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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카와 오프샷] 락헤드 피싱과 낭만 고양이

댓글: 8 / 조회: 188 / 추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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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6, 2019 23:11에 작성됨.

"자, 그럼 제 n회차!"


"마에카와 씨에게 생선 먹이기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모두 박수 주세요!!"


미오와 리이나의 목소리와 함께, 우레와도 같은 박수소리가 관객이라곤 한 사람도 없는 회의실 안을 가득 메웠다. 회의실 구석에서 스마트폰이 열심히 박수소리와 환성소리를 흘려주고 있었다.


"하 시발 나 돌아가도 되지?"


"미쿠, 컨셉 잡아야지."


"미쿠는 돌아가겠다냥."


마에카와 미쿠는 의자에서 일어나, 테이블 밑으로 의자를 제대로 집어넣은 다음, 고양이처럼 사뿐거리는 발걸음으로 회의실 문을 향해 다가갔다. 이 문만 박차고 나가면 자유다. 미쿠는 자유로운 고양이라고!


"자자 생선 드세요."


"미오쨩, 하루나가 쓸 네타를 이런 자리에 가져오는 건 상도덕 위반이라고 생각한다냥."


"도덕 위반? 록한데?"


"록커들이 말년에 약이랑 알코올에 쩔어서 추해지는 건 다 그런 도덕적 타락에서 온다고 생각한다냥."


리이나가 격침당했다. 미쿠는 속으로 꼴 좋다고 생각했다.

물론 미쿠가 박정하고 잔혹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은 아니다. 다만, 촬영 끝나고 숨 돌리며 늘어지고 싶은 걸 겨우겨우 참아가며 학교에서 내준 숙제를 하던 미쿠를, 리이나가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라고 굉장히 진지한 얼굴로 말하며 회의실로 가자길래 숙제도 내던지고 따라온 결과가 이따구였기에 미쿠가 내면의 악성에 눈을 떠버린 것이다. 말랑거리는 육구 같은 마음씨에도 가끔씩 가시보다 더 날카로운 손톱이 자라는 법이다.


"자자, 그러지 말고오~"


"리이나는 그렇다 쳐도, 미오까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러는 거냥?"


"아, 그게 말이지 사실은....."


미오가 서류를 한 장 내밀었다. 미쿠는 서류를 낚아채듯 확 잡고서, 별 시덥잖은 것을 보는 듯한 눈으로 서류를 읽기 시작했다. 그만큼 삐져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 당장 돌아가서 학교 숙제를 다시 하고 싶은 게 미쿠의 본심이었다.

잠시 후, 미쿠의 눈이 크게 떠졌다.


"이럴, 수가......"


"엣, 왜?"


"제대로 된 기획이 있었다니.....!!"


그렇다.

말도 안 되는 소리인 것 같지만, 미쿠의 손에 들린 것은 누가 봐도 인정할만한 프로그램 기획안이었다.


"그저 평소처럼 나한테 억지로 생선을 먹이려는 줄로만 알았는데....."


"나, 아는 그저, 미쿠가 좀 더 자신에게 충.... 실했으며, 크윽, 면해서..."


"내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그 변명만 벌써 여섯번째야."


미오가 난처한 듯 웃었다. 후일 프로 팝콘러 슈코가 높이 평가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요즘은 예능 네타로도 뜸해진 기획을 가지고 대체 뭘 시킬 생각이냥?"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먹이는 기획 단골손님 중 하나인 미쿠가 말했다. 요즘 뜸해졌다 싶더니 또 이런 일이냐, 라고 말하는 듯 한 목소리였다. 애초에 줄어든 이유 자체가, 아이돌 본인의 강력한 거부의사 표명 때문이다. 아마 적당히 구워삶은 의사한테 스트레스성 소화불량 진단을 받아낸 것 또한 한 몫 했을 것이다.


"훗훗훗, 잘 물어보셨습니다."


"으엑."


"자, 이 멤버로 무슨 기획이 나올 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아, 네."


"이 혼다 미오와 타다 리이나 하면 뭐지?"


"글쎄."


"조금만 더 생각해 보시죠!"


"아, 네. 잘 모르겠습니다."


"정답은 바로...... 두구두구두구두구......."


"요즘 그렇게 시간 끌면 욕먹어요. 그 부분은 삭제하죠."


"답은 바로 데레파였습니다!!"


"아, 그 라디오요? 네. 감사합니다. 계약서상 제 페이는 어느정도인지 알곤 있죠?"


"크윽......"


심각하게 맞물리지 않았다. 겨우 몸을 추스린 리이나가 다시 쓰러질 정도로 말이다.


"뭐야, 반응이 시시하네. 사치코급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좀만 더 반응해줘라."


