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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MoonЯ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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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9, 2019 01:18에 작성됨.

아즈키 say)
본론부터 말하자면, 저와 미우는 유닛을 짜게 되었습니다.



때는 2019년 8월 5일, 프릴드 스퀘어의 전국투어 라이브가 끝난 지 1주일을 조금 넘겼을 때였어요. 저는 그동안 주어진 오프를 즐기며 살고 있었고, 가끔씩 본가의 옷집 일을 돕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로 오늘. 프로듀서로부터 호출을 받게 되었습니다.


[여보세요? 아즈키?]
[프로듀서? 무슨 일이야?]
[지금 한가해?]
[뭐, 그런 대로? 근데 왜?]
[사무소로 와줬으면 해. 네게 새로운 일거리가 생겼어.]
[진짜?! 바로 갈게! 서프라이즈 일거리 대작전!]


그렇게 저는 곧바로 프로덕션으로 향했습니다.



프로덕션 사무소의 문을 여니 바로 앞 소파에 프로듀서가 앉아있었고, 그 맞은 편 쇼파에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미우가 앉아있었습니다. 보아하니 이번 일은 미우와 같이 하는 일거리인가봐요!


이건 비밀인데, 저와 미우는 2년 전부터 비밀적인 연애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미우를 ‘뮤짱’, 미우는 저를 ‘아즈짱’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어요.


여러분들은 아마, 당시에는 저희가 사귀기엔 너무 어리지 않았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테지만 그건 여러분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저희는 2년 전이든 10년 전이든 언제나 변함없었습니다.


하여튼 저희들은, 팬 분들과 회사에겐 죄송하지만 2년 동안 여러분들께 모든 걸 감추고 언론까지도 속여 왔습니다.
여담이지만 저희 둘의 진도는 나갈 만큼 나갔답니다!


어쨌거나 본론으로 돌아와서,


“무슨 일이야, 프로듀서? 앗! 안녕, 미우!”
“안녕, 아즈키!”
“자리에 앉아봐. 일단 너희를 부른 건, 둘의 유닛곡이 나왔기 때문이야.”
“우와! 진짜?!”
“대박! 그럼 이제 저도 유닛곡 나오는 거네요!”
“그 전에, 내가 먼저 해둘 얘기가 있어.”
“?”
“내가 이 곡의 주인으로 너희들을 서로의 파트너로 택한 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야.”
“??”
"나는 너희가 사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한 2년 정도 됐지?"


순간 철렁했습니다. 알고 계셨네요, 프로듀서.
미우의 표정을 보니 왠지 국가멸망대작전의 계획이라도 들은 듯한 표정이었어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너희를 이 곡의 주인으로 선택했어.
자, 악보와 가사집을 받아. 이 곡이 너희가 부를 곡이야.”


프로듀서의 설명에 따르면 이 곡의 제목은 ‘Carnage', 대학살이라는 뜻입니다.


처음에 저는 왜 이리 자극적인 제목을 붙였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아이돌 곡보다는 메탈이나 갱스터 힙합 음악에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했어요.


가사 내용을 보니 그런 제목을 붙인 게 좀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했습니다.
곡의 화자는 누군가를 짝사랑하는데, 알고 보니 상대방은 다른 사람을 좋아합니다. 화자는 그것을 알고 나서 부끄러워하며 상대를 어떻게든 잊기 위해 쉽지 않은 발악을 한다는 내용이에요.
상대에 대한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모두 죽이려고 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제목인가 봐요. 이런 내용이라면 Carnage라는,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제목을 붙인 게 이해가 돼요.



저를 놀라다 못해 경악하게 만든 것은 악보의 음역대였어요.
제가 지금가지 들었던 미시로 음악들 중 가장 높았던 곡은 쇼코짱의 ‘Pandemic alone'이나 ’독버섯 전설‘이 있어요. 두 곡의 최고 음역은, 제가 어림잡아 판단했을 때 3옥 미~미# 정도였어요. ’키라링 로보의 테마‘도 후반부에서 어림잡아 3옥 시 정도가 올라가요. (저의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하지만 이 Carnage의 음역은, 3옥 미 정도는 별로 높지 않은 수준에 속했고, 6초간 길게 끄는 샤우팅은 4옥타브 레~파의 음에 속해요. 그러다보니 저는 이 파트에는 강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구간은 저랑 미우랑 같이 하는 거라고 하네요.


단언하건대, 이걸 작곡한 작곡가도 이 노래는 절대 못 부를 겁니다. 그 사람의 성별이 어떻든지 말이죠.



