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신데마스 팬픽_LiPPS와 함께 춤을! 미야모토 프레데리카와 화려한 휴일

댓글: 0 / 조회: 638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7-15, 2019 21:40에 작성됨.

 때때로 세상은 사람에게 잔인하다고 여겨질만큼 가혹해진다.
 마치 나에게 불행을 강요하는 것만 같은 절망을 선사한다.
 그래, 이 모든 것은 모두 그 녀석 때문이다.
 안그래도 고통받는 나를 더욱 고통 속에 몰아넣는 악마같은 존재.
 그 이름하여 입다물면 미인 프레데리카!
 더이상은 안돼! 그 녀석과 같이 다니다간 내 멘탈이 쿠크다스마냥 바스스스 가루가 되어버린다!
 저건 그야말로 검은 파라오의 재래라고!
 하지만 오늘은 절대로 당해줄 생각따위 없다.
 현관문을 철물점에서 구해온 체인으로 봉인하고 자물쇠도 5중으로 잠가둔다. 이만하면 13일의 금요일이 되더라도 제이슨을 상대로 5분정도는 버틸 수 있지 않을까?
 ... 하지만 그런 내 생각이 얼마나 안일한 것이었을까.
 "콰쾅~! 하고 프레데리카 등장등장!"
 작살나는 유리창, 방 안에 쏟아져 내리는 파편의 비.
 그리고 그 뒤에 나타난 존재는 대테러리스트 검거반이라도 되는 듯한 중무장한 밀리터리 복장을 한 채로 모델건을 치켜들었다.
 "마, 말도안돼...! 여긴 높이 30미터라고?!"
 "후훙, 진심데리카가 진심을 내면 이 정도 장애물 정돈 거뜬하다구~!"
 아니아니! 그런 말로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 게다가 창가 뒤쪽에 흔들거리는 거, 밧줄이지? 밧줄 타고 내려온거야? 진짜냐?!
 "이 무슨 말도 안되는 행동력... 인간이 아니무니다..."
 "푸핫! 간신히 벗었어! 이거 엄청 덥네~"
 땀을 줄줄 흘리며 손으로 부채질 하던 프레데리카는 밧줄을 따라 내려오는 쇼핑백을 받아들었다.
 "고마워, 파파~"
 "아버니이이이임! 뭘 하고 계신 겁니까!!!"
 완전히 범죄라고요! 아웃이에요! 이건 진짜로 테러 행위로 신고당하지 않는 쪽이 신기할 정도라고요! 아니, 이거 들키는 순간 100% 징역감이야! 그래도 괜찮은 겁니까, 사회인!
 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오기에 우선 서랍장에 있는 약을 꺼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시키에게서 두통을 완화시키는 약을 받아온 과거의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
 그렇게 알약을 꿀꺽 삼키는 동안 프레데리카는 입고 있던 장비를 하나 둘 벗기 시작해서 최종적으로 매우 가벼운 복장이 되었다. 어디가 어떻게 가벼운 지는 말하지 않겠다.
 "후우, 확실히 여름에 할 짓은 못되는거네, 이거? 열사병으로 죽는 줄 알았는걸! 너무한걸!"
 "너무한 건 네 머리야아아앗! 도대체 내 소중한 휴일에 무슨 짓을 벌이는 거야!"
 하지만 내 분노가 유정천하는 와중에도 프레데리카는 온리 마이 웨이, 지고불변의 마이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콩콩 방 안을 뛰어다니던 프레데리카는 내가 알약을 마시기 위해 꺼내놓은 생수병을 빼앗더니 쭉 들이켜 빈 병으로 만들었다.
 "프레데리카, 천천히 천천히 좀 마셔라. 그러다 사레 들리겠다."
 "... 프로듀서, 날 걱정해주는 건 좋지만 그래도 물은 시원하게 냉장고에 두고 마시자? 언제 아이돌들이 와서 놀고 갈지 모르는 마당에 너무 안이한 것 아닐까?"
 "내 걱정 물어내! 이 안하무인데리카야!"
 그리고 왜 프로듀서인 내가 너희들이 여기 오는 것까지 완벽하게 고려해서 이것저것 편의를 봐주지 않으면 안되냐고!
 내 필사의 태클을 특유의 콧노래로 받아넘긴 프레데리카는 빙글 빙글 방 안을 돌다가 그대로 자연스럽게 샤워실로 걸어갔다. 하긴 그렇게나 땀을 흘렀는데 당연한 일인가.
 그나저나 이 특수부대를 연상케 하는 검은 밀리터리 복은 어떻게 해야할까. 빨 수는 있는건가?
 처리 방법을 모르겠으니 적당히 근처에 굴러다니던 비닐을 찾아 집어넣기는 했지만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특히 이 방탄모에 달린 스코프같은 녀석. FPS 게임에서나 볼 법한 생김새라 내 안의 로망을 자극한다.
 ... 응? 아니, 잠깐. 그보다  저 녀석 여기 온 건 처음 아닌가? 어떻게 샤워실 위치를 알고 들어간 거지?

 내가 이 호텔에 온 것도 어제 저녁이 처음인데...?