"응? 아 미안하다냥. 잠깐 기획서 좀 보고 있었다냥."


마에카와 미쿠, 일에는 진지하게 임하며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여자였다.


"참고삼아 물어보는 건데 이 기획, 누가 작성한 거냥?"


"리이나가."


"헤에....."


참 여러가지 감정이 담긴 '헤에.....'였다.

미쿠에겐 참 애석하고, 리이나에겐 참 다행이게도 이 기획 자체는 몇 가지 옥의 티 빼면 제대로 된 물건이었다. 록같은거 빼고는 다 잘 하는 리이나다운, 굉장히 수준높은 기획이었다. 쓸데없는 록에 대한 집착만 버린다면 불세출의 뮤지션이 되어 한국에게 밀리기 시작한 일본의 대중가요계를 구원할 새로운 혜성이 될 만한 인재인 것이다.

하지만 록찔이지. 미쿠는 안쓰러움과 안타까움, 그리고 미안함을 담은 시선으로 리이나를 쳐다보았다.


"어때?"


"안하겠다냥."


그리고 미안함을 담은 시선으로 리이나를 쳐다보았다.


"데레파 야외녹화---라는 컨셉은 뭐 좋다고 생각한다냥. 촬영기재들 챙겨가서 나중에 동영상으로 올리면 조회수도 뽑을 수 있을 것 같고."


"아, 참고로 생방송 진행에는 아키라가 협력할 거야."


"인방.....? 아하, 확실히 돈은 될 것 같네. 방향성은 좋아. 그거라면 여기 붙은 예상 광고수입도 납득할 수 있지. 역시 리이나, 믿을만하다니까---냥."


'역시 인터넷 방송을 통한 수익 다각화를 노리는 건가' 미쿠가 생각했다. 그거라면 스나즈카 아키라와 유메미 리아무의 영입도 납득이 간다. 1인 스트리머에겐 레드오션일 터인 그 업계도, 큼지막한 기업들이 보기엔 아직 청정한 블루오션인 것이다. 역시 리이나, 천재다. 미쿠는 무심코 리이나를 쓰다듬을 뻔 했다.


"그럼 할 거지?"


미쿠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칭찬받고서 부활한 리이나가 눈을 반짝이기 시작했다.

미쿠는---그리고 미안함을 담은 시선으로 리이나를 쳐다보았다.


"안할래." 


"어째서?!"


리이나가 절규했다.


"그야 당연하지.

결국 나한테 생선을 먹인다는 기획은 바뀌질 않잖아!!"


"운만 좋으면 생선 안 먹고 끝날 수 있다고!"


"자세한 건 대본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어차피 대본상 내가 다 먹는 기획이겠지!!"


마에카와 미쿠.

이 세상의 악의를 맛보고 마음에 심한 상처를 입은 아이돌이었다. 참 불쌍하게도 이젠 아무도 믿지 않고 있다.


"대본 없는 야외녹화! 미쿠, 기획서 제대로 읽은 거 맞아?"


"그런 게 가능하겠냥!!"


미쿠가 소리쳤다. 무대본이라는 것 자체가 미쿠가 보기엔 옥의 티였다.


"헤이 미스 마에카와."


"왜냥?"


"왜 우리가 유배지 취급 당한 줄 알아? 애초에 우리에게 대본 같은 건 없었어. HAHAHA."


미오가 웃었다.

이번엔 속이 보이질 않는 시커먼 심연같은 웃음이었다.


"....레알?"


"대본을 가진 건 게스트 뿐이라고. 나머지는 우리가 적당히 맞추는 거고."


나름 대기업일 터이건만 어째서 이런 주먹구구식 프로그램이 장수하고 있는 걸까. 미쿠는 머리를 감싸쥘 수 밖에 없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선 재밌으면 장땡인 거다, 라는 진리를 가끔씩 잊을 때가 있는 법이다. 특히 미쿠 같은 진지한 노력파인 사람은.


"아무튼, 미쿠는 안한다냥."


"허어, 이제 와서 그렇게 나와도 곤란한데...... 아직도 자기가 일을 고를 수 있다고 착각하는 건가?"


미오가 갑자기 거들먹거리기 시작했다. 신데걸에 뽑힌 뒤로 어께에 탈골이 올 정도로 힘 좀 주고 간이 붓다 못해 염증이 올 정도로 하이텐션인 혼다 미오였다.


"고를 수 있다냥. 미쿠한테 온 이적 제의만 몇건인데."


"아 그랬지."


참고로 리이나가 받은 이적 제의는 미쿠의 몇 배를 넘는다. 역시 리이나. 하지만 본인은 락이나 메탈과는 관계없는 제의라서 전부 다 거절하고 있다. 역시 리이나.