미우 say)
곡을 받고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물론 연습도 있지만) 유닛명 정하기였어요. 저에게는 재미있고 기억에 잘 남는 유닛명을 정하는 일이 무척이나 두근두근해요.


아즈키와 저는 유닛명을 정하는 일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는 내놓으란다고 쉽게 내놓아지는 게 아니었어요. 종이에 각자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여러 개 적어보았지만 좀처럼 착 달라붙는 아이디어는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고 슬슬 저녁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스케줄을 갔던 아이돌들이 하나둘씩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그 중에는 카나데 씨도 계셨는데, 왜인지는 몰라도 카나데 씨를 보자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었어요.


‘이름에 달을 넣어볼까?’


호텔 문사이드에서 카나데 씨가 달을 많이 강조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에요.
이 아이디어를 아즈키에게 말했더니, 아즈키가 좋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래! 그러면, 괜찮은 유닛 이름이 생각났어!”
“진짜? 어떤 이름인데?”
“이름하야, [프로젝트 문래빗]!”
“어떤 뜻인데?”
“아즈키의 대작전(Project), 달(Moon), 뮤짱의 미우사기(rabbit). 해서 프로젝트 문래빗! 어때?”
“오오! 그거 엄청 멋있는 이름이야! 그걸로 하자!”


꽤 수준이 아니라 정말로 멋있는 이름이었습니다.
이 이름에 제가 굳이 의미부여를 하자면, 달토끼는 오랜 세월 세계 각지에서 전설의 동물로 이름을 알렸죠. 저희도 그런 전설적인 아이돌이 되고 싶습니다.



유닛 이름도 지었겠다, 본격적으로 연습에 나섰습니다.
우선 멜로디에 들어간 샘플 보이스를 듣고 그것에 맞춰 노래를 불러볼 생각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멜로디의 음역대는 말도 안 돼요.
4옥타브대의 샤우팅을 끄는 것은 베테랑 가수 분들 중에서도 성대가 엄청나게 튼튼한 분들만이 할 수 있는, 어쩌면 그분들도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어려운 스킬을, 아직 성대가 덜 된 저희가 해낸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단언하건대 이 노래는 음역을 조금 낮추지 않는다면 성대가 실전도 못 하고 연습 몇 번 만에 바로 망가질 게 틀림없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아즈키와 함께 작곡가 분께 수정을 요청하러 갔습니다. 가서 음역대를 조금만 낮춰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작곡가님께서는 예상과는 다르게 안 된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다만 음을 낮추면 조금 아쉬울 것 같다고는 하셨지만요. 저희는 조금만 키를 낮춰달라고 부탁드렸고 결국 수정 후 새로운 악보를 주시겠다는 작곡가님의 대답을 들었습니다.



이틀 후, 새로운 악보가 도착했어요.
수정된 악보의 최고음은 4옥 파->3옥 시로 내려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높은 음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조금이나마 편해진 거예요.
다행히 저도, 아즈키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연습에 들어가야죠.
우선 저희는 보컬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받게 됐어요. 수정되긴 했어도 여전히 높은 음역대니까 충분한 연습이 필요할 거예요.


“모모이! 조금 더 배에 힘을 줘!”
“네! 아아아↗아↘”
“야구치는 목소리의 톤이 낮아! 더 올려!”
“아아↗아↗아→아↗~”


이런, 아직 저희는 능력이 부족한가 봐요, 조금, 아니 많이 연습을 해야겠어요.



보컬 트레이닝을 끝내고 트레이너 선생님으로부터 한 가지(충격은 아니지만) 놀라운 얘기를 들었어요.
Carnage는 노래도 아직 버거운데 설상가상으로(?) 안무까지 있대요!
물론 아이돌 노래이니만큼 안무가 없진 않겠지만 고음을 내면서 춤까지 추는 건. . .좀 무리일 듯 싶은데요.
이번 안무는 저어기 옆 나라의 ‘Annie Kim'이라는, 현역 댄스가수 분께서 직접 제작해 주셨다고 해요.


영상을 보니까 안무의 동선이 복잡하지는 않지만 노래하면서 추기에는 조금 힘들 것 같다고 느껴요. 노래와 안무를 동시에 하려면 다른 것보다도 폐활량이 엄청나야 할 것 같아요.
몇 분짜리 곡이냐고요? 이 노래는 러닝타임이 4분 38초인 곡이에요. 시작 후 5초와 끝나기 전 3초를 제외하면 모든 부분에 안무가 있어요. 즉, 간주부분에서도 안무가 있던 거예요.


이 곡, 너무 어려운데요?



