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무나카타 아츠미 교육 작전

댓글: 3 / 조회: 652 / 추천: 4


관련링크


본문 - 08-07, 2019 00:52에 작성됨.

언제나와 같은 사무실이다. 아츠미가 들어온다. 처음 보는 아이돌을 보고 손가락을 가리킨다. 가슴으로 뛰어든다. 거부당한다. 포기하지 않고 다른 아이돌에게 뛰어든다. 이번에도 거부당한다. 두 번이나 거부당했으니 세 번 거부당하고 싶진 않겠지. 세 번째는 바로 뛰어들지 않고 정중하게 물어본다. 가슴 만져도 될까? 물론 거부당한다. 아츠미는 역시 포기하지 않고 또 다른 아이돌에게 뛰어든다. 그래, 언제나와 같은 사무실이다. 언제나와 같다는 말이 평화롭다는 말은 아니라는게 문제일 뿐이다.
  “아무래도 한 번 손 봐야겠지?”
  방금 한 생각을 남이 입 밖으로 내밀면 놀랄 수 밖에 없다. 나는 어느새 내 옆에 와 서 있는 사나에씨를 발견한다. 사나에씨는 팔짱을 끼고는 아츠미를 쭉 관찰하고 있다.
  “사나에씨, 언제 오셨어요?”
  “방금”
  사나에씨의 눈길은 계속 아츠미에게 고정된 상태이다.
  “뭘 손 보신다는 얘기신지”
  “쟤”
  “역시 사나에씨도 아츠미 생각을 한 것이었군요...”
  혹시나 싶었지만 역시나 아츠미를 보고 한 말이었다.
  “지금까지 아츠미가 저래도 내버려두지 않으셨나요?”
  “그랬는데 정도가 심해지네. 슬슬 자제하게 만들어야지”
  “그런가요”
  “응, 나나 시즈쿠한테만 달려들었는데 이젠 유코한테도 그러더라고”
  “음? 아츠미가 가슴 사이즈로 차별을 두진 않을텐데?”
  “말을 생략했네”
  뒷머리를 긁적거리는 사나에씨.
  “나나 시즈쿠한테만 ‘다짜고짜 미친듯이 하루에 3번 이상’ 달려들었는데 이젠 유코한테도 그런다고”
  “허...”
  “적당히 말로 타이르거나 그냥 막기만 했지만... 따끔한 맛을 한 번 보여줘서 더는 못 저러게 만들어야겠어”
  “방법이 있을까요?”
  “좀 혼을 내주면 될 거야... 함부로 달려들면 매운 맛을 본다는 걸 알려주는 거지”
  쿠루미에게 달려드는 아츠미를 옆에 있던 타쿠미가 잡아서 소파 위로 던지는 걸 보고 나서, 사나에씨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프로듀서군, 좀 도와줘”
  “제가 가능한 거라면야”
  “좋아”
  끄덕끄덕. 둘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거린다. 무나카타 아츠미를 교육시키기 위한 시도는 이렇게나 쉽게 시작된 것이었다.




