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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쿠보가 읽어주는 동화 - 신사 촉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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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04, 2019 19:12에 작성됨.

어린이 여러분 안녕? 오늘도 즐거운 동화시간이 찾아왔어요.

오늘 모리쿠보 언니가 읽어줄 동화는 '신사 촉수괴물 씨'랍니다~


옛날 옛날, 정확히는 쇼와 이후 레이와 이전, 촉수괴물이 살고 있었답니다.

마치 동방촉수궁에서 기어나온  듯 한 멋진 신사 촉수괴물 씨는, 방사능이 내리쬐는 화창한 어느 휴일날 야마노테선 유라쿠쵸역 1번출구에 갑자기 나타나서 이렇게 소리질렀답니다.


"안녕 친구들! 난 촉수괴물이라고 한다! 난 이쁜 여자아이만 노리는 신사적인 촉수지! 나한테 여자를 바쳐라!"


랄랄랄랄 랄랄랄랄x2

촉수괴물 나가신다

여자아이 몸바쳐라

랄랄랄랄 랄랄랄랄x2


"임신 적령기의 여자아이는 누구더냐!! 임신시켜주마!!"


촉수괴물은 일본의 고질적인 고령화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촉수괴믈의 마음도 모르는 채 모두 도망치기에 바빳습니다. 너무하죠?

하지만 우리의 촉수괴물은, 눈먼 어린양들의 비판에는 아랑곳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세게 먹고 적령기의 여자아이를 몰색하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어느 여자아이가 촉수괴물 앞에 나타났답니다!


"이 못된 촉수괴물! 더 이상 행패는 용납못한다! 이 매지컬☆미즈키가 정의의 이름으로 널 처치해주겠어!!"


마카베가 아닌 미즈키 씨였답니다. 파란색과 핑크색이 조화롭게 섞인 메이드 마법소녀복을 입고 한 손에는 마법지팡이 대신 각목을, 또 한손에는 묵직한 마이크를 사슬추처럼 돌리면서 나타났답니다. 도망치던 시민들은 이제 미즈키 안본 눈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촉수의 영웅적인 활약도 기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맘씨 좋은 신사 촉수괴물은 실은 겁쟁이였답니다. 촉수괴물은 겁에 질려서 이렇게 소리쳤답니다.


"에그머니나 망측해라!! 스물여덜살 먹은 아줌마가 마법소녀라니!!"


사실 스물여덜이면 현대 일본 기준으론 결혼적령기이긴 하지만 마법소녀는 좀 아니죠. 대체 이 세상 어느 촉수가 스물여덜 살 마법소녀 맛을 보려 할까요? 스물여덜 대마인이라면 쌍수를, 아니 촉수를 벌리고 환영하겠지만 하필이면 마법소녀에요. 임신한다고 해도 뒤가 문제일 게 뻔하죠.


"아무리 내가 촉수괴물이라고 해도 스물여덜살 마법소녀는 좀;; ㅎㅎ;;"


"시발놈아!! 당장 뒤져!!"


그리고 마법소녀는 저런 욕 안 써요. 아무리 요즘 마법소녀들 기준이 널널해졌다고 해서 저런 것까지 마법소녀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랍니다. 1인 기동요새 마법소녀나 시간을 멈추는 총잡이 마법소녀도 입이 험하지는 않다는 거, 마법소녀를 꿈꾸는 어린이 여러분도 명심해주세요.


"촉수 살려줘요!!"


매지컬 미즈키가 각목으로 촉수괴물을 후려치자, 신사 촉수괴물은 그제서야 도망쳤답니다. 각목빠따질 한 방으로 전치 6주의 부상을 입힌 걸 보니 적어도 기량만큼은 마법소녀라고 불러줄 만 하네요.


"크윽..... 이 원한 언젠간 되갚아주마!!"


