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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모리 아이코 생일특전 ~ 바구니 아이(藍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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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5, 2019 06:56에 작성됨.

안타깝게도 아이돌X프로듀서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이코의 생일이 너무 더워서 써봤습니다.








삼림에서 길을 잃었다.

삼림(高森)에서 마주친 덫(籃)에 걸려버린 아이(子)의 기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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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애애앵 ㅡ 째앵 


일본의 여름은 덥기로 유명하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쌓여진 섬나라이다보니, 습기로 가득찬 뜨거운 해양풍이 일본 전체를 찜통으로 몰아넣는다.

이 시기가 되면 회사들도 여름휴가를 내주거나 학생들도 여름방학이라는 이름으로 거의 한달동안을 학교에 나가지 않고 자기들만의 시간을 보내기 마련이다.


"야ㅡ! 모토베(本辺) 곤충 잡으러 가자, 빨리 나와라!"


"아아, 알았어 지금 갈테니까!"


작렬하는 태양빛이 오전의 주택가를 뜨겁게 달궈놓는다.

매미들은 목청놓아 맴맴거리며 자신의 짝을 찾기에 바쁘다.

오전의 한가한 주택가의 도로변에서 곤충잡이용 망태기와 밀짚모자를 쓴 시원한 차림의 학생들이

집 앞에 서서 자신의 친구를 고래고래 불러댄다.

아무래도 여름방학용 숙제인 『곤충 채집』을 하기위해 친구들과 다 같이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야산에서 『곤충』을 잡으려는 모양이다.


"뭐야, 왜이렇게 늦어 빨리 가자! 망태기 챙겼냐?"


"아아 알았으니까~ 제대로 가지고 왔다고"


3명의 소년들은 재잘재잘 떠들어대며 주택가와 얼마 떨어져있지않는 뒷산으로 향한다.

산이라고 해도 대단히 경사가 낮고 조금만 산을 벗어나면 바로 주택가가 눈에 보일정도로

사방이 탁 트여있기에 혹여나 조난을 당할 일은 없다. 


"확실히 숲에 들어오니까 조금 시원하네"


"그러게... 사방에서 매미소리도 들리고.. 이왕이면 제일 큰 녀석을 잡는게 좋겠지?"


"뭐 그렇겠지? 우리 중에서 제일 큰 녀석을 잡는 쪽으로 키우자!"


"아아... 알았어, 그럼 나는 이쪽을 살펴볼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모토베 라는 성을 가진 소년이 망태기를 휘적대며 숲속을 걷는다.

조금만 걸어도 사방에서 곤충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상당한 크기의 고목을 자세히 확인해보자 매미 두마리가 찰싹 달라붙어서 격렬하게 맴맴거리며

시끄럽게 목청을 놓고 있었다.

모토베는 그 모습을 놓치지 않고 단숨에 망태기로 그 둘을 포획한다.


아무래도 짝짓기중이였던걸까? 매미들은 포획당하자 더더욱 시끄럽게 울부짖어댄다.

그러거나 말거나 모토베의 눈에는 친구들과 경쟁하기위한 정도의 매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작은 수컷녀석은 떼어내버리고 큰 크기의 암컷만을 채집통에 담는다.

모토베의 손에 내팽겨쳐진 수컷이 처량하게 맴맴거리며 울어댄다.

헤어진 암컷도 이를 아는건지 모토베의 채집통안에서 사방팔방으로 날개를 퍼드덕거리며

정신이 나간것마냥 머리를 이리저리 부딛혀대지만 굳건히 닫힌 모토베의 채집통은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바닥에 내팽겨진 충격일까, 수컷 매미가 바닥에서 발작을 일으키며 퍼드덕거리더니 이내 잠잠해진다.

모토베는 그러거나 말거나 채집통에서 시끄럽게 발작하는 암컷 매미를 진정시키려는 요량이였는지

손으로 채집통을 통통 두드리며 다시금 산의 입구쪽으로 내려간다."