"그런데 진짜로 곤란한데....."


리이나가 진짜 곤란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미쿠의 숙제보다 곤란한 일은 지금 없다냥."


어찌되었든 미쿠는 거절할 생각이었다.

미쿠한테 생선을 먹인다는 기획 자체가 너무 오래된 네타이기도 하고, 본인 또한 싫어하기 때문이다. 기획은 좋지만, 미쿠가 굳이 참가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미안하지만 다른 사람 찾아봐라냥."


그리고 미안함을 담은 시선으로 리이나를 쳐다보았다. 이 묘사도 너무 많이 우려먹었다.


"아니 그게 말이야."


"냥?"


하지만 리이나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듯----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미 체념해버린 듯 한 태도로 이 사건의 진상을 알려주었다.


"그 기획서 끝을 잘 봐."


"......?"


미쿠는 기획서 마지막 페이지를 보았다.

도장이 찍혀 있었다.


".........................................................................야."


"아니 나는 말이지, 그냥 이런 거 어떻겠냐고 기획서를 써 봤을 뿐인데 갑자기 위에서 통과를 시켜버리더라고? 나도 엄청 놀랐어. 본인한테 이야기도 안 하고 통과시킬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단 말이야. 게다가 수정도 안 하고."


"하지만 뭐, 이것도 나름 록하지 않아?"


"미오는 뭘 좀 아는구나! 역시!!"


"게다가 차회 예고가 벌써 나왔지!! 이젠 나올 수 밖에 없어!!"


"참가는 기정사실~"


참고로 그 기획서의 내용인 즉슨, 데레파 야외녹화를 낚시로 유명한 방파제에서 진행하면서 동시에 출연자들이 낚아올린 물고기를 각자 잡아먹는다는 기획이다.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싶지만 낚시 예능도 요즘은 꽤 많다. 1인 유튜브 방송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남은 물고기들은 우선 미쿠가 먹은 후 야외촬영에 모인 관객들에게 제공한다. 남은 생선은 스태프가 맛잇게 먹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되었으니."


"얌전히 참가해서, 생선을 먹어주셔야겠어!!"


"........"


잠시 후, 미오와 리이나에게 테이블이 날아왔다. 오랜 아이돌 생활 동안 다져진 전투력과, 컨셉으로 잡은 고양잇과 특유의 운동능력이 빛을 발휘한 순간이었다---라고 마에카와 미쿠는 회상했다.



---



"남은 생선은 스태프가 아닌 미쿠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데레파, 시작합니다!"


"와-이!"


"......WHY?"


그 날, 회의의 결과부터 말하자면 미쿠는 패배했다.

오랜 아이돌 생활 동안 전투력을 갈고닦은 건 미쿠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컨셉에게 영혼을 내어줬다면, 충분히 이길 수도 있었던 것이에여~"


아사리 나나미가 나름 위로랍시고 말했다. 하지만 미쿠한테는 포기하고 생선을 먹으라는 협박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렇기에 대답했다.


"미쿠는 자신을 굽히지 않는다냥."


MIKU. DOES. NOT. BEG. 케빈 파이기께서 닥터 둠을 판포스틱에서 구원해주실 거라고 믿습니까?


"아맨."


카나데가 기도를 바쳤다. 참고로 아맨은 아이언맨의 약자로서 아 잠깐 이거 스포인데.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건가요? 싸움이라도 하고 온 거 같은데."


"장절한 대난투였다냥....."


"아, 저도 대난투 좋아함다. 주로 잉클링 쓰는데..... 여기서 한 마리 낚았으면 하네요."


게임 이야기로 빠질 뻔한 걸 바로잡는 스나즈카 아키라였다. 그리고 낮에는 오징어가 안 잡힌다는 사실을 굳이 지적하지 않는 나나미였다.


"아니, 그냥 게임 이야기해도 된다냥. 미쿠는 오징어도 먹고싶지 않다냥."


"#생선_혐오를_멈춰주세요."


"차라리 채식주의자가 되어버릴까....."


하지만 애석하게도 고양이는 식육목과의 동물이다. 아무리 그래도 채식주의자 고양이라는 건 그녀의 마인드가 허용하지 않았다. 애초에 고양이한테 채식주의를 강요하는 건 훌륭한 동물학대다.


"뭐야, 오늘부로 미쿠 팬 관두는 거야?"


"관둡니다!! 팬클럽 탈퇴 완료했습니다!!"


"재가입 하실 땐 1인당 천엔입니다~ 현금만 받아요~ 단체할인 없습니다~"


리이나가 깐죽거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공개녹화를 보러 모인 관객들한테 호응까지 이끌어내기 시작했다.