신사 촉수괴물 씨는, 매지컬 미즈키가 언젠간 대마인 미즈키가 되었을 때 복수해주리라고 다짐하곤 다음 사냥감, 아니 신붓감을 찾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이번엔 야마노테선 시나가와 역 개찰구 앞에 나타났습니다. 촉수괴물 씨는 야마노테선을 선호하나 봅니다.


"임신 적령기의 여자아이는 누구냐!! 임신시켜주마 오라앗!!"


랄랄랄랄 랄랄랄랄x2

촉수괴물 나가신다

여자아이 몸바쳐라

랄랄랄랄 랄랄랄랄x2


신사 촉수괴물 씨가 소리쳤답니다. 이번에도 신사 촉수괴물 씨의 겉모습만 본 시민들이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신사적인 취향이 가득한 촉수괴물 씨의 내면을 보아줄 그런 임신적령기의 여자아이는 없을까요?


"못된 촉수괴물!! 이 이상의 행패는.... 딸꾸-욱... 내가, 용서하지 않겠으어!! 덤벼라-앗!!"


술에 취한 임신 부적격자는 있던 것 같네요.

와인을 병나발로 불고 있던 히이라기 시노(31)씨가 촉수괴물의 앞을 막아섰답니다.


"하 시발....."


신사적인 촉수괴물 씨의 배출구에서 욕지거리가 튀어나왔습니다. 원랜 새하얀 하트를 뿜어야 할 배출구에서 저런 상스러운 말이 나오다니, 촉수 씨도 어지간히 빡쳤나 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히이라기 아줌마는 와인병을 들어다 바닥에 비스듬히 내리쳤답니다. 시뻘건 와인이 지하철역 개찰구의 바닥을 핏빛으로 물들이자, 히이라기 씨의 손에 날카로운 흉기가 생겨났습니다. 미처 다 흐르지 못한 핏빛이 유리 날끝에 맺혔습니다.


"죽여주뫄아아!!"


이런 걸 들고서 죽여버리겠다고 선언하면 살인미수로 잡혀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 어린이 여러분은 명심하세요. 여러분이 금수저가 아닌 이상 말이에요.

그리고 또 한가지 명심할 거, 촉수괴물은 인간이 아니여서 인권이 없답니다~


"아악!! 살려줘요!!"


촉수 괴물은 손도 대고 싶지 않은 알콜중독자가 휘두르는 유리병을 피해 다시 도망쳤답니다.


"피하지 마!! 에이야압!!"


촉수괴물이 멀리 도망치자 히이라기 씨는 핸드백 속에서 새 와인병을 꺼내 촉수에게 집어던졌습니다. 안쪽이 빵빵하게 차 있던 샴페인은, 윈심력의 힘을 받아 힘차게 날아가 촉수 씨의 뒤통수 비슷한 부분을 강타했답니다. 샴페인의 입구를 막고 있던 코르크가 떨어져 나가자, 촉수괴물은 하얀 샴페인 거품에 뒤덮혔답니다.

그리고 히이라기 씨는 그대로 넘어졌고, 바닥에 깔린 와인병 조각들은 그대로 그녀의 몸 속에 박혀버렸답니다. 씻을 수 없는 흉터가 남아버리겠죠. 아이 쌤통이다~


"으으으윽..... 언젠간 복수할테다!!"


심한 타박상을 입은 촉수괴물은 언젠간 그녀가 결혼해서 밀프가 될 그날만을 기다리기로 했답니다. 서른한 살 아줌마에 대마인이 아니여도 밀프라면 환영할 생각이었던 거죠.

하지만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 멋쟁이 신사인 촉수괴물은 일본의 고령화와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이번에는 야마노테선 메지로 역 동쪽 출구에 나타났답니다!!


"못된 괴물 자식!! 도쿄 중심부에만 나타나다니!! 여기가 니땅이야?!"


어리석은 시민들이 소리쳤습니다.


"여기 근처가 다 내 땅인데 나타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신사 촉수괴물 님께서 대답하셨답니다. 야마노테선 역세권 상권을 꽉 쥐고 계셧기에, 촉수괴물 님께선 야마노테선 근처에만 나타나신 겁니다.


