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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를 만난 날 첫번째

댓글: 1 / 조회: 730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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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1, 2019 23:06에 작성됨.


그날은 스스로에게 실망해 나빠진 내 기분만큼이나 비마저도 기분 나쁠정도로 추적추적 내리는 그런 날이였다.


"으음~"


아아, 정말이지 이런거 봐버리면 어쩔 수 없잖아.......


누구야? 비오는 날에 이런 귀여운 고양이를 버린게.


"잠시 비라도 피하게 해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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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나? 나는 뭐......글쎄? 그냥 평범하게 회사에 들어가지 않을까?"


사실 생각해본적 없다.


내가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될지, 내가 미래에 어떤 일을 할지.


"뭐, 어떻게든 되겠지!"


사실, 조금은 불안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친구의 질문에, 내가 생각해보지 않았던 일에.


..........응, 하지만 정말로 모르겠는걸.


내가 뭘 잘하는지도, 내가 뭘 할 수 있을지도.


"오오! 린, 진짜로 346 프로덕션에 스카웃된거야?!!"


"응....뭐 그렇게 됐어."


"대단하잖아! 카렌, 지금 들었지?!! 346이래 346!!!"


"우와, 진짜로 스카웃이 된거야? 대단하네!"


"고마워 둘 다."


"좋아! 그럼 오늘은 기념으로 린이 쏘는걸로!"


그래서 네가 미시로 프로덕션에 스카웃 되었다고 들었을 떄는, 정말로 기쁘면서도.


불안했다.


나같은 사람이 닿기에는 너무나도 먼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나에게서 멀어지는것 같아서.


반짝이는 빛같은건, 그다지 어울리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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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봐주는거야, 비가 그치면 가버릴꺼니까."


미야옹-


".......귀엽네."


아아, 데려가서 키우고싶다.....


하지만 길고양이를 막 데려가 버리면 혼나겠지.


냐아-


"왜? 배고프니?"


냐아아-


아아, 안돼 안돼, 웃음이 막아지질 않네.


너무 귀엽잖아, 반칙이라고.


"헤헤, 그럼 잠깐 너 줄 먹이 사올테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라?"


미야-


빨리 갔다 와야겠다, 편의점이 어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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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푸드...캣푸드가.....아, 여기있네."


좋아, 그 고양이 줄 먹이는 구했고....


빨리 가봐야지, 어디로 가진 않았겠지 그 애?


"어...그러니까..."


아! 저기.....어라?


'그래그래, 누가 여기로 옮겨준거냐?"


니야옹-


'이야, 꽤나 붙임성이 좋네 이녀석. 누가 이런 애를 버린거야?'


"........"


아까 내가 고양이를 데려다 놓은 장소에는 모르는 사람이 와서 고양이와 놀아주고 있었다.


......뭐, 그럼 저 사람이 비가 다 그치기 전까지 봐줄테니 그럼 난.......


"어이~ 거기 여고생!"


"....나?"


"응, 너말이야 너. 손에 들고 있는 그거 얘 줄 먹이지?"


"...맞긴한데, 어떻게 알았어?"


"흠...글쎄 그냥 감이랄까?"


"뭐야 그게...."


"아무렴 뭐 어떄, 이리와서 먹이나 주자고!"


.....쓸데없이 하이텐션인 사람이네.


뭐, 산게 쓸모없어지기도 하니까 일단 어울려 줘 볼까.


자자, 야옹아 먹을거란다.


미야옹-


귀엽다......


"당신, 이렇게 비오는 날에 뭐하는거야?"


"그러는 너야말로 이렇게 비오는 날에 뭐하러 나온거야?"


"....그럴 일이 있었어."


"응, 나도 그럴 일이 있었거든."


"그러네, 서로 이유가 있으니 나왔겠지."


나만 이유가 있는건 아니니까.


"그건 그렇고 이름은?"


"...카미야 나오."


"응, 카미야 나오라고 하는구나."


냐아-


"....귀엽네...."


"그러게, 귀엽다."


"그치? 먹을걸 안주고는 버틸수가 없겠더라고."


"확실히 아까 계속 우는걸 보니 배가 고팠던거 같긴하네."