"미쿠, 슬슬 집에 돌아가고 싶다냥....."


"안돼."


미오가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물론 미쿠가 신경쓸 바는 아니었다.


"리이나의 성의를 무시할 셈이야?"


"성의라는 건 뭐랄까, 좀 더 남을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냥."


"그래서 다들 미쿠한테 생선을 먹이는 거라고. 생선 혐오증 극복을 위해서!"


"#가슴_따뜻해지는_이야기"


"미쿠!! 우리도 응원하고 있어!!"


그리고 여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미쿠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이건 응원이다. 마에카와 씨 괴롭히기라고 하면 안된다. 우리는 괴롭힘당한 끝에 그 누구보다 강해진 사치코의 이야기를 교훈삼아야만 한다.


"그럼 오늘의 데레파, 시작합니다!! 이제 각자 낙싯대를 챙겨서 방파제 위로 이동하죠!"


".....이 낚시대, 어디서 가져온 거에여?"


"응? 저기 있는 렌탈숍에서" "얼마에?" "여기 영수증." "......잠깐 먼저 촬영하고 있는 거에여. 렌탈샵 주인을 잠깐 물고기밥으로 만들어버리고 올게여."

 

"#사장님_도망ㅊ여."



---



만만해 보이는 호구라고 생각하고 호갱 취급하면 물고기밥이 될 수 있다. 나나미가 그 사실을 점주에게 체험시켜주고 온 후, 낚시가 시작되었다.


"저기, 평소에 하던 코너는 안하는거냥?"


"데레스테 이벤트 [라이브 카니발]이 지금 진행중입니다! 신곡 Stage by Stage와 함께 새로운 이벤트를 즐겨보세요! 이 혼다 미오께서 친히 보상으로 나와줬으니 감사하라고!"


"상위 우즈키가 더 인기가 많다고 하면 미오가 참 슬퍼하겠지?"


"너무해! 이러다간 6회에서 권위로 내려간 슈코처럼 될 거야!"


신데렐라 걸즈 투표는 금권선거의 원칙 아래 공정하게 진행됩니다. 불만이 있나요 프로듀서들? 너희들의 지갑은 참 맛있었습니다.


".....시끄러워."


아사리 나나미가 중얼거렸다. 성우 없는 아이돌의 질투와 원만 같은 건 아니다. 낚시터에서 조용히 하는 것은 기본적인 매너다. 공공장소에서 떠들지 말라, 라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들면 물고기가 다 숨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나미는 어쩌다가 여기 끌려온 거냥?"


"바다낚시도 하고 돈도 받을 수 있고 미쿠냥한테 생선의 멋짐을 가르쳐 줄 수 있다길래 온 거시에여."


"마지막 하나 필요없는 이유가 섞인 것 같은데? 나나미는 그렇다치고, 카나데는?"


"여기서 요즘 상어가 나온다길래 마침 잘 됐다 싶어서."


상어 덕분에 어민들은 울상이고 숙박업소는 죽을상이지만 카나데의 눈에는 생기가 넘치고 있었다. 아마 지금쯤 카나데의 머리 속에선 죠스 같은 명작부터 샤크네이도 같은 B급 폐기물까지 온갖 상어영화들이 리얼타임으로 재생되고 있을 게 뻔하다. 쬐끄마한 뱀상어라도 한 마리 잡히면 휴양지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다가 상어밥이 되겠지.


"미리 말해두는데, 미쿠는 상어 안 먹을 거다냥."


"걱정 마, 미쿠가 먹을 생선은 따로 잡아줄 테..... 어머?!"


카나데가 들고 있던 낙싯대가 갑자기 휘어지기 시작했다. 낙싯대 끝에 매달린 방울이 격한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카나데가 낚싯대를 집고 릴을 감기 시작했다. 감겨 올라오는 낚싯줄의 떨림이, 지금 걸린 게 지구나 물풀 같은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첫 히트는 카나데! 과연 상어는 낚일 것인가?!"


갑작스런 히트에 모두들 텐션이 오르기 시작했다. 과연 무엇이 낚일 것인가, 미쿠를 제외한 모두가 두근거리는 눈길로 낚싯대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미쿠의_첫_식사"


"어차피 불가사리일 게 뻔하다냥."


불가사리는 낚싯대가 저렇게 떨리지도 않고 휘지도 않는다. 하지만 미쿠는 자신을 굽히지 않았다. 어차피 바뀌지 않을 현실이라면 부정 정도는 해도 괜찮지 않을까?


"방송적으로 불가사리를 먹는 건 어때?"


"#인권침해."


