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P 「집에 돌아가지 않으려는 치하야에게, 그만 우리집으로 오라고 말해버렸다」

댓글: 2 / 조회: 877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8-05, 2019 16:40에 작성됨.

- 늦은 저녁, 765 프로 사무소 -


P 「후아암~ 이제 슬슬 퇴근해볼까....」

치하야 「....」

P 「얼레, 치하야?」

치하야 「아, 프로듀서. 아직 계셨나요?」

P 「그러는 너야말로, 아직도 집에 안 가고 있었어?」

치하야 「그건....」

P 「빨리 돌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부모님이 걱정하시겠다」

치하야 「괜찮아요」

P 「괜찮다니.....그럴 리가. 자, 억지 부리지 말고 일어나」

P 「뭣하면 집까지 데려다줄까?」

치하야 「싫습니다」

P 「음....너 혹시 부모님하고 싸우기라도 했어?」

치하야 「그런 건 아닙니다만」

치하야 「대신에 조금 다른 소동이 일어날 것 같아서」

P 「그건 또 무슨....」

치하야 「하여튼 아무 것도 아닙니다」

치하야 「오늘은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치하야 「다른 날보다 특히....더」

P 「그럼 너 설마, 날이 밝을 때까지 여기 있을 작정이야?」

치하야 「네」

P 「안 돼!」

치하야 「어째서죠?」

치하야 「프로듀서도 종종 날이 밝을 때까지 이 곳에 머무르는 일이 있는 것 같던데요」

P 「아.....그건 이 회사가 좀 새까매서.....」

P 「나도 그러고 싶지 않거든!」

치하야 「아, 네에. 그렇습니까」

P 「하여튼, 나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너까지 그러는 건 좀....」

P 「애초에 잠은 어떻게 잘 건데?」

치하야 「소파에서요. 일단 미키가 쓰던 모포도 여기 있고」

P 「상당히 불편할텐데?」

치하야 「그 집에서 지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P 「식사라던가 샤워 같은 건?」

P 「그리고 너, 학교는 가야지」

치하야 「첫 차가 다니는 시간대에 집에 돌아갈 겁니다」

치하야 「집에 도착하면 씻고 옷 갈아입고 다시 학교에 갈거고요」

치하야 「식사는....글쎄요」

치하야 「그 난장판에서 태연히 식사할 수 있을 정도로 제 신경은 무디지 못해서」히죽

P 「....으음....」

P 「너 이러는 거 부모님이 뭐라 안 하셔?」

치하야 「상관없습니다」

P 「에?」

치하야 「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던, 저는....」

치하야 「아니, 애초에 그 사람들은 그러지도 않겠네요」 피식

치하야 「서로를 물어뜯느라 바쁠테니까」

P 「....」

치하야 「그만 쓸데없는 이야기까지 해버렸네요」

치하야 「뭐 됐습니다. 저는 첫 차가 다닐 때까지 이 곳에 남기로 했습니다. 그 뿐」

치하야 「프로듀서는 퇴근하시면 됩니다」

P 「안 돼. 어떻게 너 혼자 여기 남겨두겠어」

P 「여긴 냉난방도 잘 안 되고, 불편하고, 먼지투성이에....」

P 「무엇보다 네 안전이 걱정이야」

P 「혹시 누가 들어오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치하야 「우선 문단속은 철저히 할 생각입니다만」

P 「그렇다고 해도 말이지, 여긴 좀 낡았으니까」

P 「누가 마음먹고 들어오려고 하면 바로 뚫릴 거라고 생각해」

P 「그러니까 치하야, 대체 집에 무슨 일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돌아가는 편이-」

치하야 「그러니까, 싫다고 말했잖아요!」

P 「읏!?」

치하야 「....더 이상 말 걸지 말아주세요」

P 「잠깐, 너!」

치하야 「....」

P 「무시하기냐!」

치하야 「....」

P 「하아....」

P 「너 정말 여기서 버티다 갈 거야?」

치하야 「....」

P 「그럴 거면 차라리 우리집에라도 와라」

P 「남정네 혼자 사는 곳이라서 좀 좁고 지저분하겠지만」

P 「적어도 여기보다는....앗차」

P 「내, 내가 무슨 말을....」

치하야 「....」

P 「이, 있지 치하야」

P 「방금 그건 실언이야. 무시해」

치하야 「....그러죠」 스윽

P 「응, 그래」

P 「그런데 말야, 너 갑자기 왜 짐을 챙기는 거야?」

치하야 「네?」

P 「아, 알겠다. 드디어 집에 돌아갈 마음이 생겼구나」

치하야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P 「응?」

치하야 「프로듀서, 죄송하지만 안내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치하야 「저는 프로듀서가 사는 곳을 모르니까」

P 「 잠깐만!!!! 스탑!!!!」

P 「너, 너 정말 우리집에 오려고!?!?!?」

치하야 「먼저 집에 오라고 말씀하신 건 프로듀서잖아요」

P 「아니, 그건 여기 혼자 있을 네가 딱해서 무심결에....」

치하야 「프로듀서는 책임지지 못할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인가요?」

P 「방금 그건 실언이니 무시하라고 했잖아!」

P 「다른 건 잘도 무시했던 주제에, 어째서 그것만....」

치하야 「뭐, 프로듀서가 싫다면 어쩔 수 없네요」

치하야 「저는 어느쪽이든 상관없습니다」

치하야 「그 집에 돌아가는 것만 아니라면」

P 「으....」

P 「너는 정말 괜찮겠어?」

치하야 「네」

P 「진짜로? 진짜의 진짜의 진짜로? 후회 없어?」

치하야 「제가 당신의 집에 머무르는 게 그렇게 후회할만한 일인가요?」

P 「너, 너란 녀석은....」 부들부들

P 「어쩜 이런 곳에는 경계심 하나 없는 거냐....」  부들부들

치하야 「그, 저는 프로듀서 쪽이 훨씬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P 「큭, 이렇게 되면 정말 어쩔 수가 없군」

P 「널 혼자 내비두자니 내가 불안해서 못 견디겠어」

P 「따라와라」

치하야 「....그러도록 하죠」


....