"응, 대체 누가 이런 귀여운 애를 버린걸까."


"뭐, 사정이 있었겠지."


"하지만, 굳이 이렇게 비오는 날에 버릴 필요는 없었잖아?"


이 길은 내가 항상 오가는 길목이라서 이상이 생기면 바로 알 수 있다.


어제는 이런 귀여운 고양이 없었다고.


"그렇네, 굳이 비오는 날에 버릴 필요는 없었지."


"응, 나쁜 주인이야."


가다가 자빠져버려라.


"그건 그렇고, 아까 물어봤던거 혹시 대답해줄 수 있을까?"


"? 뭐를? 뭐 물어봤었어?"


"왜 이렇게 비오는 날에 나왔는지 말이야."


"....당신도 대답 안해줬잖아?"


"응, 그럼 말해주면 너도 말해준다는거지?"


.....아, 정말이지 너무 텐션 높다고!


모르는 사람한테 이렇게까지 말 걸 수 있는거야?


"......안해주겠다면?"


"뭐, 그래도 상관없지 사실 내 이유는 정말 단순한 이유거든."


"....뭔데 그게?"


"난 비오는 날을 좋아하거덩."


".......그게 다야?"


"응! 그게 다야."


"나참, 별로 중요한 이유도 아니잖아."


"그래, 그래서 말 안해줘도 괜찮다고 한거야."


"........"


"뭐, 그래도 어쩄든 이유를 말했으니 너도 말해줬으면 좋을지도, 아닐지도...."


아 뭔데! 말해달라는거잖아 이거!


"안말해줄거거든!"


"쳇, 너무 매정한거 아니냐."


"아니, 그 이전에 우리 오늘 처음 만난 사이거든?!"


"에이, 그게 뭐가 중요하냐~ 이렇게 만났다는게 중요하지~"


"......당신, 뭔가 싫은 타입이네."


"그런소리 자주 들어."


"자각 있으면서 그러는편인거구나."


"응, 재밌잖아 이런거."


"...성격 나쁘네."


"하하하하!"


"웃지말라고!"


너무 유쾌하잖아 이 인간.


하.....울적해서 나왔는데, 화내느라 더 울적해진거같아....


냐아아-


위로해주는거냐, 착한고양이네.


......버림받은 고양이라......


".....이 애, 항상 같이 있던 사람이 사라져버려서 불안하겠지?"


"그렇겠지, 버림받았다는건 그런거니까."


"....같이 있던 사람과 더 이상 같이 있을 수 없게 되는건 어떤 기분일까....."


"많이 슬프겠지, 화도나고."


"...역시 그렇겠지?"


"응."


하아, 린이 그럴 애는 아니란걸 잘 알지만....


그래도 불안한건 어쩔 수 없나.


린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인 거니까.


"....저기 내 친구 얘긴데 들어볼 생각 있어?"


"응, 뭐든 말해주면 좋을거 같은데?"


"...그래, 그럼 얘기해줄게."


나한테는, 뭘 준다고해도 절대로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친구들이 있어.


"그 녀석한테는, 뭘 준다고해도 절대로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친구들이 있어."


근데, 내 소중한 친구들중에 한명이 아주 큰 프로덕션에 스카우트 된거야.


"근데, 그 소중한 친구들중에 한명이 아주 큰 프로덕션에 스카우트 된거야."


물론 나는 진심으로 기뻐, 린이 잘되는건 정말로 너무 기뻐서 웃음이 절로 나오거든.


"물론 그 녀석은 진심으로 기뻐했어, 그 친구가 잘되는건 정말로 너무 기뻐서 웃음이 절로 나온다고 했거든."


하지만, 그만큼 불안했어.


"하지만, 그만큼 불안해했어."


린과는 다르게, 나는 내가 뭘 할 수 있을지도, 뭘 잘하는지도 모르는 한심한 놈이였거든.


"친구와는 다르게, 그 녀석은 자기가 뭘 할 수 있을지도, 뭘 잘하는지도 모르는 한심한 놈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내가 린의 곁에서 계속 있을 수 있을까.


"그래서, 그녀석은 자기 친구 옆에 계속 있을 수 있을까."


린은 변하지 않겠지만, 내가 바뀌지 않을까.