아즈키 say)
Carnage의 안무는, 요약하면 다음과 같아요.
1.전주 시작에서 왼쪽 팔을 빠르게 접었다가 펴기를 3번, 오른쪽 팔도 똑같이 합니다.
2.전주가 흐르는 동안. . .

요약하기가 힘드네요. 설명하기에는 저의 어휘력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그냥 실전으로 보여드려야겠어요.


안무 영상을 켜서 따라 하기를 몇 번, 갈수록 나아지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가끔 어떤 파트는 안무를 춘다기보다 그냥 허우적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몇 번을 반복해 추고 나면 어느 정도는 익숙해지기 마련이죠.
헷갈리고, 실수하고, 꼬이기를 반복하면서도 안무를 추고, 추고, 또 추니까 결국은 영상을 보지 않고도 완벽에 가까운 안무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미우는 한번도 안무를 따라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연신 고개만 내젓고 있었어요. 무슨 의미인 걸까요?


“뮤짱? 왜 그러고 있어? 왜 안무를 따라 하지 않는 거야?”
“아, 어렵잖아, 이 곡. 여러 가지로 고난이도네. 안무도, 보컬도.”
“그렇긴 하지. 옥타브도 높고.”
“이런 건 진짜 무리네. 3옥타브 고음역대에 노래를 부르며 춤까지 추라니, 이건 너무 어렵잖아.”
“확실히, 쉽지 않은 곡이야. 하지만 그래도 우린 열심히 하고 있어야 해.”
“열심히 해도, 잘 될까? 그렇게 말해놓고 묻혀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 말에, 저는 약간 화가 나서 울컥했어요. 왜 해도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그 말이 무슨 말이야? 그래서, 열심히 하지 않겠다는 거야?”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 .난 잘 모르겠어. 내가 이런, 어려운 곡을 할 수 있을지.”
“뮤짱? 시작하고서라도 얘기해줘. 뮤짱은 내가 안무를 몇 번씩이나 출 동안 전혀 움직이지 않았어. 대체 왜? 그 이유가, 뮤짱이 안무를 추지 않은 이유가, 그런 주저함 때문인 거야?”
“. . .”
“어려운 건 알고 있어. 나도 이 노래가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고.
하지만 하고 있잖아. 열심히 연습하고 있단 말이야.
그러니까 뮤짱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


미우는 끝까지 말이 없었습니다.



제가 다시 연습에 매진하려던 그 때, 순간 미우가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렸어요.

떠나기 전에, 신발을 신으며, 미우는 말했습니다.


“아즈짱은 좋겠다. 그렇게 말한다면, 그게 힘이 될 수 있어서. 난 그 말 때문에 모든 걸 잃었는데.”


탁,


이윽고 미우는 연습실을 나가버렸습니다. 쫓아갈 틈도 없이 밖에서 달려가는 소리가 들렸어요.

저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왜 미우가 나가버린 거지? 그리고 아까 그 말은 또 무슨 뜻이야?’


미우가 단지 연습하기 싫어서 저러는 게 아니란 걸, 또한 제가 지적하고 꾸중했다고 화나거나 삐져서 나간 것도 아니란 걸 저는 알고 있어요. 절대로 그런 애가 아니거든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미우가 중간에 나가버린 이유를 저는 알 수가 없어요.



혼자서 나머지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 했어요.
가다가 중간에 프로듀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안녕, 아즈키. 레슨 끝나고 돌아가는 거야?”
“응, 이제 집에 가려고.”
“그렇구나. 근데 미우는?”
“모르겠어. 아까 갑자기 나가버리던걸.”
“그래? 왜일까?”
“그러고 보니 아까 나한테 뭐라고 말했었던 것 같아.”
“무슨 말을 했었는데?”


저는 프로듀서에게, 아까 미우가 했던 말을 그대로 전해줬어요.
그리고 프로듀서의 대답,


“으음...미우...결국...그런 건가...”
“에? 프로듀서, 뭐 알고 있는 게 있어?”
“아즈키, 이건 나보다 당사자인 미우에게 직접 듣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그 정도야? 얼마나 심각한 문제길래?



집에 돌아가는 길, 미우에겐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고 저도 하지 못했습니다.

뮤짱,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미우 say)
레슨 도중에 그냥 빠져나오고 말았습니다.
제가 그렇게 한 이유가, 어쩌면 레슨을 하기 싫어서, 아즈키에게 꾸중을 듣고 삐져서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그것 때문에 나온 게 아니라는 걸 맹세할 수 있어요. 절대 그런 허접하고 치졸한 이유는 아니에요.


