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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X IM@S]무대의 AC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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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30, 2013 01:21에 작성됨.

"치하야,노래 부를때 즐거워?"

"네? 갑자기 무슨..."

"방금 노래부를때,뭐랄까...진심으로 슬퍼보였거든."

어리둥절해 하는 치하야였지만 재차 물오보았다.

아까 데뷔 무대에서 치하야를 볼때 유독 내 눈에 띄인점은 치하야의 표정이였다.

누군가 보면 그냥 노래에 그만큼 몰입했나보다. 할 표정이였지만 뭐랄까,내가 그러는것 처럼 무언가 평소에 보이지 않는 감정을 밖으로 내보였달까? 내 눈엔  그렇게 보였다.

"...그렇게 보인건가요."

"미안하지만...혹시 뭔가 있다면 말해줄수 있겠어? 그...너희 프로듀서니까 말이지."

"죄송해요. 남에게 말하기엔..."

"역시 안되나..."

치하야는 단칼에 거절하였다.
뭐,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런 부분은 여러모로 개인적인 사정인경우가 많으니까.

"이야~대단했습니다. 765프로!"

"아,PD님."

그 와중에 방송 PD가 오면서 나누던 이야긴 유야무야 됬다.

"아까 정말 굉장했다니까요? 지금까지 첫 데뷔인 아이돌에게 그정도로 호응이 있는건 처음봅니다. 하하핫!"

"과찬이십니다. 하핫."

괜스레 PD가 치하야를 칭찬하니 나도 기분이 좋아지네...이게 팬심? 아니아니,프로듀서니까 프로듀서ㅅ-...에라이! 알게뭐야? 기분 좋음 된거지.

"아 그리고 프로듀서씨. 잠시만..."

"옛?"

왜인진 몰라도 그는 귀를 좀 빌려달라는 시늉을 했다.

뭐 손해볼껀 없으니 갔다대긴 했는데.

"거,저쪽은 울상이던데 좀 말을 가려서 하셔야지요 헤헤헷."

"...네?"

순간 뭔 개소리지? 하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지만 얼마 안가 뭔 소린지 알수있었다.

"자,저는 그럼 나가보죠. 행운을 빌어요 프로듀서씨!"

"네,네...에...?"

...이제와서 께달은건데 설마 저거 치하야랑 내가 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그런 사이로 오해한건가!?

"자,잠만 그게 아니에요! 아니라구요오오오!"

"프로듀서?"

...근데 리액션은 내가 훨씬 쪽팔리게 했다.

그나마 치하야는 뭔 상황인지 몰랐으니 다행인가.

---

"자아...컷! 좋습니다! 오늘 촬영은 여기까지!"

"하아,드디어 끝났네요."

"아후..."

"수고했어. 미키,마코토!"

사카이씨가 확실하게 노력을 해준 덕에 늘 스케줄에 하루에 최소한 일거리 하나 정돈 있게 된 덕에 나도,아이들도 제법 부지런하게 일하게 되었다.

오늘만 해도 비록 엑스트라긴 하지만 드라마 촬영같은것도 하고 말이지.

코토리씨 가라사대 "이전까진 일주일에 일거리 한 두개 있는것도 보기 힘들었는데 이건 장족의 발전이에요. 피요!"라 한거보면 사카이씨의 힘을 빌리길 잘한 것 같긴하다.

"우으..."

"왜 그래? 마코토 뭐 못마땅한거라도?"

"당연하죠! 아무리 엑스트라라지만 남자역이라뇨! 저는 그래도 여자로 나올줄 알았는데!"

"하하핫,다음부턴 잘 이야기 해 볼께."-삐질

"미키적으론 마코토군은 멋지니까 남자역할이 어울리는걸?"

"미키마저...정말이지...어려서부터 계속 남자아이 취급받고...좀 더 귀엽고 여자아이 다워지고 싶어서 아이돌이 된건데!"-중얼중얼

"마,마코토 등뒤에 절망의 오라가..."

마코토는 여자아이인데도 계속 남자역할이나 씩씩한 컨셉을 계속 맡은거에 불만을 품은 모양이였다.