"그말대로다냥. 미쿠는 중국인이 아니다냥."


참고로 불가사리는 짜고 비리기만 하다는 평이 많다. 입에 대는 순간 미쿠는 산재를 신청하고 병실에 틀어박힐 게 분명하다.


"아,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슴다!"


"오오, 어디어디....."


미쿠쿠와 리이나가 불가사리 요리 이야기를 하는 동안, 카나데는 훌륭히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통통하게 생긴 물고기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등은 회색에 연한 점이 박혀 있었고, 배는 우유처럼 뽀얀 하얀색이었다. 카나데의 손에 잡히자 온 몸을 부풀리기 시작했다. 그 물고기었다.


"검복입니다."


".....미쿠, 먹을래?"


카나데가 멋쩍게 물어봤다.

미쿠는 카나데의 손에서 복어를 낚아챈 후, 콘크리트 바닥에 그놈의 대가리를 내리찍었다.


"....."


그러기를 몇 번, 미쿠는 복어가 죽었다고 확신한 건지 힘차게 바다를 향해 내던졌다. 터져나온 피와 내장이 치명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선홍색 선을 그리며 바다를 향해 떨어져내렸다.


"디지고싶냥?"


"낚은 복어를 그대로 방치하면, 근처의 들고양이가 잡아먹고 죽을 수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조심해주세요."


"#해양오염"


상당히 빡친 듯 한 미쿠였지만 그 누구도 미쿠의 분노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나나미가 읇은 무미건조한 공익캠페인의 글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작은 경각심을 심어줄 뿐이었다.


"미쿠 혐오를 멈춰주세요..... 냥."


결국 미쿠는 우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눈엔 어느 새 눈물까지 맻혀 있었다. 화내서 안 되면 울어라. 밀당이란 예로부터 중요한 테크닉이다. 물론 여자의 눈물 같은 건 믿는 게 아니다.


"혐오라니, 난 미쿠를 위해서 이 기획을 짜낸 거라고. 생선을 먹지 못하는 고양이 아이돌이라니, 어중간한 컨셉질로 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당연하지만 이 밀당은 너무 뻔했다, 자신을 굽히지 않는다곤 하지만 컨셉을 위해서라면 때론 자신을 굽힐 줄 아는 게 진정한 프로정신 아닐까.


"리이나 말이 맞아. 적어도 나나 왕언니" "미오." "크흠, 아무튼 어중간한 컨셉질로 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리가 없어."


"그 내용은 벌써 메모리얼 5에서 다뤘다냥. 그때 미오 너한테 상담했던 거 기억 안나냥? 그리고 말조심해라냥."


"그땐 나나.... 쨩 이야기인 줄 알았지. 아무튼 말조심할께. 나나쨩 미안~"


같은 시각, 이번 방송과 무관계한 아베 나나는 의문의 저격에 갑작스레 허리를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나이들어서 격한 운동 하면 안된다는 핑계로 데드리프트를 게을리 한 결과다. 그리고 데드리프트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운동이다.


"#아이돌_업계의_어둠"


"아키라, 나나 언니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다냥. 한번만 더 그런 소리를 지껄이면 가족한테 불행한 일이 닥칠거다냥."


"앗예."


미쿠의 진지한 충고에 아키라가 숨을 집어삼켰다.


"자, 나나 왕언니의 의혹이 해소된 바로 이 순간!! 걸렸습니다!!"


이번엔 리이나의 낚시대가 휘어졌다. 어디서 본 건 있는건지, 리이나는 왠지 모를 능숙한 폼으로 낚시대를 잡고 릴을 감기 시작했다.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는 릴이, 물고기의 저항 같은 것은 모른다는 듯 순식간에 낙싯줄을 회수한다.


"우오오오오오!!!"


"낚여라아----!!"


그리고 멋지게 낚싯대를 위로 집어올렸다! 물 속에서 무언가 튀어올랐다!! 자그마하면서도 반투명한 녹갈색의 무언가가, 한창 뜨거워져가는 정오의 태양에서 리이나를 지켜주었다. 시원한 바닷물이 그린 포말이 사라질 때, 리이나가 낚은 것도 때를 같이해서 바닥에 떨어졌다.


갈색 다시마가 붙어 자라던 돌이었다.


"......록하네!!"


"#락피싱"


"때려쳐라냥."


미쿠의 냉정한 한마디에 리이나가 또 한번 눈물을 삼켰다.



---



"크윽....."


촬영을 시작한 지 장장 2시간.

성과는 없었다. 타다 리이나가 분한 듯 이를 악물었다.