저의 예전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때는 4년 전이었습니다. 그때는 아즈키를 알기도 전이었을 때죠.
제가 지금은 솔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선셋 노스텔지아’라는 이름의 유닛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때 멤버에 혼다 미오가 있었어요. 포지티브 패션의 그 혼다 미오 맞아요. 이번에 신데렐라 걸도 했던 그 아이.


당시 상부에서는 선셋을 폐기하려는 계획이 있었다고 합니다. 폐기를 막기 위해서는 앨범의 성적이 어느 정도의 기준치를 넘어야 했죠. 그때의 곡이 지금의 Carnage와 비슷한 스타일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선셋 노스텔지아의 폐기를 막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했고, 서로를 격려하기 위해 아즈키가 한 말과 거의 비슷하게 말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범의 성적은 꽤나 부진했고 결국 선셋은 폐기되었으며 미오쨩은 지금의 포지티브 패션으로 차출되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상부는 선셋의 존폐 여부보다 미오쨩 빼내기에 더 혈안이 되어있었다고 해요.
심지어 상부에서는


‘선셋 노스텔지아는 어차피 해산될 유닛이다.’


라고 말하며 미오쨩을 언제 빼낼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앨범 판매량은 전혀 상관없는 거였던 거고 미오쨩은 결국 빠지고 말 운명이었던 거였어요.


어쨌거나 그 이후로 저는 열심히 하는 일에 회의감을 느꼈고 힘내자는 말조차 쉽게 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했습니다.


이 과거와 탈주가 무슨 관련이 있냐고요? 트라우마랄까요? 왠지 이번에도 열심히 해봤자 잘 안되고 심지어는 소중한 사람을 또 잃을 것 같은 그런.


변명 같다고 말씀하셔도 돼요. 어쨌거나 변명 비슷한 게 되어버렸으니까요.
하지만, 이것을 방패로 삼진 않을게요. 과거를 팔아서 변명거리로 만들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집에 도착해서 씻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침대에 누워서 전송받은 Carnage의 안무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봤어요.
보면서, 아즈키가 했던 말이 계속 생각났어요. 우리는 열심히 하고 있어야 한다는 그 말. 그 말이 제일 와닿았어요. 4년 전 그때도 제가 쿠미코 언니에게 했던 말과 몹시도 같았으니까요.
4년 후에 제가 똑같은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네요.


맞아요. 저도 열심히 해야 해요.
4년 전의 상처가 크던 것도 맞고, 이 안무와 노래가 너무 어려운 것도 맞아요.
하지만 그것 때문에 주저앉는다면 두 기둥은 영원히 거기서 저를 가로막고 있겠죠.


할게요, 움직일게요.



일어나서 안무 영상을 따라 춤을 췄어요.
물론 처음에는 막 꼬이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어렵긴 어렵네요~.


결국 저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아까 아즈키는 50분을 연습했어요. 대략이긴 하지만 아마 그 정도 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저는 1시간 40분을 연습하겠다는 결심을 내렸습니다.
아즈키가 얼마나 연습하든지 저는 그 2배를 연습하려 해요.


그렇게 1시간 40분 아니라 2시간은 한 것 같을 정도로 긴 시간 동안 연습에 매진했습니다. 하다 보니 안무가 몸에 익고 끝내는 어렵지 않게 됐어요.
괜히 주저한 거였어요. 고난의 기둥 하나는 무너져버린 셈이에요.
마음먹고 한다면 나머지 기둥인 트라우마도 별 거 아닐 거예요!



그나저나 아즈키에겐 연락이 오지 않네요.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죠. 중간에 탈주해버린 애한테 왜 연락을 할까요? 지금쯤 화가 많이 났을 거예요.
아무래도 용서를 구해야겠죠?


전화를 걸려는데 초인종이 울렸어요.
문을 열어부니, 아즈키였습니다. 네, 아즈키였어요.


“아즈짱?”


그래요. 이 불성실한 주제에 탈주까지 이뤄낸 연인 놈에게 이별통보 내지는 줘팸을 선사하러 온 게 틀림없어요. 그렇게 되기 전에 용서를 구해야만 해요.


“아즈짱?”
“뮤짱...?”



아즈키 say)
미우의 집에 왔습니다. 아무래도 진실을 들어야 할 것 같았어요.
무슨 이유였는지, 그리고 아까 그 말의 의미는 뭔지, 알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 미우의 방에 들어와 있어요.

미우는 현재 손을 덜덜 떨고 있고 굉장히 불안해보여요.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죠. 연습도 안 했으면서 탈주까지 했으니 제가 화낼지도 모를 테니까요. 죄책감이 많이 들 거예요.
하지만 저는 화내려는 생각이 전혀 없고, 단지 아까 왜 그랬는지만 묻고 싶어요. 화내는 게 능사는 아닐 테니까요.