하기사,내가 입사한 이후로 한번도 마코토에게 무언가 여성적인 느낌의 일은 한번도 안왔으니까.

"자자,언젠간 너한테도 여성적인 배역이라던가 일거리가 올 날이 있을꺼야. 옆나라 속담중엔 시궁창도 볕뜰날 있다는 말이 있다고?"

"...그거,그만큼 가능성 없다는 뜻은 아니겠죠?"

"윽..."

...말 제대로 잘못고른 모양이다.

"아하...하하하핫! 괘,괜찮아! 분명히 언젠가는 그럴날이 올꺼야. 희박해도 가능성이 있는건 있는거라구!"

"프로듀서,확률이 희박하단걸 인정한거야."

"커헉!?"

젠장,왜 위로라고 하는거 마다 부정적으로 해석할 껀덕지가 있는거냐! 스파르탄!
미키는 또 왜 그런곳에 태클거는거고!

"역시 불행해..."

...마코토가 어딘가의 삐죽머리 환상살 소년같은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저러는걸 보니 여러모로 미안해 지는구만 그래.
그저 위로만 하는걸로 저 네거티브한 오라(...)를 해결할순 없을테고. 뭐 방법이...아.

"마코토,미키! 너희 오늘이 휴일이라면 뭘 하고싶어?"

"에? 에...음...역시 쇼핑일까요?"

"미키는 휴일에 이시간대면 간식으로 딸기 바바로아를 먹고 싶은거야!"

"그런가...좋아. 데려다 주마. 오늘은 빠른 퇴근이다."

"넷?!"

"그렇지만 리츠코...씨랑 코토리씨가 곤란해 하는거야."

"걱정마. 오늘 일은 다 끝난거니까. 나도 코토리씨께 전화로 양해만 구하면 충분하고."

나름 자신있는 계획-라고 해봐야 즉홍적이지만-인지라 나는 자신만만했다.

어찌보면 땡땡이 비스무리하지만 프로듀서는 아이돌의 컨디션도 챙겨줘야 된다고? 이것도 엄연히 일이다 이거지. 암암.

"자아 그럼 빨리 차에 타. 곧장 쇼핑몰로 달린다!"

---

"그렇게 되서 말입니다. 어떻게 안될까요?"

"그런건가요...하아..."

다짜고짜 전화로 이러쿵저러쿵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예상대로 코토리씨는 잔뜩 풀이죽은 목소리로 한숨을 쉬었다.

뭐,당연한-

"저도..."

"예?"

"저도 누군가랑 같이 쇼핑이라던가 데이트라던가 하고 싶은데!"

"...예?"

...그런거였나.

그러고보니 코토리씨,나이는 기밀이라지만 척 봐도 나이가 꽤 있는거 같...커흠,이런 이야긴 필요없겠지.

...가 중요한게 아니지.

"...코토리씨?"

"피요!? 네,넷?!"

"그래서. 어떻게,가능할까요? 쇼핑몰에 데려가도."

"아,그거라면 괜찮을꺼에요. 확실히 오늘은 이 뒤로 프로듀서가 할 일이 남아있진 않았으니까요."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삑

"좋아. 허락도 받았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 잘 돌아가는것 같아 쾌재를 불렀다.

"이렇게까지 안해주셔도 되는데..."

"괜찮아. 내가 해주고 싶어서 해주는 거니까. 자아,그럼 쇼핑몰로 진격! 돌격 앞으로!"

"미키는 가장 먼저 딸기 바바루인거야!"

"좋아! 안그래도 달콤한게 먹고싶긴 했지! 가자!"

"자,잠시만요! 미키! 프로듀서!"

그리하여 미소녀 둘(...)을 끌고 쇼핑몰로 돌진하는 것이였다.

---

"앗! 이책! 벌써 2권이 나왔었구나. 아아,1권도 재미있게 봤는데!"

"헤에,마코토는 순정만화를 좋아했구나?"

"엣,프로듀서?"