"촉수님 날 안아줘요!! 키워줘요!!"


니트 지망생 후타바 안즈가 촉수괴물에게 뛰어들었답니다. 촉수괴물 님께선 신사라서 어린아이를 좋아하십니다. 촉수괴물님께서 안즈를 안으려고 한 그 순간. 키라리가 나타났습니다.


"꺼져라."


"넵."


신사 촉수괴물 씨는 겁쟁이라서, 굳게 여며쥔 키라리의 주먹 앞에선 무슨 명령이든 고분고분하게 따를 수 밖에 없답니다. 다행이도 키라리께서는 이해심 많고 너그럽고 자비로우신 분이여서, 촉수괴물 씨를 그냥 보고 놓쳐주었답니다.


"역시 일본은 무서운 땅이야.... 방사능 때문에라도 빨리 다른 곳으로 가야지...."


도쿄 올림픽의 테마는 재건인데 이 나쁜 촉수괴물은 무슨 말을 하는 걸까요? 방사능은 통제되고 있으며 전국의 초등학교에 뿌려도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먹어도 바로 죽지 않으니 청산가리보다 안전하죠.

그리고 방사능과 고령화와 저출산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게 팩트입니다(팩트임)


촉수 씨는 이번엔 조심스레 야마노테선 다카타노바바 역에 나타났답니다. 이번에는 키라리같은 자를 만나지 않길 기도하면서, 촉수 씨는 조심스레 말했습니다.


"임신 적령기의 여자아이 없나요오..... 임신시켜 드릴게요오....."


하지만 어림도 없습니다. 촉수괴물이 나타난 시점부터 모든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대피시켰기 때문입니다.

남은 건 건물주와 결혼하고자 하는 돈에 미친 남정네들 뿐이었습니다.


"날 사랑해줘요!!"


"거기 형님 멋진걸?"


"이봐 촉수물은 두블럭 아래라고" "훡 유."


"솔져 76, 목표를 포착했다."


"이런 미친 시대가 어느땐데 게이물이야?! 빌리 해링턴 우익의혹 이후로 다 죽은 줄 알았는데!!"


요 몇년간의 대세라면 역시 오토코노코라는 걸 아직 이 촉수괴물 씨는 모르는 것 같습니다. 성별을 가리는 시점에서 촉수 실격인 게 분명합니다. 다함께 위대하신 아키츠키 료의 이름을 외쳐 보아요. 보쿠노 아키츠키 료!


결국 촉수 씨는 이번에도 도망쳐버렸답니다. 분명히 여긴 촉수 씨의 명의로 되어있는 땅인데 어째서 쫓겨나듯이 도망쳐야 할까요? 촉수 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알 수 없었습니다. 신사 촉수괴물 씨는 그저 일본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던 것인데 말이죠. 

착한 어린이 여러분들은 짐승이 인간의 그윽하고도 깊은 욕망의 바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면 안 됩니다.


"으으으..... 결국엔 그 곳밖에 없나...."


아무튼 호모게이섹스의 위협에서 벗어난 촉수 씨는, 얻어맞아 아픈 몸과 상처입어 고통스러운 마음을 짊어지고, 발을 들이밀고 싶지 않았던 곳을 향햇습니다.

미궁의 마성 신주쿠역이었담니다.


신주쿠에 도착한 지 대충 4시간 후, 케이오 신주쿠역 앞에 나타난 촉수괴물 씨가 말했습니다


"여기 길 존나 복잡하네!! 설계한 새끼 임신시킨다!!"


그러자, 시민들이 촉수괴물 씨에게 폭풍과도 같은 박수갈채를 보내주었습니다. 드디어 이 우민들도 촉수괴물 씨의 진심을 이해해준 것입니다. 마성 신주쿠에 촉수가 둥지를 틀어 촉수성 신주쿠로 바꿀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설계한 새끼 누구냐고!!"


"이 처자입니다!!"