“미우야.”


그때,


“미안해죄송해요잘못했어요다신탈주하지않을게요아이돌그만두지않을게요제발용서해주세요열심히잘할게요”


미우는 엎드려 머리를 박고 속사포로 용서를 구했습니다.
저는 좀 당황했어요, 화내려는 것도 아니었을 뿐더러 미우가 저렇게까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줄 몰랐으니까요.


“아...아니, 미우야, 진정해. 화내려는 거 아니야. 단지 네가 왜 중간에 들아갔는지 궁금할 뿐이야. 그리고 아까 그 말은 무슨 의미였어?”
“죄송해요잘못했...어? 그게 무슨 뜻이야?”
“아까 미우가 나가면서 한 말 있잖아.”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
“숨기지 마. 아까 프로듀서에 말했더니 뭔가를 아시는 듯 너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하셨어.”


그러자 미우는 잠시 고개를 떨구더니 이내 모든 것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4년 전에 있었던, 자신과 친구들에게 닥친 불행한 과거를 말이죠.


저는 처음엔 놀랐습니다. 미우에게 그런 과거가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으니까요.
그리고 모든 이야기가 끝났을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요. 울고 있었던 거예요.


눈물 흘리며 울고 있는 저의 얼굴에 미우의 옷소매가 다가와 눈물을 닦아주었어요. 그리고 미우가 약간 목이 멘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난 괜찮아. 이미 옛날 일이야...나참, 내가 이런 말 하긴 좀 이상한데...아까도 그 기억이 살아나서 탈주했던 건데...”


미우가 눈물을 닦아줄수록 저는 심술궂게도 더 울었습니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어째선지 계속 울게 되더라고요.



다 울고 진정이 되자 저는 미우의 침대 위에 앉았습니다.
제가 앉아서 쉬려 할 때 미우는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핸드폰을 켰습니다. 그리고 뭔가를 두드리자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그 음악은, 그래요. 우리가 해야 할 최대의 대작전, Carnage였어요!


반사적으로 일어나 안무를 추려는 순간, 미우가 먼저 안무를 추기 시작했네요.
그런데, 이럴 수가! 미우가 저 몰래 연습이라도 했었나요? 엄청나게 잘 추잖아요!
너무 잘 춰서 세 번째부터 같이 췄을 때에는 합이 쿵짝쿵짝 잘 맞았다니까요!



그렇게 한번, 두 번, 세 번, 더 반복해서 추다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어요.
미우의 제안으로 저녁을 먹으려고 해요.


그러고 보니 애인이 해주는 요리를 먹는 것은 커플들의 로망 중 하나라고 하는데 저희는 아직까지 그래본 적이 없네요. 이번이 처음이에요.



미우가 만들어준 찌개는 맛있었습니다. 어찌나 맛있었는지 지금껏 외웠던 안무와 가사를 다 잊어버릴 뻔할 정도였어요.
과장하지 말라고요? 진짠데여! 진짜 그 정도로 맛있었어요!



밥을 다 먹고서 소화도 시킬 겸 다시 한 번 안무 연습을 했어요. 반복해서, 눈 감고, 귀 막고도 틀리지 않고 출 수 있을 만큼 많이.
열심히 추고, 추고, 또 췄어요.



그러다보니 어느 새 밤이 늦었네요. 잠까지 자고 간다고 하면 미우에겐 큰 실례겠죠?

대신 미우가 치바역 앞까지 배웅해줬어요.



지하철을 타고 나가노의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미우에게서 문자를 받았어요.


[안무를 절대 잊지 말기!]


걱정 마, 미우야. 너야말로 잊지 마.



미우 say)
다음 날이 되었습니다. 어제는 수요일이었으니 오늘은 목요일이겠죠.


출근하자마자 바로 트레이닝 룸으로 가서 신발을 벗기가 무섭게 Carnage를 틀고 안무 연습을 했어요.
아즈키는 오늘 프릴드 스퀘어 스케줄이 있어서 조금 늦을 예정이라네요. 저 혼자서라도 연습하고 있어야겠어요.


한창 연습에 매진하고 있을 때 누군가 들어왔어요. 응? 핑크 체크 스쿨이네요. 그러고 보니 핑첵스도 이번에 라이브가 있다고 했었죠. 저는 이만 물러나야겠네요.