"야 얼마나 잡아왔냐?"


"난 이정도인데..."


"얌마, 너 진짜 큰놈 잡았잖아?"


"에엑... 뭐야 다들 왜이리 커?"


"헤에, 너는 어떻게 너같은놈만 잡아왔냐? 진짜 콩알만하네"


"이래가지고는 보이지도 않겠다야..."


"큭큭, 뭐 모토가 그럼 그렇지 뭐~"


"뭐야? 내가 아까전에 엄청나게 큰놈을 발견했었거든? 일부러 안 잡아온거라고?"


"헤에~ 또 뻥친다. 아주 입만열면 거짓말이야~"


"이번엔 제대로 잡아올테니까! 조금만 여기서 기다려....!"


간신히 잡아온 매미였건만, 어째 친구들이 잡아온 매미보다 압도적으로 작은 크기의 매미

친구들의 장난에 살짝 화가난 모토베는 그만 친구들 앞에서 큰 허풍을 쳐버리지만

친구들은 믿어주기는 커녕 되려 모토베를 거짓말쟁이라며 놀려댄다.

이에 단단히 화가난 모토베는 "정말로 큰 녀석을 잡아서 친구놈들을 납작하게 만들어주겠다." 라고 다짐하며 씩씩대며 다시금 숲의 깊은곳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몇 분을 걸었을까


"하아... 정말이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어디 큰놈 없나...?"


매애애앰 ㅡ 매앰


"어디... 어디 최대한 큰놈... 얼라리... 저거봐라...?"


최대한 큰 녀석을 찾아보려고 나무를 샅샅이 뒤져댄다.

눈에 불을켜고 찾아보아도 아까보다 더 작은녀석들이거나, 아예 고치상태인 녀석들밖에 없다.

그렇게 몇분을 더 찾아봤을까, 대단히 심상찮은 매미의 울음소리가 모토베의 귓가에 울린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눈을 돌리니 척 봐도 손바닥 크기는 될정도로 커다란 녀석이 나무에 달라붙어 있었다.


모토베는 숨을 죽이곤 그 거대한 매미를 향해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고사리처럼 작은 두 손은 망태기의 손잡이를 제대로 붙잡고 있다.

최대한 호흡을 멈추고 나무에 들러붙어있는 그 거대한 매미녀석을 향해 망태기를 휘두른다.


휘익 ㅡ!


매애앰 ㅡ 매앰


"아앗... 놓쳤다!!"


그러나 그 매미녀석은 덩치와는 다르게 대단히 날렵해서

유유히 모토베의 망태기질을 피하곤 더 깊은 숲속으로 날아가버렸다.

그래도 크기가 크기때문에 도망치는 매미녀석의 모습이 모토베의 눈에 정확히 보였다.

모토베는 그 거대한 매미녀석을 반드시 잡으리라 다짐하고 매미가 날아가는 방향을 눈으로 보며

매미를 쫒아 더더욱 깊은 숲속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몇분을 더 걸었을까, 매미도 지쳤는지 상당히 깊게 자리잡고있는 고목에 자리를 잡는다.

쉬고있는 매미를 놓칠 모토베가 아니다. 이번에야 말로 반드시 저녀석을 잡으리라 다짐한 모토베는

다시 망태기를 고쳐잡고 회심의 일격을 날리듯 매미에게 망태기질을 가한다.


휘익 ㅡ !


매앰ㅡ 매앰 매앰!


"잡았다!"


모토베의 날카로운 망태기질이 제대로 명중한 것 같다.

모토베는 매미녀석이 탈출하지 못하게 망태기를 180도 돌려 그물을 꼬아버린다.

매미녀석이 미친듯이 그물망에서 맴맴거리며 그야말로 발광을 해대며 그물망을 흔들어댄다.