  작전은 간단했다. 사나에씨만이 있는 방에 아츠미를 데려온다. 그리고 문을 잠근다. 그러면 사나에씨가 아츠미를 교육시킨다. 혹시 다칠지도 모르니깐 매트릭스를 잔뜩 깔아놔줘. 그 부탁에 따라 나는 사무소 구석에 있는 작은 휴게실을 비워두고, 그 안에 매트릭스를 잔뜩 깔아놓았다. 왜 사무소에 매트릭스가 이렇게 미리 준비가 되어있는지 의문이었지만, 방도 매트릭스도 준비하기는 쉬웠다. 그 다음은 아츠미를 데리고가면 될 뿐이지만... 어떻게 해야할까. 거짓말로 꼬시기엔 양심의 가책이 느껴진다. 아무리 그래도 담당한테 거짓말하고 싶지는 않은데. 아무튼 부딪쳐보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일단 아츠미를 찾아갔다. 마침 아츠미는 복도를 좀비처럼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아츠미, 여기 있었구나"
  “등산... 등산을 해야 한다고 프로듀서...”
  “으응, 그러면 나를 따라와 아츠미”
  “응? 진짜!? 등산 시켜주는 거야?”
  “...으음, 사나에씨를 만나게 해줄게”
  “아싸! 아싸!!!“
  아츠미의 준비도 아주 쉽게 끝났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으니, 난 나쁘지 않아. 잔뜩 들떠서는 양손가락을 열심히 워밍업하는 아츠미를 데리고 휴게실에 들어갔을 때, 사나에씨는 수영복을 입은 상태로 대기하고 있었다.
  “엩”
  “땀 좀 흘릴 거니깐 어쩔 수 없어”
  내 시선을 보자마자 내 궁금증을 알아차렸는지 사나에씨가 해명한다. 그리고 그 해명이 끝나기도 전에 아츠미는 사나에씨를 향해 뛰어든다.
  “더는 못참겠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런 아츠미를 사나에씨는 바로 바닥에 패대기쳤다. 매트릭스 안에 숨어있던 먼지가 충격 탓에 매트릭스 밖으로 나온다. 엎어진 아츠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사나에씨를 올려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아츠미쨩, 힘으로 나를 이기면 가슴을 만지게 해줄게”
  아츠미는 여전히 누워서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을 뿐이었다. 패대기쳐진 충격이 제법 큰 모양이다.
  “하지만 만약 이기지 못한다면, 누나 말 들으면서 얌전히 지내줘야겠어, 알았지?”
  “......”
  “가슴타령 그만하고 말이야”
  아츠미의 입이 벌어진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지 입에서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렇겠지, 전직 경찰에 사무소 전투력 1티어인 사나에씨가 저렇게 말하면 ‘아, 이제 가슴을 못만지게 만드려는 거구나’ 하고 깨닫겠지. 좋아하는 걸 금지당하니 슬프거나 답답하거나 그런 거겠지.
  “사...나에씨”
  겨우 아츠미의 입에서 말이 새어나온다.
  “응?”
  “정말...이에요?”
  “응, 아츠미쨩, 정도가 지나치니깐 좀 자제해야겠”
  “아뇨, 그거 말고요...”
  “응??“
  “이기면 마음껏 만지게 해준다는... 말...”
  “마음껏이라는 얘기까지는 안 했는데”
  “정말이죠!?”
  아츠미가 그 말과 함께 벌떡 일어난다. 눈이 동그랗게 떠지고 입을 벌리고도 한 동안 아무 말 못한 건 충격 때문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정말, 이죠!?!?”
  감격했기 때문이다. 그래, 어떻게 보면 허락해준 거니깐... 아츠미로서는 사나에씨에게 처음으로 가슴을 만져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거였지.
  “감사합니다!!“