"오늘은 조과가 안 좋은 날인 거에여~"


'존나 시끄러운 니들 때문에'라는 말이 나나미의 목구멍까지 치솟았다. 미쿠를 괴롭,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은 진짜지만, 낚시를 하고 싶다는 마음 또한 진짜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들한테 방해받는 일은 피하고 싶은 것이다.


"이대로라면.... 오늘 미쿠가 굶고 말 텐데...."


카나데가 걱정스럽다는 듯 말했다. 참고로 지금까지 카나데의 조과는 복어 5마리였다. 2마리째부턴 현지의 수산업 관련자가 사갔다. 2마리 째 복어를 낚은 후, 직접 요리해준다는 기획은 캔슬하는 게 어떨지 고민하던 카나데도 싯가로 사겠다는 말 앞에 눈이 멀어버렸다. 그야 자연산 복어가 싯가라고. 영화 몇 편 정도는 껌이지. 그런데 자연산 복어는 의외로 많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걱정 마, 절대로 미쿠가 굶을 일은 없을 테니까.....!!!"


파도가 몰아친다. 리이나의 풍모에서 비장함이 느껴졌다. 참고로 리이나의 조과는 돌 4조각과 다시마, 청각, 그리고 미역이다.


"우물우물우물우물....."


참고로 그 미쿠 말이다만, 리이나가 낚아온 다시마와 청각을 적당히 한국식으로 무쳐다가 잘만 먹고 있다. 미역도 볶았다.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건강한 해조류와 요리와 함께하면 편의점에서 사온 맨밥도 한그릇이 뚝딱이다. 어찌되었든 미쿠는 굶지 않고 무사히 끼니를 때울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포기해라냥. 이미 미쿠는 리이나가 낚아올린 것들로 배를 채웠다냥. 맛있었다냥."


참고로 만들어준 건 리이나다. 유능함!


"난! 미쿠한테 생선의 멋짐을! 위대한 어머니 바다의 따스한 품을 알려주고 싶은 거라고!!"


"리이나......"


"개소리도 앵간히 하는 거시에여."


나나미의 딴죽은 방송 당일엔 제대로 편집되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미시로 프로덕션 공식 트위터를 확인하세요.


"아무튼, 오늘 방송 분량은 다 끝났슴까?"


"시청자 사연도 다 받았고....."


"남은 건 노래 소개 정도인데....."


촬영 종료 예정시각까지 앞으로 10분.

스태프들도 슬슬 철수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관객들도 돌아가는 눈치다.


"미쿠를 굶길 생각이야?!"


"그러니까 미쿠는 안 굶었다냥."


"이대로라면! 성장기인 미쿠는 아무것도 못 먹은 채로 내일을 맞이하게 된다고!!"


스태프들이 단체주문한 도시락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출연진이 먹을 것도 제대로 남겨뒀다. 오늘의 메뉴는 비엔나소시지 볶음이었다.


"이 비정한 사람들 같으니......"


"슬슬 포기해라냥. 미쿠는 생선을 먹지 않겠다냥."


"미쿠도 포기하지 마!!"


미쿠가 뭐라 말하든 들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미 리이나는 자기만의 세계에 같혀서 스스로의 논리를 순환으로 매듭지어 버렸다. 이미 리이나의 머리 속에선 세계적인 여성밴드 퀸의 대표곡인 댄싱퀸이 흐르고 있었다.


"아아~ 오늘 데레파는 이대로 끝날 것 같네요~"


미오는 포기한 건지, 슬슬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참고로 미오의 조과는 별불가사리 5마리다. 모두 바다를 향해 던지니 표창처럼 잘 날아갔다.


"역시 복어 피 때문에 물고기들이 다 도망친 걸까?"


카나데는 아까 미쿠가 죽여서 던진 복어가 내심 아깝다는 듯 말했다. 화난 복어마냥 빵빵해진 그녀의 지갑이, 그녀가 아까 죽은 복어를 얼마나 아깝게 생각하는지 대변해주고 있었다.


"#환경파괴."


아무튼 일련의 소동이 끝나고, 미쿠는 생선을 먹지 않은 채로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스태프와 관객, 그리고 아이돌들 모두가 이 결과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지만 어쩌겠는가. 다음에는 미리 물 속에 잠수부와 다 죽어가는 생선을 배치해서 주작질이라도 하는 수 밖에. 주작인 게 들통나도 미쿠한테 생선을 먹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하면 마에카와의 팬들은 다들 이해해 줄 거다. 이해심 많은 팬을 둔 미쿠냥 대단해.


"훗훗훗, 그럼 오늘은 햄버그 스테이크라도 먹어야지~"


어찌되었든 고기는 정의고 햄버그 스테이크는 고기이다. 물고기 따윈 한 조각도 들어가지 않은 100% 다진고기로 만든 햄버그 스테이크야말로 미쿠가 원하는 정의인 것이다.