쇼핑이란 미명하에 신나게 달려서-마코토와 미키의 입에서 뭔가 영혼같은게 빠져나오는듯 했지만 이건 다른 이야기-상가에 도착하자마자 둘다 그야말로 쏜살같이 차를 박차고 뛰쳐나왔다.

미키는 '딸기 바바루우우우우우우!(...)'라고 외쳐서 어디가는지 뻔 했다만 마코토는 전혀 예상외인 서점으로 들어가길래 궁금해 뒤따라 왔더니 이런 모습이였다.

"왜 그리 놀라? 굳이 순정만화 좋아하는걸 숨길이유라도 있어?"

"아니,굳이 숨길 생각은 없었지만서두...그...안어울린다는 생각은 없으신가요?"

"별로?"

"정말로...요?"

"이상할꺼 없잖아? 여자아이가 순정만화 좋아하는거."

"여자...아이...야리!"

내가 여자아이란 말을 꺼내니 마코토는 멍해지더니 잔뜩 신이난 얼굴로 저리 외쳤다.

이쯤 만으로 이 아이에게 '여자아이'란 단어가 어떤 의미일진 충분히 께달은 기분이다.(...)

"헤헷,프로듀서 덕분에 기분이 팍!하고 업됬어요!"

"과연,여자아이라는 단어의 마법인가."

"저(僕),항상 남자답다,씩씩하다. 그런 말만 듣고 이런 취미도 안어울린단 반응이 대부분이였거든요."

그래서 이리 좋아하는건가. 어찌보면 동정심 마저 생기는 이야기다.
여자아이인데 남자아이 취급이라니!

그건 그렇고 마코토의 1인칭이 보쿠(僕)였나...

"앗! 마코토군,프로듀서! 드디어 찾아낸거야!"

"음? 미키?"

그러는 와중에 갑자기 미키가 서점문을 열며 나타났다.

"마코토군! 재미있는 옷가게를 찾은거야!"

"와앗,자,잠깐! 미키! 아직 책도 못샀는데!"

그러더니 곧바로 마코토에게  달려들어선 강제연행.

"마코토도 고생이 많구나. 이책은 내가 사두마. 먼저 가."

"아,고마워요...가 아니라! 미키 좀 말려 달라구요!"

아,그런 뜻인가.

"허나,거절한다!"

"예에엣?!"

"뭐,굳이 거절할 필욘 없잖아?"

"그러니까 어서 이리로 오는거야 마코토군!"

"으아아앗? 아,알았어 미키! 알겠으니까 그만 잡아당겨!"

허허,이거도 나름 훈훈한 일상일려나?

---

"마코토군! 이거 한번 입어봐봐!"

"으,응..."

미키가 마코토를 강제로 끌고 간 곳은 제법 그럴싸한 옷가게였다.

근데...

"왜 남성용 정장?!"

"하지만 마코토군에겐 이쪽이 더 어울리는걸?"

...마코토,너 참 불쌍타.

"역시 마코토군은 멋진거야!"

미키의 칭찬과 함께 강제로 갈아입은 곤란한게 역력한 마코토가 보였다.

확실히 이케멘처럼 보이는게 방송서 써먹긴 저런 컨셉이 좋겠다만...

"일은 일이고 놀땐 자기 내키는대로 놀아야지..."

...씁 어쩔수 없지.

"동작 그만 미키."

"나노?"

"밑장빼-...아,아니 마코토도 한번쯤은 자기가 입고싶은걸 입어봐야지?"

보다못한 내가 마코토를 구원하기 위해 나섰다.

"예를들면?"

"에...아! 이런거?"

옆쪽에 여성복을 진열해 놓은게 눈에 뜨여 휙하고 낚아채 내보였다.

음...뭔가 절묘하달까 흔히 말하는 팔랑팔랑(...)한게 도저히 평상복으론 곤란했지만 뭔가 공주님 의상같은 느낌이였다. 이정도면 마코토도 만족하지 않을까?

덤으로 옷이 전체적으로 검은색이기도 하고 말야,마코토는 너무 밝은색의 옷은 개인적으로 별로 안어울린다 생각하는데 말이지.