시민들은 이제 촉수괴물 씨를 위해 적당한 제물을 준비했습니다. 제물의 이름은 미후네 미유였습니다. 당연히 그녀는 이 빌어먹을 신주쿠역을 설계하진 않았지만, 희생양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반드시 필요한 법이었습니다. 촉수와 인간 사이의 갈등은 무고한 미후네 씨의 희생으로 인해 봉합될 것입니다.


"저, 저기....."


예수님께서 흘린 보혈이 우리의 원죄를 씻어 인간과 천국을 연결해 준 것 처럼, 미후네 씨가 흘린 파과혈이 촉수괴물과 유시민 씨를 연결해줄 거에요.

촉수괴물 가라사대 


"씹가능"


이라 하셧나이다.


"우효오오오오오오옷!!!"


"랄랄랄랄 랄랄랄랄x2

촉수괴물 나가신다

여자아이 몸바쳐라

랄랄랄랄 랄랄랄랄x2"



드디어 뜻을 이룰 수 있게 된 신사 촉수괴물 씨가 승리의 함성을 외쳤어요. 수 많은 깨어있는 시민들이 그의 뜻에 동조해주었답니다. 일본의 HENTAI문화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답니다.


"꺄악!!"


신사 촉수괴물 씨가 미후네 씨를.... 미유쨩을 낚아채 올렸습니다. 이제부터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벗겨지게 될 미유 씨가 기대감에 온 몸을 바둥거리기 시작했답니다.


"살려줘요!!"


이건 튕기는 거에요. 야메떼는 강한 긍정을 의미하니까 어린이 여러분도 잘 알아 두세요.


"임신해라 오라--앗!!" "거기까지야!!"


하지만 경사에는 찬물을 끼얹으려고 하는 자가 나타나는 법입니다. 시기와 질투로 마음을 가득 채운 마녀가 등장했습니다.


"누구냐?!"


"내 이름은 오토나시 코토리!!"


세상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답니다.

본가의 사무원이 여기까지 출장을 나온 거에요!! 아무리 신데마스 본판에 765의 아이돌들이 등장한다곤 하지만 사무원까지 나올 줄이야! 예상 못한 급전개에 촉수괴물 씨도 깜짝 놀랐답니다.


"아니, 지금은..... 부패의 늪을 떠도는 작은새! 매지컬 BL 코토리!"


"시바아아아아알!!! 또 이 꼴이냐!!"


"자아! 부패한 촉수괴물이여, 그대의 진정한 사명에 눈뜨거라! 그대는 여자를 임신시키기 위해서 태어난 게 아니다!!"


"그럼 남자라도 임신시키라는 거냐?!"


너무나도 끔찍하고 무섭지만 일부 계층에서 환호할 만한 이야기에 촉수가 몸서리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패한 늪의 마녀는, 한층 더 좋은 조건을 촉수에게 제시했답니다.


"아니, 그대가 남자에게 임신당해 씨앗을 품고 기르는 것이다!"


지딴에는 말이에요.


"아니 왜 오늘은 덮치려는 여자아이마다 다 이꼴이야!! 맨 처음엔 마법소녀 아줌마를 만나질 않나! 두번째는 알콜중독자를 만나지 않나! 세번째는 죽을 뻔 했고!! 네번째는 본가 출신 원조 부녀자냐?!"


촉수괴물이 억울함을 토로하자,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그의 불행에 공감햇습니다.

하지만 남자들은 다들 바지를 벗고 있었죠.


"일본의 유시민 씨는 흐트러진 촉수임신을 결정했습니다."


만일 촉수괴물 씨가 남자라면 완벽한 호모게이엔딩이었을 테지만 애석하게도 촉수씨한테는 정해진 성별 같은 건 없었습니다. 깊고 깊은 촉수의 세계는 단순히 암수로 구분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싫어어어어어어!!! 야메떼에에에에에!!!"


"야메떼는 강한 긍정의 의미!! 모두 돌격하라!!!"


오토나시 코토리의 호명에, 시민들은 모두

늪의 마녀 코토리를 향해 돌격했습니다.