저는 오늘 스케줄 있냐구요?
오전에는 없고 오후에 해피 컴즈 로케가 있어요. 그러니까 오전 시간에 미리 연습해둬야 해요. 오후엔 로케 때문에 연습할 시간이 많이 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고 보니 이 곡에 할당된 시간은 일주일. 오늘로서 딱 이틀 지났네요. 조금 천천히 해도 되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시간은 빠르잖아요. 시간 많다고 설렁설렁 하면 시간은 시간대로 가고 실력은 실력대로 떨어진다구요? 그러니까 시간 날 때마다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해요.



제2연습실(3층에 있어요)에 가려고 복도를 걷는데 어딘가에서 말소리가 들렸어요. 이런 건 또 엿들어주는 게 클리셰죠! 자~뭐라고 얘기하나? 설마 제 얘기?


“트레이너 씨, Carnage의 진행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아, 저희 얘기네요.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아무래도 일주일은 너무 긴 것 같습니다. 녹음에, 뮤비 촬영에, 이틀 후 첫 무대라고 해도 일주일 안에 다 들어가요.”


지금 처음 알았어요. 일주일이 너무 길다고요? 저는 아직 보컬이랑 안무랑 병행하는 게 힘들어서 익숙해지려면 더 걸릴거라 생각했는데.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주말과 개별적인 스케줄을 감안해서 잡은 시간입니다. 일주일이 가장 최선의 방안이라는 결론이 도출되었어요.”


아, 그러네요. 아즈키도, 저도 각자의 스케줄이 있으니까 그걸 감안하면 일주일은 길지 않아요.
하지만 길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문제인데요?


안되겠어요. 지금 당장 연습을 계속 해야겠어요. 빨리 제2연습실로 가야해요!


뒷말, 그러니까 프로듀서님과 트레이너님의 대화가 계속 오고갔지만 저는 듣지 않고 제2연습실로 들어갔어요. 어차피 별 말도 없을 테니까요.



제2연습실은 비어있었어요. 하지만 아무도 쓰지 않은 건 아니에요. 조금 전 아인헤리아가 썼던 걸 봤으니까요.
아인헤리아는 제가 들어오기 2분 전에 트레이닝을 끝내고 밖으로 나갔어요. 이제 제2연습실에는 저밖에 없네요.


아까 프로듀서님과 트레이너님께서 무슨 대화를 나누셨죠? 네, 주말이랑 개인 스케줄을 감안해서 잡은 연습과 녹음, 촬영을 합한 기간이 일주일이라고요.


일단 현재 이틀째에요. 적어도 내일까지는 아즈키와 보컬 합주를 맞춰봐야 해요. 뿐만 아니라 안무도 맞춰봐야 하고요. 이 맞춰본다는 건 트레이너님 앞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뜻인 걸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음 주, 아니지, 이번 토요일엔 무리해서라도 녹음을 강행해야 하고요.
듣자니 안키라 광소곡은 녹음할 때 17시간이 걸렸다는데 Carnage도 비슷하게 걸리지 않을까 모르겠어요.



뭐가 어찌됐건 연습 시작합시다.
안무는 어제부터 불나게 연습한 덕분에 그럭저럭 잘 흘러갔어요. 노래도 그런대로 잘 되는 것 같고요.


문제가 있다면 가사 외우기가 힘드네요. 뭐, 제 파트가 얼마나 된다고 그걸 못 외우겠냐마는 아즈키 파트도 외워놓아야 제가 들어갈 타이밍을 잴 수 있잖아요.


일단 지금 시간은 a.m 11:40분, 이따 p.m 2:50분에 차를 타고 로케 출발이에요. 그 전까지 가사며 안무며 모두 마스터해둬야 해요.


라고 말은 했는데 사실 가사 외우는 데에 가장 많은 시간을 소모했습니다. 가사 외우고 멜로디에 맞추고 하는 데만 1시간 50분, 거의 2시간 걸렸어요. 그리고 나머지 1시간 동안 안무와 노래를 병행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어요.



열심히 노래하고, 춤추고 하는 사이 저는 깨달았어요. 완벽하진 않아도 안무와 가사가 어느 정도는 숙지되었다는 사실을요. 이 정도면 이따 로케 끝나고 돌아와서도 그대로 다시 한 번 출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한 가지 깨달은 점은, 시간이 다 됐다는 점이에요. 출발이 2시 50분인데 벌써 45분이에요.
늦었어요!!! 빨리 옷 갈아입고 차 타야 해요!
빨리 빨리 빨리!



아즈키 say)
프릴드 스퀘어 스케줄을 끝마치고 돌아온 4:45분, 그때는 미우가 없었어요. 프로듀서에게 물어봤더니 해피 컴즈 로케를 갔다네요.