"그런고로 마코토에게 전달이다. 마코토! 이런옷은 어때?"-휙

그러곤 다짜고짜 옷을 통째로 탈의실안으로 휙.

"와앗?! 이,이건! 고마워요 프로듀서!"

그러자 반응은 무슨 용자 검을 획득하는듯한 그런 반응(...)

"좋아,다 됬다. 이제 나갈께요."

그 사이에 벌써 갈아입은건지 마코토는 잔뜩 신이 난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허참 그냥 아무생각없이 냉큼 던진거였는데 그렇게 맘에 드나?

-촤르륵!

"갸삐삐삐삐삐! 마코마코링!"

...거 등장 한번 굉장하군.

"헤헹,어때요? 이옷?"

마코토가 잔뜩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 확실히 잘 어울린다.
역시 검은색으로 골라주길 잘 했지.
언젠가 마코토에게도 보이시한 역이나 남성역말고 여성적인 역도 맡길수 있겠지? 그럴꺼야 아마 암암.

"마,마코토군이 귀엽다니 처음인거야!"

"헤헹~야리!"

좋아,내 의도대로 모두가 햄보케진거다! 왠지 파란 너구리 역할을 한거 같지만 상관없-

"좋아! 기필코 이 옷을 사고야 말겠어! 저기요! 이 옷 얼마에요?"

"아,그 옷은 39만엔입니다. 고객님."

배드 커뮤니케이션! \(ㆍㅂㆍ)/

---

"우으...39만엔..."

"괜찮아 마코토. 까짓거 다음에 사면 되는거야! 톱아이돌이 될때 사도록 미리 점찍어둔거로 생각하라구!"

"그런 말 해봤자 여기서 저녁을 먹고있는 이상 앞날이 막막하게뿐이 안느껴진다구요..."

"뜨끔."

뭐 결국 다 함께 기분이나 풀러가자! 라는 말 그대로 '의도는 좋았던'행동의 결말은 이따구였다.

상점가 근처에 있던 식당서 저녁 먹으며 한탄하는 아저씨스런 마무리 말이다.(...)

-부우웅!

"어라,전화다. 잠깐 조용한 곳좀 다녀올께."

이걸 타이밍이 좋았다 해야할지,나빴다 해야할진 잘 모르겠다만 바지 주머니속 핸드폰이 진동이 울려,급히 시끌벅쩍한 식당안을 나와 한적한곳으로 향하였다.

---

"하아...뭔가 여러모로 어딘가 불행한 하루인거 같아."

"힘내 마코토군,그래도 프로듀서덕에 오랜만에 재미있게 놀은거야."

"그건 그렇지만서도...아까 그 옷...정말 맘에들었는데..."

아직도 차마 아까의 그 '마코마코링'한 옷을 잊지못한 마코토였다.

"...에잇! 이런다고 변하는건 없어! 그래 프로듀서 말대로 저얼때로 톱아이돌이 되서 사고말테니까!"

덤으로 극복도 빠른 마코토였다.

-와르르

"어라?"

"뭐야 이 빌어먹을 아저씨가! 눈 똑바로 보고 다니라고!"

"...미안하네."

"미안하면 다야? 이게 얼마짜린줄은 알아? 이 빌어먹을 눈 병신이!"

무언가 쏟아지는 소리가 뒤에서 들리고 이내 두 남자가 다투는-좀 더 정확힌 한쪽을 비난하는-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싸움이 붙은 모양이였다.

"마코토군,저거 싸우는거 맞지?"

"응...뭔가 쏟은쪽이 위험해 보이지만..."

마침 창가에 앉아 있던지라,미키와 마코토는 얼떨결에 그 상황을 구경하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이거 어쩔꺼야? 엉? 어쩔꺼냐고 이 망할 놈아!"

"원한다면 배상해주겠네."

"배상? 하! 니새끼 같은 거렁뱅이 말을 어떻게 믿어?"

결국 옷에 얼룩이 묻어버린 남자 측에서 상대방의 멱살을 잡아버리면서 기어이 실랑이는 폭행으로 커지는듯 보였다.