..


- 그 다음날 오후, 765 프로 사무소 -


P 「결국 어찌어찌 치하야는 정말 첫 차 타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P 「하아, 이쪽은 정말 한숨도 못잤지....」

P 「이럴 줄 알았다면 차라리 내가 사무소에 남고 치하야를 방에 들여놓는 게 나았을까」

P 「아니야. 그건 그것대로....」

P 「하여간 그 녀석은 이상한 곳에서 경계심이 부족하다니까」

P 「아무리 프로듀서라고 해도 남잔데」

P 「오라고 해서 진짜 오면 어쩌자는 거지」

P 「나, 나는 몰라도 혹시 다른 녀석에게도 그러면 큰일이야, 큰일!」

P 「앞으로가 걱정되니 단단히 이야기 해둬야겠어....흐아암」

치하야 「저어, 프로듀서」

치하야 「어제는 감사했습니다」

치하야 「일부러 식사까지 마련해주시고....」

P 「어- 왔냐」

P 「그거야 뭐 어차피 나 먹을 김에 같이 한 것뿐이니까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돼」

P 「나 혼자 덜렁 저녁 먹기는 그렇잖아」

치하야 「그렇지만....」

P 「괜찮아. 그건 그렇고 이렇게 널 부른 건 다름이 아니라-」

치하야 「어떤 용무인거죠?」

P 「후우, 그게 있지....일단 여기 앉아볼래」

치하야 「아, 네」

P 「좋아. 그럼....」

P 「치하야, 너 말야. 모르는 사람 막 따라가면 안된다?」

치하야 「네, 네엣?」

P 「막 다른 녀석들이 뭐 해준다고 해서 따라가면 안 돼! 응?」

P 「특히! 재워준다고 하면 반드시 거절하라고! 알았지!?」

치하야 「....저어, 프로듀서」

P 「응」

치하야 「저는 아이가 아니에요. 갑자기 그런 말씀을 하셔도 곤란하기만 합니다」

P 「아니, 그러니까. 걱정이 되어서」

치하야 「그러니까 그런 걱정을 왜 하시는 건가요?」

P 「정말 모르겠어? 너 어제만 하더라도 우리집에 쫄래쫄래 잘도 따라갔으면서」

치하야 「먼저 따라오라고 말씀하셨던 건, 분명 프로듀서였습니다만」

P 「그, 그건 내가 잘못하긴 했지만....그렇다고 해도」

P 「그 말에 덥썩 따라오는 너라는 녀석도 참....」

P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P 「나 말고 다른 녀석이 그래도 따라갈 거야?」

치하야 「그렇지는...어제 그건 프로듀서가 권해준 거니까요」

P 「하아....뭐 그렇다면 조금은 안심....」

P 「아니, 그렇다고 해도 좀」

치하야 「???」

P 「치하야, 일단 난 남성이지?」

치하야 「예. 그런 것치고는 그다지 믿음직스럽지는 않습니다만」

P 「뭐, 뭐어 그래. 그건 그렇고, 너는 어때」

P 「여성이지? 그것도 미성년자인」

치하야 「그렇죠. 그래서요?」

P 「그래서요가 아니야....여자애가 밤 중에 남자 집에 들어오면, 어떤 소문이 나돌겠냐고」

치하야 「!!」

P 「이제야 좀 알겠어?」

치하야 「...프로듀서. 설마 절 이상한 눈으로 보고 있었던 건가요?」

P 「아니!」

P 「아니아니아니! 그건 절대 아닌데!」

P 「그, 세간의 시선이라는 게!」

P 「잘못하다가 오해받기 딱 좋다고!」

치하야 「....그건,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P 「큭....어제는 솔직히 좀 경솔했어. 함부로 그런 말을 하다니....」

P 「하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호이호이 낚이는 너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치하야 「그런, 저, 저는 어디까지나....」

치하야 「프로듀서가 그렇게 말씀해주셨으니까....」

치하야 「그래서, 저, 당신을 믿고....그런데....」 울상

P 「에, 아, 아니」

P 「그, 그게, 날 믿어준 건 정말 고마운데....」

P 「에, 에에이! 역시 미안해!」

P 「내가 잘못했어~!」

치하야 「프로듀서....」 눈물글썽글썽

P 「앞으로는 그런 말 절대 하지 않을테니까!」

치하야 「....아니, 그건....」

P 「정말 미안! 앞으로는 오해하는 일 없도록 할테니까!」

치하야 「....」

P 「어....저기, 치하야?」

치하야 「아무 것도 아닙니다」

P 「잠깐, 어디 가는 거야? 안 돼! 기다려!」


~ Bad Communication ~


----------

떠오른 김에 파바박 써봤습니다. 텐션 맞추기 어려운 치하야쨩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