 어라? 뭔가 막 오싹해지는 것이 여름 특집 단편 공포 영상을 보는 것 같다. 뭐야, 이거, 무서워. 내 속셈은 저 무시무시한 SAN치데리카에겐 통하지 않는다는 건가?
 위기감을 느낀 나는 재빠르게 탈출을 시도하기 위해 현관문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문은 어딘가의 누구씨가 철저한 방어대책을 세우는 바람에 체인으로 막혀있는 데다가 5중 자물쇠로 꽉 막혀있었다. 일일히 푸는 것도 일이다. 심지어 도중에 번호로 된 자물쇠는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아 애 먹기까지 했다.
 그렇게 간신히 문을 완전해방하는 것에 성공한 나지만, 어째서인지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안간 힘을 다해 문고리를 잡아 당기고 돌리고, 별의 별 시도를 다 했지만 문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
 100% 프레데리카의 짓이다. 이런 무시무시한 감금 쇼를 할 사람은 프레데리카 밖에 없어.

 어디서 날아든 전파인지는 몰라도 그런 의미불명의 확신이 내 머리 속을 꽉 채우기 시작했다. 담당 아이돌이 자기 프로듀서를 감금해버린다니... 도저히 웃으면서 넘길 이야기가 아니다.
 방 안은 에어컨을 계속 돌리고 있던 터라 시원할테지만 전신에서 땀이 멈추질 않는다. 가히 인간 폭포가 된 기분이다. 그렇게 당황하던 와중에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하나.
 "전화다."
 그래, 호텔 직원에게 전화하면 된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호텔 직원이 문을 개방시켜 줄거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거실 쪽에 있던 전화기를 향해 걸어가던 나는 전화기 바로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전화기가 선이 빠진 채로 탁자 위에 올라가 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전화기는 멀쩡하게 자기 위치에 있었는데...?
 범인은 아마도 프레데리카. 내가 전화로 직원을 부를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 틀림없다.
 그러고보면 방금 전까지 쭉 샤워실에서 흘러나오던 '흥―흥↓흐흥↑흐↑흐↓흐↓흥↑' 거리던 프레데리카의 애창곡이 들리지 않는다. 물소리도 나지 않는다.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그곳에는 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방 안에서 나오고 있는 프레데리카가 있다.
 그 얼굴에는 순진무구한 미소가 떠올라 있다.
 눈썹 한번 움직이지 않은 채로, 인간미 없는 얼굴로.
 그녀가 나를 쳐다봤다.
 "푸로듀~서!"
 아아.
 "핸드폰~ 기종 바꿔버렸네요! 나랑 같은 기종이었는데 왜 바꾼걸까~ 걸까~ 걸까. 왜."
 안된다. 이 패턴은.
 "그런 발칙한 프로듀서에게는 벌칙 타~임! 이네!"
 서서히 다가오는 프레데리카.
 그녀가 자아내는 공포에 압도당한 나는 꼴사납게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버렸다.
 "그럼그러~엄! 벌칙은 프레데리카와 하루종일 데이트하기♡"
 그렇게 나는 악마에게 붙잡혀버렸다.


 양 손 가득 무거운 고문 도구들이 들려진 채로 나로 쏟아지는 파괴광선의 빛줄기 속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이미 내 신체 기능의 절반은 기능하지 않고 있었다. 봐, 눈 앞에 사람이 보여야하는데 아지랑이가 보이잖아?

 털썩 쓰러진 나를 누군가가 부축해주었다. 나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접근한 이의 시선을 보고서 깜짝 놀랐다.

 그 녀석이다. 그 녀석이... 나를, 나를 붙잡으려고 하고 있어!!!

 비명을 지르며 그녀에게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그녀는 여성스러운 곡선을 띄우는 그 새하얀 팔로 나를 짓누르며 붙잡았다. 힘의 차이는 이쪽이 우위에 있을 텐데, 그녀에게 한번 붙잡히면 눈을 가린 닭마냥 아무런 힘도 쓸 수 없게 된다.

 그녀는 나를 꼭 껴안으면서 그대로 일으켜 세웠다. 사랑스러운 소녀 특유의 꽃향기가 힘이 다 빠져 있던 내 두 다리를 억지로 움직이게 한다.

 "시, 싫어. 더는... 싫어...!"

 "푸로듀서~ 사람은 그렇게 간단하게 죽지 않아!"

 인간찬가는 용기의 찬가라고 부르짖는 그녀. 그런 그녀와 맞닿은 부분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땀이 두 사람의 피부 사이에 송글 송글 맺히기 시작하고, 그것이 둘의 피부 사이에 생긴 홈을 따라 주르륵 흘러내린다. 의식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게 억지로 의식을 돌릴 때마다 더욱 더 그녀와 맞닿는 면적이 넓어져 간다.

 "나, 나난.... 더 이상..."

 "담당 아이돌이 원한다면 휴일도 반납하겠다고 약속한 건, 누구더라아~?"

 무어라 말하려던 내 입이 단숨에 다물어 졌어.

 악마가 여기있어! 금발벽안의 악마가, 나를 죽일거야!

 나는 하려던 말을 대신해서 다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발악이었다...
 "... 그렇다고! 그렇다고 해서! 하루를 꽉 채워서 쇼핑에 데려가냐아아!"
 "하지만 짐꾼이 필요했는걸~?"
 "나는 프로듀서! 짐꾼이 아니란 말이다아아아!"

=================================

7kb가 안되서 내용을 조금 더 추가했습니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