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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치즈키 히지리 "크리스마스 선물"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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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4, 2019 03:07에 작성됨.

"아, 그런데 저 아이는...?"


순간, 붉은 눈동자가 언니의 뒤쪽에 서있던 제 쪽으로 향했고, 갑자기 시선이 마주치자 당황한 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움츠러들고 말았습니다.


"아-참, 그렇죠! 히지리쨩, 잠깐만요!"


아리사씨가 손뼉을 치더니,


"에? ㄴ, 네?!"


갑자기 제 손을 잡아끌고 앞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당황해서 아리사씨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리니, TV에서나 보던 얼굴들이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뒤쪽에서 후훗, 하는 작은 웃음과 함께 유리코씨가 말했습니다.


"타카네씨, 야요이쨩. 이쪽은 안나쨩의 동생인 모치즈키 히지리쨩이에요."


제대로 시선을 마주칠 순 없었지만, 조금 놀라는 반응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히지리쨩! 이쪽은-"


아리사씨의 들뜬 목소리가 들렸지만...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제 앞에 있는 두 분이 누구인지는.


언니가 아이돌인건, 765프로덕션에 있다는 건 물론 알고 있었고...


유리코씨와 아리사씨도 아이돌이라는 것 역시, 아까 집에서 들었으니까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만나서 반갑사옵니다. 시죠 타카네입니다."


"타카츠키 야요이에요!"


...이렇게, TV에서나 보던 분들과 진짜로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모, 모치즈키 히지리에요...어, 언니가, 신세를...지고...있습니다..."




저희는, 타카네씨의 권유로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되었습니다. 4인석이라 좁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어느 샌가 나타난 가게 사장님이 테이블과 의자를 하나씩 더 꺼내 옆쪽에 붙여주셔서 6명이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습니다. 통로를 가로막는 게 아닐까, 하고 아리사씨가 걱정했지만 안쪽자리라 별 상관없다고 하셨기에 같은 테이블에 앉는걸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덤으로 같이 맞춰서 요리를 내오느냐는 사장님의 물음에, 타카네씨는 그렇게 해달라고 했지만-


"므믓! 그건 아니에요! 두 분은 이후에도 스케줄이 있으시잖아요! 괜히 아리사들을 위해서 시간을 더 끄실 필요는 없다구요!"


-라는 아리사씨의 강력한 주장에 의해 없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정말, 모르는 게 없이 다 알고 계시네요, 아리사씨는."

"...진짜, 아리사...리츠코씨한테...이를거야...?"

"그건 진짜로 한번만 봐주면 안 될까요, 안나쨩?!"




테이블에 앉은 위치는, 추가로 붙인 보조 테이블과 보조 의자에 유리코씨와 아리사씨가 마주보고 앉으셨고, 아리사씨의 옆으로 타카네씨와 야요이씨, 유리코씨의 옆으로 언니와 제가 차례로 나란히 앉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앉게 되면, 제 건너편에...


"히지리양?"

"...아, 네, 네?!"


얼떨떨한 상황에, 갑자기 이름을 불려 조금은 놀라버렸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타카네씨가 부드럽게 웃어보이며 말씀하셨습니다.


"놀라게 했다면 미안합니다. 안나... 그러니까, 히지리양의 언니는, 히지리양의 이야기를 해준 적이 없었기에..."


...역시, 아침에 아리사씨와 유리코씨처럼, 건너편의 타카네씨와 야요이씨도 저에 대해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있지, 히지리쨩은 안나쨩을 만나려고 도쿄에 온거야?"


바로 맞은편에 앉은 야요이씨가 물어보셔서 고개를 돌리니... 어째서일까요. 야요이씨의 눈동자에서 마치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만 같습니다. 햇살같이 밝은 주황색 머리카락과 솔 톤의 쾌활한 목소리가 야요이씨를 해님처럼 보이게 합니다.


"아, 네... 크리스마스, 니까... 오랜만에 언니를 보고 싶어서..." 

"기특하네요!"

"그렇군요. 확실히, 안나는 도쿄에서 자취중이니 자주 보기는 힘들터."


빙긋 웃는 야요이씨와, 고개를 끄덕이는 타카네씨.


"아, 그러고보니...나이가 어떻게 되는지요?"

"그, 1...3살이에요."


오늘이 생일이니까, 이젠 13살이라고 해야겠죠.


"응... 나이 차가 별로 안 나는구나. 저기, 그럼 취미는? 취미는 뭐야?"


취미...라면...


"그... 따로... 없어요."

"...에엣?"

"...기묘한..."


...어째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방금 제가 한 대답에서 두 분... 특히, 타카네씨가 조금 놀라신 것 같았습니다.


"저... 뭔가, 이상한가요...?"

"으? 으응! 그런 건 아니야! 그냥 의외, 라고 생각했으니까-"

"으음...안나의 동생이니, 안나와 마찬가지로 게-임을 좋아할 거라 생각했는데, 아닌 모양이군요."


고개를 갸웃-거리는 타카네씨.


"타카네씨, 저랑 카스미도 서로 좋아하는 게 꽤 다르다구요!"

"하지만, 아미와 마미는-"

"그건 두 사람이 특이케이스인거죠! 자매간에 다른 게 보통이라구요!"

 
제 말이 맞죠? 라는 느낌으로 타카네씨 옆의 아리사씨와, 유리코씨를 바라보는 야요이씨.
유리코씨는 그 시선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꺼냈습니다.
 
