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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생일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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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31, 2019 15:26에 작성됨.

@이 글은 퓨처워커의 패러디(라고 쓰고 표절이라고 읽는다)입니다.

린 생일 축전입니다만은... 제가 사라질 예정이라서(?)... 스미마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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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선물?"


린은 흥미가 간다는 듯이 물었지만 그녀의 시선은 잡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뉴 제네레이션 5주년 특집의 잡지로 어제 흥분한 치히로씨가 무려 '사비'를 들여 사논 잡지였다. 그랬기에 프로듀서는 그 즉시 팽이를 돌렸고 멈추지 않는 팽이에 확신을 지닌 표정을 지었다가 쓰러져버린 팽이에 다시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물론 치히로씨는 세상 자비로운 얼굴로 스테드리의 가격을 인상했다. 프로듀서는 그 말에 더욱 충격을 받았지만 아아러니하게도 평소와 같은 치히로씨의 모습에 동시에 묘한 안심을 받았다. 치히로씨가 사온 그 잡지는(부끄러워 말은 하지 않았지만) 린 또한 굉장히 흥분시켰다. 그래서 린은 어제 이미 읽은 잡지를 다시 한번 집중해서 읽고 있는 중이였다.


"응."


프로듀서의 시선은 나른하게 쏟아지는 햇빛을 반사시키고 있는 컴퓨터의 모니터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업무를 이어하며 단답형으로 대답했다.


"헤에. 나한테 직접 고르라는거야?"


"응."


"당사자한테 직접 고르라고 하다니. 보통 이런건 서프라이즈로 하는거 아니야? 프로듀서는 아직도 멀었구나."


"...5년 동안 준 5개의 생일 선물 중 하나도 마음에 든게 없다며?"


프로듀서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투덜댔다. 프로듀서가 몸을 비틀자 그의 허리에서는 우두둑하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는 다시 키보드를 두들겨댔다.


"너무 앉아만 있지 말고 가끔 몸도 움직여. 그래도 항상 하고 다니긴 하잖아?"


린은 잡지를 넘기고는 잡지를 넘긴 오른손으로 자신의 귀에 달린 파란색 귀걸이를 만지작댔다.


"푸른색이 아니여서 아쉽긴하지만."


"대체 그 푸른색이란게 뭔데? 아마 카렌도 모를껄 그 푸른색이라는 건? 그렇지 카렌?"


 프로듀서는 키보드를 두들기던 손을 들어 어이가 없다는 듯 카렌을 쳐다보며 손짓했다.


"나오. 거기 케찹 좀 더 줄레? 감자튀김이 쓰네."


"...결혼할거면 차라리 결혼하라고 이 거지같은 년놈들아 프로듀서는 바보 멍청이 괜히 가슴만 두근거리게..."


"이런. 나오는 벌써 틀렸네."


이내 프로듀서는 다시 시선을 돌리고는 키보드를 두들겨댔다.


"하아."


린은 이마를 집고 깊게 한숨을 쉬었다.


"5년째 같은 얘기를 반복하면 이제 이해할 때쯤 되지 않았어?"


린은 이해하지 못하는 프로듀서를 비웃듯 피식 웃었다. 그러나 시선은 잡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아무튼!"


프로듀서는 대화가 길어질 것을 짐작하고는 린은 '푸름 예찬론'이 다시 나오기 전에 말을 끊었다. 그녀를 5년동안 본 프로듀서의 노하우가 한껏 보여지는 행동이였다. 


"원하는 생일 선물이라도 있어?"


"원하는 생일 선물이라..."


린은 고민하는 듯이 잡지를 덮고 천장을 쳐다봤다.


"내가 가능한 선 안에선 최대한 노력할게."


"프로듀서 줘."


 방안을 울리던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잠시 멈칫했다.


"...응?"


린은 어느새 다시 잡지를 펴고는 시선을 고정했다.


"프로듀서를 줘. 프로듀서를 선물해 줘."


린은 그녀의 이미지에 맞지 않게 마치 철이 들지 않은 아이같은 어조로 말했다.


"...내가 배우기론 현대 일본은 노예제가 사라진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교육과정이 바꿨어? 나도 벌써 아저씨인건가..."


"나랑 결혼해."


린은 남들이 들었다면 충격에 빠져 함참이나 정신을 놓을 만한 말을 꺼냈다. 물론 프로듀서라고 예외는 아니였다. 그래서 프로듀서는 정신을 놓치고 말았다.


"결혼해 줘. 생일이랑 결혼기념일이랑 같으니까 경제적이잖아? 내가 도시락도 싸주고 등도 밀어주고 회사에서 다른 아이돌이랑 같이 업무를 할 때마다 질투도 듬뿍 해줄테니까 결혼하자."