해피 컴즈라고 하니까 생각난 건데, 그 예전에 사소한 정보가 하나 있었어요.
해피 컴즈는 미우의 로케 및 예능용 유닛이라던, 음악 할 때는 솔로 활동을 한다던, 그런 이야기.


아무도 안 물어봤다고요? 죄송해여.



어쨌건, 저 혼자서라도 연습을 해야겠죠. Carnage 대작전 성공을 위해!
미우가 어느 정도 연습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그보다 수 배는 더 많이 연습할 거예요! 미우가 돌아올 때까지, 아니 돌아와도 연습은 멈출 수 없어요.


일단 저의 문제는 노래랑 춤을 같이 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죠.
지금껏 프릴드 스퀘어 노래는 안무보다는 보컬에 중점을 뒀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두 가지를 같이 해야 해요. 이런 건 좀 어렵단 말이죠...아, 가사는 그래도 다 외워놨어요. 미우는 가사 외우는 게 힘들다고 그랬었는데, 저는 크게 어렵진 않더라고요.


금방 가사를 외우고 난 뒤, 노래부터 불러봤어요. 많이 연습해서 크게 어렵지는 않네요.
저는 고음 파트를 맡고, 미우는 저음 파트를 맡게 됐어요. 이 곡의 멜로디와 음역대를 생각한다면 고음과 저음의 분류가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예닐곱 번 정도 노래를 불러봤습니다. 목이 아파요, 엄청 아픈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무리했나 싶을 정도에요.


“켁...켁...아우 목 아파.”


물을 마시고, 다시 노래를 불렀어요.
노래를 부르고, 목이 좀 아프고, 그럼 물을 마시고, 다시 노래하고. 무한반복이었죠.



보컬은 잠시 좀 쉬고 대신 안무 연습을 해야겠어요.

음악을 틀고 안무를 췄어요.


추면서 가사를 노래하는 화자는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이 노래를 부르는지 그 마음을 헤아려보고 싶었어요. 니나 식으로 표현하자면 화자의 기분이 되는 겁니다.
자신의 마음이 헛되었다는 걸 알고 난 뒤 ‘나’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 ‘마음’은 어떻게 다가왔을까?


저는 아직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어서 쉽게 와닿지는 않았어요.
다만 한 가지 알았던 것은, 언젠가 저도 이런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몰라요. 그 때는 이 ‘Carnage’라는 노래가 주는 감정과 노랫말에 담긴 기분을 이해하기가 더 쉽겠죠. 마음은 누구에게든 오고 또 떠나가니까요.



그렇게 연습하기를 한 시간, 두 시간, 저녁식사도 거르고 안무와 보컬을 연습한 결과, 결과물은 만족스러웠지만 체력이 빠져버렸습니다. 탈진했어요. 누군가 제 옆에서 쉬라고 말이라도 해줬으면 체력 분배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아무도 오지 않아서 체력 분배에 실패했네요.


벽에 기대어 앉아서 쉬고 있었는데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어요.


“아즈키? 너도 여기 있었어?”
“뮤짱! 연습 중이었어!”
“그래? 괜찮으면 나랑 같이 해볼래? 아까 오전에 혼자 연습하다가 스케줄 때문에 잠깐 멈췃는데.”
“좋지! 지금 시작할까?”


일어나 준비하려다 휘청거리고 말았습니다.
미우는 저의 그런 모습을 보고 바로 달려와서 저를 부축해주었어요.


“괜찮아?”
“응...괜찮아. 고마워.”
“보아하니...아즈짱, 식사 안했지? 그러면 안 된다니까!
자, 여기 내가 빵 받아왔으니 이거 먹어.”


저는 미우가 내민 빵을 받아서 먹었어요.
역시나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단지 휘청거렸을 뿐인데 그것만으로 제가 저녁식사를 거른 걸 알다니. 아니, 알아주다니. 감동이에요.



빵을 다 먹고 다시 일어나 노래와 안무를 맞춰봤습니다. 역시 저희는 쿵짝쿵짝 잘 맞네요. 특히 미우는 어제에 비해서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어요.


정말이지, 미우는 할수록 발전하는 것 같아요. 저는 아닌 것 같지만!



미우 say)
그로부터 3일 후, 월요일. 저희 [ProJect:MoonЯabbiT]은 녹음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곡의 총괄 디렉팅을 맡으신 디렉터 ‘MIN-DR'님께서 저희에게 말씀하셨어요.


“안녕하세요, [ProJect:MoonЯabbiT] 여러분. 디렉터 ‘MIN-DR'입니다.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이 곡의 감정은 ‘짝사랑하던 사람이 좋아하던 사람은 다른 사람이었다는 걸 깨닫고 상대를 잊으려고 노력하는 화자의 슬픔’이에요. 그것을 담아 불러주시면 돼요.
제가 말을 잘 못해서 이상하게 설명을 했을 수가 있으니 양해 부탁드릴게요.”