"그 햄버그 스테이크도 100%고기는 아니잖아. 후추 들어가지 소금 들어가지 전분이나 밀가루도 들어가지..... 고기 100% 같은 표현 불편한 건 나뿐이야?"


"너뿐이야, 리이나."


리이나, 드디어 미오한테도 얻어맞다. 바다의 진미가 눈 앞에 있다곤 해도 결국 고기야말로 진정한 올바름인 것이다.


"그럼 슬슬 종료멘트 날리고 끝내는 게 어떻슴까? 광고 하나 더 넣어야 함까?"


아키라가 말했다. 애초에 인도어파인 그녀에게 있어서, 2시간 이상의 야외 방송녹화는 정신력을 엄청난 속도로 갉아먹는 일이다. 일단 카메라 앞이어서 웃고 있긴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방구석을 간절히 찾아헤메고 있었다.


"아직 10분 남았으니까 그때까지만 버티자."


"결국 상어는 못 보는 걸까....."


"기본도 안 된 초짜들 데리고 두번다시 올까보냐 망할.... 이에여."


"#퇴근본능."


리이나를 제외한 모두가 퇴근 분위기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일 끝나기 10분 전의 이 짧은 시간은, 누구나가 마음속에 집을 그리는 시간인 것이다.


그런데! 퇴근 10분 전의 이 상황에서! 갑자기 급하게 신속하게 긴박하게 그리고 반드시 필수적으로 처리해야 할 작업이 들어온다면 정말 즐겁겠죠?

예를 들자면, 지금 격하게 떨리고 있는 아키라의 낚싯대라던지! 딸랑딸랑딸랑딸랑 방울이 울린다!!


"잡아!!"


돌이나 물풀, 불가사리 같은 것과는 다른 확실한 움직임이다!!


"게다가 별로 세지도 않은데?!"


카나데가 낚은 복어처럼 힘이 좋지도 않다. 하지만 확실히 물고기다! 그 사실을 깨딸은 미쿠의 얼굴이 흙빛으로 물든다!


"잡으면 안돼!!"


미쿠가 고양이처럼 재빠른 움직임으로 아키라를 향해 뛰어갔다. 바닷물에 젖어 미끄러운 테트라포트 위를, 마치 평지마냥 뛰어다니는 모습은 고양이 그 자체였다.


"막아!! 여기서 안전사고 나오면 우리 싹 다 모가지라고!!"


아이돌들이 나서기 전에 스태프들이 먼저 달려가기 시작했다. 여러분 테트라포트 위에선 뛰지 마세요. 아니 왠만하면 그냥 그 위에 올라서지 마세요. 거긴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위험하다고!


"스태프의 모가지를 제물로 바치더라도, 이 마에카와 미쿠는 절대로 생선을 먹지 않겠다!!"


"#마에카와 미쿠/논란"


"상어!! 상어지?! 큼지막한 상어가 나타나서 호러 영화를 찍는 거지?!"


남의 직장을 날려버리더라도 생선을 먹지 않겠다는 강렬한 의지와, 내가 죽어도 좋으니 영화가 현실이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의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비웃으며 자기 일에만 치중하는 스트리머가 모여서 현대인이 가진 인성이 어떤 식으로 바닥을 찍어가는지 모자이크 하나 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낚았다!!"


그리고, 스나즈카 아키라가 낚싯대를 힘차게 들어올렸다. 상어처럼 날카로운 이빨 끝에 미소가 걸렸다. 은색으로 빛나는 물고기가, 핑크빛 덩어리들을 쏟아내며 허공을 가로질렀다.


"저건....?!"


"설마, 말도안돼....."


그 물고기는, 콘크리트 위에 떨어지고 나서도 파닥거리며 핑크색 치어들을, 자기 새끼들을 바다로 싸질렀다. 자신은 죽어도 새끼들의 목숨만큼은 지키겠다는 어미의 본능에, 아이돌들과 스태프, 관객들 모두 말을 잃었다. 비록 새끼들 중 대부분은 콘크리트 위에서 말라죽을 예정이고 운좋게 바다로 들어간 새끼들도 다른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미는 마지막 힘을 다해 출산을 마무리지었다. 그녀는 큼지막한 눈동자로 미쿠를 한 번 쏘아보곤, 깨져나간 각막 사이로 물컹한 체액을 쏟아내었다.


"이건....."


미쿠와 아키라가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아연질색해 있는 동안, 아사리 나나미가 다가왔다.


"나나미....."