"친구는 변하지 않겠지만 자기가 바뀌지 않을까."


그것조차도 알 수 없는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게 생각되서.


"그것조차도 알 수 없는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게 생각되서."


그래서, 자신이 너무나 답답하게 느껴져서, 지금 이렇게 나와서 걷고있다.


"그런 얘기를 들어서, 답답해져서 이렇게 걷고있었어."


".....그렇구나."


"....뭐 해줄 말 같은건 없어? 좋은 말이면 그대로 친구한테 전해주려고."


.....처음 만난 사람에게 답을 구하는 나도 웃기지만 말야.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해주고싶네."


"....그게 쉬우면 내게 말하지 않았겠지."


쉬울리가 없잖아 그런거.


"에이,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만한걸."


"어떤 면에서?"


"뭐, 그 정도까지 생각 할 정도라면, 그 친구를 정말 아끼고 있는거잖아?"


".....그렇지."


"내가 본 애들 중에는, 원래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으면서 연예인이 된다고 하면 갑자기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거든."


".....그래서?"


"그 정도로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전혀 한심하다고 할게 아닌데."


"......."


"오히려, 그렇게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드물다고? 자기의 안좋은 점이 친구에게 영향을 끼칠까봐 무서워하는거잖아 그런거."


"그래서, 하고싶은 말은?"


"뭐, 아까도 말했지만 자신감을 가지란거지, 난 이만큼 친구를 사랑한다! 라는걸."


"...풋, 뭐야 그게."


정말이지, 이상한 사람이네.


냐아앙-!


"오! 처음으로 제대로 웃었다!"


"...내가 웃는게 뭐 어때서."


"아니아니, 계속 생각하고 있던건데 말이지."


"?"


"웃는 얼굴 엄청 귀엽네, 너."


화악-


"?!??!!! 바, 바보아니야?!?!!"


가,가갑자기 뭔소리야 이 인간은!


"오호, 빨개지면서 부끄러워하는 모습은 더 귀엽구만!"


"시,시끄러! 갑자기 사람을 놀리면 재밌냐?!!!"


그래, 이건 그냥 날 놀리는거야, 그냥 놀리는....


"아니 진짠데."


"?!?!?!??!"


으아아아아아!!!


"그만! 그만해!!! 장난 그만 치라고!!!"


내가 귀엽다니 무슨....!


"뭐, 그럼 장난은 여기까지 하는걸로."


빠직-


"......당신, 처음 본 사람한테 그렇게 장난치고 말이야...."


"오, 이번엔 화가 나서 빨개졌구만."


"잘 아네....."


하긴, 장난이겠지...


"뭐, 귀엽다는건 진심이지만 말야."


"읏...!"


진짜, 뭐야 이 인간은!


"뭐, 난 사실 비가 오는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


"....어?"


뭐야, 그게....그럼 다른 이유가 있었다는 뜻?


"그래서, 사실 내가 걷고있던건 다른 이유가 있단 말씀."


"....뭔데 그게?"


냐아아-


봐봐, 이 녀석도 어서 말하라고 하고있다고?


"자자, 일단 이거부터 받아주라."


"? 뭔데 이게?"


갑자기 왠 명함?


"내가 이런 날에 돌아다니던건, 밝게 빛나는걸 찾기 위해서였거든."


그러니까....3..4..6........346 프로덕션?!?!!


"뭐,뭐야! 당신 346소속이였어?!?!"


"그렇지, 346소속 프로듀서랍니다~."


그런 인간이 왜 이런 날에 돌아다니는건데?!!


"그런 인간이 왜 이런 날에 돌아다니는건데?!!"


"말했잖아, 밝게 빛나는걸 찾기 위해서라고."


"밝게 빛나는거?"


.....? 뭘 찾는단거야?


"이야, 역시 표정이 풍부하네, 사실 별로 기대 안했었는데 말야 오늘은."


".....놀리는거?"


"아니아니, 단순한 칭찬."


"......"


"암튼, 그래서 말야, 너.... 아이돌 해보지 않을래?"


"?!?!?!?!?"


나, 나?!?!!!


"나,나보고 말하는거야?"