그러나 촘촘하게 짜여진 그물망을 그 거대한 매미가 찢고 탈출하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모토베는 드디어 친구들을 한 방 먹여줄 수 있을 만큼 커다란 매미를 잡았다는 생각에 얼른

그 매미를 자신의 채집통을 연다.


"에엥.... 아까의 매미는 죽어버린건가? 아예 움직이지도 않네..."


"몰라.. 버려!"


"헤헤... 자 들어가라... 좋아... 네 이름은 이제부터 무시(無死)군이다!"


"절대로 죽으면 안된다고!"


모토베는 좀전에 잡았던 암컷 매미녀석이 죽었음을 확인하곤 그대로 숲에다 던져버린다.

그리고 조심스레 망태기를 채집망에 입구에 가져다대곤, 손바닥으로 망태기를 탁 쳐서 채집한 매미녀석을 떨어뜨린다.

녀석이 날개를 펼쳐 도망치려고 한다. 순식간에 플라스틱 재질의 입구를 닫아버린다.

녀석이 채집망안에서 온몸을 부딛히며 발광한다. 그 충격이 모토베의 가냘픈 허벅지에도 느껴질 정도이다.


그러나 단단한 철제로 만들어진 채집통을 곤충따위가 어떻게 할 수 있을리가 없다.

모토베는 드디어 한건 했다는 뿌듯함에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며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왔던 길 그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저벅저벅....


"~ 녀석들, 내가 이렇게 큰 놈을 잡았다는걸 보여주면 다들 기절초풍을 하겠지?"


"조금만 기다리라고~ 내가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줄테니까"


저벅저벅....


"그건 그렇고 정말 다행이다...~ 하마타면 큰일날뻔했네... 진짜 하루종일 망신당할뻔했어"


"잡아서 다행이지... 으으 하루종일 놀려댈걸 생각하면..."


저벅저벅.....


"그러고보니...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나... 엄마한테 친구들 왔으니 시원한거나 해달라고 할까?"


저벅저벅....


"아아~ 저녁에는 게임좀 해야겠다."


저벅저벅.....


저벅저벅....

저벅저벅.....


저벅저벅....

저벅저벅.....저벅저벅....

저벅저벅.....

저벅저벅....

저벅저벅.....저벅저벅....

저벅저벅.....저벅저벅....

저벅저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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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십분을 걸었을까?


"ㅁ....뭐야... 왜 입구가 안보이지....?"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나무 뿐이잖아.... 이 산이 이렇게 깊을리가 없는데....."


"야!! 마츠오!!, 아키라!! 어디에 있어?!?!"


분명 몇십분을 걸었는데

모토베는 친구들을 만나긴 커녕, 주택가가 보이는 위치까지 도달하지도 못했다.

분명 왔던길을 똑바로 되돌아 걸었음에도 아까부터 계속 똑같아보이는 나무들만 보인다.

순간 밀려오는 두려움에 친구들의 이름을 고래고래 불러보지만, 들려오는건 자신의 메아리 뿐이였다.

채집통 속의 매미는 기분나쁠 정도로 맴맴거리고 있다.

모토베는 괜한 걱정에 짜증이라도 난건지 손으로 채집통을 탕탕 쳐대며 매미를 조용히 시킨다.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얌마! 조용히해! 너때문에 시끄러워서 길을 못찾겠잖아!"


그렇게 모토베는 계속 왔던길을 되돌아 걷는다.

사방에는 나무로 가득차선, 나무 틈새로 보이던 도심가의 빛조차 보이지 않는다.

걸으면 걸을수록 나뭇잎에 하늘이 가려져서, 앞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을정도이다.

아름다운 자연의 이면에 잔뜩 겁이난 소년이 미친듯이 앞으로 내달린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댄다. 자연의 모든것들이 자신을 지켜보고있는 것 같다.


"도대체...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야...."


"제발.... 제발 나와줘... 아악ㅡ!"