  “그 다음에 어떻게 되었냐고요?”
  눈 앞의 프로듀서는 그 말에 잠시 주머니를 뒤지더니, 작은 곽을 빼내서는 그 안에서 담배모양 초콜릿을 하나 꺼내 물었어요.
  “치히로씨, 지금 말하는 내용 비웃거나 하지 말아주세요? 정말로 일어난 일이니깐요”
  담배모양 초콜릿을 문 프로듀서의 눈매나 입가에서 웃음기를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기에, 프로듀서가 꺼내려는 말이 농담이 아닌 걸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죠.
  “그 순간 말입니다, 날아올랐어요. 아츠미가 말입니다, 그냥 단순히 뛰어든게 아니라, 말 그대로 날.았.어.요.”
  그건 과장인가요?
  “아니오, 말씀드렸잖아오, 말 그대로라고. 저도 제 눈을 믿지 못했지만, 아츠미는 날아올랐어요... 그대로 천장까지 뛰어든 아츠미는, 천장을 발로 차고는 그 반동을 이용해 엄청난 속도로 사나에씨의 품으로 뛰어들었지요”
  사나에씨는 어떻게 했나요?
  “사나에씨도 참 굉장한 사람이죠, 순식간에 아츠미를 옆으로 흘리면서 그 속도까지 이용해 아츠미를 바닥에 패대기쳤지요. 하지만 매트릭스가 문제였을까요, 아츠미는 데미지를 받지 않고는 바로 벌떡 일어나더군요”
  또 다시 사나에씨에게 뛰어들었나요?
  “네, 하지만 달랐어요”
  달랐다고요?
  “아츠미 녀석 갑자기 벽면으로 날아들더니, 벽을 차고는 다른 벽으로 날아가더군요. 그 옛날 무술영화나 만화 보면 종종 있지 않습니까, 엄청나게 빠른 악당이 벽을 차고 반대 벽으로 이동하고 순식간에 다른 벽이나 천장으로 이동하고...”
  주인공을 가운데 두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묘사 말씀이시군요.
  “네, 그겁니다, 그거. 눈에 보이지 않았어요. 제 눈에는 보이지 않았어요! 무서워져서 벽면 한 구석으로 뒷걸음질쳤습니다만, 사나에씨는 용감하게 맞서싸우더군요”
  맞서 싸웠다고요?
  “방 한가운데 있던 사나에씨가 요란스러운 동작들을 취하더라고요... 마치 무언가를 쳐내듯이, 또는 막아내거나 반격하듯이 팔을 휘두르고 주먹을 지르고 허공을 내팽게치고... 보다가 이내 깨달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자신에게 뛰어드는 아츠미를 계속 막아내고 있는 것임을”
  사나에씨도 굉장하군요.
  “그럼요, 굉장했죠! 하지만 아직입니다, 더더욱 엄청난 것이 그 다음에 일어났으니깐요”




