐구나 잘됐네요~
#덩실덩실



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 중 몇몇은 그렇게 물을지도 모르겠네.


“지적장애인은 불쌍한 사람인데 그렇게 욕하고 공격하는 건 나쁜 일 아니야?”


라고 말이지.

불쌍하다라? 불쌍한 것도 사람 나름이지.
내 주관으로는, 그 멍청한 돼지가 뭐가 불쌍해? 내가 보고 들은 사건사고 중에서 저런 놈들이 일으킨 게 얼마나 많은데.
물론 일반화를 시키는 건 안 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거부감 드는 건 어쩔 수 없어.
게다가, 저런 놈 한 명 없다고 세상 멸망하는 것도 아니고,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하는 것도 아니잖아?

없어도 돼, 저런 놈 따윈.



집에 돌아와서 이리네를 놔두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이번엔 시내 거리를 돌아다니고 싶어. 더 넓은 세상으로.



시내 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민폐행위 유형 중 빠지지 않는 3대 요소가 있다.
첫째는 ‘길빵충’, 둘째는 ‘광신도’, 셋째는 ‘도를 아십니까’.
그 세 가지의 환장할 콜라보는 아주 예술이야.
특히 도를 아십니까는 정말로 괴로워. 당장 가스 살포해서 없애버리고 싶어!


아니나다를까, 시내에 들어온 지 3분도 안 돼서 도를 아냐고 전도하는 사람, 이하 ‘도전자’가 달라붙었다. 참 빨리도 달라붙네!!!


“저기, 혹시 시간 되세요?”
“왜 그러는데?”
“다름이 아니라, 얼굴에 복이 참 많으세요~”


아니 이 도전자들은 그거 이외에는 할 수 있는 멘트가 없나? 좀 바꿔봐라! 솔직히 니들도 입에 붙은 멘트는 질리잖아!
그리고 그게 무슨 복인데? 니들도 모르잖아! 자꾸 복복 거리지마, 전화위복으로 만들어버린다!


“냐아아~그래서?”
“사람의 복은 기운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트리스투스메기투스.”
“네?”
“알베르트 폰 허슈타인.”
“그게 내 이름이야.”


이미 알겠지만 장난이야.


“어, 음, 네. 아무튼 메기씨는 어떤 기운이 있냐면...쏼라쏼라”


어라~그걸 또 받아주네.
근데 메기씨라니, 너무하잖아.


“태양인...어쩌고...소음인...저쩌고...”


내가 듣던 말던 설명하는 저 집념이 참 대단해. 아주 칭찬해.


“게다가 메기씨도 살며서 불안한 게 참 많으시잖아요?”


별로, 딱히 안 불안한데. 불안할 게 뭐 있어? 살면 그냥 사는 거지.


그나저나 이 도전자를 언제쯤 떼어내지?
지금 상황을 보면 아직도 할 말이 많은 것 같은데.
골목길 같은 거 안 나오나?



한참을 걷다 보니 드디어 골목길이 보였다, 그것도 아주 으슥한.
나는 재빨리 그곳으로 발길을 돌렸고, 도전자도 눈치 채지 못했는지 계속 따라오고 있었다.


골목길의 으슥한 중반에 도착했을 때, 나는 멈춰섰고 도전자도 따라 멈춰섰다.


“왜 그러세요? 일 있으세요?”
“아니, 일은 없어. 잠깐 버릴 게 있어서.”
“쓰레기 버리시려고요? 여기 쓰레기통 있네요.”
“쓰레기가 맞긴 하지. 너 말이야!!!”


가스티유.
도전자의 얼굴 주변에 있는 공기를 전부 없애버렸다. 냐하하~ 이것도 내 능력 중 하나라구~


“컥...! 컥...! 숨이...안 쉬어져...! 커흑...!”


그러다가, 내가 눈 한번 깜빡이기도 전에 실신해 버렸어.
냐하하~이거 참 쉽네~. 별 거 아니었어!
그니까, 외운 대사를 그렇게 떠들고 다니지 말라구!



도전자를 처리한 뒤, 시체를 쓰레기통에 쑤셔박아두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공기가 유독 맑게 느껴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 아아~이게 맑은 공기의 느낌이구나!


계속 길을 걷고, 걷다보니, 어느 새 시내의 끝에 이르렀다. 얼마나 걸었다고 벌써 끝까지 온 걸까?

근데, 다리가 좀 아프다. 걷긴 많이 걸었나봐~
돌아가야 하는데, 다리가 아파서 돌아가기가 힘들어.