털썩


바닥도 보지않고 미친듯이 달린 소년이 그만 흉물스레 튀어나온 나무뿌리에 걸려서 넘어지고 만다.

사방에 흙이 휘날리며 그대로 앞으로 쓰러진다.

그 충격에 허리춤에 달려있던 철제 채집통이 살짝 찌그러지고 플라스틱의 입구는 부숴지고 만다.

채집통 안의 매미도 충격에 으스러졌는지 곤충 특유의 진액을 질질 흘려대며

흉물스럽게 울어댄다.

흙바닥에 드러누워있는 모토베는 자신의 허리춤에서 미친듯이 덜덜거리는 매미의 감각을 느끼곤

기분나쁨을 느꼈는지 얼른 채집통을 허리춤에서 떼어버리곤 그대로 저 앞의 나무고목에 던져버린다.


쾅ㅡ


"ㅇ..으아아... 더러워.... 저리가....!"


매앰.... 매앰.... 매앰....


채집통에 온 몸이 끼어버린채로 푸드덕거리며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가

모토베를 저주하듯 처량하게 울어댄다.

모토베는 그런 거대한 매미를 뒤도 돌아보지않은채 다시 앞으로 미친듯이 달려나간다..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매앰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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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십분을 더 달렸을까?

모토베의 두 다리에 격렬한 통증이 느껴진다.

발바닥은 퉁퉁 부어서 걸을때마다 가시밭을 걷는 기분이다.

허벅지에도 근육이 잔뜩 뭉쳤는지 더이상 걸을 힘조차 없음을 격렬한 통증으로 알린다.


앞을 다시 쳐다본다.


양 옆의 흙길로 쭉 뻗어있는 수많은 나무들

너무나도 빽빽해서 나무의 틈새로 보이는 빛조차 보이지 않는다.


하늘을 바라본다.


푸른 여름날의 하늘은 오래전에 조각난듯 수없이 많은 나뭇가지들이 작렬하는 태양빛을 차단한다.


뒤를 바라본다.


끝도 보이지않을 정도의 긴 비탈길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자연의 바람

그 바람은 뜨거운 여름날의 소년을 식혀줄만큼 너무나도 시원했다.


너무나도 시원해서 / 죽을만큼 차가워서


그 서늘한 바람에 결국 두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는지, 소년은 바닥에 풀썩 주저앉는다.

앞이 보이지않는다. 걸어도 도착하지 못한다.

결국 소년이 울음을 터뜨리며 고목나무의 귀퉁이에 쭈구려앉아 목청놓아 울어댄다.

마치 여름날의 매미처럼 통곡한다. 

자신이 잡았던 매미들처럼 처절하게 통곡한다.


혹시 누군가 들어주지 않을까, 누군가는 듣지 않을까 처절하게, 비참하게 울어도

고고한 숲은 모토베의 그 울음소리를 조용히 흡수하며 나뭇잎을 스산하게 움직일 뿐이다....




너무나도 시원해서 / 죽을만큼 차가워서




그 서늘한 바람에 결국 두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는지, 소년은 바닥에 풀썩 주저앉는다.

앞이 보이지않는다. 걸어도 도착하지 못한다.

결국 소년이 울음을 터뜨리며 고목나무의 귀퉁이에 쭈구려앉아 목청놓아 울어댄다.

마치 여름날의 매미처럼 통곡한다. 

자신이 잡았던 매미들처럼 처절하게 통곡한다.




혹시 누군가 들어주지 않을까, 누군가는 듣지 않을까 처절하게, 비참하게 울어도

고고한 숲은 모토베의 그 울음소리를 조용히 흡수하며 나뭇잎을 스산하게 움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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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30KB는 지하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 ^오^


아이코의 생일 기념으로 단숨에 썼습니다.


솔직히 이번에는 정말 제목을 잘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꼭 지하판으로 와서 제목의 유래를 알아주세요(전혀 알 필요 없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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