바닷물고기 박사님인 아사리 나나미라면 이 참극을 해결해줄 거라고 믿는 두 쌍의 눈동자를 바라본 그녀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 씨익 웃었다.

나나미는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그 생선의 모가지를 쳐내고 배를 갈랐다. 아직도 그녀의 안쪽에서 쏟아지던 새끼들을 내장과 함께 바다로 던져버렸다. 덤으로 콘크리트 바닥에서 죽어가던 새끼들도 같이 바다에 뿌렸다.


"괜찮은 밑밥인 것이에여~"


"엑."


[속보] 사탄 경악...... "인간이 넘치는 지구야말로 진정한 지옥"


"우와아....."


모두가 경악한 와중, 나나미만 싱글벙글 웃으며 낙싯대를 펼치고 있었다.


"아 맞다, 멘트해야지. 이 물고기는 망상어에여~ 맛없어여~"


"우와아..... 상어다....."


망상어, 난태생의 물고기로 맛 없는 걸로 유명하다. 그래도 겨울 망상어는 나름 먹을만 하다고!

그리고 나타나버린 상어를 보고 카나데가 실망스러운 듯 중얼거렸다. 그녀가 원한 결말은 이런 게 아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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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쨩, 미쿠랑 같이 *하자."


향례대로, 기존의 애스터리스크는 오늘부로 해산합니다. 자세한 입장 표명은 후일 있을 기자회견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자라는 말, 왠지 야하지 않슴까?"


"아키라, 나랑 XXX하자."


"카나데 선배가 말하면 농담으로 안들립니다."


"어머, 너무해라. 농담 아니었는데."


하야미 카나데/논란/성생활


"미쿠우.... 내가 잘못했어...."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타다 씨.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서 건투를 빕니다."


미쿠, 역대 최대급으로 삐지다.

항상 그랬던 것 처럼, 오늘 미쿠의 기분은 밤중의 의무방어전을 완벽히 수행해도 풀릴까 말까다. 오늘도 장난끼 많은 남편은 어떻게 해야 아내의 화를 풀 지 고민한다. 애초에 그런 짓을 안하면 될 걸 가지고 말이지.


"암튼 뭐, 요리 다 됐으니 먹죠."


그렇게 말하곤 아키라는, 갓 만든 어묵을 미쿠의 입에 넣어주었다. 망상어 살과 여러 야채를 잘게 다진 다음, 밀가루와 함께 버무려 만든 일품이다. 예로부터 일본에선 황어나 망상어 같은 못써먹을 잡어들은 갈아다가 어묵을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진다.


"맛있다냥!!"


생선은 못 먹지만 어묵은 먹을 수 있는 고양이 아이돌, 마에카와 미쿠였다. 이게 뭔 개소리, 아니 고양이 소리야. 하지만 공식 설정이 이러한 걸 어찌하랴.


"중요한 건 형태가 안 남는 거다냥."


"회도 생선의 형태는 안 남잖아....."


"그건 누가 봐도 생선이겠죠? 타다 씨는 안경부터 새로 맞춰야 할 것 같네요. 하루나한테 가보지 그래요? 지금 당장."


"난 관계없는 거 맞지? 응?"


"혼다 씨, 그렇게 푸쉬를 받아놓고서 이제야 신데걸이 된 주제에 너무 뻔뻔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오늘의 마에카와 씨는 가시복처럼 날카롭다.

혼다 미오와 타다 리이나가 자신의 소업을 반성하는 동안, 마에카와 씨는 어느새 별이 뜬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오늘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그녀의 눈에 별빛이 들어왔다. 한 방울 눈물이 흘러내렸다....


"인간이 미안해...."


그 눈물은, 나나미의 낚시용 밑밥이 되어버린 망상어 새끼들을 위한 것이었을까.

나나미가 신락상어를 낚아올리는 대업을 이루는 동안, 미쿠는 알 수 없는 감상에 잠겼다. 어쩌면 그것은 그녀가 깨달은 조숙한 낭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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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보니 의외로 하루 정도 시간이 남는다. 이것이 마감의 힘인가, 오랬만이군. 이럴 줄 알았으면 리아무로 진지한거 한 편 쓸걸.

망상어는 맛이 없다고들 하는데, 겨울철에 먹으면 의외로 먹을만 합니다. 별미라던지 뭐 그런 소리 들을 정도는 아니고,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정도?

낚시로 가득 낚은 다음 집에 와서 요리할려고 꺼내면 새끼를 설사마냥 싸대는 건 어린 마음에 큰 상처는 무슨 입에 침만 가득 고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제 인성은 어릴 때 부터 그 꼬라지였습니다.

그리고 황어는 진짜 맛대가리 없습니다. 낚을 때야 좋지 먹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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