  방 모퉁이에 우두커니 서서 둘의 싸움을 바라보던 프로듀서의 시선이 문으로 이동했다. 눈을 뗄 수 없는 싸움이었지만, 이런 싸움이 일어나는 현장에 누군가 들어온다면 시선은 이동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나에씨~”
  “저희 왔어요”
  호리 유코와 오이카와 시즈쿠였다.
  “유코! 시즈쿠! 조심해! 지금 아츠미가...”
  “우와~ 사나에씨, 무슨 일을 하고 계신 거에요~?”
  시즈쿠는 프로듀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천연덕스럽게 사나에씨를 부른다. 하지만 아츠미를 막느라 정신없는 사나에에게 대답을 해줄 여유는 없었다.
  “므믛! 아츠미씨랑 티격태격중이시네요!”
  “이게 어떻게 된 거죠오 프로듀서씨?”
  “사나에씨가 아츠미를 손봐주려고 불러서는, 싸워서 이기면 가슴을 만지게 해주겠지만 지면 앞으로 못 만지게 만들 거야라고 하니깐 아츠미가 달려들더니... 갑자기... 저렇게 엄청난 싸움이 되어버렸어...”
  프로듀서의 설명에 시즈쿠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거였군요오~”
  “그런 거라뇨?”
  유코는 아직 잘 모르겠다는 눈치다.
  “사나에씨가 저희도 부른 건 아무래도 아츠미쨩을 자제하게 만들려고 한 거였나 봐요~”
  “아하! 그런 거였군요!”
  유코가 깨달음의 포즈를 취한다.
  “하지만 왠지 고전하고 계신 거 같고...”
  “그렇다면 저에게 맡겨주세요!”
  “유코?“
  유코는 들고 있던 숟가락을 치켜들고는, 눈을 감고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진검승부라면 전력개방 허용! 전력개방이 허용된다면 사이킥이 가능하니깐요!”
  므믛! 유코의 외침과 함께 아츠미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방금까지 보여주던 날렵한 움직임은 온데간데 없이, 매트릭스에 얼굴을 박고는 엎드린 자세가 되어서는 움직이지 못한다. 개구리 자세라 기분 나빠. 프로듀서의 중얼거림에도 불구하고 아츠미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못한다.
  “휴우, 겨우 멈췄네... 유코짱, 쌩큐!”
  “므믛...!!”
  유코는 여전히 숟가락을 앞으로 내민채 눈을 감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정말로 사이킥이 있었다니... 아니, 사이킥으로 저 엄청난 아츠미를 멈추게 만들다니...
  “지금... 사슬묶기... 로 아츠미쨩을... 아츠미쨩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곤 있지만...”
  숨을 고르는 사나에씨에게 유코가 힘겹게 설명을 한다.
  “엄청... 엄청난 힘이에요... 점점 막기가... 힘들어요...”
  잘 보면 유코의 이마에서 이미 땀방울이 맺혀 떨어지고 있었다.
  “두 분... 아니... 세 분... 어떻게든... 두꺼운 쇠사슬을 구해... 오세요... 그래서 묶어야... 그 때까지 어떻게든 제가... 버텨볼테니...”
  유코의 숟가락이 떨리기 시작한다. 아니, 숟가락을 들고 있는 유코의 팔이 떨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와 같이 아츠미의 몸도 떨리고 있었다. 사이킥이라는 걸 잘 프로듀서의 눈으로도 현재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유코의 사이킥으로 아츠미를 억누를 수 있는 건 이제 정말 잠시뿐이다.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아츠미가 달려든다... 그것도 더욱 강해져서는!
  “아, 아츠미, 어째서 그러는 거야!”
  힘으로 막을 수 없다면 협상을 할 수 밖에 없다. 사회인이자 영업을 뛰어온 프로듀서가 내린 결론이었다.
  “프로...듀서...”
  역시 봉인이 점점 풀리는 모양이었다. 아츠미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계속 그러지마! 이런 싸움... 너가 다칠 뿐이라고?”
  아츠미의 손끝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진동은 팔에서 이제 등으로 옮겨져, 아츠미의 온몸이 조금씩 떨리고 있다.
  “하...지만...“
  “아츠미!”
  “하지만... 하지만...”
  아츠미의 팔이 움직인다. 바닥을 짚고는 아츠미가 아주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다리를 세운다. 한 쪽 무릎으로 바닥을 짚고는, 이내 다른 쪽 발로 바닥을 세차게 밟는다. 손으로 무릎을 짚고는, 결국에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 희망을... 포기할 순... 없는 걸...!”
  “아츠미!”
  프로듀서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아츠미는 자리에서 완전히 선다. 찡그린 눈썹이, 그녀가 얼마나 힘든 상태인지 보여줬지만 웃고있는 입가가, 그녀에게 아직 희망이 남아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유코씨... 이 정도로... 저를 막을 순... 없다고요...?”
  비오듯 땀을 흘리며 집중하고 있는 유코. 하지만 아츠미는 이제 한 걸음을 내딛는다. 전투 중에 저렇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다니, 저런 건 본 적이 없어...!