"하긴, 아미쨩이나 마미쨩이 서로 엄-청 닮긴 했지만, 자매는 물론이거니와 아무리 쌍둥이라고해도 그렇게 취향이 같은 경우는 보통 없어요. 오히려 쌍둥이는 클리셰 적으로 서로 다른 면을 꼭 부각시키는 게 많잖아요? 이를테면 지난번에 제가 읽은-"
 
"아앗?! 유리코쨩, 또 소설 이야기로 가는 건 아웃이라구요! 지난번에도 그 이야기로만 수십 분을-"
 
잠자코 듣고 있던 아리사씨는, 긴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유리코씨를 만류해보려 했지만...
 
...이젠 알 것 같았습니다. 언니의 방에서도 느꼈던 거지만, 유리코씨는 이야기를 시작하면...스스로가 빠져버린다는 것을.
 
"-성장 배경이 갈려서 서로 대립하게 된다던지 말이죠."
 
"하오나... 같이 나고 함께 자란 경우에도 극명하게 달라지는 경우도 있거니와-"
 
"타카네씨도 받아주시는 건가요?!"
 
아리사의 통계로 볼 때, 유리코쨩은 이야기를 받아쳐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때마다 시간이 10분씩은 늘어나는데...!
 
라고, 중얼거리며 어딘가 공포에 떠시는 듯한 아리사씨.
 
"근래에, 꽤 흥미로운 책을 읽었기에 저도 조금은 흥미가 동하고 말았-"
 
"어떤 책인데요?!"
 
덜컹!
 
"유, 유리코쨩, 갑자기 일어나지 말고 차분히-"
 
"제목이 아마..."
 
뭔가...
 
"우와..."
 
...어느 샌가, 이야기의 주제가 옮겨가고 말았습니다.
 
타카네씨와 유리코씨, 그리고 그 사이에 끼어버린 아리사씨까지. 시작은 분명 저에 대한 궁금증이었을 텐데, 타카네씨가 읽은 그 책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아, 하하...미안, 히지리쨩. 종종 있는 일이라서..."
 
조금 멋쩍어지신 듯, 야요이씨가 뺨을 검지로 살짝 긁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아, 괜찮아요..."
 
...내심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레 제 이야기에서 벗어난 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숨 돌렸다고 생각이 들자 문득, 언니가 아무 말도 없는 것이 이상해서 살짝 옆을 돌아보니...
 
"......"
 
당연하다는 듯, 옆에서 유리코씨가 열변을 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기를 꺼내 이어폰을 끼고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꾹, 꾹. 손이 바쁘게 움직이는 걸로 봐서 지금 게임이 한창 진행 중인 모양입니다.
 
"저기, 히지리쨩."
 
야요이씨가 저를 부르셔서 고개를 돌렸습니다.
 
"앗, 네?"
 
그러자, 맞은편의 상냥한 녹색 눈동자와 다시 마주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쿄까지는 혼자 온거야? 아니면 부모님이 데려다주신거야?"
 
"에, 그... 저 혼자서..."
 
"으음...가나가와에서 혼자서 여기까지 오긴 힘들지 않았어?"
 
"...아뇨, 그게... 가나가와가 아니라, 나가노에서..."
 
"...응? 가나가와가 아니라, 나가노? 나가노현에서?!"
 
그 먼 곳에서 온 거야?! 라며,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라는 야요이씨. 제가 고개를 끄덕이자 얼굴에 만연했던 그 놀라움은 그대로 환한 미소로 바뀌었습니다.
 
"대단해! 물론, 나는 카스미나 초스케가 혼자서 그렇게 멀리 다닌다고 하면 허락하진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날 보러 온다고 페스로 다들 찾아왔을 때는 정말 기뻤으니까! 안나쨩도 분명, 이번에 히지리쨩이 와서 기뻤을 거야!"
 
아, 카스미랑 초스케는 내 동생들이야, 라고 덧붙이시는 야요이씨. 야요이씨에게도 동생 분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엄마..아니, 언니 같은 느낌이 들었던 건, 역시.
 
"그렇지, 안나쨩?"
 
언니에게 말을 건네는 야요이씨. 언니가 듣고 있었을...까요? 반의 남자 애들이 이어폰을 끼고 게임을 하고 있으면, 그 게임에 몰두해서 주변의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선생님께 압수를 당한 게 한두명이 아니었고, 항상 교무실로 찾아가서 잘못을 비는 게 부지기수였고요.
 
하지만 언니는 그렇진 않았는지, 작게 고개를 끄덕여보였습니다. 그런...데...
 
"...응."
 
...어...어라...?
 
"...저, 정말 안나쨩. 왜, 동생이 있는 걸 이야기 안했던 거야? 히지리쨩, 이렇게 귀여운데-"
 
"...할 필요...없었으니까..."
 
...어째서...일까요...?
 
"그, 그렇구나. 아하하..."
 
...분명 언니의 목소리 톤은, 방에서 유리코씨, 아리사씨와 이야기할 때랑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게임을 하고 있어서, 뭔가에 집중하고 있어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바깥이라 제가 착각하는 걸까요.
 
...어쩐지, 언니의 목소리는 조금 더, 쌀쌀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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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시간 깨어있다보니 제정신이 아니군요.

중간중간 잠깐 앉아서 조는거 없었으면 못버틸뻔 ㅋㅋㅋ

...퀄리티가 영 이상한거같긴한데 뭐 일단 제 상태부터가 더 이상하므로 일단 업로드하고... 자고 일어났을때 좀 제정신 들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라멘은 나오지도 않았는데... 갈길이 멀어어어어...


+ 추가)


...깨짐의 원인을 대충은 알아냈습니다.

...아래한글에서 옮기면 문장 하나하나마다 폰트와 크기 및 기타등등 온갖것들을 따로 지정해먹는 바람에 코드가 더럽게 길어지고 그 덕에 잘리는군요...?

기묘한...

...내 취침시간 30분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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