대충 어떤 의미인지는 이해했어요. 다만 그 감정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망각하려는 고통과, 괜히 사랑했다는 부끄러움, 그리고 그 감정을 잊어야 한다는 슬픔이 합쳐진 감정이에요. 대체 이 감정을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 저는 설명도, 이해도 할 수가 없어요.



1절의 앞부분은 아즈키가 부르고 뒷부분은 제가 부르는 식으로 구성이 되어있어요. 2절은 그 반대의 구성이고요.
따라서 녹음실에 같이 들어가서 녹음을 해야 해요.


이제 준실전이네요. 진짜 실전처럼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먼저 아즈키가 첫 소절을 불렀어요.


“걔를 좋아하는 사람이 그저 나였을 분이야, 그것도 전부 혼자만의 착각야~”


옆에서 듣는 저에게 그 노래는, 단지 아즈키가 부른다는 이유하나만으로도 완벽하게 느껴졌어요. 디렉터님은 아니시겠지만. 아즈키가 어느 부분을 지적당했거든요. 조금 더 목소리에 감정을 실으라고 하셨어요.


지금도 그 감정이 뭔지 모르겠어요.


바로 이어져 제 파트가 되었어요.


“걘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나 말고 다른 애, 괜히 난 걔를 가지고 착각했어.”


이 부분은 왠지 느껴지는 감정이 있어서 그것에 이끌려 목소리를 냈고, 디렉터님은 바로 그거라며 그런 느낌으로 노래하라고 하셨어요.


그게 어떤 느낌이었냐고요? 표현하자면...조금의 분노+부끄러움이었을까요?



그리고 이번 녹음의 하이라이트, 3옥타브 시의 고음파트. 사실상 이 부분을 위해 지금까지의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기억이 남지 않고 새로운 마음에 나 살아가게~”


이 부분에서 저희는 3옥 솔~시의 고음을 냈습니다.
그리고, 서로 협의도, 말도 하지 않았는데 통한 듯 거기서 음을 더 올려 4옥 도#를 찍었습니다.
한 술 더 뜬 아즈키는 화음을 쌓는다고 4옥 레#까지 올렸다니까요! 이상해질 수도 있었는데 디렉터님은 충분히 만족하셨어요. 이상하진 않은가 봐요.



녹음을 시작한지 대략 9시간, 디렉터님께서는 최종적으로 OK 사인을 내리셨고 모든 녹음은 끝났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수고 많았어요, [ProJect:MoonЯabbiT] 여러분.”



아즈키 say)
그 다음 날, 저희는 뮤비를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배경은 학교이고, 상대 남학생 역은 사이고 프로덕션의 ‘사쿠라바 카오루’ 씨께서, 또 다른 여학생 역은 호노카짱이 분해주었어요.


저는 호노카짱이 올 거란 걸 몰랐고 촬영 시작하고 나서 알게 됐어요. 그땐 굉장히 반가웠는데, 연기를 시작하고 나니 왠지 얄밉더라고요.
특히, 호노카짱이 제 곁을 지나갈 때 제가 뒤돌아보는 신이 있는데, 아니 거기서 메롱은 왜 하는 겁니까? 애드리브가 굉장히 신박해서 할 말을 잃을 뻔했습니다.


어쨌거나 뮤비 촬영은 성공적이었고, 저희는 그렇게 세상으로 출격합니다.
리허설 대작전 성공! 이제 남은 것은 진짜 Carnage 대작전 성공뿐!



미우 say)
뮤비 촬영으로부터 일주일, 아니네요, 5일 후에 저희 [ProJect:MoonЯabbiT]의 첫 번째 공연이 있어요. 즉, 첫 라이브죠.


“아즈짱, 준비 됐어?”
“Yes~라이브 대작전 가자~!”
“Carnage 대작전, 시작하자!”
“렛츠 고!”


우리는 [ProJect:MoonЯabbiT]으로서 처음 선 이 무대에서 외쳤습니다.


[ProJect:MoonЯabbiT] say.)
“From the Legend! 안녕하세요, [ProJect:MoonЯabbi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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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미우 장단편 팬픽 완성했습니다.

이 [ProJect:MoonЯabbiT] 이라는 이름은 제가 실제로 둘을 엮을 때 쓰는 이름이고, Carnage라는 곡도 제가 실제로 쓰고 있는 곡이에요.


@피스 시리즈도 좋게 잘 써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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