"응, 여기 너말고 누가있냐, 아 고양이가 있네."


냐앙-


"너도 아이돌할래?"


냐아아아-


"귀찮구나 오케이."


"...당신 진짜... 사람을 앞에두고 지금 뭐하는....!"


"장난하는게 아니야, 카미야 나오."


"아니 그럼 좀 제대로 말을 하던가!!!"


"아무래도 좀 화나있는거 같아서 풀어보려고 한건데....역효과였나?"


"엄청!!!"


"뭐, 그렇다면 사과할게. 하지만 난 말이지, 너에게서 반짝이는 빛을 봤거든."


".......혹시 사이비라던가?"


"뭔소리냐!"


"아니...뭐...."


".....친구를 생각하는 너의 그 마음이 내겐 굉장히 빛이 나는 것처럼 보였거든."


"?!!? 아니 그거 친구 얘기라니까!"


"응, 너랑 니 친구 얘기."


"아니 그러니까...!!"


"그리고, 네 친구가 아이돌이 되서 멀어지는거 같다면, 너도 따라가면 되는거잖아?"


"윽....."


"그리고 난 지금 너에게 기회를 주고있어, 왜 두려워 하는거야?"


"......그,그치만....."


"그치만?"


"나...난 전혀 귀엽지도 않고.....린처럼 예쁘지도 않고....."


"....."


"예쁜 옷을 입거나,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춘다거나, 그런거 무리야....."


응, 난 그런거 무리인걸.....


"해본적 있어?"


"...? 뭐가?"


"니가 말한 그것들 전부, 해본적 있냐고 물어본거야."


"...아니, 해본적은 없지만..."


"뭐야, 그럼 됐네. 이번에 한 번 해보는거야."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잖아?"


"아니, 그렇게 간단한 문제야,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것보단 이러는 편이 훨씬 낫지."


"....."


"그리고 방금 너 엄청 귀여웠고 말야."


"?!?!!아 진짜, 그만해줘!"


"응,응 역시 귀엽다, 그치 고양아?"


냐아-!


"그래서, 넌 어떻게 할거야? 기회를 잡을래, 아니면 포기할래?"


"........"


처음 만난데다가, 사람 놀려먹을 생각만 하는것 같은 이상한 사람이지만.


....만약, 만약 내가 진짜로 될 수 있다면.


그 옆을 따라갈 수 있다면, 나는......


"....해볼게."


"좋아! 그럼 나중에 우리 프로덕션에 찾아와줘, 기다릴게 카미야 나오!"


"....응."


기회를 붙잡아야지.


"좋아!"


냐아-


아 그러고보니....


"아, 근데 이 애는 어떡하지?"


냐아-


"응? 걔? 내가 데려가서 키울거야."


"?!"


"귀엽잖아 얘."


냐앙-


"..그렇긴 하지."


"그치? 아무튼, 최대한 빨리 찾아와주라."


"..응, 알겠어, 금방 찾아갈게."


"좋아, 그럼 난 가본다. 꼭 오는거야 카미야 나오!"


"알겠으니까, 그만 부르고 빨리 가."


"그래 카미야 나오!"


"....."


"안녕 카미야 나오!"


"아 진짜, 그만하고 가라고!!"


"하하하하!"


"진짜 짜증나네!"


그렇게 말하는 나는, 처음과는 다르게.


참을 수 없는 미소를 짓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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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그래서 그때 나오가....."


린 "호오....."


카렌 "헤에...."


나오 "아 진짜, 그만 말하라고오오오!"


P "하지만 난 이런 대화가 너무나도 좋은걸."


카렌 "그래서? 다음은 어땠는데 P씨?"


린 "나오, 그런 생각을 하고있었어?"


지긋-


나오 "으아아악! 그런 기특한걸 바라보는 눈빛으로 쳐다보지 마!"


P "뭐 너네도 알다시피, 나오는 귀엽지."


린 "그치, 엄청 귀엽지."


카렌 "기특하기도 하고."


나오 "으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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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는 차이가 심할 수 있음.


나오는 원작보다 자존감이 살짝 부족할지도


저 뒤에 카렌도 스카우트해서 트라이어드 프리무스를 결성.


오타, 지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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