"저거 아무래도 안되겠는걸? 가서 말려야겠어."

"마코토군이 나서게? 조심해야되 마코토군?"

"걱정마 미키,금방 돌아올테니까."

보다 못한 마코토는 직접 끼어들어 둘의 실랑이를 말리기로 결심했다.

일반적으로 이런상황에선 나서는 측을 말려야 정상이지만 미키는 워낙 마코토가 나서서 남을 말리거나 불량배를 때려눕히는(...)상황을 많이 봤기에 말리지 않았다.

"너 오늘 제삿날인줄 알아라 이 빌어먹을 장애인 새끼!"

"거기까지 하시죠. 상대쪽에서 배상해 주겠다잖아요?"

"뭐야 니 새낀? 뭔데 끼어들어? 애초 잘못한건 저쪽이라고!"

"제가 보기엔 그쪽이 일방적으로 시비를걸고 협박하는걸로 보였습니다. 그만하시죠. 저쪽은 싸울맘이 없는듯 한데."

"하? 이젠 중재까지 나서시겠다? 이 빌어먹을 꼬맹이가!"

결국 남자측은 마코토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마코토는 평소대로 간단히 주먹을 피해버리곤 상대를 제압하려 했지만.

-텁!

"거기까지."

"에...?"

"뭐,뭐야 니 새낀?!"

어느샌가 마코토 뒤에 있던 남자가 둘의 사이로 이동해 순식간에 주먹을 휘두른 남자의 팔뚝을 붙잡았다.

"이쪽은 자네한테 잘못한게 없네."

"젠장,이 빌어먹을 눈 병신이!"

-꽈악

"크으으윽!"

"나도 별로 싸우고싶진 않네."

"빌어먹으으을!"

-파악!

-퍽!

"크흑!"

손이 붙잡히자 남자는 다시 발차기로 상대방을 걷어 찰려했지만 오히려 상대방은 간단히 피하고선 놀고있던 반대편 손으로 그에게 촙을 넣었다.

"커헉..."

-털썩

남자는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내 푹 고꾸라져 버렸다.

"그리 강하게 때리진 않았네. 돈은 이거면 되겠나?"

그런 남자를 보면서 아까까지 멱살을 쥐여잡힌 피해자 입장이던 남자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툭 던지며 말했다.

그런 장면을 보며 마코토는 어안이 벙벙해져 그저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이 나이에 눈이 불편하니 귀찮은 일이 많군,괜찮나 자네?"

"옛? 아,예..."

"덤빌 사람을 가렸다면 좋았을것을..."

"네...?"

"자네 말일세,무술을 배웠지? 아까의 자세하며 몸놀림을 보아 틀림없구만. 나야 힘조절을 해서 저리 만들었지만 아마 자네랑 싸웠다면 저친구에겐 좀 더 고통스러웠겠지."

마코토는 앞에서 떠들고 있는 남자의 말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처음 봤을땐 그를 어딘가 아픈 환자로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남자는 얼굴 한쪽은 붕대로 완전 가렸고 옷 사이사이로 몸곳곳에도 붕대를 한 모습이 조금씩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식간에 상대방을 제압하고 마코토에대해 간파하면서 보통사람이 아님을 알고 당황한 마코토는 눈앞의 상황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뭐,아무튼 고마웠네 아가씨."

"에...?"

그 말을 남기고 그 남자는 제 갈길을 가 순식간에 마코토의 시야밖으로 나가버렸다.

그거야 어찌되건 마코토는 이젠 어지간한 사람은 유심히 보지않는 이상 남자로 취급당해 버리는 자신을 단번에 아가씨라고 부른것에 놀라 이젠 거의 생각하는것을 그만두었다만.

---

"이런,끊켰네...뭐 당연한가."

화장실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이미 전화는 끊켜있었다.

"뭐,다시 걸면 되겠지."

곧바로 부재중인 전화를 되걸어 신호음이 귓가에 울리기시작했다.

그나저나 못보던 전화번호인데 말야,그런데도 뭔가 눈에 익단 말이지.

"으어..."