린은 마치 내일 아침에 된장국을 먹을 것이라는 듯이 평온하게 말을 이었다.


프로듀서는 한참이나 사고를 멈췄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질투는 안해주면 안돼?"


"안돼. 그게 핵심이거든."


"끄응."


프로듀서는 앓는 소리를 내며 뒷목을 긁었다. 


"그러고 보니 요번에 미오가..."


"말 돌리는거야?"


"응."


"불가."


프로듀서의 시도는 린의 단호한 태도에 바로 막히고 말았다. 프로듀서도 딱히 기대하지는 않았다는 듯이 별 반응은 없었다.


프로듀서는 다시 입을 열었다.


"싫어."


"왜 싫어?"


"난 결혼 안할거야. 그 뭐냐... 맞다. 독신주의자거든."


프로듀서는 자신의 변명이 궁색하고 유치하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그의 머리 속에서는 재빨리 다른 변명을 생각 중이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프로듀서의 머리는 이런 면에선 그리 뛰어나지 못했다. 프로듀서는 순간적으로 시키가 부러워졌다. 정확히는 시키의 머리가. 그녀의 머리라면 꽤나 괜찮은 변명을 생각해낼 수 있으리라. 잠깐, 시키 정도 머리라면 기억을 지우는 약을 만들어서 이 상황을 모면할 수... 프로듀서의 생각은 린의 입에서 나온 말 때문에 더 이어지지 못했다.


"그럼 포기해야겠네. 아쉬워라. 하지만 미오도 아이돌을 그만둔다고 한 결심을 포기했잖아?"


"어? 그건 다른 세계관..."


"쉿. 아무튼 누구나 자신의 결심이 꺽일 수 있는거야. 하지만 중요한건 그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고 다시 새로운 결심을 잡느냐지. 그런 면에선 미오가 프로듀서보다 어른스러운걸? 그치 치히로씨?"


"저주해주마 망한 년놈들... 네? 뭐라고요?"


"치히로씨? 뭐라고 했어?"


"아무말도 안했어요."


"그래?"


프로듀서는 갑작스럽게 공격당하는 미오가 불쌍하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변명을 꺼냈다. 식상하지만 인류의 역사가 보장해 주는 확실한 변명이였다.


"나는 사실 미오랑 사랑에 빠졌..."


"하아?"


"...아무것도 아니야."


하지만 결국 남자는 여자를 이길 수 없다는 인류의 역사에 다시 한번 신뢰성을 높혀주기만 했다. 거기에 그녀가 자신보다 돈도 많고 나이도 적고, 하필이면 얼굴마저 1000년에 한번 나올 정도로 미인이라면. 그래서 프로듀서는 자신의 최후의 수단을 꺼내기로 했다.


"나 너 싫어."


페이지를 넘기는 린의 손이 멈췄다. 잠시 후 프로듀서가 말을 이었다.


"원래 사람들은 싫어하는 사람이랑은 결혼 안해."


예외의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러나 프로듀서는 그 말이 별 쓸모도 없고 의미도 없기 때문에 굳이 말하진 않았다.


린의 손은 다시 움직여 페이지를 넘겼다.


"그럼 프로듀서는 결혼 못하겠네."


"...왜?"


"프로듀서는 나를 가장 좋아하잖아? 그러니까 내가 싫다면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거니까."


자신감에 차 있는 말이지만 그 말을 내뱉는 린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그냥 태양은 동쪽에서 뜬다는 것처럼 당연한 사실을 지적하는 듯 했다.


"......"


프로듀서도 딱히 변명이 떠오르지 않았다. 틀린 말이 아니라는건 자신이 가장 잘 알기에 부정하지도 못했다.


"...아무튼 그 선물 부탁은 유보."


"흠... 그러면..."


린은 고민된다는 표정으로 잡지에서 손을 떼고 왼손으로 턱을 매만졌다.


"아."


린의 시선이 시계에 닿았다.


"레슨 갈 시간이다."


"진짜네."


프로듀서도 시계를 확인하고 린의 말에 동의를 붙였다.


"빨리 가봐. 우즈키가 기다리겠네. 저번에 네가 내 무릎에서 안일어나는 바람에 우즈키가 데리러 왔을 때 왠지 엄청 어두워보였단 말이야. 뉴제네가 바빠지니까 소외된다고 느끼는걸까? 저번에 전화 받았을 때 린이랑 데이트 중이라고 말하니까 갑자기 목소리가 어두워지더라고."


"알았어."


린은 프로듀서의 잡담을 끊고는 들고있던 잡지를 놓고 소파에서 일어났다.


"가자 미오."


"...응."


"그럼 다녀올게."


"그래. 갔다와서 다시 얘기하자고."


"...폭발해라 리얼... 아니 커플."


"응? 뭐라고?"


"...아무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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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스활이나 하나 가져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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