...아, 그렇지.
몸을 가스화 시켜 저 하늘 높이 날아갔다.
날아가고, 날아가서 집에 도착했다.
집 창문을 열어놓길 잘했어. 환기를 좀 시키려고 열어놨었는데, 이게 또 도움이 될 줄이야!



피곤하니까 침대에 누워 잠들었다.

자다가 잠깐 깼는데, 다름 아닌 내 코골이 때문이었지.
전에는 ‘드르릉’하는 소리였다면, 지금은 ‘카스스’하는 소리가 난다니까? 가스 능력자가 됐다고 코골이마저도 가스가스 거리기야?!

에이, 몰라. 다시 잘 거야.
Zzz...Zzz...카스스...카스스스...



저녁이 되어 일어나서 저녁식사를 대충 때우고 TV를 켰다.
아니나 다를까 뉴스에서 도전자 질식사 사건이 보도되고 있었다. 항상 이런 보도는 내가 티비를 켠 순간에 보도되더라.


그나저나, 뉴스에서 뭐라고 하나?


“오늘 아침과 오후에 두 구의 시체가 발견되었습니다. 한 시체는 질식사를 한 것으로 추정되며, 또 하나의 시체에는 마치 짐승에게 뜯어 먹힌 듯한 외상과 훼손이 있었습니다.”


아, 지적장애인 살해사건도 보도됐네.
이 경우에서는 도망친다는 선택지...없지.
어차피 난 체포하려고 해도 잡히질 않을 테니까 상관없잖아?



아, 벌써 잘 시간...이지만 아까까지 잤으니까, 딴 거 하고 놀아야지.

그나저나 이제 이 능력 가지고 어떻게 살아볼까? 이젠 좀 건설적이게 써야할 텐데!


그래, 결정했어.

또 죽여보자.
오늘, 아니 어제 처음 죽여 봤는데, 이상하게 쾌감이 느껴진단 말이지.
이왕 이렇게 된 거, 마음껏 죽여보자. 어차피 나는 잡으려고 해도 안 잡히니까 말이지.



해서 밖으로 나왔다.


오늘의 첫 타겟은 누구로 할까~싶어서 돌아다니다가, 어두운 골목길 담벼락에 여학생 몇몇이 다른 여학생 한 명을 둘러싸 괴롭히고 있어.


“뭐야, 쟤넨?”


좋았어. 첫 번째 타겟은 쟤네들이다.
몸을 가스화한 채 그들에게 다가갔다.


이윽고 가스로 가해학생을 둘러싼 뒤, 피해 학생을 조금 멀찍이 떨어뜨렸다.


“야, 너 어디 가?”
“이리 안 와?”
“ㅁ...몰라...난 움직이지 않았어...”
“하? 지금 구라까냐?”


내가 가해학생들의 귀에 대고 말했다.


“뭘 하려고? 너네들 상대는 나야.”
“뭐...뭐야? 어디서 말하는 거야?”
“누구야?”


내가 반쯤 모습을 드러냈다.


“안녕~”
“뭐야, 누구야?”
“넌 뭔데 끼어들어?”
“아아니 그보다 어디서 나타난 거야?”
“냐하하~난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어~”


더 이상의 늑장은 필요없어,
나는 내 뒤에 있는 피해학생에게 말했다.


“지금 당장, 멀리 도망가, 빨리.”


내 말을 따라 피해학생은 저만치 뛰어갔다.


“야! 거기 서!”
“너 거기 안 서?!”
“어딜 보는 거야? 너희는 내가 상대한다고 했잖아.”


이제 준비는 끝났다.


가스 브레스.

가스 80%, 입냄새 20%로 이루어진 초★강력 독가스 맛을 봐봐~


“커흑!”
“끄아악...!”
“숨막혀...!”



얼마나 뿜었을까? 입을 닫고 연기를 걷어내보니 가해학생들은 이미 질식해 있었어.


“친구 괴롭히지 마. 친구가 아니라도 괴롭히지 말고. 알겠어?”


말하고 가스로 변해서 날아갔다.



그 후로도, 밤하늘을 누비며 나쁜 놈들을 질식시켰어.
히어로 같다고? 냐하하~다크 히어로 시키쨩!


그럼 코드네임 한 번 지어볼까?
Mrs. Don Gas 어때?
미스 던 가스! It's 시키냥!


그럼, 앞으로도 많~이 죽일 테니까, 그때마다 박수 쳐줘야 해~?
안냥~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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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 시리즈 6번째도 썼어요. 이번 열매는 자연계 가스가스 열매에요.

BECOME 2탄에서 시키가 읽었다는 글이 이 글이에요.
BECOME 3탄도 빠른 시일 안에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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