"아,받았다,여보세요?"

"..."

"여보세요?"

막상 전화를 걸으니 무슨 신음소리 한번내고 묵묵부답이다. 장난전화인가?

"...스파르타아안...."

"에...?"

"집이 어디냐아...지갑이 없어..."

"뭐야? 잘 안들립니다만?"

"너 만나-"

-뚜-뚜-뚜-

"뭐야,끊킨건가?"

뭔가 이상한 소리를 하더니 끊켜버려 당황했다.

그건 그렇고 스파르탄? 아는 사람인가? 그뒤는 잘 못들어서 모르겠다만...가만,목소리도 왠지 익숙했는데?

"에이,별거 아니였잖아."

실망스런 결과에 투덜되면서 나는 다시 식당으로 향했다.

---

"여어,너무 오래걸렷지? 어라? 마코토,뭐하고있어?"

"아...? 아아,프로듀서."

식당에 도착해보니 왠지 마코토는 멍하니 밖을 쳐다보며 내가 온것조차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뭔일 있었어? 밖을 골똘히 쳐다보면서 말야."

"아,아뇨 별거 아니에요."

"전혀 그렇게 안보이는데 말이지."

"프로듀서,마코토군에겐 마코토군만의 사정이 있는거야."

"그런가...랄까,대체 뭐길래."

"아까 말한 그대로에요 별일 아니에요."

"뭐,그렇다면야 별일 아니겠지. 자,이제 계산하고 나가자고. 슬슬 집까지 바래다줄테니까."

"프로듀서,고마운거야."

"고맙긴 무슨."

---

"이야,저녁놀 보기 참 좋구만."

"정말 그렇네요."

아까 왔을때 주차할 장소가 안보여서 상점가 근처의 꽤 큼지막한 공원옆에 주차한 덕에 우린 공원을 가로질러갔다.

오늘은 정말 휴일 뺨치게 노는구만,마무리로 이렇게 산책까지 하고.

"으음...여기에도 선생님이 있을까나?"

"음? 미키,뭐하는거야?"

"아,선생님을 찾고 있어."

"선생님?"

미키는 지나가는 길 한켠에 있는 호수옆의 난간에 기대어 이리저리 살펴보며 말했다.

"아,저기있다! 오리 선생님."

"오리?"

"응,오리 선생님. 미키,어릴때부터 오리선생님을 존경했거든. 오리 선생님은 자면서도 둥둥 떠다닐수 있으니 무지 편하겠다 하고."

"과연 그런건가."

"미키가 오리를 좋아한다니 저도 처음 알았는데요?"

그렇게 세명 모두 호수에 둥둥 떠있는 오리를 보고있는 도중,

-부스럭!

"음,다른 놈인가?"

"수풀에서 난 소리 같은데요?"

-파악!

"잡았다 이 단백질 공급워어언!"

"나노?!"

"저건?!"

"뭐여 저게?!"

갑자기 부시에서 정글러(...)가 튀어나왔다.

프레데터라던가 그런가 말고 진짜 사람(...)

"헤헤헤,넌 오늘 내 식량이다."

그 괴인은 꽥꽥거리는 오리를 붙들고 아주 식욕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근데 잠깐...?

"타,타타..."

"에? 프로듀서?"

한참을 그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너무 당황해 멍하니 바라보던 마코토가 옆에서 타라는 글자만 계속 더듬대는 나를 보고 말을 걸었다.

뭐,난 그상황서 그런거 신경쓸 상황이 아니였지만.

그것보다 저거.

"타,타,탈리스마아아안?!"

"에,누가 날 불렀-...스파르탄?"

---

한달 가까이 걸려서 8편 완성.
이제 고3이라고 부모님이 글을 쓸만한 시간을 안주시는군요.

하여튼 이번에 드디어 본편에 제 오리캐가 아닌 정규 에컴 멤버가 나왔습니다.

애초 에컴의 주인공들은 딱히 성격등이 정해진것도 없고 해서 대부분 제 창작이나 마찬가지지만요.

보다시피 등장서부터 개그인 탈리스만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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