"에?"


"코토리씨 결혼해주세요!! 아이돌일 때 부터 팬이었습니다!!"


"하, 하지만 저한테는 프로듀서가...."


"최면 ON!"


"피요옷!! 안녕히계세요 프로듀서! 코토리는 이 세상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지고 제 행복을 찾아 떠납니다! 프로듀서도 행복하세요 그리고 미안해요오오피요오오오오오오오------ㅅ"


이렇게 아카바네 P와 코토리의 커플링이 깨지고 태그에 NTR이 붙는 사이, 미후네 씨와 촉수괴물은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아무리 상냥한 미후네 씨와 신사적인 촉수괴물 씨라도, 태그에 NTR이 붙어있으면 거른답니다.


"난 그저.... 촉수괴물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싶을 뿐인데...."


학생은 공부하는 게 본분이고 직장인은 노예가 되는 게 본분인 것 처럼 촉수괴물의 본분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데, 오늘 촉수괴물 씨는 자아 정체감의 붕괴를 경험했답니다.


하루 종일 다치고 고통받은 촉수괴물 씨의 몸과 마음은, 쉴 곳과 임신시킬 여자아이를 간절히 찾고 있었답니다.

이 시국이 되어서도 대가리 속에 그것밖에 안 든 촉수괴물 씨의 마인드가 레전설이랍니다. 그래서 왠지 동포들이 많을 것 같은 아키하바라에 찾아왔습니다,


"에휴....."


그닥 으슥하지도 않은 대로변이지만, 촉수괴물이랑 비슷하게 생긴 안경 쓴 살덩이들이 얇은 책을 들고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기만의 세계 속에 빠져 있었기에, 촉수괴물 같은 건 전혀 신경쓰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촉수괴물은 더 우울해졌습니다.


".....어?"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얇은 책이라도 뒤적거릴까 고민하던 촉수괴물 씨의 눈에, 행인들에게 티슈를 나눠주던 키작은 메이드가 한 명 들어왔습니다! 역시 아키하바라! 메이드 같은 건 지천에 널려있죠!


"......우효오오오오옷!!!"


촉수괴물 씨는 마지막 남은 생명을 불태워, 그 메이드를 덮쳤습니다!


"이젠 못 참아!! 섹스다!"


"......"


그렇게 선언한 순간, 세계가, 우주가 움직임을 멈추었습니다.

절대적인 의지로 인해서


"에?"


"되다 만 촉수가 지구에서 헤메는 중인가요?"


메이드가 말했습니다

그제서야 촉수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습니다. 신사적인 촉수괴물이 건드리려 했던 존재는, 다름아닌 아베 나나였기 때문입니다.


"@%#@$"


"어머, 지구 생활이 길어서 제 이름을 말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본래 지구인이 발음할 수 없는 이름을 촉수가 입에 올리자, 아베 나나가 차갑게 미소지었습니다.

촉수괴물 씨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크게 후회했지만, 시간은 엎질러진 물처럼 돌이킬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습니다.


"촉수괴물, 임신해랏!"


"보고오오옹! 나, 나는 불꽃의 임신촉수가 되었어야 할 터인데에..... 어째서...."


그렇게 멋진 유언을 남기고, 촉수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답니다.


오늘의 교휸! 어린이 여러분은, @%#@$의 심기에 거스르는 어리석은 짓을 하면 안되요~ 아시겠죠?
















































"그래서, 이걸 읽으라고요?"


"응. 노노라면 할 수 있어!"


"무-리."


"그런 말 하지 말고오~"


"무리."


"또또 그런다. 새 테이블 사줄 테니까 힘내자!"


"아니 진짜 무리라고 미친놈아. 너 시발 동화 얕보냐? 어? 얕보는거지?"


그리고 일진 시부야 린에게 감화된 노노는, 이 일을 때려쳤다고 전해진답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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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동화 한 편 적어봤습니다.

해설은 모리쿠보 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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