  “므믛...!”
  “헤헷... 이거... 이대로... 제 승리로...”
  다시 한 걸음 내딛는 아츠미. 그에 맞서 유코 옆에 있던 사나에씨가 전투태세를 취하지만, 그녀가 흘리고 있는 땀과 떨리는 팔에서 이미 아츠미를 막아낼 힘은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러면 제가 할게요오~”
  이상한 광경이었다. 유코의 사이킥 파워를 온 몸으로 견디며 전진하는 아츠미, 그런 아츠미를 저지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사이킥을 짜내고 있는 유코, 그리고 그 옆에서 긴장하며 전투태세를 취한 사나에와 그런 아이돌들을 보며 방 모퉁이에서 벌벌 떨고 절규하는 프로듀서. 그런 사이를 태연하게 걸어가는 시즈쿠. 아츠미는 그런 시즈쿠에게 반응하지 못했다. 아마 너무 이질적이어서겠지. 마치 산책이라도 하듯이 만면에 미소를 띄고는 사뿐사뿐 걸어오는 시즈쿠의 모습이 말이야.
  시즈쿠는 그렇게 아츠미에게 다가간다. 포옹이라도 해주려는 듯이 양팔을 벌린다. 그런 시즈쿠를 보고 아츠미는 눈이 동그랗게 떠진다. 아직 사이킥 파워때문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기에 뛰어들지는 못했지만, 시즈쿠의 가슴이 그대로 아츠미의 얼굴을 묻어준다. 그리고 시즈쿠는 아츠미를 끌어안는다.
  “아츠미쨩, 그러면 못 쓴답니다~?”
  콰득. 분명히 들었다. 방안에 있는 모두가 확실히 들었다. 시즈쿠가 아츠미를 그 품에 껴안고 꼬옥, 하는 그 순간 퍼지는 콰득 소리를.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와중, 유코와 사나에가 무언가를 깨닫고 외친다.
  “베어허그!?”
  “지그프리가!?”
  그렇다. 시즈쿠의 기술은 간단한 것이었다. 상대방을 꼭 안고서는, 팔과 몸에 힘을 주어서 척추부터 부러뜨리는 간단한 기술. 방금 전의 소리는 아츠미의 척추에서 난 소리였던 것이다.
  “!?!?!?!?!?”
  아츠미의 입에서 뭐라고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이 새어나온다.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이 그녀를 덮치고 있는 것이겠지. 시즈쿠는 여전히 싱글거리면서, 아츠미를 안고 있는 팔에 힘을 더욱 준다. 콰드드득, 불길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프로듀서는 그 광경을 더 이상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아츠미... 이 바보 자식...”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리면, 너가 좋아하는 가슴도 만지지 못한단 말이다! 바보자식, 지금만큼은 숙일 것이지, 바보자식! 바보자식같으니!
  “......?”
  뭔가 이상하다. 프로듀서는 깨닫는다. 뭔가 이상하다. 그렇다, 소리가 이상하다. 더 이상 두드득 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아츠미가 내뱉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의 신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어느새인가 그녀가 내뱉는 신음소리는 고통이 아니라 기합으로 바뀌어 있었다. 프로듀서는 눈을 다시 돌린다. 그의 눈에는 여전히 같은 광경이 보인다. 하지만 다르다. 그렇다, 다르다, 상황이 달라졌다...!
  “시즈... 쿠... 씨... 고맙...군요...”
  시즈쿠는 더욱더 팔에 힘을 준다. 하지만 아츠미는 끄덕없다. 어떻게 된 것인가. 방금전까지 아츠미를 압도하고 있던 시즈쿠의 힘이 더 이상 아츠미에게 통하지 않는다. 믿지 못할 광경에 프로듀서는 아츠미와 시즈쿠의 얼굴을 멍하니 볼 뿐이었다. 그 순간 그는 깨닫는다.
  “그런 것인가!”
  “뭔데!?”
  사나에가 다급하게 묻는다.
  “아츠미녀석... 지금... 시즈쿠에게 안겨있잖아요?”
  “그건 보면 알아!”
  “그 말은.. 시즈쿠의 가슴을... 느끼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 서, 설마!?”
  “맞아요...”
  프로듀서는 자신이 내렸지만 부정하고 싶은 결론을 입에 담는다.
  “시즈쿠의 가슴 파워로 아츠미의 힘이 무한대로... 상승하고 있어... 사무소 제일의 가슴이니깐...!”
  그 말에 대답이라도 하듯 아츠미의 몸에서 빛이 나기 시작한다.
  “아, 안 돼요, 아츠미쨩... 제 사이킥 파워를 아득히 넘어서서는... 모든걸 빨아들이고...”
  “뭐, 뭐야!?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이대로라면... 이대로라면...”
  유코가 불길한 표정으로 외친다.
  “폭발...할 거에요...!”
  그 말에 사나에는 경악한다. 아츠미를 껴앉고 있는 시즈쿠는 천연스럽게 갸웃거린다. 유코는 긴장하여 배리어를 전력으로 펼친다. 프로듀서는 직감적으로 유코 뒤로 뛰어든다.
  그렇게 아츠미가 폭발했다.


  그 폭발의 여파였을까? 전국의 아이돌들이 그 폭발과 동시에 각성을 시작하고, 빌런이 생겨나고, 그에 맞서 히어로도 생겨나고, 전세계가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세상은, 대아이돌시대를 맞이한다.

4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